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도구일 뿐이며, 외국어는 일의 수단일 뿐이라는 이야기를 천 번도 넘게 들었다. 그렇게 믿었다. 그 신념에 따르면 언어 습득은 효용성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기에, 특별한 방도가 없는 나는 영어학습법’, ‘영어공부법책을 찾고 또 찾아 읽었다. 제목만으로 학습법을 요약할 수 있는 책들이 많고도 많았지만, 알고 있다고 해서 실천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책에 쓰인 대로 실천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물론 단정해서 말할 수 없는 일이다. 적어도 그런 일은, 그런 기쁜 일은 내게 일어나지 않았다. 암울한 시간. 정영목님의 이 한 마디가 나를 위로해주었다면 과장일까.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곧 무언가를 하기 위한 도구를 얻는 것이라는 실용적인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외국어 공부도 얼마든지 그 자체가 목표인 공부가 될 수 있다.(『21세기 청소년 인문학』, 103)






그 자체가 목표인 공부, 외국어를 배우는 일이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언어가 수단일 뿐이라는 말보다 더 작게 들렸지만, 내 마음속의 속삭임에 더 가까웠기에 나는, 기꺼이 그 말을 믿기로 했다.

『언어 공부』를 읽었다. 16개 언어를 구사하는 헝가리 통역사의 언어 공부법. 10개 언어로 말을 하고 기술 문서를 번역하며, 6개 더 많은 언어로 소설책을 즐기고, 11개 더 많은 언어로 언론지를 이해하는 사람. 롬브 커토의 이야기를 들었다. 정확히는 그녀의 비법이 궁금해서.

이미 여러 번 썼지만 다시 한 번 강조를 해야겠다. (그리고 이게 마지막이라는 약속도 감히 할 수가 없다.) 무제한적인 반복을 제공해주는 것은 오직 책뿐이다. 시련 없이 몇 번이고 다시 되돌아갈 수 있는 것은 오직 읽기뿐이다. 그리고 책은 목격자를 품게 되어 있다. 책은 반복해서 파헤쳐질 준비가 되어 있다. (109)

그러니까, 그녀는 책이라고 말하는 거다. 오직 책 뿐이다.



크라센이 생각난다. 그의 수많은 실험 중에서도 한국 주부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로맨스 소설 실험. 언어 능력을 키우는 데 있어서 읽기와 회화 구사 능력 사이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한 가지 실험을 했다고 한다외국에 오랫동안 살았지만 회화 능력에 큰 진전이 없는 한국 여성들을 대상으로 절반의 실험 대상자들에게만  ‘미국 학원 로맨스물’을 읽도록 하고 일정 기간 후에 두 실험 대상자들의 언어 능력을 비교했는데, 10대를 대상으로 한 학원 로맨스물’을 일정기간 집중적으로 읽었던 실험 대상자들의 영어 실력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크게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책인가. 책 혹은 책 뿐인가.



롬브 커토는 단어를 공부하는 방법으로 단어장 쓰기도 권한다. 책읽기와 단어장 쓰기라, 지나치게 고전적이고 평범한 방법 아닌가. 잘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실천하지 않았던 바로 그 방법 아닌가.


나는 어수선한 단어장을 쓰도록 온 마음을 다해서 추천한다. 옥구슬 같은 글자로 깔끔하게 새겨진 줄들은 마치 사막의 풍경과도 같다. 모두 한데 섞여서 졸리게 만들어버린다. 기억력이 매달릴 곳이 없다. 다양한 도구(, 연필, 색연필)를 써서 다양한 스타일로(비스듬하게, 꼿꼿하게, 소문자로, 대문자로 등등) 써야 탄탄하고 꾸준한 발판을 얻게 된다. 그러니까 단어장의 이점은 쓰는 사람의 개인적인 특성에 있는 것이다. (136)


<내가 언어를 공부하는 방법>이 내가 찾던 챕터가 아닌가 한다. 그녀의 16개 국어 습득 비법은 이러하다. 일단 배우고 싶은 언어의 두꺼운 사전을 하나 구입하고, 거기서 글자 읽는 법을 익힌다. 나라 도시 이름들을 보면서 글자-음소 관계를 추측한다. 사전을 보면서 단어를 외우는 게 아니라, 가로세로 낱말퍼즐을 풀듯이 그냥 훑어보고 찬찬히 읽는다. 그 후에는 연습문제 정답이 달려있는 교재와 문학 작품을 산다. 책에 나오는 대로 연습문제를 풀고 정답을 찾아본다. 그리고는 그 언어로 된 희곡이나 단편소설을 읽기 시작한다. 책을 처음 읽을 때는 이해한 낱말들을 공책에 적고, 두 번째나 세번째 읽을 때 모르는 단어를 찾아본다. 언어 학습 초기 단계에서 해당 언어의 뉴스 방송을 탐색한다. 방송을 듣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걸 적어놓고, 사전에서 그 단어를 찾아내면 조용히 자축한다. 하루나 이틀 뒤에 단어들을 나만의 단어 사전에 기록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방송을 녹음하고, 여러차례 반복해서 듣는다. 선생님을 구하려 다니고, 원어민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물론 이 방법대로 실천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게 다인가. 정말 그런가.  


고등학교에 들어갔더니 입시 제도가 바꿔 있었다. 이름도 거창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바로 그것이었는데, 특별히 영어는 듣기 평가가 도입되고 독해의 비중이 어마어마하게 늘었다. 평소 문법에 약했던(정확히는 듣기도, 발음도, 독해 실력도 약하지만) 나로서는 차라리 독해 비중이 늘어난 게 다행이라 싶었다. 그렇게 어수선했던 2학년 여름. 당시의 발언으로 추론하건대 현재의 박사모가 분명한, 하지만 학교와 후배들에 대한 애정이 넘치시고 실력 또한 출중하셨던 모교 출신의 영어 선생님은 여름 방학 보충 교재로 『Letter from Peking』을 선택하셨다. 펄벅이라면, 중학교 때 읽었던대지』아들들』의 펄벅으로만 알았던 나는, 그야말로 신세계를 경험하게 되는데


 


Then his last letter came. It began: “My dear wife, First, before I say what must be said, let me tell you that I love only you. …”







중국 공산화 직전, 외국인이었던 엘리자베스는 중국을 떠나야만 했고, 중국계 혼혈인인 남편은 중국에 남게 된다. 그의 사상을 의심하는 당의 의심과 협박에 못 이겨, 그녀의 남편은 새로운 여자를 집에 들이게 되고, 그녀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낸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 뿐이란 걸 알아줘요. 보름 동안 얇은 평가 문제집 하나를 선정해 문제 풀기 신공 전수를 지상목표로 삼는 보충 수업 업계에서 Letter from Peking은 하나의 혁명이었다. 공부가 적성에 맞는 이 땅의 수많은 고등학교 수험생들 중에 보충 수업 교재를 사랑하는 사람도 있겠지. 공부가 적성에 맞지는 않았지만, 나도 그 사람들 중 하나였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 뜨겁던 그 해 여름에 나는 보충 학습 교재를 사랑했다.


Letter from Peking이 유일한 이유는 아니었지만, 아무튼 그 이후로 나의 애정은 더욱 더 가열차졌다. 목표이던지 혹 수단이던지, 절대적 필요 때문이던지 혹은 취미였던지. 나는 그녀를 원했고, 그녀는 곧 내게 올 듯 했다. 두어 번 넘겨본 교수법 책에서는 “meaningful”“survival”이라는 단어가 반복됐다. 내게도 그랬다. 그러지 않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녀는 내게 항상meaningful했고, 나는 그녀가 필요했다 for survival. 나는 부끄러움을 무릎쓰고서라도 그녀를 원했고, 그녀는 금방이라도 내게 올 듯 했다. 하지만, 올 듯 올 듯 그녀는 내게 오지 않았다. 나는 그녀를 힘껏 끌어안았지만 그녀와 입맞추지 못 했다. 우리의 사랑을 연애라 부를 수 있겠지만 어쩌면 그건 나만의 착각일 뿐. 그녀와 내가 보낸 시간들은 둘만의 추억의 순간이 아니라, 나만의 어설픈 짝사랑의 세월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는 그녀와의 이별을 준비한다


그녀를 보낸다. 필수 제2외국어 구텐탁의 독일어와 교양수업 6개월 부에노스 디에스의 스페인어, 히라가나, 가타가나에서 미끄러진 일본어 모두 그녀를 향한 내 사랑 아니 집착 때문에 실패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 나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새롭게 내 마음을 사로잡을 그, 그녀가 아베세데의 봉주흐일지, 아비시디의 부온 죠르노일지 모르겠으나, 일단 시작한다.

영원히 내 것이 되지 않는 그녀를 이제야 보낸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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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11-13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사회에 공부가 미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행위로 인식된 탓에 목숨 걸 듯이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공부에도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유라고 생각해요.

단발머리 2017-11-15 15:01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본인을 위한 것이겠지만, 가끔 그 공부가 자신을 억압하는 도구가 되기도 하죠.

수이 2017-11-13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프랑스어랑 스페인어랑 중국어랑 동시에 시작하시는 건가요? 두근두근

2017-11-15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psyche 2017-11-14 0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흠... 저의 경험으로 보면 책읽기로 영어실력이 느는건 아닌듯해요. 읽어서 아는것과 말하고 듣는건 완전 다른거더라구요. 책을 읽어도 모르는 단어 찾아보지 않고 대충 글 문맥상 이런뜻이겠구나 하고 넘어가다보니 단어실력도 하나도 안늘구요. 단어를 글로 보기 때문에 실제 발음이 어떻게 되는지도 사실 모르고 넘어가니 듣기도 안되고, 말하기는 더더욱. 안그래도 읽으면서 단어장이라도 써야 공부가 좀 되는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역시 그렇군요. 하지만 이게 쉽지 않은게 책을 읽다가 리듬이 깨지니까 안하게 되더라구요. 차라리 미국 드라마를 자막없이 되풀이 해서 보는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단발머리 2017-11-15 15:10   좋아요 0 | URL
네, 읽는 것과 말하고 듣는 게 다르죠. 그 중에 한 가지라도 능숙하면 참 좋을텐데.
그 잘 하는 한가지에 의지하게요 ㅠㅠ
저도 단어를 잘 안 찾아보는 편이라 항상 그 실력(얼마되지도 않는 실력)이 제자리 걸음입니다.
미국 드라마는... 자막없이 되풀이해 보기는 했는데, 외울 정도로 되풀이해서 봐야겠죠?
그런거 보면, 제가 실력이 안 늘었던 이유는 열정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시간 낼 열정이 없어서 아닐까요? ㅎㅎㅎㅎㅎ

2017-11-15 1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17 1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절망 독서 - 마음이 바닥에 떨어질 때, 곁에 다가온 문장들
가시라기 히로키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마음이 바닥에 떨어질 , 곁에 다가온 문장들 부제다. 대학교 2학년 난치병을 선고받고 13년간 투병 생활을 했던 저자는 과장하지도, 감추지도 않으면서 덤덤하게 자신의 경험을 고백한다. 



내가 외로울 , 

상관없는 사람은 몰라. 


내가 외로울 , 

친구들은 웃어. 


내가 외로울 , 

어머니는 상냥해. 


내가 외로울 , 

부처님은 외로워. 


  • - 가네코 미스즈 <외로울 > 




절망의 시간을 사는 사람에게 가족, 친구, 지인 등 처음에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해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제 그만 절망하고 힘내서 일어나라고 말한다. 절망 때문에 쓰러져 있는 시간을 아까워한다. 절망과 함께 외로움이 찾아올 , 때의 나는 완벽하게 혼자다. 슬플 때는 혼자.  



저자는 카프카와 함께쓰러진 머물고’, ‘고뇌 속에 틀어박히는시간을 도스토예프스키와 함께 보낼 것을 제안한다. 제일 마음에 닿던 부분은매컬러스와 함께 쓸쓸한 마음 느끼기였다. 



불치병을 앓는 사람은 현실 사회에서 이탈된 존재입니다. 요컨대 모두의 인생 바깥에 있는 것이지요. …… 그들에게 괴로운 일이 있을 , 병원을 찾아오면 침대 위에는 반드시 제가 있습니다. 잠깐 들러서 이야기나 하고 갈까, 하는 기분도 들겠지요. 코가 자인 인간은, 구직 활동을 하고 싶어도 하는 사람에게 그에 대한 푸념을 늘어 놓는 것이 얼마나 가혹한 일인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합니다. (187)



고민과 고통은 혼자만의 일이다. 누구의 고민이 무겁고, 무겁다고 말할 없다. 하지만, 난치병에 걸려 미래에 대한 아무런 희망없이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친구에게 자신의 고민만 털어놓는 아무리 생각해도 무정한 일이다. 


『절망독서』 사람보다 인내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비밀도 지킬 것이 확실한 책을 친구로 삼아, 길고 고단하며 외롭고 쓸쓸한 절망의 시간을 견뎌내라 제안한다. 절망의 시간에긍정 말이 주는 괴로움에 대해서도 말한다. 나는 위의 인용문에 마음이 쓰였다. 역시 그런 적이 없었나, 하는 생각. 나의 고민을 앞에 두고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작게 아니었는지. 인용문 속의 무심한 사람이 아니지만, 나도 그런 무정한 일들을 무심하게 했던 아니었는지. 뜻하지 않게 시무룩해 져서는 혼자만의 반성 시간을 가졌다. 


눈치 없고, 배려심이 부족한 . 그리고, 아직도 쉽게 불평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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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3 1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03 1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17-11-03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절망 극복법은 음 그러고 보니 책이었네요. 사람도 좋지만 책이 없었다면 정말 인생 어떻게 살까 싶어요. 은행잎 팔랑팔랑거려요, 감기 조심❤️

단발머리 2017-11-03 13:22   좋아요 0 | URL
도스토예프스키 이야기가 한 챕터 나와요. 그의 끝없는 웅얼거림이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얼마나 큰 힘을 주는지...
저자가 묵었던(?) 입원실과 그 옆에 옆에 병실도 모두 다 도스토예프스키 열풍이 불었다는 ㅎㅎㅎㅎ
야나님 동생 한 번 더 생각하고... 힘들 때는 도스토예프스키를^^
감기 조심할께요, 다정한 야나님도 조심조심~~^^

2017-11-03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7-11-03 14:20   좋아요 1 | URL
저는... 고민과 비밀을 많이 털어놓아야 관계가 깊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는 가까운 사이에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저자의 친구들 역시 취업이 큰 고민인지라 저자에게 그런 고민을 말했겠지만, 뭐랄까요.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저자의 모습이 자꾸 그려집니다.

다른 이의 죽음보다 내 고뿔이 더 중하다. 참... 맞는 말 같기도 하면서 쓸쓸한 말인것 같아요.
 




















페미니즘에 대해 읽고 생각하면서 답답할 때는 가부장제의 일면인 페미사이드와 여성 혐오가남성 혐오 대칭으로 이해될 때다. 우리가 잘못한 것도 있지만, 너희잘못이야,라는 주장.  지금은 오히려 여성 상위 시대인데 아직도 페미니즘을 말하느냐는 주장. 그게 오히려 역차별이라는 주장. 그런 주장 앞에 이런 통계들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눈을 감았기에. 보이지 않으므로.



한국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었다는 말만큼 유언비언인 것도 없다. 여성 노동의 증가를 지위 향상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남녀 임금 격차(gender wage gap) 발표한 2000년부터 부동의 1위를 지켜 왔다. 2014년도 역시 압도적 1위였다. 한국 여성은 남성보다 36.7퍼센트 받는다(2 에스토니아는 26.6퍼센트). 2015 <이코노미스트>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도 한국은 29 조사국 29위를 기록했다. 세계경제포럼의 성차별 지수 역시 145개국 115위다. (『낯선 시선』, 257) 

 


여성부는 있는데 남성부 없는가?”, “여성 전용 주차장은 남성을 차별하는 제도 아닌가?”, “ 맞는 남편도 있다”, “평등을 원하려면 여자도 군대 가라 남자들의 이야기는 한국 여성들이 이미여성 상위 시대 살고 있으며, 여성들의 불평등한 현실을 개선하려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 역차별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그렇다. 남녀 공박의 종착역은 거의여성 군입대이고, 가끔치즈케이크 경우도 있다.  



어제는혐오사회』 서론을 읽었다. 카롤린 엠케. 나는 어제 이름을 처음 들었고, 처음 보았고, 처음 읽었는데, 책을 읽다가 세상에! 이렇게 말하고는 무릎을 쳤다. . 



유대인이든 동성애자든 여성이든 이제는 순순히 만족할 때가 되었으며, 어쨌든 이미 그들에게 많은 것이 허용되지 않았느냐는, 신중한 척하지만 분명한 비난도 있다. 마치 평등에 상한선이라도 있다는 듯이 말이다. 마치 지금까지는 여성이나 동성애자가 편히 평등을 누릴 있었지만 이제는 그것도 끝이라는 듯이. ‘완전한 평등이라고? 그건 너무 지나친 요구지! 그러면 그건 정말로 …… 평등한 되잖아.’ (20)  



동성애자, 여성, 무슬림 소수자 또는 타자에 대한 억압이혐오 모습으로 형상화되고 구체화되고 강화되는 것에 관심이 생긴다

일단 책으로 시작한다. 


오늘, 아니, 어제의 발견. 

카롤린 엠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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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에서 내린 참이었다. 나는 소설이 너무 좋아 읽어야겠다 다짐했지만, 일단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에서 내렸다. 오랫동안 백인들이 과학적 실험을 근거로 흑인이 ‘열등하다 주장한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있었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인간이 다른 인간을 이렇게 대할 없다. 인간이 인간에게 있는 일이 아니다.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하기 위해 백인들은 지식과 정보, 돈과 재능을 쏟아 부었다. 흑인은 백인보다 열등하다고 말하기 위해. 흑인들의 영혼까지 착취하기 위해. 흑인들에 대한 횡포와 폭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랑스럽고 용감한 주인공 코라를 숨겨주었던 마틴과 에설 부부 이야기 중에, 에설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잠깐 나온다. 



어디 가시는 거예요, 아버지?” 어느날 에설이 물었다. 펠리스(재스민의 엄마) 죽은 2 되던 해였다. 재스민은 열네 살이었다. 

위층에 간다.” 아버지가 말했고, 둘은 야간 방문을 표현할 말이 생기자 이상한 안도감을 경험했다. 그는 위층으로 가고 있었다. (219) 



에설의 아버지는 밤마다 삐걱거리는 계단을 밟으며, 에설의 소꼽친구 재스민의 방으로 간다. 삐걱거리는 계단 소리와 재스민의 비명이 밤마다 들려온다. 에설이 듣는다. 에설의 엄마가 듣는다. , 자기 자신에게서 그리고 그를 둘러싼 세계에서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는 사람은 에설의 아버지 뿐이다. 에설의 어머니도, 에설도, 그리고 불쌍한 흑인 소녀 재스민도 고통받는다. 재스민의 고통과 에설의 고통이 똑같았다고 말하는게 아니다. 다만, 재스민이 에설의 친구이냐 아니냐, 그녀가 백인이냐 흑인이냐의 사실과 상관 없이 재스민의 고통이 에설에게도 전해졌다는 것이고, 에설의 어머니는 다른 형태의 고통을 견뎌야만 했다는 의미다. 만약 재스민의 엄마가 살아있었다면 그녀도 고통 속에 있었을 것이다. 재스민에게 아빠가 있었다면, 오빠가 있었다면, 남동생이 있었다면, 그들 모두 밤마다 재스민의 비명을 들었을 것이고, 모두 괴로웠을 것이다. 사람, 에설의 아버지만 제외하고. 백인 남자, 에설의 아버지만 밤마다 자신의 자유를 과시할 있다. 에설의 아버지에게만 재스민의 비명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이렇게 , 이제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에서 내린 참이다. 새롭게 떠나기 위해 다음 책을 펼친다. 『차이의 정치와 정의』. 희망도서로 신청하고 대출해서 펼쳤더니 이런 구절이 보인다. 247. 



보편적 시민은 또한 백인이고 부르주아이다. 여성만 근대의 시민 공중에 참여하는 것이 배제되어 왔던 것은 아니다. 최근까지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 유태인과 노동계급은 시민의 지위를 갖지 못했다. …… 품위 있는 남성은 올곧고, 감정에 좌우되지 않고, 규칙을 준수하는 존재여야 했다. 이런 문화적 이미지에서는 육체적이고, 성적이고, 불확실하며, 무질서한 존재 양상은 여성, 동성애자, 흑인, 인디언, 유태인, 동양인과 동일시되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그래 바로 이거야.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명랑하고 활기로 가득찼으나, 서론을 읽어보니 막막한 마음에 다시 247쪽을 펼친다. 이제 내렸는데, 여기가 아닌가 . 다른 역으로 이동 요망. 



여기에 박연선이 있다. 박연선 작가의 대표작이라면 역시나 손예진, 감우성 주연의 <연애시대> 있다. 이혼한 부부의 사랑이야기가 신선하기도 했거니와 주고 받는 대화들이 주옥 같아서, 열혈청취자는 아니었지만, 애잔한 느낌이 남는 드라마였는데, 드라마가 박연선 작가의 작품이었다.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표지에서부터 책의 분위기를 예상케 한다. 왼쪽 츄리닝 입은 처자와 오른쪽 몸빼 할머니는 친족 관계가 분명해 보인다. 밑으로는 여덟 개의 발이 보인다. 발바닥이 보이는 사람들은 누워 있는 분명하고, 그들은 바위 아래 어둠 속에 누워있다. 삼수생 강무순, 홍간난 여사, 종갓집 양자 꽃돌이가 15 아홉모랑이 마을에서 일어났던 ‘4소녀 실종 사건 추적한다. 경산 유씨 종갓집 외동딸을 잃어버린 커다란 대문을 걸어 잠그고 사는 유선희네, 막내딸을 잃어버린 밤마다 산에 올라 여우 울음소리로 외계에 정착한 딸과 대화를 나누는 목사님 사모님 조예은네. 삼거리 허리 병신 아빠에 동네 바보 일영이 누나 황부영네. 그리고 동네 최고의 날라리지만 늦게 얻어 귀한 외동딸을 잃어버린 유미숙네. 나이도 학교도 출신 성분도 다른 명의 소녀가 한꺼번에 사라졌다. 그녀들은 , 어디로 갔을까.


타임캡슐 물건을 통해 추리에 추리를 더해 가며, 하나하나 퍼즐을 맞춰가는 이야기는 군데군데 가감없이 코믹의 진가 보여주고, 지금 죽어가는 이의 자기 고백주마등’ 12꼭지는 스릴러의 축을 잡아준다. 흑백 인종차별 기차에서 이제 내린 나는, 코믹에 방점을 찍고 싶다. 



때를 틈타 나는 꽃돌이를 이리저리 감상했다. 정말이지 공짜로 보기 미안할 정도의 미모다. 

이걸 묻은 전이라구요?”

15 전이란 말에 꽃돌이는 심각해졌다. 생각하느라 그러는지 눈을 내리까는데, 속눈썹이 어찌나 긴지 그늘에서 햇빛도 피하겠다. 따라와요.”

지옥이라도 따라가주마. (70) 



그때부터 한호 얘기만 하길래. 내가 한호한테 얘기해줬어. 선희가 관심 있어 한다구. 그다음부터야, ……. 요새 애들처럼 데이트다 커플이다 그러진 않았어도 편지도 주고받고, 참고서도 추천해주고 그랬을걸.”

전국 학부모연합에서 환영할 만한 그런 이성교제를 했나보다. (128) 



이것들아, 여름방학이라고 싸돌아다닐 생각 말고 공부하란 말이다. 연애하지 말고 공부해. 맥주 마시지 말고 도서관에 말뚝 박어. 자라도 배우고 익히는 전국의 재수생 삼수생에 대한 예의요 책임이란 말이다. 덥다고 놀아도 되는 백수 뿐이야. (203) 



황부영이 꽃돌이를 빤히 쳐다보는데, 냉정한 시선이다. 오기 직전, 불쾌지수 최고인 꿉꿉한 날에 봐도 저절로 미소가 나오는 고운 얼굴을 한참 쏘아보더니 묻는다. (341) 



소설을 재미나게 읽으면서 정지돈의 단편 <창백한 > 생각났다. 이렇게 재미있는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소설이고, 난해한 <창백한 > 소설이고, 『82년생 김지영』 소설이다. 소설은 힘이 세다. 모든 이야기가 가능하다. 소설이라는 속에서 다채로운 재미가 가능하다. 


즐거움을 위한 독서, 쾌락에만 봉무한 독서였다. 

조용한 집을 킥킥대는 소리로 채워버렸던 즐거운 독서 여행이었다. 

이제 내린다. 이번 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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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10-31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더 그라운드 레일로드가 그렇게 좋단 말입니까? 할랬는데, 인용하신 문장을 보니 가슴 아파서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ㅠㅠ

(그래도 일단 땡투하고 담아보기)

단발머리 2017-10-31 11:25   좋아요 0 | URL
일단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는 엄청 좋은 책이지만 여러군데 가슴 아픈 장면이 많아요, 아주. 제가 권해 이 책을 읽은 1인은 무섭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니까 일반적인 의미에서 무섭지는 않은데 장면들이 워낙 긴박하게 펼쳐지니까요.
저의 올해의 책 후보 중 하납니다^^

transient-guest 2017-10-31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시대는 일본소설이 원작 아닌가요??? 처음 듣는 작가라서 여쭙고 갑니다

단발머리 2017-10-31 11:22   좋아요 0 | URL
네~ 일본소설이 원작 맞네요. 저는 극본:박연선만 확인해서^^:;

레삭매냐 2017-11-01 15: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UGGR 보다 폴 비티의 <배반>이 확실히 읽기
에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맨부커상이라는 광휘에도 울나라에서는 잘
팔리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UGGR 은 확실히 대단한 작품이었습니다.
콜슨 화이트헤드의 다른 작품들도 빨랑 나
왔으면 좋겠습니다.

단발머리 2017-11-01 19:16   좋아요 1 | URL
으흠.... 그렇군요.
전 <배반>을 도전해 보려구요.
비슷한 환경과 배경이 어떻게 다른 식으로 그려질지 기대됩니다.
<노예 12년>도 이번에 이어서 읽어볼까 하는데, 맨날 계획만 앞서고 그럽니다. ㅠㅠ

저도 콜슨 화이트헤드 다른 작품들 기다려집니다.ㅎㅎㅎㅎㅎ

AgalmA 2017-11-01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내리니 폴 비티 <배반>이 도착한ㅎ? 전 둘다 못 봤는데 전자를 읽은 분들은 후자도 꼭 읽으실 듯한ㅎ; 역시나 레삭매냐님도 단발머리님도 그럴 줄 알았음요ㅎ

단발머리 2017-11-07 08:38   좋아요 0 | URL
전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너무 좋았어요. 곧 이어 <배반>으로 이어가볼까 합니다.
레삭매냐님과ㅡ같이ㅡ묶여서 (~~~~도) 기분 좋은데요^^
 
기사단장 죽이기 2 - 전이하는 메타포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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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루키가 좋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하루키의 작품보다 하루키식 라이프 스타일을 좋아한다. 하지만, 내가 하루키의 라이프 스타일을 정확히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내가 좋아하는 하루키 작품 인물들의 라이프 스타일이다. 매력적인 주인공은 독자를 소설 가운데로 어렵지 않게 이끌어 간다. 나는 하루키 사람들을 좋아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하나 있기는 하다. 



초상화 전문 화가이며 친구 아버지 집에 머물게 신비에 쌓인 이웃 멘시키씨의 부탁으로 그의 딸로 예상되는 여고생 마리에의 초상화를 그리게 된다. 마리에는 엄마 없이 고모 손에 자란 부잣집 딸이다. 문화센터 미술선생님이자 이웃집 아저씨의 초상화 모델이 되기 위해 자리에 앉았는데, 마리에는 모델과 화가로 만나는 자리에서 자신의가슴 대한 이야기를 반복한다. 


마리에에게 가슴은 생명만큼 중요하다. 죽는다고 생각하더라도 제일 중요한 이야기가가슴이야기고, 이데아의 현신인 기사단장이 그녀와 헤어지며 마지막으로 하는 말도제군의 가슴은 머지않아 커질 거라네 말이다. 마리에 마음 가장 고민이가슴 관한 것임을 기사단장이 꿰뚫어 보았다는 뜻이다. 가슴이 그렇게 중요한가. 그럴 수도 있겠다. 가슴은 중요하다. 가슴은 중요하지. 하지만, 가슴만 중요한가. 눈도 중요하고, 코도 중요하다. 입술도 중요하고, 이런 세상에! 피부도 중요하다. 귀모양도 중요하고, 머리결도, 헤어스타일도 중요하다. 라인도 중요하고, 쇄골뼈도 중요하고, 손도 중요하고, 허리도 중요하고, 다리도 중요하고, 엉덩이도 중요하다. 목소리, 보이지 않지만 느낌을 100% 살려주는 목소리도 중요하다. 사람이 앞에 있다고 상상해보자. 사람이 여자라고 생각해보자. 어떻게 사람에게, 여자에게 가슴만 중요한가. 머리, 어깨, 무릎, 무릎 . 모두 중요하다. 마리에가 자신의 정체성의 축을 육체에서 찾으려고 하는 청소년기라는 점을 참작하더라도 그렇다. 그녀에게는 이렇게 한결 같이 가슴만 중요한가. 부분이 마음에 든다. 처음 만나 초상화 작업을 하는 자리의 문화센터 선생님이며 이웃집 아저씨에게, 자기 가슴이 너무 작지 않냐고 물어보는 여자애가 실제로 있는지 모르겠다. 소설 속에서는 모든 것이 그럴 듯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가슴문제에 대해서라면 마리에는 너무 멍청해 보인다. 억지스럽다. 



이제부터는 좋은 얘기. 



실종된 마리에를 찾기 위해 기사단장의 명령대로 기사단장을 죽이고, 속에서 얼굴을 내민 얼굴 붙들어 지하세계로 내려간다. 어둠을 헤치고, 강을 건너 길을 걷는다. 숲을 지나 광장으로 나와서는 다시 동굴 속으로 들어가고, 좁아진 동굴 끝에서 흙바닥으로 떨어지는데, 떨어져서 살펴보니 곳은 사당 뒤의 구덩이 속이다. 멘시키씨의 도움으로 구출되고, 기사단장의 약속대로 마리에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다. 사실, 그녀는 나흘간 멘시키집 지하 2 입주 도우미방에 셀프 감금되어 있었다.  


동굴 속의 어둠이나 , , 이런 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의미가 무엇인지 굳이 찾지 않아도 환상 여행을 재미있게 즐길 있다. 하루키의 작품을 많이 읽지 않아서, 어떤 식으로든 그를 평가할 필요도 의무도 느끼지 않기에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강력하게 예견되었던 하루키의 수상이 불발되고, 그와 비교적 가깝다고 알려진 가즈오 이시구로의 수상 소식을 들으면서, 소설 말이 떠올랐다.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없었다. 멘시키가 나의 어떤 부분을 부러워하는지 전혀 상상되지 않았다. 그는 모든 것을 가졌고, 나는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다. 

대체 저의 어디가 부러우신가요?” 내가 물었다. 

당신은 아마 누군가를 부러워하지 않으시겠죠?” 멘시키가 말했다. 

잠깐 뜸을 들이며 생각해본 내가 말했다. 그러고 보니 지금껏 누구를 부러워해본 적은 없는 같아요.” 

제가 하려는 말도 그런 겁니다.” (92) 



부러우면 지는 거고, 부럽지 않다면 그걸로 됐다. 지금껏 누구를 부러워해본 적이 없다는 사람을, 나는 부러워한다. 나는 여러 , 아주 여러 , 내가 갖고 있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는 어떤 사람을 부러워했기에. 재능을, 끈기를 그리고 젊음을.  



누구를 부러워해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이고, 아래처럼 말하는 사람은 멘시키지만, 나는 사람이 사람으로 모아진다고 느낀다. 



멘시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게는 생각할 일이 많습니다. 읽어야 책과, 들어야 음악이 있어요. 많은 데이터를 모아 분류하고, 해석하고, 머리를 쓰는 것이 일상적인 습관입니다. 운동도 하고, 기분전환 삼아 피아노 연습도 합니다. 물론 집안일도 해야죠. 따분할 틈이 없습니다. (156)



누구도 부러워하지 않고, 생각하고, 책을 읽으며, 음악을 듣고, 운동을 하고. 기분전환 삼아 피아노 연습을 하고 집안일을 하고. 이런 삶은 근사하다. 크게 자랑할 일도 아니고, 돈과 시간이 많이 드는 일들도 아니다. 준비해야 것도 없고, 훈련이나 연습도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어쩌면 이런 삶이야말로 사람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삶일 수도 있다. 



따분할 틈이 없는 . 그런 삶은 누구를 부러워하지 않기에 누릴 있는 삶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피아노 연습을 다시 시작해야겠다. 

저번주부터 이어지는 셀프 독려 메시지 혹은 계시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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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30 0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30 0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7-10-30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만난 아저씨에게 가슴 얘기를 하는 여고생...의 이야기를 아저씨...가 썼군요. 저는 하루키 너무 좋아하고, 그의 책을 빠짐없이 다 읽으려고 하는 사람이지만, 지금 여고생 가슴..얘기 듣고 넘나 충격....하루키여....

저도 조만간 읽어볼게요. 책은 이미 가지고 있으니 읽기만 하면 되는데..요즘 저의 독서 속도가 영.. ㅠㅠ

단발머리 2017-10-30 15:37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처음 만난 아저씨는 아니구요. ㅎㅎㅎㅎ
동네 문화센터 미술 선생님인데, 초상화를 그리는 첫 자리에서요. (다시 읽어보니 제가 좀 애매하게 썼군요. )
대충 스케치하고 그런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거든요.
화가도 모델에 대해 좀 알아야 그림 그리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는데, 이 여고생이 대뜸...
저, 가슴 작은 편이죠. ㅠㅠ
뭐니.... ㅠㅠㅠ
그 다음 페이지에는 더합니다. 직접 확인하시는게 우리 아침 건강에 좋을 듯요.

요즘에 <제2의 성> 읽으시느라 바쁘신 거 아니예요?
얼른 진도 뺴야하는데 저도 요즘 속도가 메롱이예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