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글을 올렸는데 살고 있는곳 2층의 소규모 건설회사(직원 10명 내외)가 대형 건설회사의 부도탓인지 언제부턴가 직원들이 출근하지도 않고 문이 잠겨있더군요.
그러고부터 매일 매일 이 회사의 협력업체 직원들이 밀린 대금을 받으려고 해서인지 찾아왔지만,직원도 없고 문도 닫혀있다 보니 쥔장 할아버지께 사무실 임대료를 달라고 말하고 있는것 같더군요.
하지만 업체들의 물품대금보다는 집 주인의 임대료가 선순위에 있어 쥔장 할아버지는 들은척도 안하셨는데 갑자기 법원으로부터 임대보증금에 대한 가처분 신청이 날아오더군요.대부분 업체들의 보낸 한장 짜리 서류였는데,그중 압권은 신용보증기금에서 보낸 가처분 서류더군요.
한 6~7장 정도의 서류였는데 이때까지 꿈쩍안던 쥔장 할아버지도 이 서류에는 약간 겁이 나셨던 모양입니다.서류를 가져와서 이게 뭐냐고 물어보시길래,ㅎㅎㅎ 제가 법을 잘 아는 것도 아니고 일단 그 서류를 가지고 서초동에 있는 중앙 법원으로 왔다 갔다 했습니다.

자세히 조사해보니 뭐 서류 내용은 복잡하면서도 겁나 보이는 내용이지만 결국은 혹 임대료가 남게되면 세든 건설회사 사장을 주지말고 법원에 공탁하란 내용이더군요.
보증금은 얼마 안되는데 밀린 임대료를 제외한다면,여러 회사에서 서로 나누어 가질 금액은 정말 몇십만원이 안되 보입니다.

쥔장 할아버지께 걱정하지 말고 사장과 연락되면 정산후 남은 임대료는 법원에 공탁하라고 말씀드렸지요.
요즘 대기업들은 하나같이 높은 실적을 자랑하고 있지만,그들을 상대하는 일반 중소기업들은 너무나 힘든때를 보내고 있는 것 같네요.우리 국민의 80%이상이 중소기업에 다닌다고 하는데 하루빠리 이들 모두가 웃는 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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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건설업계가 많이 힘들죠.이미 지어놓은 아파트들도 판매가 안되선지 대형 건설회사들도 팍팍 나가떨어지는 것 같습니다.뭐 대형 건설업체들도 이렇게 쓰러지는 판이니 지방의 중소 건설업체는 말할 나위도 없고 이들에게 하청을 받는 정말 소형 하도급 업체들도 하루 아침에 나가떨어집니다.

그 심각성을 피부로 잘 느끼지 못했는데 제가 있는 건물에 있던 소형 하도급 업체가 얼마전에 갑자기 문을 닫았습니다.거기 계신 직원분들과 서로 인사를 하는 사이였는데 갑자기 안보여서 모두 지방으로 일하러 가셨나 하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부도를 맞아서 사장님이 갑자기 잠적하신 것 같더군요.이 회사에 물품을 납부한 회사등에서 직원들이 나와서 사장 어디 갔냐고 난리를 치는 것 같던데 뭐 다들 아는 것이 있어야지요.

그 회사 사장님도 직원 몇 명 데리시고 상당히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 같던데 건설 경기가 악화되면서 그냥 쓰러진 모양입니다.참 안타까운 일이지요.
일부 대기업들은 잘 나가는 모양인데 이처럼 중소 기업들은 넘넘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참 언제나 아랫못 경기까지 좋아질지 답답해 지는군요 ㅜ.ㅜ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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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루에 200mm가 넘는 장대비가 마구 마구 쏟아지는군요.하늘에 구멍이 낫나 봅니다.
서울에도 이처럼 비가 많이 내리다 보니 침수 피해를 보는 곳이 많은데 제가 살고 있는 곳도 침수 피해를 당했네요.

제가 살고 있는곳의 지하에 빗물이 역류되어서 들어왔는데 지하는 일반적으로 환기 문제로 환기구를 설치해 놓는곳이 보통인데 비가 너무 많이 오다보니 환기구 안의 배수구멍에 처리할 물의 용량보다 유입되는 빗물이 많다보니 지하로 비가 넘쳐 흘러 들어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쥔장께서도 새벽부터 물을 퍼낸다고 야단이시네요.노인장께서 혼자 고생하는 것 같아서 같이 내려가 빗물을 퍼내는데 양동이론 어림도 없습니다.그래서 주변에서 모터를 빌려서 물을 퍼올리고 빗물이 유입되는 곳을 막기 위해서 구청에 도움을 청했더니 모래 주머니를 갖다 주네요.
그래서 모래 주머니로 빗물 유입을 막고 하다보니 온몸이 온통 빗물 투성이네요.ㅎㅎ 그러다 보니 감기 기운이 있어 약먹고 좀 쉬었더니 나아져서 글을 올립니다.

장마가 중부 지방을 하루 이틀 소강상태였다가 주물께 다시 큰 비가 온다니 알라디너 여러분들도 비 피해 없으시게 주의하세용^^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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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있어 밖에 나왔다가 양재천을 가게 되었습니다.그런데 시커먼 연기가 마구 치솟고 있있는 것 보이더군요.그래서 가봤더니 양재천 부근의 적십자 건물 맞은 편에 있는 무허가 판자촌인 이른바 포이동 자활 근로대 마을에 불이 나고 있더군요.


<자활 근로대 마을 인접 주차장에서 본 화재 모습.동네 주민들이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일대는 현재 판자집 40여채이 있고 이 분들이 일터가 되는 재활용 폐지 등을 모아놓은 집하장들이 있는데 이 재활용 폐지 등을 모아놓은 곳으로 불길이 번지면서 연기가 많이 발발생하 있는 것 같습니다.

<이곳 주민 대부분이 인근에서 폐지를 가져와서 삶을 꾸려가시는 분들이 대다수 입니다>

소방차와 소방 헬기까지 동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불길이 거세고 폐지등 재활용 품등이 많아 심한 악취까지 동반하다 보니 소방 대원들도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워낙 화재가 심하다 보니 소방 헬기까지 동원해서 살수를 하고 있지만 쉽사리 진화가 되지 않고 있네요>

게다가 이 판자촌 인접에 바로 빌라들이 있다보니 한편에선 불길이 이 빌라로 옮겨가지 못하도록 물을 쏘아대는데 도로폭이 좁은데다 근처 빌라 자가용들이 들어서 있다보니 소방차의 물을 다 쏟아 부은후에 다시 되돌아 나가기도 힘든 것 같습니다.(특히 좁은 골목길에 차들이 주차한 경우 이처럼 소방차의 진입이 어려워 화재를 진압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지요)
그러다 보니 빌라 주민들이 모두 나와서 불길이 번질까봐 전전 긍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네요.

빌라들을 지나서 양재천 부근의 불이 난 판자촌을 가보았습니다.소방차가 많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불길이 쉬 잡히지 않고 계속 검은 연기가 하늘 높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네요.


<소방차는 상당히 많이 왔지만 협소한 골목길 탓에 화재 진화가 어려웠습니다>

흔히 제일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불구경과 싸움구경이란 말이 있는데 동네 주변의 많은 주민들이 상당히 안타까운 눈으로 화재 현장을 보고 있습니다.



<동네 주민들이 심각하게 화재 현장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오늘 불이난 포이동(사실 이 말도 좀 어폐가 있는데 현재 행정 구역상 포이동이란 동은 존재하질 않습니다.모두 개포동으로 바뀌었죠) 자활 근로대 마을은 서울의 가장 대표적인 빈민촌중의 하나입니다.흔히 말하는 부자 동네인 강남구에 이런 빈민촌이 있다는 것이 어찌보면 무척 아이러니 한데 그 실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강남구 포이동 주민들의 빼앗긴 기본권

혹 안보이시면 아래를 클릭....

>> 접힌 부분 펼치기 >>

이처럼 포이동 자활 근로대 마을은 5공 정부의 강제 이주 정책에 따라 생겨났지만 이후 정부 강제 이주를 부정하면서 이들은 졸지에 남의 사유지를 점유한 사람들로 낙인 찍혀 여러가지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게다가 바로 앞에 대한 민국 부유층의 상징인 타워 팰리스가 들어서면서 여기에 사시는 분들의 민원(판자촌이 있어 거슬린다는…)이 많아선지 이곳 주민들은 항상 강제 철거의 불안감속에서 지내게 되지요.

<판자촌 건너가 바로 강남에서도 부자들만 산다는 타워 팰리스죠>

판자촌에 사는 분들을 대다수가 폐품 수집과 가사 도우미 등으로 빠듯하게 먹고 사는 처지인데 시유지를 무단 점유했다는 이유로 2010년 7월 현재 기준으로 주민들 앞으로 쌓인 벌금은 변상금 23억6100만원에 가산금 14억4000만원까지 총 38억100만원이라고 하는군요.
이 벌금 때문에 주민들의 재산에는 항상 가압류가 들어와 있어 이곳을 벗어나려고 돈을 모아 다른곳에 전세를 얻으려고 해도 바로 차압이 들어와 이곳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곳 포이동 226번지 자활 근로대 마을은 시유지를 무단 불법 점유한 무허가 판자촌이기에 서울시와 강남구는 항상 철거를 입에 달고 있고,그러다 보니 이곳 주민들도 용산 철거 사태와 마찬가지로 망루를 만들어 철거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지요.

<저기 망루위에 계신분은 동네 주민이 아니고 기자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을 찍고 계시더군요.바로 코앞에서 화염이 넘실거리는데 참 대담하신더군요^^;;;;>

<서울시와 강남구청의 철거시 판자촌 주민들의 농성 장소로 이용될 망루입니다>

<강남구청을 성토하는 주민들의 플랭카드,그 뒤로 화염이 보이고 있습니다>

<화염이 넘실거립니다>

여기와 같이 사유지를 불법 점유한 판자촌이 강남에 몇군데 있었는데 항상 의문을 알수 없는 화재로 인해 삶의 공간인 판자촌이 불타고 이분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지요(땅 주인이라도 불법 점유라고 해도 살고 있는 것을 함부로 철거하기 어렵지만,불이 나서 판자촌이 타버리면 살던 분들이 다시 판자집을 만드는 것은 허용 안된다고 하는군요.그래서 이런 곳에는 항상 의문의 화재가 난다고 합니다)
설마 이곳도 방화가 났을거란 생각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들은 정부의 강제 정책에 의해서 이곳으로 이주한 분들이죠.따라서 최소한 이들의 삶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정책을 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지금 현재도 포이동 226번지의 화재는 잡히지 않았다고 뉴스에 나오는군요.다행이 인명 피해는 없다고 하지만 없는 분들의 살림에 화재까지 덮치니 안타까운 마음을 듭니다.
★위 사진들은 모두 핸폰으로 찍었는데 300만 화소임에도 불구하고 생각외로 잘 나온것 같네요.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수 있습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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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볼일이 있어서 전라도 무주 지방에 다녀왔습니다.무주 지방은 아시다 시피 덕유산 부근에 스키장으로 유명한 무주 리조트가 유명한 곳이죠.
그런데 맛의 본향인 전라도 지방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유명한 맛집을 드문 편입니다.아물래도 스키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주로 맞이하다 보니 손님들의 입맛에 맞추고 가격도 좀 비싸서 그런가 봅니다.

가기전에 맛집 블로그를 찾아 보니 무주 지방은 장터의 순대국이 나름 유명해서 값도 싸고 맛이 있다는 글이 올라와 있더군요.그래서 겸사 겸사 점심도 먹을 겸 무주 읍내의 반딧불 장터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그런데 아쉽게도 어제가 5일 장날이 아니다 보니 반딧불 장터는 마치 폐가 마냥 사람이 거의 없더군요.가게들도 거의 문을 닫고 해서 밥이나 먹을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마솥에서 연기가 펄펄나는 순대국집이 있습니다.손님은 없고 쥔장만 TV를 보고 계시네요.

들어가서 벽의 메뉴판을 보니 순대국밥,머리국밥,암뽕국밥등이 있습니다.가격은 6천원,서울이 한 6~7천원하니 비싸지도 싸지도 않는 가격이군요.암뽕국밥은 가격도 8천원이고 무언지도 잘 몰라 쥔장한테 물어보니 돼지 새끼보(자궁)로 만든 국밥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일단 순대 국밥을 하나 시켰습니다.그런데 서울에서 흔히 먹던 당면순대(식용 비닐에 당면이 들어간 것)와 다른 순대가 나오네요.우리가 하는 순대는 흔히 위에 말한 분식점이나 시장에서 먹는 공장표 당면 순대인데 흔히 말하는 진짜 순대는 돼지 곱창에 당면을 담고 선지로 맛과 색깔을 내어 수증기에 쪄낸 음식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이곳 무주 장터에서 먹은 순대는 실제 가게에서 직접 손으로 만들었는데 돼지 곱창에 우리가 흔히 먹던 당면과 야채가 소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돼지피인 선지가 한 가득 들어가 있는 순대입니다.즉 당면이 한 가닥도 없이 오로시 선지만 들어가 있는 선지 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순대속이 당면이 아닌 선지입니다.그래선지 묵직한 맛을 내지요>

선지 순대외에도 무주 순대 국밥이 서울에서 먹는 순대 국밥과 다른 점은 돼지 머릿고기가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단가 차이일지도 모르지만 서울에서 먹은 순대 국밥은 대체로 순대나 내장보다는 머릿고기들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곳 무주 장터에서 먹은 순대 국밥에는 두툼한 돼지 내장이 한 가득 들어 있습니다.아마 서울에서 먹었다면 특 가격을 받을 그런 푸짐한 국밥입니다.

<순대외에 내장이 한가득입니다.서울과 달리 머릿고기등은 없어요.머릿고기를 먹고싶으면 머리국밥을 따로 시켜야 되지요.참고로 이사진은 인터넷에서 펌한 사진입니다.혹 연락주시면 자삭하겠습니다>

국물은 항상 밖에 있는 솥에서 펄펄 끓여서 그런대다 뚝배기에 한 가득 담아 주어서 그런지 그 뜨끈함이 밥을 다 먹을 때까지 남아 있네요.고기를 끓여 만든 국물이다 보니 입에서 쩍쩍 달라 붙은 매우 진한 맛을 느낄수 있는데 서울에서 먹던 깔끔한 맛의 순대 국밥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게다가 선지 순대와 돼지 내장탓인지 맛을 자세히 느끼면 약간 누린내누 나는 것 같아서 처음 접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다소 거부감을 느낄수 있을 만한 진한 맛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매우 맛나게 혼자서 먹고 있는데 노인 세분이 오셔서 모듬 순대 중하 하나를 하나 시켜서 막걸리 한잔을 걸치시네요.그런데 만원짜리 중자하나가 매우 푸짐합니다.그래서 서울가서 하나 먹으려고 모듬 순대 대자(15000원)을 시키니 쥔장 할머니가 어디서 먹을거냐고 물으시네요.그래서 서울가서 먹을거라 하니 그럼 서울에서도 내장은 쉬이 먹을 수가 있으니 순대위주로 가져가라고 하시네요.자신들은 섞어 팔아야 이문이 더 남지만 서울에서 온 손님에서 야박하게 할 수 없다고 순대8:내장2 정도로 섞어서 뜨근한 국물 한 바가지를 비닐에 잘 싸서 건네 주십니다.ㅎㅎ 서울에선 참 찾아보기 힘든 인심이지요.

순대를 싸가지고 가방에 넣어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집에 들어와서 순대를 국물에 데워서 무주에서 산 그곳 특산품 머루 와인과 먹으니 그 맛이 참 입에 짝짝 달라 붙는군요.서울에선 도저히 그 맛을 찾을 수 없는 순대 맛입니다.
전화 번호만 알았다면 택배로 받아도 될텐데 아쉽게도 전화번호를 가져오지 않았습니다.다음에 무주에 한번 다시 방문하면 꼭 다시 들려서 먹을만한 맛있는 맛이네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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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4-12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냥 순대는 먹는데 선지 순대는 못 먹겠다는~ㅠ.ㅠ

근데 저 사진 진짜 먹음직스러운 걸요.
저 선지 순대에 올려진 탱글탱글하고 올곧은 새우젖하며 말이죠, 추릅~^^

카스피 2011-04-12 10:25   좋아요 0 | URL
넵,상당히 묵직한 맛이기에 호불호가 갈릴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