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 28.

또 오랜만이다.

꾸준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몸으로 옮기는 건 역시나 어렵다..

이번엔 좀 오래 갔으면 좋겠는데..

 

다시 회사를 다니면서 출퇴근 시간에 책을 읽고 있다.

것도 닥치는 대로...

지하철을 타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너무 피곤해서 대학 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여러모로 좋다.

 

-2010 대한민국 트렌드

(일년 전에 사둔책인데 회사 들어오면서 읽기 시작했다. 분야마다의 변화 지점을 쉽고 간단하게 서술했다.)

-바보 만들기

(성미산학교에 박부장님 만나 뵈러 갔다가 눈에 띄어 빌려 왔다. 교육학도들이 좋아할만한 공교육 비판서다. 푸른나무에서 나왔었는데, 아마 최근에 민들레에서 다시 펴냈을 거다. 반 정도 읽었는데, 언제 다시 펴들라나.)

-교사와 학생 사이

(<지혜로운 교사>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다시 읽은 책. 다시 봐도 훌륭한 책이다. 이 책을 넘어설우리 교사들의 실천서를 만들어야 할텐데.. 잘 안된다..)

-함께 보는 근현대사

(강유원 샘이 철학 강의하면서 언급한 책. 역사는 자국의 역사와 세계사를 나란히 놓고 볼 것, 주체와 구조 변화에 집중하여 읽을 것 등을 가르쳐주셨다. 이에 따라 읽으니 역사 책도 재밌게 읽힌다. 난 원래 역사랑 지리를 무지 싫어했드랬는데..)

-로그인하시겠습니까

(이상대 샘이 중학교 2학년 아이들과 소설 창작 수업을 하면서 수행평가 과제로 낸 아이들 작품을 엮어 낸 책. 중학생의 성장 기록이 테마별로 엮여 있다. 원제는 '니들이 중딩을 알아?' 였는데, 많이 유화됐다. 근데 참 잘썼다. 이런 샘을 만나 중학교 때 등단한 이 아이들이 정말 부럽다.)

-블링크

(2년 전 한기상 교수님 뵈러 갔을 때, 정은 선배가 교수님께 선물한 책. 문득 생각나서 읽고 있는데, 최초의 힘이랄까, 무의식의 작용으로 설명되지 않는 순간 판단력의 유의미함을 여러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고 있다. 끄덕끄덕하고 있는데, 점점 흥미를 잃고 있다.)

-일기 쓰기 어떻게 시작할까

(역시 <지혜로운 교사> 시리즈를 기획하다가 일기 쓰기에 대한 좋은 주제를 갖고 있는 윤태규 샘을 어찌 만날까 궁리하면서 읽고 있는 책. 97년에 쓴 책인데, 세모내모에게도 유용할 것 같다. 일기쓰기를 가로막는 열두 가지 걸림돌이라고나 할까. 필자는 일기에 지나치게 교육적 의미를 부여하고 간섭하는 일을 멈추라고 한다. 주말에 세모내모가 오면 일기장을 선물해야겠다.)

읽으려고 사놓은 책은 스무 권도 넘는데,

관리 도서와 기획 원고들을 살피느라 그다지 속도가 나지 않는다..

또 계속계속 흥미로운 책들이 쏟아져서 진득커니 끝까지 읽지도 못한다.

모 좋은 방법이 없으려나..

아무튼 책 읽는 게 재밌어지고 있다.

지하철 정액권이 주는 즐거움에, 책 읽는 즐거움까지...

지하철에서 살까 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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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6. 30.

 

참 오랫동안 쓰지 않은 공간.

어느 순간 버려진 공간.

그렇다고 뭔가를 읽지 않은 건 아닌데.

왜 그랬을까.

 

거대한 뿌리/김중미/우리교육/2006

 

우리 안의 편견을 들여다보게 하는 성장 소설

 

탄탄하다.

작가의 삶의 경험이 탄탄하고

그 경험을 차곡차곡 토해내는 진솔함이 탄탄하고

그것들을 한발짝 뒤에서 담담하게, 올곧은 시선으로 그려내는 작가의 태도가 탄탄하다.

198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시간과 기지촌이라는 공간.

이 시공간에서 성장한 아이에게 비친 사회상과 인간들의 이중적 태도는

우리 안의 잔혹함을 일깨워 준다.

미군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옆집 아낙을 돕지 않는 인간군상

미국은 선망의 대상이 되어도 흑인과 낳은 혼혈아는 멸시하는 이중성

이주노동자에게 냉혹한 비틀어진 현실

80년대 기지촌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몇 편의 영화를 뒤섞어 놓은 듯,

기성대세에게 작품 속 세계는 그리 낯설지 않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빛을 바라는 까닭은

그 인간들의 잔혹함이나 부조리한 사회 현실을 비판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고,

자기 안에 숨어 있던 편견이라는 잔혹함을 되돌아보며

걷어내가는 주인공의 성장에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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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8. 4. pm. 10:59

 

우리교육에서 나온 <백창우 시를 노래하다>를 읽다가

문득 내가 살고 있는

이 길이

어디로 통하는지 궁금해졌다.

삶이

질척거린다

진쯕거린다

무겁다

싶었는데,

땀 흘리고

볕 좀 받았다고

금세 가벼워지는 것이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이

어디에 닿을지 

어떤 길들이 나타날지

몹시 가보고 싶어졌다.

이건 분명 생산적인 에너지다.

다시 내 안에 에너지가 차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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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29

 

오랜만에 도서관엘 다녀왔다.

올초부터 계획했던 일들이 있었는데,

맨날맨날 이 핑계 저 핑계대면서 미루고 미루다 벌떡 일어나 갔다.

여유로운 오후에 물먹은 길들을 따라 쭉 걸어간 길 끄트머리에는

지은지 얼마 안된 도서관이 있다.

너댓시간쯤 있다가 오려 했는데,

그래서 이 책 저 책 읽을만한 책들 몇권 빼들고

장맛비에 구정물이 된 한강을 앞에 놓고 앉아 읽으려고 했는데,

열람 시간을 잘못 알았다.

토요일이란 사실을 까먹은 거다. ㅠ.ㅠ.

오랜만에 집중해서 책 좀 보려고

워밍업 삼아 든 시집 한 권.

류시화가 엮은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이 짤막한 시집을 새기다 퇴장당했다.

중학교 때 공부삼아 읽던 <탈무드>와 <채근담>류의 글들...

오랜만이어서 반갑기도 하고, 오랫동안 잊고 산 것도 같아 씁쓸하기도 하고..

그때 알았던 것들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면...

기억할 수 없으므로 기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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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거대한 뿌리
김중미 지음 / 검둥소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탄탄하다.

작가의 삶의 경험이 탄탄하고

그 경험을 차곡차곡 토해내는 진솔함이 탄탄하고

그것들을 한발짝 뒤에서 담담하게, 올곧은 시선으로 그려내는 작가의 태도가 탄탄하다.

198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시간과 기지촌이라는 공간.

이 시공간에서 성장한 아이에게 비친 사회상과 인간들의 이중적 태도는

우리 안의 잔혹함을 일깨워 준다.

미군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옆집 아낙을 돕지 않는 인간군상

미국은 선망의 대상이 되어도 흑인과 낳은 혼혈아는 멸시하는 이중성

이주노동자에게 냉혹한 비틀어진 현실

80년대 기지촌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몇 편의 영화를 뒤섞어 놓은 듯,

기성대세에게 작품 속 세계는 그리 낯설지 않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빛을 바라는 까닭은

그 인간들의 잔혹함이나 부조리한 사회 현실을 비판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고,

자기 안에 숨어 있던 편견이라는 잔혹함을 되돌아보며

걷어내가는 주인공의 성장에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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