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사관 살인사건 동서 미스터리 북스 156
오구리 무시타로 지음, 추영현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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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관 살인사건
맨 처음 흑사관 살인사건을 보았을 때는 처음에는 딕슨 카의 흑사장 살인사건이 재 출간되었거나-이번 동서DMB에서는 예전 자유 추리 문고의 작품이 다수 재 출간 되었기 때문에 이런 오해를 살수 있다- 아니면 아야츠지 유키토의 새로운 관 시리즈인줄 알았다.흑묘관 이후 아야츠지 유키토가 새로운 관 시리즈를 저술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제목이 암흑관 살인사건이라고 하여 국내에서 번역시 제목이 바뀐 줄 알았다.
하지만 지은이가 이름도 생소한 오구리 무시타로인데 출판사에서 성의가 없었는지 알라딘에 저자에 대한 설명도 없다.

흑사관 살인사건은 내가 읽은 소설중에 가장 오래 읽은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그 두꺼운 임프리마투르도 이틀에 걸쳐 다 읽었는데 흑사관은 다 읽는에 일주일이나 걸렸고 아직까지도 그 내용의 50%도 다 이해를 하지 못하는 형편이다.다시 한번 정독을 해야하긴 하는데 정말 책 읽기가 두려운 작품이다.
이 작품은 문예춘추가 추천한 일본 추리 소설 100선에 들어간 작품이라고 한다.일본은 영미를 능가하는 추리 소설의 대국으로 추리 소설만 매년 수천권이상 나오는 나라이므로 어쨋거나 이 흑사관 살인 사건은 기본 이상은 되는 작품이라고 할수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50%를 밑돈다고 하면은 책 번역이 개판이든지 아니면 작가가 무지하게 현학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읽은 추리 소설중 가장 현학적이고 잘 난척하는 탐정은 아마 파일로 번스일것이다.추리 소설중에 작가나 역자의 주석이 들어간 작품은 번스 시리즈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물론 그것은 작자인 S.S반다인이 사실은 유명한 미술 평론가여서 그의 많은 지식이 책 내용에 녹아 들어 갔거나 아니면 다른 작가와 다르다는 잘난체 일수도 있다.하지만 이 흑사관 살인사건에 등장하는 노리미즈 린타로에 비하면 그 잘난 파일로 번스도 간난 아기로 느껴진다.
책의 해설편을 보면 이 작품에 대해 미스터리 꽃의 지적게임,찬사와 비방,최대급 용어가 동원된 문제작,순수 문학가들도 감탄한 추리문학의 정수,불멸의 괴작이라고 쓰고 있다.
정말 책의 내용은 추리 소설과는 상관 없는 괴델의 체계내 형식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문제, 만델브로트의 쥴리아 집합, 크립키의 대처법, 성인기적집, 하이든의C단조4중주, 머리털도둑, 영혼생식설, 스웨덴보그 신학, 슈니츨러등이 난무하고 있다.정말로 책 1권에 주석서가 3~4권은 있어야 그 내용을 이해할수 있는 작품이다.사실 책 뒤에 한 두장있는 살인 사건의 해결은 정말 허무하기 그지 없다고 생각된다.
흑사관 살인 사건을 읽으면서 들은 생각은 책의 내용과 상관없이 순수하게 오구리 무시타로란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하는 것이었다.하지만 책 해설에도 작가가 요절한 사람이라는 것 외에는 그다지 많은 정보가 없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나온 1930년대 일본은 서양을 따라가자는 풍조가 굉장히 높았던 시대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추리 소설들이 번역되었던 시대로 알고 있다.따라서 오구리도 반다인이나 앨러리 퀸의 작품을 보면서 그 들보다 더 현학적인 추리 소설을 쓰겠다고 다짐하고 이 작품을 쓰지 않았을까 하고 상상해 본다.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비난하는 작가의 몰취미, 나아가 악취미적인 인용에 대해서도 과연 어떤 사람이길래 이처럼 많은 내용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기 그지 없었다.
개인적으로 국내에서 더 이상 오구리의 작품을 볼수 없겠지만 그래도 작가의 나머지 작품이 출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그래야 악취미와 몰상식으로 평가 받고 있는 이 작가에 대한 진정한 평가를 내릴수 있지 않을까 하기 때문이다.

혹 이책을 읽을 생각이 있으신 독자분은 나름 마음을 단단히 다잡고 읽으시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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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8-11-04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전의식을 불러 일으키네요 ^^

lazydevil 2009-03-07 2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흐음~ 어쩐지 칩거용 추리소설로 어울릴 듯 합니다. 호기심...호기심...호기심...^^
 
야성의 증명 동서 미스터리 북스 159
모리무라 세이치 지음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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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의 증명은 모리무라 세이이치의 증명 시리즈 3부작중의 한편이다.증명 시리즈 인간의 증명,야성의 증명,청춘의 증명으로 이어지는 3부 작으로 국내에서 모두 번역은 되었으나 청춘의 증명은 예전에 한번 번역된 것을 본 이후 도대체 볼 수가 없는 작품이다.모리무라 세이이치의 작품은 의외로 여러 출판사에서 번역된 것이 많은데 이 작품만은 좀처럼 볼 수가 없는 편이다.

야성의 증명의 내용은 대략 아래와 같다.
한적한 산골의 후로마을에서 마을 사람 전부가 도끼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아, 마을 사람 이외에 인물도 있었다. 하이킹을 하러 온 미사코라는 여자. 하지만 그 여자도 살해당했다. 유일한 생존자인 요리코는 얼마 후 다른 마을에서 발견되지만, 일시적 기억상실로 인해 사건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런데 어느 날 요리코를 아지사와라는 남자가 입양을 한 것이다. 형사들이 그 사실을 수상히 여겨 알아보니~ 아지사와라는 남자는 하시로 시(市)에 살고 있는데 죽은 미사코의 동생 도모코와 사귀는 사이인 것이다. 형사들은 이상한 느낌이 든다. 생판 모르는 남자가 요리코를 입양한 이유는 무엇? 그리고 마을에서 유일한 외부인이었던 미사코의 동생 도모코(언니와 똑같이 생겼다)랑 사귀고 있다니...어딘가 사연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이 하시로 시는 오바 가문의 한 마디에 좌지우지되는 마을이다. 경찰도 오바 가문의 한 마디에 벌벌 떤다. 게다가 오바 가문은 야쿠자하고도 관련이 되어 있다. 한 때 오바 가문의 비리에 대해서 파헤치던 도모코와 미사코의 아버지도 이상한 교통사고로 사고사했다. 오바 가문에 대해서 이상한 짓을 하는 사람은 사라지거나 다친다. 시민 전부가 오바 가문에게 벌벌 떨고 있다. 그런 곳에서 보험원인 이시가와는 기자 출신의 도모코와 함께 보험사기사건을 파헤치다가 오바가문과 관련된 비리 사건을 발견하게 된다. 오바가문+하시로 시 경찰들의 주목을 받는 이시가와, 또한 후로마을의 집단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주목받는 이시가와. 하지만 증거는 없다. 다들 주목을 하면서 이시가와가 무슨 행동을 해주길 바랄 뿐이다. 그러던 중 함께 취재를 하던 도모코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오바 잇세의 악마적 비리와 직면한 이시가와의 야성이 마침내 폭발하고야 만다.

요새 수 많은 일본 작가들의 추리 소설이 등장하면서 마쓰모토 세이초와 모리무라 세이이치가 형성, 발전시킨 사회파 추리 소설들은 국내에서는 이미 한물간 코드로 여겨지고 있는 것 같다.그것은 아마도 다작인 작가들의 소설들이 날림으로 국내에서 여러 출판사에서 출판되었던 것이 한 원인일수도 있고(80~90년대 중반까지 아마 가장 많이 번역된 일본 추리 작가는 모리무라 세이이치가 아닐는지),예전과 달리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진 국내 독자들에게 있어서 극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범죄의 사회적 동기를 파고들어 사회적인 문제를 테마로 삼고, 수수께끼 트릭보다는 사회적인 범죄에 얽힌 인간군상을 묘사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는 60~70년대 사회파 추리 소설들이 좀 거북할수도 있을 것이다.(마유키 이유베처럼 현대의 사회파 추리 소설들은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야성의 증명은 수수께끼 풀이를 좋아하는 본격물들의 팬이라면 다소 재미가 없을수도 있다.하지만 본격물에서 느끼지 못하는 사회의 부조리에 항거하는 스러져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현대인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다소 씁쓸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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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트레인의 수수께끼 -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40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소연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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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 침대열차 블루 트레인이 니스에 도착하고, 승무원은 낮잠을 자는 손님을 깨우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는 여자가 한 명 있었으니, 그녀는 얼굴을 얻어맞아 짓이겨진 시체가 되어 있었다. 한편 희생자가가지고 있던 소지품 중 세계 최대의 루비로 유명한 '불의 심장'이 도난당한 사실이 발견된다.
마침 그 열차에 타고 있던 에르퀼 푸아로는, 살인 용의자로 아내와 불화가 있었던 남편이 체포되는 광경을 보고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느낀다. 그리하여 그는 살인자가 타고 있을 것이 분명한 푸른 열차에 다시 몸을 싣는는 것이 블루 트레인의 수수께끼의 간단한 요약이다.

포와로가 나오는 다섯번째 작품이라서 그런지 아직도 살인과 로맨스가 교차되는 작품이라고 여겨진다.살해된 대부호의 딸인 루스외 용의자인 남편,남편의 애인으로 부인을 살해토록 사주하는 미모의 발레리나,그리고 살해된 루스의 애인인 백작등, 로맨스의 요소가 듬뿍 담겨있는 책이라고 할수있다.

이 작품은 기차를 타고 각지를 돌아다니는 여행 소설, 혹은 모험 소설적 분위기에 추리 본연의 수수께끼 풀이까지 맛볼 수 있는 작품으로 영미에서는 이처럼 열차를 이용하는 미스터리 작품들이 다수가 등장하고 있다.아마도 열차가 가장 대중적인 교통 수단이어서 독자들한테 친밀감을 주어서 였을 것이다.크리스티의 작품중에서 이 작품외에도 더 유명한 열차사건을 다룬 작품인 오리엔탈 특급살인이 있는데 블루 트레인의 수수께끼와의 차이점은 오리엔탈 특급살인이 눈 속에 갇혀진 열차안에서 일어난 사건을 포와로가 기차내에서 해결하지만 이 작품의 경우 살인사건은 열차안에서 일어나지만 이후의 수사는 열차 밖에서 포와로가 열심히 사건 관계자의 알리바이를 조사하는 것으로 열차 미스테리에 공통되는 이 알리바이 무너뜨리기가 본서의 최대의 매력으로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는 없는 묘미라고 할수 있다.
블루 트레인이 미스테리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나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과 같이 논란이 있었던 크리스티의 작품과는 달리 힌트도 독자에게 제대로 제시되고 있는 등 꽤 페어하게 만들어진 순수 추리가 전개되는 초기의 의욕작이라고 여겨지니 위 작품에 실망하셨던 본격파 독자들이라면 한번 읽어보셔야 될 작품이아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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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5 (완전판) -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5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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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여섯 번째 작품으로, 발표 당시 '보이지 않는 범인' 논쟁을 불러일으킨 화제작이다. 의외의 범인과 결말로 독자를 속였다는 비난이 있었으며 반다인 같은 경우에는 이 소설에 한해 추리소설의 법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애거서 크리스티를 강력하게 비난했다고 한다.물론 이제는 이런류의 트릭이 독자들에게 큰 충격을 줄수없는 시대가 되었지만 당시로서는 크리스티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할수 있다.이처럼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은 출판 당시부터 논란과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품으로서 이 후에 작가 자신이 선정한 베스트 10에 선정되는 등 애거서 크리스티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한 작품이기도 하다.

내가 처음 이 소설을 읽었을때(아마 중학교 시절로 기억하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는 솔직히 처음에는 무엇이 무엇인지 잘 모르다가 다시금 정독을 하고서야 아~~ 하고 감탄을 한 기억이 난다.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에서 범인의 의외성을 논하는 것(물론 이점이 이소설의 장점이기도 하지만)보다는 작가가 쓴 이 작품이 문장이 얼마나 교묘하게 써졌는지,얼마나 대담한 표현을 쓰면서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썼는지를 감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은 그냥 한번 보고 범인을 알아 맞추고 던져버리는 책이 아닌 몇번을 읽어도 항상 새로은 맛을 느끼게 해주는 추리 소설중의 명작이라고 여겨지는 책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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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포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5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우열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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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는「스케치」 지에 연재했던 단편 열두 편을 장편화한 첩보.액션 스릴러물이다. 제목 '빅 포'는 NO.1 중국인(중국인 리창옌은 뛰어난 두뇌를 가지고 있어 포와로로부터 '나의 유일한 적수'라는 평을 듣는데 그의 정체는 전면에 드러나지 않지만 뒤에서 세계의 나쁜 일들을 조종한다) NO.2 미국인(미국인 라일랜드는 엄청난 부를 축적한 사람으로 빅포에서 재정적인 지원을 담당) NO.3 프랑스인(프랑스인 과학자 올리비에는 퀴리 부인에 버금가는 뛰어난 과학자) NO.4 영국인(파괴자)등으로 구성된 비밀 범죄 조직의 이름이다.
내용은 오랜만에 귀국한 친구 헤이스팅스 대위와 감격적인 상봉을 나누는 포와로앞에 낯선 방문객이 문을 두드린다. 탈진해 쓰러진 방문객의 정체는 첩보부 요원이었고, 사경을 헤매며 그가 중얼거린 말은 비밀 단체에 대한 경고였다. 그리고 자신의 목숨과 세계의 안위를 지키고자 하는 푸아로의 뒤에 암살자의 그림자가 뒤따른다.

본격파 크리스티가 서스펜스에 과감하게 도전한 의욕작으로 악당 네사람이 포아로와 헤이스팅즈의 앞을 가로막고 세계를 구하기 위해 이 대조직을 상대로 포아로와 헤이스팅이스가 생사를 걸고 도전하게 되는데 통상의 크리스티 작품과는 달리 꽤 빠른 템포로 스토리가 전개되어서 간다.
애크로이드 살인에서도 뜻밖의 시도를 한 크리스티이지만 이 작품에서도 여타의 크리스티의 작품과는 꽤 분위기 달라서 확실히 스파이물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다.하지만 크리스티에게 스파이물은 토미&타펜스라고 하는 아주 훌륭한 캐릭터가 있으므로, 역시 포아로에게는 수수께끼 풀이가 더 낫다고 여겨지고 작가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더 이상 포와로를 스파이물에 등장 시키지 않는다.사실 키 165에 땅딸하고 늙은 포와로에게 제임스 본드와 같은 활약을 기대할수 없진 않은가..

12개의 단편이이 연작으로 나와서인지 다양한 트릭이 등장하여 지루하지 않고 쉽게 읽을 수는 있으나 수수께끼 풀기 부분에서는 전체적으로는 역시 어딘지 부족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결말도 약 2%로 부족한 느낌을 주고 있어 다소 아쉬운 감이 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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