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정치적 무질서는 그들이 원초적 합의에서 배제되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원초적 계약은 남성적 내지는 형제애적 협약이다. (18)


역사 이래로 한결같고 끈끈하며 견고한 남성 연대 




유급 고용 여성들은 낮은 정치 참여와 연관되는 낮은 지위, 낮은 숙련도의 직무에 있기 마련이다. 전문적 직업에서조차 여자들은 직업적 위계의 말단에 집중되어 있다. (21) 


전문적 직업에서 위계 말단으로 '구획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아예 직업 자체가 성별화되어 해당 직업군의 임금이 저임금으로 고정화되어 있기도 함. 예, 어린이집 선생님. 




임금은 단순히 (성적으로 중립적인) 노동자의 노동에 대한 보수가 아니라 '가족 임금', 즉 남자가 경제적으로 의존적인(종속적인) 아내와 미성년 아이들을 부양할 수 있게 해주는 보수인 것이다. 공적인 '노동'에 대해 받는 임금은 여자들과 무급 노동의 사적인 세계를 전제한다. 


남편의 월급은 가족 임금. 아내인 나와 미성년 아이들을 부양하게 하는 정도로 책정되어 있음. 가정주부의 무급 가사노동을 고려한 액수임에도 전업주부는 '노는' 사람.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방법은 기본소득. 기본소득 도입되고 안정화되면 이혼율이 급증할 수도 있겠으나 그래도 결국 그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을것. 



남자들은 다른 남자들에 의해 통치 받는 것에 동의해야만 한다 - 하지만 여자들은 남자들에게 자연에 의해 종속된다. 자연적 성적 지배는 정치 이론에서 연구되는 관례적 관계들로부터 배제된다. 가부장적 통치는 아무런 정당화도 요구하지 않는다. (25) 


가부장적 통치는 설명이 필요 없음. 자연적,이라는 단어 하나로 5,000년 이상을 버텨옴. 



어린 남자아이들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극적으로 통과한다. 남자 아이가 '거세된' 여성 생식기를 볼 때 그 힘이 확인되는 거세의 위협은 그 아이로 하여금 아버지와 동일시하도록 압박하고, 그에 따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문자 그대로 산산조각 난다.' 그런 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상속인'인 초자아가 발달하기 시작한다. (45쪽) 


세상에.... 거세 협박, 아버지와의 동일시. 초자아의 발달을 거쳐 인간으로서의 자각, 문명의 발달은 어디에서부터? 바로 그것, ㄲㅊ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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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2-17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02-17 13:1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2-17 1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꺅 >.<
단발머리님의 무질서 페이퍼닷!! 기다렸습니다. 움화화핫. 너무 좋네요.

다른 책들도 그렇지만 특히나 이 무질서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의 이런 페이퍼나 리뷰가 크게 도움이 돼요. 지금 단발머리님 페이퍼 읽으면서도 어떤 인용에 대해서는 읽은 기억이 나지만 대체적으로는 아니, 이런 구절이 있었어? 하고 있네요. ㅠㅠ 저는 독서를 왜 하는 걸까요. 시무룩...

단발머리님 계속 읽고 부지런히 써주세요. 기다립니다.

단발머리 2021-02-17 13:15   좋아요 1 | URL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해요!! 공적인 부분과 사적인 부분과 관련해 한나 아렌트 생각도 적고 싶었는데 확인해야 할 책들이 좀 많아서 (정확히는 어떤 책인지 잘 모르겠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잠깐 미뤄두고요. <사람, 장소, 환대>도 기억나고 그랬는데, 일단 진도를 좀 빼야해서 밑줄만 그으면서 읽고 있네요 ㅎㅎㅎㅎ

인용 문단 모아모아서 돌아오겠습니다!!!

2021-02-17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2-17 1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21-02-17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악_ ㄲㅊ 꺄악_ 다른 건 왜 안 보이고 저것만 읽히나요. 잠시 여자들의 무질서_로 머리를 식히러 달려야가야겠네요.

단발머리 2021-02-21 13:01   좋아요 0 | URL
여자들의 무질서 읽으러 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아직도 마음 준비 중!!

난티나무 2021-02-17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것으로부터!!!!
이 책 읽으면서 자연적, 자연스럽다,라는 단어가 싫어질라 그래요.

단발머리 2021-02-21 13:01   좋아요 0 | URL
네, 자매품으로 ‘객관적‘, ‘중립적‘이 있습니다. 꺼려지는 단어 3종세트죠^^
 



2장의 주인공은 마리아 미첼. 1847년 10월 첫째날 밤, 새로운 혜성의 발견으로 덴마크 국왕 메달 수상. 여성 최초 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 1965년 배서대학 최초의 천문학 교수. 



마리아 미첼의 천재성에 대한 작가의 추론. 보기 드물 정도로 사랑이 넘치는 가정, 보기 드물게 박식한 어머니, 보기 드물게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딸의 교육에 열성적인 아버지. 



마리아 에지워스(선구적인 영국계 아일랜드 작가, 오귀스트 콩트가 편찬한 실증주의자 달력에 이름을 올린 몇 안 되는 여자 중 한 명)의 이름을 따서 딸의 이름을 지은 것은 순전히 독학으로 이루어낸 리디아 미첼Lydia Mitchell의 깊은 학문 수준을 생각할 때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다. 리디아는 낸터킷섬에 있는 읽을 수 있는 책을 모조리 독파한 유일한 인물이었다. 섬에 있는 두 공립도서관의 장서는 물론이고 도서관이라는 사치를 누릴 만큼 부유한 가문의 개인 장서에 이르기까지 섬에서 리디아가 손을 대지 않은 책이 없었다. 리다아는 심지어 도서관이 보유한 장서를 모조리 읽어치우기 위해 도서관 두 곳 모두에서 사서로 근무하기도 했다. (59쪽) 



도서관 책을 다 읽으려고 사서로 근무하셨다 한다. 매우 놀라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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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21-02-15 0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 사고 버텨야 하는데에......ㅠㅠㅠㅠㅠㅠㅠㅠ

다락방 2021-02-15 00:23   좋아요 0 | URL
전 샀어요....

수이 2021-02-15 06:17   좋아요 0 | URL
전 버텨볼 때까지는 버텨보기로........

blanca 2021-02-15 09:08   좋아요 1 | URL
ㅋㅋ 전 결국 샀어요. 대신 2월달 책 구입은 이것으로 끝이라고 선언.ㅋ 잘 되어야 할 텐데...

단발머리 2021-02-15 10:23   좋아요 0 | URL
난티나무님 / 성공하시지 못 할 것 같은 저의 불안한 예감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 / 지혜로운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수연님 / 그러지 말아요
블랑카님 / 블랑카님, 저도 그런 심정으로 구매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1-02-16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분 어서 오세요, 큰 책 읽으면서 멋진 여성들을 만나는 경험으로!

단발머리 2021-02-16 08:20   좋아요 0 | URL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단발머리 뛰어가는 소리)

- 2021-02-16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저기서 간증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체 출판계의 앓는 소리는 무엇이란 말인가 ㅋㅋㅋ

단발머리 2021-02-17 10:18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이에요. 여기 위에 댓글 다신 분들 39,600원짜리 거의 구매하신 듯 한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박전은 너무 평범해서 맘에 안 들고 동그랑땡이 좋기는 한데, 한 번도 안 해 봐서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결정한 게 꼬치전. 소고기 산적이나 생선 살 같이 넣으면 좋겠지만 그것도 손이 많이 가서 패쓰. 재료 준비해놓고 보니 흡사 김밥 모드다. 작년 추석에는 나름 도전적인 요리법을 차용했더니 창의적인 모양이 탄생해 올해는 유투브에서 알려준 그대로 부침가루 한 쪽에만 묻히고 탈탈 털어 얌전히 계란물 입혔다. 나름 애썼다고 생각했는데 겨우 중간 크기 접시에 두 번 담아낼 정도다. 나는 왜 이렇게 손이 작으냐. 큰며느리 손 크다는 이야기 도대체 누가 지어낸 말이냐. 시댁에서 뚜껑을 열어본 동서(중학교 때부터 친구)가 작은 목소리로 형님, 사 왔어?” 물어보길래 이번에는 망치지 않았구나 싶었다.

 


장을 보고 와서 잠깐, 꼬치전 부치기 전에 잠깐. 후다닥 전 부치고 나서 마저 읽었다. 중간쯤에 잠깐 흐름을 놓쳐 아, 이럴 수가, 하고 스스로 조금 실망했는데, 책 뒤쪽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설에서 이런 구절을 읽었다. 큰 위로가 되었다.

 


나도 이 책은 몇 번이나 되풀이해 읽고 이렇게 번역까지 했지만, 그런데도 썩 순순히 납득할 수 없는 대목이 몇 군데 있다. 누가 줄거리를 요약해보라고 하면 꽤나 골머리를 앓는다. 아무리 봐도 나중에 억지로 갖다붙였지 싶은 헐렁한 설명도 있다. 물론 그것이 챈들러 소설이 본디 지닌 맛이라고 해버리면 그걸로 끝이지만, 아무튼 성가시다. (해설, 무라카미 하루키, 287)

 



잘 생겼고 키 크고 머리 회전이 빠르고 비 오는 와중에도 잘 달리고 미인의 유혹에도 의연한 사람을 알게 되어서 무척이나 즐거웠다. 새로운 남자를 만났고, 이제 그와의 시간이 펼쳐질 거라 생각하니, 약간은 두렵고 한편으로는 설렌다. 꼬치전은 추석에나 부칠 테니까 시간적 여유도 생겼으니 차근히 만나보겠다.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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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2-13 2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 이책 레이먼드 챈들로 아닌가요? 필립말로가 제목에 있는데 필립 말로 얘기가 없어서요. ㅎㅎ

단발머리 2021-02-15 10:24   좋아요 0 | URL
아하하... 작가는 레이먼드 챈들러이고요. 잘생기고 키크고 빗속에 달리기 잘하는 사람이 필립 말로입니다^^

난티나무 2021-02-14 0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학교 때부터 친구인 동서! 저는 형님과 동기간입니다.^^;;;;;;;

단발머리 2021-02-15 10:24   좋아요 1 | URL
어머낫!!!! 그러시군요. 난티나무님과 저는 할말이 엄청나게 많을 것 같지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치다 타츠루의 『우치다 선생이 읽는 법』은 보라색 표지와 적당한 크기가 딱 내 스타일이라 바로 읽기 시작했는데, 머리말에서부터 목에 가시가 걸린 듯했다.

 


작년 즈음부터(책 출간을 기준으로) 한일간의 외교 관계가 왜 이렇게 악화되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다,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고 적었다. 그리고는 어떤 사안에 대해 지나치게 단순한 해법을 찾으려는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난 단순한 사람이라 명확하게 말하는 걸 좋아하지만, 사안을 단순하게 보고 판단하려는 태도 자체는 주의해야 한다고 믿기에, 잠시 생각해 보았다. 내가 일본인이다.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괴뢰 정부가 아닌 민주 정부)와 절차에 따라 위안부 합의를 얻어냈고, 한국 정부의 안일함과 일본 정부의 외교적 노력으로 최종적, 불가역적 해결이라는 문구까지 합의문에 넣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뀐 한국 정부는 이전 정부의 합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위안부제도는 일본의 국가 범죄였음을 인정하는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가 없었고, 피해자 당사자인 위안부 여성들의 요구에 반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내가 일본인이라면. 그래, 의아할 수도 있겠다. 정부 간의 합의를 이렇게 뒤집어 버리다니. 일본인의 입장에서라면 이해될 수 있는 측면이 있겠(다고 생각하려 하)지만, 그래도 알만한 분이 이렇게 판단한다는 데에 나도 모르게 화가 나서, 책을 덮어 버렸다. 그래도 전작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가 너무 좋았기에어떤 글이 살아남는가』는 펼쳐보았고, 그리고 다 읽었다.


 

퇴임을 앞둔 시기의 강의를 책으로 묶은 것이어서 쉽게 읽을 수 있지만 다루는 내용 자체가 쉽지는 않다. 말과 글, 전자책과 종이책,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 하루키 문학이 세계성을 확보한 이유 등이 흥미로웠고, 7강 계층적인 사회와 언어 부분도 재미있었다. 인덱스 했던 문단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문단은 여기.

 


지금 우리 주위에 오고가는 언어의 대다수는 전해지는 언어가 아닙니다. ‘평가를 받으려는 언어도 아닙니다. 단지 나를 존경하라고 명령하는 언어입니다. 정말입니다. 세상에는 일정한 비율로 머리좋은 사람이 존재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내용은 다양하더라도 메타 메시지는 하나뿐입니다. 바로 난 머리가 좋으니까 날 존경하도록 해라는 것입니다. 메시지 차원에서는 충분히 의미가 있고 또 퍽 훌륭한 내용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메타 메시지는 슬플 만큼 단순합니다. ‘내게 존경을 표하라’. 그것뿐입니다.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306)


 

인간의 모든 활동이 그렇지 않나 싶다. 인간의 삶이란 인정 투쟁을 위한 긴 여정이지 않은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의 메타 메시지는 오직 하나. 난 머리가 좋으니까 날 존경하라. 예전에 읽었던 문유석 판사의 글도 기억난다.

 


자학 취미가 있지 않고서야 숨기고 싶은 자기 위선과 추악한 치부 위주로 글을 쓸 사람은 없다. 어차피 글쓰기도 진화심리학적으로는 인스타에 셀카 올리기, 수컷 공작새의 꼬리 펼치기와 다를 바 없을 거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자기 장점을 어필하여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자원을 얻기 위한 투쟁이다. 인정욕구와 결부되지 않은 표현 욕구란 없다. 다른 점이라면 그걸 어느 정도로 노골적으로 하느냐, 세련되게 감추며 하느냐가 있겠지만, 더 중요하게는 자기가 지금 잘난 척하는 자신을 포장하고 있다는 점을 스스로 알고는 있느냐, 그것조차 모를 정도로 바보냐 정도일 것이다. (『쾌락독서』)

 


 

글쓰기가 주는 즐거움, 자기표현과 자기 해방의 즐거움을 넘어서서 그것이 전하고자 하는 단 하나의 메시지는. 읽기만 하지 않고 쓰고자 하는 심리의 맨 밑바닥에는. 길게 쓰려고 하고 재미있게 쓰려고 하고, 자꾸 고쳐 쓰는 성실한 습관의 이면에는.

 

메타 메시지가 있다. 나는 잘났고 그러니 나를 존경하라.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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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올리브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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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내가 아는 그 무엇을 말하고 있고, 나는 그녀가 뭘 말하는지를 알겠다. 대단한 소설이다.

벳시가 그리웠다. 오늘밤만 그런 건 아니었다. 올리브가 침대에서 코를 골며 누워 있는 동안 그가 앞쪽 포치에 나가 앉은 채 반쯤 취해 울던 밤이 -몇 밤— 있었다. 올리브 대신 벳시와 함께 있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밤에 올리브는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 그는 그게 (전적으로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 P268

하지만 그런 밤에는 올리브가 스스로에게 빠져 있는 모습이 그를 지치게 했다. 그런데 그건 그가 듣는 대신 자기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은 아니었는가? 그랬다. 잭은 바보가 아니었다. 그는 그런 면에서 자신이 올리브와 공통점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심지어 오늘밤 이런 슬픔 속에서도 올리브와 결혼한 것은 여러모로 멋진 일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이 여자와 노년을 함께 보낸다는 것, 너무도 올리브다운 이 여자와. - P269

"음, 헬렌은 부자야. 그건 사실이야. 하지만 그거하고 무슨 상관이 있지?"
마거릿이 밥을 쳐다보았다. "그게 사람을 자기중심적으로 만드니까, 밥. 나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묻지 않았어."
"수줍어서 그래, 마거릿. 불안해서."
마거릿이 말했다. "수줍어하는 게 아니야. 부자라서 그런 거지.
나는 처음부터 헬렌을 참을 수가 없었어. 아주 멋지게 매만진 머리에, 금귀걸이를 하고, 오, 밥. 그리고 헬렌이 그 바보 같은 밀짚모자를 꺼냈을 때는 정말 죽는 줄 알았어."
"밀짚모자? 마거릿, 그건 무슨 소리야?"
"내가 헬렌을 참을 수 없었고 헬렌도 그걸 알고 있었다고 말하는 거야, 밥. 기분이 끔찍이 안 좋아." - P306

앤드리아는 ‘고백적인 시인‘이었지만, 올리브는 사람에게는 고백할 필요가 없는 것들도 있다고 생각했다. (어떤 시에 ‘성난 버자이너‘라는 표현이 있었던 것이 이제 기억났다.) - P320

올리브가 말했다. "내가 그걸 잘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살다보면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하게 되잖아. 그건 좋은 의미도, 나쁜 의미도 아니야. 하지만 어쨌든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하게 돼. 그러다 어느 순간 알게 되는 거지" - 올리브는 아까 커피를 가져온 여자가 있는 쪽을 향해 어깨를 으쓱했다—"자기가 더이상 아무 존재가 아니라는 걸. 엉덩이가 큰 종업원에게 투명인간이 되는 거지. 그런데 그게 자유를줘." 그녀는 앤드리아의 얼굴을 계속 살폈는데, 뭔가와 싸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 P325

날이 어두워지자마자 그녀는 작은 일인용 침대에 몸을 누이고텔레비전을 보았다. 뉴스는 놀라운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리고그것이 그녀에게 도움이 되었다. 나라 전체가 지독한 혼란에 빠져 있었고, 올리브는 그것에 흥미를 느꼈다. 이따금 이 나라에서파시즘이 대두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내 어차피 나는 곧 죽을 텐데 무슨 상관이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P430

이따금 그녀는 크리스토퍼를 생각하고 그의 아이들 전부를 생각하면서 그들의 미래를 걱정했지만, 그 문제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 결국 모든 게 엉망이 될 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 P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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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1-02-08 2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아끼고 있는데... 아흑. 얼렁 읽어야겠다!

단발머리 2021-02-08 21:59   좋아요 2 | URL
전 스트라우트에게 빠져버렸답니다. 샤라라랑😘😍🥰

다락방 2021-02-09 0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마니아 1위 누구일까요? 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

단발머리 2021-02-09 08:53   좋아요 0 | URL
1위는 누군지 알겠고요 으르렁! 2위도 아는 사람이네요 으르렁! 😡😡😡

수이 2021-02-09 14:35   좋아요 0 | URL
제가 지금 스트라우트를 빌리러 도서관으로 향하고 있다는 정보를 전달해드립니다 오바

단발머리 2021-02-09 14:36   좋아요 0 | URL
뭐뭐 빌렸는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오바

수이 2021-02-09 14:43   좋아요 0 | URL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 중이라 아직 뭐뭐 빌릴지 못 정한 1인이옵니다 오바

수이 2021-02-09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위를 빼앗길 것만 같은 위기감에 얼른 1위로 향해야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2-09 13:34   좋아요 0 | URL
제가 단단히 1위를 지키고 있겠습니다! 움화화화핫

단발머리 2021-02-09 13:42   좋아요 0 | URL
이 분들...부지런한 분들이라 전 3위에 만족해야할 듯 합니다. 언강생심 3위가 어디냐?!? 하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