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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이트 노이즈 (White Noise ,  1984)

책소개

필립 로스, 토마스 핀천 등과 함께 가장 강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는 작가 돈 드릴로의 대표작. 작가는 이 책에서 '테크놀로지에 대한 맹신'으로 요약되는 현대인들의 사고와 대안없는 질주를 비판했다.

미국의 블랙스미스라는 소도시에 어느 날 시커먼 검은 덩어리가 피어오른다. 유독물질을 실은 탱크 차가 도시 외곽에서 탈선하면서 도시 전체가 검은 구름에 뒤덮이게 된 것. 이 사태로 대학교수로 평화로운 삶을 살던 잭 글래드리 가족에게 시련이 찾아온다. 저자는 거대해진 테크놀로지와 더이상 이를 통제하지 못하게 된 인간문명의 어리석음을 통렬하게 꼬집는다. 저자 특유의 유머러스하면서도 지적인 문체가 돋보인다.

<화이트 노이즈>는 드릴로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대표작으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다. 폴 오스터는 '미국에서 가장 소설을 잘 쓰는 작가'로 드릴로를 꼽았고, 자신의 소설을 드릴로에게 헌정하기도 했다.

  • Average Customer Review: based on 226 reviews. (아마존 독자별점.2005.09.07) 
  • Amazon.com Sales Rank: #3,702 in Books (판매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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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현지에서는 꽤 알려진 작가인데 국내에서는 아주 늦게 소개되는 작가의 작품이다.

    <다빈치 코드>,<히스토리언> 처럼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들은 국내에서도 빨리 선을 보여야 흥행을 장담할 수 있는 것 같다.(흥행순위 상위에 명함을 내밀고 있을 때)  제임스 페터슨,  제프리 디버, 페트리샤 콘웰 등의 대박급 판매부수를 자랑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뒤늦게 출간되었지만 국내에서 맥을 못 추고 있는 점을 비추어 봤을때  국내 독자들은 책이 출간된 현재 시점에서의 미 현지 판매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이 작품의 줄거리가 많이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는데 그래도 관심가는 작가의 첫 국내 소개 작품이라는데 의미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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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술사 카터, 악마를 이기다 (Carter Beats the Devil,  2001)

     

    책소개

     

    긴박감 넘치는 마술 장면에 대통령의 의문사로 막을 여는 이 책은 마술사로 자라난 소년의 아슬아슬한 삶을 20세기 초에 실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들과 결부시켜 그려낸 성장소설. 소설은 눈부시게 발전하는 기술 문명과 경제적 번영에 대한 기대로 한껏 부풀었던 20세기 초 미국을 배경으로, 마술공연이 최고의 엔터테인먼트였던 당시 마술사로 미국 전역에 명성을 떨쳤던 실존 인물 찰스 카터를 주인공으로 삼아 현란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주인공 카터는 어린서절 철제 재갈에 물린 채 지하실에 감금당했던 뼈아픈 기억에 눌려 언제나 진정한 해방감과 승리감을 갈구한다. 부유한 금융가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몽상가적 기질 때문에 가족들에게 인정 받지 못하고 모험과 꿈을 좇아 흥행업계로 발을 내딛은 카터 앞엔 냉혹한 흥행사들과 라이벌이 있었는데....

    서글픈 성찰과 끝없는 자기 연마로 가까스로 성공의 길에 들어서지만, 마술 때문에 운명적 연인이 죽는다. 마술을 저주하면서도, 마술로 관객을 행복하게 하는 것 외엔 자기를 증명할 수단을 갖지 못한 카터는 진정 자신을 규정하는 것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되묻는다. 무대에서만이 아니라 진짜 삶에서도 해피엔딩을 만들려고 했던 젊은 마술사가 좌절과 자기 부정을 딛고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파란만장한 과정을 그렸다.

    <퍼플리셔스 위클리>, <워싱턴 포스트>,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등에서 2001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Average Customer Review: based on 168 reviews.  (아마존 독자평점)
    Amazon.com Sales Rank: #20,343 in Books (판매순위 2005년 8월 25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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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보고 판타지 소설로 생각했다. 줄거리를 읽고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책소개 마무리를 읽고는 성장소설...?? 이라는 안내를 읽고  잠시 고개를 갸웃햇다. 알라딘에서 잘 못 작성한 책 소개인가.. 그런데 아니다..

    책 페이지가 800페이지가 넘는데 양장본도 아니고 분권도 아니다.  황금가지라고 하면 분권 출간 하기로 유명한 출판사 중 하나인데.. 이 정도면 3권 정도는 나올텐데 말이다. 800페이지 소설책을 신국판으로 분권도 아닌 경우는 적어도 우리나라 출판 소설중에는 내 눈으로는 처음 보는 모습이다.

    과연 책 내용은 어떨까.. 책 소개에 나온 짤막한 줄거리를 봐서는 전혀 짐작이 안간다.  미 현지에서는 꽤 평이 좋은 것 같다. 아무래도 보관함에 넣어 두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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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 역사를 위한 증언 1,2(박철언회고록)

     

    책소개

    황태자’로 불리며 1980년 제5공화국부터 제6공화국, 김영삼, 김대중 정부까지 정부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며 파란의 정치생활을 했던 박철언 전 의원의 회고록이다. 현장에서 그때그때 일지 형식으로 직접 기록한 20여 권의 업무 다이어리와 120여 권의 수첩, 그리고 방대한 사진을 바탕으로 한국 현대정치사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전체 6부 중 1부와 2부는 전두환 대통령의 5공화국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누어 기술했으며 3~5부에서는 노태우 정부에서의 일을, 마지막 6부에서는 3당 합당을 통한 김영삼 대통령의 취임부터 1997년 DJP 연합을 통한 수평적 정권교체,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과 2000년 4월의 16대 국회의원 선거까지를 기록했다.

    5공 초 소위 ‘쓰리 허’의 야심과 실각, 1985년 학원안정법 파동의 숨겨진 진상, 6. 29 선언의 진실, 1989년 중간평가 유보 결정과 김영삼 총재와의 협력, 북방정책 협상의 전모, 노태우 대통령과의 결별 과정과 ‘YS 대통령 만들기’, 1997년 DJP 후보단일화 성사 비화 등 한국정치에 파문을 일으킬 수 있는 내용들이 대거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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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 출간이 되기도 전에 언론에서 수차례 이 책에 대해서 떠들어대면서 책이 나오자 말자 벌써 인터넷 서점 곳곳에서 일시품절이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적어도 3개웡이면 50만부 이상은 거뜬하게 팔릴 책이다.

    2년 전쯤에 펄 시스터즈의 맴버였던 배인순씨가 전남편에 대한 사생활을 폭노하는 내용의 책 "30년만에 마시는 커피한잔 " 의 판매추이와 비슷하지 않나 싶다. 그 책도 출간되기도 전에 이미 언론사에 수차례 보도가 되고 스포츠 신문 1면에 1주일 내내 소개가 되었다. 우리 어머니도 나에게 구입해 달라고 할 정도였으니... 당시에 40만부는 팔린 것으로 알고 있다.

    책 내용 자체의 흥미보다는 책이 나오기도 전에 어떤 치밀한 마케팅 전략으로  이“?언론을 통해서 먼저 교묘하게 책을 홍보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진실여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 책은 읽어보고는 싶지만 그가 말하는 진실에 대한 믿음의 확신보다는 각자의 입장에서 당시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정도의 궁금함이다.  정치인들 회고록이라면 솔직히 전두환 전 대통령이나 노태우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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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jonz 2005-08-23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글이다.....이래 회고록이나 자서전 등등이 허위와 날조나 자기자찬에 그치는 예를 많이 봤지만,

    그는 가문 이 땅에 단비처럼...매우 흥미있는 글을 던졌다....우리처럼 인물이 굴절되고 치부되고 제대로 그려지지 않는 이 땅에서 그의 시도는  훌륭하....따,

    여기서 난,

    진실을 보길 원했으며 그 한 자락을 보았다....어느 감동적 소설작품을 능가하는,

    우리의 삶이기 때문이다......!!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Froken Smillas Fornemmelse For Sne (1992)

     

    숨어 있던 걸작, 10년 만에 다시 빛을 보다.
    1993년 《타임》지 《올해의 책》으로 선정, 33개국에 번역된 획기적인 추리소설

    책소개

    1992년 덴마크어로 출간된 이래 전 세계 33개국에 번역되며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킨 화제의 추리소설. 출간 당시 《덴마크 올해의 작가상》, 《덴마크 비평가상》, 《전국 서점 협회 황금면류관상》, 《전영 추리작가 협회 실버대거상》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97년에는 동명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이 책은 차가운 미지의 땅을 배경으로 얼음과 숫자, 눈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주인공과 함께 어린 소년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전통적인 추리소설의 플롯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추리소설이라는 장르 안에 미스터리와 로맨스, 스릴러, 문명 비판, 철학적 통찰 등 각 장르적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있어 '하이브리드 소설'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다채로운 면을 보여준다. 또한 합리적인 표현력을 지닌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동시에 죽은 이웃집 아이에 대한 우정과 모성, 불의에 대한 분노 등 한없이 뜨거운 면모를 보여주는 스밀라의 캐릭터가 독자들로부터 큰 공감을 자아낸다.

    숨어 있던 걸작이 10년 만에 다시 빛을 보게 됐다.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은 1992년 덴마크어로 출간된 이래 전 세계 33개국에 번역되어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덴마크 올해의 작가상》 (1992), 《덴마크 비평가상》 (1993), 《전국 서점 협회 황금면류관상》(1993), 《전영 추리작가 협회 실버대거상》 (1994), 《독일 추리 협회상》 (1995), 《이탈리아 방카렐라상》 (1995) 등을 수상했으며 1993년에는 《타임》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1997년에는 빌 어거스트 감독에 의해 《Smilla's Sense of Snow》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1996년 ‘까치글방’에서 번역, 소개되었으나 안타깝게도 책의 진가가 충분히 알려지기 전에 절판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추리소설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꾸준한 입소문을 타는 가운데, ‘복간 희망 리스트 1순위’로 손꼽혀 왔다. 결국,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은 뛰어난 작품성, 독자들의 오랜 염원, 그리고 《마음산책》 출판사의 의지가 함께 작용하여 10년 만에 다시 국내 독자들과 만나게 되었다. 번역은 필립 말로 시리즈를 완역한 박현주 씨가 맡았으며, Delta사의 『Smilla's Sense of Snow』영역본을 기반으로 Rosinante사의 『Frøkens Smillas Fornemmelse for Snow』덴마크본을 교차 참조하였으며, 교정시 The Harvill Press사의 『Miss Smilla's Felling for Snow』영역본까지 참조하여 세 권을 비교, 대조하였다.

  • Average Customer Review: based on 164 reviews. (아마존 독자평점)
  • Amazon.com Sales Rank: #33,123 in Books (판매순위.2005.08.16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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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정말 추리소설의 열풍인것 같다. 정말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새로운 작품들도 나오지만 오랫동안 복간을 기다렷던 책들도 계속 출간이 되고 있다. 이 ?도 많은 독자들이 기다렸다고 한다. 두권으로 늘릴 수 있는 분량을 한권으로 내준 출판사도 칭찬하고 싶고, 종교역사물만이 홍수를 이루는 요즘에 로맨스, 스릴러, 문명비판,철학 등이 담겨 있는 질 좋은 추리문학의 출간이라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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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훈은 김훈이고 싸이는 싸이다 (2005)

     

    책소개

    패션지 《바자》피처 에디터 김경의 인터뷰 모음집. 한대수, 주성치, 함민복, 김훈, 승효상, 양혜규 등 문인에서부터 건축가, 영화배우 및 젊은 아티스트에 이르기까지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뚜렷한 개성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22인의 인터뷰를 모았다. 인터뷰 대상들은 대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이지만 저자의 인터뷰를 통해 이제껏 알려지지 않았던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인터뷰어로서 솔직하고 대담한 저자의 태도와 경쾌한 문체가 매력적이다.

    인터뷰(interview) 「명」기자가 취재를 위하여 특정한 사람과 가지는 회견.

    국어사전에 나오는 인터뷰의 사전적 의미는 위와 같다. 그러나 이런 무미건조한 문장으로 인터뷰의 수많은 내용들을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닐 터이다. 인터뷰 안에 담겨질 수 없는 그 예측 불가능하고 형용 불가능한 사람의 내면과 외연은, 그 수많은 내용들은 과연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인터뷰란 무엇일까. 또 우리는 인터뷰를 통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전문 인터뷰 사이트 퍼슨웹(www.personweb.com)에서 우리가 바람직한 인터뷰를 정의하고 있어 잠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시인의 언어는 정열과 예지 속에 때로 현실을 넘어서는 상상력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 자체의 내밀한 주관적 심리 안으로 함몰되기 쉽다. 한편 지배하고 교화하는 데 익숙한 자들의 목소리는 일방적이고 고압적이기 마련이며, 자기반성이 지독하게 결여되어 있다.
    우리는 이러한 언어들을 거부한다. 말하기만 하는 자와 듣기만 하는 자의 일방적 관계가 아닌, 말하는 자가 듣는 자이고 듣는 자가 말하는 자인 쌍방적인 관계를 지향한다. 그렇다고 어설픈 조화와 타협을 급조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언어적 대립 속에서 사회적 대립이 표출되기를 희망한다. 왜냐하면 언어야말로 사회적이고 이념적이며, 계급적인 관계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미세한 틈과 균열들 사이로 무수한 진정성의 떨림을 포착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으로부터 우리는 지배담론을 재생산하는 데 한몫하는, 선전과 교화에 치중하는 신문과 방송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그들을 따라서 ‘떠도는 말’을 주워 담는 것은 넝마주이나 할 일이다. 그보다 우리는 ‘사람’과 ‘현장’을 찾아 ‘목도’하고 ‘대면’해야 한다. 그리하여 낮은 목소리를 찾아야 하며, 희미하고 가는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상적인 인터뷰라면 이쯤은 되어야 할 텐데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뷰가 아직 그만한 대접도 못 받고 있을뿐더러 사회적으로 제대로 된 인터뷰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대중적인 인지도 약하다. 하여 지금 소개할 김경의 이 인터뷰집은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 인터뷰 대상들은 대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이지만 김경의 이 인터뷰는 이제껏 알려지지 않은 그들의 다른 면모를 소개한다. 소개하되 그것도 철저한 준비와 나름의 관점을 가지고 제대로 한다. 김경의 끝을 모르는 솔직함이나 튀는 글맛도 재미를 더한다.
    우리가 지금껏 봐온 인터뷰는 솔직히 별로 재미없었다. 게다가 구태의연하기까지 한 것도 많았다. 이제 그런 인터뷰는 잊기 바란다. 김경의 이 인터뷰집은 인터뷰가 여전히 재미있고 유효하며, 나아가 문제적인 소통 방식이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줄 테니까.

    인터뷰어를 인터뷰한다
    독특한 김경의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어떤 방법을 택할까 고심하다가 김경이란 독특한 캐릭터를 인터뷰해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싶었다. 다음과 같이 인터뷰 내용을 옮긴다.

    -김경이 생각하는 인터뷰란 무엇인가?
    제가 생각하는 인터뷰는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어딘지 잘나 보이거나 특별해 보이는 사람들의 일면을 인터뷰어의 눈을 통해서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아무리 잘나고 강해 보여도 누구나 나름대로 허물이 있고 편견이 있는 불완전한 존재들이라는 점입니다. 저는 그 부분을 긁어대는 걸 아주 좋아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웃거나 울게 만들고 싶습니다. 좋은 인터뷰는 인류의 동정심을 일깨워 우리 모두가 한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고 있다는 사실을 공감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으니까요.

    -인터뷰하기 전에는 어떤 준비를 하는지?
    대상과 만나기 전에 가능하면 많은 정보를 안고 갑니다. 보통 4페이지짜리 인터뷰 기사를 쓰기 위해 최소 100페이지 이상의 자료를 읽고 가는데 그건 인터뷰어의 기본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어느 부분을 공략해야 할지 대충이라도 감을 잡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공을 많이 들일수록 인터뷰이에게 애정이 생깁니다. 인터뷰이를 향한 인터뷰어의 공격적거나 부정적인 시선도 그 애정을 바탕으로 하면 먹히게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인터뷰 대상을 고르는 기준은?
    자기 영역에서 나름대로 일가를 이룬 사람, 그러면서도 자기 관점과 세계가 분명하여 인터뷰에서 구태의연한 말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 심지어 자기 허물도 솔직하게 고백할 수 있을 만큼 뻔뻔한 사람.

    -인터뷰 할 때 거의 예외 없이 나오는 질문은?(이를테면 인터뷰의 매뉴얼이라고나 할까)
    제가 늘 하는 질문은 저조차 지겹고 식상해서 공개하고 싶지 않습니다.

    -인터뷰를 보니 대개 무슨 책을 읽는지 꼭 물어보는 것 같다. 좋아하는 저자나 책이 있나? 이 여름에 읽을 만한 책이 있으면 몇 권 추천해 달라.
    내 인생의 책이라 할 정도로 좋아한 책은 레이몬드 카버의 단편소설과 『그리스인 조르바』입니다만 평소에는 주로 연애소설을 즐겨 읽습니다. 올 여름 휴가 땐 집 앞에 있는 한강 야외 수영장에서 선탠을 하며 앤 타일러의 『우연한 여행자』를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등짝에서 화상이 생겼을 정도였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했을 텐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사람은?
    ‘뻘’처럼 별 볼 일 없고, 그러면서도 발목을 잡아끄는 신기한 힘을 가진 시인 함민복.

    -인터뷰하면서 별의별 일을 다 당했을 줄로 안다. 들려줄 만한 얘기가 있는가?
    얻은 게 많았지 별로 당한 일은 없습니다. 기껏 해봐야 몇 번 욕을 먹은 뿐인데 그게 뭐 대수인가요?

    -지금껏 주로 기사를 써왔다면 자신만의 글을 따로 써보고 싶은 마음은 없는가?
    없습니다. ‘자신만의 글'엔 관심도 없고 재능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자신만의 글’을 고집하다간 굶어죽기 십상이라 더욱 싫습니다. 훗날 우리나라 출판계에서 원고료 정도는 제대로 챙겨줄 수 있는 시스템이 되면 그때 고려해 보겠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 질문은 콘서트 계획이 있는 가수한테만 해당 사항이 있을 듯 합니다(웃음). 다만 꿈은 있죠. 베를린이나 이스탄불, 프라하 같은 도시에서 장기 체류하며 그 도시에 대한 글을 쓰고 싶은데 빚이 많아서 쉽게 이루어질 것 같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건 꿈이 아니라 환상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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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그저 그런 인터뷰를 모은 책이라면 관심을 두기가 어려울텐데..저자의 이력이나 일부 내용을 접해보니 상당히 직설적이고 뻔한 질문들을 피해가서 정작 독자들이 궁금한점을 물어보는 흥미로운 인뷰터 모음집. 제목만큼이나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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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antomlady 2005-08-16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김경의 새책이 나왔군요. 흥미로워요. 담아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