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한달이 어쩌다보니 다 갔네요.

4월은 저에게 독태기(독서권태기)였을까요?

그건 아니고요.

그동안 시간이 없어서 꾸준히 가지 못해 몸에서 키우고 있거나 방치하고 있던 질병들의 치료를 위해 정형외과나 치과같은 병원들을 순례하고 있습니다. 정형외과의 물리치료가 힘들어서인지, 아니면 주사나 약에 면역이 없어서인지 하여튼 병원갔다가 집에 가면 밥먹고 졸기가 일쑤입니다.

낮에도 계속 졸리고, 책을 보면 5분이 안돼 졸고 있고, 제 평생에 이렇게 졸음과 함께하기는 임신했을 때 이후로 처음이네요. 

그래서 책은 전부 읽다 만 책들입니다. 앞에 찔끔 보다가 도서관 반납일이 되어 갔다줘버리고...

보다가 졸다가를 반복하다가 책을 좀 바꿔보면 나을까싶어 다른 책을 손에 들어보지만 역시....

4월 말이 되니 몸이 조금 적응했는지 아니면 제 마음대로 끊어버린 항생제덕분인지 하여튼 좀 낫기는 합니다. 


아 그리고 지금 저는 처음으로 학교에서 도서관 업무를 맡았습니다.

학교에도 10여개의 부서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3D부서가 있어요.

교사가 된 이래로 한번도 저 3D부서에서 벗어나본적이 없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벗어나고 맡은 업무가 도서관이랑 독서행사업무입니다. 너무 너무 좋음요.


그런데 제가 쓸데없는 일복이 있어요.

저희 학교 도서관은 사서선생님이 안계시고 공공근로 비슷한 개념으로 구청에서 도서관 업무 인원을 지원해주거든요.

그런데 요 몇년간 근무하신 저희 도서관 사서 선생님이 도서관에서 일을 많이 해보셧고  일을 정말 너무 잘하셔서,

사서 선생님이 도서관 운영을 완전히 맡아서 해주시다보니 이 업무가 일이 작다고 많은 배려를 받아서(이 학교에서 3년동안 고생많이 했다고 좀 배려받음요. ㅎㅎ) 제가 이 업무를 맡은 거였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 업무를 맡고 얼마되지 않아 사서 선생님이 일을 그만두시게 되셨습니다. 

그리고 새로 오신 분은 아 진짜 도서관은 커녕 기본 사무업무도 몰라서 이게 새로 업무를 다 가르쳐드려야 하는 분이 오신 겁니다.

그럼 올해 도서관 운영은? 네 역시 제 일이 되었군요.

사람들이 다들 한마디씩 합니다.

고생해서 일 좀 쉬라고 도서관업무 줬더니 일이 따라다니는 팔자는 어쩔 수 없다고 말입니다. ㅠ.ㅠ


하지만 말입니다.

남들이 걱정해줄 때는 그러게나말에요. 자꾸 일이 늘어나 힘드네요 이렇게 가증스럽게 말하지만, 

세상일에는 항상 남들이 모르는 은밀한 면이 있다지요. 그리고 반전도요. 

기존의 사서 선생님이 그대로 계셨다면 제가 하지 않아도 되었을 일에 올해 도서구입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도서구입업무가 고스란히 제 일이 된겁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힘들겠다. 일이 많아서 어떡하냐 하지만 저는 말입니다.


1600만원이라는 돈을 책 사는데 쓸 수 있습니다.

제 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1600만원어치 책 고르는거 안해보셨죠?

막막 책을 고르고 담아도 돈이 남아있습니다. 

어떤 책을 고르느냐는 사실 담당자의 양심에 거의 맡겨져 있으므로 거의 제 맘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지금 책을 고르고 고르고 있는데 정말 너무 좋아서 미치겠습니다.

책 쇼핑중독같은 기분이랄까? 약간 변태적인것도 같은데 말입니다. 

그래도 저의 이런 마음 알라딘 서재 지인 여러분들은 다들 어떤 기분인지 아시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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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4-25 14: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축하합니다 너무 즐거운 일이겠어요
그렇게나 큰돈으로 책을 막 고를 수 있다뇨
축복입니다 ㅎㅎ 즐기소서 그리고
구입도서 올려 주시면 같이 즐감하겠습죠 !!

바람돌이 2022-04-27 09:59   좋아요 1 | URL
업무가 즐거울 수 있는 신기한 경험중입니다. 지금 아니면 제가 언제 이렇게 책을 막막 고를 수 있겠어요. ㅎㅎ
올해 열심히 즐기겠습니다. 응원 감사해요. ^^

유부만두 2022-04-25 14: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으아아아!!! 너무 멋져요!!!
마술봉 휘리릭~

바람돌이 2022-04-27 10:00   좋아요 1 | URL
마술봉 휘리릭~ 딱 제 심정이네요. 역시 유부만두님 제 마음을 딱 알아채시는..... ^^

거리의화가 2022-04-25 15: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바람돌이님 감축드립니다! 힘은 드시겠지만서도 마음은 날아가실듯요^^*ㅎㅎ 종종 리스트 공유해주십쇼!

바람돌이 2022-04-27 10:03   좋아요 1 | URL
별로 안 힘들어요. 원래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는게 힘든거잖아요. 학교 도서관이니 청소년용 도서를 반 이상 넣을거여서 뭐 리스트는 딱히.... ㅎㅎ

다락방 2022-04-25 15: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꺅 >.<
1,600만원 이라고요? 와 너무 좋네요. 말만 들어도 넘나 설레이고 벅찹니다. 그러면서 뭐사지? 나라면 뭐사지? 막 이렇게 되네요~ 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04-27 10:04   좋아요 1 | URL
내 돈으로 우리집에 책을 저렇게 한꺼번에 살 수 있으면 진짜 좋겠지만 그건 불가능한데 이렇게 대리만족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생기네요. ㅎㅎ 저 돈 중에서 청소년용 책 말도고 내 맘에 드는 책을 사는게 적어도 200만원 내지 300만원이 가능하니까 와 그것도 장난 아닌 돈이네요. ^^

필리아 2022-04-25 16: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으셔서 함박웃음을 머금은 선생님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헤헷 ~

바람돌이 2022-04-27 10:05   좋아요 1 | URL
일하는 틈틈히 목록 만들고 있는데 그 때마다 입에 웃음이 덩실덩실입니다. 헤헷~~~

초란공 2022-04-25 16: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왠지 부자된 기분! ㅎㅎ 좋은 서적 컬렉션 하시길요~! 흥미진진합니다!

바람돌이 2022-04-27 10:06   좋아요 2 | URL
맞아요. 부자!!
사실 올해 아니면 제게 이 일이 또 떨어지지는 않을듯하니 열심히 즐기겠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2-04-25 18: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1600만원어치의 책 구입!!!!
와.....나라면???? 와...ㅋㅋㅋㅋ
담아도 담아도 돈이 남는다굽쇼??
와...입이 다물어지지 않네요. 아라비안 나이트의 동굴속에 들어갔더니 그 황금동산같은 책무덤 동산에 바람돌이님이 허리에 손얹고 똭!!!! 서 있으신 느낌입니다ㅋㅋㅋ
예전에 잠자냥님 60만원어치 책탑 보고도 우와...입이 다물어지지 않던데...이젠 바람돌이님의 책탑은???ㅋㅋㅋ
암튼 축하드립니다^^

바람돌이 2022-04-27 10:08   좋아요 2 | URL
지금 사려고 담아둔 책이 200여권.... 앞으로도 800여권 정도는 더 담아야 되는.... ㅎㅎ
이 책탑은 오면 도서관 서가 정리가 엄청난 일이 될듯요. 주문하고 난 이후 미리 미리 서가정리를 해야 되는데 그것도 즐겁게 할 수 있을듯합니다. ^^

dollC 2022-04-25 19: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리만족이라도 할 수 있게 소식 자주 올려주세요~ 십만단위 넘는 금액은 상상도 안돼요ㅎㅎ

바람돌이 2022-04-27 10:10   좋아요 1 | URL
다음에 정리되고 나면 청소년 도서말고 제 사심으로 사는 책들 리스트를 한번 뽑아보겠습니다. ^^

mini74 2022-04-25 22: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구입목록 넘 궁금해요 ㅎㅎ도서구입에 사심이 좀 섞여도 되지 않을까요 고생하시는데 ㅎㅎㅎ

바람돌이 2022-04-27 10:13   좋아요 1 | URL
제 사심이 섞이는 것에 아무도 태클을 걸지 않습니다. 태클을 걸려면 관심이 있어야 하는데 다들 별 관심이 없죠. ㅎㅎ 이게 작업을 해보니까요. 진짜 사심 100%입니다. 청소년 도서도 다 제 기준으로 뽑게 되거든요. 교사와 학생들에게 희망도서신청을 받지만 그거 다 합쳐도 100만원이 안되니 결국 다 제 선택!!! ^^
거기다 일반용 도서는 뭐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ㅎㅎ

난티나무 2022-04-26 0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

바람돌이 2022-04-27 10:13   좋아요 1 | URL
부러움의 탄성 맞으시죠? ^^

새파랑 2022-04-26 10: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x10 구매 추천합니다~!!
윌리엄 트레버 책도 구매해주세요 ^^

저는 다음 세상에 태어난다면 사서로 일하고 싶습니다~!!

바람돌이 2022-04-27 10:15   좋아요 2 | URL
윌리엄 트레버 책은 목록에 넣었어요. 근데 도선생님 책은 지금 전집보다는 약간 선별작업을 하는 중입니다. 도선생님 책을 볼 아이들이 몇이나 되겠어요. 그래도 좀 보라고 새책으로 세계문학도서들고 막 넣고 있는 중요.

라로 2022-04-26 15: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늘 그랬죠!! 바람돌이님이 젤로 부럽다고!! ㅎㅎㅎ 축하드려요,, 넘 신나실 것 같아요. 사심 많이 들어간 중간 보고 자주 올려주세요.ㅎㅎㅎ

바람돌이 2022-04-27 10:16   좋아요 1 | URL
와우 라로님 또 대문 프사 바뀌었는데 이번에는 완전 라로님캐리커처인듯요. 아름다움요. ^^
우리 서로를 부러워하면서 오래 오래 여기서 놀아요. ^^

희선 2022-04-27 01: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학교 도서관 일을 하시게 되셨군요 책과 가까이 있는 거여서 좋으시겠습니다 1600만원이라니... 학교 책이라 해도 이것저것 바람돌이 님 마음에 드는 걸로 사도 괜찮겠습니다 바람돌이 님이 좋은 책 고르시겠지요 바람돌이 님 책은 아니어도 책 사는 재미 크겠습니다 바람돌이 님 책 즐겁게 고르세요


희선

바람돌이 2022-04-27 10:19   좋아요 2 | URL
쇼핑의 즐거움은 만국 공통인듯.... 다만 사람마다 종류가 다를 뿐이고 이곳에서는 책사는데 희열을 느끼는 분들이 우글우글한곳이고 맞죠? 내 책 아니어도 남이 책사는 것만으로도 막 흥분되고 말이죠. ^^ 즐겁게 잘 고르겠습니다. ^^

감은빛 2022-05-04 18: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이 글을 뒤늦게 읽었어요.
학교 도서관 도서 구입 전권을 가지시다니!
제가 뭣도 모르는 어려서부터 서점 주인이 꿈이었다가,
도서대여점 주인이 꿈이었어요.
무조건 책이 많은 공간의 주인이면 책만 읽고 살거라고 생각했나봐요.
그리고 나중에는 아주 잠시동안 도서관 사서를 동경하기도 했습니다만,
그땐 이미 현실을 잘 알게된 후라서 사서가 아무나 되는 게 아니란 걸 알았죠.

부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것도 일이니 너무 힘드시지 않을까 하고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은 아직 격리중이신가요?
얼른 회복하시고 늘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바람돌이 2022-05-05 01:37   좋아요 0 | URL
저는 여전히 도서관 사서를 꿈꾸어요. 지금은 비록 올해 한해지만 그 비슷한 경험을 한달까요. ㅎㅎ 그놈의 코로나때문에 본의 아니게 일주일 쉬었습니다. 몸은 편안하였고 마음은 좀 갑갑했고 그래도 별탈없이 방금 전 자정에 격리기간이 끝났습니다. 이제 학교 돌아가면 밀린 일구덩이겠네요. ㅎㅎ 그래도 또 오늘은 어린이날 즐거운 휴일. 집에 어린이가 없어서 더 즐거운 휴일이네요. 편안한 휴일 되세요

감은빛 2022-05-05 07:16   좋아요 0 | URL
저도 이제 집에 어린이가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네요. 분명 법적으로는 여전히 어린이이지만, 본인들이 스스로 더이상 어린이라고 여기지 않는 것 같아요. 올해는 둘 다 친구들하고 놀거라고 하네요. 몸은 편하겠지만, 마음은 웬지 서운한 어린이날이네요. ㅎㅎ

쉬다가 복귀하면 일 폭탄이 떨어지겠네요. 부디 무리하지 마시고 잘 해결해나가시길 바랍니다.
 

2월에는 모두 11권의 책을 읽었다.

2월 독서를 계획하면서 새로 산 책 또는 집에 사놓은 책 중 반드시 꼭 읽어야지 했던 책들은 4권
















물론 겨우 4권이라는 소소한 계획이었지만 그래도 목표 달성! 뿌듯 뿌듯

여성주의 책읽기에 동참하면서 처음 읽은 책인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는 내 생각의 한계를 깨주는 신선한 독서경험이었다. 더불어 같이 읽은 <페미니즘 철학 입문>은 늦게 시작한 덕분에 학교에서 나머지공부하는 느낌으로 보충수업이랄까?

하지만 생각보다 페미니즘 철학의 계보를 훌륭하게 정리해주어서 앞으로 페미니즘 철학을 어떻게 공부해 갈지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책이다. 이런 책들이 나와 준다는게 감사할 따름이다. 

나처럼 페미니즘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강력하게 추천!


<마지막 숨결>은 한동안 밀쳐두었던 로맹가리에 대한 불을 다시 당기는 책.

<레이디 L>의 실망 이후 로맹 가리 책들도 빠짐없이 읽게 한권씩 한권씩 매달 챙겨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다.

위 4권 중 황정은 작가의 <백의 그림자>는 아직 리뷰를 쓰지 않은 책인데, 조만간 써야지.

황정은 작가는 10여년 전에도 황정은이었구나라는 느낌이다.

뭔가 변하지 앟는 일관된 스타일과 문체를 보여주는데 그게 정체라는 느낌이 안들고 이 사람 참 올곧구나라는 느낌이랄까?

어쨌든 황정은은 황정은, 1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참 좋다. 


뭔가 목표를 많이 설정하면 그 부담에 짓눌릴거 같아 목표권수는 저렇게 얇게 딱 4권 설정해놓고 나머지는 좀 자유롭게 읽었다. 
















잭 리처 시리즈 세권을 한꺼번에 읽었다.

우리집에서 좀 먼 도서관에서 안아온 책이라 자주 못갈듯해 한꺼번에 빌려와서 할 수없이 시리즈 열독이 되었다.

이후 시리즈들은 원래 가는 도서관에 모두 구비되어 있어 이후에는 한 권씩 한권씩 천천히 읽을 계획이다.

시리즈 문학이 딱 마음에 드는게 나오면 진짜 좋은게 한권을 다 읽어도 다음권이 계속 있다는 것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이 시리즈는 이후로도 12권이나 남았다. 좋아라~~~

4권까지 보면서 이 얼마안되는 사이에도 잭 리처가 성장한다는게 느껴진다.

자신과의 접점이 있을 때만 본격적으로 움직이던 사람이 사라진 내일에서는 자신과는 아무 관련이 없지만, 자신의 눈앞에서 죽었고, 그 죽음을 자신이 앞당겼을지도 모른다는 부채감이 잭 리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된다.

물론 그러한 부채감을 일깨워주는건 여자주인공 경찰이 한 한마디, 당신이 나서지 않았더라면 그 여자는 다시 생각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갔을지도 모른다는 말이었지만, 그리고 그 말은 사실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많지만 그럼에도 그런 가능성을 생각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내면에 대해 좀 더 깊은 생각을 하는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잭 리처도 계속 기대 중이다.

















2월의 독서량에서 약간은 꼼수인게 <사랑은 사치일까>와 <일본의 굴레>는 1월부터 읽어왔던 책.

2월 초에 완독했다. ^^;;

<사랑은 사치일까>는 사실 우리가 섹슈얼리티를 동반한 이성애를 사랑으로 흔히 오인하고, 그럼으로써 현재의 불평등한 상황에서 사랑이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는 이야기다. 

사랑의 형태는 다양할 수 있다. 섹슈얼리티를 동반한 이성애, 섹슈얼리티 없는 이성애, 동성애, 자매애 등등.

이러한 모든 사랑은 그 자체로 사랑이며 이 모든 사랑의 근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자신에 대한 자존감, 자기애임을 논파하고 있다.  아쉬움이 없지는 않지만 우리가 살면서 닥치게 되는 어떤 사랑에 대해서도 당당할 수 있는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고민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천국은 다른 곳에>는 처음으로 읽은 요사선생의 책인데 이름이야 진즉에 안 작가지만 그의 책을 읽은 것은 처음이다.

플로라 트리스탄이라는 여성에 대해 할게 된것이 가장 큰 성과이고, 고갱이라는 마초적인 남성의 의식구조를 욕하면서 따라가는 것도 플로라와 대비되면서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하지만 그 외 책의 이야기 전개나 서술은 특별함을 느끼기가 좀 힘들었는데, 이 한권으로 요사를 판단할 수는 없을 듯하고 앞으로 조금 더 챙겨보고 판단하자.

<일본의 굴레>는 사실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항상 궁금한 것들이 많다. 

동아시아에서 우리와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면이 진짜 많은데 정말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의 심성이나 문화, 이런 것들이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이 책은 일본에서 40년이 넘게 살았던 미국인이 외부자이면서 내부자로서의 시선도 함깨 가지고 일본사회와 역사, 경제, 정치를 분석한 책이다. 상당히 많은 면에서 수긍이 가는 부분이 있었지만 솔직히 경제 금융분야로 들어가면 좀 읽기 어려운 부분도 꽤 많았었다. 지금 읽고 있고 또 읽으려고 준비해둔 책들이 있는데 이런 책들을 마저 읽고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 입장에서 그들을 어떻게 봐야하는지 이런 것들을 좀 더 챙겨볼 생각이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보이지 않는 소장품>은 딱 읽자마자 츠바이크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인간의 순간적인 감정의 고양에 대해서 츠바이크만큼 잘 묘사하는 작가가 또 있을까하는 생각을 역시 츠바이크 하면서 읽게 된다. 


3월의 독서를  위해 2월에 미리 책을 구입하고, 집에 있는 책 중에서 또 엄선하고 나름 신경써서 책을 골랐다.

어떤 책을 읽을까 하면서 책을 고르는 과정은 항상 즐겁다.

욕심을 내면서 이 책 저 책을 넣었다 뺐다 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책 읽는 사람의 지고의 낙이랄까? ^^

어쨌든 그래서 마지막으로 선택된 책은 6권이다.

그러니까 이번 3월에 꼭 읽고야 말리라고 나름 굳게 결심한 책이라고나 할까? ^^

뿌듯하게 책을 고르고 나도 또 책탑을 쌓아봤다.



















3월의 여성주의 책읽기 과제 책은 당연히 리스트에 들어가고, 이 책은 또 얼마나 나의 머리를 후려쳐줄까 기대중이다.

<페미니즘 철학 입문>의 순서대로 읽자면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여권의 옹호>부터 읽어야 하겠지만, 사실 이 시기의 여권은 계몽철학과 결을 같이 하는 것이므로 본격적인 페미니즘 철학이라고 보기는 어려울듯하다.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보부아르의 <제2의 성>에서 시작하기로.....

무려 1,0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을 이번 달에 다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고, 길게는 4월까지 매일 조금씩 욕심 부리지 말고 읽어나가기로.....
















<우리 안의 파시즘 2.0>이 새로 나왔다. 20년 전에 나왔던 <우리 안의 파시즘>도 인상적으로 읽었는데,

그동안 세월이 많이 흘렀고, 우리 안의 파시즘도 더 다양하고 심화된 형태로 진화되어 왔으리라 짐작된다.

생각보다 책이 두껍지 않아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건 안 비밀....

<버치문서와 해방정국>은 몇 달전에 사둔 책인데 자꾸 밀리면서 숙제처럼 남아있는데 이번달에 숙제를 해치우기로...

더군다나 3월은 삼일절의 달이니까 이정도 역사서는 읽어줘야지 하면서 슬쩍 목록에 집어넣어다.

최근에 나온 <낯선 삼일운동>도 궁금하긴 한데, 대충 아는 내용일 것 같아 버치문서에 밀렸다.
















<일본의 굴레>는 일본에 오래 살았던 미국인의 관점으로 일본을 분석한 책이고, 지금 막 읽은 <선을 넘는 한국인, 선을 긋는 일본인>은 한국인이 문화인류학의 관점에서 일본과 우리나라를 대비해본 책이다. 

3월에 읽은 <주연들의 나라 한국 조연들의 나라 일본>은 한국에 오래 살았고, 귀화까지 한 일본인의 분석이다.

일단 이 책까지 읽고 일본과 한국의 비교문화에 대해서 정리를 좀 해보는걸로.....

<새벽의 약속>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내 사랑 로맹 가리의 책이고, 심지어 새파랑님이 로맹 가리 책 중 최애작이라고까지 했으니 이번 달에 읽어줘야지.

내 최애작은 여전히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인데 최애작이 바뀔지 안 바뀔지는 3월 독서 결산 때...... ^^


이렇게 6권을 목표로 세우고, 시간이 되면 그때 그 때 보고 싶은 책을 추가해서 읽는걸로 생각하고 이번 달 책 구매는 더 이상 안해야지. 책은 한달에 한번만 사는거야라고 막막 결심했는데 오늘 레삭매냐님이 나의 결심을 무너뜨려버렸다.



  레삭매냐님이 이 책의 리뷰를 올리셨는데 예전에 이 작가가 쓴 책 <술탄 살라딘>을 꽤 인상적으로 읽었었다.

또한 이 책은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레 콩퀴스타 시기를 이 지역에 살았던 무어인들의 시각에서 조명하고 있는 귀한 소설이라는 것이다. 

갑자기 막막 궁금해지고 읽고 싶어지는데 역시 절판이다.

중고서점을 뒤지는데 광활한 우주점에 딱 1권이 있다.

절판된 책의 운명인듯 그 외의 중고들은 원래 정가보다 더 비싸게 올라있고, 중고도서로의 본분을 다해 제대로 된 가격을 보이는건 딱 1권이다.

이런 걸 놓칠수는 없어서 결국 주문....

지금 열심히 배송 중!


결국 3월에는 이 7권의 책을 꼭 읽어야지하고 있는데, 3월인데 지나치게 욕심을 부린건 아닌지 걱정은 되나 저기 두꺼운 <제2의 성>을 두달짜리 계획으로 살짝 밀면서 음.... 할수 있어라고 나를 다독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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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3-03 06: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완전 화이팅입니다. 제2의 성 읽기는 진짜 응원 필요해요. 그러니 팍팍 드리겠어요. 제2의 성 뽜뽜뽜이팅!!!!!

바람돌이 2022-03-03 09:51   좋아요 2 | URL
2월에 이어 3월의 성공을 위해 화이팅이 필요합니다. 다락방님 응원 담아 저에게 기를 팍팍 쏘아봅니다. ^^

페넬로페 2022-03-03 07: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항상 느끼지만 바람돌이님께서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시는 것 같아요.
잭 리처도 읽으시는군요~~

바람돌이 2022-03-03 09:55   좋아요 3 | URL
제가 한분야를 진득하게 파지 못해서요. 그래서 공부를 계속 못했다는.....ㅎㅎ
재밌는 책이 좋아요. 이것보다가도 다른 재밌는 거 있으면 어느새 옮겨가 있다는.... 그래도 거의 절대 안보는 분야는 있습니다. ㅎㅎ

새파랑 2022-03-03 07: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도 2월에 책을 많이 읽으셨군요~! 3월에 읽으실 책탑의 두께가 어마무시한데 다 완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새벽의 약속 읽으시고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

바람돌이 2022-03-03 09:57   좋아요 2 | URL
2월은 방학이 있었으니까요. 3월 그래서 제2의 성을 두달에 걸쳐서 나눠 읽는걸로..... ㅎㅎ 새벽의 약속은 로맹 가리인데다 새파랑님 추천인데 미리 마음에 들듯한데요. ^^

레삭매냐 2022-03-03 08: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풍성한 2월의 독서셨던 것
같습니다 ^^

3월에도 좋은 책들과 즐거운
만남이 되시길 바랍니다.

바람돌이 2022-03-03 09:59   좋아요 2 | URL
넵 감사합니다. 석류나무 그늘아래가 좋은 만남이 될듯요. ^^
레삭매냐님도 늘 좋은 책 추천 감사드려요. ^^

책읽는나무 2022-03-03 09: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제2의 성!!!!
제가 출판사는 다르지만 제2의 성으로 여성주의 책을 읽기 합류했어요^^
페이지 수의 압박은 있었는데, 읽고 나니까 눈에 있는 비늘이 좀 걷힌 느낌이랄까요?
좀 도끼에 찍힌 기분이기도 했구요ㅋㅋㅋ
그래서 한 권, 한 권 다락방님이 읽으라고 하면 아.. 하면서 얼떨결에 읽다 보니 다섯 권 정도 되었어요. 제2의 성을 읽었기에 여기까지 걸음마 내딛을 수 있었기에 제겐 좀 특별한 책이었습니다.
바람돌이님께도 보부아르님과 특별한 시간들 되시길요^^

바람돌이 2022-03-03 10:01   좋아요 2 | URL
아 나무님이 제2의 성으로 시작을 하셨구나. 갑자기 더 기대가 됩니다. 보통 첫 책이 별로면 그만두기 쉽잖아요. ㅎㅎ 나무님 따라서 저도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보부아르와 함께 3월은 특별한 시간이 되겠네요. ^^

coolcat329 2022-03-03 09: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매달 필수도서를 정해놓고 읽은 후 나머지는 자유롭게 읽고 싶은 책을 읽는 방식 멋지네요~
황정은 백의 그림자 저도 갖고 있는데 올해 꼭 읽어보려고 해요. 다양한 책들 계획 세워 읽으시는 바람돌이님 저도 화이팅하시라고 외쳐봅니다!

바람돌이 2022-03-03 10:03   좋아요 2 | URL
제가 책을 사서도 보고 도서관에서 빌려서도 보는데요. 사실 더 보고싶은건 당연히 산책인데, 도서관 책이 시간압박이 있다보니 항상 도서관책을 먼저 보고 산 책은 자꾸 자꾸 밀리더라구요. 그래서 올해부터는 이렇게 구입한 책 중에서 필수도서를 정해놓고 나머지 시간에 빌린책이나 갑자기 보고싶은 책이나 이런걸 보려고 나름 꼼수를 부려봤어요. 그런데 2월달에 해보니까 이게 꽤 신박하더라구요. ^^쿨캣님의 화이팅 감사합니다. ^^

햇살과함께 2022-03-03 09: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폐미니즘 철학 입문 2월에 샀는데 강추하신다니^^ 3월에 시작해 보겠습니다!! 제2의 성 저도 퐈이팅입니다!!

바람돌이 2022-03-03 10:04   좋아요 1 | URL
페미니즘 철학 입문은 내용이 정리가 굉장히 잘 되어 있는데 그렇게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게 또 강추이유입니다. 전 너무 좋더라구요. ^^ 제2의 성은 정말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저는 왜 이제야 읽나싶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03-03 11: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페미니즘 철학 입문 사놓기만 하고 읽지를 못하고 있네요 이런. 저도 페미니즘 계보를 알고 싶어서 사둔 책인데 여러 모로 도움이 되겠군요. 바람돌이님의 3월 독서리스트 재미난 책들이 많네요 즐거운 독서되시길^^

바람돌이 2022-03-03 11:01   좋아요 3 | URL
페미니즘 철학 입문은 정말 강추합니다. ^^ 재미난 책이 세상에 너무 많다는게 문제라면 문제.....거리의 화가님도 여전히 3월의 즐거운 독서하시고 재미난 책 얘기도 듬뿍 보내주세요. 항상 기대중입니다. ^^

mini74 2022-03-03 16: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저도 응원합니다. 정말 알차게 독서하시는 분 *^^*

바람돌이 2022-03-04 08:38   좋아요 1 | URL
역시 여러분들의 응원덕분에 힘이 부쩍부쩍 납니다. mini74 님 감사드려요. 오늘은 즐거운 금요일입니다. 후다닥 지나고 행복한 주말 맞으세요. ^^

페크pek0501 2022-03-03 16: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좀 다양한 책들을 배회하고 싶네요.
한땐 다독을 했었는데 이젠 많이 읽을 자신이 없어서 정독으로 굳혔어요. ㅋㅋ

구매 끊는 결심을 하다가 무너지곤 하는 게 알라디너들의 공통점일 듯해요.

바람돌이 2022-03-04 08:40   좋아요 2 | URL
갈수록 눈도 침침하고 이해력도 떨어지는 거 같고 기억력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래도 천천히든 어쨌든 늘 책을 읽을수만 있다면 좋겠어요. 책을 읽지 못하는 상황은 아 정말 싫네요. ㅠ.ㅠ
지금도 또 사고 싶은 책이 있어서 손이 근질근질한데 꾸욱 참는다고 너무 힘들어요. 다음 달에 사야 해 이러면서 허벅지 막 찌르고 있어요. ^^

라로 2022-03-03 20: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멋진 2월 독서 리스트에 3월의 리스트도 기대됩니다!!
올리신 책 들 중 두 권은 전자책 알림 출간 신청했어요. 그리고 제 2의 성은 주문한 지 꽤 되었는데 아직 우체국에 연락해서 배송하라는 부탁을 안 했어요. 읽을 책이 쌓여서리,,ㅠㅠ
그건 그렇고, 잭 리처의책을 보니 돌아가신 제 시아버지 생각나요.
돌아가시기 전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않으셨던 분인데 그 중 잭 리처의 책도 쌓아놓고 읽으시던.. 살아생전 나온 책은 다 읽고 가셨죠... 암튼, 저도 바람돌이님따라 2월과 3월을 정리해 봐야겠어요.^^

바람돌이 2022-03-04 08:43   좋아요 1 | URL
음 2권은 뭘까요? 막 궁금궁금... ㅎㅎ 라로님 시어머님도 열심히 책을 읽으시더니 시아버님도 그랬군요. 우리 나라에서는 사실 어르신들이 책 읽는 모습 보는게 너무 어려운지라 살짝 신기하기도 해요. 책읽는 어르신들 너무 멋있으셔요. 우리가 좀 더 나이들면 그런 책 읽는 노인이 되고 우리 아이들이 부모를 추억할 때는 책과 함께 추억하겠구나싶은 생각도 드네요. 이래저래 어쨌든 책은 좋은 것이라는게 결론입니다. ^^

희선 2022-03-05 0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곱권이어도 한권은 아주 두껍군요 그건 사월까지 보셔도 괜찮을 거예요 바람돌이 님 삼월에 만나기로 하신 책 즐겁게 만나시기 바랍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2-03-07 01:0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열심히 화이팅하겠습니다. ^^

하양물감 2022-03-08 16: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랑은 독서취향이 많이 다르신것 같아요^^
그래도 제 서재에 자주 발걸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람돌이님 책 중에 저도 한번 시도해볼까요??

바람돌이 2022-03-11 00:38   좋아요 0 | URL
독서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더 새로운 책이나 관점들을 만날 수 있는걸요. 하양물감님 서재에서는 지금은 제가 안보고 있는 책들을 물감님 글로라도 만나서 정말 좋아요. ^^그러다 보면 또 꼭 읽고 싶단 책이 생기기도 하니까요. ^^
 

집에서 책보며 뒹굴거리고 있는데 퇴근하는 남편이한테서 전화 띠리링~~

남편 - 나 지금 신발 수선 맡길려고 백화점 왔는데 수선에 한달쯤 걸린대

나 - 그래서? 어쩔거야 맡겨야지

남편 - 근데 지난번에 내가 헌신발 다 버려서 신을게 없다.

나 - 헐!! 그럼 새로 하나 사. 어차피 번갈아 신으면 되는걸

남편 - 내가 신발을 혼자서 어떻게 사. 당신이 같이 봐줘야지

나 - 어이없음. 돈이 없니? 발이 없니? 눈이 없니? 제발 간김에 알아서 좀 사주라

남편 - 못해

그리고..... 진짜로 안사고 왔다. 

연애할 때는 귀엽기나 하지. 짜증 만땅


그리고 방금

나 - 남편아 인터넷 안된다. 뭐야 응????

남편 - (뭔가를 보더니) 이건 바깥에 회선 문제니까 내일도 안되면 인터넷 회사로 전화할게

나 - 나 지금 알라딘에 글 쓰야 되는데.....ㅠ.ㅠ

남편 - 핫스팟 연결해

나 - 아 맞다 그러면 되겠네. 근데 그건 어떻게 연결하지?

남편 -(갑자기 희색이 만면) 그거 연결해주면 신발 사주나?

나 - 또 어이없음..... 그러나 체념하며 딜

그래서 쓰고 있는게 지금 이 글이다.


그리고 며칠전 얘기 하나 더

올해 대학 가는 둘째 수강신청이라는걸 하면서

둘째 - 아니 왜????? 교양필수를 태권도나 유도 중에서 하나를 해야 하는거야? 응???? 내가 왜?????

나 - 야 너 큰일났다. 어떡하냐??? ㅋㅋㅋ

둘째 - 아 뭐하지 둘다 하기 싫은데..

남편 - 발에 차여 죽으나, 허리 꺾여 죽으나 똑같아. 아무거나 해



갈수록 대화 수준이 바보 가족

집에 바보 큰딸 하나 더 있는데 얘는 요즘 집구석에 붙어 있는 적이 없는 관계로 바보 탈출 중인듯함. 


지난 주에는 가족의 바보 냄새를 피해서 친구들과 청도 운문사자연휴양림으로 여행을 떠남.

여자들끼리 여행을 가면 알다시피 싸가는 음식이 거의 동계훈련급

술은 집에 와인 3병과 산청의 쌀맥주가 있어서 내가 그거 가져간다고 했고, 다른 친구가 집에 있는 와인 3병 가져오는걸로 해결했다고 생각했는데.....

휴양림 도착해서 와인을 뜯고 보니 아뿔싸 내가 가져간 와인 한병이 무알콜!

맛없는 술은 용서해도 무알콜 술은 용납불가!

너땜에 술이 모자라잖아, 1인 1병이 안되잖아라고 난리남.

그리고 맥주도 캔 5개가 뭐냐? 모자라잖아 더 난리남


집에 있는 와인이 무알콜인거 챙겨보지도 않고 들고온 내가 죄인이고 바보임.

카카오맵으로 가장 가까운 편의점 검색하니 8km

두말없이 일어나서 술마시기 전에 빨리 편의점 갔다옴

소주와 맥주를 추가해서 사오니 드디어 모두의 표정이 살아남. 



그날 밤 6명이서 와인 5병, 소주 2병, 맥주 큰걸로 10캔 먹고 2명 전사!!

나는 아님.... ㅎㅎ 바보이지만 술은 잘 마시는걸로는 뻥이고, 전사는 안했으나 다음날까지 숙취로 고생함.



앗 그리고 생활정보 하나

이번에 내가 가져갔던 와인 중에 완전 맛난거 하나 소개



유원 프리미티고 디 만두리아

와인 이름 정말 너무 어려움.

마트에서 한 병에 25,000원 주고 샀는데 가격 대비 진짜 맛남.

평소에 비싼 와인 못먹어서 내 입이 싸구려라는걸 감안하고, 최근에 먹은 와인 중에 최고였음.

마트에 다시 요거 사서 쟁이러 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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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22-02-24 03: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 남편도 아마 신발을 안 사고 그냥 왔을 거네요. 거기에 저는 핫 스팟 여는 것도 제가 알려줘야합니다. ㅜㅜ
무엇보다 친구들과 여행 가셔서 같이 한잔하고 진짜 너무너무너무 부럽네요!!!!

바람돌이 2022-02-24 04:07   좋아요 3 | URL
ㅎㅎㅎ 저희 집 남편이 이긴걸로....
여기도 지금 오미크론이 한창이라서 사실 좀 조심스러웠어요. 그래서 산속 자연휴양림으로.... 가족과 지내는건 좋지만 또 가끔씩은 저렇게 여자친구들끼리 모여서 다른 얘기들을 하는게 참 좋더라구요. 프시케님은 라로님과 치얼스!!! ^^

라로 2022-02-24 16:52   좋아요 0 | URL
제가 와인 알러지가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우리도 언제 호텔 가서 치얼스 합시당 프님!!ㅋㅋ

Falstaff 2022-02-24 07: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남자들은 다 저 같군요. 글 읽고 무척 안심했습니다. ㅋㅋㅋㅋ
저는 아예 옷, 신발 같은 거 사지 않습니다. 아내 입에서 ˝그거 말고 딴 거 없어!˝ 얘기 나오면 옷 한 벌 얻어 입는 겁니다. ㅋㅋ

바람돌이 2022-02-24 16:35   좋아요 1 | URL
골드문트님 제 주변의 남자들만 봐도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안심은 아니신듯..... ㅋㅋㅋㅋ
예전에 제 남편은 너무 똑같은 스타일과 색깔의 옷만 사입어서 제가 그랬다죠? 사람들이 왜 옷 안갈아입느냐고 뭐라 안해? 라고요. ㅎㅎㅎ

새파랑 2022-02-24 08: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술과 음식은 부족한것보다른 남는게 좋은거 같아요 ㅋ 바람돌이님 가족분들 정말 재미있는거 같아요 ^^

바람돌이 2022-02-24 16:36   좋아요 2 | URL
일단 술이 넉넉하면 마음이 푸근해진다는.... 모자라면 계속 초조함요. 더군다나 산속에서 이후 술을 구할 길이 막막해지므로..... ㅎㅎ 우리 가족은 원래도 좀 대화가 이런 식인데 요즘은 더 심해지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딸들이 부모를 존경하지를 않습니다. 존경받는 부모가 꿈이었는데..... ㅠ.ㅠ

잠자냥 2022-02-24 08: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바보 가족 대화 넘 웃깁니다. ㅋㅋㅋㅋㅋㅋ 근데 에이, 6명이 저 정도 술 먹고 전사하기 있긔없긔?! 약해요. 약해….

그나저나 왜 교양필수로 태권도랑 유도 중 하나 해야 해요?? 저도 둘 다 싫었을 거 같아요.

바람돌이 2022-02-24 16:39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전사 안했습니다. 진짜로요. ㅎㅎ
예전에는 어쩌고 하고 싶은데 사실 나이가 드나 안드나 술은 딱 저정도라는.... 잠자냥님과는 술을 섞지 않는걸로... 제가 필패할듯.... 저만 전사하는걸로요. ㅎㅎ
딸이 가는 학교가 저 종목들로 좀 유명한 학교입니다. 아마도 그래서인듯....아니 근데 그러면 체육과만 하지 미술하는 애한테 왜왜왜??? 저도 의문입니다. ㅎㅎ

프레이야 2022-02-24 08: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호 ~와인 검색 바로 들어갑니다 ㅎㅎ
바람돌이 님 은근 애주가이신 듯^^

바람돌이 2022-02-24 16:41   좋아요 1 | URL
은근 아니고 대놓고 애주가입니다. 많이 못먹고 빨리 전사해서 탈이지.... ㅎㅎ
달콤한 와인 좋아하시는 분은 패스 해야 하고요. 하지만 우리 6명이서 첫입 마시자마자 다들 와 이 와인 맛있다를 연발했으니 프레이야님도 좋아하실 듯..... ^^

거리의화가 2022-02-24 09: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희 남편은 알아서 잘 사긴 하는데 너무 안목이
없어요 몇년전 쥐색 멜란지 패딩을 사서 어안이 벙벙 누가 줘도 안 입을 것 같은 디자인이라ㅋㅋ 와인 저도 찜해갑니다^^ㅎㅎ

바람돌이 2022-02-24 16:42   좋아요 1 | URL
안목 맞아요. 우리집 남편이 이렇게 자신없는것도 가끔 자기가 산 것들을 내게 보여줄 때마다 제가 도대체 이걸 왜 돈주고 사냐고 뭐라해서 그런듯도 합니다. 결국 이 사태를 만든건 저겠죠. ㅠ.ㅠ
우리 이러다가 온라인으로 와인파티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02-24 09: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보통 일상의 가족 대화를 바보가족 대화라고 명시하시니 또 그렇게 읽히네요?ㅋㅋㅋㅋㅋ
울집 남편도 어떤 건 혼자서 샀다고 자랑하며 내놓는 걸 보면 헐~~~~!!!!
또 어떤 때는 혼자서 못사겠다고 바보가 되기도 하고...이젠 저조차도 혼자서 못사겠어서 같이 가자고 저도 요즘은 바보가 되어 가구요ㅋㅋㅋ
태권도랑 유도는 참 쌩뚱 맞네요??
미술학도들도 체력을 키워야 하나 봅니다.
아...그러고 보니 저도 배구를 배운 기억이 있네요????? 구기종목을 왜 배웠을까??
바람돌이님 애주가 인정,인정!!!
술 잘 못마시는 저로선..와.@.@
근데 사진은 너무 화목해 보여 보기 좋네요^^
와인 정보는 넘 고급집니다.
저도 덕분에 눈도장 찍었어요^^

바람돌이 2022-02-24 16:44   좋아요 2 | URL
아 그러고 보니 저도 테니스 배웠네요. 한학기동안 코트에 딱 한번 들어가본.... ㅎㅎ
남자들은 아무리 관심이 없기로 자기 돈 주고 자기 옷 사는데 안목이 왜 그럴까요? 아니 입어보고 어울리는지 안 어울리는지를 찾는게 그리 어렵나? 하여튼 남자들의 세계도 오묘합니다. 그쵸? ㅎㅎ

coolcat329 2022-02-24 09: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화가 너무 재밌습니다.ㅋㅋ
친구들과의 만남은 늘 삶의 활력이에요~좋은 시간보내셨네요.
와인도 적어두고 마트가서 찾아보겠습니다.

바람돌이 2022-02-24 16:47   좋아요 0 | URL
우리집 대화는 늘 이런식이라서.... 진지한 얘기하다가도 어느샌가 보면 바보대화로 흐른다는....
이제 이런 패턴을 딸들도 너무 잘 알아서 부모말을 진지하게 안 여기는 단점이 있습니다. ㅠ.ㅠ
저기 같이 간 친구들은 사실 직장동료들인데 20년 넘게 직장생활하면서 이렇게 맘맞고 노는스타일 비슷하게 딱 맞는 사람들을 만난게 처음이라 사실 너무 좋아요. 제가 친구라고 여기서 표현한거 보면 누군가는 화낼듯.... 나이가 제일 작은 사람은 저보다 열살도 넘게 어리거든요. ㅎㅎ 그래도 마음맞으면 친구죠 뭐.... 다행히 저들은 책은 아무도 안봐서 여기 들어와서 이 글을 볼일은 없을듯합니다. ^^

얄라알라 2022-02-24 1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바람돌이님께서 비공식 풀타임 care & emotional support하시는 중이시네요
사랑이 넘치는 훈훈한 대화네요^^ 대화가 많은 가정이 아름답습니다.
단!! 바람돌이님께서 힘드신 수준이 아니라면^^

소주와 와인을 섞어 드셨다니!!!! WOW! 알코올 분해력까지도 뛰어나신!!

바람돌이 2022-02-24 16:57   좋아요 1 | URL
저런 대화분위기는 가족간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는 해주는데, 문제는 뭔가 좀 깊이있는 대화를 어렵게 한다는.... 각잡고 얘기해야 할때도 분위기가 결국 비슷해져서말입니다. ㅎㅎ
저 숙취로 고생했습니다. 알콜 분해능력도 매년 몇%씩 감소하는것 같다는.... 그래서 나이듦이 슬픔이 되네요. 세상에 맛있는 술 다 못먹을까봐서.... ㅎㅎ

scott 2022-02-24 1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포스팅은
웹툰 드라마 에피소드로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바람돌이 2022-02-24 16:58   좋아요 0 | URL
누가 갖다 쓰면 저는 영광이라는.... ^^

페넬로페 2022-02-24 12:10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과 남편분의 대화가 어쩜 우리집 바보 부부의 얘기와 똑같나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아닌, 그 부족한 부분때문에 필요해서 지금까지도 같이 살고 있어요. ㅎㅎ~~쇼핑 갈 땐 정말 화가 납니다. 자신의 것을 사는데도 옆에서 그저 구경만 하고 제가 다 골라줘야 하거든요.ㅠㅠ 친구들과 함께 한 여행 넘 좋아요. 이제는 알콜분해능력이 거의 사라진 제 육체가 원망스러워지네요. 옛 시절이 그립습니다. 전사 안하신 바람돌이님, 멋져요!

바람돌이 2022-02-24 17:00   좋아요 2 | URL
아 진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게 아니라 서로 부족해서 어쩔수 없이 같이 살아야 하는에 공감 팍팍입니다. ㅎㅎ 남편과 쇼핑 이제는 저는 도가 트여서 그냥 제 맘에 들면 남편이 망설여도 그냥 사, 이게 최고야하면서 밀어붙인다는 그래서 쇼핑시간 얼마 안걸려요. ㅎㅎ 결과는 항상 만족이면서 왜 쓸데없이 망설이는지 모르겠어요. ㅎㅎ
알콜분해력은 자꾸 마시면 다시 늘어나는걸로.... 제 경험입니다. ㅎㅎ

han22598 2022-02-24 13: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눈에는 왜 먹태구이 보이는 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02-24 20:10   좋아요 1 | URL
아 쟤이름 <찢어놓은 먹태구이> 입니다. 제조회사 이름이 <해밀>이군요. 물론 전 이 회사와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아는 사람 1도 없구요. 회사 이름도 처음....
하지만 제가 먹어본 마트표 먹태구이 중에서 쟤가 제일 맛있더라는..... 물론 쿠팡같은 온라인마켓에서도 판매하구요.
저거랑 맥주 먹으면 캬~~ 최고죠. ^^ 아 그리고 쟤는 안에 소스가 같이 동보되어 있는데 소스도 역시 맛나다는.... ^^

그레이스 2022-02-24 13: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대화 너무 재밌어요
발에 차여 죽으나, 허리 꺽여 죽으나... 에서 빵 터졌습니다^^

바람돌이 2022-02-24 20:12   좋아요 1 | URL
딸은 삐짐요. ㅎㅎ 더불어 저도 삐지는척 했으나 웃겨서 배터질뻔..... 막 우리 애가 허리 꺾여서 비명지르는거나 발차기에 안차이려고 도망가는거 실시간 영상으로 떠올라서요. ㅎㅎ

stella.K 2022-02-24 15: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근데 무알콜 와인이란 게 있군요. 그게 그렇게 맛이 없나요?
전 그냥 포도주 맛만 나면 될 것 같은데...
제가 술에 대해선 젬병이라.ㅋ

바람돌이 2022-02-24 20:13   좋아요 2 | URL
먹어보지 않아서 모릅니다. 딱 보더니 욕만하고 저쪽으로 치워놓더라는.... 그래서 집에 들고 왔어요. 다음에 다른 팀 놀러갈 때 술 못먹는 사람 있어서 줄려고요. ㅎㅎ

라로 2022-02-24 16: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친구분의 핑크색 잠옷바지가 젤 먼저 눈에 들어왔는데,,ㅎㅎㅎㅎㅎㅎ
역시 다 자기가 관심가는 부분이 젤로 잘 보이는 것 같아요.
저는 낭중에 프님과 함께 치얼스를 하던가 아니면
바람돌이님, 프레이야님 같이 오셔서 우리 넷이서 하던가
뭐 그런 날을 기둘리겟습니다요, 그럼.

저는 아무래도 프님과 바람돌이님의 남편과인듯 하여 암 말 안 하는 것으로..^^;;

프레이야 2022-02-24 17:31   좋아요 3 | URL
담에 우리도 와인파뤼 해요 ㅎㅎ
오공주 와인 마셨던 게 어즈버 옛날이네요. 그러곤 바다 건너 가셨으니. 저 사진 보고 저도 분홍 수면바지 눈에 들어왔어요. ㅋㅋ 편하고 따시고. 먹태구이는 제 손에서 남아나지 않을 듯. 바디감 있는 와인이라 제 입에도 맞을 것 같고 바람돌이 님 대놓고 애주가 인정.

바람돌이 2022-02-24 20:17   좋아요 1 | URL
방에 들어서자 마자 전부 잠옷으로 몽땅 갈아입고, 요즘은 진짜 일단 브래지어부터 벗고 시작하는게 기본요. ㅎㅎ
그러고는 진짜 처먹처먹하다가 정말 오랫만에 상 주위로 하나씩 하나씩 뻗어자기 시작하는..... 아 이건 정말 오랫만... 이불도 안깔고 한참 자다가 중간에 일어나서는 좀비처럼 각자 이불 하나씩 또 끼고 잤다는요. 상은 다음날 아침에 치웠습니다. ㅎㅎ
에고 라로님 한국 오시면 연락! 미국은 너무 멉니다요. 제가 와인 사갑지요. ^^ 프레이야님 제가 먹태도 사갈게요. ^^

희선 2022-02-25 05: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신발 옷 잘 못 사는군요 그런 거 사다 주는 사람 있으면 좋을 텐데... 바람돌이 님 남편분 신발 사러 함께 가셨겠네요 교양필수에 태권도와 유도라니... 걷기나 달리기는 없는 건지... 달리기는 힘들겠지만, 걷기는 좀 낫겠습니다 친구분들과 좋은 시간 보내셨군요


희선

바람돌이 2022-02-26 01:27   좋아요 2 | URL
아 저도 누가 신발 옷 이런거 좀 알아서 사다 줬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남편 신발 사러는 아직 안갔구요. 주말에 가야죠 뭐....ㅠ.ㅠ 아 저도 운동이라고는 걷기만 좋아합니다. 달리기는 제 몸이 짐이 돼서요. ㅎㅎ
 

어떤 책들은 꼭 리뷰를 제대로 쓰야겠다는 압박감을 주기도 하고,

또 어떤 책들은 리뷰보다는 좀 더 자유롭게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기도 하고,

사실 리뷰를 쓰기에 애매한 책들이 있는데 이건 뭔가 하나의 주제로 일관되게 이야기를 만들 재주가 없다는 얘기에 다름 아니다. 그렇다고 책이 안좋다거나 재미없다는건 아니고,

조금은 허술하지만 자유롭게 읽은 책에서 무엇이 좋았는지 정도 간단하게 쓰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무조건 리뷰 1편을 쓰자고 해봤지만 그건 역시 무리.

오히려 내가 글쓰기보다 더 좋아하는 책읽기를 방해하는 강박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또한 요즘 읽는책이 마음에 안들때 사정없이 까는 리뷰를 쓰고 싶지만 그것이 단독으로 리뷰칸에 올라있는건 좀 부담이기도 하다고 쓰고 보니까 아 나는 앞부분 읽다가 마음에 안들거나 공감이 힘들면 그냥 던지고 마는구나.

안좋은 리뷰를 쓸 일이 없는거였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는 <시와 산책>이라는 책이 그랬는데 이 곳 서재의 많은 분들이 극찬을 했던 책이다.

2번이나 이 책을 읽으려 시도했으나 아 정말 이 책은 나에게 넘사벽이었다. 

책속의 시는 너무 어려웠고, 저자의 감성은 내가 따라가기에는 지나치게 섬세했고 뭐 그랬다는거다.

그래서 책은 던져두고 시도 빼고 산책만 하기로..... ^^;; 


어쨌든 올 1월에 읽은 책 중 리뷰를 쓰지 않은 책을 먼저 정리하기로 함.


 아르떼 출판사의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 11번째 <마키아벨리 - 르네상스 피렌체가 낳은 이단아>

여행과 인물을 결합하는 이 시리즈의 11권은 마키아벨리, 그리고 장소는 피렌체다.

그런데 문제는 실제로 피렌체에 마키아벨리의 흔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것과 피렌체는 실제 너무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와 흔적이 남은 곳이라 마키아벨리의 흔적으로 읽기에는 좀 애매했다는 문제가 남는다. 

또한 이 책의 저자가 주안점을 둔 것은 흔히 마키아벨리즘이라는 말로 오독되어 온 마키아벨리의 실제 사상과 의미를 복원하는 것이었는데 나름 그 면에서는 충분히 성과를 보여준다.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고자 하였고, 당시 국민국가를 이루거나 이루는 과정에 있으면서 이탈리아의 도시국가들의 부를 탐내던 주변국들- 프랑스와 신성로마제국과 로마 교황령의 틈바구니에서 자신의 도시 피렌체의 보존과 확대를 꿈꾸었던 지극히 현실적인 정치가가 바로 마키아벨리가 아닐까? 또한 이런 의미에서는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에 기여한 인물로 기억할 수도 있겠다.

또한 당시 떠오르던 시민계층의 힘을 인식하고 시민과 통치자- 귀족이든 상층부르조아든-간에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공화정의 정치형태를 이상으로 제시했다는 데서도 선구적인 인물로 생각할 수 있겠다.

피렌체는 마키아벨리를 로마사에 대해 연구한 역사가로 기억한다지만 이 책을 통해 내가 파악한 마키아벨리는 지극히 성실하고 현실적인 그러나 성공하지는 못한 정치가의 모습이 강하다. 

그의 역작이자 대표작인 <군주론>역시 이런 맥락에서 나온 저술이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하면 <군주론>이 역대 통치를 꿈꾸는 자들에 의해서 오독되지 않았더라면 이 마키아벨리라는 인물이 이토록 유명해질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도 되었다. 

실제 그의 저작이 당대의 다른 저작에 비해서 특별한 뛰어남을 가지고 있는지는 <군주론>을 읽지 않은 내가 말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래도 그의 활동이나 저작이 이렇게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정도는 아니지 않나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군주론>에 대한 오독이 마키아벨리를 오늘날에도 회자되게 한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피렌체 사진들은 다 좋다. 예전에 이탈리아 여행 때 피렌체에 5일동안 머물면서 다녔던 골목들이 모두 떠올라 아 그리워라 하면서 읽었다.




언론인 손석희씨의 고민과 생각들이 담겨있는 책이다.

책의 내용은 그가 MBC를 떠나 Jtbc로 옮겨가 뉴스룸을 진행한 시기를 대상으로 한다.

다들 알다시피 이 시기는 우리 역사의 새로운 한 장을 열었던 그야말로 격동의 시기다.

피해갈 수 없는 앞부분의 세월호 취재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또 그냥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읽었다. 세월호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아픔이고 트라우마라는걸 느낀다.

당시 뉴스룸을 열렬히 애청했던 애청자로서는 대부분의 장면들이 기억에 남아있기에 그 속에서 손석희씨가 지키고자 했던 것 지향하던 바들이 더 실감있게 다가왔다.

그와 함께 그가 지키고자 하는 언론의 사명 <어젠다 키핑>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함께 고민할 수 있었다. 어떤 사회적 의제를 단순히 셋팅하고 제시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그런 어젠다를 유지하고 관심을 유도함으로써 언론이 사회변화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그의 뚝심이 전해졌다.

한 사람이 자기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일생에 걸쳐 한길을 걷는다는건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의 언론은 손석희라는 사람을 가진 것이 행운이라고 나는 여전히 생각한다.

그가 고 노회찬 의원에 대해서 했던 말


"노 의원은 앞과 뒤가 같은 사람이고,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이다."  ....

제가 그를 속속들이 알 수는 없는 일이었지만, 

정치인 노회찬은 노동운동가 노회찬과 같은 사람이었고,

또한 정치인 노회찬은 휴머니스트로서의,

자연인 노회찬과도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317쪽)


나는 이 말을 언론인으로서의 손석희씨에게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 그가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 언론에서 역할을 해낼지 나는 여전히 기대하고 있다.




이 책을 읽은건 순전히 다락방님때문이다.

쓰는 글마다 어찌나 잭 리처 잭 리처인지 관심이 안갈래야 안갈 수 없게 만드셨다.

그리고 사실 나 이런 시리즈 진짜 좋아한다. ^^


이런 추리, 액션 장르소설에서 대부분의 독자가 기대하는 것은 스토리의 개연성과 트릭의 완결성, 그리고 주인공의 매력이다.

사실 여러 시리즈를 읽었지만 대부분 1-2권에서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앞에 말한 스토리와 주인공의 매력 중 어느 하나가 모자랄 때가 대부분이다.

즉 이런 시리즈에서 스토리와 주인공의 매력은 뗄레야 뗄 수 없는 필수요소이다. 적어도 내게는...

내가 해리 홀레 시리즈를 보다 그만둔건 스토리는 좋았지만 주인공이 내 스타일 아님이었고, 법의관 시리즈와 필립말로 시리즈를 그만보건 주인공은 좋았지만 스토리의 개연성이 작위적인 곳이 많아서였다. 007시리즈는 말하지 말자 - 스토리, 주인공 다 싫어한다.

그런 면에서 리 차일드의 이 잭 리처 시리즈는 일단 1권에서는 스토리와 주인공 모두 합격점이다.

아니 합격점 정도가 아니라 도대체 이런 시리즈를 왜 이제야 봤지 하면서 다락방님 감사해요를 연발하면서 읽었다. 

지금까지 나의 최애시리즈는 링컨 라임 시리즈였는데 이 시리즈가 최애로 등극할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할듯하다.

문제는 이 시리즈가 지금 현재까지 나온게 16권이라는 것! 

아니다. 문제가 아니다. 나에게는 앞으로 15권이나 잭 리처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거다. 만세 만세 만만세~~~~

(이 책 절판이라 중고를 알아보니 역시 절판된 책의 중고는 가격이 후덜덜이다. 그러나 우리 동네 도서관과 옆동네 도서관에 절판된 책들이 다 있는 걸 확인했다. 우리동네 도서관고 옆동네 도서관도 다 만세 만세 만만세~~~~~)



그 외 읽고 리뷰나 페이퍼까지 쓴책은 6권 - 1월에 완독한 책은 모두 9권이다.  

방학이 1월 11일에 시작했고, 방학 직전은 원래 미친듯이 바쁜 시기였고, 방학 후에도 2번의 여행을 갔다온걸 생각하면 그래도 열심히 읽고 썼다며 자화자찬하고 있다. (난 여행가서 책읽는 분들이 항상 신기하다. 이번에도 여행가서 책을 읽어보려고 가져가보긴 했는데 2번의 여행 다 합쳐서 한 20페이지 정도 읽었다. 낮에는 돌아다닌다고 바쁘고, 밤에는 술마신다고 바쁘고.... 언제 읽지?????)






























읽고 있는 책은 3권이다. <울프일기>는 버지니아 울프의 책과 함께 읽어 나갈 예정이라 아마 올 한해 내내 읽지 싶다.

<일본의 굴레>는 내용이 쉽지만은 않고(그렇다고 엄청 어려운건 아니다. 다만 내가 금융과 환율 이런 쪽에 너무 약해서 그런 부분만 나오면 깨갱하고 있을 뿐....) 내용이 많아서 정리를 하면서 읽고 있는데 우리나라 현재의 상황이나 지표들과 비슷한 점이 너무 많아서 섬뜩섬뜩하면서 읽고있다.

아 이러다가 우리도 일본꼴 나는거 아니야 뭐 이런.....

<사랑은 사치일까>는 페미니즘 입장에서 사랑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역시 흥미진진하다. 아마도 내일쯤이면 다 읽지 않을까?


















2월의 독서계획을 세워봤다. 

나는 책 수집가를 더 이상 안하기로 했으므로(이미 방 2개의 총 4면이 책장이다. 더 이상 넓힐데가 없다.), 앞으로 한달에 1번씩만 꼭 읽을 책으로 심혈을 기울여 선택하고 책을 구입하기로 했다. 

월말에 다음달에 반드시 읽을 책을 선정해서 구입하고 읽는 것으로..... 나머지 시간은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나 이미 사놓은 책들을 뽀개기. 

내가 계획을 잘 세우지도 않으면서 또 그렇다고 세운 계획을 잘 지키지도 않지만 그래도 노력이란걸 해보려고 한다. ^^

이번 달 부터는 알라딘 서재지인들을 따라 여성주의 책읽기를 따라 해보기로 했다.

사실 올해 1월부터 그런 마음을 품었었는데 솔직히 1월 선정 책이 너무 마음에 안들었다.

왜냐고?

책 목차를 훑어보는데 아리스토텔레스, 마키아벨리, 막스베버인거다.

아니 난 저 사람들 철학도 잘 모르는데, 이 책은 분명히 저들을 비판한 내용일거란 말이다.

그러면 또 앞뒤 맞춰야 하는 나는 어디서 주섬주섬 아리스토텔레스나 마키아벨리나 막스베버를 찾아야 하는거 아닌가?

너무 무서웠다. ㅠ.ㅠ(그럼에도 책을 완독하신 여러 서재지인님들 너무 훌륭하십니다. )

하여튼 나의 참여결심은 2월달로 미뤄지고 일단 책부터 샀다. ㅎㅎ


다음은 2월 독서를 위해 반드시 읽고자 구입한 책들

여성주의 책읽기 선정도서 1권과 페미니즘 철학에 대해 무지한 나를 위해 입문이란 말 하나 믿고 페미니즘 철학 입문 구입

그리고 나의 최애 작가 로맹가리와 황정은 너무 좋다. ^^


















올해부터는 이런 식으로 월말 결산이란걸 꾸준히 해보고, 다음 달 독서 계획도 같이 세우기!

올해의 목표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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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2-01 07:2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진걸요??^^
즐거운 명절 되시어요♡

바람돌이 2022-02-02 01:37   좋아요 4 | URL
하하~~ 감사합니다. 저는 이번 명절은 방역지침덕분에라면 좀 그렇긴 하지만 어쨌든 굉장히 편한 명절이었습니다. 1박2일이 아니라 다른 식구들 피해서 낮에 가서 음식준비하고 돌아오는.... ^^
나무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남은 휴일 편히 쉬세요. ^^

수이 2022-02-01 09: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2월 읽기 기대됩니다!

바람돌이 2022-02-02 01:37   좋아요 2 | URL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명절 연휴덕분에 책 배송을 아직 받지 못해서 한 이틀 더 설레기만 할듯하네요. ^^

거리의화가 2022-02-01 11: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행가서 책읽는 주의는 아니라서. 무얼 하든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좋더군요!ㅎㅎ 이달부터는 여성주의 책 읽기 함께하신다니 좋습니다! 남은 연휴 즐거이 보내세요^^

바람돌이 2022-02-02 01:38   좋아요 2 | URL
저도 여행이 너무 좋아서 사실 그걸 즐기느라 책은 아무리 가져가도 역시 안봐지더라구요. ^^ 같이 읽겠다는 결심을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화가님도 남은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

프레이야 2022-02-01 13:2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여성주의 책읽기 동참하셨군요.
먼저 시작하세요 바람돌이 님. 조만간 따라갈게요 ㅎㅎ 복 많이 받으시고요.
벨 훅스의 사랑은 사치일까, 담아갑니다 우선.

바람돌이 2022-02-02 01:40   좋아요 3 | URL
넵! 조만간 같이 할 프레이야님도 기다릴게요. 프레이야님이 읽는 여성주의 책은 어떨까 막 궁금한걸요. 전 아직 시작도 안했으면서 말입니다. ^^ 프레이야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랑은 사치일까는 오늘 다 읽었는데 막 엄청은 아니고 그냥 좋았습니다. 기존에 알고 있던 것 내지는 가지고 있던 생각을 좀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었다고 할까요?

새파랑 2022-02-01 17: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 읽은건 리뷰를 꼭 써야지 다짐해서 리뷰를 쓰는데, 쓰다보니 리뷰 쓰는게 시간도 많이 걸리고 절대 쉬운게 아니더라구요 😅 그래서 글 잘쓰시는 분들이 너무 부럽더라구요~!!

<시와 산책> 안좋으셨군요. 전 완전 좋았는데 ^^ 바람돌이님도 로맹가리의 팬이시군요~!! <마지막 숨결> 재미있으셨음 좋겠습니다~!!

바람돌이 2022-02-02 01:42   좋아요 4 | URL
음.... 글 잘 쓰시는 분들은 뚝딱하고 써지는걸까요? 아 그러면 진짜 막막 부러움요. 저는 글 하나 쓸려면 진짜 시간 오래 걸리거든요. 그렇다고 결과물이 썩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ㅎㅎ
시와 산책은 책에도 취향차이가 있다는걸 확인하는 것으로 끝냈습니다. 늘 있는 일이죠 뭐.... 로맹가리의 책은 단편집이라서 더 기다려집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 <새들은 페루에서 죽다>단편집이거든요. 이분 장편은 모든 책이 다 좋지는 않더라구요. ^^

mini74 2022-02-01 21: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로맹가리 황정은 ㅎㅎ 저도 넘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실천할 수 있는 만큼의 목표를 세우는 것만으로도 대단하신거 같아요. *^^*

바람돌이 2022-02-02 01:43   좋아요 3 | URL
설마 저 4권은 성공할 수 있겠죠? 어려울듯한 책 2권이 끼어 있지만 2권이니까.... 그리고 완전 벽돌책도 아니니까 이러면서 저를 격려하고 있어요. 하지만 저 2권 때문에 다른 책을 못읽으면 슬플테니까 지금 일본의 굴레 읽는 것처럼 하루에 분량을 정해두고 읽는 것으로 하려구요. ^^

얄라알라 2022-02-02 17: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0페이지 읽으셨을 만큼 여행이 즐거우셨다는 거니까 부럽기만 합니다.
그리고 손석희님께 돌려드린다는 문장, 어쩜 그렇게 문장 잘 뽑아내셨을까요? <장면들> 읽다가 쉬는 책인지라, 바람돌이님 페이퍼 읽고 다시 읽겠단 의지충전하고 갑니다.

바람돌이 2022-02-07 00:52   좋아요 0 | URL
전 대부분의 여행이 즐겁습니다. 직장에서 단체로 가는거 빼고요. ㅎㅎ
여행가면 일상의 노동에서 벗어나잖아요. 아마 그 때문인지 뭘해도 즐겁고 힘도 빵빠나고.... ㅎㅎ
손석희씨의 저 앵커브리핑 그 때 티브이를 통해서 봣었는데 전 울컥하더라고요. 노회찬이라는 사람을 참 좋아했었는데 그가 죽던날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희선 2022-02-04 0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황정은 《백의 그림자》 다시 나온 거 보고, 절판 돼서 아쉬웠던 사람이 좋아하겠다 생각했어요 멋진 계획이네요 한달이 끝나면 결산도 하시고, 바람돌이 님 책 읽기뿐 아니라 글 쓰기도 즐겁게 하시기 바랍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2-02-07 00:53   좋아요 0 | URL
절판 돼서 아쉬웠던 사람 저요. ㅎㅎ 물론 도서관에 가면 있긴 하지만 왠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사서 소장하고 싶은 맘이 누구나 있잖아요. 책 읽기는 언제나 즐거운데 글쓰기는 그렇게 즐겁지만은 않아요. ^^

라로 2022-02-04 21: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성주의 책 읽기 하고 싶지만, 벌려둔 일이 많아서 엄두가 안 나고요... 언젠가 하겠죠.^^;;
암튼 열심히 읽으시고 열심히 걸으시고 재밌게 다정하게 사시는 바람돌이님 부럽고 싸랑하고 막 그래요.^^

바람돌이 2022-02-07 00:54   좋아요 0 | URL
저도 여성주의 책읽기 하겠다고 결심하는데 1년이 넘게 걸린걸요. 마음의 준비가 오래 걸려요. ㅎㅎ
열심히 읽으시고 걸으시고 재밌게 다정하게라는 말은 그대로 라로님께.... 저도 라로님 항상 부럽고 싸랑하고 막 그래요. ^^

하양물감 2022-02-07 0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가 읽고 싶은 책과, 일 때문에 읽어야 하는 책, 자녀교육 때문에 읽는 책...
저는 이렇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어요.
일대일 리뷰 매칭은....너무 어려워요...
읽는 걸 더 우선하고 싶습니다. ㅎㅎㅎ

바람돌이 2022-02-10 13:06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저 리스트에서 이제 자녀교육은 드디어 빠졌습니다. ㅎㅎ 사실 빠진지 좀 오래되긴 했지만요.
저도 읽는게 더 좋은데 뭔가 한마디라도 쓰지 않으면 괜히 찝찝한 뭔가 다 읽지 않은 기분이 든달까요? ^^
어렵네요. ^^
 

아침에 치과 가는 길에(네 저 지금 치과 치료중입니다. 아파요. 그리고 치과 무서워요. ㅠ.ㅠ)

신호대기하고 있는데 앞의 트럭이 심상치 않습니다.






트럭 뒷면에 박노해의 시라뇨?

너무 멋지지 않나요?

덕분에 치과치료의 두려움을 싹 날려버리고 마음이 훈훈해지는 길이 되었습니다.

저 지도표 성경김 예전에 도시락반찬으로 많이 먹다가 요새는 안 먹게 되었는데,

다음 슈퍼 갈때는 저 김을 사서 먹으리 하고 씩씩하게 치과로 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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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1-22 17:39   좋아요 9 | 댓글달기 | URL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치과 가야합니다ㅋㅋㅋㅋ
쓰라릴지라도...😳
안갈수가 없으셨겠네요!*^^*

바람돌이 2022-01-22 18:30   좋아요 6 | URL
치과가는 저에게 보내는 시 맞죠?
가야하는데 가기가 싫어요. 그래도 가야하죠. 인생은 고해 맞아요. ㅠ.ㅠ

단발머리 2022-01-22 18: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박노해 시 너무 좋네요. 성경김도 사먹어야겠고요.
저도 2년 전에 치과 치료 받으면서 새파란 의사에게 많이도 혼났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님 치과 가시는 길목마다 좋은 시 계속 나타나기를^^

바람돌이 2022-01-22 18:32   좋아요 4 | URL
뭐 저런 행운이 또 있겠습니까마는 그래도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알 수 없지만 저 시를 자기가 보려고 쓰지는 않았을거잖아요. 차 뒤통수를 보고 다니는 건 아니니.... 신호받고 서있는 시간이 너무 좋았습니다. 다른 트럭들도 저런 생각을 하면 더 좋을거 같아요. ^^ 다행히 제가 다니는 치과는 저보다 나이 많으신 여자 의사 선생님! 혀만 차시고 혼내지는 않으십니다. ^^

햇살과함께 2022-01-22 18: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런 차 길에서 만나면 기분 좋겠어요^^

바람돌이 2022-01-22 18:33   좋아요 5 | URL
네 오늘 아침 기분 좋았어요. 작은 생각이나 작은 배려가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거 잊지 말아야겠어요. ^^

페넬로페 2022-01-22 18:1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삶은 가는 것입니다^^
시에 대해 잘 몰라 박노해시인의 시 처럼 직접 와 닿는 시가 저는 좋아요~~
트럭과 트럭을 운전하는 분의 낭만, 넘 멋지네요.
이상하게 저는 지도표 성경김을 보면 반갑더라고요 ㅎㅎ

바람돌이 2022-01-22 18:35   좋아요 6 | URL
박노해시인의 시는 정말 확 와닿죠. 쉬운 언어로 쉽게 가슴을 파고 드는..... 아주 오래전에 노동의 새벽을 읽는데 이불을 꿰매면서를 읽으며 느꼈던 충격이 아직 기억나요. ^^
저 성경김 도시락 반찬 주요 메뉴잖아요. 약간 추억담긴 물건이라고 할까요? ^^

새파랑 2022-01-22 18:55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이 시 너무 좋네요~!! 삶은 가는것입니다~!

이제부터 김은 성경김입니다~~!!

바람돌이 2022-01-23 01:00   좋아요 4 | URL
ㅎㅎ 아침에 만나는 시로 정말 좋았어요. 오늘도 아침에 김이랑 된장찌게 먹었는데 역시 김을 바꿔봐야겠어요. 제게 이런 기쁨을 준 성경김이니 말입니다. ㅎㅎ

그레이스 2022-01-22 19: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기사님 멋있으시네요!
길에서 이런 장면 만날때 너무 설레죠!~♡

바람돌이 2022-01-23 01:01   좋아요 3 | URL
저게 기사님의 안배인지 회사의 방침인지 뭐 알수는 없지만 중요한건 제가 이런 장면을 보고 기뻤다는 거겠죠. 의외의 기쁨은 항상 그 기쁨이 배가 되는거 같아요. ^^

mini74 2022-01-22 20:4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전태일평전 읽었다고 자른 회사랑 차원이 다르군요 ㅎㅎ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 참 좋네요. 치과는 나이가 들어도 무서워요

Falstaff 2022-01-22 20:31   좋아요 7 | URL
ㅎㅎㅎㅎ 제 생각은요, 저 박노해가 노동의 새벽 시절의 박노해가 아니잖아요.
저도 정말 모르는데, 요새 박노해가 찐 운동권에서는 좀 따를 당하고 있는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신경써서 요즘 쓴 걸 좀 읽어보니까 글쎄요, 노골노골해졌달까, 보들보들해졌달까, 하여튼 그렇더라고요.
저 트럭에 쓴 시도 예전 같았으면, 불영계곡의 직선으로 죽 뻗은 금강송이 좋다, 이렇게 나가지 기껐해야 선산이나 지킬 굽은 소나무가 좋다고 했겠습니까.
ㅋㅋㅋㅋ 그냥 제 생각에 그렇다, 하는 겁니다.
저도 상실 이 많아요. 2월 초에 임플란트 또 두 개 박으러 갑니다. 흑흑흑....

stella.K 2022-01-22 20:44   좋아요 5 | URL
시대가 그렇게 만든 건 아닐까요?
어제 ebs 초대석에 작년에 초대된 함세웅 신부편을 봤는데
옛날에 정의사회구현 사제단인가? 정말 멋있겠더라구요.
지금도 여전히 존재한다는군요. 예전만 같지는 않지만.
사회가 정말 노골노골해졌어요. 뭐 항상 서슬시퍼러면 것도 좀 그렇긴 하겠죠.^^

Falstaff 2022-01-22 20:48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ㅋ
정의사회구현 사제단 X
정의구현 사제단 O

정의사회는 전두환이 부르짖던 구호라서 정당 이름도 민주정의당으로 했습죠. ㅋㅋㅋㅋ
제 친구 가운데 하나가 정의구현 사제단 중 한 명이라 ^^;;

stella.K 2022-01-22 20:55   좋아요 5 | URL
ㅎㅎㅎㅎ 뭐 척하면 착 알아 듣는 뭐 그런 거죠.ㅋㅋㅋ

와, 근데 정말요?
골드문트님께 그런 친구분이 계시다니.
두 분 멋짐입니다!!!
지금도 계속 일하고 계시겠죠?^^

Falstaff 2022-01-22 21:11   좋아요 6 | URL
근데 그 신부가 제 아이 장가 가는데 오지도 않고 (일요일이니까 당연히 미사 때문에 못 왔겠지만) 부조도 안 했어요!! ㅋㅋㅋㅋ
지금은 신학대학 교수로 있더군요. 라틴어 교수일 거 같은데 뭐 이젠 성속이 차이가 나서 못 보고 사나 싶습니다.

바람돌이 2022-01-23 01:09   좋아요 3 | URL
요즘 이마트 스타벅스 손절하는데 그 회사가 그 회사죠. ㅎㅎ 시간이 지나도 안 변하는 건 안 변하네요. ㅎㅎ
박노해가 노동의 새벽 시절의 박노해는 당연히 아니죠. 그 시절 그대로 있는게 더 이상하다는.... 글쎄요. 저는 요즘의 박노해씨도 좋아요. 그 사람이 달라진게 아니라 활동하는 방식이 달라졌고, 관심이 가는 지점이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저 시처럼 말이죠. 30년 전의 박노해씨가 이루려고 했던 꿈이 바뀐거라는 생각은 안드네요. ^^
정의구현사제단의 친구분은 흠.... 뭐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관계는 변하는법이니.... ㅎㅎ

psyche 2022-01-23 09: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성경김 맛있다는 말 들어서 한국 마켓가면 찾아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울 동네에도 들어와 있으려나...

바람돌이 2022-01-23 16:19   좋아요 3 | URL
여기가 중소기업이래서 그곳까지 있을지는 저도 잘.... ㅠ.ㅠ

희선 2022-01-24 00: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치과는 가기 싫은 곳이죠 안 가면 더 안 좋아지니 가야죠 저 시를 보고 치과 가는 게 덜 무섭게 생각해서 다행이네요


희선

바람돌이 2022-01-24 01:11   좋아요 3 | URL
내일도 치과 가야 하는데 아 정말 싫어요. 내일도 저런 행운이 저에게 올까요? ^^

세실 2022-03-08 16: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반가워요^^
오홋 성경김 맛있는데, 박노해 시라니~ 더 정이 갑니다.

바람돌이 2022-03-11 00:36   좋아요 0 | URL
글쎄말예요. 그래서 요즘 성경김 사먹고 있는데 맛있긴한데 제 입에는 좀 짜요. ㅠ.ㅠ 그래서 번갈아가면서 먹고 있다는..... ㅎㅎ 오랫만에 세실님 댓글 만나니 너무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