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 에밀리 디킨슨 시선 1
에밀리 디킨슨 지음, 박혜란 옮김 / 파시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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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디킨슨이 시를 쓴 방식대로 파시클, 한 더미 한 더미를 엮어 만들었던 그림시집도 참 마음에 들었는데, 4권에 시집에 더해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도록 한 권의 시집으로 다시 탄생한 이 시집도 참 소장하고 싶고 선물하고 싶은 책이에요. 명성만큼 그렇게나 많은 이들이 에밀리 디킨슨의 시집을 보았을까 싶은데, 사실 저도 파시클의 책들이 나오기 전까지는 한두 편 읽어봤을까 하거든요. 자신이 사랑한 시인의 작품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애쓴 만든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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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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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팜플릿 <밀양은 모두를 위한 전기를 원한다>를 공유합니다. https://docs.google.com/file/d/0B-QCLmdO3uhPYVZyZzQ2YnIxdXc/edit?usp=sharing&pli=1 땡땡책협동조합에서 프로젝트 독서회를 열어 밀양 송전탑 싸움과 관련된 책을 읽고, 독서회 내용을 바탕으로 밀양 상황과 그 싸움을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과 영상 소개를 담아 만들었습니다. 밀양 문제를 비롯하여 에너지 전환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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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먹거리 비정한 식탁
에릭 밀스톤 & 팀 랭 지음, 박준식 옮김 / 낮은산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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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종류의 책이 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책이 있는 것 같다. ‘이 정도면 나도 쓰겠다’ 싶게 만만한 책과 ‘책은 저런 사람이나 쓰는 것’이라고 미루게 되는 책. 가난한 농민을 위한 먹거리 연구 작업을 해 온 에릭 밀스톤과 ‘푸드마일’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어낸 팀 랭이 공동 작업으로 펴낸 이 책은 후자에 속한다. 부제 ‘지도와 그림으로 한눈에 보는 세계의 먹거리 이슈’에서도 얼핏 예견할 수 있듯이,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읽고 덮는 마지막까지, 방대한 자료들에 둘러싸여 오랜 시간 연구하고 정리해냈을 지은이들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이 책은 ‘누가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키우고 분배하고 먹는가?’ 하는 문제, 곧 먹거리와 관련된 전 세계 이슈 40가지를 통해 농업, 건강, 빈곤, 무역, 가공, 유통, 소비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티비나 라디오, 신문이나 인터넷, 광고 전단지 등 어디선가 한번쯤 본듯한 자료들을 따라 가다 보면,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드는 숫자들로 괴롭다. 그리고 잠시 후, 이 온기 없는 숫자들의 정체가, 이따금 우리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곧 기억속에서 사라져버렸던 것들, 우리가 살고 있는 부조리하고 불평등한 세계의 단면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묘한 죄책감에 빠져든다. 그 불편한 진실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책에서 꺼내온 불편한 진실들

 

전 세계 모든 사람을 충분히 먹일 수 있는 양보다 많은 먹거리가 생산되고 있지만, 지구 한쪽에서는 여전히 영양 결핍으로 고통받고 있다. 굶주림에 시달리는 이들은 대개 전쟁, 자연재해, 낮은 생산성 때문에 식량 공급이 부족한 나라에 살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가난하다는 것이다.

― 5초마다 아이들이 굶어 죽고 있다.(18쪽)

 

산업국가의 사람들은 신체 활동이 적은 생활양식을 영위하면서 필요보다 더 많은 양을 먹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비만율 증가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특히 산업화 단계에서 과일, 채소, 곡물 비중이 높은 전통적 식단을 육류와 유제품으로 대체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2005년 미국 여성 42퍼센트 남성 37퍼센트가 비만이다.(28쪽)

 

전 세계 절반 가까운 사람이 토지를 기반으로 살아간다. 어린이들도 토지를 돌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브라질 북동부 사탕수수 재배 노동자의 25퍼센트가 어린이고 많은 어린이가 빚을 갚기 위해 농노로 일하고 있다.

― 케냐에서는 가장 바쁜 커피 수확기에 커피 수확자의 30퍼센트가 어린이다.(54쪽)

 

산업축산은 동물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억제하기 때문에 동물에게 심각한 고통과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인간에게도 해를 끼칠 수밖에 없는 것이 좁은 곳에 갇힌 동물은 쉽게 질병에 걸리고 빠르게 전염되며 이 질병이 인간에게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미국의 공장식 양계장 닭에게 주이진 공간은 A4용지보다도 좁다.(40쪽)

 

농약이 단기간의 생산성 증가를 불어일으키는 듯 보이지만, 농업에 대한 농약의 가치를 추정할 때 제대로 그 비용을 계산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제대로 비용을 계산하려면 환경과 인간 건강에 대한 피해, 농약에 내성을 가진 해충의 출현, 농약 잔류물 검사 비용과 원치 않는 화학물질의 폐기 비용 등까지 포함해야 하기 때문이다.

― 매년 7만 명의 농업 노동자가 농약 중독으로 사망한다. (50쪽)

 

고기를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양의 사료를 재배해야 한다. 그러자면 질소비료 같은 화학물질, 농기계를 사용해야 하고, 농지와 목축지로 쓰기 위해 삼림을 파괴한다. 또한 가축분뇨와 방귀, 트림에서도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사람들이 고기 소비를 줄인다면 이는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다.

모든 미국인이 육류를 단 5퍼센트만 적게 먹으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200만 톤 줄어들 것이다.(66쪽)

 

40가지나 되는 이런 불편한 이야기들이 다양한 시각 자료들과 함께 책을 가득 메우고 있다. 간단 명료해서 부연 설명이 필요없지만 각각의 이슈들은 끊임없이 물음표를 달게 만든다. 한쪽은 배고파서, 또 한쪽은 배 불러서 고통받는 게 당연한 일인가? 캐나다에서 재배되는 곡물의 73%가 가축 사료용으로 쓰인다는 건 또 어떻게 봐야 할까? 살아 있는 가축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키기 위해 먼 거리를 좁은 공간의 차로, 배로, 비행기로 실어나르는 일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으니 괜찮은가? 10대 기업들의 매출액을 합한 금액이 가장 가난한 나라 75개국의 GDP를 합한 금액보다 330억 달러 더 많은 건? 사람에게도 자연에게도 건강하지 않은 방법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거대 기업들은 효율적이라고 가치를 매겨야 하나? 정말 이렇게 계속 가도 괜찮을까? 물론 괜찮지 않다.

 

 

더 나은 세계는 앎에서 시작되는 행동에서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감정을 드러내지도 않고, 선동도 하지 않는 저자들은 다시 온기를 잃어버린 비정한 숫자들을 통해 힌트를 제시한다. 소규모 생산자에게 유리한 쪽으로 불균형을 바로잡고자 하는 공정무역 운동이 힘을 얻고 있다고, 기존 권력 집단에 대항하여 환경, 노동자, 소비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국제연대기구들이 늘고 있다고, 유기농 농부의 증가, 도시 농업, 먹거리에 대한 권리 인식이 확대되면서 시민들의 반격이 시작되었다고 말이다.

 

지금까지는 몰라서,였다고 치자.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더 이상 왜 세계의 절반이 굶주리느냐고 한탄하지 말자. 먹거리 체계는 정상이 아니다. 공정하지도, 바람직하지도, 건강하지도 않다. 이런 비정상적인 것을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둔갑시켜 체념하고 받아들이게 하는 모든 것들을 의심하자. 그리고 이에 대항하는 각종 집단들에 힘을 보태고 참여해보자. 행동을 부르는 근거들은 이미 이 책에 다 있다. 더 나은 세계는 무지에서 비롯된 체념이 아니라 앎에서 시작되는 행동을 통해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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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엔 비즈니스, 적게 일하고 더 행복하기 - 철학하는 발명가 후지무라 박사가 제안하는 신개념 비즈니스 액션플랜
후지무라 야스유키 지음, 김유익 옮김 / 북센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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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메시지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죽도록 일하거나 일할 준비하느라 생을 낭비하지 말자, 다른 삶도 가능하다."

+

아이를 돌보다 보면 아주 구체적으로 미래를 생각해 보게 된다.
5년후 한비가 다닐 초등학교, 10년후 한비가 만날 친구들, 15년후 맨몸으로 경험할 사회는 어떤 모습이고 나는 그 미래 사회를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한비에게 덜 폭력적이게 도와 줄 수 있을까... 뭐 그런 생각들이다.
실제로 내가 도울 일이 뭐가 있겠느냐만은 아이에게 불필요한 자극을 주지 않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교육이 될지도 모르겠단 생각들이 들고 점점 또렷해지고 있다.
다행히 15년쯤 뒤면 한비는 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별 꿀림없이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자고 먹고 일하거나 일할 준비를 하는 데 온생애를 바치는 이런 미련한 나라에도 그때쯤이면 봄은 안 와도 겨울을 지나고 있겠지. 그러니까 내가 할 일은 쓸데를 발견하지 못한 공부에 보내는 시간을 경계하고 좀더 의미있고 즐거운 일들에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게 환경을 만드는 역할이겠다.
이런 생각들을 하다가 만난 책. <3만엔 프로젝트-적게 일하고 더 행복하기>. 성미산 박복선 교장샘 강의에서 주워들었는데 우연히 책으로까지 만났다. 착한 일을 죽도록 하지 않고도 잘먹고 잘 사는 방법론이랄까.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한번쯤 생각해 보게 한다. 건조하게 기술되어 있어서 감정선을 자극하거나 의욕을 불태우게 하지는 않지만 발명가인 작가의 안목과 수십 가지의 구체적인 대안 아이템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된다.

조한이 쓴 서문은 이 책을 훨씬 깊이읽게 도와주고 이책의 의미를 한껏 강화시켜 주지만 솔찍히 기대보단 덜하다. 그보다 제주 해녀마을로 간 젊은이들의 이야기에 훨씬 공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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