나는... 열심히 돈벌어서 알라딘을 더 큰 부자 회사 만들고 싶은걸까.


책을 샀고..




또 샀고,




커피도 샀고




인생..뭘까?



토요일엔 마트에 가서 와인을 샀는데, 엄마가 '너는 와인 사는돈 안아깝냐?' 물으셨다.

응 엄마, 와인 살라고 회사 가서 돈 버는건데...

그렇게 와인냉장고를 빈자리 없이 가득 채웠다.

뿌듯..



그렇지만 토요일밤 두 병 꺼내서 비워버림... 나의 음주 라이프...


괜찮아, 다시 채우면 되니까...














그럼 안녕...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연 2020-03-09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지금 와인셀러에 세 병 비어서.. 늘 초조합니다. 얼렁 채워야 하는데 ㅎㅎㅎㅎ;;;;

다락방 2020-03-09 17:18   좋아요 0 | URL
저도 빈자리가 나면 참 초조해지는 것입니다. ㅎㅎ 채우고 싶어서 몸이 꼬인다지요 ㅋㅋ
오늘 월요일이라 술생각 하지 않아야 하는데 그냥 집에 가면 간단하게 한 잔 해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

블랙겟타 2020-03-09 1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온 사진을 보니 제가 다 뿌듯하네ㅇㅛ...
(응? 왜 내가?) ㅋㅋㅋ

다락방 2020-03-10 07:37   좋아요 0 | URL
내 마음이 겟타님 마음, 겟타님 마음이 내 마음... 다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20-03-10 09:06   좋아요 1 | URL
겟타님. ㅎㅎㅎㅎ 느무 귀여운 .. (죄송 ㅎㅎ)

다락방 2020-03-10 10:04   좋아요 1 | URL
우리의 귀요미 겟타님인 것입니다 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0-03-10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사진들이에요! 덩달아 저도 막 신나고 (???) 책을 샀습니다.

다락방 2020-03-10 10:25   좋아요 0 | URL
안돼요, 안돼. 이런 사진을 아름다워하면 안됩니다. 그것은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에..................
 
텔레그램에서 발생하는 디지털성범죄 해결에 관한 청원



청원 당시 숫자가 빨리 늘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여기, 알라딘에도 청원독려 글을 올렸었는데 흑흑 ㅠㅠ 청원 10만명 동의 얻었고 국회까지 가서 새로운 법안에 반영이 되었다고 한다. 흑흑 ㅠㅠ 정말이지 오랜만에 좋은 소식이야. 세상은 느리지만 조금씩 천천히 변하고 있구나. ㅠㅠ 계속 소리지르면 어떻게든 변하긴 하는 것 같다. 지치지 말아야지. 지치지 말고 계속 소리질러야겠다. 청원에 동의해준 분들, 감사해요 ㅠㅠ



https://petitions.assembly.go.kr/status/onGoing/9C11598F598C39B3E054A0369F40E84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조디와 토드는 이십년간 부부로 함께 살고 있다. 토드는 수시로 바람을 피우는데 조디는 이를 알고 있지만 그냥 넘긴다. 조디가 토드의 바람에 대해 알고 있다는 사실을 토드도 안다. 토드가 바람을 피우긴 하지만 이들의 부부생활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았다. 조디는 조디 나름대로 토드에게 소심하게 복수를 하면서 이 시간들을 잘 버텨왔다. 이를테면 그의 사무실 열쇠를 빼내어 사무실에 오전 내내 들어갈 수 없게 한다든가 하는 식.


그러나 이십년이 지난 지금, 토드는 조디에게 헤어짐을 말한다. 이번에야 말로 중독적인 사랑에 빠진 까닭이다. 선정적이고 성적매력이 가득찬 21세의 여성 나타샤, 친한 친구인 '딘'의 딸. 토드는 친구의 딸과 사랑에 빠졌고 심지어 그녀가 임신까지 했다. 토드는 항상 자식을 갖고 싶어했지만 조디와의 관계에선 그것이 불가했다. 그들 부부는 자녀 대신 '프로이트'란 이름의 개를 한마리 키우고 있었다. 



나이 많은 여자라고 해서 반드시 성숙함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고 젊고 어린 여성이라고 해서 반드시 육감적인 것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소설속에서는 어쨌든 어린 여성 나타샤는 몹시 흥분하고, 선정적인 여성을 상징하고 있고 조디는 언제나 차분하고 안정적임을 상징하고 있다. 토드는 조디와 불만 없이 살아왔으면서도 그러나 나타샤에게 하루에도 여러차례 전화하면서 지금 뭘 입고 있는지 묻고 그녀를 상상한다. 그녀를 만나고 싶고 안고 싶고 그녀가 임신을 했다니 또 좋은 아빠도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조디와 관계가 나빴던 게 아니라서 차근차근 이혼 얘기를 하고 싶지만, 나타샤는 기다려주려 하질 않는다. 빨리 빨리. 아내에게 말했어? 어서 말하란 말야. 우리 살 집을 구해야지, 결혼식도 해야해. 


결혼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기 전까지는 토드가 나타샤에게 매달렸는데, 결혼이 진행되어가고 같이 살 집을 마련하고 그렇게 같이 살기 시작하면서 토드는 나타샤로부터 엄청난 구속을 느낀다. 조디랑은 이십년간 살면서 크게 소리질러본 적도 없는데 나타샤와 보내면서는 분노하고 감정을 조절할 수 없게 된다. 나타샤랑 함께 살면서부터는 조디와의 관계에서 가졌던 그 안정감이 자꾸 그립다. 조디라면 이럴 때 차분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었을텐데.한마디로 빌어먹을 한심한 놈이다.



인간이란 이렇게 한없이 어리석어서 꼭 경험해야만 깨닫게 되기도 한다. 조디가 자신에게 주었던 게 무엇이었는지, 잃고 나서야 안다. 이십년간 고요한 일상을 누릴 수 있었던 것, 안정적인 생활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이었는지, 선정적인 젊은 여성과 함께 하면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거다. 분명 사랑에 빠져 익사할것 같은 기분을 느끼면서 나타샤의 옆으로 온건데, 그는 스트레스에 익사할 것 같다. 그리고 그는 또다시 다른 여자에게 접근한다. 바람을 피워서 그 결과 이렇게 스트레스의 늪에 빠져버렸으면서 그는 또다시 바람피울 생각을 하는 거다.


바람피우는 이들은 잘만 산다. 그들 다수가 그렇다. 설사 그렇지 않다고 해도 그들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왜인가 하면, 대체로 사람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강한 동기나 지속적 노력 없이는 변하지 않는다. 개인의 기본 특질은 인생 초기에 발달하고 시간이 흐르면 침범할 수 없을 만큼 완전히 자리를 잡는다. 대부분의 사람은 경험으로부터 별로 배우지 않고, 자신의 행동을 수정하려 들지 않으며, 문제는 자기 주변 사람들에게나 발생하는 것이라고 여긴다. 그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나쁘든 좋든 간에 하던 일을 계속한다. 낙천주의자들이 끝까지 낙천주의자이듯이, 바람을 피우는 이들도 계속 바람을 피운다. 낙천주의자들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서 두 다리가 부서지고 병원비를 대느라 집을 저당잡힌 후에도 이렇게 말하는 이들이다. "운이 좋았어. 죽을 수도 있었잖아." 낙천주의자들에게 이런 유의 진술은 합리적이다. 바람을 피우는 이들에겐 이중생활을 하면서 한 입으로 두 말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p.36)



바람피운 남편을 살해할 계획을 세우는 아내의 이야기인데, 이 책은 되게 독특하다. 책 뒷표지에는 '아들러 심리학으로 샅샅이 파헤쳐 쓴 가정 스릴러'라고 되어있는데, 심리학으로 샅샅이 파헤쳤기 때문에 독특하다기 보다는 그 문체가 굉장히 가만가만한거다. 조용한 아내 라더니 정말 조용하네... 하고 책을 몇 장 읽지도 않고 생각하게 됐다니까? 스릴러가 가져오는 흥분이라든가 초조함이 느껴지기보다는 계속된 차분함이 있다. 또한 '바람피운 남편을 죽이려는 아내' 라는 큰 타이틀 속에는 그 아내의 개인적 삶이 있다. 어린 시절과 대학시절 그리고 자신 안의 상처를 들여다보려는 노력, 비로소 자신의 트라우마를 직면하게 되는 때까지. 

인간이란 매우 복잡한 존재이고 어느 한 순간으로 그 사람을 파악할 수도 없으며 이십년간 옆에 있었다 해도 마찬가지. 토드는 자신의 전아내가 자신을 죽일 계획을 세웠다는 걸 짐작이나 했을까? 조디는 남편이 헤어지고 나서 자신에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못했다. 우리 좋았는데, 다정햇는데, 안정적이었는데, 그런데 나한테 이럴 수가 있을까? 그들 사이에 이십년간 함께 해 쌓아왔던 신뢰라는 것은 무너진 것이 아니라 어쩌면 처음부터 없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신뢰라는 건, 어쩌면 인간들 사이에 존재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고.



이것은 아내가 바람핀 남편을 죽이고자 하는 이야기이지만, 그 전에 분명 사랑했던 남자와 여자가 있었다. 토드가 조디에게 반했던 것, 조디와 있으면서 안정적인 기분을 느꼈던 것, 그리고 나타샤가 결코 줄 수 없는 것들을 조디로부터 받았던 것-사랑과 격려와 칭찬-을 나타샤의 옆에 가서야 깨닫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하고,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는 데 힘을 실어주는 사람이었는데. 



그즈음 조디는 그의 인생에 확고히 자리를 잡았으나 여전히 신비의 기운이 감돌았고, 그로서는 확실히 가늠할 수 없는 원천에서 광휘를 내뿜고 있었다. 그가 아는 것이라고는, 이제까지 그녀처럼 좋은 인상을 주고 싶었던 여자를 만난 적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그녀가 자신에게 갖는 기대에 맞추어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녀가 필요로 하는, 그녀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고 싶었다. 빛을 발하는 어스름 속, 지나는 차도 하나 없는 작은 시골 동네의 다른 세계 같은 고요 속에서 두 사람은 나란히 걸었다. 향긋한 산들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왔고, 마음을 달래는 이 목욕물 같은 공기 속에서 그는 자신의 삶이 마침내 시작되었다고, 그녀야말로 자신이 숭배할 신이며 좋은 결과를 불러울 부적이라고 느꼈다.(p.175)

다른 사람의 규칙에 따라 나의 삶을 살 수는 없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디는 그를 높이 평가한다. 그의 성공, 그리고 약속을 실천하고 꿈의 영역을 걸어가는 그의 능력을 찬탄한다. 그는 조디에게 칭찬받는 게 좋다. 그녀의 칭찬은 몇 년간이나 그를 두둥실 떠오르게 하고 용기를 주었다. 또한 칭찬에는 그 자신을 약간 조절하고 궤도를 유지하게 해주는 엄격한 훈육 같은 것이 따라왔다. 그녀가 없었어도 그는 자기 길을 갈 수 있었을 테지만 그녀의 존재는 일종의 윤활유가 되어주었다. 모든 남자들이 그렇게 사랑받지는 않는다. (p.284)


조디 역시 마찬가지. 조디도 토드를 사랑했다. 토드에게 만큼은 자꾸만 더 기회를 주고 싶었다. 한 번 잘못하면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싶었고, 백 번 잘못하면 백 번 더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에게 맞섰을 때, 그가 사과했을 때, 두 사람이 눈물을 흘렸을 때, 그들의 사랑을 재확인했을 때, 몇 번이고 이를 반복하면서도 그녀는 자기 안에서 일어나는 단념을 느끼지 못했다. 결국 그는 토드였고, 그가 그녀에게 소중했기 때문이다. 그의 난동, 자기 본능에 충실하겠다는 방식까지도 소중했다. 그는 잔인하지도, 불친절하게 굴지도 않았다. 토드가 비열하거나 심술궂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도리어 그 반대였다. 토드는 자기를 언짢게 해도 또 한 번의 기회를 줄 사람이었고 백 번을 언짢게 하면 백 번의 기회를 줄 사람이었다. 그러나 토드는 반드시 자기 삶을 살아야 하는 사람이기도 했고, 그러기로 결심했다. 결국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이를 받아들이는 것뿐이었다. (p.201)


이랬던 그들이었는데, 왜 토드는 나타샤에게 '사랑에 빠져 익사할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됐을까. 이랬던 그들이었는데 왜 조디는 결국 남편을 죽이고 싶어지게 된걸까. 이 감정들 모두 흔히 찾아드는 감정도 아니고 그 자체로 소중한건데, 이 소중함과 사랑이 어떻게 이렇게 변질되어 버린걸까. 사람은 뭐고 사랑은 뭘까. 너무 바보같잖아. 토드가 바람을 피우지 않고 지금까지처럼 조디 옆에서 조디의 남편으로 살았다면, 이들은 서로가 처음에 가졌던 그 감정들을 소중한 감정으로 간직한채 계속 평화롭고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었을텐데. 어쩌면 사람은 지금 자신이 가진 것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더 큰 걸 갖고 싶어하다가 추락해버리는 게 아닐까. 추락하지 않기 위해서라면 우리는 지금 우리가 가진 게 뭔지 자꾸만 제대로 들여다보려고 해야 하는 것인가. 사랑이 뭔지 제대로 느꼈으면서, 그리고 그렇게 느끼게 해준 사람과 함께 살기까지 했으면서, 그러면서 추락하는 사람을 보고 있노라니 인생 너무 부질없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건 다른 얘긴데..... 조디.....좀 더 많이 먹었으면 좋겠다.......남편이 올 때, 친구가 찾아올 때 상차림 그렇게 좋아하면서 그걸 자신을 위해 좀 차리고 자기 혼자만을 위해서 보드카만 깡으로 마시지 말고 안주 좀 푸짐하게 해서 잘 좀 먹고 살 좀 쪘으면..... 그것이 나의 바람이다........ 



아기 돼지 아가씨는 남편이 아무것도 모른다고 믿지만, 조디는 남편 역시 의심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녀가 익히 아는바, 거기엔 늘 낌새가 있으니까. 가령 바람피우는 이들은 종종 집중력이 흐트러지거나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바람피우는 이들은 질문을 받으면 싫어한다. 그들의 머리카락과 옷엔 설명할 수 없는 냄새가 달라붙어 있다. 냄새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향, 곰팡이, 풀, 구강청정제. 하루의 끝, 집에 와서 잠들기만 하면 되는데 굳이 구강청정제를 쓰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샤워는 증거가 될 만한 신체의 냄새를 없애주지만, 바람피우는 이들이 쓰는 호텔 욕실의 비누는 집에서 쓰는 브랜드와 다를 수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보편적인 단서가 있다. 바닥에 떨어진 붉은색이나 금색 머리카락, 립스틱 자국, 구겨진 옷, 은밀한 전화 통화, 설명 없는 외출, 몸에 난 수상한 자국.... 뜬금없이 나타난 정체모를 물건들, 화려한 열쇠고리라거나 화장수 병, 특히 밸런타인데이 같은 날 생긴 것들- P33

조디가 학교에서 뭔가 배운 게 있다면, 그것은 앨버트 엘리스 덕분이다. 그는 정신 분석 치료에 인지 행동 패러다임 변화를 일으킨 선구자였다. 다른 사람들은 우리의 욕구나 기대를 충족시켜주려 여기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그들이 항상 우리를 친절히 대하라는 법도 없다.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분노와 분개의 감정만이 남는다. 마음의 평화는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긍정적인 면을 강조할 때 온다.- P35

바람피우는 이들은 잘만 산다. 그들 다수가 그렇다. 설사 그렇지 않다고 해도 그들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왜인가 하면, 대체로 사람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강한 동기나 지속적 노력 없이는 변하지 않는다. 개인의 기본 특질은 인생 초기에 발달하고 시간이 흐르면 침범할 수 없을 만큼 완전히 자리를 잡는다. 대부분의 사람은 경험으로부터 별로 배우지 않고, 자신의 행동을 수정하려 들지 않으며, 문제는 자기 주변 사람들에게나 발생하는 것이라고 여긴다. 그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나쁘든 좋든 간에 하던 일을 계속한다. 낙천주의자들이 끝까지 낙천주의자이듯이, 바람을 피우는 이들도 계속 바람을 피운다. 낙천주의자들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서 두 다리가 부서지고 병원비를 대느라 집을 저당잡힌 후에도 이렇게 말하는 이들이다. ˝운이 좋았어. 죽을 수도 있었잖아.˝ 낙천주의자들에게 이런 유의 진술은 합리적이다. 바람을 피우는 이들에겐 이중생활을 하면서 한 입으로 두 말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P36

˝부모님 사이의 문제가 정확히 뭐였나요?˝
˝아, 알잖아요. 그렇고 그런 것. 아버지는 일부일처제에 충실하지 못했죠.˝
˝일부일처는 남자들에 맞게 만들어진 제도가 아니죠. 혹은 남자들이 일부일처제에 맞게 만들어진 게 아니던가. 어느 쪽이든 말하고 싶은 대로예요. 둘 다 사실이니까.˝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는 것을 알죠.˝- P77

이 대화를 회상하며 조디는 생각한다. 그때 정신을 차리고 멈춰 생각했어야 했는데. 하지만 머릿속에서 응당 울렸어야 할 알람 소리가 그때는 이상하게도 조용했다.- P78

그즈음 조디는 그의 인생에 확고히 자리를 잡았으나 여전히 신비의 기운이 감돌았고, 그로서는 확실히 가늠할 수 없는 원천에서 광휘를 내뿜고 있었다. 그가 아는 것이라고는, 이제까지 그녀처럼 좋은 인상을 주고 싶었던 여자를 만난 적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그녀가 자신에게 갖는 기대에 맞추어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녀가 필요로 하는, 그녀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고 싶었다. 빛을 발하는 어스름 속, 지나는 차도 하나 없는 작은 시골 동네의 다른 세계 같은 고요 속에서 두 사람은 나란히 걸었다. 향긋한 산들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왔고, 마음을 달래는 이 목욕물 같은 공기 속에서 그는 자신의 삶이 마침내 시작되었다고, 그녀야말로 자신이 숭배할 신이며 좋은 결과를 불러울 부적이라고 느꼈다.- P175

그에게 맞섰을 때, 그가 사과했을 때, 두 사람이 눈물을 흘렸을 때, 그들의 사랑을 재확인했을 때, 몇 번이고 이를 반복하면서도 그녀는 자기 안에서 일어나는 단념을 느끼지 못했다. 결국 그는 토드였고, 그가 그녀에게 소중했기 때문이다. 그의 난동, 자기 본능에 충실하겠다는 방식까지도 소중했다. 그는 잔인하지도, 불친절하게 굴지도 않았다. 토드가 비열하거나 심술궂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도리어 그 반대였다. 토드는 자기를 언짢게 해도 또 한 번의 기회를 줄 사람이었고 백 번을 언짢게 하면 백 번의 기회를 줄 사람이었다. 그러나 토드는 반드시 자기 삶을 살아야 하는 사람이기도 했고, 그러기로 결심했다. 결국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이를 받아들이는 것뿐이었다. - P201

다른 사람의 규칙에 따라 나의 삶을 살 수는 없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디는 그를 높이 평가한다. 그의 성공, 그리고 약속을 실천하고 꿈의 영역을 걸어가는 그의 능력을 찬탄한다. 그는 조디에게 칭찬받는 게 좋다. 그녀의 칭찬은 몇 년간이나 그를 두둥실 떠오르게 하고 용기를 주었다. 또한 칭찬에는 그 자신을 약간 조절하고 궤도를 유지하게 해주는 엄격한 훈육 같은 것이 따라왔다. 그녀가 없었어도 그는 자기 길을 갈 수 있엇을 테지만 그녀의 존재는 일종의 윤활유가 되어주었다. 모든 남자들이 그렇게 사랑받지는 않는다. - P284

사랑은 결국 나눌 수 없는 것이다. 한 사람을 더 사랑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덜 사랑한다는 뜻이다. 신의는 눈에 보이는 구조물이 아니라 사람의 내면에 존재하는 것이다.- P285

라이언이 자기 나름의 삶을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살고 있으며, 그애가 어떤 선택을 내리든 그 애 자신이 할 일이라는 사실을 조디가 받아들일 수 있었던 건 오로지 제러드 덕분이었다. 조디가 동생을 위해 바랐던 경제적 안정이나 개인적 발전 같은 건 가치있는 야심이긴 해도 그 애의 야심이 아니며, 그 애에 관한 조디의 의혹이 여러 판단에 기초를 둔 것이라 해도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의식적으로 그들에게 해를 입히는 일이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차이를 존중하는 일이란 단순히 허락이라는 행위를 넘어 좁은 시야의 관점을 포기한다는 것임을 그녀는 이해했다. 나는 반드시 옳고 다른 사람은 틀리며, 모두가 나처럼만 생각한다면 세계는 더 나은 장소가 되리라는 전제를 버려야 한다는 뜻이었다.- P332


댓글(5)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유행열반인 2020-03-08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사랑이 사랑이 아니게 되는 슬픈 이야기가 세상엔 너무 많네요.

다락방 2020-03-08 21:27   좋아요 1 | URL
사랑이 사랑이 아니게 되는 게, 너무 슬퍼요.. 슬픈 밤...... 일요일 밤이라서 슬픈밤인거겠죠.... 그런거겠죠.....

비연 2020-03-08 2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떨 땐, 사랑했던 과거의 그들과 지금 사랑하지 않는 그들이 같은 사람이지 않은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러니까 인터스텔라에서나 나옴직한 생각이지만... 일요일밤은 슬프고.. 월요일아침은 짜증스럽고.. 인생 무얼까요.

다락방 2020-03-09 08:22   좋아요 1 | URL
이미 가졌을 때는 그것이 얼만큼 소중한지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것이 물건이든 사람이든 관계이든 뭐든 말예요. 더 가지고 싶은 건 당연하지만 그러나 내가 가진 게 뭔지 일단 파악을 하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사랑이 사랑이 아니게 되면 비연님 말씀대로, 이 사람이 내가 사랑한 그사람일까... 라는 의심도 드는것 같고요. 그 때의 사람과 지금의 사람이 같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네,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나저나 월요일 아침이고 이번 한주는 또 어떻게 가려나요. 잘 보냅시다, 비연님!

비연 2020-03-09 10:23   좋아요 0 | URL
월요일에 출근해서, 왜 아직 월요일일까 푸념하며 커피를 들이붓고 있는 비연입니다..
잘 지내보아요.. 잘 지냅시다... 잘 지낼 거에요!
 

빙고는 개이름? 아니아니죠. 프로이트는 개이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땅에 파묻힌 여섯개의 왼쪽팔이 발견되면서 실종된 사건 전문자인 '밀라'는 범죄학자 '고란'의 팀에 합류하여 수사를 돕게 된다. 놀랍게도 여섯개의 팔 중 하나의 주인은 아직 살아있을 거라는 법의학자의 말에, 수사팀은 범인을 잡고 여섯번째 아이를 구해내려한다.


사건 자체도 흥미롭지만 이야기를 너무 잘 진행해서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책을 놓고 다른 일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래서 624쪽에 달하는 이 두꺼운 책을 이틀만에 읽어버렸다. 결론은 지금 졸리다는 얘기.... 그렇지만 금요일이니까, 내일 늦잠잘 수 있다!


책에서는 시종일관 선과 악이 명쾌하게 분리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를테면 저 여섯개의 팔의 주인들을 납치하고 살해한 연쇄살인범이 자기 대신 잡히게 만든 사람은 아동성애자였다. 그 아동성애자가 잡히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계속 아동 피해자들이 생길터였다. 그렇다면 연쇄살인범이 아동성애자를 경찰에 넘겨준 것은 결과적으로 피해자를 더 발생하게 하지 않는 선한 일에 속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연쇄살인범은.. 연쇄살인을 저질렀는데?


이런식의 사례들을 계속 던지면서 선하기만 한것도 없고 악하기만 한것도 없다는 얘기를 하는데 그 이야기를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은 채 들려주어 마지막에 반전에 이르면 '아 이런식으로 설득력에 힘을 더하는구나' 싶다.


무엇보다 며칠전에 '주디스 허먼'의 《트라우마》속의 내용이 이 소설책의 내용과 겹친다. 트라우마에서 주디스 허먼은 '완성된 회복'은 없다는 얘기를 한다. 우리는 그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려고 노력해서 가능해질 수 있지만, 그러나 외상이 없었던 것처럼 살 수는 없다고. 그 트라우마의 증상을 '밀라'가 이 책, 《속삭이는 자》에서 얘기한다.



"누군가를 데리고 나오기 위해 어둠 속으로 들어갈 때마다 다시 빛의 세계로 나와야 하는 이유를 찾으려고 노력해야 했거든요. 아주 강력한 이유를. 그건 다시 되돌아 나오는 데 사용할 구명로프 같은 거예요. 거기서 깨달은 건, 어둠이 우리를 부른다는 거였어요. 현기증이 나도록 강하게 끌어당기고 있다는 거. 그 유혹을 떨치기가 너무나 힘들다는 거예요 ……. 그리고 어둠 속에서 구해야 할 사람을 데리고 나왔을 때, 우리만 빠져나온 게 아니란 사실을 깨닫게 돼요. 항상 그 어둠 속에서 우리를 따라 나오는 게 있었어요. 신발 밑창에 착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그 뭔가가. 절대로 떼어놓기 힘든 그 뭔가가."

고란은 밀라의 눈을 바라보았다.

"왜 나한테 그런 얘길 하는 거지?"

"왜냐하면 제가 바로 그 어둠 속에서 걸어 나온 사람이거든요. 그리고 가끔씩, 그 어둠 속으로 다시 들어가야 하고요." (p.542)



밀라는 실종 사건의 전문가다. 어떻게든 아이들을 찾고 구해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녀는 감정이입을 통 못하는 사람인데, 실종된 아이가 죽는다면 자신만이라도 그 아이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잊지 않기 위해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낸다. 자해를 하는 거다. 자신의 살을 칼로 긋고 피를 내면서 수습하는 것 역시 자신이다. 그 일로 병원을 찾진 않는다. 밀라의 몸에는 그런 상처가 여러개다. 나는 너를 잊지 않아, 결코 잊지 않아.

그리고 그녀는 그 유괴에서 구출된 아이들이 결코 이전과는 같은 삶을 살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또 유괴되어 감금된 시간이 길었다면, 그 아이가 구출되어 집에 돌아온 후에도 그 가족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도 얘기한다. 아이들은 감금된 상태에서 자랐고, 부모들이 기억하는 아이의 모습과는 달라져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구출에 대해, 당연히 구출을 하면서도, 그것이 마땅하여 자신의 온몸을 내던져 아이들을 구출하면서도, 그녀는 이것이 잘하는 것일까 또 의문을 갖는다. 어떻게든 아이들을 살리고 싶고 살아있을 때 구출하고 싶고, 그래서 내내 그 생각 뿐이면서도, 그런데 이렇게 데리고 나가면 이 아이들에겐 사는동안 어둠이 들러붙어 있을텐데, 하고 고민하는 거다.

사는동안 어둠이 들러붙어 있고, 다시 그 어둠 속으로 들어가야 하고.

이 책에서 나온것 같은 납치범을 포함하여 강간범이나 아동학대의 가해자들이 하는 건 단순히 한 순간 피해자를 어둠에 몰아넣는 걸로 끝이 아니다. 어둠에 던져 넣은 뒤에 평생 그 어둠을 피해자에게 덮어 씌운다. 피해자는 그 어둠에서 빛을 보고 달려갔다가도 다시 어둠으로 곤두박질 치고 빛을 보고 달려나왔다가 또 곤두박질 치고..


아주 재미있게 휘리릭 책장을 넘길 수 있지만 무겁고 어두운 소설이다. 소설 끝까지 악과 선이 분리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명쾌하게 분리되는 거 아니야, 악이 선을 부르기도하고 선이 악을 부르기도 해. 우리는 그걸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지, 인간은 그렇게 선과 악으로 섞인 존재야.



이 책은 오래전부터 보관함에 두고 있었는데 여태 사지 못하고 있다가 '김헤수', '주지훈' 주연의 《하이에나》덕에 비로소 장바구니에 들어갈 수 있었다. 드라마의 처음, 주지훈이 좋아하는 작가로 '도나토 카리시'가 나오는거다. 김혜수는 주지훈에게 접근하고 연애를 하기 위해 그의 취향을 파악했는데, 그래서 도나토 카리시의 책을 들고 주지훈의 앞에 짠- 등장을 한거다. 주지훈은 김혜수가 읽는 책을 보며, '도나토 카리시,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인데' 하면서 알은 척을 하고,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그의 책은 첫책이 최고죠' 하면서 김혜수와 주지훈이 동시에 외친다.



속삭이는 자.



그리고 둘은 연인이 된다는 아름다운 스토리..........(응?)

아무튼 그래서 오호라, 이 책은 청록색 표지의 두권짜리 그 책?? 하고 검색해보니 역시나 맞았다.
















그런데 저 위에 링크한 것처럼 합본으로 개정판이 나온거였다. 오호라, 두 권보다는 한 권이 낫지. 나는 바로 구매할거였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었다고 몇해전에 얘기한 친구 생각이 나 친구에게 물었다. 속삭이는 자 읽었지, 재밌었어? 친구는 그렇다고 했다. 그래, 질러질러질러버렷! 하고 딱 도착하자마자 읽기 시작했는데 정말 재미있었어..



그렇지만 이 작가를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럴 수 있겠지만 나는 아니다'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고, 만약 "어느 작가를 좋아하세요?" 물었는데, '도나토 카리시를 제일 좋아해요' 라고 답한다면, '아 이사람 짱멋지다!'를 생각하게 될 것 같지도 않다. 그저 '아 속삭이는 자 재밌죠' 정도의 반응만 가질 듯. 그래서 생각했다. 어떤 작가를 좋아한다고 해야 나는 '우앗, 이런 사람이 있다니, 세상 멋져!' 하게 될까?


나는 줌파 라히리를 좋아하고, 리베카 솔닛, 마리 루티, 마사 누스바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정희진, 이승우를 좋아하지만... 상대가 어떤 대답을 해야 나는 단순히 그 대답만으로도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게 될까? 나는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매해 읽지만(올해는 아직 읽기 전이다. 언제 읽지? 누군가에게 같이 읽자고 해볼까?) 상대가 어떤 책을 제일 좋아한다고 얘기해야 내가 비로소 상대에게 호감을 갖게 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냥... 전완근이 근사하면 다 되는 걸지도...



물론 도나토 카리시를 자기 인생의 작가로 손꼽을 수도 있지만, 하이에나에서 이 작가를 굳이 좋아하는 작가로 언급한 건, 하이에나 드라마의 주제를 드러내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이에나 드라마에서는 두 변호사가 나오는데, 이 변호사들은 결국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싸운다. 의뢰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 돈을 벌기 위해서 명예를 갖기 위해서 이들은 의뢰인의 변호를 맡게 되는 것. 게다가 고소를 진행하는 사람에게 고소 취하를 권유하면서 '정의와 법으로는 너가 못이긴다' 며, '돈을 받으라'고 하는 거다. 어차피 이기지 못할 싸움으로 진을 빼느니 돈을 받고 조금이라도 편하게 살라고. 한 가난한 중년여성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아님을 알지만, 그러나 아들의 유학비를 대준다는 말에 싸움을 포기한다. 선과 악은 항상 붙어 다니고 '아닌 걸 알면서도' 사람들은 정의가 아닌 쪽에 서기도 한다. 정의가 고통과 괴로움을 가져온다면 그 선택은 당연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이에나의 작가는 아마도 이 책을 읽고 그런 것들을 고심하다가 드라마를 만들고, 드라마를 통해서 하고자 하는 말이 실상은 이 책을 읽고 느낀 바와 같다, 를 말하기 위해 부러 도나토 카리시를 끌고 들어온 게 아니고 싶다. 그리고 속삭이는 자를.





사무실에 도착해 결재할 게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결재인이 보이질 않는다. 언제 잃어버린건지, 언제 마지막으로 손에 쥐었는지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 대체 어딜간걸까.

나는 다른 부서에 갈 때도 손에 뭘 쥐고 가는 일이 잦다. 그것은 도장일 때도 있고 볼펜일 때도 있고 연필일 때도 있다. 뭔가 손에 들고 왔다갔다 하는 거다. 결재인도 그렇게 쥐고 왔다갔다 했던 사람이라 다른 부서에 가 물었다. 혹시 내가 도장 두고 가지 않았느냐고. 다들 빵터져서 왜 차장님 도장을 여기서 찾아요, 했지만... 왜냐하면 내가 내 도장이 어디에 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여...그리고 왔다갔다 할 때 들고다니니까 여기다 두고 갈 수 있는 거잖아? 빌딩 청소하시는 직원분께도 인터폰해서 여쭈었다. 혹시, 화장실 청소 하시면서 빨간 도장 못보셨나요. 직원 분은 못봤다고 하셨다. 아니, 제가 거기에 둔 건 아니고.. 없어져서... 혹시나 싶어서요... 하고 아아ㅏㅏㅏㅏㅏㅏㅏ모르겠다 그리고 후딱 인터넷에 들어가 새로운 결재인을 주문했단 말이야? 그런데 당장 오늘 결재분들을 어쩌나... 오늘은 그냥 싸인으로 대체해야 하는걸까 싶은데 타무서 직원이 '가방을 보세요' 하는 게 아닌가. 아니, 도장이 가방에 왜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면서 웃고 넘기다가, 아아, 오늘 도장은 포기 싸인으로 대체하자, 아아, 코로나 때문에 툭하면 손 씻어서 손이 너무 거칠어져 흑흑, 사무실에 둔 핸드크림 다 썼어 ㅠㅠ 가방에 넣어다니던 거 꺼내야겠다, 하고 가방을 열었는데, 거기에 도장이 똭-



네?

니가 거기 왜있어?

도장, 왜 가방에 있어?

왜?



다시 타부서에 갔고 도장을 찾았음을 알렸다. 직원들이 어디서 찾았냐 물었고 나는 내 가방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직원들 모두 빵터져버림....... 그러니까, 왜 니가 거기있어?

이제 도장 들고 다니지 말아야지, 생각하고 다시 타부서에 가는데, 아이고야, 내 손에는 연필이 들려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참 나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알라딘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3/3 에 책들가 함께 주문했는데, 무슨 상품이 준비가 안된건지 3/6 배송예정인거다. 힝 ㅠㅠ 그런데 책도 또 사고 싶고 커피도 또 마시고 싶어서, 그래 올 때 한꺼번에 받자, 책탑 쌓자, 하고 어제 또 책들과 함께 커피를 주문했는데, 아니 이건 배송예정일이 3/6에서 3/7로 변경이 된거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 아무것도 내뜻대로 안되는거야, 왜, 왜, 왜, 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칠봉아, 네가 사는 나라에서 한국인 입국금지를 하겠다더구나. 혹여나 그곳에서 한국인이라고 인종차별 당하진 않을지 걱정이야. 어제 동생들과 이런 대화를 나누었어.



여동생: 언니, 그 나라 한국인 입국금지 했더라.

다락방: .. 칠봉이 거기서 인종차별 당하지 않을까.

여동생: 그러게..

남동생: 이미 한국와서 결혼해 잘 살고 있다니까..




남동생은 항상 나를 잔인하게 키우곤 해... 막굴린다.....거침없어.....




어쨌든 금요일이고 아침에 빨리 밝아진다. 시간도 흐르고 계절도 어김없이 바뀐다. 점심엔 마라탕 먹어야지.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유행열반인 2020-03-06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장아 도장아...그리고 가혹한 남동생아...ㅋㅋㅋ 앞에서 묵직 무섭 음울하다가 뒷부분 급 밝아져서 좋네요 밝은 내용이 아닌데 왜 밝아...ㅋㅋㅋ(제 마음이 빠지는 소리 들리시죠...)

다락방 2020-03-06 09:20   좋아요 1 | URL
글쎄 제가 이렇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사람은 날씨만 좋아도 기분이 좋아질까요? 제 자리에서 창밖에 보이는데 밝아요. 그래서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0-03-06 09:29   좋아요 0 | URL
아침 좋은 기분 그대로 좋은 하루 보내시길 진심 기원합니다.

다락방 2020-03-06 09:34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

잠자냥 2020-03-06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전완근‘이군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3-06 13:59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란 사람에겐 역시 문학청년보다는 전완근인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