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에 대한 글 중에 진지하게 다가왔던 건 고미숙 선생님의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이었다. 임꺽정 안내서이고, 청년 백수에 대한 제안서이기도 한데, 청석골 칠두령의 사랑과 우정이 비교적 자세히 다뤄졌다.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낭만적 사랑에 대한 낭만적 기대가 컸던 때라 이 책 자체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냥 살짝 훑고 지나가는 정도였는데, 오히려 시간이 흐르면서 읽지도 않은 이 책이 가끔 생각났다.

 


특히 나 자신을 볼 때 그랬다. 남자들 사이의 우정이 우정의 이상향처럼 받아들여지는 세상, ‘여자의 적은 여자다라는 말이 흔한 세상에서 살고 있었는데도 점점 더 여자들이 좋아졌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대부분이 여자라는 점이 주효했다. 닮고 싶은 사람,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 지적으로 (미친 듯이) 배우고 싶고, 따라 하고 싶은 사람이, 생물학적으로 여성이었다. 내가 읽어왔던 책의 저자 대부분은 남자들이었는데, 실제 남자들의 강연을 듣다 보면, 어머, 이렇게 똑똑할 수가, 라는 느낌을 받을 수가 없었다 (전혀 없었다고 할 수는 없겠으나 거의 없었다고는 할 수 있겠다). 물론 일당백의 여성을 직접 만나봐서 그럴 수도 있다.

 



혼자 있고 싶은 마음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은 이중적이다. 두 마음이 공존한다. 한참 필립 로스를 읽던 시절에, 나는 『유령 퇴장』의 이 문장이 너무 좋아서, 며칠 동안은 정말 아침마다 눈 뜨면 일어나서 이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

 















나는 대학에서 낭송회나 강연회도 하지 않고 강의도 나가지 않으며 텔레비전에도 출연하지 않는다. 내 작품이 출간되어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는다. 나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일주일 내내 글을 쓴다. 그 외에는 침묵한다. 아예 작품을 발표하는 것마저 그만둘까 하는 유혹도 느낀다. 내게 필요한 것은 그저 일과 그 일을 하는 것 아닌가? 요실금에 발기부전까지 된 마당에 그런 게 더이상 무슨 대수란 말인가? (『유령 퇴장』, 15)

 

 

자세히 알게 되면 좀 피곤한 이야기인데, 문학적으로, 사회적으로 이미 일가를 이룬 작중 화자가 스스로 은둔을 선택한 상황이다. 맥락을 따지자면, 자신은 요실금과 발기 부전을 겪는 사람인데 다른 게 무슨 상관이냐, 이런 느낌. 그런 생각에 대해 뭐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나는 자연인이다같은 심정으로 자신을 혼자이게 가둬두는그 심정이 나는 좋았다. 온종일 아이들과 복잡거리고, 밤에 눈감아도 아침에 눈 뜨면 돌아오는 끝없는 도돌이표 육아 속에서 탈출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오래오래 혼자이고 싶었고 혼자인 나를 꿈꿨다.

 

 
















하지만 『진리의 발견』에서 발견한 아름다운 문장은, 나를 비추는 거울인 사람을, 정확히는 나의 두 번째 양심인 그 사람과 그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어떤 종류의 친구라 할지라도 우리는 우리가 스스로 자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그들의 영향을 받는다.

우리 중 누가 사랑하는 이들의 인정을 염두에 두지 않은 채 말하고 행동하는가? 다른 사람의 동의는 일종의 두 번째 양심이 아닌가? ・・・ 우리는 동료의 도움을 받아 우리 자신을 지지한다. … (생략) … 우리는 다른 이들에게 의지하도록 태어났고 우리의 행복은 다른 사람의 손에 쥐어져 있다. 우리라는 인물의 형태는 주위 사람들에 의해 주조되며, 색을 부여된다. 우리의 감정이 부모의 영향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진리의 발견』, 94)

 



마리아 미첼의 일기는 Skye Cleary의 말과 일치한다. 우리는 다른 이들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우리 자신을 인식한다.



 














Existence is a constant tension between projecting ourselves into life and making space for others. Other people are vitally important in our quest to create ourselves because we recognise and affirm our existences through interactions with others. In the absence of others, when we're left perfectly alone, we risk misinterpreting ourselves and the world around us. (How to be You, 56p)


 

완벽하게 혼자인 나를 꿈꾼다. 한국 공교육의 매운맛 덕분에 매일 늦는 아이들과 자주 야근하는 남편 때문에 오래도록 혼자인 나는, 또 혼자를 꿈꾼다. 백설공주 새엄마의 말하는 거울보다 훨씬 투명하게 맑은 나의 두 번째 양심인 거울, 거울들이 나를 비춰 주기를 꿈꾼다. 혼자이면서 같이. 같이 그리고 또 혼자인 채로.  

 



Beauvoir admired Jane Austen's class-conscious literature, which depicted a range of friendships. Austen's 1815 novel Emma illuminates Beauvoir's point about authentic friendship. The beautiful and wealthy protagonist Emma Woodhouse is a terrible friend to the poor, unsophisticated, and suggestible Harriet Smith. Fancying herself a brilliant matchmaker, Emma manipulates Harriet into refusing a marriage proposal from Robert Martin, with whom Harriet is in love, and stokes her hopes in men of higher social ranking, all of whom are in love with Emma. Thanks to Emma's interference, Harriet is humiliated and heartbroken multiple times. (69p)




이 문단은 깜짝 놀랄만한데 어제부터노생거 사원』을 읽고 있는 사람이 보기에는 더욱 그렇다. 어제 노생거 사원 원서 구경 다니다가 이런 아름다운 책들을 영접하게 되었고. 제인 오스틴 시리즈는 물론, 『폭풍의 언덕』도 너무 눈부시지만. 『The Awakening』 너무 찬란하지 않은가. , 이를 어쩌나



찾으시는 링크 :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25018&idx=4#dw


요기 위에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 표지 책들은 <Penguin English Library>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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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2-09-23 13: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펭귄 머그 이쁩니다 ㄷㄷㄷ

단발머리 2022-09-23 13:43   좋아요 2 | URL
네, 저도 컵 많은데 말입니다. 자꾸 눈이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2-09-23 13: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펭귄 클래식 원서 표지들 넘나 근사하군요! 소장욕구를 불태우네요ㅋㅋㅋㅋ
사놓은 원서도 너무 느리게 읽고 있는데 말이죠. 들어가서 좀더
구경해야겠어요. 구경만 해야하는데ㅠ.ㅠ

단발머리 2022-09-23 14:01   좋아요 2 | URL
일단 구경만 ㅋㅋㅋㅋ 이게 자주 오는 기회겠습니다만, 예쁜 거는 사실입니다. 저는 저 중에 <오만과 편견> 하나 있거든요. 근데 책이 가벼워서 무척 좋더라구요. 저도 몇 권 더 사고 싶어요. 아.... 괴롭다 ㅋㅋㅋㅋㅋㅋㅋ 구경하러 같이 가시지요, 미미님!

바람돌이 2022-09-23 14: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토트백도 머그컵도 갖고 싶지만 원서는 저의 구매목록이 아니므로 그냥 눈물로 패스!!
고미숙샘의 저 책은 횡적인 연대로서의 우정과 의리를 얘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근대 핵가족 사회가 잃어버린 우정과 의리를 회복하는 공동체, 그속에서 오로지 배움이 좋아 쓸모를 생각하지 않고 배움을 즐기는 삶에 대한 낙관 이런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그것이 현실화될 수 있을까 의문은 들지만 그래도 상상만으로도 뭔가 좀 근사하다는 생각을 햇던 것 같아요. ^^

수이 2022-09-23 14:25   좋아요 3 | URL
그것이 현실로 나타나기까지, 그런 이들과의 우정이 항상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것도 제한된 울타리 안의 우정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물론 살짝 겪어본 자의 경험으로 하는 말이지만 말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미숙샘은 좋아합니다, 어쩔 수 없이.

단발머리 2022-09-23 14:47   좋아요 2 | URL
눈물의 패쓰 안타깝습니다, 바람돌이님!

저는 그런 우정이 ‘생활‘의 문제로 다가왔을 때를 ‘상상‘하면 그게 또 조금 복잡하게 여겨지더라구요. 하지만 가족 지상주의의 핵가족이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대안 중의 하나는 반드시 ‘우정‘이라고 생각하고요.

거리의화가 2022-09-23 14: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펭귄 원서 표지 이쁘긴 하네요~ㅎㅎㅎ 하지만 저는 단호히 패스하겠습니다^^ 문학은 아무리 생각해도 원서로 읽기에는 힘들 것 같아요. 제 장르는 아니라서~ㅋㅋ
그렇다해도 말씀하신 것처럼 노생거사원의 저 문장은 원서로 궁금했거든요. 과연 어떻게 쓰여있을지... 번역된 문장으로도 좋았지만 역시 원어로 어떨지 궁금해지더라구요^^

단발머리 2022-09-23 14:39   좋아요 1 | URL
저도 실용서가 원서로 읽기에 더 쉽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요. 정말 순수하게 표지가 예뻐서 보고 있는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혹시, 혹시 정말 만약에.... <노생거 사원> 원서 사게 된다면 원서 속 저 문단 가져와볼게요. 혹시나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23 14: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으악...
다행히 가방이나 머그컵이 여성 작가 작품으로 되어 있지 않아서 일단 패스했습니다.
버지니아 울프나 제인 오스틴 브론테 자매 등이면 흔들렸을 것 같아요 :)

참, 예쁜 표지들이 나오기 전의 글 참 좋았습니다!

단발머리 2022-09-23 14:41   좋아요 1 | URL
패쓰의 이유가 참 적당하십니다. 우리 모두 그렇게 밝은 이유들을 찾아내어서는 ㅋㅋㅋㅋㅋㅋㅋㅋ

표지 전의 글이 좋으셨다면, 예쁜 표지 근처의 문장들은 ㅋㅋㅋㅋㅋ 으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23 15:04   좋아요 2 | URL
계속 좋았는데 마지막 부분은… 그래서 제가 <엠마>의 엠마가 정말 싫었어요. 제인 오스틴의 시대 뿐 아니라 여전히 지금도… 우정에 있어 좋은 부분은 여전히 좋지만, 한계도 있는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2-09-23 17:58   좋아요 1 | URL
저도 엠마 싫었는데.... 다 읽고 나서 제가 페이퍼를 썼죠. <내가 바로 엠마다> ㅋㅋㅋㅋ
그렇게 됐습니다.

수이 2022-09-23 14: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기요, 여보세요, 원서 올해 안에 아니 12월 크리스마스 전까지 참기로 하셨던 거 기억 안 나시나요? 똑똑똑똑, 여보세요, 여보세요, 단발님!! 기억하셔야죠!!!! 근데 링크를 거셔야죠, 링크 걸지 않아서 헤매고 있잖아요. 저 폭풍의 언덕만 사갖고 올게요. 링크 좀 보내주실래요? 단발님

단발머리 2022-09-23 14:50   좋아요 1 | URL
여보세요? 누구세요? 에? 에? 잘 안 들려요? 네, 저는 잘 안 들려요.
일단 다시 걸어주시겠어요. 네, 다시 걸어 주세요.

앗! 링크거는 거 한 번 해볼게요. 아까 하려고 했는데 몰라서요. 해볼게요. 이상하다. 이건 잘 들리네요 ㅋㅋㅋㅋㅋ

수이 2022-09-23 14:54   좋아요 2 | URL
제가 과감하게 진짜 과감하게 완전 과감하게 가방과 머그잔을 포기하고 폭풍_이랑 민이 읽힐 퍼핀 시리즈 한 권만 달랑 막 구입을 끝내고 넘 자랑스러워 스스로에게 셀프 목 마사지를 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겠습니다. (아이씨, 내가 오늘은 진짜 책 안 사려고 했단 말이야!!!!!!!!!!)

단발머리 2022-09-23 14:58   좋아요 1 | URL
폭풍이 이쁘죠? 나도 폭풍이 이쁘더라구요. 근데 지금 제가 살짝 해봤는데요. (뭐를?)
사은품 컵은 안 나오고요. 근데 가방이 분홍색이에요. 아.... 어쩌지 ㅠㅠㅠㅠ

수이 2022-09-23 15:02   좋아요 2 | URL
핑크는 자제하심이………. 나을 줄로 아뢰옵니다 마마! 통촉하여주시옵소서!!!!!

단발머리 2022-09-23 15:13   좋아요 1 | URL
결제하느라 지금 봤어요. 가방은 분홍색으로.... 엥? 😳😳😳

다락방 2022-09-23 14: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단발머리 님,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이렇게 멋진 글을 쓰셔가지고 제가 으어~ 그렇지, 그렇지~ 감탄하고 읽고 있는데 갑자기 책을 뽐뿌하시면.. 어떡해요? 책 겁나 예쁘잖아요. 지금 좋은 내용 다 날아가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머그컵 받아 말아 이러고 있잖아요. 아니 이 일을 도대체 어떻게 하실거예요!!

그렇지만 오늘 단발머리님의 글을 읽고 저는 이반 일리치의 말을 떠올립니다.
‘사실 내 인생은 대부분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사람을 만나 친구가 된 결과이다.‘

이만 총총.

수이 2022-09-23 14:49   좋아요 3 | URL
컵 사려고 지금 책 고르고 있는 건 아니죠? 락방님???

단발머리 2022-09-23 14:50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 그니까요. 좋은 내용 다 날아갔어요. 우리 우정 포에버! 이렇게 아름답게 마무리해야하는데, 아! 어쩌지?!? 이렇게 마무리 됩니다. 전 사실 머그컵보다 가방에 눈이 가고 있어요. 가방 받기 쉽더라고요. 책 사면 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이 이반 일리치 인용해주셔서 제 댓글창에도 격조가 ㅋㅋㅋㅋㅋ 묻어납니다.

단발머리 2022-09-23 14:50   좋아요 1 | URL
비타님 / 지금 말 시키면 안 돼요. 다락방님 계산 중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23 14:51   좋아요 2 | URL
여러분 저에 대한 오해가 상당하시네요.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중이었습니다. 이 나라, 이대로 좋은가.. 뭐 이런? ㅋㅋㅋㅋㅋ

그럼 이만.

단발머리 2022-09-23 16:46   좋아요 0 | URL
걱정해서 될 일은 아닙니다만 윤정부 출범 이래 최초로 어제밤에 이른바 <가족 회의>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나라 어디로 갈 것인가?
뭐라고 변명할 것인가......... 쩝......

다락방 2022-09-23 14:56   좋아요 1 | URL
봄바람 휘바이든~ 으로 변명을... 하아-

수이 2022-09-23 15:0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빵 터졌네요 락방님

유부만두 2022-09-23 15: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100간 매일 이런 뽐뿌하실건가요? ㅎㅎㅎ
예쁘네요 다. 근데 전 양장 셋트 검색하고 있었어요;;;

단발머리 2022-09-23 15:34   좋아요 1 | URL
저는 양장보다 페이퍼백을 선호합니다 ㅋㅋㅋㅋㅋ 그러나 양장도 환영합니다. (엥?!?)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9-23 16: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정.. 우정은 참말 아름답습니다! 전 연애하면 친구를 좀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후회가 돼요.
근데, 펭귄클래식 책들 넘나 예쁜 거 아닙니까.. 하지만 원서 읽을 자신이 없어유ㅠㅠ 원서읽기로 영어공부 할 날이 오긴 하겠지만 지금은 아닌 듯요 ㅋ

단발머리 2022-09-23 16:48   좋아요 3 | URL
우정은 참말로 아름답습니다. 연대도 우정의 다른 이름이라 생각하고요.
펭귄클래식 너무 이쁘죠. 저는 딱 한 권만 산다고 해놓고....... (분홍색 가방 픽) 그 다음은 상상에 맡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mini74 2022-09-23 20: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백설공주는 외로워서 위험함에도 문을 자꾸만 열어줬다는 글 생각나요. 백설공주나 계모에게 책이 있었다면 문을 열어주지도 거울의 세뇌에도 넘어가지 않았을거 같아요 ㅎㅎ 단발머리님껜 책이 있으니 ㅎㅎ 근데 펭귄은 또 오ㅔ저러는거죠. 컵이 넘 예쁩니다 *^^*

단발머리 2022-09-24 09:00   좋아요 2 | URL
ㅠㅠㅠ 그 얘기 너무 슬픈데 이해가 되요. 깊은 숲 속에 혼자 있는데 문을 콱콱 닫고 있으려면 얼마나 심심하고 외로웠을까요. 책 모르는 이들의 심심함에 대해 우리 모두 책임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ㅋ 미니님도 책임감 많이 느끼시고요.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많이 풀어주세요.
컵 이쁘지요? 근데 저는 분홍색 에코백으로 ㅋㅋㅋㅋㅋㅋ 너무 시선집중 모드이긴 한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9-24 09: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홍명희 <임거정> 읽었는데, 고미숙 작가 책 읽어보고 싶네요^^

단발머리 2022-09-24 15:19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 홍명희님 임꺽정 10권짜리네요! 우앗!!

mini74 2022-10-07 2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축하드려요. 이 글 읽고 찾아보니 고미숙밈
임꺽정이 집에 있네요 왜 언제? 이러면서 당황했어요 ㅠㅠ
축하드립니다 ~~

단발머리 2022-10-08 22:07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미니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미숙님 임꺽정 책이 집에 있다고 하시니, 축하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 감사해요!!

서니데이 2022-10-07 22: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단발머리 2022-10-08 22:07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매번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여유로운 시간 되시길 바래요!!
 






 

 














그리고 오전 중에 비가 와서 다른 소일거리가 없어도, 질척한 날씨에 저항이라도 하듯 한사코 만나 꼭 붙어 앉아 함께 소설을 읽었다. 그렇다. 소설 말이다. 나는 소설 작가들에게 너무도 흔히 보이는 저 옹졸하고 졸렬한 관습을 택하지 않을 생각이다. … (생략) … 나는 그것을 인정할 수 없다. 상상력의 범람이니 하며 비난하는 일은 평론가들의 한가한 일거리로 남겨두자. 새로 나오는 소설마다 쓰레기 같으니 어쩌니 하면서 신문에다 대고 케케묵은 곡조로 왈왈거리게 내버려 두자. 우리끼리는 서로를 저버리지 말자. 우리는 상처 입은 몸이다. 우리의 작품들은 세상의 어떤 다른 문학 기관이 내놓은 작품보다 광범위하고 가식 없는 즐거움을주어 왔음에도, 어떤 종류의 글보다 폄하되었다. … (생략) … 오직 천재, 위트, 감식력으로만 승부하는 그런 작업을 무시하고자 하는 것이 대세를 이룬 듯하다. "전 소설은 읽지 않아요…………. 소설은 들여다본 적도 거의 없는걸요………. 제가 종종 소설을 읽으리라는 상상은 하지 마세요.……. 소설치고는 꽤 좋네요." 이런 것이 판에 박힌 듯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그런데 아가씨, 뭘 읽고있어요?" "아이! 그냥 소설이에요!" 젊은 숙녀는 대답한다. … (생략) … 실은 여기서야말로 정신의 가장 위대한 능력이 발휘되고, 인간 본성에 대한 가장 철저한 지식, 그 다양한 면모에 대한 가장 기막힌 묘사, 생생하게 넘쳐흐르는 위트와 유머가 선택된 최상의 언어로 세상에 전달되는 것이다. (42)

 




이 책 저 책 돌려 읽다가 정신 차리니 아, 자고 있었다. 읽던 책 마저 읽어야 한다고 집중하고 있는데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시라. 아름다운 목소리의 성우와 배경음악이 도서관 가득 울려 퍼진다. S마트에 들려 양상추, 크래미, 가을 자두 사고, 한살림에서 부침가루, 부추, 계란 사고, G마트에서 파프리카 사려다가 너무 비싸서(4,890) 못 사고, 라이스 페이퍼, 빠새 사 가지고 돌아왔다. (토요일 저녁 월남쌈 예정)     

 



잠깐 좀 쉴게요, 하는 심정으로 자두랑 빠새 꺼내놓고 어제 두 챕터 읽은 제인 오스틴 다시 펼쳤는데 너무 웃겨서 빈 집에서 혼자 우렁차게 웃고 있다. 세상에, 어쩜. 이런 사람이 있나 몰라. 평생 제인 에어 과몰입 상태로 살아온 내가 제인 오스틴에게로 넘어가는 소중한 순간. 을 기록해둔다. 제인, 잠깐만요. 잠깐만 다녀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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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9-22 20: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이부분 읽고 소름돋았습니다^^ 사실 이 문장 때문에 이후 이야기가 기다려지더라구요^^*

단발머리 2022-09-22 20:25   좋아요 3 | URL
소설을 쓰면서도 소설을 비하하는 사람들에게 가하는 일침이 아주 대단합니다.
제가 이 소설 읽었거든요. 이렇게 새로울 수가 있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기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22 20: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저는 2015년에 을유 작품으로 읽고 바로 저 문장을 페이퍼에 넣고 글을 썼습니다. 거리의화가 님과 단발머리 님과 제가 모두 하나가 되엇습니다!!!!!

단발머리 2022-09-22 20:36   좋아요 2 | URL
43쪽의 몇 문장은 정말 다락방님의 문장 같았어요 ㅋㅋㅋㅋㅋㅋ 소설론, 소설 애정론, 소설 최고론, 소설 만능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넘 재미있어요. 결말이 기억 안 나요 ㅋㅋㅋㅋㅋㅋ 넘넘 신나요!

유부만두 2022-09-23 08:54   좋아요 1 | URL
저도 저 부분 읽으면서 다락방님이 생각나서 문자 보냈더니 이미 페이퍼 쓰셨다며 쿨하게 링크 주셨죠. 역시!라고 생각했어요.


다락방 2022-09-23 08:57   좋아요 1 | URL
2015년에 이미 끝낸 사람. 게다가 읽기 전에 이미 소설에 대한 극찬을 책에 썼던 사람이 접니다.
(한껏 으쓱한다) 누가 제 어깨에 힘 좀 빼주세요! 껄껄

단발머리 2022-09-23 13:45   좋아요 1 | URL
쫌만 기다려 보세요. 잠자냥님~~~~~~
근데 잠자냥님은 다락방님 자뻑모드 놀리면서도 아끼는 느낌이에요. 그게 진심일까요? ㅋㅋㅋㅋㅋ 진심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참사랑 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09-22 20: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또 저만 안 읽었군요 ㅋㅋㅋㅋ 냉동케이크와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앞에 놓고 책 펼쳤습니다~ 근데 저 책 읽고 싶네요 🙄

단발머리 2022-09-22 21:07   좋아요 2 | URL
46쪽입니다.


˝아이 참, 정말 고맙다, 얘. 그리고 『우돌포』를 끝내고 나면, 우리 『이탤리언』을 같이 읽자. 너 주려고 같은 종류의 소설 목록을 열두 개쯤 뽑아 놓았어.˝
˝그랬어, 정말? 너무 좋아! 그게 뭔데?˝
˝제목을 바로 읽어 줄게. 여기 내 수첩에 목록이 있어. 『울펜바흐의 성』, 『클러몬트』, 『비밀의 경고』, 『검은 숲의 네크로맨서』, 『한밤의 종소리』, 『라인강의 고아』, 『끔찍한 미스터리』야. 이 정도면 꽤 버티겠지.˝


제 친구들 아시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너무 제 친구들 같아요. 다음에 뭐 읽자, 그렇게나 ㅋㅋㅋㅋㅋㅋ 그렇게나 목록을 뽑습니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2-09-23 08:20   좋아요 1 | URL
또 저도 안읽었습니다 ㅋㅋ 하지만 사놨습니다!!

건수하 2022-09-22 2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스틴 다음 책은 저걸로! 읽겠어요 ㅎㅎ

단발머리 2022-09-22 21:08   좋아요 2 | URL
좋은 선택이십니다 ㅋㅋㅋㅋㅋ 그래도 아직까지 랭킹 1위는 <오만과 편견>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22 21:10   좋아요 0 | URL
저도 아직까지는 오만과 편견이요 :)

참, 빠새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담에 사먹어볼래요)

단발머리 2022-09-22 21:15   좋아요 0 | URL
저는 30대까지 제인 에어파였는데 30대 후반에 제인 오스틴파로 넘어갈랑말랑.

빠새는 새우맛인데요 ㅋㅋㅋㅋㅋㅋㅋ (빠삭한 새우칩) 저는 얇아서 좋아합니다. 마침 세일이라 1,000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담에 한 번 드셔보세요.

건수하 2022-09-22 21:19   좋아요 0 | URL
저는 처음 읽었을 때부터 제인 에어보다 제인 오스틴이요 :)

단발머리 2022-09-22 21:33   좋아요 2 | URL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친구한테 빌려서 제인 에어 읽고 완전 사랑에 빠졌어요. 그 음울하고 스산하고 진중하고 그리고 항상 꼿꼿한 제인에게 반해서요. 이름만 들었던 <오만과 편견>을 그냥 그런 연애소설로만 알았는데........... 아!! 세번 정도 읽은거 같은데 또 읽을 용의가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오늘밤에는 노생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2-09-23 08:57   좋아요 1 | URL
안돼요. 전 브론테 파 할거거등요. 오스틴도 좋지만 역시 브론테가 짱이죠. (막 우긴다)

수하님, 단발님, ‘빌레뜨‘ 읽어주세요.
전 그리고 빠새 대신 콘칩입니다. 세일이라 역시 천원. 근데 더 먹게 되니까 은근 손해입니다.

다락방 2022-09-23 08:57   좋아요 0 | URL
저에게 오스틴 1위는 <설득> 입니다. 후훗.

건수하 2022-09-23 08:59   좋아요 0 | URL
/유부만두님 <폭풍의 언덕> 읽고 있는데요, 이거 읽고 빌레뜨로 가겠습니다 ^^

건수하 2022-09-23 09:0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저는 아직 <오만과 편견>… ^^

단발머리 2022-09-23 09:01   좋아요 0 | URL
유부만두님 / 저 빌레뜨 읽었어요 헤헤헤
제가 스포 걱정되서 리뷰를 많이 올리진 않았지만요. 브론테파 감사드려요. 전 영원히 브론테파에요 (바로 변절)

바람돌이 2022-09-22 21: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어제 오만과 편견 한 권 읽고 제인 오스틴의 열렬한 팬이 됐습니다. 제인 오스틴은 위대합니다. ^^

단발머리 2022-09-22 21:09   좋아요 2 | URL
저도 첨에 오만과 편견 읽고, 어머나! 이제서야 오스틴을 만나다니, 하면서 감탄과 후회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인 오스틴은 위대합니다!!

유부만두 2022-09-23 08:55   좋아요 1 | URL
ㅎㅎㅎ 위험해요. 이미 당신은 빠져 나갈 수 없는 바다로 나오셨습니다. 노 빠꾸 오스틴 월드. 자매품은 브론테 자매입죠.

바람돌이 2022-09-23 13:47   좋아요 0 | URL
그나마 이들의 작품의 수가 많지 않은것을 다행이라고.... ㅠ.ㅠ
프랑켄슈타인 보고도 깜짝 놀랐는데 제인 오스틴은 완전히 놀랐습니다. 너무 대단해요. ^^

독서괭 2022-09-23 09: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홋 노생거사원에 확 구미가 당기게 만드는 인용문이네요^^ 저는 제인에어보다 폭풍의언덕을 좋아했는데, 오스틴은 오만과편견밖에 읽은 게 없어서.. 흠흠 다미여 시작 전에 노생거는 읽어둬야 하나.. 고민입니다~ 읽을 책 너무 많아유😱

단발머리 2022-09-23 13:46   좋아요 0 | URL
폭풍의 언덕 저도 좋아하지만 한 번 읽고 다시는 읽고 싶지 않더라구요. 근데 11월 기다리며 한 번 더 읽기는 해야 하는데요.
노생거는 완전 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웃깁니다. 밤 11시 반에도 웃을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강추!

psyche 2022-09-23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 오 하다가 바로 빠새로 눈이..... 빠새 맛있나요?

단발머리 2022-09-23 13:50   좋아요 0 | URL
아이고 어쩌나요 ㅋㅋㅋㅋㅋㅋ 빠새 완전 맛있습니다. 어제 한 봉지 뜯어서 세 명이 나눠먹는라 바빠서 오늘 또 사갑니다.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레이야 2022-09-23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빠새랑 빨간 자두도 침흘리다가 독서대 나무 날강하게 벗겨진 게 눈에 들어오네요. 단발머리 님 오래된 독서의 흔적 ^^

단발머리 2022-09-23 13:51   좋아요 1 | URL
전 가을자두 안 사먹어봐서 몰랐는데 참 맛있네요. 오래된 독서의 흔적 알아봐주시는 프레이야님^^
책 읽다가 졸아서 맨날 떨어뜨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푸른기침 2022-09-23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어렸을 때 읽었던 오스틴이어서, 아무 느낌이 없었는데 다시 읽어봐야 되나 살짝쿵 흔들립니다.
이쁜 가을요

단발머리 2022-09-23 13:51   좋아요 0 | URL
전 노생거 이번에 두 번째인데도 너무 재미있네요. 소심하게 일독을 권해 드립니다^^

책읽는나무 2022-09-23 1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을자두 맛있죠?
저도 주말에 사서 하루에 하나씩 먹고 있고, 지금도 잘근잘근 씹으면서 먹다가....응? 단발님 자두는 더 빨개서 더 맛있어 보인다는~^^
내가 유일하게 실수로 놓친 오스틴 책이 노생거 사원인데....저렇게 위트있는 대목이 있었다니!!!!!
노생거 사원 얼른 사야겠어요^^

단발머리 2022-09-23 13:54   좋아요 2 | URL
사진 필터 사용해서 더 빨개보여요. 빨간 가을 자두 참 맛있네요.
노생거 사원 아직도 안 사신 거에요? 근데 왜 저는..... 책나무님 노생거 사원 사신 거 같죠?
그것이 궁금합니다 @@

책읽는나무 2022-09-23 14:15   좋아요 1 | URL
노생거 사원 주문한 줄 알았는데 오만과 편견을 다른 출판사껄로 또 샀더라구요ㅜㅜ
그때 좀 이상하다? 확인한다고 애들방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그새 까먹고 딴 생각하고 나왔던 건지?? 그냥 주문클릭 들어가 굿즈 고르느라 정신 팔았나 봅니다ㅜㅜ
택배 상자 열고 깜짝 놀랐죠.
아니 왜??? 또 오만과 편견이?? 노생거 사원 어디갔어?? 그러면서....요즘 건망증이 심각한 수준이에요. 내가 나를 두려워하는 단계까지 가면 심각한 단계라던데....ㅋㅋㅋ
안그려도 점심 늦게 먹고 커피 타갖고 디지털~ 책 1장 다시 펼쳤어요. 아까 독서괭님이랑 다락방님 페이퍼 읽고...달력보고 정신 번쩍!!! 했으나...또 자두 보고 쿠키 보고, 커피 보다가 북플에서 눌러 앉아 있네요ㅋㅋㅋ

단발머리 2022-09-24 09:01   좋아요 1 | URL
저는 제인 오스틴 여러권 읽었는데 제가 랭킹 매기는 걸 좋아하잖아요. 노생거가 2위더라구요. 1위는 당연히 오만과 편견이고요.
책나무님 바쁘시겠어요. 디지털도 읽으셔야 하고 노생거 주문도 하셔야하고 ㅋㅋㅋㅋㅋㅋ
가족들 모두 집에 있어서 성수기네요.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나는 행복에 관한 일련의 물질적 · 담론적 장치를 ‘행복장치‘라고 부른다. 행복장치에는 종교, 교육, 가족 및 친족 제도, 학문적·대중적 담론, 일상화된 교육 프로그램, 소비 행위와 상품, 안전과 복지를 포함한 국가정책, 법 등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요소가 포함된다.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데, 앞에서 말했듯이 사회를 구성하는 거의 모든 요소와 작용의 정당성은 구성원들의 ‘행복‘을 위한다는 주장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 P27

유목적 주체되기란 ‘진실한기다림‘을 통한 ‘생성‘과 ‘그물 같은 연결‘을 추구한다. 삶의 과정에서 주체가 대범하게 대하고 겪으며 견뎌나감으로써 변화로 도약하는 자유란 의미에서, 긍정의 유목 윤리는 ‘근본적인 긍정성 fundamental positivity‘을 취하며 고통과 취약성으로부터 긍정으로의 이행은 주체 및 사회의 변동을 야기하는 전환의 잠재력을 가진다고 설명된다. - P31

최근 몇 년 동안 있었던 여성들의 정치적 움직임은 연결 행동의 범주에 포함된다(박동숙 · 김해원 · 이재원·정사강, 강혜원 · 백지연, 2018). 이 경험을 통해 여성들은 나의 직접적인 성취 경험 및 관찰을 통해 얻어지는 대리 경험과 사회적 지지를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자기효능감(Bandura, 1988)을 획득한다. ‘나는 용감하고, 똑똑하며, 탄력적이고, 영리한데다, 재밌는 사람으로서 여성주의적 움직임에 용기를 갖고 기꺼이 참여하겠다‘ 특권적인 감각을 얻는 것이다(Megarry, 2014). 앞서 살펴본 것처럼, 자기효능감은 불안을 줄이거나 막아주며 사람을 행동하게 만든다. - P66

둘째, ASMR 동영상에서 친밀감은 ASMR 창작자의 ‘돌봄‘의 발화 수행과 이를 극대화하는 상황극의 내러티브 장치로 구성된다. 창작자는 카메라를 통해 마치 시청자를 잘 아는 것처럼 ‘오늘 하루 어떻게 보냈는가‘라며 청취자의 안부를 묻고, 시청자의 심신의 상태에 관심을 보이며 말을 걸어온다. 치과, 미용실, 강습, 마사지 숍 등과 같은 상황을 설정하는 역할극에서 시청자는 서비스 받는 사람의 위치를 자동적으로 떠맡으며, 창작자의 주목과 돌봄을 한몸에 받는다. 이처럼 창작자와 시청자가 함께 공모하며 ‘연기하는 놀이 performance play‘로 친밀감의 정동은 강화된다. 실제 현실에서 이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주로 (자본)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러나 ASMR 방송에서 돌봄 받는 감정은시청자인 ‘나‘를 중심으로 세상이 구성되고 움직인다는 느낌을 줌으로써 돌봄의 수혜자에게 권능감을 부여한다. - P108

이는 만화가 상대적으로 특정 독자를 염두에 둔 것인 데 반해, TV와 영화는 보다 많은 수용자를 대상으로 제작이 이루어진 것과 관련된다. 즉 대중의 취향이 반영되면서 로맨스가 부상하고 그 영향으로 지배질서인 가부장제가 용인하는 사랑스럽고 유약한 여성이 여주인공으로설정된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김은영·김훈순, 2012). - P144

예컨대, 가문의 대를 잇는다는 명목으로 관습적으로 중혼이 용인되던 전통 한국 사회와 달리, 식민 지배 시절에 혼인 제도에 근거한 일부일처제가 법제화되면서, 가문의 대를 잇고 ‘봉제사 접빈객‘을 하는 것에서, 내조와 자녀 양육에 힘을 쏟는 ‘주부‘ 역할로 여성의 책무가 한 차례 조정되었다(김지혜, 2015; 신경아, 1998; 이정선, 2013; 김은경, 2007). - P176

성차별적 사회 분위기 속에서 전업 주부를 이상적인 모성상으로 간주하면서도, 무급으로이뤄지는 가사 노동이나 자녀 양육에 수반되는 돌봄 노동의 가치가 폄하되는 이중적 차별이 계속되었다. 따라서 여권 운동이 본격화된 90년대에는 주부의 가치를 평가절하해온 가부장적 사회 질서에 대한 저항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모성 지원책을 마련해 여성의 노동권을 보장하며, 가정에서 수행하는 여성의 가사와 돌봄 노동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가시화하고자 한 것이다(김경희, 2002; 양현아, 2002 박혜경, 2010). - P178

주부들이 수행해온 가사나 돌봄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방식이 아니라, 재테크나 부동산 투자/투기로 자산을 증식시키고 합리적인 소비자로서의 권능을 누리는 중산층 전업 주부를 이상화하는 담론이 횡행함에 따라 취업한 기혼 여성의 위치가 격하되면서 성별 분업이 다시금 강화되었다(박혜경, 2010). - P178

그 결과 오늘날 ‘좋은 어머니good mother‘ 란 집약적 모성 실천 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한 채로, 이를 희생이라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고강도의 어머니 경험 자체에서 충만감과 만족감을 느끼고, 스스로의 경제적) 자유나 관계 추구, 지적 욕망을 박탈당하는 데 대한 상실감을 느끼지 않는 존재를 일컫게 되었다(Green, 2004; Feasey, 2013 재인용). 피지(Feasey, 2013)는 자녀의 양육을 총책임지면서도, 보상을 기대하지 않은채로 현명한 소비자 역할을 수행하는 여성을 이상적인 어머니로 상정하는 것은 결국 전통적 성역할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한 가부장적 사회의 이익에 복무하는 것으로 여성의 사회 진출과 경제적 독립을 성취해온 페미니즘 운동에 대한 반격backlash이라 해석했다. - P181

왼벽한 엄마의 모습이 아닌, 하루하루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돌발 상황을 수습하며, ‘웃픈(우스우면서도 슬픈)‘ 경험들을 자조적으로 포스팅한다. 해시태그를 검색을 염두에 둔 원래 목적이 아니라, 내용을 강조하거나 ‘반전 스토리텔링‘을 담아내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은 한국에서 주로 나타나는 독특한 현상이다. 특정한 이미지 아래 여러 개의 해시태그를 달면서 다층적인 감정을 녹여내는 경향이 관찰되었다. - P193

많은 유자녀 여성들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맘스타그래머의 존재를 통해 자신의 어려움이 공통의 경험임을 자각하고 있었다.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통해 서로의 상황에 이해와 공감을 표시하고, ‘독박육아‘와 같은 새로운 해석적 프레임 안에서 헌신적이고 무조건적인 희생을 해야 한다는 집약적 모성이데올로기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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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9-22 14: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엇 많이 읽으셨네요, 단발머리 님? 제가 곧 따라잡겠습니다!!

단발머리 2022-09-22 14:32   좋아요 1 | URL
반대! 엑스! 🙅‍♀️
 







 











권력을 소유한다는 것은 곧 권력을 행사한다는 것이고, 권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권력 행사의 대상이 되는 자들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원시사회들이 원하지 않는 것(원하지 않았던 것)은 바로 이것이다. 바로 그래서 원시사회의 우두머리들은 권력이 없고, 바로 그래서 권력은 하나의 몸체로서의 사회로부터 분리되지 않는다. 불평등의 거부, 분리된 권력의 거부, 바로 이것이 원시사회들의 동일한 그리고 부단한 염려(念慮, souci)이다. 원시사회들은 매우 잘 알고 있다. 바로 이러한 투쟁을 포기한다면, 권력의 욕망 그리고 복종의 욕망이라고 명명되는 은밀한 힘들- 지배와 복종은 바로 이 힘들의 해방을 통해 발생하는 것이다 - 을 가로막는 것을 그친다면, 자신들의 자유를 잃게 되리라는 것을 말이다. (128)

 



원시 사회(백인들이 말하는 원시 사회’)를 처음 목격했을 때, 백인들은 그들의 미개함의 증거로 강력한 권력 구조의 부재를 들었다. , 사제집단, 관료체제의 발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그들의 후진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피에르 클라스트르는 다르게 본다. 불평등의 거부야말로 가장 고도의 정치 행위로서, 우두머리를 두되, ‘권력 없는우두머리만을 허락한 원시 사회보다, 강력한 왕권의 발현과 근대 국가의 탄생으로 이어진 현대 우리의 문명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삶과 자유를 억압해 왔는지를 논증한다.

 

 


부족은 그들의 아이들에게 말한다. 너희들은 모두 동등하다, 너희들 가운데 그 누구도 다른 누구보다 잘나지 않았고 또 못나지도 않다, 불평등은 거짓된 것이고 나쁜 것이므로 금지되었다, 라고 말이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원시적 법의 기억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 법을 전수 받은 젊은이들의 몸에 그것을 새겨 준다. 고통과 함께 받아들여진 동등한 표식으로, 성인식 때 법이 기입되는 표면인 개인의 몸은 사회 전체에 의한 집합적 투자의 대상이다. 이는 언젠가 법의 언표를 위반하는 개인적 욕망이 사회적 장()에 침투하는 것을 가로막기 위한 것이다. (141)

 



너희들은 모두 동등하다. 는 이런 말은 대한민국 헌법, 미국 헌법, 유엔 헌장에서도 볼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원시 사회는, 그러한 이상의 실현에 잠시나마성공했다.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를 온전히 이뤄냈다.



















 

인종 말살이 "인종"이라는 관념 및 인종적 소수자를 멸절시키겠다는 의지와 관계된다면, 민족말살은 사람들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려고 하기보다는(그러한 상황은 인종말살적인 것이다) 그 사람들의 문화를 파괴하려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민족 말살은 말살의 집행자들과 상이한 다른 사람들의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을 체계적으로 파괴하려는 것이다. 결국 인종말살은 사람들을 육체적으로 죽이지만, 민족 말살은 사람들을 정신적으로 죽인다. 물론 두 경우 모두 죽음이 문제가 되지만, 결코 같은 죽음은 아니다. 물리적이고 직접적인 제거는, 억눌리는 소수 민족의 저항 능력에 따라 시간 속에서 오래 연기되는 효과를 갖는 문화적 탄압과는 다른 것이다. 여기에서 관건은이 두 가지 악(惡) 중에서 좀 더 덜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더 큰 야만보다는 더 작은 야만이 낫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찰해야 하는 것은 민족 말살의 진정한 의미이다. - P61

타자들은 절대적으로 나쁜 자들이기 때문에 멸절시킨다는 것이다. 반대로 민족 말살은 차이 속에서 악의 상대성을 인정한다. 타자들은 나쁘기는 한데, 우리가 제안하고 부과하는 모델에 가능하다면 동화될 수 있도록 그들을 변화시키면서 개선시킬 수가 있다는 것이다. 타자에 대한 민족 말살적 부정이란 자기에 대한 동화로 이끄는 것이다. 우리는 인종 말살과 민족 말살을 각각 비관주의와 낙관주의의 도착적(倒錯的) 형태들인 것으로 대립시킬 수 있다. 남아메리카에서 인디언들의 살해자들은 차이로서의 타자의 위치를 그 극단까지 밀고 나갔다. 야만적 인디언은 인간이 아니라 동물이라는 것이다. 인디언살해는 따라서 범죄가 아니다. 이 경우 인종주의란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데, 왜냐하면 인종주의가 행해지기 위해서는 타자에게서 최소한의 인간성이 인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행해지는 것은 매우 오래된 모욕의 단조로운 반복이다. - P62

다시 말해 이러한 모든 "신"들은 흔히 명사에 불과하다. 즉 인칭명사가 아닌 보통명사이며, 그 자체로서 사회를 초월하는 문화의 타자(I‘Autre dela culture)의 표시이자 지표이다. 즉 그것은 하늘과 천체의 우주적인 타자성이자 인접한 자연의 지상적인 타자성이다. 특히 그것은 문화 그 자체의 근원적인 타자성이다. 사회적인 것(또는 문화적인 것)의 제도화로서의 법질서는 인간과 동시대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 이전의 시간과 동시대적이다. - P80

그 누구도 다른 자보다 어떤 것을 더 많이 할 수 없고, 그 누구도 권력의 소유자가 아니다. 원시사회에 부재하는 불평등은 사람들을 권력의 소유자와 권력에의 예속자로 분할하는 것이고, 사회적 몸체를 지배자와 피지배자로 분화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족장 제도는 부족의 분화의 지표일 수 없다. 족장은 명령하는 자가 아니다. 그는 공동체의다른 구성원들보다 더 많이 할 수 있는 자가 아니기(ne peut pas plus) 때문이다. - P135

오스트레일리아인들과 부시맨들은 식량 자원을 충분히 모았다고 생각되면, 사냥과 채집을 중단한다. 소비할수 있는 것 이상을 거두어들이기 위해 피곤하게 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살린스가 말하듯이, "자연 그 자체가 저장고"인데, 유목민들이 무거운 비축물들을 들고서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힘을 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야만인들"은 형식주의 경제학자들처럼 미친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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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9-22 14: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인들이 말하는 원시부족사회의 권력구조를 이런 식으로 본 사람도 있군요. 그런데 그 분포가 얼마나 될지는 좀 궁금하네요. 실제 북미 인디언 사회가 좀 떠오르고, 그 외는 잘...... 아프리카의 부족사회도 권력에 의한 지배가 없었다고 보기는 어려울 거 같고 그렇네요.

단발머리 2022-09-22 15:10   좋아요 2 | URL
이 책의 저자가 모델로 삼는 ‘원시 사회‘는 브라질 내부, 깊은 숲 속의 인디언들입니다. 저자가 방문했을 때는 백인을 처음 본 인디언들도 있었고요. 소개 소개 받아서 강 건너 깊은 숲 속으로 그들을 만나러 들어갑니다^^
 





 













어제는 청바지에 반팔티를 입고 바람막이 얇은 점퍼(작은애꺼)를 입고 있었는데 많이 추웠다. 맑은 콧물이 주르르 흐르는 바람에 자꾸 킁킁댔다. 오늘은 조금 더 두툼한 집업(큰애꺼)을 챙겨왔다. 그런데도 바람이 세다. 특별한 이유가 있겠죠, 20도에도 에어컨을 켜는 이유가, 라고 생각해주는 이해심.

 


오자마자 내일이 반납인 책 두 권을 후르르 살피고. (궁금해하시는 분들 많으니까. 그 책들은탁월함에 이르는 노트의 비밀』과사랑은 왜 끝나나』입니다)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을 읽는다. 책이 재미없어서가 아니고, 어려워서도 아니고. 순수하게 눈이 아파서, 책상에 엎드려 10분 자고 일어나니 12시 반이다. 설렁설렁 걸어가서 빽다방에서 라떼 한 잔 사가지고 집에서 가져온 호두과자 꺼내놓고 다시 읽기 시작한다.


 

나는 이 부분이 좋았다. 좀 길기는 한데, 그래도 옮겨 본다.

 


고통과 행복의 관계를 생각함에 있어 주디스 버틀러의 취약성에 대한 해석은 귀중한 도움을 준다. 버틀러(2006)는 존재의 취약성vulnerability을 자신의 정치윤리학의 근본 전제로 삼는다. 존재의 취약성이란 어느 누구이든 무엇이든 본연적으로 지닐 수밖에 없는 실존적인 약함 precariousness이기도 하며, 특정한 사회질서 안에서 야기되는 구조적 취약성precarisation이기도 하다. 그러나 논의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버틀러는 주체에게 부여된 실존적 · 구조적 취약성이 그 또는 그녀가 모든 존재들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윤리적 근거를 이룬다고 주장한다. 내가 존재하게 되기까지 이미 나는 알거나 알지 못하는 수많은 존재 - 타인, 생물과 무생물, 환경, 세계 전체에 이르기까지 - 에게 의존하고 빚을 졌다. 나는 당신이 없다면, 다수 무명의 그들이 없다면, 존재할 수 없는 약한 존재다. 각자 이토록 약하고 고독한 주체들이 '우리'로 공존할 수 있기 위해서는, 바로 그 취약함과 의존성 때문에, 그 누구도 타자에 대한 책임 윤리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우리가 강하기 때문이 아니라 약하기 때문에 오히려 타자에 대한 공존과 협력의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다. 이로써 버틀러에게는 주체의 벗어날 수 없는 취약성이 삶, 나아가 공통적인 삶의 원리로 긍정화된다. (28)

 


실존적이고 구조적인 취약성. 서로에게 의지해서 살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자각이 특히 눈에 띈다. 버틀러를 한 권, 딱 한 권(당연히 『젠더 트러블』) 읽고, , 나는 버틀러를 더는 읽지 못할 거야, 라고 말했으면서 버틀러 한 권 더(『비폭력의 힘』) 구매한 사람은 또다시 버틀러가 궁금해진다.



 


 













지금 책상 위에 있는 책은내일을 위한 내 일』. 300번 대 사회과학 쪽에 페미니즘 칸에서 발견했다. 페미니즘 도서는 내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희망 도서를 신청해 두었던 터라, 이 도서관의 페미니즘 칸을 각별히 애정하는데 그 쪽에서 발견한 책이다. 정세랑 작가 파트를 읽고 싶어 뽑아 들었는데, ‘심드렁하게 계속하기의 고인류학자 이상희님 파트도 재미있을 거 같고, 무엇보다 이수정 교수님 파트를 읽어야 해서. 대출해야겠다.

 



현재시간 2 44. 6시까지지만 5 50분에 나가야 하니까. 3시간 6분 남았다. 이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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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9-21 15: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28쪽 취약성 얘기하는 부분 너무 좋아서 버틀러를 사지 않았겠습니까. 버틀러 나는 별로야, 안 사! 라고 생각했으면서 또...

<내일을 위한 내 일> 사실 저는 딱히 관심 없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이상희 교수님과 이수정 교수님 파트가 궁금하네요 ㅠㅠ

단발머리 2022-09-21 15:27   좋아요 3 | URL
버틀러 뭐 사셨는지 좀 알려주시구요.

이럴 줄 알았으면 이수정 교수님 사진 한 장 첨부할껄 그랬네요. 작고 얇은 책이에요. 인터뷰 하는 사람이 이다혜 작가라서 그래서 조금 더 관심이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상입니다.

다락방 2022-09-21 15:29   좋아요 1 | URL
버틀러는 <위태로운 삶>을 샀습니다. 인용하신 부분이 버틀러의 그 책에서 나온것 같아서요. 원제는 <Precarious Life: The Powers of Mourning and Violence> 입니다!

단발머리 2022-09-21 15:46   좋아요 0 | URL
흐미 ㅋㅋㅋㅋㅋㅋㅋ 언제요? 몰랐습니다. 난 정말 몰랐었네. 위태로운 삶, 목차 보고 오실게요. 책 사면 원제도 아시는 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합니다!😍

다락방 2022-09-21 15:46   좋아요 0 | URL
참고문헌의 원제를 보고 검색해서 번역서를 샀습니다. ㅋㅋㅋ
아 다음주 월요일 책탑 사진에 포함될 것입니다. 후훗.

단발머리 2022-09-21 15:50   좋아요 1 | URL
아.... 우리 다락방님 너무나 진심이십니다. 연구물... 이 책은 연구물 엮은 책이잖아요. 논문 모음집 이런 느낌.
이렇게 열공 & 예습 & 복습 하시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우 놀랍고 자랑스럽습니다!

다락방 2022-09-21 16:11   좋아요 1 | URL
아뇨아뇨 아직 안했어요! 책만 샀다고요, 책만 ㅠㅠ 사는건 제가 제일 잘하는 일입니다!! ㅠㅠ

단발머리 2022-09-21 16:26   좋아요 1 | URL
공부의 시작은 ‘구입‘에 있습니다.
일단 책은 준비되셨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9-21 16: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 도서는 내가 책임진다!!!라니~ 단발머리님 계신 곳 도서관 생각만 해도 든든하고 짜릿합니다ㅎㅎㅎ
저 앞부분 중 버틀러의 인용 부분 좋았어요. 컨디션 좀 회복되면 1장을 다시 읽어보고 싶습니다.

단발머리 2022-09-21 16:09   좋아요 1 | URL
제가 3년 전에 이사를 와서요. 저쪽 동네 페미니즘 도서 많이 구매해주었고요 ㅋㅋㅋㅋㅋ 이제 이쪽 지역을 맡아서 열심히 활동중입니다. 죄송한 점은 제가 신청하고 안 읽는 책이 있다는 점인데요. 그래도 필요한 분이 찾았을 때, ‘아, 이 책도 있어?‘하고 반가워해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거리의화가님 완독하신걸로 아는데 몸이 안 좋으신가요?ㅠㅠ 얼른 회복되시길 바랍니다.

유부만두 2022-09-21 20: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서 몇 시간 읽으시는거네요??? 그거 공부 잖아요?!!!

날씨가 선선해서 좋은데 낮에 집안은 은근 더워요. (에어컨 살짝 아주 조금 틀었어요)

단발머리 2022-09-21 20:35   좋아요 1 | URL
오전에 좀 늦게 가서요. 5시 45분에 돌아가시라는 노래 듣고 나왔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공부는 아니구요. 헤헤

쉬는 시간에 광합성 타임 가졌는데 볕은 정말 뜨겁더라구요. 낮에는 여름일까요? @@

건수하 2022-09-21 20: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점심을 호두과자로 때우신다는 말씀..?? 아니되옵니다 잘 드시고 공부하셔야… ^^

도서관 좋아보여요 에어컨은 좀 줄여달라고 하면 안되나요? ^^

단발머리 2022-09-24 09:05   좋아요 3 | URL
제가 오늘 좀 늦게 들어가서요. 10시 반이었는데, 몬테크리스토 백작님 와 계셨습니다ㅋㅋㅋㅋㅋ 몬테크리스토 백작 원서를 A3 크기로 출력하셔서 사전 보면서 꼼꼼히 읽으시는 어르신이 계세요 ㅋㅋㅋㅋㅋㅋㅋ 그 분은 이미 열공중이셨습니다.
호두과자와 라떼로 점심을 때웠습니다. 귀찮음은 항상 배고픔을 이깁니다. 집에 돌아와서 비빔밥 2인분 흡입했습니다^^

도서관 만들어진지 3년밖에 안 되어서요. 새건물이죠. 에어컨은..... 차마 그런 말 못 하는 이런.... 나이기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22 13:30   좋아요 0 | URL
몬테크리스토 백작님 ㅎㅎㅎ
그 백작님도 단발머리님께 별명을 붙이셨을지도! 어떤 별명을 붙였을까요... ^^

저도 집앞에 도서관이 있는데 작아서 책 대출 반납만 주로 한답니다 :) 그래도 가까운데 있어서 정말 좋아요.

단발머리 2022-09-24 09:07   좋아요 1 | URL
제가 도서관 두 곳을 번갈아 다니는데요. 이 곳이 더 작고 더 조용합니다.

제가 가면 항상 그 자리에서 몬테크리스토 백작님을 읽고 계셔요. 가능하면 언제 말 좀 붙이고 싶습니다. 이 책이 재미있나요? 이렇게 원서를 출력해 매일 꾸준히 오랜 시간을 들여 읽으실만큼 이 작품이 중요한 작품인가요? 뭐, 이런 거를 ㅋㅋㅋㅋㅋ 물어보기는 좀 어려울 듯 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9-21 22: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 도서는 내가 책임진다!!! ㅋㅋㅋ👍
그 도서관은 도대체 어딘가요??
휴게공간도 멋있고, 단발님덕에 300번대 사회과학 코너는 양질의 책이 가득 채워질 그 도서관!!! 견학 신청서 작성 좀 해둬야겠네요^^
저는 도서관이 집이랑 멀어버려 배가 고프면 난처해져서 배 고플까봐 불안해서 도서관을 못가고 있어요. 주말에 남편이 차로 태워 줘야 겨우 다녀오곤 합니다. 이렇게 또 의지하고 있는 약한 모습을?ㅋㅋㅋ
책이 무거우니까~^^;;;;
암튼 배 고프면 큰일나지!! 생각 하는 제가 단발님 점심 사진을 보고 아!!! 뒤늦게 큰 깨달음ㅋㅋㅋ 이렇게 또 하나를 배우고 갑니다. 오늘 하루 막 놀고 저녁에 집에 들어와 오늘은 책을 한 장도 못 읽었네? 반성하다 단발님 글을 읽고 나니 더욱 반성을!!ㅋㅋㅋ
내일은 독서실이든 도서관이든 미디어 페미니즘 책 들고 가서 집중 독서를 해야겠습니다. 배고픔은 좀 참아보구요~^^

단발머리 2022-09-23 13:59   좋아요 2 | URL
새 도서관이라 직원들이 열심히 일합니다 ㅋㅋㅋㅋㅋㅋ 희망도서 신청하면 거의 다 받아주고요. (만세!!!)
저는 저 날 아침 늦게 먹고 나와서요. 그래서 커피와 호두과자로 때우고 도서관에 오래오래 있을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 미디어 책 저는 앞부분 어려웠는데 뒤쪽은 조금 더 낫네요. 여러 주제가 모여 있어서 각자 할 이야기도 많을 거 같고요.
오늘도 즐독하세요, 책나무님! 간식 사진 기다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9-26 1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퀴어이론 산책하기>를 보니 버틀러 번역에 문제가 많은 것 같더라고요;; 안 그래도 어려운 이론이 번역까지 믿을 수 없으면 ㅠㅠ 그래서 저는 아직 도전하지 않습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2-09-28 16:11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버틀러 번역 문제 있다는 이야기 많죠. 근데 버틀러는 원문으로도 난해하다는 평을 듣는 철학자인지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일단 <젠더 트러블>을 읽었다는데 의의를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