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거주불능 지구 - 한계치를 넘어 종말로 치닫는 21세기 기후재난 시나리오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지음, 김재경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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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의 저자는 다급한 본능을 설명하면서, 위험성을 극대화하거나 경고하는 것만으로는 현대 사회의 복잡다단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272)  

 

하지, 2050 거주불능지구』 읽다 보면 생각보다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하다고 느끼게 된다. 다급하게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될 필요성이 존재한다. 살인적인 폭염, 빈곤과 굶주림, 집어삼키는 바다, 치솟는 산불, ‘날씨가 되어버릴 재난들, 갈증과 가뭄, 사체가 쌓이는 바다, 마실 수 없는 공기, 질병의 전파, 무너지는 경제, 기후 분쟁, 시스템의 붕괴(목차). 기후변화로 인한 우리의 미래는 완벽하게 암울하며, 불안한 미래는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 사태 관련 강의를 찾아 듣다가 알게 된 김누리 교수님은 최근에 발견한(?) 사람들 중 가장 흥미로운 사람이다. (재발견의 최고봉, 진중권씨 제외) ‘야수 자본주의에 대해 설파하는 이런 반기업적인물이 어떻게 방송에 출연할 수 있게 되었는지, 어떻게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어 유명해졌는지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있나 보다.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을 말하다 : 당신은 소비기계입니까?> 강의 중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스위스 취리히에 사는 대학생이 친구를 만나기 위해 베를린으로 이동하려고 한다. 그는 1시간 소요, 50유로의 비행기 대신 8시간 소요, 150유로의 기차를 타고 친구를 만나러 왔다고 한다. ? Flugscham 때문에. 비행기 타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 때문에.

 

Flugscham이라는 단어를 난생 처음 듣고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먼저는 안도감. , 그렇구나. 비행기 타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라니. 유럽애들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비행기 타고 유럽을 누비는 아시아인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다행이야, 나는 해외여행 몇 번 다녀 왔어. , 그럼 한동안은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건가. 두번째는 질투의 감정. 아니, 그럼 자기들은 산업화 다 해놓고, 산업기반 다 마련됐다 이거야? 극단의 소비 저항 운동으로 가겠다고? 따라가야 하는 아시아는? 이제 막 세계를, 유럽을 경험할 수 있게 됐는데, 그걸 하지 말라는 거야? 혼자 고고한 척 도덕적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거야? 사다리 걷어차겠다는 거야?


 



Flugscham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비행기가 탄소를 얼마나 많이 소비하는지 알게 되면, 해외여행 속 명소 사진에 흐뭇해 하던 1인은 다시금 숙연해진다. 혼란스러운 일이다. 너무나 혼란스러워 이 글을 쓴다. 비행기 타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라니. 이런 순.   

 

 


지구온난화를 주제로 글을 쓰는 저자에게 사람들은 미래를 낙관할 만한 이유가 있기는 하느냐고 묻는다. 이 책을 집필하면서(주내용: 지구온난화는 포괄적이고 전면적인 위협이 될 것이다) 저자 부부에게는 아이가 생기기도 했는데, 저자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해야 하며, 암울한 미래에 순응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인류가 완전히 멸종되지 않는 한 결코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담아서 말이다.(58)  

 

저자는 폴 호킨의 주장을 근거로 환경 파괴를 중단하는 일을 시행할 때, 집단적으로 무작정 행동하되 극적인 방식은 물론 지극히 일상적인 방식으로 해내자고 주장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을 실천하며, 에어컨 사용을 절제하고, 비트코인을 사지 말자는 것이 그의 제안이다. 그리고, 그에 더해 정치적 차원의 움직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하면, 기후를 구제하는 일에 일상의 작은 실천보다 투표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학계에서 내놓는 전망이 점차 암울해지자 서구권 국가의 진보주의자들은 책임을 모면할 구실이라도 마련하고 싶었는지 소고기 섭취를 줄이고 전기자동차 이용을 늘리고 대서양 횡단 비행을 줄이는 등 자신이 도덕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결백하다고 포장하는 방식으로 소비 패턴을 조정함으로써 스스로를 위안해 왔다. 하지만 그처럼 개인적인 차원의 생활양식 조정은 전체적인 수치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며 오직 정치적 차원의 움직임으로 확장될 때만 의미가 있다. 얼마 남지 않은 환경 정당 세력은 차치하더라도 이 문제에 걸린 이해관계를 깨닫기만 한다면 그런 움직임을 이끌어 내기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계산기를 정확히 두드려 보면 정치적 차원의 움직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61)

 

 


식사를 하다가 큰아이가 화장지를 너무 많이 써서 짧게 한두 마디 했다. 휴지 아껴서 써라, 이게 다 자원 낭비다. 우리가 가야할 방향은 에코 페미니즘이다. 뭐 대충 이런 이야기였다. 책 딱 두 권 읽고 나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채식을 실천하고 있는 큰아이는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이 휴지 아무리 아껴 써 봐, 고기 먹으면 다 소용없어요. 고기 생산하는데 탄소가 얼마나 많이 배출되는지는 알죠?

 

어디 하나 쉬운 길이 없고, 어디 가나 만만한 곳이 없다. 휴지랑 물티슈 아껴쓰기를 한살림 실천 항목에 포함시키기로 한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지구를 이 위기에서 구해줄 정치세력이 어느 쪽인지를 찬찬히 따져 보아야겠다. 생활습관만큼 투표가 중요하다. 분리수거만큼 투표가 중요하다.   






다시 말해 유기농 음식을 먹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진정으로 염원하는 목표가 기후를 구제하는 일이라면 투표가 훨씬 더 중요하다. 정치는 도덕적 증폭기와 같기 때문이다. 병든 세상을 인식하더라도 정치적 참여로 마무리 짓지 않는다면 ‘웰니스wellness‘(‘웰빙‘과 ‘피트니스‘를 아우르는 표현으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트렌드-옮긴이)‘를 얻는 데서 그치고 만다. -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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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0-07-21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천할 것들은 많고 아직 해야할 일도 많은 와중에 확실히 비행기는 덜 타게 될듯 싶어요. 휴지 많이 쓰는 1인은 반성합니다;;

단발머리 2020-07-21 20:25   좋아요 1 | URL
실천 더하기 투표로 가는 길은 무척이나 험난하다고 합니다. 물티슈, 휴지 많이 쓰는 1인 역시 반성 중이라고 합니다.

수이 2020-07-21 20:30   좋아요 0 | URL
김누리 교수님 강의 들으러 가야지!

단발머리 2020-07-21 20:39   좋아요 0 | URL
야수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사고가 전 좋았어요. 좋은 시간 되세요^^

Falstaff 2020-07-21 2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의 있습니다. 기차는 워낙 많은 사람들을 운송하니까 그렇다고 치고, 그래서 작가가 기차를 타고 갔다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데요,
근데 예를 든 그래픽에서, 버스는 기껐해야 45명이 타고 가거든요. 비행기는 200명... 더 되지만 200명이라고 치면, 일인당 탄소 소비량은 킬로미터 당 버스 1.51g, 비행기 1.43g 입니다. 물론 비행기에 200명 이하가 타는 경우는 별로 없고요, 버스가 45명을 꽉 채우는 일도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까 적어도 버스 대비해서는 비행기가 훨씬...까지는 아니고 하여간 탄소 배출을 적게 한다는 뜻인데....
죄송합니다. 직업이 그렇다보니 숫자만 보면 광분을 해서리... 흑흑흑... 이러는 저도 제가 싫습니다. ㅠㅠ

단발머리 2020-07-21 21:54   좋아요 1 | URL
먼저 Falstaff님의 계산에 존경을 표합니다. 일단 저 위의 그래픽은 김누리 교수님이 강의에서 말씀하신 내용 중 방송된 화면을 제가 캡쳐한 것이고요. 사실 저는 어떻게 저런 계산이 나왔는지 모릅니다. Falstaff님 설명을 읽고 보니 그 말씀이 맞는 것도 같아요. 저는 ‘비행기‘의 탄소 배출이 압도적이라는 정보를 전제로, 막연히 위의 그래픽이 맞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신문기사를 몇 개 찾아 봤는데, 위의 수치와 비슷하거나 동일하게 제시하고 있더라고요.

Falstaff님 말씀대로 적어도 버스에 대비해서는 비행기가 탄소 배출을 적게 하는 편이라는 결론을 저도 희망합니다만, 그건 잘 모르겠어요. 혹시 이 분야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 지나가시다 이 글을 보게 되신다면 적절한 코멘트 부탁드립니다.

다락방 2020-07-22 15:26   좋아요 1 | URL
독일 환경청에 따르면 1년에 한 번만 장거리 여행을 떠나도 시민 한 명이 1년에 평균적으로 배출하는 것과 비슷한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달리 말해, 장거리 여행을 즐기는 사람은 평소에 아무리 채식을 생활화하고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다 해도, 스테이크와 자동차를 즐기지만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고 캠핑장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보다 생태발자국이 훨씬 더 크다. 이 대목에서 환경 의식이 강한 사람들은 심한 갈등에 빠진다. 대개 환경 의식이 강한 사람들이 낯선 나라와 문화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애플은 얼마나 공정한가], 프랑크 비베, TUI-독일국제관광유니온, p,290


폴스타프님 댓글대로 사람 수대로 나누면 탄소 배출이 적다고 볼 수 있겠지만, 실제 비행기가 이동하면서 배출하는 탄소량이니 사람 수대로 나누는 것 보다는 비행기가 얼마나 멀리 왕복 하는지를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버스가 왕복하는 거리와 비행기가 왕복하는 거리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죠. 버스는 국내를 생각할 경우 서울에서 경상도를 왕복한다고 할 때(자가용도 마찬가지고요) 비행기는 인천에서 뉴욕을 왕복하죠.

부산까지의 거리가 검색하면 396km 로 나오고 뉴욕까지 거리는 항공로 기준 11,000 km 로 검색되는데요, 항공로와 육지가 어떤 차이를 가졌는지까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럴 경우 비행기 한대와 버스 한 대의 탄소배출량은 엄청난 차이를 보이지요.

버스:26,928g
비행기: 3,135,000g

편도 기준 단순계산으로 나온 거라 여기에 뭘 더하고 빼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탄소 배출이 다른 것보다 많은 운송수단이 더 먼 거리를 왕복하기 때문에 여러 학자들이 비행기의 탄소배출량을 문제 삼는게 아닐까요?

Falstaff 2020-07-22 16:26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대로 될 수 있으면 장거리 여행을 삼가하는 것이 최고겠습니다.
꼭 필요 해서 뉴욕까지 간다면 태평양을 건너는 교량이 있다고 치고, 똑같이 11,000km, 버스의 경우 748,000g의 탄소가 배출되는데요, 만일 225명이 뉴욕에 간다고 가정할 때, 버스 다섯 대가 필요하고, 비행기는 한 대면 되거든요. 여기서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하여튼 인간의 역사에 그넘의 빠른 ˝이동˝이 시작된 순간 지구는 폭망하기 시작한 거 같습니다.
저도 장거리 여행에 관해서는 여태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아..... 그렇군요!!!!

단발머리 2020-07-22 16:55   좋아요 1 | URL
장거리 비행기 여행을 할 수 없는 현재의 상황에서 이런 고민에 빠진다는 것이 좀 아이러니하기도 하지만,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 또한 불가능하기에 소비와 여행, 비행기와 버스, 자가용과 기차에 대한 이런 논의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세부적인 면까지는 생각지 못했는데 두 분 댓글 읽다보니 자료를 어떻게 이해하고 그 자료에 근거한 판단은 어떠해야 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고급진 두 분의 댓글 감사드립니다^^

syo 2020-07-24 12:43   좋아요 0 | URL
열띠고 훈훈하다 ㅎㅎㅎ 좋은 세상 알라딘 ^ㅂ^

psyche 2020-07-25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은 이 글을 읽으면서 반발이 좀 있었어요. 비행기를 타는 것이 꼭 놀러 가는 여행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하지만 북쪽이 막혀있는 한국으로서는 다른 나라에 가려면 비행기밖에는 방법이 없는데요. 미국의 경우는 워낙 땅덩이가 크기 때문에 같은 나라 안에서도 비행기로 이동하지 않으면 몇날 며칠 차로 움직여야 하니 비행기를 안 탈 수 없고요. 그럼 한국 사람들은 한국에만 있어야 한다는 말이냐. 저렇게 기차로 다른 나라를 가는 게 가능한 건 유럽에서나 가능한 일인데 하고 투덜거리면서 저 동영상을 찾아봤는데요. 어머나 너무 좋았어요! 제가 생각하고 있던 문제점들을 어쩌면 저렇게 잘 말씀해주시는지. 뭔가 정리도 되고 계속 끄덕이면서 봤어요. 덕분에 좋은 강연 잘 들었습니다. 감사해요 단발머리님~

단발머리 2020-07-27 06:34   좋아요 0 | URL
제가 전에 코로나 관련해서 리뷰를 썼는데요. 헤헤헤. 라디오 인터뷰가 <코로나 사피엔스>라는 책으로 묶여서 나왔더라구요. 그 책에서 홍기빈 칼폴라니소장이 그러더라구요. 즐거움을 위해 일년에 한 번 반드시 외국에 나가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문제라고요. 저는 좀 더 저렴해지고, 좀 더 다양해진 이 기회를 통해 세계를, 이 지구를 아는 일이 비난받는다는 생각에 반발심도 들었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무한소비긍정의 현대문명을 되돌아보는 것도 좋을 거라는 제안에...저도 모르게 끄덕하고 말았습니다ㅠㅠ

한국에 사는 사람과 미국에 사는 사람이 비행기에 대해 다르게 느낄 거라 생각합니다. 한국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 타면 3시간도 안 걸리거든요. 편리하고 편안해요. 하지만 그 큰 땅덩어리 미국에서 그렇게 이동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저도 김누리 교수님 강의 좋아해서 여기저기 찾아 들었답니다^^
 
자메이카 여인숙
대프니 듀 모리에 지음, 한애경.이봉지 옮김 / 현대문학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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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부터 대프니 듀 모리에의 『자메이카 여인숙』을 읽었다. 밤에는 비가 내렸다. 비가 내리면서 바람도 불었다. 바람에 거실 블라인드 끝부분이 흔들리면서 창문 손잡이에 닿아 밤새 딱딱 소리를 내었다. 꿈 속에서 딱딱, 딱딱. 금속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눈을 뜨면 다시 딱딱, 딱딱. 금속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주일에도 비가 내렸다. 메리가 가로질렀던 황야를 상상하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메리를 물에 빠진 생쥐처럼 홀딱 젖게 만든 비를 상상하는 일은 쉬웠다. 메리가 보드민 황야를 가로질러 자메이카 여인숙에 도착한 날에도 비와 안개 속에서 폭풍우가 내리쳤다. 밖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     

 

 

메리 옐렌은 스물 셋. 같이 살던 어머니의 죽음으로 이 세상에 혼자 남겨진다. 어머니는 그녀에게 유일한 피붙이 페이션스 이모를 찾아가라 유언을 남기고 그녀는 농장을 정리하고 이모를 찾아 정든 집을 나선다. 이모가 사는 마을 근처에서 목적지가 자메이카 여인숙이라고 말하자마자, 마을 사람들은 이내 메리를 불편하게 대하고, 메리는 드디어 귀곡산장과 같은 자메이카 여인숙에 도착한다.

 


어젯밤 345쪽을 읽고 있을 때였다. 예상과 다른 전개에 주인공 메리도, 독자인 나도, “어떻게 해? 어쩌면 좋아!”를 말했던 게 벌써 다섯 번째였다. 이 소설은 438쪽에서 끝이 나는데, 도대체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날지 전혀 예상할 수가 없었다. 결국 메리는 자메이카 여인숙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황야의 귀곡산장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진짜 범인은 그 사람일까. 빗 속에서 메리에게 키스했던 낯선 갈색머리 남자는 다시 돌아올까. 궁금하면 500. 아니지. 궁금하면 12,600. 이북은 9,800.

 


황야는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황량했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끝없이 펼쳐진 이 황야는 군데군데 뚫린 작은 오솔길과 지평선에 솟은 몇몇 높은 봉우리를 제외하면 태고의 광막한 사막과도 같았다. … 어디서 오는지 모를 이상한 바람이 불어왔다. 그것이 풀잎 위로 스쳐 지나가면 풀은 몸서리를 쳤다. 그러다가 움푹 파인 돌 위에 고인 빗물을 핥고 지나가면 수면에는 작은 물결이 찰랑거렸다. 폭풍이 노호할 때면 거센 바람은 돌 틈바귀에서 메아리치고 긴 신음 소리가 되었다가 사라졌다. (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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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7-20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12,600원 쪽으로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대프니 듀 모리에가 이런 책도 썼는지 몰랐어요. 레이첼과 레베카 밖에 몰랐던 무지한 다락방..

단발머리 2020-07-21 15:32   좋아요 0 | URL
저도 그 쪽에 찬성이에요. 전 이 책이랑 절판된 <새>를 사 두었는데요. 이제 단편집 1권이랑 <희생양>이 남았습니다.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ㅠㅠ

테레사 2020-07-20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도 있죠.히치콕의 영국시절 마지막 작이라던데..

단발머리 2020-07-21 11:21   좋아요 0 | URL
네, <레베카>도 그렇고 이 책도 영화화 되어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하는데, 결말은 다르더라구요.
히치콕의 뮤즈,라고 띠지에 광고가 되어 있더라고요^^

테레사 2020-07-22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대프니 드 모리에의 그 단편들은 안 무서운가요? 무서우면 못 읽을 것 같아, 먼저 읽으신 분들께 여쭤요..괴기..이런게 비위 상해서..

단발머리 2020-07-23 09:01   좋아요 0 | URL
저는 <인형>의 몇 편 읽어봤는데, 장편보다는.... 제 느낌입니다만 장편보다는 전 더 무서웠구요. 놀라운건 대프니 드 모리에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집필한 작품들이라 거장의 초기작을 읽는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현대문학에서 나온 단편모음집 <대프니 듀 모리에>는 아직 읽어보지 않았는데요. 아껴두고 있습니다.
남아있는 장편 2권 다 읽은 후에 읽으려고요^^

유부만두 2020-07-23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 정말 강렬한 단편이에요! 단편집 수록작들이 다 좋았어요.
전 아직 다른 듀 모리에의 소설들은 ˝아껴두고˝ 있습니다.

단발머리 2020-07-23 10:09   좋아요 0 | URL
유부만두님 댓글 보고 확인해보니, [새]에는 <새> 포함 총 다섯편의 소설이 들어있군요!!!
구입만 했지 집에 잘 모셔두고 있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몰랐어요.
저는 [희생양]을 먼저 읽고요. 그 다음에 [새]를 읽으려고 해요. 저도 아끼고 있습니다. 하하하.
 
야밤의 공대생 만화
맹기완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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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햇병아리 공대생이라고 밝히고 있으니 전문가는 아니지만 전문가적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표현하는 이해력과 기술을 가진 듯 하다. 어렸을 때 만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라는 작가후기에 감동. 재미있게,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다가 꿈을 이룬 작가의 다음책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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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0-07-19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핫하게 뜨고 있는 책이군요. 나도 읽어봐야겠소!

단발머리 2020-07-21 11:22   좋아요 0 | URL
민이랑 읽어도 좋을거에요. 전 너무 재미있어서 한 번 더 보려구요.
여름 휴가용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다락방 2020-07-26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밤의 공대생 만화 작가는 저에게 수수료 좀 줘야하는 거 아닙니까?!

단발머리 2020-07-29 10:51   좋아요 0 | URL
줘야합니다. 수수료 줘야지요! 지금 다락방님 덕분에 이 책 소개받고 이 작가 괜찮다, 다음 책도 내달라, 하는 아우성이 알라딘에 아주 메아리 치고 있지 않습니까.
다락방에게 수수료를! 수수료를! 수수료를!
 



나는 여러 권을 동시에 읽는 편이다. 읽다가 도중에 탈락하는 아쉬운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지만, 항상 도전에 방점을 찍는다. 오전에는 읽기 어려운 책,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 책, 형광펜 밑줄이 필요한 책을 위주로 읽는다. 대체로 페미니즘 책들이 선정된다. 가끔, 가뭄에 콩 나듯 영어책을 읽는 경우도 있다. 오후에는 좀 가벼운 책들을 읽고, 저녁에는 손에 잡히는 책을 읽는다. 주중 패턴은 이렇고, 주말에는 소설 또는 가벼운 책들을 읽는다. 『나의 사촌 레이첼』이나레베카』 같은 특별한 책들은 위대한 고전’, ‘불멸의 역작이기에 이런 패턴을 간단히 무시한다.

















주중에는 강남순 교수님의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를 읽었다. 책의 물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페미니즘과 기독교』가 쉽게 읽히지 않아 도중에 포기했는데, 이 책은 술술 넘어간다. 이 책이 훨씬 더 작고 가볍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하릴 없는 생각을 해본다. 인덱스가 이정도면 구입각이다.
















『초보자를 위한 페미니즘』은 희망도서로 신청했는데 도서관에서 구입해 주었다. 삽화가 많이 나오고, 페미니즘의 개념과 주요 저서, 저자들에 대해 보기 좋게 설명해 놓은 책이다. 옆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면 좋을 듯 싶어, 역시 구입각이다.


『사라진 후작』과왼손잡이 숙녀』는 비연님 서재에서 알게 된 에놀라 홈즈 시리즈 1, 2권이다. 추리/미스터리소설에는 큰 관심이 없어서 아직 애거서 크리스티도 한 권도 안 읽은 1인이지만 책 표지가 너무 예뻐 읽기를 시작했다. 『사라진 후작』에서 후작 말고 엄마가 사라졌다. 거기까지 읽었다.  


















페미니즘 친구가 페미니즘 공부하는 사람들은 버지니아 울프를 기본으로 읽는데, 전체를 다 읽는다고 알려줬다. 『댈러웨이 부인』에 실패했고, 『파도』를 실패했고, 『올랜도』를 실패해서, 그래서! 『등대로』를 대출했다. 될 때까지 가는 거다.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는 3. 비극의 전주곡, 죽음의 공포 여자파트만 읽어보았다. 야생의 엔키두는 6일 낮, 7일 밤 동안 진짜 성교육을 받은 후 직립 보행 인간이 된다고 한다. (342)


오늘의 선택은야밤의 공대생 만화』. 다락방님 리뷰를 읽고 재미있을 것 같아 대출했는데, 너무 너무 재미있다. 역시 만화는 그림보다 아이디어가 중요한 것 같다. 재미로 그렸는데 이런 방식으로 읽히고 소비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담주부터 중간+기말고사인 중딩 모르게 조심조심 읽어야겠다.



















오늘의 구입은 나의 여신 대프니 듀 모리에의자메이카 여인숙』새』. 『새』는 절판되어 알라딘 중고로 구입했는데, 상태가 생각보다좋았으면 좋을 것을. 겉표지가 떨어지기 직전인데, 상태는 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조금 아쉽다.  






알라딘에는 내가 무슨 책을 읽었는지, 읽고 있는지, 읽을 예정인지를 알고 있는 빅데이터 친구군이 존재하는데, 이들의 정확성은 <알라딘 추천마법사>보다 훨씬 더 높다고 한다. 토요일 오후, 현재기온 30. 구름많음. 선풍기가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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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0-07-19 0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러 권을 동시에 읽는 편이에요!! 지금 읽고 있는 책이 한 10권은 넘는 것 같아요. 읽다가 포기하는 책도 있지만, 저는 오래 걸리더라도 마치려고는 하는 편입니다요.ㅎㅎ
그나저나 단발머리 님이 우리의 여신 대프니 드 모리에의 전도사였어!!

라로 2020-07-19 06:55   좋아요 0 | URL
아니, 좀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요, 여러 권을 동시에 읽을 때는 (지금처럼) 10권 정도 읽기도 하고 한 권을 다 마치고 읽기도 하고 그래요. 그러니까 멋대로, 기분 내키는대로,,,성격이 멋대로라 이런 것도 그런 것 같아요.ㅠㅠ

단발머리 2020-07-21 11:28   좋아요 0 | URL
저도 여러권을 읽는 편이라, 여러권을 동시에 읽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하하하하하. 가끔 포기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이젠 예전과 달리 많이는 아쉬워하지 않고요. 담에 또 만날 인연이 있겠지, 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대프니 드 모리에의 전도사는 제가 아니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 서재에서 단편모음집 <인형>에 대한 리뷰를 읽고, <나의 사촌 레이첼>을 읽었고요. 블랑카님 서재에서 <레베카> 리뷰를 읽고 따라 읽었지요.
모리에의 작품이 이제 얼마남지 않아 무척 아쉽지만 ‘다시 읽기‘라는 좋은 방법도 있더라구요.
근데 라로님은 오디오북으로 들으신거 같아요. 운전하면서 들으시는 걸까요? 전 아직은 오디오북이 어색하더라구요 ㅎㅎㅎㅎ

psyche 2020-07-19 0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야밤에 공대생 봐야 하나요. 이웃님들 서재에 계속 출몰하니 궁금하네요.
저는 보통 한 번에 한 권를 읽는 편이에요. 특히 소설은. 안 그러면 앞 내용이 헷갈려서 얘가 누구지? 무슨 일 있었지? 앞을 뒤적여야 하거든요. 기억력이 나쁜 탓입니다.ㅠㅠ

라로 2020-07-19 06:55   좋아요 0 | URL
전 완전 아껴가며 읽고 있어요. 이 작가 시간나면 다른 책도 내주시길 바라고 있어요. 근데 지금 카네기멜론에서 어느 과정인지 모르지만 거기 있다고 하니 시간이 그리 많이 있을까요? 나이가 얼추 29세 정도 되는 것 같은데,,,뭐 암튼 혼자 상상하고 있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단발머리 2020-07-21 11:32   좋아요 0 | URL
프시케님/야밤의 공대생 만화는 진짜 강추입니다. 수학 계산 확인 불가능한 문과이지만 내용이 재미있어요. 몰라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특장점입니다.

앞뒤내용 헷갈리는 것은 저의 전매특허입니다 ㅠㅠ 기억력은 뭐 말할 것도 없지만요^^

단발머리 2020-07-21 11:33   좋아요 0 | URL
라로님/책 중간중간 논문 써야지~~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걸로 봐서 논문 써야 하는 석사 과정 아닐까요. 아직 나이가 어려서요. 자기일 다 하고 나중에 또 책도 쓸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그럼 우리가 기다려야 되는 거네요?@@
 
















현재 모임이 중단된 교회 소모임 중에 내가 정기적으로 참석했던 모임은 구역예배이다. 각 가정에서 4-7명 정도의 인원이 함께 예배하는 소모임인데, 그 모임에서 4년 이상 매주 만났던 집사님이 한 분 계시다. 편의상 그 집사님을 A집사님이라고 하자.


모임에서는 교회에서 배포하는 예배순서지를 참고해 예배를 드리고 같이 기도를 한다. 목회자가 참석하지 않기 때문에 신학적으로 첨예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 참석자 전원이 전업주부이고 아이들, 육아, 교육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성경에 관련된 이야기도 가끔 하게 되는데, 독실한 신자인 A집사님과 날라리 구역장인 나는 종종 가정 내 남편과 아내의 지위에 관해 이견을 보였다. A집사님은 성경에 쓰인 대로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됨과 같이 남편은 아내의 머리이고, 따라서 아내들은 범사에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는 것(에베소서 5 22-24)이 옳다는 의견이고, 나는 하와가 아담의 돕는 자일 뿐 아니라 구원자였다는 의미에서, 가정 내에서 아내와 남편의 지위는 동등하며, 한 쪽이 일방적으로 한 쪽에게 순종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쪽이다. 결론을 낼 수 없는 문제다. 만약 A집사님이 그런 해석에 근거해서 남편에게 순종하는 것이 즐겁고 기쁘다면 내가 뭐라 할 수 있겠는가. 진짜 이야기는 여기서부터다.



A집사님은 보통 거리는 걸어서 다니신다. 웬만하면 장 본 물건을 들고 다니고 배달도 자주 이용하지 않는다. 아이 셋을 직접 요리한 음식으로 먹이고 키운다. 365일 맨얼굴이다. 과시적 소비를 하지 않는다. 여행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에 반해, 나는 가까운 거리도 차로 이동한다. 아이들에게 완전조리식품, 반조리식품, 배달음식을 먹인다. 당연히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 내 맨얼굴을 보면 사람들이 놀란다는 이유로 가볍게라도 화장을 한다. 과시적 소비의 정점, 옷 구매를 좋아한다. 원피스는 각종 디자인을 망라하며, 요가복은 색상별로 구비하고 있다. 최근 2-3년 사이 부쩍 해외여행을 많이 다녔다. 비행기를 많이 탔다는 뜻이다.



나는 에코 페미니즘을 읽는 시간이 반성문의 시간으로 돌아올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 책을 시작할 때부터 예상했던 일이고, 이런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

누가 누구에게 페미니스트라면 어떠해야 한다거나 페미니스트가 그러면 되니?’라고 말하는 것에 반대한다. 그 사람이 어떠하다, 혹은 어떠해야 한다는 것으로 페미니즘을 한계지을 수 없다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 스스로는 이렇게 반성할 수 밖에 없다. 이 모든 일은 나의 잘못이며, 나의 한계이다. 반성은 나의 것이다. 나만의 것이다.

가정에서 남편과 아내의 지위에 대한 문제를 제외하면, A집사님은 나보다 훨씬 더 페미니스트적이다. 자연친화적이고, 생태친화적이다. 정직하고 진실하다. 그리고 그 모든 일을 기쁨으로 받아들인다. , 또 한 명의 입만 살아있는’ 1인은 다시 한 번 절망에 빠진다. 책을 읽으면 뭐하나.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알고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페미니즘을 읽고 쓴다는 것 무슨 의미인가.


글을 쓰는 일은 밀실 속에서 혼자 하는 행위일지 모르겠지만 그 자체로 사회적 실천이다. 글을 통해 자기 존재를 증명하고, 다른 이들과 소통하며, 그것이 세상을 향한 무기가 된다. (『여자-공부하는 여자』, 민혜영, 105)












그녀의 말은 큰 위로가 되지만 이제는 사회적 실천을 넘어 실체적 실천으로 움직여야 할 때다. 그럴 때가 되었다고, 내가 나에게 말한다. 사람은 변한다. 자연스럽게 변하기도 하지만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통해 의도적으로 자신을 바꾸어 갈 수도 있다. 나는 젖과 알, 인간 어른이 먹어서는 안 되는 것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고기는 동물의 시체다육식의 성정치를 읽은 후 그렇게 좋아하던 고기를 덜 먹게 됐다. 그 책들을 읽고 나면 누구든 고기 먹는 일이 어려워진다. 아직 맥도날드 상하이 스파이시 치킨버거와 닭강정, 고기만두를 완전히 끊지는 못했지만, 폭풍성장 아롱이의 성장기가 지나고 나면, 육식 섭취를 조금 더 줄여 볼 계획이다


텀블러를 꺼내 잘 보이는 곳에 두었다. 장바구니도 여러 개 챙겨 두었다. 한 끼라도 더 내가 만들어 먹이려고 한다. (오늘저녁: 카레라이스) 덜 읽으면 더 자주 집밥이 가능하다. 며칠은 반성 모드로 가야할 테고, 갈 길은 멀다. 어떻게 마무리해야하나 고민되는 찰나, 한살림에서 보내주었던 카톡이 생각난다. 에코로 가는 길, 에코 페미니즘으로 가는 길의 작은 실천 사항들이다. 여기 딱 세 개에서 시작한다. 가볍게 세 개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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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7-17 1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가급적 일회용품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머그컵과 텀블러를 이용하며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니지만, 그러나 다른 사람들보다 더 비행기를 타죠.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만 비행기 한 방이면 다 끝나버려요. 게다가 고기..누구보다 많이 섭취하죠. 좀 줄여야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으면서도 잘 되질 않아 최근엔 식단을 적는 앱을 다운 받았는데요, 며칠 적다 또 포기했어요. 반성이야말로 제몫이죠. 그러나 반성만으로 끝나면 아무짝에도 쓸모없잖아요. 그 다음 행동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올려주신 한살림의 세가지 제안, 저도 늘상 생각하고 있던 바, 가급적 실천할 수 있도록 해볼게요. 같이 한 번 해보십시다.

단발머리 2020-07-17 11:44   좋아요 1 | URL
전 고칠 점이 진짜 많아서 (위에 참고) 실천목록을 적어야할 판입니다. 저도 차근차근 하나씩 해보려고 해요. 생각하면 할수록 저희 엄마, 우리 어머니들이 딱 그렇게 사신 거에요. 가까운 거리 걸어다니고, 알뜰하게, 음식 안 남기고, 채식반찬에, 입던 옷 재활용. 더 보탤 것이 없어서 저는.... 책을 왜 읽나, 엄마한테 배우면 되네... 그런 생각도 자주 합니다.

비행기에 대해서는.... 전 요즘에 관련 이야기 읽을 때마다 ‘지금껏 비행기를 많이 타서 지구한테 미안하다‘ 보다는 ‘아, 다행이다. 나는 이미 비행기 많이 탔어‘ ... 이런 얄미운 생각이 듭니다. 알게 되면 줄일 수 밖에 없다고,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같이 하나씩 찬찬히 실천해 봐요. 지구를 위해서, 에코 페미니즘을 위해서, 우리 자신을 위해서요^^

수이 2020-07-17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카레 만들어 막 먹었는데_ 우리 고기 좀 줄여야 하지 않나 민이랑 이야기중이었는데_ 남편은 아내의 머리_ 에이 집사님 말씀 지금 읽고 있는 책에도 나오는데 정확히는 소노 아야코가 그렇게 살아가는 게 여자로 태어나 살아가는 행복 중 하나라고 이야기한 걸 글쓴이가 까는_ 물티슈 안 쓰기 이거 일상화 해본다고 물티슈 사지 않은지 한달 지났는데 왜 이렇게 불편할 때가 많은지 모르겠어요. 아 부끄러운 나날들_

단발머리 2020-07-17 20:18   좋아요 0 | URL
고기를 얼만큼 먹느냐에 따라 줄일까 말까를 정할 수 있습니다. 매일 먹으면 줄여야지요. 근데 성장기이니까 전 이틀에 한 번 아롱이한테만 고기 반찬 줍니다. 주말에는 자주 치킨 먹고요. 막 줄이는 거는 어려운 거 같아요, 특히 애들은... 어른들은 콩이라는 피난처가 있지만 아이들이 바로 그 쪽으로 가기는 어려울 수도 있고요.

아, 물티슈 추가해야겠군요. 물티슈랑 휴지.... 난 너무 많이 쓴다요 ㅠㅠㅠ

페넬로페 2020-07-17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성은 우리들의 것입니다^^
제가 막연히 알고있는 페미니즘 앞에 에코라는 글자가 붙어있어 좀 궁금해서 기회가 되면 이 책을 꼭 읽어보겠습니다**
그래도 책을 읽어서 반성이라는 것도 할 수 있는것 같아요
그러니 힘내서 열심히 책 읽기로 해요^^

단발머리 2020-07-17 19:58   좋아요 1 | URL
우리들의 것이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반성은 오로지 저의 것이지만, 결국 함께하는 ‘내‘가 여럿 함께하면 지구의 오염을 막을 수 있을 거 같고요. 저희 책모임 같이하는 친구가 코로나 시대에 딱 적합한 책이 아닌가, 하더라구요.
페넬로페님께도 좋은 책읽기의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힘내요!!!!!

2020-07-17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7-17 2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7-17 1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7-17 2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20-07-17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도날드 상하이 스파이시 치킨버거 먹고 싶어요! 여기 맥도날드에서는 더 이상 맥도날드 상하이 스파이시 치킨버거를 안 만들어 팔아요!! (눈치없는 1인이라 죄송)

단발머리 2020-07-17 20:04   좋아요 0 | URL
아.... 라로님..... 맥도날드 상하이 스파이시 치킨버거는 사랑인 것입니다. 저는 정말 그 햄버거를 좋아합니다.
이사 오기 전에 살던 집 앞에 24시간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 생긴거에요. 제가 많이 좋아했습니다 ㅠㅠ
이사 온것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비연 2020-07-17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이 책을 떠올리니 제 생활에 대한 반성이 뭉글뭉글 피어오릅니다...;;;;
베지테리언으로 살아볼까도 고민했었는데.. 도저히 고기를 완전히 끊고는 못 살 것 같고...
그나마 하는 일이 장바구니와 텀블러 챙기기.. 였는데 요즘은 텀블러도 잘 안 들고 다니는 것을 발견 ㅜ
저도 생활 수칙을 정해서 작은 것에서나마 실천해야겠어요.

단발머리 2020-07-17 20:08   좋아요 0 | URL
고기를 완전히 끊는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아직 상상이 안 돼요. 상상할 수 있어야 실천도 할 수 있는데.....
된장찌게, 김치, 두부조림, 취나물.... 이렇게 먹는 건가요? 우유는요, 달걀은요, 치즈는요, 만두는요 ㅠㅠ 치킨버거 ㅠㅠ
저는 한살림 이용하면서 나름대로 국산 먹거리 소비에 동참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더 많이 반성할 것이 많고,
실천은 생각보다 멀더라구요. 텀블러, 장바구니 여기가 시작은 맞는 거 같아요.
걸어다니기, 불필요한 소비 줄이기 등등 뭐, 목록은 끝이 없습니다. 아하ㅠㅠ

psyche 2020-07-18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중교통이 없고 막둥이 대학만 가면 일년에 한번씩 한국에 갈 야무진 계획을 가지고 있는 저는...ㅜㅜ

단발머리 2020-07-18 16:25   좋아요 0 | URL
대중교통이 없는 경우 어쩔 수 없이 자동차를 이용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막둥이가 대학에 가면 일년에 한 번이라도 비행기 타고 고국에 올 수 있지 않을까요?
태평양을 배 타고는 올 수 없잖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