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응급실에 가셔서 바로 시술하셨던 아빠는 급성심근경색 이라는 진단을 받으셨다. 조금만 늦었어도 손쓸 수 없었을 거라고 담당의는 말했단다. 지금은 퇴원하셨고 식단 조절에 대해 교육받고 오셨다 했다.

아빠의 심근경색에 당황하고 두려웠는데 그래서 잊고 있었다. 나의 친할머니가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지난주 일요일 아빠의 심근경색 시술을 두고 엄마와 여동생은 '할머니가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는데' 하고 상기시켰던 거다. 아뿔싸, 그랬었지. 할머니가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시고 아빠가 심근경색으로 시술하셨다면, 심근경색은 우리의 가족력이겠구나. 앞으로 살면서 나는 내 심장에 더 신경써야 겠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동생들하고도 우리 조심하고 살자고 얘기했다. 


나는 요즘 통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만날 의욕과 의지가 전혀 생기지 않고 있다. 원래도 연락을 잘 하지 않는 부류의 사람이긴 했지만, 최근엔 더하다. 만나고 싶은 친구가 있는데,그래서 내가 일전에 '날짜 정해서 만나자, 내가 연락할게!' 라고 해두었는데, 그 말도 공수표가 되고있다. 나는 그런거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었는데, 헛된 말을 해놓은게 되어버려서 영 신경쓰인다. 그런데 지금 타인을 전혀 만나지를 못하겠다. 에너지가 전혀 발휘되지않고 있다.


회사 업무도 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 금요일에는 회사에서 저녁도 배달시켜 먹고 늦게까지 일했다. 그러면서도 퇴근길이 우울했고 다가올 월요일이 두려웠다. 동료에게 월요일이 오는 게 두렵다는 톡을 보냈더니 동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우리는 서로를 위로했다. 마음에 여유가 없다. 그런 와중에 나에게 '오라'고 말하는 존재들이 있어서 순간 마음이 따뜻해졌다.


아주 오래전, 간혹 만나던 모임구성원들이 또 다시 모임을 잡아 약속장소로 가는 길이었다. 멤버1이 지금 어디쯤이냐 전화를 했고 나는 어디쯤이라 말하며 좀 더 있어야 도착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그는 "빨리와 누나, 내가 내 옆자리로 맡아둘게" 라고 했더랬다. 그 때, 마음이 갑자기 따뜻해졌더랬다. 오래전 기억이다. 최근 이 기억이 떠오른 건, 내 조카들 때문이었다.


남동생의 차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남동생이 주차된 차를 뺀 후에 나와 올케와 아가 조카가 그 차를 타기로 했다. 남동생은 차에 탔고 그 차를 중심으로 올케와 아가조카는 왼쪽에 그리고 나는 오른쪽에 서서 남동생의 차가 좀 앞으로 나오기를 기다리려는데, 아가 조카가 나를 보더니 손짓을 했다.


"고모 빨리 와."


어차피 우린 같은 차에 탈텐데, 조카는 내게 자기가 있는 쪽으로 오라고 하는 거다. 나는 조카가 그렇게 말하는 게 너무 좋고 예뻐서 얼른 뛰어서 조카 옆으로 갔다. 


조카의 지독한 기침으로 다같이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대기를 함께 했지만 진료까지 모두 우르르 들어갈 순 없던 터라 올케는 '내가 들어갈게" 라고 했는데, 남동생은 "나도 들어갈거야" 하는 거다. 그래 부모가 들어가면 됐지 뭐, 하고 아가의 진료차례가 되었을 때, 나는 진료실 문밖에 서있었다. 올케는 아가 조카를 안고 진료를 받기 위해 의자에 앉았는데, 조카가 문 밖의 나를 보더니 또 오라는 손짓을 하며 얘기했다.


"고모 와."


조카가 오라는데 안갈 순 없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들어갔고, 그러나 아가 조카 진료를 위해 어른 셋이라니 너무 과한듯 해서 다시 후딱 나왔다. 



어제는 타미네 가족들이 모두 왔다. 둘째 조카와는 주먹 인사를 나누었고 타미와는 포옹했다. 이 아이는 정말 어쩜 이래, 항상 포옹을 해준다. 나도 좋다고 같이 포옹을 하고, 조카들이 하는 얘기들을 듣고, 함께 마트에도 가고 올리브영에도 갔다. 그리고 타미 가족이 집으로 돌아간다고 해 배웅을 하는데, 타미가 그러는 거다.


"이모 우리집에 와!"


나는 알겠다고, 곧 시간을 내어 가겠다고 했다. 마음이 또다시 따뜻해졌다. 여유라곤 없던 마음이 몽글몽글 해졌다. 살면서 중학생과 세살 아가에게 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니, 너무 좋잖아! '오라'는 말은 언제나, 반드시 좋은 기분을 주는 말일까?라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답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러나 내가 최근에 들었던 조카들의 '오라'는 말은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다. 뭐랄까, 나 무너지지 말라고 제때에 누군가 나타나 마음을 만져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에릭 사티를 읽었다. 

아니, 웬 에릭 사티? ㅋㅋㅋㅋ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에릭 사티란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음악하는 사람인지 미술하는 사람인지 철학하는 사람인지 내가 알게 뭐야~ 이랬었는데,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이, 내가, 에릭 사티를 읽다니! ㅎㅎ 사람 일 진짜 모른다니까?


그러니까 스토리는 이렇다.

6월호 김혜리의 <조용한 생활> 매거진이 발행되었고 나는 너무 좋구나~ 하면서 언제나처럼 정윤수의 클래식 코너를 제일 먼저 들었던 거다. 이 코너에서 에릭 사티가 언급됐던 것. 그렇다면 언급됐다고 사냐? 아니,아니,그거 아니죠. 세상에 에릭 사티 넘나.. 음.. 똘끼(?) 가 있는 거다.

그러니까 매일 우산을 들고 다니지만 정작 비가 올 때는 우산이 젖을까봐 품 안에 넣고 다녔단다. 네? 게다가 종교도 만들었는데 교주가 자기 자신이고 신도도 자기 자신 딱 한 명뿐이었단다. 아니, 이사람 너무 웃기지 않나요? 만든 음악도 기존 클래식 음악들과는 확연히 다른데, 이를테면 개를 위한 피아노 작품을 작곡한다든지, '840번 반복하시오' 라는 지시어를 넣어둔 곡을 만들었다든지 하는 거다. 너무 신기한 사람.. 정윤수 작가님이 이걸 언급하시는데 김혜리 기자님도 에릭 사티 평전 있다면 읽어보고 싶네요, 하시고 나도 아니 이 사람 뭐여? 하고 읽어보고 싶어져서 검색해서 이 책을 구입해 읽게된 거다. 책은 얇아서 금세 읽혔다.


우선 이책의 제일 첫머리는 <추천의 말>이 있는데, 이 추천의 말은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저자 김석란은 4녀 1남인 우리 집의 막내딸이다' 라고. 

응? 무슨 추천을 가족이 한거야? 신기하네.. 이러면서 읽었는데, 맨 마지막에 이 추천사를 쓴 사람의 이름을 보게 되었다. 아?!


-김영란 아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 전 대법관


이래서 추천의 말을 가족이 썼구나!! 김영란 전 대법관이 김석란 음악가의 언니인거다. 오, 마이, 갓. 저는 몰랐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그냥 이 책을 골랐는데, 그런데 김영란 전 대법관의 동생 김석란 교수님이 쓴 책이었던 겁니다. 오, 자매들이 그냥 아주 다 너가 잘났냐 내가 잘났냐 우리 다 모두 잘났다!! 막 이런 집이로구나. 공부 잘하는 집안인가 봅니다. 


자, 본격적 본문으로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에릭 사티의 태어남 부터 나온다.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 지역의 작은 항구도시 옹플레르 에서 태어났단다. 난 모르겠다~ 여하튼 읽어보는데, 아니, 저기요, 김석란 교수님, 이러기 있긔없긔? 바닷가 마을이라 활기찬 어시장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라면서 뜬금없이 추천 메뉴를 얘기하시면, 저는 책장 덮고 검색 들어가는 사람이란 말입니다. 하아-



해산물을 좋아한다면 해산물 모둠 요리라 할 수 있는 '플라토 드 프뤼 드 메르Le Plateau deFruits de Mer'를 먹어보는 것도 훌륭한 선택이다. '플라토 Le Plateau'는 '쟁반'을  말하는데, 잘게 부순 얼음 위에 굴과 조개, 새우, 게 등 각종 '해산물Fruits de Mer'을 수북하게 올려놓은 것이다. -p.30


아, 교수님, 저는 너무나 궁금합니다. 그래서 바로 검색 들어갑니다. 세상에, 클래식 음악가 에릭 사티에 대해 궁금해 책을 펼쳤는데, 잘게 부순 얼음 위에 해산물 요리를 소개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오,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


음.. 밑에 사진은 영화 <미스터 빈> 중의 한 장면 이라는데 안먹고 싶게 생김 ㅋㅋㅋㅋㅋ 


아무튼 이런 음식이로구나. 


그리고 술!   


그리고 하나 더, 이곳에 들르면 시드르와 칼바도스를 꼭 마셔봐야 한다. 일조량이 부족한 노르망디 지역은 포도가 잘 자라지 않기 때문에 유명 와인 산지가 없다. 대신 이 지역 사람들은 사과를 발효시켜 만든 시드르를 즐겨 마신다. 시드르는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을뿐더러 특히이곳 시드르는 백 프로 사과로 만들기 때문에 상큼하면서도 기분 좋은 달달한 맛이 느껴진다. 덕분에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가볍게 마실 수 있다. 반면 칼바도스는 시드르를 증류시킨 것인데 알코올 도수가 높다. 하급 브랜드이지만 레마르크의 소설 [개선문]속의 주인공인 라비크가 즐겨 마신 것으로 더욱 유명해진 술이기도 하다. -p.33


아아, 개선문 사두고 안읽은지 오래되었는데 이제 읽어봐야 할 때인가. 라비크가 칼바도스를 마시는 장면마다 나는 와인이나 소주를 들고 건배를... (응?)



사티는 고독한 음악을 많이 만들었고 사티가 만든 고독의 음악은 다른 음악가들의 고독과는 다른 것이었어서 그게 너무 궁금해서 그 원인이 뭘까 김석란 교수는 궁금해하며 하나하나 짚어나간다. 어릴 적 돌아가셨던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청년시절 사랑했던 쉬잔과의 헤어짐이 그 원인이었을 거라고 김석란 교수는 얘기한다. 쉬잔은 당시에 많은 화가들의 그림 모델이기도 했으며 쉬잔이 화가이기도 했다는데, 쉬잔과 사티의 사랑은 6개월 정도 지속되었고 그 후에 이별하고 쉬잔은 계속 또다른 사랑을 했지만 사티는 그 후에 사랑도 하지 않고 살았다고 한다. 사티는 쉬잔을 평생 기억했지만 쉬잔에게 사티는 잊힌 존재였다고. 아, 사티여. 아, 하나의 사랑을 오래 간직하는 사람들이여. 당신들 모두에게 내 마음을 담아 건배!

나는 세상 모든 이루지 못한 사랑을 한 사람들의 편입니다. 샤라라랑~



에릭 사티라는 사람이 궁금해져서 책을 읽었다. 음악가이니만큼 그의 음악을 찾아 듣는 일이 그에게 더 바람직한 일이었겠으나, 나는 사실 그의 음악이 궁금하지는 않았다. 에릭 사티 라는 '사람'이 궁금했을 뿐. 그렇게 나는 사티를 읽었다. 아, 이 책에는 곳곳에 큐알코드가 있다. 아마 그 큐알 코드들로 들어가면 사티의 곡을 들을 수 있는 것 같았다. 


토요일, 정기 혈액검사및 씨티 촬영이 있어 병원을 찾았는데, 대기하면서 사티를 읽었다. 병원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순대국밥 먹으러 가서도 순대국밥 나오기를 기다리며 사티를 읽었다. 덕분에, 나는 순대국과 사티를 나란히 놓을 수 있었다. 



사티 님, 인생이란 원래 고독한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살아야 하는 것이고요. 그리고 사티 님, 어떤 사람들에게는 생애 단 한 번의 사랑만이 허락되는 것 같습니다. 상대에게도 내가 그런 사람이라면 좋겠지만, 우리는 저마다 다르기에, 너는 내가 아니고 나는 너가 아니기에, 내가 평생에 걸쳐 기억하는 사람이 나를 잊고 살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여하튼 사티 님의 인생에 건배를 몇 번 외칩니다. 그렇게 나는 술에 취하고.. 둠칫 두둠칫.


여하튼 이제 하다하다 클래식 음악가의 책도 읽는 내가 되었다. ㅋ ㅑ ~ 


자, 다음 책은 뭘 읽을까.

일요일 밤이 가고 있다. 

떠나려는 그대를~ 나의 온 맘으로 잡고 싶지만~


시간은 내게 잡히는 것이 아니기에 나는 그저 보낼 뿐. 



펠라당과 헤어진 후 사티는 스스로 ‘지도자 예수의 예술수도교회‘라는 종교단체를 만들었다. 사티 자신이 교주였고 신도 역시 사티 혼자뿐이었다. 주로 예술적 희생과 가난의 미덕을 찬양하는 내용의 인쇄물들을 찍어냈다. - P78

사티의 <벡사시옹>은 미니멀리즘 음악의 선구로 여겨지는 곡이다. 사실 이 곡은 악보상으로는 채 한 페이지가 안 되는 짧은 곡이다. 그러나 연주 시간은 10시간이 넘어간다. 연주되는 속도에 따라 24시간이 넘어갈 수도 있다. 단일 피아노곡으로는 가장 긴 곡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까지 했다. 이 짧은 악보의 연주 시간이 이렇게 길어진 까닭은 무엇일까. 바로 이 곡을 840번 반복해서 연주하라는 사티의 지시 때문이다. - P79

사티는 전통적인 지시어 사용에서 벗어나 마치 암호 같은 지시어들을 악보에 적어 놓은 것이다. <바싹 마른 태아>에도 ‘치통을 앓는 나이팅게일처럼‘ 이나 ‘너무 많이 먹지말 것‘등과 같이 괴상한 지시어들이 등장한다. 이뿐만 아니라 ‘나는 담배가 없다네. 다행히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지.‘, 정말 예쁜 바위로군! 그런데 너무 끈적이는데!; 등과 같이 음악과는 전혀 상관없는 부조리한 내용의 텍스트를 악보에 적어 놓기 시작했다. - P98

존 케이지 덕분에 <벡사시옹>은 1963년에 비로소 처음으로 세상에 소개되었다. 사티의 사망후 수십 년이 흐른 후였다. 사실 ‘자증‘이라는 뜻의 <벡사시옹>은 이제껏 한 번도 연주되지 않았기에 관객들에게 짜증을 불러일으킬 기회조차 없었다. 존 케이지는 동료들과 더불어 ‘이 모티브를 진지하고 부담스러운 자세로 840번 반복하시오‘라는 사티의 지시를 정확히 지켜냈다. 연주자들은 모두 자신의 생각대로 제각기 다른 <벡사시옹>을 들려주었다. 어떤 연주자는 아주 느린 박자로 연주하기도 했고, 어떤 연주자는 모든 음을 스타카토로 끊어서 연주했다. 어떠한 고정관념도 없는 완벽히 자유로운 연주였다. 그야말로 작곡가는 ‘불필요한 존재‘라는 사티의음악관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저녁 6시에 시작된 공연은 다음 날 오후 1시가 다 되어서야 끝났다. 대다수의 관객들은 지쳐서 이미 떠나버렸다. 남은 사람들도 음악을 듣기보다는 이야기를 하거나 잠을 자고 있었다. 바로 생전의 사티가 그토록 바랐던 감상 태도였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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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07-02 2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모와 이모를 부르는 귀여운 아가 이야기도 순대국 이야기도 그리고 주인공 사티 이야기도 너무너무 좋네요.
제일 놀란 부분은 지은이.... 우아, 김영란 대법관 동생이라니요. 너무 멋집니다! 락방님 덕분에 사티에 대해 배우는 일요일 저녁입니다.
시간아, 천천히..... 천천히 가라....

다락방 2023-07-03 11:43   좋아요 0 | URL
어휴 어제 진짜 잠을 못잤네요. 월요일이 오는 게 너무 싫어서요. 제가 안자면 월요일이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저는 매주 일요일 밤마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김없이 오늘의 해가 떴고 저는 또 하얗게 불태우며 일하고 있습니다.

에릭 사티 너무 신기한 사람이더라고요. 사람이 궁금해서 책을 읽고 싶어질만큼요. 저도 책 읽는 시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단발머리 님, 우리 한 주 화이팅 입니다!!

잠자냥 2023-07-02 2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지하게 읽다가 빵 터짐…..
미스터 빈 니가 거기서 왜 나와

다락방 2023-07-03 11:43   좋아요 0 | URL
저거 검색하다 보니 저 영화의 한장면 저렇게 검색되더라고요. 그런데 영화속에서 차려진 메뉴 넘나 초라한 … ㅋㅋㅋㅋㅋ

persona 2023-07-03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바다의 과일이라고 부르는 거처럼 들리는 거 같아서요. 바다의 산물보다 그렇게 생각하니 해산물이 이뻐보여요.

다락방 2023-07-03 11:43   좋아요 1 | URL
풍성하게 차려지면 정말 예쁠 것 같아요. 접시 안의 해산물 뷔페 느낌이죠? 후훗.

책읽는나무 2023-07-03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에릭 사티 어디서 들었는데 어디서 들었었지? 잠깐 생각했었거든요.
<조용한 생활>에서였군요?ㅋㅋㅋ
저도 완전 괴짜 음악가인가 보다! 하며 빵 터졌었는데....이 책이었군요?^^
나중에 시간되면 저도 꼭 읽어보고 싶네요.ㅋㅋ
그나저나 조카들은 그렇게나 이모 또 고모를 좋아하는군요?^^

다락방 2023-07-04 10:20   좋아요 1 | URL
저는 에릭 사티 좀 똘끼가 느껴지더라고요. 자기가 종교를 만들고 교주도 자기가 하고 신도도 자기 하나 뿐이라니.. 저도 종교 하나 만들어볼까 싶고 말이지요. ㅋㅋ 조용한 생활에서 정윤수 님 코너가 제일 좋아요. 이슬아 작가 나오는 코너는 이번에 처음 들어봤는데 듣다가 못듣겠더라고요. 그 말투라고 해야 하나, 그게 저랑 너무 안맞아서요 ㅠㅠ 저는 정윤수를 두 번 듣는 걸로 하겠습니다. ㅎㅎ

어제도 아가 조카가 ‘고모 여기와‘ 라고 영상통화로 얘기해서 제 마음이 말랑말랑해졌습니다. 훗.

ecoyoom 2023-10-13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용한생활 고독한고전음악방 너무 재밌죠..!!! 밀린거 듣느라 어제오늘 에릭사티 언급된 에피소드 들었는데 너무 재밌었어요.ㅎㅎㅎ 에릭사티 책도 읽어봐야겠어요.

다락방 2023-10-13 18:07   좋아요 0 | URL
네네!! 고독한 고전 음악방은 저의 패이버릿 입니다. 요즘엔 다 듣지 못하고 있는데 고전음악방만 챙겨 들어요!! 너무 좋아요!! >.<
 

알라딘 24주년 이라고 <당신의 기록>이 메인창에 떠있어서 봤는데, 나는 어쩌냐. 나 다른 계정도 쓰고 예스,교보도 사는데 … 다락방 계정에서만 이 돈 어쩔거임?



4천3백9십만원 … 

그 돈을 내가, 알라딘에?

마이



중고판 돈 6백4십만원 어디갔냐. 내 통장엔 없는데?

그래도 좀 안심하라고 내가 절약한 금액도 알려주네.

절약한 금액 4백4십만원. 

그렇지만,

하나도 안샀으면 더 절약했겠죠?

원룸 월세 보증금 줬겠네 ㅠㅠ 4천4백+5백6십=오천만원 ㅠㅠ 

오천만원아, 넌 뭐야? ㅠㅠ



무엇보다 놀라운 건, 내가 가장 사랑한 작가의 이름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 누구냐?

나다.

내가 제일 많이 산 작가 누구냐?

나다.

내 책, 내가 쓰고 내가 산다.

내가 나를 좋아하는 것에 진심인 편 …

내가 나를 좋아하는 걸 숨긴적 없지만, 이렇게 있는 그대로의 진실로 드러났다.


이유경이 제일 좋아한 작가 이유경.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쯤에서 이유경에게만은 찐 베스트셀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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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6-30 14: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매주올라오는 책탑을 보면 다락방님이 85등이신것도 좀 신기하네요? 그 위에 84명은 뭐하는 사람들....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6-30 16:10   좋아요 3 | URL
저보다 더 사는 사람이 있다는 데에서 저는 큰 위로를 받습니다. 제 눈에 보이진 않지만 …

잠자냥 2023-06-30 16:19   좋아요 2 | URL
잠깐 이동진 집이 서초구인가, 그 작업실(파이아키아)이 서초구에 있나 생각해봤습니다(근데 작업실이 서초구일 거 같지는 않고...)...
희진쌤도 떠올려봤지만, 희진쌤은 서초구 안 사실 거 같고(서울 변두리라고 하셨음)

은오 2023-06-30 16:24   좋아요 1 | URL
이동진 정희진 정도는 돼야 겨우 윗급으로 상상 가능한 다락방님의 구매력 ㅋㅋㅋㅋㅋ

yamoo 2023-06-30 19:37   좋아요 1 | URL
전 3990권..ㅎㅎ 락방님 보다 살짝 많네요..ㅎㅎ

다락방 2023-07-01 11:14   좋아요 1 | URL
정희진 쌤, 이동진 씨, 야무 님! 조금만 기다려요. 곧 제가 앞서겠습니다!!(경쟁하지맛!!)

거리의화가 2023-06-30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이 기록 봤는데 다락방님은 역시 금액의 급이 다르십니다^^
그만큼 다락방님의 지적 성장은 자라나지 않았습니까! 책도 내시고요^^ 늘 그렇지만 다락방님이 이곳에 단단히 붙어계셔서 든든합니다^^*

다락방 2023-06-30 16:10   좋아요 1 | URL
저 금액보고 우리 회사 직원들 저 연봉 받으려면 어느 직급이어야 하나 잠깐 생각했습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3-06-30 15: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이유경 빵 터짐 개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윳빛깔이유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6-30 16:09   좋아요 2 | URL
오늘은 우윳빛깔 이유경 받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6-30 16: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영수증에 이유경 볼수록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6-30 16:09   좋아요 1 | URL
저는 언제나 한결같은 사람, 겉과 속이 언제나 같은 사람,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물감 2023-06-30 1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약 4천 4백... 저의 20배!!! 존경합니다.ㅋㅋㅋ

다락방 2023-06-30 22:53   좋아요 1 | URL
집도 얻을 수 있겠어요 어휴 😩

살인교수 2023-06-30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같은 분을 발견해서 반갑습니다~ 저도 제 최애 작가가 저더군요. 늘 최애라 생각했던 히가시노 게이고보다 위였다니...

다락방 2023-06-30 22:53   좋아요 0 | URL
오 저같은 사람이 또 있군요? ㅋㅋ 반갑습니다! 지금처럼 우리 자신을 스스로 아껴줍시다 ㅋㅋ

yamoo 2023-06-30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을 안달수가 없네요..ㅎㅎ 마지막에서 터졌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23-06-30 22:54   좋아요 0 | URL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원맨쇼네요. 내가 쓰고 내가 사고 내가 좋아하고.. 😩

새파랑 2023-06-30 2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이작가님 기록들이 놀랍네요. 더 놀라운건 이작가님의 최애작가가 이유경이라니 ㅎㅎ 이작가님의 세번째 명저 출판을 고대하고 있는 팬이 많습니다 ~!!

다락방 2023-06-30 22:55   좋아요 1 | URL
제가 참, 어서 빨리 새파랑 님께 세번째 책을 읽으실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게 참 안되네요? 하하하하하. 분발하겠습니다. 빠샤!!

단발머리 2023-07-01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다락방님 영수증을 보고 안도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많이 안 샀네, 우아.... 다락방님 좀 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윳빛깔 이유경!!!

다락방 2023-07-01 11:11   좋아요 2 | URL
제가 그동안 숨겨왔지만, 단발머리 님께만 고백할게요.
사실 저, 서민 생활 체험중인 재벌2세 입니다.

그럼 이만.

단발머리 2023-07-01 11:12   좋아요 0 | URL
🫣🫣🫣🫣🫣 나 좀 만나요!!

다락방 2023-07-01 11:16   좋아요 1 | URL
언제든지, 얼마든지요!
안녕하세요? 재벌 2세로 새롭게 인사드리는 다락방 입니다!😌

독서괭 2023-07-01 11:28   좋아요 0 | URL
다락방 재벌 2세설 ㅋㅋㅋ 제가 다 설레네요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7-01 11:29   좋아요 0 | URL
재벌 2세 다락방님 흠모하는 사람
1. 단발머리
2. 독서괭님 😍

다락방 2023-07-01 14:40   좋아요 1 | URL
순댓국 좋아하고 여성주의 책 읽는 재벌 2세 중년 여성이라니.. 진짜 완전 로맨스 소설 여주인공감 아닙니까?!
저를 등장인물로하는 39금 로맨스 소설이 시급합니다. 잠자냥 님이 써주실지도 모르는데...

독서괭 2023-07-01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에 한창 만화책 살 때 기록이 아직도 안 깨져서 최애 작가가 강경옥이네요 ㅋㅋ 제일 좋아하는 만화가라 불만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저도 도스트예프스키나 츠바이크나 이유경 하고 싶다..
근데 정말 다락방님 위에 저렇게 많을 수가ㅋㅋ 전 이동진 이다혜님 생각했네요 ㅋ

다락방 2023-07-01 14:43   좋아요 0 | URL
저는 이유경 다음이 ‘다니엘 글라타우어‘ 였던 것 같아요. 새벽 세시를 워낙 많이 선물해가지고 ㅋㅋ
저도 최애가 한나 아렌트나 누스바움 이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그래도 이유경 이니까 만족하기로 합니다.ㅋㅋ
 

왜 하필 요가원 밑에 순대국밥집이 있는걸까?
나는 언제나 유혹에 지고 말아..

비 오는 밤, 요가 후 순대국,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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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6-29 2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행복하면 된 거 아닙니까??

독서괭 2023-06-29 20:44   좋아요 0 | URL
지난번 아버님과 가신 순대국밥이랑 어디가 더 맛있나요?

다락방 2023-06-29 21:21   좋아요 1 | URL
음.. 어려운 질문이네요. 거기도 여기도 특별히 더 맛있지는 않고요, 여기는 사골맛이 너무 강해요. 그러나 제가 순대국을 사랑하므로.. ㅋㅋㅋㅋㅋ 이제 잠이 쏟아지겠죠? 🤭🤭

단발머리 2023-06-29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대기 더 넣어요!! 🌶️

다락방 2023-06-29 21:22   좋아요 0 | URL
다대기 더 넣고 싶었지만 다이어트 중이라 참았어요! (무슨 말? ㅋㅋ)

미미 2023-06-29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저기에다 소주 한잔이 하고싶어지네요ㅋ

다락방 2023-06-29 21:23   좋아요 1 | URL
저도 너무너무 그러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운동후에 대한 예의랄까요? 제가 예의가 좀 바른편 입니다. 엣헴-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6-29 21: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일부러 거기 끊은 거면서….

은오 2023-06-29 21:43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의 큰그림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6-30 07:26   좋아요 0 | URL
그렇지 않습니다, 오해입니다!! ㅎㅎㅎㅎㅎ

잠자냥 2023-06-29 2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물 사실 소주

다락방 2023-06-30 07:27   좋아요 3 | URL
ㅋㅋ 아 진짜 어제 비오는 밤에 꿀맛이더라고요. 아니 순댓국 맛이더라고요. 소주 한 잔 있었으면 ㅋ ㅑ ~ 소리가 절로 나왔을거예요. 제 옆자리 테이블도 여자 혼자 와서 저처럼 순댓국 먹더라고요. 같이 소주나 한 잔 할까요, 물어볼래다 꾹 참았습니다. 잠자냥 님이 그러지말라고 할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6-30 08:47   좋아요 1 | URL
천만다행 ㅋㅋㅋㅋㅋㅋ

blanca 2023-06-30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요가 다시 배우세요? 나 요가 하다 허리 나가서 이제 헬스로 전향했어요. 쟁기 자세하다 다리 양발로 접지하며 즐거워하다 허리가...그런데 헬스는 재미읎어요 -..-우아! 그리고 다락방님 저랑 왜 이리 좋아하는 게 자꾸 겹쳐요. 나 순대국밥도 완전 좋아하는데! 비오는 밤, 요가 후 순대국! 캬!

다락방 2023-06-30 16:19   좋아요 0 | URL
요가 다시 시작했는데요, 블랑카 님. 저는 쟁기자세 못해요. 쟁기자세 하면 숨이 안쉬어져요. 아마도 배가 너무 많이 나와서 그런게 아닌가 … 생각합니다. 이 배 때문에 저는 비틀기 자세들은 다 잘 못하고 숨이 가빠져요 ㅠㅠ 그렇지만 요가 자체는 좋아요! 전 요가가 너무 좋습니다!! 저 헬쓰도 다녔었는데, 역시 요가가 저한테는 더 잘 맞고 좋은것 같아요. 헬쓰 하면서는 막 아 너무 좋다 이런 생각한 적 없는데-그보다는 좀 의무감으로 했달까요- 요가하면서는 아 너무 좋아 흑흑 요가가 짱이다 이러고 있어요. 요가 하다 허리가 나가시다니 … 말끔히 다 나아서 요가를 다시 하실 순 없는건가요? ㅠㅠ

순대국밥 정말 짱이죠! 저 땀 뻘뻘 흘리면서 아저씨처럼 먹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나 2023-06-30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필라테스 후 마시는 연유라떼가 그렇게 맛있더라구요.제 혈당을 쫘악 올려주겠지만 ㅠㅠ

다락방 2023-06-30 22:02   좋아요 0 | URL
우리는 맛있는 걸 더 맛있게 먹기 위해 운동하는 걸까요?
 

나도 받았다, 알라딘 약과커피 셋뚜셋뚜!!




아니, 세상에 약과입니다. 약과라고요. 으하하하. 그리고 이 황태칩 어쩔;; 술 마셔야겠다. 안주가 준비되어 있으니. 껄껄.


다정한 알라디너 님, 감사합니다. 보내주신 선물 잘 도착했어요. 이 구성은 넘나 알찬 구성입니다. 꺅 >.<



그리고 여러분, 다음주 월요일 책탑 예고. 



위 세 개는 오늘 도착한 박스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일하느라 나 자신을 하얗게 불태우고 있는 나는 

이만 슝 =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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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6-27 16: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부장의 일 = 책 지르기

다락방 2023-06-27 16:47   좋아요 1 | URL
아니야 아니야 그건 아니야. 어떤 건 어젯밤에 자기 전에 지른거라구욧!!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6-27 17:22   좋아요 0 | URL
이건 약과….

거리의화가 2023-06-27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박스
커피&약과 세트 꿀이죠? 저도 2셋트 펀딩 때 질러서 1셋트 다 먹고 1셋트 남았어요. 아껴먹는 중입니다ㅋㅋ
근데 황태칩이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알라딘 은근 다채로운 아이템들을 갖다놓는 것 같아요ㅋ

다락방 2023-06-27 16:48   좋아요 0 | URL
저 방금 약과도 먹고 커피도 내렸어요. 껄껄.
아무리 바빠도 간식 먹는 건 잊을 수 없죠. 후훗. 이거 너무 꿀아이템 이에요. 이런거 펀딩 하는 줄도 몰랐네요? 껄껄. 너무 좋아요!! >.<

미미 2023-06-27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황태칩이 나왔네요? 알라딘 책안주에(육포,황태칩) 진심인것 같습니다. 저도 먹어볼래요ㅋㅋㅋ

다락방 2023-06-27 16:48   좋아요 0 | URL
저 커피랑 약과는 지금 먹었는데 황태칩은 술하고 같이 먹을 예정입니다. 꺅 >.< 넘나 싄나요 덩실덩실~~

독서괭 2023-06-27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 박스 안에 뭐가 있는지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한다고요? 😩 아 그 사이에 책이 또 올 거라서 기다려야 한다고요? ㅋㅋㅋ
황태칩 실해 보이네요. 과연 맛은 어떨지 궁금하니 맛 후기는 내일 올려주세용^^

다락방 2023-06-28 07:41   좋아요 1 | URL
황태칩 리뷰는 며칠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어제는 술을 안마셨고 ㅋㅋ 이번주 내에 마시긴 마시겠지만, 그리고 가급적 나중으로 미루려고 하지만, 그게 잘 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술을 마시면 안주로 먹겠습니다. 그리고 후기 쓰겠습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일요일 오후. 아빠는 119 차에 실려 응급실로 가셨고, 급성 심근경색으로 바로 시술을 하셨다.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몇 번에 걸친 허리 수술과, 장기간 입원으로 찾아온 섬망 증상, 퇴원 후에 찾아온 투석 직전의 신장악화 까지. 퇴원과 입원을 반복했고 응급실에도 여러 차례 가셨다. 이제 재활만 남았나 했는데 이번엔 또 예상하지 못했던 심근경색. 세상이 내게 '너 이래도 멘탈 잡을 수 있어?' 싸움을 거는 것 같다. 이젠 친구들에게 기도를 부탁하기도 저어됐다. 최근엔 기도를 부탁할 일들 밖에 없었던 것 같아서. 


어제 밤늦게 친구와 통화했다. 내가 자꾸 나쁜 일로만 연락하는 것 같아서 좀 꺼려졌어, 좋은 일로 연락하고 싶은데, 라고 말하자 친구가 말했다.


"무슨 말이야. 그러면 나도 너한테 나쁜 일 있을 때 연락하면 안되는거야?"


친구의 말을 듣자 말문이 막혔다. 나는 작게 "그러네" 라고 대꾸하고, 그 후로 울었다. 전화를 끊기 전 친구에게 말했다. 그래도 친구들이 있어서 참 좋네, 라고.

엄마와 동생들과 긍정적인 면들을 보려고 대화한다.

조금만 늦었어도 손쓸 수 없었을 거라는 닥터의 말에, 그래도 우리 아빠가 살려고 그랫네, 라고 얘기한다.


사람은 왜 늙고 병들까?

늙고 병들건데 왜 태어나서 살고 있는걸까?




책을 샀다.

과중한 업무로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지난 주에 산 책은 딸랑 두 권이었다.


















요즘 일본 추리/스릴러 책을 자꾸 사고 있는데, 그건 남동생 때문이다.

최근에 남동생은 일본 추리 소설이 자신의 힐링이 되고 있다고 했다.

잠들기 전에 핸드폰을 보면 잠을 잘 못자고 그래서 책을 읽기를 선택했는데, 일본 책이 잘 읽힌다는 거다.

나는 영 별로라고 생각햇던 책들도 남동생은 후딱 읽고 좋다고 한 책들도 있다.

남동생은 일본 장르 소설만 읽으려고 하고, 나는 내가 읽고 주려고 하니 도저히 그 속도를 따라 잡을 수가 없다. 나는 다른 책들도 읽어야 하기에. 그래서 최근에 빌려줬던 책 중에 어떤 건, 내가 읽지도 못한 채로 전달햇는데, 다 읽고 재미있다고 돌려주었더랬다. 나도 읽어야 되는데 …


《신의 숨겨진 얼굴》도 그래서 산 책이고 《어머니의 유산》은 어떤 계기로 산건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얼른 읽고 주려고 시작해보니 이거 스릴러가 아닌것 같아. 작가가 《본격 소설》의 작가라는 건, 책을 구입하고 책날개를 보고 알았다. 앗. 그렇다면 내가 한 번 더 고민했을 텐데. 내가 그 책을 딱히 좋아하지 않았어서 … 잘 읽히니 다 읽긴 하겠지만, 일단 읽다 중단한 상태이고, 《신의 숨겨진 얼굴》은 다 읽고 남동생에게 가 있다. 


남동생이 자기 전에 폰을 보기 보다 책을 읽는 걸 선택한 게 좋아서 어제 오전, 또 충동적으로 책을 샀다. 막 샀다. 그걸 언제 읽고 건넬지 참 답답하지만-나 아직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도 다 안읽어서- 여하튼 부지런히 읽고 줄 생각이다. 


어제 도서관에 가서 빌려온 책들을 반납하기 전에 잠깐 앉아서 책을 읽는데, 와 세상 시원하고 조용해서 책 읽기 너무 좋은 환경이었다. 내친김에 다 읽자, 하다가 얼마 못가 접고 일어났는데, 그건 너무 춥기 때문이었다. 에어컨이 빵빵해서인지 너무 추워. 아 안되겠다, 하고 일어섰다. 밖으로 나왔더니 이번엔 푹푹 찌더라. 어쩌라긔 …


출근해서 커피도 내렸고 어제 도서관에 들렀다 오던 길에 산 꽈배기도 먹었다. 요즘 왜이렇게 꽈배기 맛있지. 나는 꽈배기를 사려고 도서관에 가는 걸까? 그런데 시장에서 사와 따뜻한 꽈배기는 세상 맛잇는데, 이렇게 하루 지난 꽈배기는 사실 맛이 좀 별로다. 그래도 커피랑 같이 먹었다. 꽈배기 먹었는데, 도넛 하나 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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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6 0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26 1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23-06-26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아버님에게 큰일이 있었군요. 얼마나 마음이 힘드셨을지...저도 가족이 오래 아팠던지라 다락방님과 같은 생각을 했었어요. 아버님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다락방 2023-06-26 10:33   좋아요 0 | URL
늙고 병들고 죽는데 인간은 왜 태어난걸까요? 그 답을 찾으면 마음이 편해질지 모르겠지만, 그 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블랑카 님. 다만, 저는 죽기 싫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주말에 읽은 ‘우에노 지즈코‘와 ‘스즈키 스즈미‘의 책 <페미니즘, 한계에서 시작하다>를 보면요, 1940년대 후반에 태어난 우에노 지즈코가 1980년대 초반에 태어난 스즈키 스즈미에게 ‘너의 50대 60대가 궁금한데 내가 볼 수 없겠지‘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이 말이 얼마나 훅- 파고들던지요. 제가 사랑하는 어린 존재들-조카들-을 떠올리면서 나 역시도 그 아이들의 50대와 60대를 그리고 그 뒤까지도 계속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휴..

2023-06-26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26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3-06-26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님 건강이 계속 안좋으시군요 ㅜㅜ 큰일입니다 ㅜㅜ 빨리 회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음식은 바로 만들어서 먹는게 제일 맛있는거 같아요. 저는 스트레스 받으면 책을 많이 사는데 이작가님은 반대시군요 ㅋ

다락방 2023-06-26 11:53   좋아요 1 | URL
저도 스트레스 받으면 책을 사는 편인데요 지난주에는 많이 자중햇습니다. 사실 책 지를 시간도 없었어요. 너무 바빠서 ㅎㅎ
다음주 월요일을 기대해주세요! 또다시 높다란 책탑으로 찾아뵙겠습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새파랑 님.

hnine 2023-06-26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1, 2분 속도가 중요한 상황인데 이번에도 다행이었긴 하지만 앞으로도 정말 주의하셔야겠네요.
다락방님, 늙고 병들고 죽는데 왜 태어났는지, 이런 생각 자연히 하게 되지만 너무 무겁게 하진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생각 안 할수록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23-06-26 13:55   좋아요 0 | URL
나인 님 말씀처럼, 인간은 왜 태어나고 살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안할 수는 없겠지만, 그에 대해 너무 무겁게 생각한다거나 끌려가지는 않도록 중심 잘 잡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게요. 그런 생각 안할수록 행복했던 것 같아요.
말씀 감사합니다, 나인 님!

잠자냥 2023-06-26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이 참 심란했겠습니다.
점심은 드셨습니까?!
힘냅시다!

다락방 2023-06-26 13:55   좋아요 1 | URL
점심은 짜장+군만두 셋뚜셋뚜 먹었습니다. 전 역시 점심 1인 2메뉴를 포기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아자아자!!

독서괭 2023-06-26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과중한 업무에 아버님 병환까지… 오늘 출근이 특히 힘드셨겠습니다 ㅠㅠ 새 책들과 꽈배기가 조금이나마 마음에 위안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꽈배기 하루 지나도 데워먹으면 맛있더라고요. 저도 꽈배기 좋아합니다😳

다락방 2023-06-26 15:09   좋아요 1 | URL
앗! 꽈배기를 .. 데워먹으면 되는 거였군요? 아 바부팅.. 그건 또 생각도 못했네요. 꿀팁 감사합니다. 다음번엔 꼭 그렇게 먹어야겠어요. 불끈!!

감사합니다, 독서괭 님. 남은 오늘도 화이팅입니다요!!

2023-06-26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26 1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26 1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26 1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27 16: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26 16: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27 16: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23-06-26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버님께서 얼른 낫고 다시 건강해지시기를 바랍니다.
정말 여러모로 힘 빠지는 일들, 어렵고 힘든 일들이 자꾸 생기네요.
그럴수록 더 힘을 내야 하는데, 가끔은 확 다 내려놓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죠.

그래도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고, 가족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그리고 또 책이 있잖아요.

꽈배기든 뭐든 맛난 것들 많이 먹고 힘을 냅시다!

다락방 2023-06-27 16:11   좋아요 0 | URL
아, 정말이지 작년부터 올해까지 아빠 때문에 너무 자주 울게 되네요. 힘도 빠지고 자책하고 …
이번에 응급실 가시고 심근경색 진단 받으셨을 땐 정말 영혼이 너덜너덜해지는 것 같았어요.
다행히 경과가 좋아 내일 퇴원하실 것 같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감은빛 님!!

은하수 2023-06-26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늙고 병들고 아파도 살아가야하고... 살아가고 싶을 겁니다!
전 그럴 거 같아요. 아버님도 부디 그러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니 살아서 건강할 때 맛난거 많이 먹고 책도 즐겁게 읽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야죠!
그런 소소한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시니까...

힘내세요~~!

다락방 2023-06-27 16:12   좋아요 1 | URL
아빠가 살 수 있었던 건 평소에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몸에 이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캐치하고 아빠가 119 부르신거거든요. 살고 싶다는 열망이 강하면 사는 쪽으로 움직이는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아빠를 살린 건 아빠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퇴원하시면 다정하게 대해드려야지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좀 못된 딸이라서요 ㅠㅠ

감사합니다, 은하수 님!

거리의화가 2023-06-26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얼마나 노심초사하셨을까요ㅠㅠ
사람 일이 참 쉽지가 않습니다. 생각한 대로, 바람 대로 흘러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기대와는 다른 결과에 참...
달달한 꽈배기, 친구분의 목소리, 독서가 힘이 될 거라 믿습니다. 더군다나 알라딘 서재에 이리 많은 응원 메시지가 있잖아요. 다락방님 힘내세요. 화이팅!

다락방 2023-06-27 16:14   좋아요 0 | URL
와 생각지도 못했는데 응급실에 심근경색에 바로 시술까지. 엄마는 완전 통곡하시고 저도 울음 참느라 혼났내요. 엄마랑 같이 울면 안될것 같아서요. 그러다 친구랑 통화하던 제 방에서 울었어요.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는 건 정말 힘든일이네요. 정신줄 제대로 잡아야지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말씀 감사합니다, 거리의화가 님!

2023-06-27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6-27 1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수하 2023-06-30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주말 그런 일이 있었군요.. 아버님 증상에 차도가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하루 마저 잘 버티시고 주말에는 좀더 쉬실 수 있기를..

다락방 2023-06-30 16:20   좋아요 1 | URL
아버님 시술 잘 마치시고 퇴원하셨어요. 지금은 집에 계십니다. 식이 조절을 잘 하셔야 된다고 교육 받고 오셨대요. 어휴, 건강하게 오래 사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저도 계속 운동하고 관리해야겠다 새삼 다짐하게 됩니다. 수하 님도 건강 잘 챙기셔요!!

구단씨 2023-07-03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다고 스스로 주문을 걸어도, 많이 힘드시겠어요. 걱정은 당연하고요.
저도 몇 년 전에 다락방님 말씀하신 일을 그대로 다 겪어봐서 그런지, 이런 얘기에 시선이 자주 머물러요.
갑자기 응급실에 실려가고, 갑작스러운 심근경색 진단에, 바로 응급 수술까지.
그리고 다른 질환도 계속 있어서 쉽게 쾌차하지 못했거든요.
응급실, 중환자실, 일반병실 그리고 요양병원까지 몇 번을, 몇 년을 반복하곤 했거든요.
무엇보다 다락방님 아버님께서 삶의 의지가 강하신 분이라니, 이제 쾌차하실 일만 남았다고 생각해요.
거기에 가족들의 걱정과 돌봄 때문에라도 계속 누워계시지는 않을 거에요. 힘내세요!!

다락방 2023-07-04 10:23   좋아요 0 | URL
나이 들면서 몸이 약해지고, 사소한 증상들이 나타나다가 큰 병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그렇게 수술을 하기도 하는데, 또 그 수술을 하고 입원하다보면 다른 질병으로 이어지고 그러더라고요. 저희 아버지도 그러신데요, 그것이 저희 아버지만의 일은 아니겠지요. 저만해도 수술 하나 했는데 또 다른데 뭔가 발견돼서 씨티 촬영 또 했거든요. 늙고 병들고 아프고 결국은 죽을 것을, 인간은 왜 태어나서 이렇게나 열심히 살고 있나 답을 찾고 싶어요. 그런데 저는 여태 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전히 죽음이 크게 두려워요. 제 존재가 사라진다는 게 너무나 두렵습니다. 그래서 삶에 대한 의지가 저도 강한 것 같고요.

구단씨 님, 응원과 공감의 댓글 감사해요. 구단씨 님도 더 아프지 않고 즐겁게 지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즐겁게 지내도록 합시다, 구단씨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