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어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0
샬럿 브론테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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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제인 에어가 왜 내 인생의 책인지에 대해 써야겠다.

 

처음 제인 에어를 읽은 건 중학교 1학년 때였다. 책읽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때까지도 집에는 그 흔한 세계문학전집 하나 없었다. 결혼하고 나서 어느 기사에서 진중권이 어렸을 때 강소천 아동 문학 전집읽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남편이 자기도 그거 집에 있었다고 해서 충격받았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중학교 1학년 봄, 우리 반 반장(언니가 둘)이랑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내가 아직도 제인 에어를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듣고 반장이 깜짝 놀랐다. 진짜야? 너 진짜 그거 아직도 안 읽었어? 그 친구가 책을 빌려다 준 것으로 기억하는데, 문고판이라 하기에는 두껍지만, 완역은 아닌 듯한 빨간 표지의 책이었다. 모범생 아니지만 모범생 무늬의 내가, 책상 밑에 책을 펼쳐놓고 이리저리 눈을 굴려 가며 읽었다. 그 때 처음으로 제인 에어를 만났다.

 

 


1. 미친 집착의 남주


 

그전까지는 남녀간의 사랑이 이토록 극명하게 격돌하는 장면을 읽어보지 못했던 것 같다. 나는 완전히 그 소설에 사로잡혔는데, 무엇보다 남자주인공 로체스터를 좋아하게 됐다. 한참 연상에, 고집쟁이이며, 거짓말쟁이인 이 로체스터를 말이다.


 

나는 사랑의 배타적 성격에 대해 긍정하는 편이다. 미친 집착을 긍정한다는 뜻이 아니라, 사랑에 그러한 측면이 존재한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고 믿는 편이다. 남녀간의 즉 이성애적 낭만적 사랑만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 예닐곱 명의 사람이 모였다. 이들은 친구 사이일 수도 있고, 알라딘 오프 모임일 수도 있고(진짜요? @@ 거기 어디예요?), 어느 초등학교의 1학년 엄마 모임일 수도 있고, 직장 내 부서회식일 수도 있다. 일곱 명 정도의 사람이 모였을 때도, 빛나는 사람이 있다. 자신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자기에게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사람이 있다. 만약 그 곳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그 사람을, 자체발광하고 있는 그 사람을 좋아한다고 가정하면, 그 사람에게로 향하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양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내가 선망하는 그 사람에게 좀 더 가까이 가고자 하는 열망, 내가 선망하는 그 사람과 눈을 마주치고 싶은 열망 자체는 자연스럽다. 하지만, 그러한 열망 이면에는 그 사람을 독점하고 싶은 마음도 분명 존재한다. 그가 나만 바라봐주기를, 그에게는 나만 중요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 말이다.

 


나는 고집쟁이이고, 거짓말쟁이이며, 막무가내인 로체스터의 내면에 자리한 그런 사랑을 소중히 생각한다. 미친 집착이라는 감정과 행동에서 <폭풍의 언덕>의 히스클리프를 따라갈 수 없겠지만, 로체스터에게서 느껴지는 그런 미친 집착이 나는, 좋았다. 중학교 1학년이었다.

 



2. 주체적 개인으로서의 여주

 



하인보다 겨우 조금 나은 대우를 받는 가정교사 제인이 말 그대로 주인님, 사장님, 성주님, 왕자님을 흠모하게 되었다. 천사 같은 외모의 신부와의 결혼을 앞둔 로체스터를 더 이상 눈  앞에서 볼 수 없어 이직을 결심한 제인. 평소처럼 무덤덤하게 자신의 진로를 이야기하는데, 평소에도 이상한 이 사장님이 돌연 다른 이야기를 한다. 두 사람은 각자 자기의 생각을 말한다. 완전히 다른 이야기. 숀필드를 떠나기로, 로체스터와 영영 헤어지기로 마음먹었던 제인은 로체스터의 진심을 알게 되었고, 오히려 그에게서 청혼을 받는다. 하지만, 결혼 직전 그들 사이의 진짜 신부, 버사의 존재를 알게 되고. 제인은 다시 한번 그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 승낙하라! 그의 비참한 꼴을 생각하라. 그가 직면한 위험을 생각하라. 그가 혼자 남게 되었을 때의 상태를 생각하고 그의 앞뒤 가리지 않는 성질을 명심하라. 절망에 뒤따르는 무모함을 생각하고, 그를 달래고 구원하고 사랑하라. 그리고 너는 그를 사랑하고 있으며 그의 것이 되겠노라고 말하라. 세상에 너를 걱정할 사람이 누가 있느냐? 너의 행동으로 해를 입을 사람이 누가 있느냐?' 그러나 대답은 여전히 굴복하지 않는 것이었다. '내가 나를 걱정한다. 쓸쓸하고 고독하고 아무도 의지할 사람이 없으면 없을수록 나는 나 자신을 존경한다. 나는 하느님이 내려 주시고 인간에 의해 인정된 법을 지키리라…. ‘ (159)

 


제인은 숀필드를 탈출한다. 로체스터가 원하는 것을, 그에게 주지 않았다. 죽음을 각오하고 빈털털이로 살더라도 인생의 주인으로 살기 위해 숀필드를 걸어 나왔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No’라고 말했다. 가장 소중한 사랑조차 끝내 거부함으로써 자신의 존엄을 지켜냈다. 이렇게 강하고 이렇게 다부진 여주인공이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겠다.

 

 


3. 못생긴

 


제가 가난하고 미천하고 못생겼다고 해서 혼도 감정도 없다고 생각하세요? 잘못 생각하신 거예요! 저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혼도 있고 꼭 같은 감정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복이 있어 조금만 예쁘고 조금만 부유하게 태어났다면 저는 제가 지금 당신 곁을 떠나기가 괴로운 만큼, 당신이 저와 헤어지는 것을 괴로워하게 할 수도 있었을 거예요. 저는 지금 관습이나 인습을 매개로 해서 말씀드리는 것도 아니고 육신을 통해 말씀드리는 것도 아녜요. 제 영혼이 당신의 영혼에게 말을 하고 있는 거예요. 마치 두 영혼이 다 무덤 속을 지나 하느님 발 밑에 서 있는 것처럼, 동등한 자격으로 말이에요. 사실상 우리는 현재도 동등하지만 말이에요!" (32)

 


여남 주인공의 감정이 폭발하는 이 명장면, 이 책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이 장면에서 나는 이 단어, ‘못생긴에 완전히 꽂혔다.

 


하얀 피부에 예쁘다는 말을 가끔 들었던 나는, 청소년기에 모두 다 한 번쯤 지나간다는 흑역사의 시대로 진입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흑역사 뒤에는 찬란한 부활의 시간이 존재해야 하는데, 내게는 그런 약속 따위는 없었다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니까, 나 자신이 미운 오리 새끼임을 알게 됐는데, 백조가 될 운명의 오리 새끼가 아니라, 오리가 될 운명의 오리 새끼라고 할까. 나는 곱슬머리인데 정도가 심해서 어느 미용실에 가든지 원장님들에게서 강력한 곱슬이다혹은 악성 곱슬이다라는 말을 들었다. 세상이 좋아져 매직 스트레이트 파마를 하게 되었고, 그래서 24(처음으로 매직 스트레이트 파마를 함) 이후에 나를 만난 사람들은 내가 이렇게 강한 곱슬인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아무튼 그때는 매직 스트레이트 파마의 매직이 시작되기 전이었고, 나는 단정한 교복을 입고 이상한 나라의 폴의 버섯돌이 헤어스타일을 고수하는, 한 명의 서글픈 여중생이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는 여드름이 났는데, 엄마 아빠 두 분 모두 여드름 대잔치를 겪으신 분들이라, 나 역시 심한 편에 속했다. 피부과 약이 독하기도 하고 또 자연스레 없어지려니 하는 생각도 있어 따로 치료를 받지는 않았는데, 사람들은 종종 나의 상태를 걱정해 주어 내 피부가 얼마나 심한 상태인지를 도리어 내게 알려 주었다. , 피부가 이래서 어떡하니. , 진짜아이고, 아프지는 않아? 돌이켜보면 나는 여자 아이 중에 나보다 여드름이 심한 아이를 한 명도 만나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니까, 내가 아는 모든 사람 중에는, 내가 극강이었던 셈이다. 여드름 최극강.

 

 


몸은 그냥 몸이 아니다. 몸은 내 자아의 경계선이다. 65도의 기울기로 경제가 급성장하던 대한민국의 1980, 90년대를 어린이와 여자 청소년으로 자라면서, 나는 나 자신에게 만족하기는 했지만, 스스로를 예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당연하지 않은가. 우리는 모두 거울을 가지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책 속의 여자 주인공이 가지고 있던 아름다움이라는 만능열쇠를, 나는 가지고 있지 못했다. 그리고 그때의 나는, 그 열쇠가 없다면 결코 주인공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인 에어>에서 여러 번 반복되는 예쁘지 않다는 표현이 예쁘지 않은여자 청소년이었던 내 마음을 아주 강하게 흔들었던 것 같다. 나는 그때 제인과 나를 동일시하지도 못했다. 내가 제인처럼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못생긴여자가 주인공인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 그곳에서는 못생긴여자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돌이켜 보니 내가 좋아했던 책의 여자 주인공들은 모두 예쁘지 않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주근깨가 많은 캔디에게는 귀여운 매력이 넘치고, 빨간 머리 앤은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럽다’. 그러니까 순수하게, 어떤 방식으로든 예쁘지 않은여자 주인공은 제인 에어뿐이었다. 그래서, 소중했다. 예쁘지 않은 여자아이가 주인공인 세계가 있다는 걸 알아서 기뻤다. 그걸 발견했다는 게 기뻤다.

 



 

 

계속 책이 손에 잡히지 않아(비겁한 변명입니까?)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만 읽었는데, 너무 슬프고 아프다. 잠자냥님이 리뷰 기대하신다고 했는데,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슬프고 아프고 안타깝다. 울고 싶다. 우리 집 식구들은 마리 앙투아네트와 츠바이크를 싫어하게 됐다. 내가 하도 이야기해서 그렇게 됐다.

 


 

이제 진짜 <다락방의 미친 여자>로 돌아간다. 식탁에 앉아 책을 읽기 전에 가끔씩 핸드크림을 발랐더니 빨간 표면에 손자국이 생겼다. 그래서! 책에 옷을 입혔다. 선물 받은 포장지로 곱게곱게 입혀 드렸다. 읽지 않고 간직만 하려는 건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그렇게 되어 버렸다. 이제 진짜 다시 시작. 시작 전에 잠시 브레이크 타임.

 


여기, 나의 지극정성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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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인 에어> 읽기 : 여자를 주저앉히지 않기로 한 남자의 간청에 대하여
    from 책이 있는 풍경 2023-06-17 20:40 
    지난주 징검다리 휴가에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다. (피곤하다면 집에서 쉴 것이지 --- 집에 있으면 집안일 해야 해서 나갑니다. 이래 봬도 제가 주부랍니다) 광화문 교보문고 가는 길에 책 몇 권을 팔고(여러분, 제 책은 진짜 완전 새 책이라 직원이 제가 책을 안 읽고 파는 줄로 알아요. 책 구매한 후에 희망 도서가 도착하면 도서관 책으로 읽은 경우엔 완전 새 책이고, 제가 읽은 소설도 거의 새 책이긴 합니다), 두 권을 샀다. 리베카 솔닛 책은 출판사의
 
 
잠자냥 2022-12-10 12: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제인에어 아직도 읽지 않았어요! 깜짝 놀랐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츠바이크와 앙투아네트 가족분들이 싫어하실 정도로 이야기를 많이 했군요! 근데 단발머리 님 그 심정이 제가 그 책 처음 읽었을 때 바로 그 심정이었어요…. 휴 너무 마음 아픕니다. 그녀의 아이들도.

단발머리 2022-12-10 13:21   좋아요 1 | URL
깜짝 놀랄 일 아니구요. 댓글 읽다가 의자 뒤로 넘어갈 일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은 이전에도 <나는 고백한다>로 저를 그렇게 힘들게 하시더니만, 이번에는 츠바이크네요. 저, 사실 엔도 슈사쿠 마리 앙투아네트도 진작에 대출해서 준비해놓고 있는데요. 저, 다른 책을 못 읽고 있어요. 잠자냥님, 참 독하세요. 어쩜 이렇게 슬픈 책을 권하신단 말입니까 ㅠㅠㅠ 이런 명작은 혼자만 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저 눈물 한 번 더 닦고 올게요.)

건수하 2022-12-10 1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읽은 제인 에어는 잘 기억나지 않는데 (로체스터에게 돌아간 것만 마음에 안 들었..) 지나고 보니 스스로 똑바로 서고 이성적이어야 한다는 메시지에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이번에 가장 인상적인 문장은

질서! 우는 소리 하지 말기! 감상에 빠지지 말기! 미련 갖지 말기! 나는 이성과 결단만 허용할 것이다.

이었답니다 (잉그램 양과 자신의 초상화를 그렸을 때)

아폴로라니…!!

단발머리 2022-12-20 18:43   좋아요 1 | URL
저는 제인의 그 혼잣말이 항상 인상깊었거든요. 근데 빌레뜨에서도 그런 장면이 속속 나오더라구요. 이성의 외침, 같은 거요.
제인의 속마음 토크에 대해서라면 저도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데 그건 다음 기회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12-10 14: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미친 사랑 좋아합니다만 저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좀 일찍 알게 된 거 같아요. 그리고 단발님, 제가 아는 여인들 중에 단발님이 탑 오브 더 탑이랍니다. (민이 다음) 그러니 저런 말을 들으면 아 뻥쟁이! 라고 하고 싶어지지만 저기요 극강 곱슬머리 단발님 17세 모습은 좀 많이 궁금한걸요! 아 문맥에 맞지 않게 말하고 말았네! 예쁜 여인들 중에 가장 아름답다고!!

단발머리 2022-12-20 18:44   좋아요 0 | URL
sui님 미친 사랑 제가 응원합니다. 그리고 제가 극강 곱슬머리 17세 여드름 화산 폭발 사진 한 장 보내드릴게요.
그거 보시고도 이 댓글이 유효하다면, 그 사랑은 제가 완전 인정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트뿅뿅!)

- 2022-12-11 22: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 이쁘지 않은 중학생 단발머리..아니 곱슬머리님의 제인에어 사랑을 잘 읽었습니다. 저 역시 사랑의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속성을 소유욕(?)을 인정하는 편입니다. 에너지, 열망, 조절, 안정적 관계 안착//굳이 뭐 이렇게 구조화하나 싶은 데 ㅋㅋㅋㅋㅋ// 어제 글 쓰면서 희진샘이 폭력이란 ˝감정을 제도화 하는 것이다˝라는 말에 꽂혀서... 아아.. 그래서... 그렇구나... 아.......... 아........ 감정은 에너지이기에 변하죠. 사랑은 변하는 듯 합니다. 관계도. 그것이 영속적이길 바라는 인간의 모순 ㅜㅜ 지금 이 순간 가장 잘 사랑하고 가장 잘 느끼면 되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전 로체스터 싫었지만 못생긴 게 제일 싫었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데미안 왜좋아했냐면 싱클레어랑 데미안 다 넘 잘생겼을거 같아서?ㅋㅋㅋㅋㅋㅋㅋ 최근에 논란이 된 데미안 라노벨 버전 표지좀 보실랍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4018887

단발머리 2022-12-20 18:49   좋아요 1 | URL
곱슬머리는 그때나 지금이나 곱슬머리로서 현대 과학의 힘에 기대어 머리를 펴고 ㅋㅋㅋㅋㅋㅋㅋ 그거 알아요? 머리 펴면 관리가 훨씬 쉬워요. 가볍고 정갈해요. 원래의 내 머리는 무겁고 엉키고 사자머리인 것입니다. 아, 닉네임 사자머리 괜찮네요? 나, 그거할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체스터가 못생긴 거 싫었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도 그랬고요. 그래서 제가 그걸 또 곰곰히 생각해 봤거든요. 그건 또 다음 기회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사랑의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속성인 소유욕 인정해주는 분 소듕해! ㅋㅋㅋㅋㅋㅋ 소중해요, 쟝님!

- 2022-12-20 19:11   좋아요 2 | URL
대체 할 수 없는 / 온전한 / 하나의 / 존재로 존중과 인정을 다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흠흠.. 유일하기에 배타적인 속성을 띤다고 생각하고요 (소유는 좀 다른 문제인 것 같고)… 저 좀 소중하지요 ㅋㅋ 곰곰 생각해봤는 데 난 좀 소중해요!! ㅋㅋㅋ 갈길은 아직 멀지만 🤣

다락방 2022-12-12 13: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깐 눈물부터 닦고 시작하겠습니다.

여드름, 여드름 피부라고 하셨나요? 단발머리 님의 여드름이 어찌했든 저를 따라올 순 없었을 겁니다. 저는 국민학교 5학년인가부터 시작해서 삼십대 초반까지 여드름이 있었어요. 사이에 뭔가 적어지거나 했던 시기는 없었고요, 내내 심하게 늘 그런 얼굴이었습니다. 아주 심했던 시기에는 목에도 났었어요. 진짜 눈물없인 들을 수 없는 스토리입니다. 저는 병원을 아주 오래 다녔고 효소며 알로에도 다 시도했으며 화장품도 비싼거에 돈 엄청 들였고요 피부관리 센터에도 가본적도 있습니다. 하아. 그러나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더군요. 피부과 약이 독하다던데 그 때 오래 먹었던 약이 저에게 나쁜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다른 사람이 먼저 제 피부에 대해 언급해서 스트레스를 받았던 적이 여러차례고요, 한 번은 지하철 안에서 모르는 아저씨가 어떤 비누를 써보라며 권하기도 하더군요. 정말 수치스러웠어요. 그런데,

제인 에어가 못생겼었나요? 저는 제인 에어를 읽었지만 못생겼다는 것은 전혀 기억에 남아 있질 않아요. 그런데 저는 오래전에 읽었던 할리퀸 소설이, 단발머리 님의 이 페이퍼를 읽고 떠오릅니다. 그 소설 속에서 여주인공은 콜센터에서 일하는 여성이었거든요.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때로는 상대 남성들이 만나자고 조르기도 하고 또 어떤 남자는 실제로 회사로 찾아오기도 하는데요, 이 여자가 덩치가 커서 남자들이 보자마자 실망하고 돌아가고 그래요. 그래서 그 여주가 목소리에 반해 자기에게 만나자고 하는 남자들에 대해 늘 거절을 말합니다. 어차피 나는 덩치가 크고 나 봤자 욕이나 하겠지, 하고요. 그러다가 우리의 남주인공을 만나게 되는데, 남주인공도 역시 목소리에 반해 그녀를 만나고 싶어했어요. 처음에 그녀의 덩치를 보고 놀라긴 하지만 그러나 로맨스는 이루어집니다. 저는 그거 읽으면서 완전 제가 됐었어요..

오늘 이 좋은 리뷰를 읽고 저는 울다 갑니다. 터벅터벅..

단발머리 2022-12-20 18:57   좋아요 0 | URL
아... 댓글이 늦었어요. 일단 저는 다락방님 실물을 본 사람으로서 다락방님이 (한때) 여드름이 심한 피부였다는 이야기를 당최 믿을 수가 없네요. 진짜에요. 극강 여드름 피부는 상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화상과 여드름 자국만이 레이저로도 치료가 어렵거든요. 다락방님은 저보다는 심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3년 전에 아이 땜에 피부과 갔는데, 의사가 아이 진료하다가 저를 쳐다보더니... 어머니, 어머니는 지금도 여드름 나시네요. 지금도요...... 라고 말했답니다. 다락방님은 다른 외과적 치료를 계속하셨기에 실제로는 많이 나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못 믿으시겠다면. 담에 만났을 때는 클레징한 상태로 만나기로 하지요. 제가 옅게 화장하는 듯 하지만 클레징하고 나면 아주 깜짝 놀랄..... 심판 1인 대동하시고요. 제가 다락방님보다 심하다는데 5만원을 걸겠습니다. 다락방님은 걸지 마세요, 제가 이겨요. 아..... 슬프다....

제인 에어는 못 생겼어요. 그게 제인 에어 특징인 거 같아요. 가난하고 못 생기고 성격 드세고요. 어제 <다락방의 미친 여자> 읽는데 브론테의 키가 약 143cm로 나오더라구요. ‘작고‘도 제인의 특징이잖아요. 브론테는 제인 자신일까요?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울지 마세요. 우는 건 저에게 맡겨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12-19 16: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님 이 글로 많은 분들을 울리셨군요? 저도 10대 중반부터 20대 후반 피부과약을 먹기 전까지 여드름 때문에 스트레스를 꽤 받았었습니다. 최극강 까지는 아닌 듯 하지만;; 대따 큰 화농성 여드름 그거 있잖아요.. 종종 나고, 딱지 앉고 그 딱지 떨어지기도 전에 또 나고.. 흑흑 아니 이 좋은 글에 여드름이 메인이 아닌데 말이죠ㅋㅋ 암튼 지금도 타고나길 좋은 피부를 가진 사람은 부럽습니다.
제인에어를 좋아한 이유를 대시니 설득력이 퐉! 저는 못생긴 여주, 하면 <장미를 위하여>라는 일본만화가 생각납니다. 재밌어요. 제인에어도 루시 스노우도 그래도 살쪄서 받는 스트레스는 없잖아요?(식탐이 없어서?) 당시에는 살이 적당히 오른 여성이 인기였던 것 같지만, 현대의 우리에게는 그놈의 살이 또 스트레스 주범이니까.. 장미를 위하여 여주는 아주 통통합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 힘내세요! 마리 앙투아네뜨 저도 꼭 읽어봐야겠어요.

단발머리 2022-12-20 19:00   좋아요 1 | URL
저는 이마 전체와 양쪽이 대따 큰 화농성 여드름으로 덮여있었습니다. 아주 쭈욱이요. 저는 이마도 무척 넓습니다, 일명 만주벌판. <장미를 위하여>는 처음 들어본 만화인데요, 재밌다고 하시니 기회가 된다면 꼭 찾아보겠습니다. 통통여주란 말씀이시죠? ㅎㅎ

마리 앙투아네트는 저 아직 리뷰 안 썼는데요, 올해의 책입니다. 선정 당하셨어요, 츠바이크님이요. 너무너무 좋아요.
반드시, 1독을 권합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거에요!!

다락방 2022-12-20 19:36   좋아요 1 | URL
저 국민학교때 별명이 ‘88서울올림픽 공식 지정 이마빡‘ 이었습니다. 이마가 너무 넓어서 말입니다.. 🥹

서니데이 2023-01-06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단발머리 2023-01-07 09:40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축하 말씀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여유롭고 편안한 주말 보내시길요^^

2023-01-07 07: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7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1 0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주 옛날 일이라고 하고 싶지만 막 그렇게 옛날은 아니고 네이버의 <지식인의 서재>를 자주 보던 때가 있었다. 제일 인상 깊었던 건 뭐니 뭐니 해도 압도적인 화면의 신경숙의 서재일 테고, ‘김훈의 서재는 막장이다같은 ‘00에게 서재는 00이다’, 이런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저만 그랬나요?) 그 코너 마지막에는 작가가 고른 책 서너 권을 소개했는데 문학 쪽 책이 대부분이었다. 지금에서야, 대다수의 책이 서구 유럽 지식인 이성애자 비장애인 남성의 책들이라는 걸 눈치채게 됐지만, 아무튼 그때는 그랬다.



 

추천하는 책 중에 유명한 책들도 있었지만 처음 듣는 작가의 책들도 있었다. 온 국민이 알 것 같은 톨스토이나 도스토예프스키에서 시작해서 대강 알 듯한 쿤데라나 파묵도 있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아니니까, 내가 모르는, 전혀 모르는 소설이나 작가를 말하는 작가들이 근사해 보였다. 누군가 내게도 그렇게 물어봐 준다면 나도 그런 근사하면서도 사람들이 모르는 이름을 말하고 싶었는데. 내 인생의 책 1번이 <제인 에어>인지라 대략난감. 좋아하는 책이 뭐에요? <제인 에어>. ~~~~~~~~~~~ <제인 에어>? 나도 중학교 때 읽었는데. (문고판 아니에요?) 온 국민이 다 아는 <제인 에어>가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라, , 저도 사람들 모르는 작가를 좀 말하고 싶어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작가요. 훌륭한데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작가요. 이런 아이 같은 마음이 있었더랜다.

 

 


요즘에 알라딘 서재에 빌레뜨 유행이구나, 이 생각을 하던 중에 몇 년 전 써 두었던 페이퍼를 발견했다. 2017년 노벨 문학상에 빛나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인터뷰다.

 

 


이시구로는 2015년 뉴욕 타임스 북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평생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샬럿 브론테가 최근 도스토옙스키를 밀어냈다고 했다. “도스토옙스키가 광기에 주목한 것은 광범위하고 심오해 보편적 인간 조건에 대해 성찰케 했지만, 나이 들어 다시 읽으니 그의 감상주의라든지 즉흥적이고 두서없이 긴 문장은 삭제됐어야 마땅했다. 나는 브론테의 소설 제인 에어빌레뜨에 작가로서 뿐만 아니라 여러모로 많은 빚을 지고 있다.” (<태생은 일본, 정신은 영국…. 인간의 망각을 캐묻다>, 2017.10.08. 조선일보)

 


 

도스토예프스키를 밀어버린 작가가 샬럿 브론테란다. 제인 에어와 빌레뜨가 그런 소설이란다. 우리가 읽는, 우리가 읽으려고 하는, 막 읽으려고 하는 그 소설, 이 소설이 바로 그 소설이란다. 그래, 이거야. 답은 빌레뜨야. 한없이 얇은 귀를 가진 나는 오늘 분량의 즐거운 결심을 야무지게 심는다. 근데 빌레뜨 진작에 꺼내 놓았는데 어디 갔을까. 어디 갔지? 내 빌레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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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2-12-06 1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1번이 폭풍의 언덕과 그리스인 조르바인데요..ㅎ
제인에어 충분히 당연해요!
지식인의서재 저도 늘 챙겨봤었어요 압도적인 신경숙의 서재 제일 기억에 남긴해요. 추천책들도 찾아서 열심히 읽었구요 제가 좋아하는 책들을 작가들이 주천해주니 뭔가모를 뿌듯함, 동질감도 품었었죠^^

단발머리 2022-12-06 14:29   좋아요 3 | URL
저도 폭풍의 언덕은 좋아하는데 그리스인 조르바는 제 스타일이 아니네요.
제인 에어 좋아하는 제 자신을 좀 더 자랑스러워해야 할 것 같아요. 이번에 발췌독 하고 있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샬롯은 진정 천재입니다!! ㅎㅎㅎ
앞으로 자주 뵈어요, mokl님!!

수이 2022-12-06 12: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먹물빵 아껴드세요. 제가 달려갑니다. 뒤뚱거리며. (오늘 아니니까 진짜 긴장하지 말구요 천천히 드세요) 근데 저는 저기 가면 드러눕고 싶어질 거 같네요 대리석 바닥에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12-06 14:31   좋아요 1 | URL
저기는 다 좋은데 의자가 참 불편해서 오래 앉아있기 어렵사오니 드러눕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먹물빵 말고도 맛난 거 많으니 참고하세요^^

잠자냥 2022-12-06 15:36   좋아요 2 | URL
전 저게 먹물빵인지 비타 님 댓글 보고 알았어요.
단발머리 님이 목도리 풀러놓고 어디가신 줄.......;;;

수이 2022-12-06 18:01   좋아요 0 | URL
전 아까 놋북으로 봤어요 잠자냥님, 태그 보고 알았음요 ^^

단발머리 2022-12-06 18:03   좋아요 0 | URL
저 ㅋㅋㅋㅋㅋㅋ 목도리는 털목도리이며 저 친구는 먹물크런치로서 아작아작 씹히는 맛이 일품인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12-06 13: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요즘 제인 에어 읽고 있는데 막 감탄하고 있어요!! 곧 제 인생 책 될지도-

(인생책이 아직 없는자)

빌레트 원서 표지가 넘 예쁘네요 :)

단발머리 2022-12-06 14:32   좋아요 1 | URL
우아!!! 수하님 인생책으로 제인 에어 선택하시면 너무 좋을 거 같아요. 저 혼자서 많이 외로웠습니다 ㅋㅋㅋㅋ

빌레트 원서 한 장도 못 읽었지만 표지가 열일하네요. 감사해요, 수하님!

페넬로페 2022-12-06 1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릴 때 읽은 제인 에어로 머물러 있는데 조만간 완역된 제인 에어를 다시 읽어야겠어요~~
커피가 한 잔인데 저 먹물빵 혼자 드시는건 아니시죠? ㅎㅎ
vita님 달려 가신답니다^^

단발머리 2022-12-06 14:33   좋아요 1 | URL
어려서 읽었더라도 다시 읽으시면 또 다른 감동을 느끼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 먹물빵 저 혼자 다 먹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아니고 지지난달인데요. 밥 먹고 와서 혼자 다 먹었습니다.
제가 빵홀릭이라서요. 헤헤. 비타님은 제가 좀 진정시켜 드렸습니다^^

다락방 2022-12-06 13: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이참 저는 단발머리 님 서재 올 때마다 빌레뜨를 읽어야 한다! 하고 돌아서는데 자꾸 뒤로 미루고 다른 책 읽네요.
어제는 유퀴즈 프로파일러 재방송 편 보다가 갑자기 책장 앞으로 가서 프로파일러가 나오는 소설이 있을 것이다, 막 이러면서 책 살피고 그런데 뭔가 이거다! 싶은게 안나와서 책을 사야 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안돼, 빌레뜨를 읽어랏!!

건수하 2022-12-06 14:32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실낙원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2-12-06 14:37   좋아요 1 | URL
기억나시겠지만 창비 그 선물세트로 다 똑같은 책 줘서요. 다시 보내준다 해서 제가 고른 책이 빌레뜨거든요. 그 때 초역은 아니었지만 표지가 너무 이뻐서 좋아라했던 기억이 납니다. 안 읽으신 분들 계시니까 최대한 스포 빼고 리뷰를 썼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은 저도 잘 기억이 안 나는 그런 형국입니다.
우리 브론테님 다크 그레이 감성이신데 빌레뜨는 좀 더 밝은 톤이에요. 유머도 나오고요. 좋아하실거에요, 다락방님.
예전에 읽은 글에서 케이트 밀렛도 빌레뜨 이야기를 많이 했던 거 같아요. (더 이상 물러설 길이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2-06 14:5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 수하 님, 제가 지난번에 몇 장 읽고 집어 넣었다가 다시 시도하겠다! 하고 다시 시도했는데, 실낙원만 펼치면 잠이 쏟아지는 바람에 한 네 장 읽고 다시 접어두었습니다....... (먼 산)

단발머리 2022-12-06 14:56   좋아요 1 | URL
우아......... 엄청 슬픈 이야기인데 왜 안심이 되는 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세 쪽 읽었어요. 여섯 페이지.... 우아~~~~~~ 이러면서 포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12-06 15:06   좋아요 1 | URL
저는 전체 12권 중 2권 읽다 말았습니다.. 제가 제일 많이 읽었나요? ㅋㅋ

다락방 2022-12-06 15:07   좋아요 2 | URL
수하님이 이 자리의 승자이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조만간 다시 시도는 해볼까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12-06 15:08   좋아요 1 | URL
수하님! 실낙원 문학동네 1, 2가 완역 아닌가요? 12권은 뭔가여? 😳😳😳

다락방 2022-12-06 15:09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 님, 열린책들의 실낙원은 목차가 1권, 2권, 3권.. 이렇게 되어 있네요? 문학동네는 1편, 2편, 3 편.. 이렇게 되어 있고요.

건수하 2022-12-06 15:10   좋아요 1 | URL
아, 저는 CH북스 책 (시 아니고 산문입니다)으로 읽고 있는데 문학동네에서 제 #‘편’으로 번역한 걸 그 책에서는 ‘권’으로 번역했네요. 그러니까 2챕터요 :)

단발머리 2022-12-06 15:1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결론적으로 제일 많이 읽으셨네요. 방심하지 마세요. 다락방님 곧 추격 들어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2-06 15:23   좋아요 2 | URL
저 진심으로 자신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12-06 15:37   좋아요 2 | URL
창비 그 사건 있던 이후로 실의에 빠진 락방이에게 빌레뜨 선물한 사람.... 바로 저!
저는 빌레뜨 지루하게 읽었습니다......;;;;

다락방 2022-12-06 15:38   좋아요 2 | URL
빌레뜨의 예쁜 표지만 보면 이건 잠자냥 님이 내게 선물했지~ 데헷~ 이러고 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12-06 15:42   좋아요 3 | URL
읽으세요..... 실낙원보다는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옵니다...
그나저나 실낙원 패러디한 장례식장 이름 뭔 줄 알아요? <쉴낙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12-06 15:43   좋아요 1 | URL
저도 창비 그 사건과 연이어진 선물 사건까지 잘 기억하고 있지요.
어머나, 잠자냥님 지루하게 읽으셨군요. 어떻게.... 예쁜 표지로 좀 덮고 가야 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12-06 15:44   좋아요 1 | URL
쉴낙원 ㅋㅋㅋㅋㅋㅋㅋ 우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신 분들 다 빵 터지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2-06 15:46   좋아요 4 | URL
악!! 쉴낙원 뭐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대학생 때 일본판 실락원.. 은 읽었습니다. 와타나베 준이치의 불륜 소설 두 권짜리... 흠흠.

- 2022-12-06 18:12   좋아요 0 | URL
.. 쉴낙원.... 실락원.....
이 천재들아...

blanca 2022-12-06 14: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빌레뜨 읽어봐야겠네요, 어디인가요? 라떼 아트 예술입니다!

단발머리 2022-12-06 14:38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이 읽으시고 리뷰 써주시면 또 얼마나 많은 분들이 우르르르 빌레뜨 읽으러 가실까요. 맨날 제인 에어만 읽다가 전 정말 빌레뜨 읽으면서 이런게 호강이구나 싶었습니다. 이 곳은 구테로이테라고 하는 곳인데, 서울 몇 군데 지점이 있더라고요^^

라로 2022-12-06 14: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웅~ 저 <빌레트> 어젯밤 막 시작한 우리 중 한 명이에요!!! 저거슨 쑥콩떡인가요?? 하트가 예술인 라떼보다 어두컴컴해도 떡이 눈에 먼저 들어오다닛! 저는 떡순이였죠,, ^^;;

단발머리 2022-12-06 15:00   좋아요 0 | URL
어젯밤에 시작하셨다면 현재로서는 중간 순위 되시겠습니다. 지금 서너분 읽고 계시더라구요.
아름다운 저것은 먹물빵입니다. 속에 호두가 들어가서 파바박 씹히는 맛이 있구요. 아..... 맛있었습니다^^

하이드 2022-12-06 15: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빌레트를 매주 모여 낭독하고 있어요. 혼자 읽을 때도 재미있었지만, 같이 읽으니 더 기가막히고 웃기고 그런 것 같구요. 저도 19세기 여성 소설들 중에 빌레트 제일 좋아요.

단발머리 2022-12-06 16:05   좋아요 0 | URL
빌레트 낭독 모임이라니 넘 근사하네요. 같이 소리내 읽을 때의 즐거움이 있죠. 하이드님께는 빌레뜨가 최고라 하시니 진짜 서둘러 읽어봐야겠어요. 재독인데 떨리네요 ㅎㅎ

바람돌이 2022-12-06 16: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커트 보네것, <제5도살장>요. 좀 있어보이지 않나요??? ㅎㅎ
빌레뜨 지금 거의 다 읽어가서 아마 오늘쯤이면 다 읽을거 같은데 겁나 지루합니다. 그런데 겁나 좋아요. 아 이 묘한 어긋남이라니..... ^^

단발머리 2022-12-07 13:10   좋아요 0 | URL
아, 바람돌이님! 커트 보네것도 있어 보이고 <제5도살장>도 있어 보입니다. 저도 그 소설 좋아하는데, 일단 기억해 두겠습니다.
지루하면서도 좋은 이 묘함에 대해 이제 바람돌이님의 명품 페이퍼에서 밝혀 주시겠군요. 음하하하하! 기다리고 있을게요.

- 2022-12-06 1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데미안>과 <드래곤 라자>입니다............. 응? ㅋㅋㅋㅋㅋㅋ <드래곤 라자> 치우면.... 음. <노인과 바다>? ㅋㅋㅋㅋ 아.. 소녀시절에 헤밍웨이 좋아한 거는 좀 수치스러운데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12-07 13:30   좋아요 0 | URL
둘 다 있어 보여요. 제인 에어보다 책 많이 읽는 사람이 고른 책 같아요.
<노인과 바다> 좋아했군요. 아, 헤밍웨이 하나도 안 읽은 나는.... 여기서 또 잠깐 우쭐해지네요. 나의 취향, 나의 안목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icaru 2022-12-06 2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시죵? 이시구로가 대생은 일본이지만 정신은 영국이란 걸 여기서 알았,,, ㅋㅋ 빌레뜨 궁금합니다~ 샬롯 브론테 작품이었다는 것도 지금 알았지만요 ㅎ

단발머리 2022-12-07 13:29   좋아요 0 | URL
icaru님!!!!!!!!!!!!!!!! 얼마만이신가요? 너무너무 반가워요! (저 버선발입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저도 잘 지내요^^
빌레뜨는 이번에 같이 읽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 속에 언급된 작품이라 많은 분들이 읽고 계시거든요. 곧 리뷰가 많이 올라올 거에요. 자주 오세요, icaru님!!!

아일린 2022-12-07 0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빌레뜨 표지가 예뻐서 왜 못 봤지 했더니 원서인걸까요? ㅠ 구테로이테에서 라떼는 안 마셔봤는데, 사진으로만 봐도 맛있겠네요. 같은 지점은 아니지만, 구테로이테가 오래 앉아 있기 쉽지 않죠. 그래도 에스프레소바에서 테이블차지 없이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건 큰 장점이긴해요. 빌레뜨 주문한 거 오늘 오는데, 주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 )

단발머리 2022-12-07 13:28   좋아요 0 | URL
앗! 아일린님도 가보셨군요! 자리가 진짜 불편하기는 해요. 저도 친구랑 가서 좀 오래 앉아있을 때는 좀 그렇더라구요. 분위기에 취해 ㅎㅎㅎ 빌레뜨 주문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정말 잘하셨어요^^
 
비커밍 제인과 헤어질 결심




















오스틴 이야기라 또 안 나설 수가 없는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제인이 돌아왔다기보다는, 그 남주(제임스 맥어보이)를 돌려보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막 에리지요. 둘이 음료(와인이랑 맥주) 마시는 말 정거장 있잖아요. 남주(극중 이름이 뭐냐? ㅋㅋㅋㅋㅋㅋ) 지갑에서 떨어진 편지 보고, 이렇게 나랑 도망가면 가족에게 돈 보낼 수 없게 될 거라는 걸, 제인이 알게 됐잖아요. 제인이 물어요

 


"리머릭에 형제자매가 몇 명이야?"

"많지, ?"

 


이 장면입니다. 이 사진 넣으려고 특별한 내용 없는데 먼댓글로 쓰는 거에요.



 


 


저는 제인이 그 남주랑 도망가서 농사짓고 살아도 행복했을거라 생각해요. 제인 엄마도 그렇게 살았고요. 하지만, 우린 제인의 작품을 읽지 못했겠죠. 감자 농사짓고 돼지 먹이 주고 애 낳고 애 키우느라 글 쓸 시간 없습니다. 하지만, 제인은 자기 자신보다 남주를 위해 거기서 돌아섰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그 영화에서는 말이죠.

 


 

촉촉해진 쟝님을 위해 제인의 진짜 애인 사진 하나 올려드립니다. 우리 제인은 진짜 이뻤다고 그러죠, 우리 <다락방의 미친 여자> 책에도 나오고요. 애인님 좀 늙으셨을 때 모습이고 가발 때문에 그런 거라 생각되기는 하지만. 이런 순.





 

아니면 그냥 제임스 맥어보이 생각하시든지요^^  






 




(추신 : 저는 다정한 친구가 이 영화를 선물해줘서 아이패드에 있답니다. 나는 언제든 오스틴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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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커밍 제인의 헤어질 결심이라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2-12-06 07:42 
    주말에 홉스랑 영화 한 편씩 봤다. 둘 다 보고 감성 척척해져 버렸다. 겨울이 본격적으로 왔기 때문에 가습기를 꺼냈는데, 가습기를 틀지 않아도 될 만큼 아주 척척했다. 흡…특히 <비커밍 제인>은 <설득> 읽고 난 후에 봤는데… (설득을 보려고 넷플을 켰다가 비커밍 제인을 보고 말았다죠) 제인 오스틴 역의 앤 해서웨이여. 매력적이어서 미치는 줄. (제임스 맥어보이를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연기 살살해라…) 그러고 보면 니콜 키드먼
 
 
다락방 2022-12-05 20: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인 오스틴의 진짜 애인이라고요?

마이
갓..

단발머리 2022-12-05 20:58   좋아요 0 | URL
제가 예전에 써둔 페이퍼에 올려놨더라구요. 찾아서 기쁩니다^^

건수하 2022-12-05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맥어보이가…
저분도 젊었을 때는… 음…
초상화는 보통 더 낫게 그린다죠…

다락방 2022-12-05 21:14   좋아요 1 | URL
근데 다시 보니까 뭐랄까 음 중후한 멋이 있어요.. 역시 자꾸 보면 정드나봐요.

건수하 2022-12-05 21:17   좋아요 1 | URL
제인이 로체스터 자꾸 보니까 잘생겼다고 하더라구요…

단발머리 2022-12-05 21:18   좋아요 1 | URL
1. 반대
2. 반사
3. 시위
4. 데모

책읽는나무 2022-12-05 21: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제임스 맥어보이 보다가....🙄🙄😅
암튼 오스틴 소설 영화 중 가장 잘 생긴 남주라고 생각했으니....진짜 실물 애인님도 잘 생긴 것 같긴 합니다.
코가 예술이시군요^^;;;
멁에 덮어 쓴 두건? 가발? 만 좀 벗어주셨어도..ㅋㅋㅋ
암튼 전 제인이 남주에게서 등을 돌리고 집으로 돌아온 것은 가장 현실적인 모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스틴의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들이 오스틴 소설 속 여주들에게 그대로 녹아 있었던 것이었구나! 그런 생각을 했었죠. 남주의 실망감과 허탈해 하는 모습엔 좀 슬펐지만...ㅜㅜ
암튼 전 이 영화 덕택에 제인 오스틴 최고!!! 마음 확 돌렸습죠^^

단발머리 2022-12-05 22:12   좋아요 1 | URL
저도 제임스 맥어보이 좋아요. <어토먼트>에서도 멋있었죠. 아.....
저 영화는 극화된 것이니까 어디까지 진실인줄은 모르겠지만, 제인의 마음 속에 평생 간직할 그런 사랑이 있었다는게 참 인간적으로 느껴지고 그래요. 남주는 허탈해하면서 떠나죠.
아, 저 한 번 더 보러 가나요? ㅎㅎㅎㅎㅎㅎㅎ

꼬마요정 2022-12-05 2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 <비커밍 제인>!!! 크으 눈물 없이 볼 수 없어요ㅜㅜ 왜 왜 르프로이는 가난한거죠?? ㅠㅠ 왜 여자는 상속을 받을 수 없고요!!! 제인이 그 삼촌집에 가서 아이러니 설명할 때 너무 멋졌어요. 빌어먹을 아이러니!! 제가 마지막 장면에서 진짜!! bbc에서 제인 오스틴 다큐를 만들었는데요, 그거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인의 사후까지 다루는데 주변 인물들이 제인에 대해 얘기하는 게 좋아요. 좋은 대사도 많구요. 제인의 인생에 몇 남자가 있었는데 톰, 해리스, 브룩… 가장 사랑한 건 누굴까 이런 얘기도 나오고요 ㅎㅎ 저는 저 영화 땜에 톰 르프로이 밉니다. ㅎㅎㅎ 대사도 멋져요. 저 남자들이 자기를 제법 행복하게 해줬겠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은 제법 행복한 것은 아니라고요. 아, 너무 멋진 여자에요!!!

단발머리 2022-12-06 07:20   좋아요 2 | URL
꼬마요정님, 이리 오세요! 제가 눈물 닦아드릴께요!! 르프로이는 가난하지만 부자 삼촌이 있잖아요. 도망갈 수 없는게 삼촌이자 아버지이자 사장님이자 업계내 유력인사니까요. 그 사람의 뜻을 거부한다는 건, 그 뜻대로 결혼하지 않는다는 건, 뭐, 사회에서 매장당하는 일처럼 어마어마하게, 저는 느껴지더라구요. 기성세대의 신세대 군림이 완벽하게 구현된 예이기도 하고요. 경직된 사회죠.

bbc에서 만든 다큐는 저도 함 찾아보고 싶네요. 그런 기획을 통해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인간 오스틴 자체도 매력이 넘쳤던거 같아요. 그러니까 그런 매력적인 주인공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겠죠? 너무 멋진 여자 맞아요, 제인 오스틴은요!!!

- 2022-12-06 0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마워요... 맥어보이에 묻혀주신 실물 폭격.... ㅜㅜㅜㅜㅜ 나 제임스 맥어보이가 다시 돌아와서 제인한테 도망가자고 할 때 심장터져버리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니들 그거 도파민 그거 2년 안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럼시롱.... 요즘 시대였으면 그냥 한판 하고(?) ㅋㅋㅋㅋ (피임잘하고 ㅋㅋㅋㅋ) 헤어지라고 했...겠지만... 나는 알지. 한 판 했는데 잘 맞으면 끝나.. 못해어져.... (뭐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부터 리비도의 댓글쓰기다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12-06 14:40   좋아요 2 | URL
그거 도파민 2년 안 가지만 ㅋㅋㅋㅋㅋㅋㅋ 제인 오스틴 엄마는 행복해 보이더구만요 (침대씬) 물론 밤낮으로 감자 캐야합니다.
피임 잘 하고,만 해결됐으면 모를 일이기는 한데요. 흠.....

- 2022-12-06 17:32   좋아요 0 | URL
... 감자 캐지... 뭘... 푸하하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감자캐는 에코페미니스트다 ㅋㅋㅋㅋㅋ 하지만 가끔 스테이크 먹고 싶고ㅋㅋㅋㅋ

- 2022-12-06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돌려보냈다고 생각해요. 책임감 못놓죠. 저는 제인 오스틴에게서 끊어낼 수 없는 K-장녀의 냄새를 맡았어요 ㅋㅋㅋㅋㅋ 가끔 왜 있잖아요. 언니보다 더 듬직한 동생들!!! 제인은 책임감 다 내려놓고 기투 했는데, 르프로이도 만만찮은 기투를 감행했다는 걸 아는 순간, 행복했겠지만, 그래서 마음이 찢어지고, 돌려보내야 한다고 생각했을 거 같아요. 그리고 돌아가야한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완전 동의 완전 동의합니다. 둘다 찐사랑이었고. 의무,를 무시할 수 없었던 거죠. 저 페이퍼에서 한정된 세계. 한정된. 한정된. 한정된 명분. 이라고 적었어요. 소설속의 그들이 규범을 지키는 것이 착하고 못나고 바보고 뭐 그래서가 아니라는 거. (어쩌면 기득권이어서 이기도 하겠지만 이건 좀 너무 나갔고요) 그 안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은 다 본 소설을 쓴거죠. 제인은. 그래서 독자들은 그를 사랑하고요.
아무튼. 돌려보낸거 동의하고. 결론적으로는 돌려보냈고 제인도 돌아왔잖아요? -그래서 떠나지 못했잖아요. 발목을 잡아채이는 그 책임감을 못놓았던 거잖아요? ㅜㅜㅜ 다른 세계로 떠나지 못했던 거... ㅜㅜ 나는 그녀가 돌아오는 장면에서 그냥 울었어요. ㅜㅜㅜ 좀............... 나 같더라? 나도 그래요 ㅋㅋㅋ 나는 괜찮은 데 상대방 생각하면서 물러나는 거지 뭐 ㅋㅋㅋ
근데 영화에서 르프로이가 계속 그래요. 좋은 소설가가 되기에는 여성이라서 당신의 재능에 비해 경험이 부족하다는 식으로.... 나는 오스틴이 그런 말들에 많이 흔들렸을 거 같아요. 작가로서도요. 그리고 그런 온당한(?) 르프로이의 비판이 제인이 사랑에 빠진 이유이기도 했겠죠. 아니 아침부터 또 가슴과 맴이 찢어져서 댓글을 천자 만자 달고 있네요.....

단발머리 2022-12-06 14:48   좋아요 1 | URL
K-장녀의 향기와 의무감 이해합니다. 저는.... 제가 다른 분 댓글에서도 쓰긴 했는데요.
삼촌이 학비 대어 주고 용돈 주는데 집으로 생활비 보내잖아요. 돈 많이 준다는 뜻이겠죠. 삼촌이 선생님이자 상사, 사장님인 형국이니까요. 사랑해서 도망갈 수 있지만 돈 벌기가, 제인 말대로 충분히 벌 수가 없으니까요. 삼촌이 막아버리면 취업이 막히고 지금까지 공부한 거 다 날라가는데. 물론 웃통 벗고 감자 농사 지을 수는 있겠지만, 고되겠죠. 대법관 못 되고요. 꽉 붙잡혀서 삼촌(인지 작은 아빠)인지 시키는대로 살아야 하는 거죠. 원하는 여자와 결혼하겠다는 허무맹랑한 생각 버리고요.

저도 제인이, 자기보다, 이미 나쁜 평판을 예약해 둔 자기보다, 그 남자 때문에 돌아섰다고 생각해요. 근데 제인이, 미소를 잃지 말아요, 하는데... 나는 욕이 조금 나오면서. 왜!!! 왜왜! 했더랍니다. 우아하게 물러서지 못하는가 봐요, 나는. 울지 않고 화냈습니다.

아침부터 사랑 충만하시니 눈 내리는 것도 보시고 축하드립니다. 축구도 안 봤으면서 저는 늦잠 잤네요. 아흐...


- 2022-12-06 17:33   좋아요 0 | URL
나도 축구 안봤어여, ㅋㅋㅋ 꾸준히 계속 안봤는데 외롭지 않았습니다 ㅋㅋㅋㅋ 왜냐면 어차피 나는 나혼자 놀기 땜시롱 ㅋㅋㅋㅋㅋ 나만 츅규 안보고 눈 본줄 알았네요? ㅋㅋ 여기 축구도 눈도 다 안본 단발머리님 있다!

유부만두 2022-12-06 0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맥어보이가 ‘난 니거야‘ 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영화 보던 아줌마 심장이 쿵쿵!!! 하지만 이 ㅅㄲ 딴 여자랑 결혼하고 첫 딸한테 제인이라고 이름 붙여준 나쁜 ㄱ ㅅ ㄲ 에요! 지 부인은 그걸 몰랐을거 아니에요??? 어쩜 불끄고 침대에선 눈 감고 제인 생각하면서 러브러브 였을지도 몰라요. 아우 진짜 나쁜 예쁜 놈.

- 2022-12-06 07:49   좋아요 0 | URL
황홀한 개새끼 ㅜㅜ

단발머리 2022-12-06 14:49   좋아요 2 | URL
난 니거야,를 맥어보이가 말해줄 때, 저도 대답했습니다.
나도, 나도나도!!!

니노 ㄱㅅㄲ보다는 많이 나으니까 좀 봐줄까요, 어쩔까요?

- 2022-12-06 17:35   좋아요 0 | URL
니노 페이퍼 쓴다는 것이... 올해를 넘기겠다..... 아무튼 현시점에서 올해의 원픽 소설은 제게... 엘레나 페란테이기 땜운에!!!! 니노가 왜 개자식인지에 대해 천자만자 페이퍼를 꼭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니노는 정말 쓰래기 그 잡채... 내가 만난 니노과의 남자들을 다 까발려주마!!!!!!!!!!!! (덧붙임. 여기서 만났다는 것은 연애를 했다는 아닙니다 ㅋㅋㅋ 생산되는 피해자들을 자주 보았다 ㅋㅋㅋ)

다락방 2022-12-06 08: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랑하기에~ 떠나신다는 그 말, 나는 ~ 믿을 수 없~어요~~ ♪♬

단발머리 2022-12-06 14:50   좋아요 1 | URL
이정석이 부릅니다.

사랑하기에 떠나신다는 그 말
나는 믿을 수 없어요.

- 2022-12-06 17:37   좋아요 0 | URL
나 이노래 뭔지 몰라요.
제가 아는 비슷한 가사가 있는 노래는 김윤아의 멜랑콜리아 인데...
아 방금 유리가면 댓글에서 신나게 떠들다가 왔는데...

˝사랑하기에 나를 떠난다는 이해할 수 없었던
그대의 마지막 말
그저 나를 이유로해 그의 죄의식을 덜기 위한
어째서 나는 이기적인 그를 이렇게 까지 깊이
사랑해버린 걸까
그의 거짓에 매달려 나를 버릴 수 있을까˝

- 김윤아, Melancholia

다락방 2022-12-06 17:40   좋아요 1 | URL
https://youtu.be/MOHTlOTMypw

다락방 2022-12-06 17:40   좋아요 1 | URL
자매품

https://youtu.be/cf74vJEtiuM

- 2022-12-06 17:57   좋아요 0 | URL
오늘도 풍부한 다락방 플리 ㅋㅋㅋ 듣겟습니다 ㅋㅋㅋ

단발머리 2022-12-06 17:5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궁금해서 자매품 먼저 열어봤어요. 나는 본품이 더 좋다구요!!!!!!!!!!

다락방 2022-12-06 18:16   좋아요 0 | URL
사랑하기에-첫눈이 온다구요-여름날의 추억 까지 트리오 반복 플레이 중입니다. 만세!!
 
윌의 죽음, 안락사와 선택의 문제에 관하여
Me Before You (Paperback)
Moyes, Jojo 지음 / Michael Joseph / 2012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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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에 다 읽은 책을 미루다 미루다 이제야 리뷰를 쓰겠다고 자리에 앉았다. 여기저기 부산하던 생각과 의문들은 모두 다 사라지고, 마쳤다는 결과만 덜그러니 남아있는 이 순간의 암담함.

 

 


책 전체를 보아 주인공 윌과 루이자를 제외하고 가장 입체적으로 그려진 사람은 루이자의 동생 트리나이다. 그다음, 한 쌍으로 대조되어 자세히 그려진 사람들이 윌의 어머니와 루이자의 어머니다.

 


안락사를 선택한 윌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자기 딸이 고용되었다는 걸 알게 된 루이자의 엄마는 크게 분노하는 동시에 윌의 엄마를 비난한다. 삶의 소중함을 모르는 윌이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잘못된(?) 윌의 선택을 용인한 윌의 엄마를 매정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윌의 생존을 세상에서 가장 바라는 사람은 윌의 엄마다. 제일 괴로운 사람도 윌의 엄마이고, 그의 선택을 끝까지 말렸음에도 결국 아들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을 때 비난받는 사람도 윌의 엄마다. 그녀에게는 두 개의 선택지가 있다. 세상의 아우성에 응답할 것인가. 아들의 외침에 반응할 것인가. 그녀는 자신이 아니라, 아들을 선택한다. 그 삶이 자신의 것이 아닌, 아들의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내 목숨보다 더 소중한, 소중한 것처럼 느껴지는 내 아들의 삶을 포기하는 것. 그것이 그녀의 유일한 선택지다.

 



이 책을 읽고 윌의 입장과 주장, 그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나 역시도 윌의 선택에 반대하지만, 그의 그런선택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의 고통, 그의 외로움을 1도 덜어줄 수는 없는 외부인으로서는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나는, 처음 이 소설을 시작했을 때처럼, 윌처럼 자기 삶을 끝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이어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다.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듯, 그림자처럼 작품 전체에 약한 채도로 등장하는 루이자의 할아버지가 잠시 언급된 것처럼, ‘그럼 노인들은 죽으란 말이냐?’는 의문이 내게는 가장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죽는다는 것, 그 평범하고 당연한 진리는 일상으로 바쁜 우리 현대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현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이라면 죽기 마련이지만, ‘죽어야만 하는 인간에 자신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불멸을 향한 인간의 끝없는 욕망, 노화에 대한 두려움과 혐오, 더 젊은 육체에 대한 광적인 집착. 건강검진, 성형수술, 건강식품, 무릎 수술, 각종 운동. 영생을 약속하는 이 세상의 모든 약초와 약품들. 핸드폰은 기한이 3년이고, 전자제품도 10년 정도 사용하는데 (냉장고와 텔레비전이 약속한 듯 정확히 9년 차에 고장 남), 70년을 사용한 몸 여기저기가 고장(?) 나는 일은 너무나 당연하지 않는가. 하지만, 사람들은 묻는다. , 왜 아픈 거지? 여기가 왜 아픈 건지 도대체 모르겠어. 나도 모르겠다.

 


생명은 우주에서 흔한 현상이 아니다. 원자는 분해되는 것이 모여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안정적이다. 생명체는 기묘한 방식으로 자신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생명은 열역학 제2법칙을 거슬린다. 서로를 지지할 힘이 없어지면, 느슨해지면 원자는 분해된다. , 죽고자 하는 윌의 의지, 윌의 몸을 이루는 원자들의 의지(?)는 오히려 자연스럽다’. 죽지 않으려는 우리가, 살기 위해 애쓰는 우리의 행동이 오히려 자연스럽지 않다. ‘자연적이다. 우주의 작동 원리에 반한다. <엔드 오브 타임>의 첫 문장 그대로다. 모든 생명은 때가 되면 죽는다. (19)

 


온 우주 속에 생명이라는 현상, 생명체라는 존재가 그렇게 희귀한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렇게 살아 있다. 그 특별한 상태를 지속하기 위한 노력, 그런 노력이 내게는 항상 신비롭다. 밥을 먹고 힘을 내고, 다시 먹는 그런 행위들이.

 


너무 슬퍼하지 마, 호상이잖아라는 말의 허전함. ‘이제 그만 돌아가셔야지라는 말의 서늘함. ‘너무 오래 살아도 좋은 거 없어라는 말의 공허함. 삶을 지속하려는 의지를 꺾는 말들, 죽음을 받아들이라는 그런 말들은 너도, 너도 죽어야 하는 존재야라는 말로 들린다. 언젠가 죽을 운명이라는 걸 알지만, 죽음에 대한 이런 요구와 재촉은 그것이 나에 대한 것이 아니더라도, 불편하다. 쓸쓸하고 허전하다. 피할 수 없는 죽음과 죽음이 찾아오기 전의 그 지루한 시간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생각해 보고 싶다. 필멸의 운명임을 알고, 사후세계에 대해 긍정하고, 다른 세계에 속한다고 믿는 내게, 가장 궁금한 문제는 바로 죽음과 죽음 이후의 삶이니까.

 


 

윌의 죽음이 서글펐던 좀 더 개인적인 이유는, 윌이 샘이었기 때문이다. 윌을 연기한 샘 클라플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이 더했다. 하릴없이 핸드폰을 들고 있을 때, 윌의 사진을 몇 개 모았다. 핸드폰 많이 하는 나 자신이 싫어서 샘의 사진을 모으다 그렇게 되었다고 변명하려고, 굳이 여기에 다운받았던 사진 몇 개를 올려본다. 그의 대표작이나 의미 있는 영화들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이다. <나의 사촌 레이첼> <러브, 로즈>에서의 샘을, 나는 사랑한다.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에서는 키스했는데 백설공주 못 구한 어벙한 왕자님으로 나왔고(다행히 아직 못 봤음), <에놀라 홈즈>에서는 못 알아볼 외모로 '변신'했는데 나는 목소리 듣고 단박에 알아봤다.


 

1. 스노우화이트 앤 더 헌츠맨 (2012)

2. 헝거게임 : 더 파이널 캣칭 파이어 (2013)

3. 러브, 로지 (2014)

4. 미 비포 유 (2016)

5. 나의 사촌 레이첼 (2017)

6. 에놀라 홈즈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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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2-12-05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단발님 에놀라 홈즈에서 샘이 누구로 나왔나요???????

단발머리 2022-12-05 21:12   좋아요 0 | URL
큰오빠지요 ㅋㅋㅋㅋㅋ 슈퍼맨이 셜록 홈즈구요, 둘째오빠에요.
샘은 어디있나요? 🤔🤔🤔

수이 2022-12-05 21:19   좋아요 0 | URL
🫠🫠🫠🫠🫠🫠🫠🫠🫠🫠

단발머리 2022-12-05 21:22   좋아요 0 | URL
😜😜😜😜😜😜😜😜😜😜

다락방 2022-12-05 21:34   좋아요 0 | URL
비타 님, 몰랐구나요!! ㅋㅌ 전 에놀라 큰오빠 보고 오, 당신, 설마 샘?? 😱😱😱 이러고 깜놀했어요 ㅋㅋㅋㅋㅋ

수이 2022-12-06 07:33   좋아요 0 | URL
저는 정말 전혀 몰랐어요, 아 저 재수탱이 큰오빠 같으니라고 라고 욕을 했는데 그가 우리의 샘이였다니;;;;;;

책읽는나무 2022-12-05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헝거게임에서도 나왔었어요???
유일하게 본 영화인데...누구로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혹시 단발님!! 헝거게임에선 누구로 나왔나요?ㅋㅋㅋ
강력한 우승 후보?? 아..모르겠다ㅋㅋ
에놀라 홈즈 볼까, 말까 많이 망설였는데..봐야겠네요.
여주가 기묘한 이야기? 거기서 연기 진짜 잘하던데, 어느새 아가씨가 되어 짜잔~ 여주가 되어 나타나 깜놀했어요^^

단발머리 2022-12-05 22:14   좋아요 0 | URL
헝거게임에서는 피닉 오데어역을 맡았다고 하네요. 저도 헝거게임 1은 반 정도 봤는데 전혀 기억나지 않습니다 ㅋㅋㅋ
에놀라 홈즈 저는 재미있게 봤어요.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지만 나름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다락방 2022-12-05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1,3, 4, 6 봤는데 저기.. 2번 포스터.. 가 샘입니까? 😱
그리고 제일 처음 긴 머리 샘은 좀..
샘은 윌이 찰떡인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2-12-05 22:16   좋아요 0 | URL
2번 포스터에 잘생김 초과되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왜 놀라시고 그러세요?
1번의 왕자님은 장발이네요. 저 영화 보고 싶어요. 어째 왕자님보다 헌츠맨 좋아하게 됐는지 궁금해서요.
저는 <나의 사촌 레이첼>의 필립도 좋았어요. 추천합니다^^

유부만두 2022-12-06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사촌 레이철이랑 에놀라 홈즈 둘만 봤는데 같은 배우였는지는 몰랐어요. 홈즈에선 디게 느끼하게 나오고 레이첼에선 애송이로 나오니까요. 레이첼 영화 보면서 늙은 엄마 모드 발동해서 ‘아이고 이것아, 홀리지 마러!!!‘ 라고 외쳤지만 그렇게 인생 망치고 (또 안 망치고) 말 안듣는 게 사람 아니겠습니까. 미 비포 유는 소설을 들었다가 너무 오글거리는 분위기에 몇 쪽 못 읽고 덮었더랬어요.

단발머리 2022-12-06 14:52   좋아요 0 | URL
저는 나의 사촌 레이첼 보면서 필립이 막 파바박 홀리는게 좋더라구요. 나도 모르게 레이첼 쪽에 줄 선거 아닌가 하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미 비포 유는 저는 이번에 친구들이랑 같이 읽었는데 생각보다 다루는 주제가 묵직하더라구요.
유부만두님 선택을 못 받았다니 미 비포 유가 안 됐습니다^^

icaru 2022-12-06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 비포유 영화로 봤었는데, 영화보다는 책이 더 묵직할 것 같습니다. 저는 음 그 영화를 봤을 때 언터처블 1프로의 우정이라는 영화를 너무 좋게 봐서, 비슷한 설정의 이 영화가 뭐랄까! 주인공의 선택을 오롯이 이해했다고 하기는 힘든 정도였는데, 종종 이 영화 생각이 나더라고요. 왕좌의 게임 여주 때문이었나?ㅋ 아무튼 책으로도 보고 싶습니당 영화도 좋았어요. 음악 특히 좋았고...

단발머리 2022-12-07 13:36   좋아요 0 | URL
저는 icaru님 추천에 따라 언터처블 1프로의 우정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진짜 비슷한 설정이네요. 그 작품은 결말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미 비포 유에서는 보통의 소설적, 영화적 결말이 아니어서 그래서 전 처음에 좀 충격이었거든요. 결말을 알고 책을 읽기 시작해서요. 근데 사이사이 설득되고 안타깝다가도 속상하고 그러면서도 그런 결정이 이해되고 그러더라구요.
책이 훨씬 더 깊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거 같애요. 저도 베셀 별로라 하지만, 이 책은 정말 잘 쓰여진 책인 거 같애요. 여러모로 생각거리를 던져줍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 버사는 제인의 분신인가



















『제인 에어』에 대한 질문, ‘버사는 제인의 분신인가에 대해 쓴다.

 


공동 저자 샌드라 길버트와 수전 구바는 미친 여자를 작가의 분신 혹은 작가 자신의 불안과 분노의 이미지”(189)로 보았다. 작가들이 자신들의 반항적 충동을 여자 주인공에게 투사할 수 없으니 괴물 같은 미친 여자에게 투사했다는 주장이다. 그들의 결론은 이렇다.

 


밤중에 나타나는 유령은 버사 메이슨 로체스터다. 그러나 비유적 심리적 수위에서 버사라는 유령은 제인의 또 다른 (사실상 가장 위협적인) 화신이다. … 즉 버사는 제인의 가장 진실되고 가장 어두운 분신이고, 게이츠헤드의 삶 이후 제인이 억제하려고 애써왔던 숨겨진 사나운 자아 고아 아이의 분노한 자아다. (635)

 


 

공동 저자들은 버사를 제인의 억눌린 자아, 분노한 자아로 보았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두 사람의 해석은 물론이고, 스피박 혹은 다른 이의 주장이라 하더라도 그 또한 여러 해석 중의 하나일 뿐이다. 답을 찾아내고 그 답을 확증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작품에 대한 이해와 해석, 그리고 판단은 오로지 독자의 몫이다. 그렇다면, 답은 작품 속에 있다. 작품 안에 있다. 버사는 누구인가. 로체스터의 말이다.

 


















나는 그녀가 블랑슈 잉그램 형의 미인이며 키가 크고 당당한 체구에 검은 피부를 가진 여자임을 발견했소. (<제인 에어>, 136)

 

끊임없이 퍼부어대는 그 지독하고 얼토당토않은 심통이나 터무니없고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가혹한 명령을 견디어낼 수 있는 하인이 없으니… (137)

 

정신이 이상한 것과 같은 정도로 강건한 체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 (140)

 

저 미친 여자는 교활하고 근성이 나빠요. (144)

 

 


로체스터는 제인에게 결혼의 장애물인 아내에 대해 설명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버사는 크리올(Creole: 1. (특히 서인도 제도에 사는) 유럽인과 흑인의 혼혈인 2. 서인도 제도나 남미 초기 정착민의 후예. 또는 미국 남부에 정착한 프랑스나 스페인 정착민의 후예/네이버 영어사전)의 딸로서 아름다운 미모와 재산을 미끼로 로체스터와 결혼했으며, 결혼 후 드러난 파괴적인 성격과 행동 때문에 정상적인 결혼 생활이 불가능해져, 현재는 손필드의 다락방에 억류되었으며, 그레이스라는 간호사의 돌봄을 받고 있다. 한때 아름답고 찬란한 그녀가 이제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가 되어 동물처럼 생활하고 있다. 폭력적으로 행동하다 못해 오빠에게 칼을 휘두르는 그녀, 다락방의 미친 여자.

 


로체스터의 일부는 브론테이다. 브론테가 알았든지 혹은 알지 못했든지 로체스터는 브론테의 일부로서 존재한다. 하지만, 다락방의 여자에 대한 태도를 볼 때, 브론테를 의심하지는 않지만, 로체스터는 의심하게 된다. 그가 좋은 사람인지 혹 나쁜 사람인지에 대한 평가 이전에, 그는 이성애 중심의 가부장제가 지배하는 유럽에서 성장한 남성이다. 그 자신이 가부장제의 피해를 입었을 때(아버지가 형에게만 재산을 상속함) 그는 버사를 통해 피해분을 보충하려고 한다. 처음에 선의를 가지고 버사를 만났다고 하더라도 결혼 이후 로체스터는 변했다. 로체스터는 버사가 변했다고 혹은 그녀의 어떤 면을 알지 못했노라 말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물을 수 있다. 그를 믿을 수 있는가. 로체스터의 말을 믿을 수 있는가.

 


로체스터는 열정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사람이다. 광기와 집착, 그리고 뜨거운 열정 역시 사랑의 한 측면임을 인정할 때, 로체스터는 그런 사랑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다. 말 그대로 사랑의 화신이다. 나는 그의 그런 면을 사랑한다. 그의 광기와 집착을, 그리고 불같은 뜨거움을 사랑한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로체스터의 말을 믿을 수는 없다’. 그의 주장을 그의 말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그건 어디까지나 변심한 남자의 말이기 때문이다.

 



 














광기란 무엇인가. <여성과 광기>에서 필리스 체슬러는 개인에게 부과된 상투적인 성역할을 총체적 혹은 부분적으로 거부하는 것광기라고 정의(<여성과 광기>,182)했다. , 버사가 여성적인 성역할의 수행을 거부했을 때, 그녀는 미쳤다고 여겨졌다. 로체스터가 버사를 부담스러워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은 그녀의 육체적 강인함과 남편에 대한 불순종이라고 생각한다. 남자를 제압할 정도의 완력과 노골적인 불순종, 듣기에 불편한 험한 말들과 주위를 울리는 큰 목소리. 여성이 이런 기질을 지속적으로 발산할 때, 미쳤다고 여겨지는것처럼, 버사 역시 미쳤다고 여겨졌다. ‘미쳤다기 보다는 미쳤다고 여겨졌다’.

 

 



그렇다면, 원래의 질문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버사는 제인의 분신인가. 버사는 제인의 가장 진실되고 가장 어두운 분신인가. 나는, 버사를 제인의 분신으로 보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오히려 버사를 식민지 혹은 유색인종 여성으로 해석한 스피박의 해석 쪽으로 끌린다.

 


당당하고 독립적인 여성으로 성장하고자 했던 제인의 페미니스트적 열망, 혹은 이에 집착하는 해석들은 여성 인물들을 남성인물로부터 해방시켰는지는 모르지만 결국 버사로 대표되는 식민지 혹은 유색인종 여성을 희생물로 삼고 있다. 무엇보다도 여성 해방을 표방하는 유럽의 진보적 페미니즘이 제국주의를 정당화하는 대의명분을 상기시킬 수 있기에 위험하다. 스피박은 제인을 페미니스트적 개인주의를 실천하는 인물로 읽어내는 비평이 "식민 지배자의 사회적 사명의 영광을 위하여 버사를 스스로 희생하는 식민 주체로 구성하는 일이며, 이는 결국 제국주의가 휘두르는 인식론적 폭력(epistemic violence)과 다르지 않다고 맹렬히 공격한다(Spivak 251).

(<손필드 저택의 세번째 이야기 : 서발턴 텍스트로 다시 읽는 『제인 에어), 임경규)

 

 


버사를 식민지 혹은 유색인종 여성으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해서 존경하는 서재이웃 바람돌이님은 최근의 페이퍼에서 피부가 검다는 표현이 딱 한 번 나오지만 그게 인종적 특징으로 이해하기보다는 그저 개인적 피부톤의 차원으로 이해하는게 맞을 것 같다고 쓰셨고, 또한 이를 3세계에 대한 차별로 이해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쓰셨다. 이 페이퍼의 댓글에서 존경하는 서재이웃 꼬마요정님은 버사가 피부톤이 어두운 건 그 태양이 작열하는 곳에서 자유분방하게 살았다는 의미일 것이라 쓰셨다.

 


나는 조금 다른 의견인데, 작품에 딱 한 번 나온 검은 피부라는 표현은 버사를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인종의 구성 과정을 돌이켜 볼 때, ‘희다는 것, ‘검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백인이 기준이 된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이를테면,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방송인 노아 트레버는 자랄 때 백인취급을 받았다. 그의 가족들은 그를 백인으로 대우했다. 학교에 다닐 때 노아는 유색인으로 분류되었고, 미국에서라면 그는 분명 흑인이다. 그는 흑인보다 하얗고, 백인보다 검다. 흑인과 있을 때 그는 백인이고, 백인과 함께 있을 때 그는 흑인이다. 버사는 백인인 로체스터가 보았을 때 검은피부의 사람이다. 검은은 우리가 피부색으로서 흑인을 떠올릴 때의 검은이 아닐 수도 있다. 아시안인 우리의 피부와 비교했을 때 버사는 분명 하얀피부의 사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로체스터, 이 믿을 수 없는 사람 로체스터에게 버사는 검은피부의 사람이다. 이러한 버사의 가시적 이질성은 그녀에 대한 로체스터의 혐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동했을 것이다. 그녀의 검은 피부가 미움과 변심의 시작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버사를 제인의 분신으로 볼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는 버사의 죽음을 통해 얻어진 제인의 결말때문이다. 제인은 손필드를 탈출했고 경제적으로 독립했고 자신의 의지와 결정으로 로체스터와 결혼했다. 하지만, 버사가 살아있었다면? 손필드로 돌아왔을 때, 여전히 버사가 살아있었다면? 제인은 그와의 행복한 결말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제인의 행복은 언제 완성되었는가. 버사가 죽었을 때다. 중혼의 위협, 정부로의 비도덕적이고 불안정한 지위를 복구하는 유일한 방법은 버사의 죽음뿐이다. 제인의 행복은 버사의 제거, 버사의 죽음을 통해서만 획득되는 것이다. 만약, 버사를 제인의 분신으로 해석한다면, 버사를 제인의 억눌린 자아로 해석한다면, 버사의 죽음은 제인의 일부가 죽었음을 의미한다. 로체스터와 맞서는 나, 로체스터와 싸우는 나, 로체스터에게 부담을 주는 나, 가 사라진다, 는 뜻이다. 남은 것은 로체스터와 결혼하는 나, 로체스터의 아내가 되는 나, 로체스터의 동반자가 되는 나, 바로 그런 제인인 것이다.  

 

















1세계 페미니즘과 제국주의 결합이라는 비판이 날카롭게 읽히지만, 또한 스피박이 최근의 저작 『읽기』에서 자신의 논문에 근거해 샬럿이 인종주의자로 읽히는 것에 우려를 표했지만, 나는 스피박의 해석이, 스피박의 불편한 해석이 조금 더 설득력 있게 읽힌다. 이제 남은 의문은, 그렇다면 나는, 제인처럼 제1세계에 속한 사람인가 아니면 버사처럼 제3세계에 속한 사람인가,라는 것인데. 오늘은 여기까지.



이제 진짜 『다락방의 미친 여자』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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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인 에어> 를 읽고
    from 수하의 서재 2022-12-08 10:40 
    <제인 에어>를 읽었다. 예전에 이 책을 읽고 제인이 로체스터에게 돌아가는 부분에서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닌데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실망해서 왜 그렇게 사람들이 이 책을 좋아하는 지를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폭풍의 언덕>도 왜 훌륭한 소설이라고 하는게 잘 이해가 안 되어서 다시 읽었지만 여전히 좋아하기 힘들었기에, <제인 에어>도 꼭 다시 읽어야 할까 생각했다.결론부터 말하자면 다시 읽은 <제인 에어>는 참
 
 
2022-12-04 0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5 1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22-12-04 0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아라?! 🧐 젊은 단발머리님의 다미여 읽기 과정 좋은걸요. 자극 받고 저도 이제 책을 꺼내봐야겠습니다.

단발머리 2022-12-05 19:11   좋아요 0 | URL
열심히 읽고 계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ㅋㅋㅋㅋ 귤 한 상자 준비하셨나요?
비타님의 모든 겨울 페이퍼에는 귤이 나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귤의 힘으로 다미여 독파하시길!!!
(저도 어제 작은 거 한 상자 샀어요)

책읽는나무 2022-12-04 12: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젊으시군요?? 이 추운 날에..ㅋㅋㅋ
단발님의 글을 읽으면 다독에 정말 꼼꼼하게, 그리고 무수히 생각을 깊게 하는 사람이란 생각을 늘 하게 됩니다.
전 그저 왜 그럴까? 물음표로 남겨 두고 책을 덮고 마는데, 단발님은 물음표를 결국 마침표로 정의를 내리시는 과정을 여러 번 목격함으로 더욱 존경하게 만들어버립니다!!ㅋㅋ
저는 제인의 결말이 왜 그렇게 찝찝했었는지 이유를 잘 몰랐거든요. 그렇게 사리 분별 똑바르던 제인이 손필드로 돌아왔더니 버사가 죽어 없어짐으로 옳다쿠나! 싶어, 로체스터와 결혼을 결심하여 자식을 낳고 잘 살았다고 결론을 내려버린 지점이 너무 샬롯답지 않다?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제인과 로체스터와의 결합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면 버사의 부재가 필요하긴 했을 테지만 왜 하필 잔인하게 불에 타 죽여 없애버렸을까? 그런 의문도 들었구요.
버사가 작가의 분신이 아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란 단발님의 글을 읽으니 아...그렇구나?? 이제 조금 이해가 가네요?ㅋㅋㅋ
그래도 여전히 버사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과 로체스터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샬롯 브론테 작가가 살아 있었다면 당장 찾아가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에요.
알라디너님들의 여러 평을 읽으면서 조금 공감 가기도 하고, 궁금증 아니 의심이겠죠?
의심이 여전히 들기도 하구요^^
그래서 다미여 뒷편 샬롯 브론테 편 조금 기대가 됩니다

단발머리 2022-12-05 19:15   좋아요 1 | URL
저, 아직 아이스를 마시는 젊고 파란 젊은이로서 ㅋㅋㅋ 거짓말입니다. 늙고 허리가 아픈 ㅋㅋㅋ 그러나 아이스를 외치는!!
버사를 완전히 소멸해 버린다는 면에서는.... 저도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책나무님 말씀대로 너무 강한 응대 같기도 하고요.

저는, 버사를 작가의 분신 혹은 제인의 어두운 자아가 아닌 ‘타자‘로서 이해했는데, 이것 역시 스피박의 해석이 맞지 않을까 하는, 그런 추측일 뿐이라서요. 책나무님 브론테님에게 물어보셔서 답 얻으시면 저도 좀 ㅋㅋㅋㅋ 가르쳐 주시옵소서.
전, <빌레뜨> 읽겠다고 다미여 잠시 중단인데 정말 큰일입니다. 어쩌지요? @@

바람돌이 2022-12-04 16: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존경하는 단발머리님! 이 글 너무 좋아서 읽고 읽고 또 읽게 되네요 ^^
버사의 출신이 정확히 무엇이었든 또는 꼬마요정님 말처럼 태양아래 자유롭게 활동하던 여성의 피부였기 때문이든 중요한 것은 그녀의 피부가 검은 편이었다는 것, 그것이 로체스터라는 19세기 영국의 전형적인 가부장에게는 자기 아내의 조건으로 탐탁치 않은 결정적인 조건이 되었을거라는 얘길 들으니 갑자기 로체스터의 내면이 훅 와닿아요.
그의 꿈은 자신이 원래 있던 영국부르조아 사호로 복귀하는 것인데 그런 자신에게 이런 검은 피부의 또는 지나치게 활동적인 식민지 출신의 아내는 끊임없이 자신의 지위와 존재를 위협하는 그런 존재가 되었겠죠. 로체스터가 절대적으로 자신의 아내 버사를 미친 여자로 만들수 밖에 없었던 욕망이 너무 잘 느껴져서 지금 단발머리님 만세 외치고 있습니다. ^^
이렇게 본다면 제인 역시 버사의 죽음으로 인해 이익을 얻는 존재가 되는데, 이는 어쩌면 당대 식민지로부터 들어오는 막대한 부에 눈멀어 그곳에서 자행되는 온간 인권유린이나 착취에 눈감고 애써 정당화하던 제1세계의 지식인들의 세계인식문제로도 확산해서 생각해볼수도 있겠다 뭐 그런 생각도 드네요. 소설 한권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생각의 줄기가 얼마나 길고 다양할 수 있는지를 눈앞에서 보는 기분입니다.

단발머리 2022-12-05 19:21   좋아요 0 | URL
저는 이번에 버사를 다시 관찰하면서 검은 피부, 육체적 강인함, 불순종, 다른 언어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이 버사를 미친 여자로 몰아가는데 유효하게 쓰였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페이퍼에 쓴 대로, 제가 사랑했던 남자지만(왜 이렇게 남자를 사랑하나요 ㅠㅠ) 로체스터가 제인에게 하는 말들이 그 자신에게는 진실일지라도, 버사에게는 모두 날조된 진실이었을 거라는 생각에, 더 안타깝고 그랬습니다.
제1세계의 여성들이 개인으로서 남성과 사회 앞에 당당하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제3세계 여성들의 희생과 착취에 근거한 부가 필요했다는게 스피박의 논문에서도 나오는데요, 바람돌이님께서 댓글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니 이해가 잘 되네요.
좋은 글,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햇살과함께 2022-12-04 1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멋진 해석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어제 이 챕터 읽었는데. 그런가? 했네요.
아무래도 제인에어를 다시 읽어보아야 겠어요.

단발머리 2022-12-05 19:22   좋아요 1 | URL
햇살과함께님께 제인에어를 다시 읽어야겠다, 그런 생각을 전할 수 있었다니 제가 더 좋네요.
감사합니다, 햇살과함께님^^

꼬마요정 2022-12-04 18: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로체스터는 나쁜 놈이고, 그 시대나 그 이전 시대나 지금이나 그런 속성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 많고 거기에 돈 혹은 작위 등을 가진 여자들이 많이 희생되는 것 같아요. 여자가 왕 혹은 최상위 계급의 수장이 될 수 없기에 그렇겠죠? 버사는 로체스터에게 재산을 줬고, 로체스터는 목적을 이루자 그녀의 존재 자체가 주류에 들기에는 미달이니까 거추장스러워져서 인형처럼 만들려다 버사가 미쳐버리고… 그런데 아예 버사를 없는 사람으로 취급했으나 죽지 않아서 ‘중혼’이 되어버리잖아요. 만약 그 때 결혼식이 그대로 진행되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샬롯은 왜 버사를 크리올로 만들어 데려왔고 제인과의 결혼을 막았고 버사가 불을 지르게 했고 로체스터를 불구로 만들었을까요? 버사와 로체스터는 인종주의자, 제국주의자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함일까요? 제인은 왜 떠나지 않고 돌아왔을까요?

전 마지막에 제인을 보면 대프니 듀 모리에의 <레베카> 생각나요. 막심이랑 결혼한 나는 어린데 시골에 살아야 하고!!! 제인은 아픈 로체스터랑 놀러도 못 다닐거고!!! 오히려 영화 <팬텀 스레드>의 알마가 더 멋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단발머리님 글은 마법입니다.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시네요^^

단발머리 2022-12-05 19:31   좋아요 2 | URL
네, 꼬마요정님! 말씀하신대로 로체스터는 재산이 필요해 버사와 결혼했지만 그녀의 여러 가지 면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눈에 띄고 반항하고 게다가 미모와 체구에서 느껴지는 위압감도 있었을테고요.

버사로 인한 로체스터의 불행은 결국 로체스터와 제인과의 위계를 허물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저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하녀취급을 받던 가정교사인 제인이 로체스터와 결혼하기 위해서는 로체스터의 신분이 더 추락할 필요가 있었을 테고, 그 중의 일부는 그의 범죄(혹은 죄악)에 대한 응보적 성격도 가지고 있다고 보고요.

제인이 돌아온 건, 세인트 존이 하도 엉망이어서 그러지 않았을까 싶어요. 세인트 존이 잘생겼다고 나오잖아요 ㅎㅎ 나이도 로체스터보다 훨씬 어리고요. 그래도 세인트 존은 진짜 못난이니까요. 지금에야 우리는 ‘낭만적 사랑‘의 결실로서의 사랑을 쉽게 받아들이지만 당시로서는 ‘좋아하는 사람과의 결혼‘이 파격적인 일이었을테니까요. 그래서, 제인의 돌아옴 그리고 로체스터와의 재회는 제인에게는 ‘승리‘의 느낌으로 그려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꼬마요정님 댓글에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꼬마요정님의 댓글은 마법입니다!!

다락방 2022-12-05 0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좋네요, 단발머리 님. 이 글이 너무 좋습니다. 단발머리 님 글은 언제나 좋았지만 이 글은 그중에서도 압권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다락방의 미친 여자-단발머리 버젼>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단발머리 님, 우리 힘차게 앞을 향해 나아갑시다. 빠샤!!

단발머리 2022-12-06 07:10   좋아요 0 | URL
같이 읽는 일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일이지만 ‘제인 에어‘라서 더 몰입하게 되네요 ㅋㅋㅋㅋㅋ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우리 같이 계속 추적해봐요. 아자아자 빠샤!!!

건수하 2022-12-05 0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실낙원>은 버려두고 안 읽으려던 <제인 에어>를 읽는 중인데, 단발머리님 글이 올라와서 더 생각하면서 읽게 될 것 같습니다. (올해 로맨스를 너무 많이 읽어서인가 로체스터의 작업 부분이 더 머리에 쏙쏙 들어오고 있지만...)

<제인 에어> 생각보다 엄청 재밌네요. 역시 이것도 너무 어릴 때 읽었던 게 문제가 아니었을까.. 다들 중학생 때 많이 읽는 것 같은데 ‘너무‘ 어릴 때는 아니었더라도,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이 많았네요. 어쨌든 다시 읽으니 새롭고 재미있습니다.

버사가 (이제 막 침대에 불을 질렀는데) 제인과 상당히 대치되는 인물이라.. (피부색, 몸집, 기타 등등) 숨겨진 자아라고 보는 관점도 이해가 되기는 해요. 왜 굳이 그렇게 설정했을까... 그치만 <교수>에서 보면 브론테가 제국주의적인 성향이 좀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대륙인 (벨기에, 프랑스) 엄청 무시하고 가톨릭도 싫어하구요.

단발머리 2022-12-05 19:35   좋아요 1 | URL
수하님! 다음에 제인에어 관련 페이퍼 쓰신다면 로체스터 작업의 유효성에 대해서도 언급해 주시면 너무 좋을것 같아요. 순전히 저의 바램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교수>에서 (반 읽은 사람) 화자의 제국주의적 측면보다 그가 남성이라는 측면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수하님이 말씀하신 부분은 사실 정확히 캐치를 못 했습니다. 그런데 수하님 말씀 듣고 보면 뼈때리는 스피박의 해석이 정말 정확한 듯 하고요. 우리 이렇게... 브론테 언니 내면에까지 진출하는 겁니까? ㅎㅎㅎ

건수하 2022-12-05 20:19   좋아요 0 | URL
그 작업이 유효한지는.. 책에 나오는 거 아닐까요? ^^

- 2022-12-05 1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완전 설득됐어요!!! 저도 스피박에 한 표 입니다!!!! ㅋㅋㅋㅋ 나 <제인 에어> 읽은지 얼마 안된 거 너무 좋아요. 그래서 스피박을 샀는 데 스피 박 언니가 에피스테몰로지 이야기 해서 울고 덮었어요. (응?) 암튼 빌레뜨로 나아가면서 저도 이제 <다미여> 본격독서 하려고합니다! 아무래도 알찬 12월이될 거 같죠? 뜨거운 뒷 이야기 페이퍼 부탁합니다!

단발머리 2022-12-05 19:38   좋아요 1 | URL
저도 처음에 스피박, 과하네! 이렇게 읽었단 말이에요. 근데 버사를 제인의 분노한 자아로 볼 수 없다(왜냐면 죽여야 하니까)까지 진행해 보니까 그럼 타자인 거에요. 외부야, 버사는.... 그러니까 스피박의 해석이 맞았나? 맞는가? 막 이렇게 가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스피박 언니는 나 한 표, 쟝님 한 표 해서 총 2표를 얻으셨고요. 출력했는데 나는 한 쪽을 읽은 그 논문은 내 컴에 있지만 검색하면 바로 나옵니다. 읽어보셔도 좋아요^^ 뒷이야기는 숨 좀 돌리고.... 그라고 쓸려고요!!

- 2022-12-05 21:19   좋아요 1 | URL
정말 너무 지적이야 ㅜㅜ 단발머리님한테는 매번 치이고 만다.. 내 심장을 가져가요 ㅋㅋㅋ 아니면 단발님의 그 친절한 두뇌를 좀 가져다 주세요. 난 좀 가지고 싶네 ㅋㅋ

단발머리 2022-12-06 07:1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 논문 제목은 아시겠지만서도 <Three Women’s Texts and a Critique of Imperialism/세 여성의 텍스트와 제국주의 비판>

유부만두 2022-12-06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뜸한 사이 (오래 뜸뜸했지만) 이런 멋져버리는 독서 활동들을 하고 계셨군요. 아 샘나고 좋네요. (팔을 걷어부치고 책 사러 갑니다)

단발머리 2022-12-06 14:53   좋아요 0 | URL
팔 걷어부치고 책 사시면 꼭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책탑의 아름다운 향연은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