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통과제 1 

















사회 역사 관련 영화를 보고 감상문 쓰기다. 감상문을 써야 하는 영화가 사회과목역사 관련된 영화라는 주장과사회혹은역사 관련된 영화라는 주장이 엇갈리던 , 영화는변호인으로 선정되었다.  


내용을 아는 영화이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분의 이야기를 다시 보는게 힘들어서, 힘들 같아서 보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다시 보기를 잘할 같다. 그의 고민과 그의 갈등, 화난 그의 목소리, 그리고 그의 눈물이 화면에 그려질 , 적어도 이제 나는 말을 숨기지 않고, 속에 담아두지 않고 말할 있음을 알게 됐다. 

우리 대통령님, 보고 싶다. 우리 대통령님…. 우리 대통령님, 보고 싶다.” 



차동영(곽도원) 송우석(송강호)에게 했던 말에 흠짓했다. “니네 지금 편하니까 평화 시대인 알지? 지금 휴전이야, 휴전. 잠깐 전쟁 쉬고 있는 거라고.” 맞다. 우리는 아직도 휴전 상태다. 휴전을 이유로 무고한 사람들을 빨갱이로 몰아넣었던 사람들에게 종전 선언은 악몽이나 마찬가지다.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하고 있을 차동영과 차동영들.




2. 선택 과제 



감수성 풍부해지기(예술 감상) 영역의 미술 작품 감상문 숙제는 이렇게 하면 된단다. 유명 미술가의 작품과 이야기를 인터넷, 등을 찾아 보고 소감문 작성. 유명 미술가의 작품과 이야기를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감상을 적어도 된다지만, 그래도 직접 보는게 낫지 않는가 싶어 집을 나섰다. 유부만두님과 다락방님의 추천에 즐겁게 출동했다. 숙제라 쓰고 외출이라 읽는다. 


인생 최고의 행복한 순간에 샤갈은 자신의 사랑을 표현할수단 갖고 있었다는 점이 부러웠다. 어떤 사람은 시로, 어떤 사람은 그림으로, 어떤 사람은 노래로 어떤 사람은 춤으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할 것인데, 샤갈은 그림. 자신이 가장 하는 것으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했다니, 그것은 분명 일이었을 테지만 , 일을 하는 순간에조차 행복하지 않았을까. 













3. 독후감 쓰기



필독서 중에서 권을 골라 독후감을 썼다. 깃털처럼 많은 자유시간에는 읽고 싶은 책을 읽었다. 게임 시간이라는 외적 동기 없이 오로지 독서 자체를 원하는 내적 동기에 의거해스스로즐거운 독서를 했다면 좋겠지만, 게임 시간을 얻기 위해 독서를 하다가 나름 재미있는 책을 발견했기를, 그러기를 바랄 뿐이다. 숙제도 했으니 이제 개학이 남았다

이제 개학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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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8-08-27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게임 시간이라는 외적 동기 없이 오로지 독서 그 자체를 원하는 내적 동기에 의거해 ‘스스로’ 즐거운 독서를 했다면 참 좋겠지만, 게임 시간을 얻기 위해 독서를 하다가 나름 재미있는 책을 발견했기를, 그러기를 바랄 뿐이다. .. ˝
제가 어제 딱! 이 생각을 했지 뭡니까? 어쩌다가 우리아이들이 지상에 게임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없어져버리게 되었나! 참 개탄스러워요 ㅠ

단발머리 2018-08-27 17:13   좋아요 0 | URL
돌쟁이들이 유투브 보면서 스마트폰 능숙하게 만지는 거 보신 적 있을세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신기하면서도 놀라운 광경들이 우리 삶에 자주 펼쳐지네요.
전, 저희 아이들은 그냥 다른 세대, 다른 인종이 아닐까 생각해요.
화장실에도 핸폰을 가져가고 눈 뜨자마자 핸폰을 찾고ㅠㅠ
개탄스러운 마음 한결같이 똑같습니다.

icaru 2018-08-27 17:38   좋아요 0 | URL
핸드폰 화장실 가져가기 ㅠㅠ저도요.. 전 맨날 치질, 소중한 x꼬, 운운하며 협박하지만 ㅠㅠㅠ

단발머리 2018-08-27 17:4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어느 글에서는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 신체의 일부로 인식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핸드폰을 외부의 사물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그러니 떨어질 수가 없죠.
신체 일부라서....ㅠㅠ

책읽는나무 2018-08-27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알찬 방학숙제였네요^^
엄마가 더 감동 받을 수 있는 숙제네요.
울아이들 읽은 책 중 겹치는게 있어요.<기억 전달자>,<80일간의 세계 일주>두 권이!!^^
(그래도 아직 80일간은 너무 날짜가 많아서인지,아직도 세계 일주중이더라는~ㅋㅋ)

지금은 이웃집 친구 불러다가 셋이서 밀린 방학숙제 한답시고~~우리집 가훈 포스터 두 장을 셋이서 붙들고 합동작품으로 대충 하는 척 하더니(우리집 가훈이 너네집 가훈이고,너희집 가훈이 우리집 가훈이니!!!!!그러면서~)
완성도 안한채......셋이서 게임 삼매경중이네요.ㅜㅜ
저런식으로 방학숙제를 근 일주일을 넘게 잡고 있네요~나참!!!
어서 빨리 개학을!!
어서 빨리 개학이!!



단발머리 2018-08-28 07:44   좋아요 0 | URL
책읽는나무님댁 둘째들은 그래도 열심히 숙제를 하려고 해서 예쁘기만 하네요.
저희집 둘째는 걱정은 하면서 내몰라라 하는 경향이 ㅠㅠ
이제 오늘 하루 남았습니다.
내일은 개학이고, 아!!! 개학입니다!
책읽는나무님댁 개학도 미리 축하드려요~~~~~~
축하드려요!!! 축! 개학!!!

psyche 2018-08-28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는 내일이 개학입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게임하는 꼴을 안봐도 되니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개학해서 이제 진짜 공부해야 하는데 게임하는 등짝을 볼 생각을 하면 그 역시도...ㅜㅜ
작년까지는 그래도 방학동안 책을 몇권이라도 읽었는데 이번 여름에는 정말 단 한권도 안 읽더군요. 우찌 그럴수가...

단발머리 2018-08-28 07:47   좋아요 0 | URL
저희도 개학이 내일이예요. 게임하는 뒷모습이라면 가장 사랑하는 이의 가장 얄미운 뒷모습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저도 그 뒷모습이 엄청 익숙해서 이제 막 정이 들려고 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희집 둘째는 게임 시간을 위해서, 정말 오로지 그 목표만을 위해 책을 조금은 읽은 것 같아요.
게임 없이 독서 없다. 우찌 이럴 수가 ....
 
사실들 - 한 소설가의 자서전
필립 로스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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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들』의 부제는 한 소설가의 자서전이다. 한 소설가는 필립 로스.

 


1.     소설가의 진화

 

나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소설가는 자신이 그리려는 세상, 혹은 자신이 그려내고 싶은 세계에 대해 이미 알고 있다고. 데뷔 전에 이미 결정했다고. 그래서 소설을 쓸 때, 자신이 계획한대로 예정한 대로 소설을 써 나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하나 혹은 두 개라고 생각했다. 쓰고 싶은 한 가지에 대한 다양한 변주만이 가능할 뿐이라고 말이다. 필립 로스를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난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물론 필립 로스의 초기작들은 유대인의 삶에 대한 냉철한 고찰이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필립 로스가 평생 동안 유대인의 삶또는 유대인으로서의 삶에 그토록 천착하게 된 것은 그의 의도였기 보다는 그의 첫번째 소설에 대한 유대인들의 폭발적인반응 때문이었다.

 

유대인 집단은 한때 나를 껴안아 더할 수 없는 안정감을 주었던 반면 광적인 불안감을 지니고 있었다. 내가 쓴 모든 글이 수치스러운 것이고 모든 유대인을 위험하게 만들 수 있는 잠재성을 지녔다는 말을 들은 마당에 어떻게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었겠는가? 광적인 안정감, 광적인 불안감 유대인의 드라마가 그 이중성에 얼마나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에 대해 그날 밤의 사건보다 더 잘 입증해줄 수 있는 것 내 평생 없었다.

내가 예시바에서 그런 경험을 하고도 글감을 찾기 위해 다른 데로 눈을 돌리는 작가라면, 작가가 될 필요가 전혀 없는 사람이다. 내가 초반부터 유대인들의 성난 저항을 불러일으켜 예시바에서 당한 수모는 내 생애 최고의 행운이었다. 유명 상표를 갖게 되었으니까. (189)

 


2.     소설가의 사랑

 

먼저 필립 로스를 좀 욕하고 그 다음에 수습하는 방향으로 정리해 보겠다. <사실들>이라는 제목에서부터 필립 로스의 태도를 짐작할 수 있다. 사건들 혹은 기억들이 아니라, 사실들이다. 그래서 필립 로스가 사랑했던 혹은 그를 사랑했던 여성들의 목소리는 이 책에 기록되어 있지 않다. 필립 로스의 입장에서 쓴 글임은 확실하다.

 

만나는 여자가 임신할 때마다 그렇게 가슴이 쿵당쿵당 걱정스러웠다면 남성 피임 용구를 사용하셨으면 좋았을텐데… <프렌즈> 시즌 8에서는 레이첼이 임신하게 되었을 때, 로스와 조이가 남성 피임 용구의 효능이 97%라는 걸 새롭게(?) 알게 되고 경악하는 장면이 있다. 물론 3%의 놀라운 생명력에 대해 모른 척 하자는 뜻이 아니다. 97%의 확실성을 가진 일이 세상에 얼마나 많이 존재하는가. 97%는 정말 놀라운 수치다. 확실하고 검증된 남성 피임 용구를 왜 사용하지 않았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164독자들이여, 나는 그녀와 결혼했다.”는 『제인 에어』 “독자여, 나는 그와 결혼했다.”의 패러디로 읽힌다. 그녀의 끝없는 요구와 그녀에게 빚진 모든 것들 앞에서 비정해 보이는 것에 겁을 먹었기 때문에, 아이를 지우면 그녀와 결혼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도망가는 것처럼 보이기 싫었기 때문에 그는 그녀와 결혼했다. 결국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 놓은 후에야 두 사람은 헤어질 수 있었는데, 그 모든 과정들은 그에게도 그녀에게도 지옥 그 자체다. 사랑하지 않은 사람과 산다는 것. 어쩔 수 없이 산다는 것.

 

나는 많은 시간을 들이고 피를 흘린 뒤에야, <포트노이의 불평>을 쓰기 시작한 후에야, 사람을 기절초풍하게 만드는 그녀의 담대함과 관련된 모든 것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의심할 바 없이 그녀는 나의 최악의 적이었으나, 아아, 가장 위대한 창작 선생, 극단적 소설의 미학에 있어서의 탁월한 전문가이기도 했다.

독자들이여, 나는 그녀와 결혼했다. (164)

 


3.     은 쓸 수가 없는데, 책을 아직 끝까지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체 책의 앞부분은 작가 로스가 주커먼에

게 쓸 글이고, 마지막은 작가 주커먼이 로스에게 쓴 글이다. 작가 주커먼은 이 모든 이야기가 그냥 사실은 아니지 않냐고 작가 로스에게 따질 작정으로 보인다. 나는 선택을 해야만 했는데, 50여쪽 남은 책을 마저 읽을 것인지 아니면 이 글을 쓸지 결정해야 했다.

 

아직도 방학. 아롱이가 오늘의 유일하고 제일 중요한 일정인 바둑 학원에 가면 내게는 딱 1시간 30분이 남기 때문이다. 아롱이가 이제 막 바둑학원에 갔다고, 오늘 학교에 가지 않은 1인에게 전하니, “엄마, **이가 없으니까 그렇게 좋아?”라고 묻는다. 나는 아니라고 말했다.

 

아니긴 한데, 아니긴 하지만, 사실 확신에 찬 대답은 아니었다. 어제의 승자가 잭 리처였다면, 오늘의 승자는 복숭아이기에. 아아, 복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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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8-08-24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 레논의 어머니가 임신해도 너희들은 결혼할 필요없다는 해안을 제시했으나, 그들도 결혼하여 지옥을 만들었던 일이 문득 생각나네요.

저는 아이가 미술학원에 간사이 혼자 쉴때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8-08-24 19:32   좋아요 1 | URL
존 레논의 어머니가 그런 말을 했었군요.

무해한모리군님의 아이는 미술학원 잘 다녀왔나요?
잠깐의 휴식은 이렇게 금방 끝나가고, 두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8-08-24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 숭!! 아!!
🍑🍑🍑🍑🍑🍑🍑🍑🍑🍑 두둥.

단발머리 2018-08-24 19:34   좋아요 0 | URL
복숭아를 고르는데, syo님에게 걱정을 끼쳤던 맛없는 복숭아가 자꾸 떠올랐네요.
다행히 저는 맛난 복숭아를 골랐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stella.K 2018-08-24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심각하게 쓰시다 복숭아로 마무리 지시다니...
이거 원 복숭아 여파가 좀 심각한 것 같군요.

단발머리 2018-08-24 19:36   좋아요 1 | URL
제가 복숭아를 좋아하기는 해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syo님이 복숭아는 8월 한 철이라고 해서요.
이제 얼마 안 남았네요. stella.K님도 복숭아 많이 드시길요^^
 

















폭력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마는 나도 그렇다. 폭력 행위도 좋아하지 않지만 폭력 행위에 대한 상세한 묘사 역시 좋아하지 않는다. 가뜩이나 협소한 독서 이력의 폭을 한없이 좁히는 원인 중의 하나다. 살인 사건이 중심이 되는 소설을 읽지 하고, 귀신, 유령, 좀비가 출몰하는 소설을 읽지 하고, 피가 흥건한 소설도 마찬가지다. 세상 살아가면서 읽을 있는 책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작년이던가 친절한 알라딘이 알려준 바에 따르면, 정도 속도로 읽자면 나는 죽기 전까지 8,000여권의 책을 읽을 있다고 한다. 좋아하는 , 의미 있는 , 다시 읽고 싶은 책만 읽어도 읽는다. 



하여, < 리처 시리즈>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납치, 살인은 기본이고, 악당에 대처하는 리처의 자세는 단호하기 그지 없다. 코뼈는 기본이다. 그대로 몸이 흉기인지라 리처의 몸이 닿기만 해도 상대방의 뼈가 부러지고 으스러진다. 아이구, 아이구야! 하고 혼잣말을 하면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하는 이유는 리처 때문이다. 



리처는 가공의 인물이다.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고, 살았던 사람이 아니다. 리처와 비슷한 사람이 살았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어느 시점에서 어떤 행동이 유사할 뿐이다. 리처의 외모, 리처의 말투, 리처의 판단, 리처의 행동 하나로 융합된 인간 리처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런데 나는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남자의 실제하지 않았던 이야기에 이렇게나 열광한다. 예를 들면 리처의 정확한 시간 감각. 






시간은 빠르게 혹은 느리게 가지 않는다. 시간의 흐름은 언제나 일정하다. 현재 우리가 사는 지구 안에서는 그렇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시간이 빠르게 혹은 느리게 간다고느낀다’. 경우에는 시간이 언제나 빨리 간다. 벌써 8월이야? 벌써 금요일이야? 벌써 10시야? 내게 시간은 항상 빨리 간다. 내게만 시간이 빨리 간다는 내가 게으르게 산다는 뜻인가. 그런가. 어떻게 리처는 이렇게 시간을 딱딱 맞추는지 신기할 뿐이다. 심지어 자기 전에도 머릿속 시계를 맞추고 자면 원하는 시간에 딱딱 일어나는데 그게  놀랍. 생활을 오래하면 그런 건지 군생활을 오래 했던 사람에게 물어보고 싶지만, 주위에는 생활을 오래한 사람이 하나도 없어 물어볼 수가 없다. 








리처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리처의 친구들은 모두 인질이 되어 적의 총구 앞에 무력한 상태가 된다.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어떻게 적을 제압할 것인가. 리처는 판단해야 한다. 지금 당장 결정해야 한다. 리처는 위험을 무릎쓰고서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잭슨을 희생시키지 않기로 한다. 인질 다섯 1명이 희생되었다면 그것만으로는 괜찮은 성과라 있겠지만, 사람은 영영 다시 만나지 못할 테니까. 잭슨도 구하고 다른 사람도 구할 있는 다른 방법을 생각한다. 



전에 리처를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리처의 활약은 전체를 놓고 보자면 83% 지점에서부터 시작된다. 리처의 빈틈없는 추리도, 리처의 막강 액션도 즈음에서야 빛을 발하고, 범인이 밝혀지는 지점은 훨씬 뒤쪽이다. 미친 흡입력의 화끈한 페이지터너. 아니지. 나는 크레마 사운드로 읽으니까 미친 흡입력의 화끈한 버튼터너.



이제 리처 5권을 읽었고, 랭킹을 굳이 매겨본다. 


1. 어페어

2. 리처의 하드웨이 

3. 61시간

4. 네버  

5. 퍼스널  




좋아하는 여자에게 일이 끝나면 같이 로마에 가자고 해놓고 인사도 없이 도망가버린 리처 나쁜 놈에 대한 성토는 후일을 기약해 남겨놓는다. 


그럴 몰랐네. 

리처 배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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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08-24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맞아요. 잭 리처 나쁜놈 배신자 ㅠㅠ


아니 근데 단발머리님 ㅋㅋㅋㅋ 우리는 그러니까 트와일라잇에도 같이 빠지고 잭 리처에도 같이 빠졌다!!!

단발머리 2018-08-24 19:3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다락방님, 우리는 그러니까 트와일라잇에도 같이 빠지고 잭 리처에도 같이 빠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가 또 있나 찾아봐야겠어요.
예를 들면, 정희진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6-01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지막에 나쁜 놈! 했어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1-06-20 11:54   좋아요 0 | URL
나쁜놈나쁜놈! 독서괭님이랑 같이 하니 좋은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1-06-20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나빠? 나 좋아!!!!! 내게 왔다 그렇게 떠나줘, 잭리처…

단발머리 2021-06-20 19:35   좋아요 1 | URL
왜 나쁘냐…. 좋아하는 여자에게 일이 끝나면 같이 로마에 가자고 해놓고 인사도 없이 도망갔기 때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잭 리처 나빠!!!!

- 2021-06-20 19:41   좋아요 0 | URL
약속 지키면 캐붕되지 ㅋㅋㅋ 안돼 인사 옶이 떠나줘 ㅋㅋㅋ 잭리처 ㅋㅋㅋ

단발머리 2021-06-20 22:21   좋아요 1 | URL
잭 리처 좀 읽으면 랭킹 발표 해줘요! 나 순위에 집착하는 사람이라… 알고 시펑!!! 😎

- 2021-06-20 22:57   좋아요 0 | URL
좀더 읽어볼건데 ㅋㅋㅋ 잠쉬만요 ㅋㅋㅋ 요새 코인 과몰입중이라 ㅋㅋㅋㅋ
 















백일 정도 아이를 보살피던 시절에는 세상 부류의 사람들을 미워했다. 아이를 재우려고 방해하는 사람과 자고 있는 아이를 깨우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11 20. 아직도 둘째는 꿈나라. 



인생은 번이다. 아이의 인생도 번이다. 아이의 3살도, 아이의 7살도, 아이의 13살도 번이다. 8개월 갓난장이를 안고 EQ 향상시킨다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쪼르르 앉아있는 엄마들은 바보가 아니다. 아이는 , 8개월이다. 아이의 하루는 어른의 100일이다.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다 보면 빈둥거리는 우리집 아이들만 부모의 무관심 때문에 어디에선가 무엇에서인지 모르게 뒤처진 같아 갑자기 걱정이 찾아든다. 



큰아이는 바빴다. 아이는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그림을 그리던, 가위질을 하던, 발레를 하던, 피아노를 치던, 책을 읽던. 아이는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둘째는 그냥 빈둥빈둥이다. 영어공부앱 <슈퍼팬> 접속하면 화면이 이렇게 뜬다. 영어는 빈둥대는 거야. 


이게 둘째의 모토다. 엄마, 영어는 빈둥대는 거야. 


그래, 빈둥대는 거야. 빈둥대면서 하는 거야. 





나는 기회 있을 때마다 젊은 부모들에게 당부한다. 심리적으로, 시간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내가 갖고 있는 자식에게 몽땅 쏟아붓지 말라고. (80)









여성학자보다는 아들 셋을 서울대에 입학시킨 일로 유명한 여성학자 박혜란은 부모들이 육아에 정서적, 경제적으로 매몰되는 것을 경계했다. 만약 정서적으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면 경제적인 측면에서라도 자식의 교육을 무조건 지원하려는, 올인하려는 마음을 다잡으라고 권했다. 나로 말하자면, 가까운 언니들로부터 누구 엄마는 진짜 들이고 애들 키우네, 애를 공짜로 키운다,라는 말을 듣는 사람이고, 사교육에 대한 생각이 남편과 일치하기 때문에경제적 측면에서 육아평정심을 유지하는 일이 어렵지 않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정말) 이렇게 (공부를) 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면 동업자에게어떻게 거냐’, ‘당장 대책을 내놓아라!’ 협박하기 일쑤인데, 동업자는 큰아이가 공부하던 <진짜 외워지는 중학 영단어 1500> 시키겠다 했다. 아빠와 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게임으로 아는 둘째는 2-3일간의 반항을 뒤로 하고영어 단어드디어외우기 시작했다. 하고 있다는 동업자의 칭찬에 정말 그런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어제 들어보니 방학 내내 나간 진도가 ‘D-13’라는 것이다. 하고 있느냐, 정말. 




하여, 어린이, 귀엽고 깜찍하나 이제는 콧수염 자리가 거무스름하고, 놀기를 좋아해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어린이를 깨워서 공부를, 영어 공부를 시켜야 텐데사실, 나는 바쁘다. 



다른 남자와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리처, 바로 그다. 




둘째는 인생에 정말 특별한 남자다. 나는 세상 어떤 남자도 내가 아이를 사랑하는 방식으로 사랑한 적이 없다. 그는 나와 함께 달을 살았고, 15개월 모든 식사 때마다 나와 붙어 있었으며, 지금도 나의 레이더 중심에 있는 사람이다. 나는 그를 사랑하고 그도 나를 사랑한다. 



리처도 그렇다. 리처는 인생에 정말 특별한 남자다. 나는 세상 어떤 남자도 내가 리처를 사랑하는 방식으로 사랑한 적이 없다. 그는 나의 존재를 모르고, 역시 어디로 가야 그를 만날 있는지 알지 하지만, 그는 레이더 중심에 있는 사람이다. 나는 그를 사랑하고, 그는 나를 기다린다. 




남자 남자. 

아들 리처. 

나는 이미 문을 닫았다. 


리처. 

오늘은 그의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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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8-08-23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오랜만에 단발머리님의 라이벌 남자 이야기에 웃었네요. 잭 리처의 승리를 축하하며...♥^^

단발머리 2018-08-23 17:18   좋아요 1 | URL
순오기님~~~ 안녕안녕하세요^^
많이 바쁘시죠~~ 알라딘에도 자주 안 오시고요 ㅠㅠ
축하 감사해요
오늘의 승자는 잭 리처입니다. 물론 잭 리처도 잭 리처의 라이벌처럼 절 실망시킬 때가 있지만요.
아직은 약간 우위라고 할 수 있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독서괭 2018-08-23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세상 두 부류의 사람들을 미워했다.. 이거 정말 와닿습니다 ㅜㅜㅜㅜ 그땐 그랬지.. 눈물 ㅜㅜㅜㅜ

단발머리 2018-08-23 18:27   좋아요 0 | URL
전 자고 있는 아이를 깨우는 사람과 정색하고 싸운 적도 있어요. ㅠㅠ
내가 이 애를 어떻게 재웠는데...
나도 쉬고 싶은데... 아.. 그 땐 그랬어요. 정말...

syo 2018-08-23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남자 이야기가 제일 재밌다니깐요!!


응??🤔

단발머리 2018-08-23 18:29   좋아요 0 | URL
제가 진심 남자를 좋아해서 그런 걸까요?

응??

감은빛 2018-08-24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의 글을 읽으니 저도 우리 두 딸들을 보며 같은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세상 어떤 여성도 이 두 아이를 사랑한 방식으로 사랑한 적 없다고. ㅎㅎ

아이들을 매일 보지 못하고 일주일에 이삼일만 보니까 그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훨씬 더 커지더라구요.

근데 저는 단발머리님께 잭 리처와 같은 존재는 없네요. 한번 만들어봐야겠어요. ^^

단발머리 2018-08-24 19:40   좋아요 0 | URL
맞아요. 감은빛님의 아이들도 이 세상 가장 특별하고 각별한 사랑을 감은빛에게서 받았을 거예요.
자주 못 만나신다니..... ㅠㅠ 보고 싶을 때가 많으실 듯해요.

제게 잭 리처 같은 존재를 감은빛님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진심이요^^

psyche 2018-08-24 0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종종 책이 아이들을 이기는 데요. 그냥 책 자체가 이기는거지 어떤 캐릭터가 이기는 건 아니거든요. 잭 리처 진짜 궁금해지는데요? 집에 있는 61시간 다시 읽으면서 단발머리님께서 어떤 점에 빠지셨는지 볼까요? 아니면 단발머리님께서 읽은 잭 리처중에서 제일 강추하는게 뭔가요? 그거 읽어볼래요

단발머리 2018-08-24 19:43   좋아요 0 | URL
psyche님의 아이들을 이기는 책들 또한 궁금합니다.
오늘까지 잭 리처를 5권 읽었는데요. 잭 리처 시리즈 중에서 전 <어페어>가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화끈한 잭 리처의 뜨거운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고요. 저는 <61시간>을 읽을 때도 좋았는데, 그 때 한국은 더위가 한창이라서요. 눈길을 헤치며 걸어가는 잭 리처를 읽으며 더위를 또 약간 식히기도 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해에 권꼴로 <로마인 이야기> 출간될 때마다 크게 화제가 되었던 기억이 난다. <로마인 이야기>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뒤표지의 광고는 들어봄직했던, 그대로로마인의 시대’.  
















지성에서는 그리스인보다 못하고 

체력에서는 켈트족이나 게르만족보다 못하고 

기술력에서는 에르투리아인보다 못하고 

경제력에서는 카르타고인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로마인들이 

광대한 제국을 이루고 번성할 있었던 원인은 무엇인가. 



시리즈 15권을 읽었다고 해도 간단히 답을 찾을 수는 없겠지만 아무튼 <로마인 이야기> 던진 질문은 다양하게 인용되고 회자되었( 것으로 기억한). 로마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로마인의 입장에서만 역사를 기술한 것은 아닌가 의심받았던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에서의 생생한 현장취재로 역사적 사실에 살을 붙였고, 고증이 부족한 부분은 소설적 상상력으로 채워나갔다. 기원전의 로마를 현대로 끌어온 그녀의 필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15 <로마의 일인자>부터 출간되었던 콜린 매컬로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 이번 여름에 7부가 번역됨으로써 시리즈가 완성됐다. 1 <로마의 일인자> 마치고 잠시 쉬는 사이, 시리즈가 완성됐다. 방법은 2가지가 있는데, 먼저는 2 <풀잎관> 지나 3 <포르투나의 선택> 건너 4 <카이사르의 여자들> 만나고 5 <카이사르> 잠시 대화를 나눈 6 <시월의 > 차근히 읽는 방법과 따끈한 7부를 먼저 읽는 방법이다. 첫번째 방법을 선택하면 3 * 5 = 15. 열다섯권의 책을 지나쳐와야 하기에, 7<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를 먼저 읽기로 한다. 제목과 표지가 암시하는 , 특정한 종류의 즐거움을 예상하고 전진, 전진했다. <로마인 이야기> 15권을 읽으며 로마군의 전투 현장을 목격한 체험하고 로마의 사회와 문화를 가까이에서 엿보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읽는 즐거움’, 글자를따라 읽는즐거움으로 남아있다. 기억에 남는 매력만점 카이사르의 죽음에 대한 아쉬움과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 아우구스투스에 대한 호감 뿐이다. 



카이사르 사후 혼돈의 시대에 로마 최고의 실력자가 되기 위한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의 운명적 대결. 죽음의 위기에서 더욱 강해지는 옥타비아누스. 예쁘장한 어린애라 무시했던 옥타비아누스를 만날 때마다 안토니우스는 작아지는 스스로를 느낀다. 옥타비아누스도 안다. 자신이 안토니우스를 제압하고 있다는 것을, 안토니우스는 약해지고 자신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재정적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풍요의 이집트를 찾은 안토니우스와 제국을 지켜내야만 하는 여왕 클레오파트라의 만남. 잊지 못할 카이사르와의 사랑과 이제서야 깨닫게 카이사르의 배신. 카이사르의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사랑을 이해하지 못했던 안토니우스는 클레오파트라에게 점점 빠져들게 되고, 클레오파트라 역시 남성적 매력의 안토니우스를 다르게 보게 된다. 그렇다. 내가 책을 펼칠 때의 기대는 어디까지나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것이다. 공백을 허락하지 않는 권력의 공백기. 카이사르 없는 로마. 카이사르와 비견할 없지만 카이사르에 가장 근접한 위치를 점했던 안토니우스. 상남자이되 여자의 마음을 헤아릴 정도의 감수성을 지녔던 안토니우스가 그를 무시했던 여왕, 살아있는 , 클레오파트라와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사랑에 빠지게 되었나. 나는 그게 알고 싶었다. 하지만 『Antony and Cleopatra』 한글책으로는 분량이다. 내가 읽은 1권은 3분의 1 지점이라는 계산. 사람은 만났으되 아직 사랑에 빠지지는 않았다. 














내가 기다리는 사랑은 다른 커플에게서 피어 났으니 옥타비아누스와 리비아에게서다.  옥타비아누스에 대한 모든 설명에는 향기가 난다. 꽃향기. 꽃미남의 끝판왕. 잘생겼다 혹은 멋지다라는 수식보다 예쁘장하다, 수식이 어울리는 청년 옥타비아누스. 카이사르, 디비 필리우스.



남자는 자주색 단을 토가를 걸쳤으며 황금빛 머리칼이 풍성했다. 걸음걸이는 우아하고 자신감 넘쳤으며 느슨하게 걸친 안의 몸은 날씬하고 젊었다. 남자가 불과 걸음 앞으로 다가왔고 그녀는 그의 얼굴을 또렷이 보았다. 매끈하고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단호하면서도 부드러웠고 은색 눈동자에 금색 테가 둘러져 있었다. 리비아 드루실라는 자기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그를 바라보았다. (293) 







고귀한 혈통인 카이사르의 첫번째 후계자. 투명한 눈동자 사이로 자신의 진의와 감정을 감추고 냉정한 판단으로 죽음의 위기를 이겨내고 걸음, 걸음 권력의 핵심부로 걸어가는 사람. 단호하면서도 부드러운, 매끈하고 아름다운 얼굴의 옥타비아누스. 자신의 권력을 위해, 정치적 타협을 위해 결혼을 이용하는 사람. 그렇게 결혼한 정치적인 아내들을 손끝 하나 대지 않고 받아들여 잠시 보관해두었다가 입고된 상태 그대로 반납하는 사람(203). 사랑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시시하고 불쾌한 질병에 굴복하는 인간들을 경멸하는 사람(275). 임신이 필요하다면 아내와 감정 없이 잠자리를 갖는 사람(204). 그런 옥타비아누스가 새로운 난관에 봉착했다. 다른 남자의 아내이며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한 여인, 리비아 드루실라와 사랑에 빠진 것이다. 



그래, 신들을 도발하면 어찌되는지 알겠지? 옥타비아누스는 비틀린 미소를 지으며 자문했다. 나는 저급한 감상주의를 혐오해왔어. 큐피드의 화살에 맞아 여자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주장하는 사내들을 나약한 인간으로 여겼지. 그런데 여기 가슴팍에 화살이 꽂혀 있다. 알지도 못하는 여자를 헤아릴 없이 사랑하게 되었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있지? 어떻게 내가, 이성적이고 초연하던 내가 지금까지 믿어온 모든 것과 상치되는 감정에 굴복한단 말인가? 여자는 어느 신이 내려보낸 환영이었어, 그랬어야만 !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내가! 나는 이성적이고 초연한 사람이라고! 그런 내가 어떻게, 어떻게 사랑이라는 감정의 파도에 이리도 휩쓸린단 말인가? (301) 



고통과 고난 속에서도 주인공은 오래오래 살아남아 찬란하고 영롱한 사랑의 결실을 맺듯 옥타비아누스의 사랑은 이루어진다. 느닷없이 찾아온 사랑의 열병에 들떴던 옥타비아누스는 말도 되는 이유를 들어 현재의 아내와 이혼하고 그녀를 집에서 내쫓는다. 리비아의 남편을 찾아가 종교적인 이유를 내세워 그의 아내 리비아와 이혼하라고 압박하며 리비아와 이혼할 경우 그의 재정적 어려움을 완벽하게 해소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렇게 옥타비아누스는 임신 6개월의 리비아를 아내로 맞는다. 유서 깊은 콘파레아티오 결혼식. 로마의 가지 결혼 형태 가장 오래되고 엄격한 결혼 형태. 이혼이 어려워 인기가 없는 콘파레아티오 결혼으로 그렇게 사람은 남편과 아내가 된다. 



물론이다. 어젯밤에 나는 리비아가 되어 앞에 나타난 옥타비아누스의 말을 기억하고 기억했다. 나를 다시 찾아 오겠다는 , 나와 결혼하겠다는 . 말을 남기고 떠나간 단호하면서도 부드러운 남자를 생각했다. 그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는 알았다. 프레겔라이의 허물어진 성벽과 오래된 건물 사이에서 그와 처음 만났을 , 그가 처음 내게 말을 걸었을 이미 알고 있었다. 로마에서 가장 고귀하고 높은 사람. 젊고 아름다운 사람. 그가 나를 사랑한다. 나를 여신으로 만들겠다고, 프레겔라이를 나에 대한 기념비로 바치겠다고 그가 말했다. 나를 가장 가까운 동료로 여기겠다고, 나의 남편이 되겠다고 그가 말했다. 



하지만 오늘 아침에 스크리보니아가 되었다. 남편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크게 슬프지는 않았다. 그는 다정했고 항상 예의와 존중을 갖추었다. 이제 예쁜 딸을 낳았다. 아기는 누가 봐도 예쁜 아이였다. 이제 그의 아들을 낳고 싶다고, 그의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유노 소스피타와 마그나 마테르와 스페스 신에게 기도할 참이었다.(303) 그런데 그가 이혼을 요구했다. 아니, 이혼을 명령했다. 그리고는 떠났다. 사랑에 빠져, 다른 여자에게 빠져, 처음부터 정해졌던 자신의 짝을 찾았다며 그가 떠났다. 나를 떠났다. 나와 딸을 버렸다. 


나쁜. 나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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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08-20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단발머리님 독서의 폭이 정말 넓군요! 페미니즘, 기독교, 그리고 로마까지! 아아 분발하겠습니다. 존경합니다. 멋져요 단발머리님. 아 최근엔 잭 리처도 읽으셨죠!! >.<

단발머리 2018-08-20 09:29   좋아요 0 | URL
아하.... 부끄럽군요. 하지만 다락방님이 멋지다고 하시니 더 열심히 읽고 싶네요.
우리 함께 읽어요.
오른손에 다락방님, 왼손에 잭 리처! 캬약!!!!!!!!!!!!!!!!!!!

책읽는나무 2018-08-20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꾸준히 읽으셨군요!!
저는 작년 단발머리님 서재를 보구선 꾸준히 사다 놓는 중입니다ㅋㅋ
저는 중간을 뛰어넘어 7권을 읽으면 이해가 안될 것같아 1부 1권부터 읽어야 하는데 권수 많은 장편엔 선뜻 용기가 생기지 않네요ㅜ
그래도 곁에 두면 언젠간 읽지 않겠어요?ㅋㅋ(갑자기 syo님의 곁에 있어서 읽지 않는다라는 말이 떠오르긴 합니다만~ㅋㅋ)
저도 늘 단발머리님의 독서내공에 감탄할때가 많아요!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친구 중 한 분이어 기쁘네요^^
더욱 박차를 가해 주셔요.
더 자극받을 수 있게요!!

단발머리 2018-08-20 19:10   좋아요 0 | URL
책읽는나무님~~~~~*^^*
저같은 경우는 구매결정 할 때까지 사랑했던 책들이 집에 배송되는 순간 책장에 직행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도서관책을 많이 이용해요. 반납일은 언제나 저를 채찍질한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syo님 말이 맞아요. 곁에 있어서 읽지 않지요.

사랑과 격려의 댓글 정말 감사해요.
하지만 롤모델은 정말 가당치 않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컵밥을 먹이는 엄마라서....... ㅠㅠ 항상 부끄러울 뿐입니다.
그럼에도!!! 책읽는나무님 격려대로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더욱더 열심히 읽겠어요! 불끈!!!

감은빛 2018-08-22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로마인 이야기가 유행하던 그 시절부터 단발머리님이 언급하신 그 필력 때문에,
시오노 나나미가 지어낸 그 소설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앞 부분을 읽다가 집어 던져 버렸죠.
소설도 역사도 아닌 이 책의 어정쩡한 스탠스가 무척 거슬렸어요.

콜린 맥컬로의 시리즈 마지막이 드디어 번역 출간되는 군요.
이 시리즈는 어떤 느낌일지 무척 궁금했어요.
계속 궁금해하면서도 차마 손대지는 못하고 그냥 궁금해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었네요. ㅎㅎ

당분간 단발머리님의 평을 읽는 것으로 만족하겠습니다.

단발머리 2018-08-23 19:30   좋아요 0 | URL
전 진짜 로마인이 되어 읽었던 것 같아요. <로마인 이야기> 한참을 읽고 나서야 로마인, 정확히는 침략자의 입장에서 서술한 부분이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하지만 스탠스에 대해서라면....

지금 읽고 있는 <마스터스 오브 로마>시리즈도 소설과 역사서술이 아주 가깝게 함께 합니다.
로마시내 지도까지 만들정도로 철저한 고증을 통해 확인 또 확인했지만
인물의 역사적 선택에 대한 심정을 서술할 때는 작가의 상상력에 기대는 면이 적지 않고요.
저는 즐겁게 읽어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