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펭귄 클래식의 100권 구입 이벤트와 관련된 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그간 쓴 글을 아래를 클릭하시면 볼수 있습니다.
펭귄 클래식 이벤트는 좀 거시기 하네!!!
펭귄 클래식 100권 간행 이벤트의 미스터리
펭귄 클래식 편집자의 사과의 글
펭귄 클래식 공식 답변
간단히 요약하면 09년 9월경에 10년 12월 31일까지 펭귄 클래식 100권을 사신분들이 응모하며 이태리 여행을 보내준다는 이벤트였지요.하지만 워낙 기간이 길어서 대다수 사람들이 기억속에 사라지고 펭퀸(웅진)측에서도 유야무야 없애버린 이벤트였다고 생각이 듭니다(펭귄 클래식 공식 답변이란 제글을 읽어보세요)
하지만 이 이벤트를 기억한 제가 금년 1월 15일 이 문제를 알라딘 서재에서 제기하자 앗 뜨거워라 싶었는지 황급히 사과의 글을 올렸더군요.
저도 이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잊고 지나갔는데 엊그제 펭귄에서 나온 앨리스 박스세트(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거울나라의 앨리스+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원본)을 구입하면서 이 박스 세트를 알라딘에서 확인하려고 하다보니 한가지 이상한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참고로 이 앨리스 박스 세트는 참 마음에 들더군요^^)
펭귄 클래식의 2010년의 마지막 책인 시학은 12월 24일날 출간되었지요.제 기억에는 시학이 100번째 책-아마 펭귄에서도 100번째 책으로 알라딘에 알려준 것 같더군요-으로 공지되었고 그래서 펭귄이 어쨋거나 약속을 지켰구나 생각하면서 100권 구매 이벤트는 어떻게 되었지 궁금해서 펭귄 카페를 뒤적이다 보니 아무런 글도 없어서 펭귄 클래식 100권 간행 이벤트의 미스터리란 글을 올렸던 거지요.
그런데 앨리스를 사고 펭귄 클래식 시리즈를 보니 2011년 2월 21일에 나온 타임머신이 펭귄 클래식 100번째 책이라고 나오네요.
알라딘에 있는 출판사 책 소개를 보니 『투명 인간』, 『우주 전쟁』 등 공상과학소설을 통해 19세기 말 이미 공중폭격과 화학무기, 레이저 광선, 우주여행, 유전자 공학, 지구 온난화 등을 예언한 현대적 과학소설의 창시자 허버트 조지 웰스의 『타임머신』이 펭귄클래식시리즈 100번으로 출간됐다고 나와있네요. 무언가 이상하지요????
펭귄 클래식의 자기만의 방의 책소개를 보니 '펭귄클래식' 99권. 20세기 모더니즘의 대표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정치적 에세이로, 1928년 10월 버지니아 울프가 케임브리지 대학 뉴넘 칼리지와 거튼 칼리지에서 '여성과 픽션'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던 원고를 기초로 한다. 이 에세이는 페미니즘을 표방하고 있으며, 가부장제에 의해 지배되어 온 문학 전통 내에서 여성을 위한 공간 확보를 주창한다한다고 쓰여져 있군요.
그래서 올 2월에 나온 작은 아씨들의 책 소개를 살펴보니 '펭귄클래식' 101, 102권.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자전소설로, 여성 작가 특유의 유머와 절제된 묘사 덕분에 전 세계 수많은 작은 아씨와 여성 작가에게 사랑받아 온 장편소설이다라고 나와있군요.
결국 펭귄 클래식의 99번째 책-자기만의 방(10.12.20)>100번째 책-타임머신(11.2.21)>101번째 책-작은 아씨들(11.2.21)순으로 출간된 것 같습니다.
즉 펭귄 클래식은 2010년 12월 31일 기준으로 99권이 출간되었던 것이지요.결론적으로 펭귄 코리아는 자신이 한 약속-즉 100권 구매자 추첨 이태래 여행 이벤트-의 가장 기본인 100권조차 다 맞추지 못한 것입니다.이런 엉터리 이벤트는 비난 받아야 마땅하지요.
하지만 펭귄 클래식 코리아에서도 빠져나갈 구멍은 있읍니다.바로 2010년 12월 24일에 발행한 시학이지요.
알라딘 책소개를 보니 펭귄클래식 100권 출간 기념 특별양장본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이라고 나오는군요.시학은 100권 출간 기념 특별판인데 이 당시에 펭귄 클래식은 99권이 나온 상태였지요.좀 이상하게 여겨지지만 시학은 시학을 포함해서 100권이 되어 나온 특별판이 된것입니다.
당시 이벤트를 보면 펭귄코리아에선 펭귄 클래식 100권의 영수증 사진을 보내라고 했으니 시학까지 포함하면 딱 100권이 되므로 자신들의 기준은 딱 마친 셈이니 아무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이 번외편격인 시학을 펭귄 클래식 시리즈로 보느냐 마는냐가 좀 애매하긴 합니다.당시 이벤트 조건이 펭귄 클래식 도서 구입 영수증 100장이므로 시학 역시 펭귄 클래식 타이틀을 달았으므로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일반적으로 시리즈 100권하면 타이틀 번호가 붙은 책-펭귄 클래식을 예로 들면 1번 유토피아~100번 타임머신-을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게다가 이 이벤트 공지는 소리 소문없이 사라졌기에 오래전에 이 이벤트를 본 독자가 2010년말까지 펭귄 클래식은 99권밖에 안나와서 99권밖에 못샀다고 항의-물론 100권을 다 샀는 열혈 독자가 분명 계시겠지만 100장의 영수증을 다 가지고 있을지는 의문이지요-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전에도 쓴 바 있지만 이 펭귄 코리아 이벤트는 여러모르 씁쓸한 이벤트임에 틀림없습니다.
일년을 훌쩍 뛰어넘는 이벤트 기간,아무런 고지없이 스리슬쩍 이벤트를 내린 행태,영수증을 요구하는 것등 비난받을 요소가 한두개가 아니죠.게다가 이벤트 행사에는 대형 온라인 서점 4개사에 광고를 해놓게 사과문은 자신의 카페에만 올린것도 대형 출판사가 행할 정도는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펭귄 코리아에서 자신의 카페에 올린 변명을 위한 변명을 보자면……
1.예상 외로 참여가 적어지자 저희의 고심도 많았습니다-이벤트 기간이 1년을 훌쩍 넘는데가가 중간에 이벤트마저 아무런 고지 없이 슬그머니 내렸으니 당연하지요.
2. 이벤트 응모 메일 주소도 kimyoong@wjbooks.co.kr도 팀장 메일로 해 놓았습니다…이후 응모하신 분이 없으니, 당첨자 발표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제가 일전에 펭귄 카페의 이벤트와 공지사항을 살펴봤지만 그 어디에서도 이벤트를 내린다는 것과 응모메일 주소를 바꾸었다는 공지를 전혀 보지 못했습니다.그러니 독자들이 응모할래야 응모할 수가 없었겠죠.
3.혹시 당시에 책을 구입하였는데 응모하지 못한 분이 계시면 해당 기간에 구입한 영수증을 사진이나 팩스로 보내주시면 저희가 약속한 경품을 드리겠습니다-ㅎㅎ 이것이 정말 웃긴것인데 이 이벤트 내용을 모르거나 이벤트 공지가 사라져서 기억을 못한 열혈 독자가 2010년말까지 100권의 책을 구매했지만 펭귄 카페에만 있는 사과문을 못 본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펭귄은 자사의 카페에만 사과문을 올리고 온라인 4대 서점에는 일언반구의 사과문이 없었기에 온라인에서 펭귄 클래식을 구입한 독자들이 이 내용을 전혀 모를 수가 있습니다.게다가 일반 가두 서점에서 구매한 분들도 마찬가지죠.
혹 우연찮게 펭귄 카페에서 이 사과문을 본다고 해도 영수증의 경우 카드라면 혹 확인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현금을 내고 샀을 경우는 일반적으로 영수증을 안받기에 제대로 가지고 있을 사람이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
일년 몇 개월이나 되는 이벤트 기간동안에 책 100권(그것도 시학은 12월 24일에 출간되었죠)의 영수증을 일일히 다 갖고 있을 독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요?? 이런경우 일반적으로 인증샷을 요구하는 것이 보통인데 펭귄측은 독자들에게 이태리 여행을 보내줄 생각이 없었나 봅니다.
4. 단, 홈쇼핑 구매 독자는 제외입니다-ㅎㅎ 왜 홈쇼핑 구매자는 제외일까요? 펭귄에 홈쇼핑에서 거의 60%할인된 가격으로 책을 판매한 적이 있지요.그런데 원래 이벤트에서는 홈쇼핑에서 책을 사면 안된다는 내용이 단 한줄도 없습니다.그러고나서 홈쇼핑 고객은 이벤트에서 제외한다는 것은 말이 전혀 안되는 것이죠.
뭐 제가 펭귄 클래식 코리아의 안티는 아닙니다.오히려 좋은 책들을 내놓는 출판사에 대해 감사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요.
하지만 이런 엉성한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펭귄 클래식을 사랑하는 독자들을 우롱한 출판사측에서는 좀더 진심어린 사과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사과의 글에 쓴 것처럼 이벤트 공지는 4대 인터넷서점과 펭귄클래식 까페, DAUM과 네이버의 기타 까페를 통해 적극 홍보하였고, 신문 전면광고까지 하는 등 대대적으로 알렸고 작년 가을까지만 해도 인터넷서점에 해당 이벤트 페이지가 노출되어 있었다고 하면서 독자들에게 아무런 고지없이 슬그머니 이벤트를 내리고 사과문도 자신들의 카페에만 내리는 행동은 앞서 말한대로 대형 출판사인 웅진에서 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