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9세기 여성 문학을 읽으면서 조증과 울증을 번갈아 경험하는 신세계 체험중이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그 깨알같은 인간 심리 묘사와 당대 풍속묘사를 통해 19세기 문학의 신세계를 열어보여주며 나를 환호하게 하더니 <노생거 사원>과 <맨스필드 파크>에서 벌써 아 이젠 좀 지겨워 한숨쉬게 하더니....

메리 셸리의 <최후의 인간>은 책을 읽는 내도록 읽기 싫어 싫어 우울함을 주다가 실소가 무엇인가를 중간 중간 알려 주었더랬다.


19세기가 너무 힘들어 잠시 21세기로 외도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너무 좋다.

<올리버 키트리지>와 <다시, 올리브>이후 손 놓고 있다가 <오, 윌리엄!>을 읽기 위해 루시바턴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순식간에 3권 다 읽고 감동의 쓰나미에 빠져 헤엄치면서 행복해 하는 중이다.


아! 이제 다시 멘탈 정비를 했으니 19세기로 돌아가보자 하면서 읽은 책이 에밀리 디킨슨의 시집


















와 제목 너무 좋지 않나? 

그런데 읽으면 읽을 수록, 아니 아무리 읽어도 도대체 무슨 말이야? 

뭐 어쩌라고 하면서 급 우울모드 다시 시작하다가

중간쯤 나온 시 하나에 갑자기 빵 터져버렸다.



명성은 변덕스러운 음식

바꿔놓는 접시에 올려

차린 식탁 한 번에 한

손님 그리고

두 번째는 차리지 않는다

남긴 부스러기를 까마귀들이 살펴보다

묘하게 깍깍대며

푸드득 지나쳐

농부의 옥수수로 가버렸고 ㅡ

사람들이 그것을 먹고 죽는다   -61쪽




아 진짜! 까마귀조차 안 먹는 명성 따위에 인간들이 혹해서 탐욕을 부리다가 뒤지는 스토리  ㅎㅎ

갑자기 튀어나온 에밀리 디킨슨의 유머감각에 급작스럽게 그녀가 좋아진다.

이제 또 조증모드로 돌입하여 자세를 정비하고 다시 시집을 정독하지만 다시 울증모드 돌입...

무슨 말인지???


그러다가 이렇게 또 알아듣겠는 시가 하나쯤 나오면 또 희희낙락



예감이란 ㅡ  잔디밭 위 ㅡ  저 긴 그림자 ㅡ

곧 해가 지겠구나 ㅡ


깜짝 놀란 풀들에게 알리는 공지

어둠이 ㅡ  곧 통과합니다 ㅡ


19세기는 정말 다채롭구나

내 얼굴은 울긋불긋 조울증 반복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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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11-15 2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리브 키터리지,
독서 모임으로도 만나고
또 드라마로도 봐서 참
인상적인 책으로 기억합
니다.

바람돌이 2022-11-16 16:00   좋아요 1 | URL
올리브 키터리지가 드라마도 있군요. 저는 책이 너무 좋으면 드라마는 좀 안보고싶더라구요. 그냥 책의 여운에 폭 빠지고 싶은 마음이랄까? ^^ 여기 루시 시리즈도 올리브 키터리지 못지않게 좋습니다. ^^

han22598 2022-11-16 0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최근에 신간 소설 나왔어요..Lucy by the sea...저는 아직 엘리자베스책 한권밖에 안 읽었고...그래서 아직 읽을 책이 많이 남아 있어서 너무 좋아요 ^^

바람돌이 2022-11-16 16:05   좋아요 0 | URL
오 윌리엄에서 루시와 윌리엄이 휴가를 같이 가기로 하더니 그 이후 일일까요?
이 책도 빨리 번역되어서 나오면 좋겠습니다. 루시 시리즈를 계속 읽다보면 작가가 자기 얘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뭔가 할 맗이 진짜 많은듯한 느낌요. 그래서 이렇게 계속 시리즈가 나오는걸까요? ^^

희선 2022-11-16 02: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을 보며 그때 사람 감정을 느끼시는군요 그때는 더 왔다갔다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엘리자베스 스타라우트는 아주 좋았군요 중간에 그런 거 만나서 다행입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2-11-16 16:06   좋아요 1 | URL
책을 보면서는 누구나가 좀 감정이입을 하지 않을까요? 저는 좀 많이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어떨 때는 책을 읽어내는게 굉장히 힘들때도 있고요. 저기 루시 시리즈 3권은 어느 권 할 것없이 모두 좋아서 행복한 독서였습니다.

새파랑 2022-11-16 06: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롤러코스터의 19세기군요~!!

캥거루도 예쁘지 않나요? ㅋ 왜 캥거루인지 궁금하군요 🤔

바람돌이 2022-11-16 16:06   좋아요 2 | URL
왜 캥거루인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제가 글 하나 더 올렸어요. ^^

거리의화가 2022-11-16 0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에밀리디킨슨 시집 사두었는데 읽기도 전부터 겁나네요~ㅋㅋㅋ 뭔말인지... 하긴 그러고 보면 시의 세계는 난해한 것입니다. 현대시도 어려운데 예전 시라고 다를 리가 없겠구나 싶어요^^;
저도 스트라우트는 첫 작품이 워낙 좋았어서 천천히 읽어보려구요.

바람돌이 2022-11-16 16:09   좋아요 1 | URL
제가 원래 시를 잘 이해 못합니다. 굉장히 산문적인 인간이라....
차라리 현대시가 낫지 에밀리 디킨슨의 시는 뭔가 시인 내면에 있는 말을 팍팍 내뱉는 느낌이라서 그 감정선을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고 중간에 생략된 말이 많고, 연결고리를 제대로 안줘서 이게 뭘 말하는거야라는 의문이 많이 들어요. 그런데 어떤 분들은 그걸 굉장히 직관적으로 받아들이시더라구요. 그래서 시가 좋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은거겠죠? 저는 기본적으로 논리부터 따지는 인간이라 시가 너무 어렵습니다. ㅠ.ㅠ

공쟝쟝 2022-11-16 10: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1세기 외도 ㅋㅋㅋㅋㅋㅋ 정말 좋았겠어요 ㅋㅋㅋㅋㅋ 메리셸리의 최후의 인간은 바람돌이님께 무슨짓을 한거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11-16 16:09   좋아요 0 | URL
나쁜 짓요. ㅋㅋㅋ
지금 또 19세기 시에서 맴돌며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ㅎㅎ

stella.K 2022-11-16 1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바람돌이 님의 조울증이 저의 즐거움이 되다니. 그럴 수 없습니다. 차라리 제가 좀 우울해도 좋으니 바람돌이 님은 항상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바람돌이 2022-11-16 16:10   좋아요 1 | URL
음..... 여기 이 댓글은 뭔가 다 뒤집어서 읽어야 할듯한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요? ㅎㅎ
어쨋든 즐거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ㅎㅎ

프레이야 2022-11-16 1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빵터졌어요. 왜 캥거루 갖고 그래 ㅎㅎ
에밀리 디킨슨 시집 한 권 있는데 저건 아니고 일단 노란색이 넘 이쁘네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저 삼종 저도 좋아해요. 행복을 주는 마법의 스트라우트.

바람돌이 2022-11-16 16:12   좋아요 1 | URL
에밀리의 캥거루는 못생긴 캥거루가 아니에요. 자연속에서 막 뛰어다니며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캥거루라고 할까요? 하여튼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글하나 더 써서 캥거루 나오는 글 올려두었습니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행복 맞습니다. ^^

잠자냥 2022-11-16 1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 얼굴은 울긋불긋 조울증 반복중이다. <- 이것도 시 같아요! ㅎㅎ

바람돌이 2022-11-16 16:1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저의 시는 왜 자기비하에서만 나오는걸까요? ㅎㅎ

페넬로페 2022-11-16 1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은 언제나 저에게 조울증을 주지요.
지금 율리시스 읽고 있는데 울증 증세입니다^^

바람돌이 2022-11-16 20:14   좋아요 1 | URL
ㅎㅎ 충분히 이해갑니다. 울증 벗어나려면 좀 오래 걸릴듯한데 힘내세요. ^^
 

이제 남쪽의 이 따뜻한 도시도 본격적인 단풍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이번 주는 멀리 가지 않고 근교의 아홉산으로.

왜 아홉산이냐고요? 뭔가 심오한게 있으면 좋겠는데 그냥 봉우리가 아홉개라서 아홉산이라는 재미없어서 슬픈 작명센스를 보여준다.

이름은 재미없지만 여긴 대나무숲과 편백나무 숲으로 유명한 곳. 

근데 이름만 산이고 거의 동네 뒷동산 수준이라서 산책하듯이 1시간 정도 돌면 끝인 산이라 아쉬움이 컸다.



그래도 대나무 숲은 역시 아름답다






편백나무 숲을 지날때는 항상 뭔가 건강해지는 기분이랄까?

그리고 히노끼라는 말 때문인지 왠지 온천을 가고 싶은 기분이 자동으로 연상된다. 




그리고 소나무숲은 형체보다 솔향이 먼저 다가온다.

솔밭숲 사이로~~~ 라는 노래가 괜히 있는게 아니다. 솔이라는 음이 나올 때 이미 향이 먼저 내게 오는....

아 좋다!!! 




그리고 역시 가을 산은 단풍 단풍 단풍....... 











그리고 나뭇잎 떨어진 후의 고고한 쓸쓸함이랄까?  말이 되는지도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런게 가을산에는 또 있다. 






여기 아홉산 숲도 개인이 관리하는 곳이라 입장료도 5천원을 내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다. 

그래서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이 집안의 흔적들이 남아있는데 관미헌이라는 건물이 그것이다.

가운데 한자는 굉장히 어려운 글자라서 모두 설명을 보는데 고사리 미이다.

즉 관미헌은 고사리를 바라보는 집이란 뜻으로 또 뭔가 덧붙이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고사리조차 귀하게 여긴다"라는 뜻으로 해석을 해놓았던데 솔직히 나는 이런 해석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저 이 지역에 고사리가 많았고, 그 고사리는 누구나가 즐겨먹었던 반찬이었으니 그저 고사리가 많아서 보기 좋았다정도로만 해석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건물 옆쪽의 은행나무는 이집 어르신이 결혼하고 처가집으로 처음 신행갔을 때 얻어온 은행 열매로 심은 것이라는데 올해 나이가 98살이다. 뭔가 이렇게 하나하나의 사물에 이야기가 있는 집에서 자라고 산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갑자기 내 삶이 너무 뜨내기 같은 삶이었나 싶은 생각도 들기도 하고.... 어떤 곳이든지 남긴 흔적이 없는 삶에 대해서 불만이었던 적이 없었는데 저 은행나무 하나로 인해 다른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이 건물 주변으로 가을이 유난히 아름답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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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11-14 16: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헉 솔냄새 나는 거 같아 넘 좋습니다. 아홉산 ㅎㅎㅎㅎ 저는 어릴적 동네 산 이름이 팔공산....신선들이 화투치다 붙인 이름인가 했습니다.ㅠㅠ

바람돌이 2022-11-14 16:42   좋아요 3 | URL
팔공산에서 화투장을 떠올리시다니... 갑자기 달이 둥실 떠오르네요. ㅎㅎ
그래도 팔공산은 굉장히 큰 산이잖아요. 아홉산은 진짜 뒷동산입니다. 아 수능덕분에 팔공산엔 또 애잔한 모성들이 가득이겠네요. ㅎㅎ

scott 2022-11-14 16: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바람돌이님이 찍으신 사진들 알라딘에서 달력 굿즈로 내놨으면😻

바람돌이 2022-11-14 16:43   좋아요 4 | URL
저작권 없이 내놓을 수 있는데 그랬다가 욕을 더 많이 먹을걸요. 허접해서.... ㅎㅎ

다락방 2022-11-14 17: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 ㅑ ~
좋네요.
저도 주말에 친구들과 작은 가을산을 살짝 올랐는데 산냄새며 공기며 색들이며 소리며 다 너무 좋더라고요.
가을은 정말 너무 아름다워요.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가을 사진을 보는 것도 너무 좋아요!!

바람돌이 2022-11-14 19:17   좋아요 1 | URL
저도 산은 가을산이 가장 아름다워요라고 하고 나니까 눈 온 겨울산이 있군요. 물론 오르기 힘든게 문제긴 하지만요. 올 겨울에 눈쌓인 한라산 백록담 등반하는게 목표인데 그때까지 몸이 될지가 관건이에요. ㅎㅎ
주말 창원에서 떡해온 친구들이랑 오르셨나봐요. 먼곳에서 떡해오는 친구 너무 좋네요. ^^

잠자냥 2022-11-14 20:37   좋아요 1 | URL
부장님…. 살짝이 어니던데요…..???

얄라알라 2022-11-14 17: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바람돌이님 덕분에 11월에 연두빛을 보네요
98세 은행님도 아름답고요^^

바람돌이 2022-11-14 19:19   좋아요 1 | URL
여기는 남쪽이니까 이제 반쯤 물든거 같아요. 어떤 색깔이든 가을 산은 다 아름답죠. 저렇게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었을 때 우리집 큰딸이 어릴 때 저한테 ˝엄마 여기 엄청나게 큰 개나리가 있어˝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새파랑 2022-11-14 17: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시간 코스면


언덕 아닌가요? ㅋ 근데 언덕에 왠 대나무가 한가득인가요 ㅎㅎ

바람돌이 2022-11-14 19:20   좋아요 2 | URL
그 1시간 코스가 정상까지도 아니고 둘레한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이니까 진짜 언덕이에요. 그런데 여기가 개인이 관리하는 산이다보니 대나무숲이랑 편백나무숲을 다 가꿨다죠. 그래서 대나무숲이 진짜 울창해서 여기서 영화도 제법 찍었답니다. ㅎㅎ 그리고 남쪽엔 이런 작은 언덕에 대숲 많아요. ^^

거리의화가 2022-11-14 17: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대나무숲 너무 좋네요. 예전 담양 갔을 때 생각나기도 합니다^^ 이제 남쪽도 가을 느낌이 물씬 나네요^^*

바람돌이 2022-11-14 19:22   좋아요 3 | URL
대나무슾이 본격적인건 역시 담양이죠. 담양 죽녹원 또 떠오르네요.
요즘 날씨도 부쩍 차가워지면서 가을 느낌이 물씬납니다. 겨울 오기 전에 부지런히 다니려고요. ^^

난티나무 2022-11-14 17: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단풍!!! 늠 아름답네요!!!!!! 🤩

바람돌이 2022-11-14 19:22   좋아요 2 | URL
난티나무님 프랑스 단풍도 보고싶어요. 세느강변 단풍은 더 낭만적이지 않나요?^^

난티나무 2022-11-15 03:50   좋아요 3 | URL
여기는 이미 다 졌어요…
가만있자… 세느강변에 단풍이 있던가???? ㅎㅎㅎ 저 가을에 가본 적이 없어서요…^^;;

바람돌이 2022-11-15 22:11   좋아요 1 | URL
부산 사는 제가 영도 가본지 한 7년은 된 것과 비슷하겟군요. 전국에서 좋다고 놀러오는데 말이죠. ㅎㅎ

페넬로페 2022-11-14 17: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기는 완전 끝물입니다 ㅠㅠ
비와서 온통 낙엽이 깔려있어요~~

바람돌이 2022-11-14 19:24   좋아요 3 | URL
여기도 비가 오긴 했는데 새벽에만 잠시 왔어요. 그리고 아직 낙엽은 여전히 떨어지는 중입니다.
이럴때 보면 우리나라도 참 넓어요. 이렇게 차이가 제법 나잖아요. ^^

책읽는나무 2022-11-15 06: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 산이름은 봉우리가 다섯 개라, 오봉산!!!ㅋㅋㅋㅋ
전 처음에 이름 듣고, 하~~~ㅜㅜ
했습니다. 그러다가 몇 년 전 개발한다고 봉우리가 하나 없어졌거든요. 동네 지인들이랑 그걸 보고 다들 이젠 사봉산이 되겠다고??ㅋㅋㅋㅋ
이런 작명들이 곳곳에 허다했군요?
부산은 이제 단풍이 들다니??
우리동네는 낙엽이 너무 많아서 저걸 다 치우려면?? 걱정될 정도로 단풍들이 많이 떨어져가고 있네요ㅜㅜ
오늘도 대나무랑 소나무 잘 생겨서 저도 좋아하는 정우성이랑 공유 생각을 또 했어요ㅋㅋㅋ

바람돌이 2022-11-15 22:09   좋아요 1 | URL
아 진짜 오봉산이나 아홉산이나 작명센스하고는..... 그러고니까 생각나는데 대구에는 앞산 있는거 아세요? 산 이름이 진짜 앞산, 거기에 있는 공원은 이름이 앞산 공원..... ㅋㅋ
낙엽은 많은데 걔들은 제대로 물도 못들고 말라서 떨어진 애들이고요. 예쁘게 물드는건 이제 시작이더라구요. ^^
나무님 얘기할때마다 정우성 공유... 제가 아는 친구는 이런 잘생긴 배우들하고 사귀는 꿈도 자주 꾼다던데 왜 저는 그런 꿈도 못꾸는걸까요? ㅠ.ㅠ

모나리자 2022-11-15 09: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신선의 세계인 것 같아요~ 눈 호강 하고 갑니다~ 오늘도 화이팅 하세요~바람돌이님.~~

바람돌이 2022-11-15 22:10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잠시 눈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간이었길요. ^^

희선 2022-11-16 0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홉산이라 하면 좀 높을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군요 대나무숲 편백나무 소나무 다 멋지네요 오래 걷지 않아도 다 돌 수 있다니 그것도 좋겠습니다 은행잎 깔린 거 멋집니다 저기는 은행잎 바로 안 치워도 괜찮겠네요


희선

바람돌이 2022-11-16 16:14   좋아요 1 | URL
굉장히 낮은 산입니다. 사실 산이라기에도 뭐 민망한 언덕이죠. ㅎㅎ 실제 동네 뒷동산이면 매일 올라가면 좋겠는데 저곳은 입장료가 5천원이나 하는 곳이므로 매일 갈수는 없다는 슬픔이 있네요. ^^
 

이번 주말에는 갑자기 불국사가 너무 보고싶다는 둘째딸 덕분에 경주로!

큰 딸은 친구들과 경주간다고 우리를 버리고....ㅠ.ㅠ

둘째야 너도 엄마 아빠 좀 버려주면 안되겠니???


일단 아침을 먹으러 황리단길로 갔다.

나는 황리단길 너무 좋아!

왜냐하면 여기 맛집이먀말로 찐 맛집이거든.

이렇게 맛있는 맛집들이 한 곳에 모여있다니, 다른 동네 맛집들 - 특히 서울 맛집들- 은 성공확률이 반반쯤 되는듯한데 황리단길의 맛집들은 여태까지 한번 빼고는 다 성공이다. 너무 맛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두번 이상 가본 집이 없다.

왜냐하면 다 먹어봐야 하기 때문에.... ㅎㅎ

물론 안타깝게도 공영주차장에 주차하는데도 주차의 어려움과  웨이팅의 고통이 항상 있는 곳이다.

오늘은 아점으로 먹으려고 오픈 시간에 맞춰서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웨이팅 30분!



식당 이름은 료코

아래의 상자는 무엇인가 하면요. 


네 바로 메뉴판입니다. 메뉴판조차도 왠지 분위기 있는 집

메뉴 사이드까지 합해봐야 꼴랑 5가지. 다 시그니처입니다. 




료끼 누들, 료코안심카츠, 료무라이스 이렇게 3가지에 새우튀김까지 시켰는데 

안심카츠가 최고, 다음으로 료끼 누들이 맛있었다.

여기 안심카츠는 여태껏 먹어본 안심카츠 중에 엄지 척하면서 최고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

다만 남들이 극찬하는 료무라이스는 나쁘지 않았으나 원래 우리집 식구 모두가 데리야끼 소스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공정한 평가가 어렵다. 





자 이제 배를 채웠으니 불국사로 갈까 하다가 경북산림연구원에서 관리하는 정원이 '천년 숲 정원'이라는 이름으로 11월 한시적으로 개장했다고 해서 잠시 들렀다.

올해 인스타등에서 핫하다는 소문이 돌아 역시 주차가 참으로 어려웠지만 또 재수가 좋아 한 자리 비어있는데 쏙 들어갔다.

여기 가시는 분들은 길거리 양쪽으로 선 그어놓고 공영주차장이라고 하니 그냥 빈자리 있으면 무조건 들어가시면 된다. 

주차비와 입장료 모두 무료이다.

임시개장이라 그런지 아직 정리는 안된 느낌이고, 역시 공원이란 느낌보다는 연구소에서 관리하는 연구자원들이라는 느낌이 팍팍 드는 곳이었다.

제일 핫한 외나무다리는 사진찍으려고 줄 선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패스하고,

그래도 메콰세콰이어 숲은 낙옆을 받으며 걷는 기분을 참 근사하게 만들어주는 곳이었다.






이제 오늘의 목적지 불국사로!!! 역시 주차전쟁을 치르고 불국사 앞에서 표를 사고 그동안 화장실 간 남편을 기다리는데 

지나가는 여학생이 거대한 불국사 현판 앞에서 옆의 친구에게 질문하더라.

"야! 여기 불국사 맞냐? 석굴암인가?"

아 진짜 요즘 애들은 정말 한자 세대가 아니라는걸 실감한다.

몇 달전에 딸래미 다니는 학교에 데릴러 간적이 있었는데 전화로 

"엄마 지금 너네 학교 웅비탑앞에 있어"

"어???? 그게 뭐야?"

(아 맞다. 얘 한자 모르지.)"아 학교 입구쪽에 커다란 돌덩이에 한자 써있잖아. 거기 있다고."

"아 그거. 그 한자가 웅비야?"

한글전용론과 한자병용론에 대해서는 아직도 판단이 잘 안 서지만, 그저 세상이 흘럭는게  한글전용이 대세인듯 하니 한 세대만 더 지나고 나면 이런 한자들도 다 사라지고 진짜 역사유적에나 남겠구나 싶기도 하다.


불국사의 단풍은 올해도 역시 화려했다.

이날은 햇빛이 짱해서 더 그렇게 느껴지기도 했고...


입구에서부터 수양버들과 단풍, 그리고 아사녀가 석가탑의 그림자를 기다렸다는 영지의 모습이 화려하기 그지없다.





이날 따라 왠지 더 아름다워보였던 석가탑과 다보탑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사람들 피해 찍었더니 저렇게 탑들이 다 반토막이다.

다만 산책하면서 건물들을 보는데 건물들의 단청이 너무 낡아서 아 새로 칠하야겟다 싶었다.

불국사는 입장료 수익도 많을텐데 왜 단청을 새로 칠을 안하지?

문화재라서 국가가 할지 절에서 직접할지  뭔가 복잡한가? 

아니면 단청 칠하는 기간동안 절을 개방할 수 없어서 그런가?  




불국사라는 절 자체가 굉장히 질서정연한 곳인데 단풍은 어쩌면 이다지도 화려한지....

공간의 엄격한 질서와 자연의 흐더러짐이 묘하게 조화를 이룬 느낌이 너무 좋았다.







나오는 길에 더더 화려해지는 단풍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 아니라고 누누이 되새기면서 나는 이제 또 최후의 인간 2권을 읽으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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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1-09 15: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눈호강 제대로입니다ㅠㅠ 가을의 경주 정말 아름답네요ㅠ 난 왜 여름에만 갔는가;;;

바람돌이 2022-11-09 20:22   좋아요 1 | URL
에고~~~ 여름 경주는 그늘 있는 곳이 별로 없어서 다니면 좀 괴로운듯요. 우리나라 휴가는 왜 여름철에만 가게 할까요? 계절별로 일주일씩이라도 휴가를 달라. 그쵸?

라로 2022-11-09 15: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정말 사진 잘 찍으세요!! 인정 인정!!!^^
저 나뭇가지 끝에 매달린 것 같은 해도 예술이고요,,,
암튼 덕분에 가을의 경주 구경 잘 했어요!!
저는 전주, 경주, 안동 뭐 이런 곳 좋아해요.^^;;
하지만 한 달 정도 살고 싶은 곳은 제주나 부산.^^;

바람돌이 2022-11-09 20:23   좋아요 0 | URL
앗 감사 감사합니다. ^^ 나뭇가지에 매달린 해는 얻어걸린거고요. ㅎㅎ
한달 살기는 역시 제주가 아닐까싶고요. 부산은 글쎄요. ㅎㅎ 워낙에 여기도 대도시라..... 대신에 전주 경주 안동까지는 하루 코스로 갖다오기 편해서 좋기는 한듯합니다. ^^

페넬로페 2022-11-09 15: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정말 사진 잘 찍으시네요.
며칠 전에 저는 창경궁 다녀왔는데 제 사진과 넘 비교됩니다.
요즘 아이들, 한자 정말 몰라요.
레알 전후좌우를 모르는 학생도 있어요^^

바람돌이 2022-11-09 20:27   좋아요 1 | URL
항상 말하지만 사진을 잔뜩 찍다보면 볼만한게 나오기도 한다는요. ㅎㅎ
가을 창경궁 보고싶어요. 창덕궁 뒷쪽 산책길도 진짜 좋던데.... 올가을 고궁 단풍은 저는 못보고 지나가네요. ^^

전후 좌우는 말할것도 없고요. 저는 소년 소녀 중 어느쪽이 여자냐고 묻는 애도 봤어요. ㅎㅎ

scott 2022-11-09 15: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이달의 사진상 있다면 바람돌이님에게 금🖐 상을 ^^

바람돌이 2022-11-09 20:27   좋아요 0 | URL
스콧님한테 상받은 기분입니다. 아 오늘은 상받은 날. 그것도 금상!!!
또 일기 쓰야겟어요. ㅎㅎ

단발머리 2022-11-09 15: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바로 어제 저녁에 바람돌이님 올려주신 사진으로 핸드폰 바탕화면 바꾸고 친구들한테 막 자랑하고 난리났는데...
오늘 사진도 너무 좋네요 (털썩!) 저도 불국사 다녀왔단 말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 너무너무 좋아요. 이렇게 매일 리즈 경신하실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11-09 20:29   좋아요 0 | URL
어제 사진은 저 아니고 전문가가 그것도 천체망원경으로 찍은 사진이고요. 오늘 사진은 제가 찍은거고요. ㅎㅎ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가는 불국사는 불국사가 아니고요. 그 나이 때 단체여행에서 불국사가 제대로 보이면 이상한 애고요. ㅎㅎ 이제는 사진이 아니라 미모 리즈 경신을 해볼까 싶어요. ㅎㅎ

hnine 2022-11-09 16: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여기 다녀온지 그리 오래 되지도 않았는데 또 가고 싶어지네요. 저희 가족 세 사람중 두 사람이 경주가 본관 ㅋㅋㅋ
아 참 , 저 사유원도 가려고 예약했어요.

바람돌이 2022-11-09 20:31   좋아요 0 | URL
경주 김씨, 경주 최씨??? ㅎㅎ 경주 다녀가셨군요. 언제가도 다시 가고싶은 도시예요. 저야 뭐 가까우니까 심심하면 경주나 갖다올까 이러면서 다녀올 수 있어서 더 좋기도 해요. ^^
사유원 실망하지 않으실거예요. 다녀와서 후기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

coolcat329 2022-11-10 08:48   좋아요 0 | URL
저희 집도 두 사람이 경주가 본관입니다. ㅎㅎ

stella.K 2022-11-09 17: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아, 좋으네요! 이젠 부럽다 못해 질투하려고 해요.😤
단풍이 지난 주까지만 해도 절정이었는데 이번 주부터
서서히 지는 추세더군요.ㅠ
다닐 수 있을 때 부지런히 다니세요. 더 늙었지면 어찌될지 모르니…^^

바람돌이 2022-11-09 20:32   좋아요 1 | URL
ㅎㅎ 질투하지 마시고 스텔라님도 가까운 곳 나들이 다녀오세요. 저도 여기 전부다 가까워서 아침에 나가서 저녁밥 먹기 전에 돌아오는 곳으로만 다니고 있거든요. 그래야 월요일에 출근들 하니까......
스텔라님이 늙어지는 얘기하니 급슬픔입니다. 진짜 어찌될지 모르니 부지런히 다니겠슴다. ㅎㅎ

다락방 2022-11-09 17: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좋네요, 너무 좋아요. 저는 어릴 때 불국사가 좋은줄 몰랐다가 몇 해전에 가보고 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나 했어요.
크-
저 엄마랑 동네 뒷산 갔다가도 산은 가을산이 최고라고 이 나뭇잎들의 색을 보라고 호들갑이었는데 와 불국사 진짜 절경이네요!!

바람돌이 2022-11-09 20:34   좋아요 0 | URL
어릴 때 절이 좋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ㅎㅎ 절이 좋아지고 하면 다 나이들었다는 증거랍니다. ^^
동네 뒷산이든 어디든 단풍은 다 좋은걸요. 우리 동네 앞 공원도 지금 좋아요. 가을이 가기 전에 우리 많이 즐겨요. ^^

프레이야 2022-11-09 18: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불국사 단풍 잊고 있었네요 멋집니다 역시.
사진도 단풍도 잘생겼어요. 료코 찜!

바람돌이 2022-11-09 20:35   좋아요 1 | URL
잘생겼다는 표현도 너무 좋네요. ㅎㅎ 아 진짜 경주 황리단길에 맛있는 곳 너무 많아요. 료코 말고도요. 갈 때마다 막 감탄하면서 먹는다는요. ^^ 다만 주차가 어찌나 어려운지.... 에휴...

책읽는나무 2022-11-09 1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멋진 풍경 사진👍 최고! 좋아요! 입니다^^
저는 바람돌이님 글 읽을 때면 몇 번을 웃게 되나, 모르겠어요. ㅋㅋㅋ
일상이 행복해 보이셔서 행복한 마음이 전해지는 듯 합니다^^
오늘 메타서콰이아 나무 잘 생겼네요.
멋진 슈트 잘 차려 입은 정우성, 공유 같아요ㅋㅋㅋ
불국사 다녀온지도 언제인지?
그리운 불국사!!!!
보문단지 쪽도 지금 한창 예쁘겠죠?
경주는 참 아름다운 곳이라 좋아합니다^^
황리단길 음식이 다 맛있군요?
저희는 경주에 먹을 곳이 없구나? 그러면서 먹었던 듯한데 료코를 보니까, 울집은 너무 한식집만 찾아다녔구나? 깨달았습니다ㅋㅋ
이제 구경 잘 하셨으니 ‘최후의 인간‘ 어서 완독하셔야죠!!!!ㅋㅋㅋ

바람돌이 2022-11-09 20:40   좋아요 1 | URL
제 글로 웃을 수 있다니 최고의 칭찬입니다. ^^
우리 사는거 다 힘든데 이렇게 글과 사진으로라도 웃을 수 있다면 좋은거 아니겠어요? ㅎㅎ
에고 제가 정우성 공유 좋아하는거 아신거예요. 특히 정우성요. 이유는 잘생겼으니까.... 아 진짜 저렇게 쫙 뻗은 메타세콰이어는 정우성이나 공유스타일 맞네요. 그걸 이렇게 찰떡같은 비유로 찾아내시다니 정말 나무님 센스쟁이!!!

황리단길 맛집 검색하셔서 나오는집 대부분 다 맛있습니다. 진짜요. (저는 딱 한군데 꼬막요리집이 있었는데 역시 꼬막요리는 퓨전 별로, 전통 꼬막요리가 좋다는요. 그래서 경주 황리단길에서는 맛집 딱 한 번 실패가 꼬막요리집이었어요. 그런데 이것도 젊은 친구들은 또 좋아하더라는요. ^^)

아 최후의 인간!!! ㅠ.ㅠ 저 지금 너무 너무 21세기 소설 읽고 싶습니다. ^^

호우 2022-11-10 0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경주는 늘 좋은데 다녀 온 지가 너무 오래되었네요. 사진에서 가을이 느껴집니다. 따뜻한 햇살이 전해지는 거 같아요.

바람돌이 2022-11-12 16:32   좋아요 1 | URL
경주는 정말 늘 좋아요. 어느 계절이든, 경주의 어느 곳이든요. 저는 경주가 가까워서 그냥 옆동네 마실 가듯이 그렇게 다녀올 수 있어서 항상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coolcat329 2022-11-10 0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요즘 좋은 데 많이 다니세요~
내년 쯤 혼자 하는 여행에 한 번 도전해 볼까 하는데 경주로 마음이 갑니다.
늘 느끼는 건데 참 사진을 잘 찍으세요.

학교 앞 돌덩이 ㅋㅋ
근데 저는 한자를 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학생 때 한자를 왜 배우냐며 심통내던 저인데도 살다보니 문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한자가 필요함을 느꼈거든요.

바람돌이 2022-11-12 16:36   좋아요 1 | URL
가을햇살에 바람난거 같아요. 여름날씨 더울 때는 집앞에 나가기도 싫더니 말이죠. ㅎㅎ 혼자하는 여행에 경주도 좋은거 같아요. 혹시 혼자 경주를 가신다면 저는 선덕여왕릉 강추합니다. 사람들 없을 시간에 호젓하게 앉아 바람냄새를 느끼다보면 뭔가 다른 공간에 있는듯한 느낌이 드는 묘한 공간이에요. 근데 그게 사람들 왁자지껄하면 아주 평범한 공간이 돼버리는.... ^^
문해력에 대해서는 글쎄요. 저도 쿨캣님과 비슷한 생각이었는데, 요즘은 언어가 현실을 따라가야 하지 않나? 그래서 어려운 말도 한글로 쉽게 표현할 수 있는 길을 더 많이 찾는게 맞지 않나 뭐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

새파랑 2022-11-10 1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황리단길이라는게 있군요? ㅋ 경주가본적이 오래됐는데 가보고 싶네요~!!

바람돌이 2022-11-12 16:39   좋아요 1 | URL
경주 대릉원 있는 곳이 황남동이에요. 이곳 일대 한옥집들이 제법 있는데 그 골목길 일대가 카페, 식당, 소소한 쇼핑가게들로 채워졌어요. 아 그런데 다른건 다 관두고 이곳 맛집들이 진짜 찐 맛집입니다. 제가 가 본 어느 곳보다 가게들마다 평균 퀄러티가 높아요. ㅎㅎ
보통 경주가면 우리 나이때면 보문단지쪽에 많이 숙소를 잡잖아요. 그럼 숙소에 차 주차해놓고 택시 불러서 황리단길 가면 좋아요. 주차 걱정 없고, 맘껏 맛있는 밥 안주와 함께 술먹고.... ^^ 택시비는 편도 만원정도 나와요. ^^

그레이스 2022-11-11 0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을 제대로 즐기셨네요
저는 주말마다 둘째 아이랑 남한산성 오르고 있습니다.
이번주 토요일 비온다고 아쉽다고 하는데, 저는 은근 이번주는 쉬려나 하고 있습니다.

바람돌이 2022-11-12 16:42   좋아요 1 | URL
와우 주말마다 남한산성.... 저도 여기저기 안가본 곳 없이 가봤다고 생각하는데 또 남한산성은 안가봤네요. 그레이스님보다 아이가 더 적극적인가 봅니다. ^^ 저도 이번 주에는 근처 산으로 가볼까하는데 비온다고 해서 아쉬워했는데 일기예보를 보니 새벽에 잠시 비오고 마네요. 그래서 내일도 역시 마지막 가는 가을 풍경보러 나가려고요.

그레이스 2022-11-12 19:04   좋아요 1 | URL
오늘 비 맞으면서 남한산성 다녀왔습니다. 비오는날 산행! 나름 운치있고 좋은데 낙엽이 미끄러워서 조금 힘들었습니다^^
내려와서 딸이랑 차한잔 하고 돌아왔습니다~♡

바람돌이 2022-11-12 19:11   좋아요 1 | URL
여긴 오늘 비가 안왔는데 위쪽은 왔군요. 비오는 날 산행 미끄럼만 아니라면 운치있어 좋죠. 무사흐 다녀오셨으니 따님과 함께한 차 한잔이 더 운치있었겠습니다.
 

공쟝쟝님이 개기월식에 진심이라고 하며 개기월식 중계 유튜브 방송을 올리심.

그러나 사진은 내 사진이 더 멋짐.

나는 개기월식에 진심도 아닌데.... ㅎㅎ


천체망원경 있는 곳에 근무하는 친구가 망원경으로 찍은 사진 보내줘서 멋진 개기월식 사진이 생겼네요. 




저 아래쪽에 하얀 점 보이시나요?  저게 천왕성이랍니다. 잘 모르겠다고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준비했습니다. 



이제 보이시죠? ㅎㅎ

이렇게 천왕성과 개기일식이 같이 보이는건 우리나라에서는 200년뒤에나 볼 수 있다니 뭔가 영험할 듯합니다.

다들 빨리 빨리 창밖으로 나가서 소원들 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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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11-08 2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멋진데요?
200년 뒤는 모르겠고 전 바람돌이님 사진을 보는
지금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추워서 나가기 싫어요.ㅠ

바람돌이 2022-11-08 21:07   좋아요 1 | URL
앗 스텔라님 계신 동네는 춥군요. 저는 방금 운동나갔다 왔는데 여기는 따뜻한 남쪽나라라 아직은 그리 춥지는 않습니다. ㅎㅎ 그럼 로또 소원은 저만 되는걸로 하겠습니다. ㅎㅎ

stella.K 2022-11-08 21:11   좋아요 1 | URL
ㅎㅎ 로또 되시면 좀 떼어 주십시오.
저는 바람돌이님 사진 봤으니.ㅋㅋㅋ

바람돌이 2022-11-08 21:26   좋아요 0 | URL
일단 로또를 사야.....ㅠ.ㅠ

공쟝쟝 2022-11-08 21: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친구 간지 ㅋㅋㅋㅋㅋㅋ 저는 왼쪽 하늘에 월식을 끼고 열심히 걸어다니면서 (산책) 달빛 받았어요 ㅋㅋㅋ

바람돌이 2022-11-08 21:08   좋아요 0 | URL
저도 운동나가서 붉은 달빛 기원 한껏 받으면서 로또 당첨을 외치고 왔습니다. (물론 일단은 로또를 사러 가야 하는데..... 언젠가는 살거예요. ㅎㅎ)

하나의책장 2022-11-08 2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덕분에 눈이 호강했어요 ♥.♥

바람돌이 2022-11-08 21:26   좋아요 2 | URL
저도 친구덕분에 눈이 호강했어요. ^^

단발머리 2022-11-08 21: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핸드폰에 망원경 기능 있는 거 아닌가요? 어쩜... 이렇게 선명하게.
저희 동네 달 안 떴어요(라고 집 안에서 말함) 사진 다운 받았습니다. 완벽합니다!!!

바람돌이 2022-11-08 22:25   좋아요 0 | URL
이거 핸드폰 사진 아니예요. 카메라 기능있는 천체망원경으로 찍은 사진.
친구가 과학고에서 근무하는데 거기 천체망원경으로 찍은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준 거예요. 핸드폰으론 절대 불가능한 사진이죠. ㅎㅎ

단발머리 2022-11-08 22:28   좋아요 1 | URL
우앗!! 제가 사진 보고 흥분해서 써놓으신 걸 못 봤네요.
다운 받고 제 핸드폰 바탕화면으로 설정했습니다. 너무 예뻐요.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22-11-08 2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천체망원경 샷이군요. 천왕성까지!!
뭔가 영험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듯요
우리집 하늘엔 하얗고 둥근달이 두둥~

바람돌이 2022-11-09 07:33   좋아요 0 | URL
ㅎㅎ 소원은 비셨나요? 마침 어제 보름이기도 했습니다.

은하수 2022-11-08 2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감탄사 절로
붉은달이라니 그것도 신기한데 천왕성까지라니
더 더 뭔가 가슴이 벅찬느낌이랄까 캡쳐해서 여기저기 자랑하며 올려줬네요
감사합니다 ^^

바람돌이 2022-11-09 07:35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친구덕분에 여기서도 자랑하고 다른 친구들한테도 보내주고요 ^^ 달은 그저 가만히 있을뿐인데 우리 인간들은 이렇게 오도방정을 떨면서 즐거워하네요. ㅎㅎ

라로 2022-11-09 0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바람돌이님 그런 친구가 있으시군요!! 덕분에 잘 봤습니다. 여긴 일 년 내내 안 오던 비가 밤새, 지금도 내려서 제 의지와 상관없이 볼 수 없었거든요!!! 쨩쨩쨩

바람돌이 2022-11-09 07:36   좋아요 0 | URL
네 제가 친구가 좀 많습니다는 아니고.... ㅎㅎ 아닛 거기는 안오던 비가 왜 하필 어제???? 그동네 소원 빌지말고 이쪽 소원에 몰빵해주려나봅니다. ^^

새파랑 2022-11-09 0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ㅡㅡ 전 이런게 있는줄도 모르고 그냥 책이나 보고 있었습니다 ㅋ
일단 붉은달이 너무 예쁘네요 ^^

바람돌이 2022-11-09 07:52   좋아요 1 | URL
아 갑자기 새파랑님 공부만 하는 모범생모드. ㅎㅎ
눈로 보는것보다 천체망원경으로 보는게 더 아름다워요. ^^

책읽는나무 2022-11-09 0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입틀막!!!!
좋은 친구 분을 두셔서..우리도 눈이 호사를 하네요^^
엊저녁 부리나케 거실로 뛰어나가 봤더니 누르스름한 광경은 봤었어요.
천체 망원경으로 보면 저렇게나 아름다운 모습이군요!!

바람돌이 2022-11-09 08:41   좋아요 1 | URL
그쵸? 역시 친구는 좋은 것요. ㅎㅎ 저는 어제 그 시간에 운동나갔는데 점점 달에 그림자가 지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는것도 신기했어요. ^^

건수하 2022-11-09 09: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사진 멋지네요 ^^
저는 퇴근할 때 달이 안 보이길래 왜 안보이지? 했더니 거의 가려졌던 순간에 제가 본 거였더라구요.
신기했어요 :)

바람돌이 2022-11-09 09:1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신기하더라고요. 아마 제가 과학지식이 없어서 더 신기했던거같기도 해요.

blanca 2022-11-09 0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저는 처음에 잘못 읽어서 천체망원경이 집에 있는 친구인줄 ㅋㅋ 정말 차원이 다른 근사함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바람돌이 2022-11-09 09:55   좋아요 0 | URL
안타깝게도 제게는 재벌친구가 없습니다. ㅎㅎ 저정도 망원경을 집에 두려며누빕도 엄청 커야할거같아서 아마 재벌이어야... ㅎㅎ

水巖 2022-11-09 1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 너무 멋 있군요. 저런 사진 정도는 찍을 수 있어야 하는데...

바람돌이 2022-11-09 10:24   좋아요 0 | URL
카메라가 일단 엄청 좋아야해서 안될거 같습니다. ^^

거리의화가 2022-11-09 1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런 친구분을 두신게 너무 부럽습니다. 덕분에 저도 저장합니다ㅎㅎㅎ

바람돌이 2022-11-09 13:04   좋아요 0 | URL
많은 알라디너들의 부러움을 샀다고 친구에게 전하겠습니다. 이번 일요일에 같이 등산갈건데 이번 밥은 제가 사야겠네요. ㅎㅎ

수이 2022-11-09 1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덕분에 저장했습니다. 좋은 친구를 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

바람돌이 2022-11-09 13:05   좋아요 0 | URL
이제 재벌 친구만 생기면 됩니다. ㅋㅋ
 

사유원을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평일 5만원, 공휴일 69,000원 생각 안납니다.

몽환적인 아름다움이란 말을 내내 떠올렸습니다. 현실의 땅이 아닌듯 했네요.

물론 당일의 화창한 날씨와 가을 단풍철이라는 요소가 플러스 알파가 되었겠지만 어쨌든 너무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또한 관리가 정말 잘 되어서 이곳의 나무와 꽃, 억새들 모두가 반짝반짝 빛났는데, 이건 비유가 아니라 진짜 빛났다는.....


단 사유원이란 이름부터 시작해서 온갖 건물들과 정원들의 이름이 사색과 명상을 하라고 막 강조하는데

현실은 사색이 불가능합니다.

일단 공간이 너무 아름다워요. 무슨 사색을 합니까? 감탄하기 바쁜데.....

그리고 한정된 시간에 다 돌아보는거 어렵습니다. 특히나 저희 가족처럼 아무데서나 철퍼덕 철퍼덕 잘 주저앉는 사람들은요. 

꼬마요정님이 3시간 반만에 돌아보셧다는데 저 산길을 뛰어다니셧습니까? 아니면 위대한 철인 28호쯤 되는 분이신듯.....^^

저희는 아침 10시에 들어가서 오후 4시에 나왔으니  6시간 걸렸고, 이날 2만보를 넘었습니다. 

걷기에 특화된 저희 가족에게도 힘든 하루였고, 오랫만에 발목 아프다는 아이들의 말을 들었네요. 저도 마지막에는 발목이 아팠어요. 역시 저의 일일 걸음 한계는 2만보인거 확인.  ㅠ.ㅠ



정문인 치허문을 들어서서 몇개의 계단을 오르면 이런 산책로가 쭉 이어집니다.

공기의 맛도 다르고요. 나무들은 쭉쭉 뻗어 잘생겼고, 들꽃들은 반짝 반짝 빛이 납니다.




소나무 잘생긴거 보이시죠? 이렇게 쭉쭉 뻗은 소나무들은 울진 금강송 숲 이후로 참 오랫만에 봅니다.






요 보라색 열매는 무엇일까요? 빨간색 열매는 많이 봤지만 이런 보라색은 처음이라 신기하네요.




첫 번째 만나는 건물은 스페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의 작품인 <소대>입니다. 소대는 '새둥지전망대'라는 뜻이라는군요. 

전망대니까 당연히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건물이 특이한게 15도? 20도? 하여는 기울어져 있어요. 그래서 올라가면 몸도 같이 기울어지지 않을까 했는데 계단은 기울어지지 않고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어떻게 만들었나 좀 신기합니다.

이탈리아에 있는 그 유명한 피사의 사탑은 올라갈 때 내 몸이 15도쯤 옆으로 기울어지는게 확실이 느껴지거든요.

그런데 이 건물은 외면은 기울어져 있지만 내부의 무게중심은 바로 서 있는듯합니다.

물론 과학기술에 문외한인 저는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는 모르고요. ㅠ.ㅠ




소대 꼭대기에 오르면  전망창을 통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맞은편에 보이는 건물은 역시 알바로 시자의 작품인 소요헌입니다.

그리고 아래를 보면 창평저수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요. 역시 가을단풍에 더 아름답습니다.





소대를 나와 이제 소요헌으로 갑니다.

소요헌은 딱히 건물의 내부와 외부의 구별이 의미없는 듯한 건물입니다.

안과 밖, 모든 공간이 흐르듯이 연결되어 있어, 공간을 그저 거닐다보면 의외의 장면이 눈앞에 확 펼쳐지는 약간 연극적인 공간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하늘을 향해 꿈틀거리며 비상하는 듯한 저 철제조각은 아마도 새를 형상화한듯하고요. 그리고 그 새의 원형인 하얗고 커다란 알이 또 한 공간을 차지합니다. 물론 제 생각이라 신빙성은 하나도 없습니다. ㅎㅎ

그래서 이 공간에서 생명의 탄생과 비상 또는 마지막 탈출(?)을 사색하라는거 같은데, 떠오르는건 데미안의 그 유명한 문장,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다 아시는 문장이죠. 하여튼 저는 뭐 저 데미안의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

그리고 이 건물은 원래 스페인에서 피카소미술관으로 설계되었는데 그 계획이 무산되면서 이곳 군위에 건축하게 되었답니다.

피카소미술관으로 지어졌으면 <게르니카>를 전시할 예정이었다는군요.

<게르니카>의 그 압도감을 생각하면 이 건물이 잘 어울렸을듯도 합니다. 

아래 사진에 그린듯 어울리게 사진찍고 있는 짜리몽땅녀는 음.......- 넵! 접니다.

남편이가 찍어놓고 너무 잘 나왔다고 저한테 막 쓰담쓰담해달래서 그래그래 해줬습니다. ^^







아! <풍설기천년> 이곳을 뭐라 표현할까요?

사유원의 시작이 300살 이상된 모과나무들을 심을 공간을 찾다가 이곳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바로 그 모과나무들이 옮겨심어진 정원이 이 공간 <풍설기천년>입니다.

아래 사진보니 별로 안 예쁘죠? 

저도 다른 사람들이 찍은 사진 볼 때 여기는 패스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안 예쁘서요. 

그런데 이 공간은 사진으로 그 아름다움이 담기지 않는 곳이네요. 

연못 건너편으로 오래되어 기기묘묘하게 꼬여있는 모과나무들이 노란 모과를 주렁주렁 달고는 달콤한 향을 뿌려댑니다.

몽환적인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곳, 저는 이곳에서 굉장히 몽환적인 아름다움에 빠졋습니다.

현실세계 같지 않아요. 뭔가 도원결의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아니면 신선인척 해야 하려나? 





이 곳에 앉아서 하염없이 저 풍설기천년 정원을 바라봤습니다. 

잠시 현실의 고달픔에서 벗어나 다른 세계를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곧 현실로 돌아와 가족사진을.....

이런 사소한 것에도 쿵짝이 잘 안맞아 가족 사진이 건질게 없다는.....ㅠ.ㅠ




또 다른 전망대인 <금오유현대> 가는 길입니다.

<금오유현대>는 팔공산을 배경으로 정원 <풍설기천년>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승효상씨의 설계인데 주변 환경에 어우러진 최소한의 건축이라는 그의 건축정신을 정말 적나라하게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네 거의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 아무것도 없음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사유원 안에는 자그마한 교회도 하나 있습니다. 음 교회라기 보다는 성당이라고 해야 할까요?

<내심 낙원>이라는 건물입니다. 

프레이야님한테 얘기할때 이 건물이 꽤 유명한 사람과 관련이 있었는데 누군지 도통 생각이 안나서 말씀을 못드렸는데요.

찾아냈습니다. 

이 사유원을 만드신 분의 장인이 김익진선생이랍니다.

이름이 생소한데 사실은 이분의 형님이 유명하죠. 

일제시대 우리나라 연극계에서 신극운동을 주도했고, 토월회를 만들어 활동했던 김우진이 바로 그 분인데, 사실은 우리나라 최초의 소프라노 가수인 윤심덕과의 사랑과 현해탄에서의 동반자살로 더 유명해져버린 분입니다.

김우진의 집안은 전남 목포쪽에서 말하자면 재벌집안인데,  동생인 김익진선생은 해방 후 집안의 땅을 소작인들에게 모두 분배하고, 1948년에 대구로 이주해서 교육활동과 신앙활동, 집필활동 등에 전념했다는군요. 

그 장인인 김익진 선생이 타계하자 사위분이 사유원 내에 이 작은 성당을 만들었답니다. 

기리고자 하는 김익진 선생이나 이곳을 만든분, 두분 다의 성품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알베로 시자의 작품입니다.





이 때쯤 되면 배가 고픕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 국밥과 라면으로 든든히 배를 채워왔지만 배꼽시계는 거짓을 모르지요.

문제는 이곳은 어떤 음식물도 반입불가라서 이 곳 안에서 무조건 해결해야 하는데, 물론 런치코스를 미리 예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성비가 정말 너무 안좋아요. 

그래서 사유원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가가빈빈>이라는 카페에 가서 샌드위치같은걸로 해결하기로 합니다.

저 은행나무 뒷편의 건물이 카페 <가가빈빈>입니다. 아름다울 嘉와 빛날 彬을 두번 겹쳐서 사용했으니 아름답고 빛나야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죠? 

하지만 이 건물의 진가는 내부에 들어가야 보입니다. 





아래 사진의 포인트는 두가지입니다. (저 웃는 모자이크의 주인공은 모르는 분....ㅠ.ㅠ)

첫번째는 카페 내부에서 보이는 풍경이 환상적인 파노라마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풍설기 천년에서 느꼈던 몽환적 아름다움을 두번째로 파노라마로 느꼈습니다. 특히 창가 자리보다는 저희가 앉은 바의 자리에 앉았을 때 더 그렇더군요. 

이곳에 들르신다면 꼭 가가빈빈 카페에 들러서 커피라도 한잔 하세요. 그리고 자리에 앉을 때는 야외자리 절대 앉지 마시고요. 카페 내의 자리에 앉아서 드셔야 이 건물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기왕이면 자리는 저 바의 자리로 선택하시고요. ^^

이 사진의 두번째 포인트는 안타깝게도 저 음식들입니다. 맛있습니다. 정말 맛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음료 4잔과 샌드위치 2개에 진짜 쬐끄만 마들렌이랑 휘낭시에가 무려 6만원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비싸면 어떤 음식도 무조건 맛이 있습니다. ㅠ.ㅠ




혹시 비싼 음식 가격 때문에 이곳을 들리시지 않을 분들을 위해 사진 한 컷 더 투척합니다.

카페에서 보이는 풍경입니다. 이게 파노라마처럼 길게 펼쳐지는데 창가쪽의 손님분들이 일어나지를 않으셔서 더 길게 찍을 수가 없었네요. 어쨋든 가가빈빈에서 음료한잔은 꼭 추천합니다. 제일 싼건 아메리카노, 7천원입니다. ㅠ.ㅠ





가가빈빈에서 나오면 보이는 풍경들입니다.

저기 보이는 곳 물에 발을 담그고 족욕을 할 수 있습니다. 족욕 후 발닦을 종이 타월도 준비가 되어 있고요.

하지만 이때쯤이면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면서 막 추워졌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저희는 패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승효상씨의 <명정>입니다. 

현생과 내생 그리고 영생을 생각하며 사색하는 곳으로 설계했다고 합니다.

건물안으로 들어가면 뚫려있는 천장으로 하늘만이 보이고, 아래에는 물로 표현된 바다가 있습니다. 

옆에 있는 수도원의 길같은 공간을 거닐거나 의자에 앉아 한없이 바라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언제든 그런 사색이나 진지함이란걸 도통 모르는 저는 또 저 달항아리에 꽂혔습니다.

그리고 안을 들여다보며 빌었어요.

두껍아 두껍아 헌집줄게 새집다오, 기왕이면 <가가빈빈>같은 서재가 있는 집으로다가....... ㅎㅎ





명정에서 영생 대신 근사한 새집을 빈 저는 이제 역시 승효상씨의 건축물인 와당과 와사로 갑니다.

이쪽은 가는 길이 좀 험난하군요.

하지만 저 단풍 든 미류나무 좀 보세요. 

저는 미류나무가 아름답다는걸 처음 느꼈습니다.

저에게 미류나무는 항상 춘향이 빤쭈가 걸려있는 동요속 미류나무였는데 말이죠. (이 노래 아시면 연식 드러남요. 미류나무 꼭대기에 춘향이 빤쭈가 걸려있네~~~ 솔바람이 몰고와서 걸쳐 놓고 도망갔대요... ^^) 원래 가사는 까먹고 제 기억에는 왜 춘향이 빤쭈만 남았는지..... 

거기다 저 미류나무는 나중에 또 놀라운 반전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저 아래 기찻길 처럼 이어진 건물이 와사입니다. 엎드릴 臥 사원 寺자를 쓰는 말 그대로 엎드려 겸허한 마음으로 사색하는 수도원입니다.  아래 사진의 연못은 깨달음을 얻는 연못 와당이고요. 

물론 저는 사색도 깨달음도 얻지 못하고.....ㅠ.ㅠ 

우와 우와 하면서 다른 사람의 사색까지도 깨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고야 말았네요. ㅠ.ㅠ






이렇게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 1시간쯤 앉아 있으면 뭔가 사색이 될것도 같은데....

오후부터 추워서, 제가 사색을 못한 것은 날씨가 추워져서라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그리고 인증샷을 찍는 분들에게 저 자리를 내줘야 하는 바람에.....ㅠ.ㅠ




<명정>은 빛의 공간입니다. 내부로 쏟아지는 빛에 의해서 의미를 만들어가는 곳이네요.

날이 좀더 쨍했던 오전에 왔더라면 더 아름다웠으리라 싶지만 오늘 제게 허락된 양의 빛은 딱 이만큼입니다.



그리고 밖에서 봤던 키 큰 미류나무의 뿌리는 이렇게 <명정>의 건물과 한몸이 되어 자라고 있습니다.

이 모습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주변의 자연을 그대로 건축으로 끌어안는 승효상씨의 건축철학이 한껏 느껴지는 부분이었네요. 





이 외에도 사진이 정말 한가득이고 소개하지 못한 곳도 있지만 쓰다가 저는 결국 지치고야 맙니다.

더 궁금하신 분은 직접 가시도록요.

안 궁금해도 가셔요. 실제로 보고 느끼는 것에 비하면 이따위 사진은 새발의 피에 불과할뿐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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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1-04 14: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지난번에 꼬마요정님 글에서도 보고 완전 가고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또 제 욕망에 불을 지르시네요. 다만 저는 뚜벅이인데... 사유원이 자차 없이.. 갈 수 있을까요? 검색 한 번 해봐야겠어요. 엄마 모시고 다녀오고 싶네요. 특히나 이 계절에 너무 아름다운 곳일듯요!

바람돌이 2022-11-04 14:56   좋아요 4 | URL
아 여기 가시려면 꼭 사유원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하고 가셔야 해요. 지금 11월 중순까지는 예약이 꽉 찼고, 11월 중순 이후에는 예약 가능하더라구요. 그런데 대중교통으로는 쉽지 않을거 같아서 주변에 운전기사를 하나 수배하심은 어떨지요. ^^

레삭매냐 2022-11-04 14: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뷰가 기가 막히네요.

군위에 있는 곳 맞나요?

저도 한 번 가보고 잡네요.

겸양의 말쌈이십니다. 사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것
같습니다 :>

바람돌이 2022-11-04 14:57   좋아요 4 | URL
정말 뷰도 기가 막히지만 하나하나의 공간들이 다 아름다웠어요.
경상북도 군위 맞습니다. 시간 나실 때 레삭매냐님도 가셔서 즐기시기를.....

모나리자 2022-11-04 14: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풍경과 공간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좋은 에너지를 듬뿍 받을 수 있는 장소 같아요.
종일 돌아다닐 만큼 대단히 넓은 장소인가봐요. 언젠가 가보고프네요.ㅎ

주말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바람돌이님.^^

바람돌이 2022-11-04 14:59   좋아요 3 | URL
하루 입장 인원이 제한되어 있고 입장료가 비싸서인지 조용히 관람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굉장히 관리가 잘 되어 있었고요. 오죽하면 제가 여기 꽃잎이랑 억새잎은 매일 수건으로 닦아주냐라고 농담을 다 했다니까요. ㅎㅎ
혹시 가신다면 봄과 가을을 추천합니다. 여름은 다니려면 많이 힘들거 같아요. 겨울도 추워서..... ㅎㅎ

꼬마요정 2022-11-04 15: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녀오셨군요!!! 단풍 든 사유원 정말 예쁘네요!! 우와 우와 ㅎㅎㅎ 저는 3시간 걸렸는데 어쩐지 직원분이 벌써 왔냐고 놀라긴 했습니다 ㅎㅎㅎ 제가 갔을 땐 평일이라 사람도 없고 날도 더워서 아마 시간이 덜 걸린 게 아닐까요 ㅎㅎ 물론 제가 산도 잘 타고 걷기를 참 잘 하긴 합니다만 체력이 더 좋아진 걸까요?? 바람돌이님 너무 단아하고 우아하게 잘 나와서 보기 좋은데요^^ 족욕을 못 하셨다니 아쉽습니다. 색색깔 예쁜 사유원 풍경들… 너무 좋아요. 막 치유되는 느낌입니다.

나머지 곳들도 2탄으로 올려주세요 ㅎㅎ

바람돌이 2022-11-04 15:30   좋아요 4 | URL
안타깝게도 2탄은 없습니다. ㅎㅎ
꼬마요정님 체력 철인 맞는걸로.... ^^ 우아하게 보였다니 처음 들어보는 말이라 막 지금 기분이 좋아서 붕붕 날아다닐듯합니다. ^^ 내년 봄쯤 봄꽃 필 때 한번쯤 더 가보고 싶은데 그 때는 돈 없으니까 애들은 빼고 남편하고 둘이서만 가야지 하고 있어요. ^^ 그 때 가면 족욕도 꼭 하는걸로요. ^^

라로 2022-11-04 15: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일단 바람돌이님이 입으신 옷 넘 귀엽고요!!^^
도토리 남편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모르는 분!!^^;;
우와~~~ 그런데 어쩜 이렇게 사진을 잘 찍으십미꽈!!! 저 막 질투나요!!!ㅎㅎㅎ
구름이 환상적이군요!!! 날 잘 잡으셨네요!!
꼬마요정님 글에서 한 번 보고 다시 보니 다음에 한국에 (언제?) 가게 되면
사유원은 머스트고인 장소로!!!

바람돌이 2022-11-04 15:31   좋아요 4 | URL
그쵸 제가 평생 들은 말 중에 예쁘다는 말이나 우아하다는 말은 없고요. 그저 귀엽다는 말만 자주 듣는다는.... ㅎㅎ
여기는 카메라 그냥 들이되면 됩니다. 모델이 너무 좋으면 카메라를 가리지 않더라는.... ^^
구름 좋아하는 라로님 언젠가 한국 오시면 다녀가실 수 있기를.... 그 때 꼭 사유원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하셔야 해요.

라로 2022-11-04 15:41   좋아요 3 | URL
우아하다는 말이 없다니요!! 바로 저기 위에도꼬마요정님이 올리셨는데!! 때찌에요!!ㅎㅎㅎ
어쨌든 꼭 예약!!! 명심할게요. 저같은 사람은 그냥 무대뽀로 갔을 거에요. ㅠㅠ

바람돌이 2022-11-04 16:07   좋아요 2 | URL
그니까요. 꼬마요정님한테 처음 들었어요. ㅎㅎ 오늘 일기 쓰야겟당.... ^^

꼬마요정 2022-11-05 11:08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자주 들으셨을 거 같은데… 주변분들이 부끄럼이 많은가 봅니다 ㅎㅎㅎ

독서괭 2022-11-04 16: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얼마전에 지인이 다녀왔는데 돈이 아깝지 않다고 너무 좋다고 하던데, 사진들이 정말 환상입니다. 저도 사색하러 가보고 싶네요~!!

바람돌이 2022-11-04 16:40   좋아요 2 | URL
앗 사색은 못한다니까요? 그냥 와 좋다 좋다 하면서 다니고 사색은 집에 가서 하는걸로.... ㅎㅎ

책읽는나무 2022-11-04 16: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은 날, 잘 다녀오셨네요?^^
꼬마요정님이 다녀오신 때랑 시간이 조금 흘렀음을 단풍 든 풍경을 보고 깨닫습니다.
요정님 때는 싱그러웠다면, 바람님 때는 울긋불긋 좀 성숙한 여인같은 모습처럼 다가옵니다. 정말 진풍경입니다.
구름과 조화로워 정말 한 폭의 아크릴 물감 덧칠한 풍경화처럼 보이구요. 그 풍경 속에 바람돌이님마저 풍경처럼 잘 어우러집니다. 바람돌이님이 사진 속에 있다는 말씀 안하셨음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겠어요. 너무 자연스럽네요?^^ 특히 달항아리 들여다 보시는 바람돌이님!!! 베스트 컷이에요. 가장 맘에 듭니다. 사진 제목이 여러 개 떠오를 것 같아요^^
승효상 건축가님의 사유도 조금 엿보이는 멋진 사진들이에요.
저도 훗날 한 번 날 잡아서 바람돌이님 댁과 꼬마요정님 댁의 여정을 천천히, 그리고 빨리 걸어서 차근차근 음미하며 걸어보고 싶네요^^
덕분에 구경 잘 했습니다♡

바람돌이 2022-11-05 15:59   좋아요 2 | URL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역시 여행은 날씨가 반이라는..... ^^
갔다 온 저보다 나무님 표현이 더 그럴듯하고 좋네요. 진짜 중간에 구름은 딱 아크릴물감 덧질한 풍경화처럼 보여요. ^^ 달항아리 들여다보면서 소원 빌었으니까 조만간 로또가 될까요? 그래야 집을 바꿀텐데 말입니다. ㅎㅎ
나중에 날 좋을때 나무님도 다녀오세요. 좋기는 진짜 좋더라구요. ^^

페넬로페 2022-11-04 17: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좋네요.
지금 계절도 넘 좋고 가족들과 함께 해 더 좋았겠어요.
날 잡아서 한번쯤 꼭 다녀오고 싶어요^^

바람돌이 2022-11-05 16:00   좋아요 3 | URL
첫번째 건물에 이르렀을 때 이미 돈생각은 날아갔습니다. ㅎㅎ
페넬로페님도 날씨 좋은 날 다녀오시길요. ^^ 페넬로페님 다녀오시고 난 후기도 보고 싶습니다. ^^

새파랑 2022-11-04 18: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엄청 품격있어 보입니다. 바람돌이님도 사유원도 ^^
비싼값을 하긴 하네요~!! 데미안이 생각나는 곳이라고 하니 더 멋집니다~!!

바람돌이 2022-11-05 16:01   좋아요 2 | URL
사유원이야 품격있지만 도대체 저의 어디에 품격이???? 오도방정이라면 몰라도 말입니다. ㅎㅎ
데미안이 생각난다고 하는 사람은 저 밖에 없어서..... 그런데 알라딘 지인분들이라면 어쩜 다 데미안을 생각하지 않을가 싶기도 하네요. ^^

프레이야 2022-11-04 18: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와와!!! 드디어! 잘생긴 풍경에 잘생긴 그림자 넷까지 완벽합니다.
사진이 모두 넘흐 잘생겼어요!!
소요헌, 내심낙원, 명정 등.... 아휴 당장 가고프네요. 참아야죠 일년만.
김우진의 동생 김익진의 사위가 만든 내심낙원, 정갈해라~
카페는 진짜 사악하네요. 풍경값 포함이겠죠.

바람돌이 2022-11-05 16:04   좋아요 2 | URL
ㅎㅎ 감사합니다. 그림자까지 잘생겼다고 해주셔서.... ^^
모든 건물들이 다 나름의 목소리로 얘기하는 곳이었어요. 거기다 다 사색을 하라고..... 물론 저는 사색은 못했지만 말입니다. 마음에 오래 오래 남을 곳이었습니다.
저 작은 성당도 너무 정갈해서 아름다웠어요. 카페는 독점가격에 당연히 풍경값 포함이고요. 그런데 비싸도 사먹을 수 밖에 없어요. 저기 도착할 때쯤 되면 배가 너무 고파서...... ^^

stella.K 2022-11-04 19: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멋지네요.
저기 뒷모습이 바람돌이님이시란 말입니까?
뒷모습으로나마 뵙게되서 반가운데요?
입으신 옷과 분위기가 얼추 잘 어울리시는 것 같습니다.
멀리서 보면 다 그림이라니깐요.ㅋㅋ
김우진은 잘 알죠. 김익진은 새롭게 알았네요.
가을을 참 알차게 보내시는 것 같습니다.
독서에 여행에. 부러울 것이 없으실 것 같은데요?ㅎㅎ
근데 먹는 건 좀 거시기 하네요.

바람돌이 2022-11-05 16:07   좋아요 2 | URL
다음에는 그럼 스텔라님 뒷모습도 살짝? ^^
100m미남 미녀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에요. 멀리서 보면 제 뒷통수도 나름 괜찮아 보이죠? ㅎㅎ
저도 김익진선생은 처음 알았네요. 이렇게 새롭게 알게 되는 사람의 삶을 되새겨보는 것도 여행의 맛인듯 합니다.
저 카페의 음식은 저때쯤 배가 고파서 안 먹을수가 없는.... 그래서 돌아와서 설문해달라고 왔길래 카페 메뉴 가격 너무 사악하다고 좀 내려달라고 보냈어요. 입장료도 비싼데 음식값까지 저렇게 사악하다니 말입니다. ^^

coolcat329 2022-11-04 19: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딴 세상같아요.
찾아보니 대구네요. 여긴 잘 걷는 사람들과 가야겠네요. 그리고 들어가기 전 국밥을 먹고요. 참 근사한 곳입니다. 덕분에 구경 잘했습니다.

바람돌이 2022-11-05 16:08   좋아요 1 | URL
대구 윗쪽에 군위예요. 진짜 많이 걷기 때문에 잘 걷는 사람과 가야 하는건 맞구요. 그렇다고 뭐 등산하는 정도까지는 아니고 그냥 오르막길을 쉬엄 쉬엄 걸어가면 되는 정도입니다. ^^

bookholic 2022-11-04 2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곳이네요.. 아니면 바람돌이 님께서 사진을 너무 잘 찍으신가요?^^ 눈 힐링 잘 하고 갑니다~~

바람돌이 2022-11-05 16:08   좋아요 2 | URL
저의 사진 실력과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그냥 카메라를 갖다 대기만 하면 누구나 저렇게 나온다는..... ^^

거리의화가 2022-11-04 21: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참으로 눈이 호강한다는 건 이런 풍경이네요~^^ 좋을 때 가셔서 더 기쁨 가득하셨을 것 같아 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가격은 비싸지만 풍경이 이리 좋으니^^ 대리만족하고 갑니다^^*

바람돌이 2022-11-05 16:10   좋아요 1 | URL
그날은 저는 온몸의 모든 감각이 호강하는 느낌이었어요. 이런 곳을 만들고 좀 비싸지만 개방해서 볼 수있게 해주는 분께 감사하기까지 하더라니까요. ^^

hnine 2022-11-05 0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유원, 저는 이름도 처음 들어봐요.
남편보고 가자고 졸라봐야겠습니다.
보라색 열매 식물은 좀작살나무 같네요.

바람돌이 2022-11-05 16:13   좋아요 1 | URL
저도 얼마전에 김봉렬씨의 책보다가 알게 된 곳이에요. 개방한지는 1년쯤 됬다고 하더라구요. hnine님도 날씨 좋은 날 다녀오시길요. 좋으실거에요. 앗 가시기 전에 꼭 사유원 홈페이지에서 예약부터 하시고요. ^^
보라색 나무 열매 식물 이름이 좀작살나무라구요? 와 저 검색해서 꽃도 봤는데 꽃도 예쁘네요. 이름 진짜 궁금햇는데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scott 2022-11-05 22: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국에도 이런 멋진곳이! 모네의 정원 보다 멋지고 디아비콘 보다 멋지네요 근데 음식값이 ㅎㅎㅎ명정 빛의 공간 풍경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바람돌이님 서계신 곳이 알바로 시자 작품이 있는 곳이네요 ^^

바람돌이 2022-11-07 16:06   좋아요 2 | URL
맞아요. 알베로 시자의 작품인 소요헌입니다.
저는 알베로 시자와 승효상씨의 건축철학이 거의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각 공간마다 느끼는 바가 달라서 직접 가보시면 또 새로운 즐거움이 있으실거예요. .
여기 런치코스가 있는데 미리 주문을 해야 돼요. 그런데 진짜 가격이 사악해서 저는 들어가기 전에 배를 빵빵하게 하는 것으로 하며 이걸 누가 먹을까 했는데 가보니 런치 식당에 사람 많았어요. ㅎㅎ

희선 2022-11-06 01: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비싸도 비싼값을 하는 곳이네요 날씨 좋을 때 식구들과 가셔서 좋은 풍경 많이 보셨겠습니다 단풍도 예쁘게 들었네요 억새도 멋지고, 다 멋집니다 생각보다 감탄하게 하는 곳이네요


희선

바람돌이 2022-11-07 16:07   좋아요 2 | URL
정말로 감탄만 하다 온것 같아요. 가족들 모두요. 이제 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차가워지는게 이런 풍경을 보는 것도 얼마 안남았다 싶으니 조금 또 센치해지네요. ㅠ.ㅠ

psyche 2022-11-06 21: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멋진 곳이네요. 언젠가 꼭 가보고 싶어요.

바람돌이 2022-11-07 16:09   좋아요 3 | URL
프시케님 여기 가시려면 일단 비행기부터.... 언젠가 다시 한국 다니러 오시면 가족들과 다녀도셔도 좋을듯해요. 한국의 멋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

mini74 2022-11-07 15: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사진들이 예술입니다 바람돌이님 ! 음식가격은 좀 ㅠㅠ 그렇네요. 하다가 창가 풍경값이구나 싶기도 하고요.

바람돌이 2022-11-07 16:11   좋아요 2 | URL
진짜 풍경값이려니 하려다가도 너무 비싸요. 음식 먹을 수 있는데가 여기밖에 없으니 더 비싸게 받는듯한데 제 생각엔 티켓 값이 워낙에 비싸니 그렇게 비싸지 않아도 될거 같은데 말이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