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영어회화 : 겨울왕국 (전체 대본 + 워크북 + MP3 CD 1장) - 30 장면으로 끝내는 스크린 영어회화 시리즈
강윤혜 / 길벗이지톡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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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에 푹 빠진 딸롱이를 위해 구입했어요. 비슷한 종류의 책이 많았지만, 스크립트 전체가 같이 포함되어 있어서 선택했어요. 영어를 배우는데는 역시 영화가 최고인거 같아요. 노래부르면서, 대사를 외워가며 재미있게, 공부 아닌 공부를 할 수 있네요. 지금까지 뭐했냐고 묻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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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읽게 된 것도 알라딘서재를 통해서다. 아무것도 아닌 사람을 폼나게 하는 데는 역시 시집이 최고인데, 이것도 웬만해야 폼을 잡지, 아무래도 시는 어렵다. 지금도 어렵기는 매한가지이지만, 요즘엔 좋은 시, 마음을 울리는 좋은 시가 들어있는 시집을 하나씩 사서 읽고 있다. 너무 호강한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 요즘이다.

김이듬의 시집에서는 이 시가 가장 좋다. 다락방님 서재에서 처음 읽고는 몇 일간 읽고 또 읽었다.

 

 

겨울 휴관

 

 

 

무대에서 내려왔어 꽃을 내미네 빨간 장미 한 송이

참 예쁜 애구나 뒤에서 웃고 있는 남자 한때 무지 좋

아했던 사람 목사가 되었다 하네 이주 노동자를 모이

는 교회라지 하도 괴롭혀서 도망치더니 이렇게 되었

구나 하하하 그가 웃네 감격적인 해후야 비록 내가

낭송한 시라는 게 성직자에게 들려주긴 참 뭐한 거였

지만

 

 

 

우린 조금 걸었어 슬며시 그의 딸 손을 잡았네 뭐

가 이리 작고 부드러울까 장갑을 빼려다 그만두네 노

란 코트에 반짝거리는 머리띠 큰 눈동자는 내 눈을

닮았구나 이 애 엄마는 아마 모를 거야 근처 미술관

까지 차가운 저녁 바람 속을 걸어가네 휴관이라 적혀

있네 우리는 마주 보고 웃다가 헤어지려네 전화번호

라도 물어볼까 그가 나를 위해 기도할 거라 하네

 

 

 

서로를 등지고 뛰어갔던 그 길에서 여기까지밖에

못 왔구나 서로 뜻밖의 사람이 되었어 넌 내 곁을 떠

나 붉게 물든 침대보 같은 석양으로 걸어가네 다른

여자랑 잠자겠지 나는 쉬겠네 그림을 걸지 않은 작은

미술관처럼

 

그 다음으로는 이 시가 기억에 남는다.

 

백발의 신사

 

 

 

날 보러 여기까지 오다니

7, 8년 만의 동행이다

어스름한 강에서 번져오는 안개

이 사람은 폐에 생긴 병으로 죽다가 살아났는데

여전하다

조깅하는 여자 젖가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슬그머니 내 손목을 잡기에

얼른 뺀다

 

 

 

“돈이나 벌지, 공부해서 뭐하냐.”

“᠁᠁”

“이제 시니 뭐니 그만 써라. 그거 써서 뭐하냐.”

“᠁᠁”

“인생 별거 없더라. 쓸데없는 데 피 말리지 말고

슬렁슬렁 살아라. 듣고 있냐?”

“᠁᠁”

도망쳤겠지. 옛날 같았으면, 무슨 자격으로 간섭인

가. 아아, 당신이 내 인생을 망쳐, 아니 도대체 누구

누구한테 잘못한 줄 알기나 하는가, 죽어버려라, 악

다구니 치면서

(생략)

 

 

 

어느 시대건 부모는 ‘억압적인 힘’으로 작용한다. 부모라는 사실 때문에, 나를 낳아주고, 나를 키워줬다는 사실 자체가, 나를 사랑하고, 나를 아끼고, 나를 걱정한다는 사실 자체로, 가끔 부모는 억압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나도, 이렇게 생각하는 나도, 내 아이들에게, 그 존재만으로 이미 억압적인 존재로 실재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본다.

내가 제일 아끼는 후배한테 이 시집을 선물했다.

 

 

 

 

 

 

 

 

이 시집에 있는 <겨울 휴관>이라는 시가 너무 좋아, 하면서 말이다. 

후배가 말했다.

언니, 아무리 찾아도 없어요.

그러게, 당연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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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2-20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게 뭐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시집을 주면서 겨울 휴관이라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단발머리님하 어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4-02-20 16:51   좋아요 0 | URL
불행 중 다행이라면, 그 아끼는 후배는 이 두 시인을 다 몰라서요. ㅋㅎㅎ 그래서, 시를 못 찾은 자신을 탓하며, 언니, 그 시가 없어요~~~ 하더라구요. ㅋㅎ
제가 여러번 말씀드렸다시피, 저 이거 컨셉 아니예요. 그냥 순수하게, 그 사실 자체로 무식한 겁니다. ㅍㅎㅎㅎ

감은빛 2014-02-25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를 안 읽은지 제법 되었네요.
예전에는 억지로, 일부러 읽곤 했었는데.
김이듬 시인을 저도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김선우 시인도 오랜만에 한번 들춰보고 싶네요.

제 메마른 마음에 '시'를 환기시켜주셔서 고맙습니다!

단발머리 2014-02-25 18:34   좋아요 0 | URL
전 이제 김이듬 다 읽고, 김선우로 넘어가요.
시가 있어서, 너무 우아한(ㅋㅎㅎㅎ) 요즘입니다^^

감은빛 2014-02-28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커피의 역사] 이벤트에 당첨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당첨 발표 페이퍼에 비밀 댓글로 책 제목과 주소, 성함, 연락처 남겨주세요.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단발머리 2014-03-01 09:37   좋아요 0 | URL
만세!!! 감사해요 ㅋㅎㅎㅎㅎ
 

이 책은 보슬비님 서재에서 알게 됐다. 표지가 예뻐 눈여겨 봤는데, 가격이 착해 구입했다. 글씨도 크고, 73페이지밖에 안 돼서 금방 읽을 수는 있지만, 금방 읽지는 못 했다.

제목 그대로 ‘보이지 않는 개’에 대한 이야기인데, 간절히 원하던 일이 실제로 이루어졌을 때, 어른보다 놀라지 않고 기쁘게 선선히 받아들이는 아이의 모습이 귀엽고, 예쁘다. 하지만, 전체 내용과 상관없이 내 눈에 제일 들어왔던 문단은 아래.

 

“Shall we ever have another one, d'you think?"

"I dont' know, darling," Janie's mother said. "We'll see."

"We'll see," Janie knew, always meant "Probable not, and don't go pestering me about it or it'll be certainly not." So she thought she'd better drop the subject. (3쪽)

아이를 낳은 후에는, 무슨 책이든 육아서로 읽힌다. 그렇게 읽으려고 해서 그렇게 읽히는 게 아니라, 어떤 책이든 그렇게 읽힌다. [책만 보는 바보]도 그랬고, [혼자 책 읽는 시간]도 그랬다. 부모라면 어떠해야 하는가, 아이들에게 보여지는 부모의 모습은 어떠한가,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어떤 메시지가 하나 있었을 테지만, 나는 위의 문장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We'll see."

나도 이와 비슷한 표현을 자주 쓴다. “그래, 알았어. 한 번 보자.” 보통은 이렇게 말한다. 이제 그 이야기를 그만하기로 결심하는 제니를 보고 있노라니, 아, 아이들도 다 알고 있는가 보다. "We'll see."의 참 의미를...  

다시금 영어책을 들고, 페이퍼를 쓰는 특별한 이유가 하나 있기는 하나,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성실히 영어공부를 할 것 같지는 않고, 나머지 인생 마음 편하게 살자면 지금이라도 제대로 시작해볼까 하면서도, 남은 인생 무슨 큰 영화를 보겠다고 여태껏 안 되던 영어를 이제야 해보겠다 덤비느냐 무모하다는 생각 한 편, 기대수명 120세, 인생은 길고 생각보다 시간이 많으니 그래도 다시 해 볼까 하는 마음에, 영어책 사야겠다고 신랑한테 장바구니 보여줬다가 전에 산 책 읽고 그 담에 사라 하는 말에, 아, 나는 맘에 드는 책이 없어 영어공부를 못 한다, 투정하고야 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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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2-12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나도 사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이퍼 제목 보고 이 노래가 생각났어요. 좀 근사한 영상으로 찾고 싶지만 마땅한 게 없어 걍 가사 나오는걸로. ㅋㅋㅋㅋ 한 때 이 노래 엄청 좋아했거든요. 우히히.



단발머리 2014-02-12 11:34   좋아요 0 | URL
우하하하하하하하하... 바로 플레이 들어갑니다.
나도 이 노래 좋아해야지. ㅋㅎㅎ

icaru 2014-02-13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딴소리,,'인생 무슨 큰 영화를 보겠다고'에서, 진짜...'영화' 무비를 곧장 떠올렸는데, 요즘 저는 무슨 봉인이 해제된 것처럼 근 8~9년 육아다 뭐다 해서 당최 못 본 영화들을 보고 있는,,,,,,,, 건 아니고, 보려고 목록을 다듬고 추리고 있어요 ㅋ

저도 그런 말 애들에게 많이 하는데, '그래 좀 보고, 나서 (결정하자, 실천하자) ㅋㅋ'
그러고 진짜 나중에 결정하거나 실천한 건 별루 없죠... 순간 면피용.. ㅎㅎ

마돈나 노래로 같은 제목 흠 ㅋㅋ 마돈나는 어딘 나없이 잘 사나 두고 보자의 두고 보자 같아요 ㅋㅋ
여튼 같은 제목의 노래..저는 이노래 들을 때마다 다른 두 노래를 맛깔스럽게 섞은 거 같은 느낌.. 필콜린스의 어나더데이 인 파라다이스하고, 같은 마돈나의 프로즌이요...(어 전,,, 영타가 엄청 느려서)

단발머리 2014-02-15 23:12   좋아요 0 | URL
와하... 못 본 영화 보시고 계시군요. 전 왜 그럴까요. 영화보는 것도 피곤해서, 요즘이든 옛날이든 영화본지 너무 오래됐네요. 완전 꼭 봐야하는 영화만 극장가서 한 번씩 보곤 해요.

저두 순간 면피용으로 많이 쓰죠. 그래, 다음에.. ㅋㅎ

추천해주신 곡명은 처음 들어요. 찾아볼려고요. ㅎㅎ 어떤게 제 스탈인지는 다음 시간에^^
 
강산무진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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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읽었던 문장/문단 중 몇일 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구절이 있다. 오래 전, 김훈의 인터뷰 기사다. 

나는 문학이 인간을 구원하고, 문학이 인간의 영혼을 인도한다고 하는, 이런 개소리를 하는 놈은 다 죽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어떻게 문학이 인간을 구원합니까. 아니 도스토예프스키가 인간을 구원해? 난 문학이 구원한 인간은 한 놈도 본 적이 없어! 하하….

문학이 무슨 至純하고 至高한 가치가 있어 가지고 인간의 의식주 생활보다 높은 곳에 있어서 현실을 관리하고 지도한다는 소리를 믿을 수가 없어요. 나는 문학이란 걸 하찮은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이 세상에 문제가 참 많잖아요. 우선 나라를 지켜야죠, 국방! 또 밥을 먹어야 하고, 도시와 교통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애들 가르쳐야 하고, 집 없는 놈한테 집을 지어줘야 하고…. 또 이런 저런 공동체의 문제가 있잖아요. 이런 여러 문제 중에서 맨 하위에 있는 문제가 문학이라고 난 생각하는 겁니다. 문학뿐 아니라 인간의 모든 언어행위가 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펜을 쥔 사람은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생각해 가지고 꼭대기에 있는 줄 착각하고 있는데, 이게 다 미친 사람들이지요. 이건 참 위태롭고 어리석은 생각이거든요. 사실 칼을 잡은 사람은 칼이 펜보다 강하다고 얘기를 안 하잖아요. 왜냐하면 사실이 칼이 더 강하니까 말할 필요가 없는 거지요.

그런데 펜 쥔 사람이 현실의 꼭대기에서 야단치고 호령할려고 하는데 이건 안 되죠. 문학은 뭐 초월적 존재로 인간을 구원한다, 이런 어리석은 언동을 하면 안 되죠. 문학이 현실 속에서의 자리가 어딘지를 알고, 문학하는 사람들이 정확하게 자기 자리에 가 있어야 하는 거죠“ <2002.02 월간조선 김훈 인터뷰 中>

<출처> http://blog.naver.com/lemonplanet/120000691648

 

김훈이 하라고 해서 하고, 하지 말라고 해서 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그의 글을 읽을 수 밖에 없기에, 또 지금 바로 죽을 수는 없기에, 문학이 인간이 구원하고, 문학이 인간의 영혼을 인도한다고 하는, 그런 개소리를 집어치운다.

<화장(火葬)>

아내는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발작적인 두통에 먹던 것을 뱉어내고, 시퍼런 위액까지 토해놓고 정신을 잃곤 했다(37쪽). 뼈만 남은 육신으로 몸부림을 치다가 실신했다(45쪽). 실신하면 바로 똥을 쌌다(45쪽). 삶과 죽음 사이에서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던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제가 당신을 당신이라고 부를 때, 당신은 당신의 이름 속으로 사라지고 저의 부름이 당신의 이름에 닿지 못해서 당신은 마침내 삼인칭이었고, 저는 부름과 이름 사이의 아득한 거리를 건너갈 수 없었는데, 저의 부름이 닿지 못하는 자리에서 당신의 몸은 햇빛처럼 완연했습니다. (54쪽)

 

그녀의 이름은 ‘추은주’. ‘내’가 상무로 있는 회사에 오년 전에 입사했다.

장맛비가 며칠째 쏟아지던 여름 분기 말의 저녁이었습니다. 당신은 목둘레가 둥글게 파인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고, 당신의 목 아래로 당신의 빗장뼈 한 쌍이 드러났습니다. 결재서류가 올라오기를 기다리던 나는 내 자리에서 일어서서 칸막이 너머로 당신을 바라보았습니다. 당신의 가슴의 융기가 시작되려는 그곳에서 당신의 빗장뼈는 당신의 가슴뼈에서 당신의 어깨뼈로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빗장뼈 위로 드러난 당신의 푸른 정맥은 희미했고, 그리고 선명했습니다. 내 자리 칸막이 너머로 당신의 빗장뼈를 바라보면서 저는 저의 손으로 저의 빗장뼈를 더듬었지요. (55-6쪽)

 

종양은 살아있는 조직 안에서만 발생한다고 했나. 생명현상의 일부인 종양의 발생과 팽창으로 아내는 괴로워한다. 그렇게 종양과의 끈질긴 2년간의 사투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아내의 육체는 점점 스러져간다. 까맣게 변해간다. 천천히 죽어간다.

아내의 빈소를 혼자서 지키던 새벽에 ‘나’는 다시 추은주를, 추은주의 육체를 생각한다. 참혹한 일이지만(75쪽), 그도 어쩔 수 없었으리라.

당신은 빈 그릇에 당신의 국밥을 덜어서 아기 앞에 놓았습니다. 숟가락질이 서툰 아기는 밥알을 많이 흘렸습니다. 당신은 손수건을 아기의 턱 밑에 걸어주었습니다. 당신이 숟가락으로 뜨거운 국밥을 떠서 입으로 후후 불어서 식혔고, 당신이 반쯤 먹고 숟가락 위에 남은 밥을 아기에게 먹였습니다. 아기가 입을 크게 벌렸지요. 아기의 입 속은 분홍색이었고 젖어 있었습니다.... 때때로 당신 가까이서 당신의 생명을 바라보는 일은 무참했습니다. 당신의 아기의 분홍빛 입 속은 깊고 어둡고 젖어 있었는데, 당신의 산도는 당신의 아기의 입 속 같은 것인지요. 그 젖은 분홍빛 어둠 속으로 넘겨지는 밥알과 고등어 토막과 무김치 쪽의 여정을 떠올리면서, 저의 마음은 캄캄히 어두워졌습니다. (78-9쪽)

 

그리고 그 날 저녁, 아픈 아내를 목욕시키던 일을 생각한다.

아내의 두 다리는 해부학 교실에 걸린 뼈처럼, 그야말로 뼈뿐이었습니다. 늘어진 피부에 검버섯이 피어 있었습니다. 죽음은 가까이 있었지만, 얼마나 가까워야 가까운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 닦기를 마치고 나자 아내가 똥물을 흘렸습니다. 양은 많지 않았지만, 악취가 찌를 듯이 달려들었습니다. “여보᠁᠁미안해᠁᠁” 아내는 또 울었습니다. ... 울면서, 아내는 자꾸만 고개를 돌리면서 두리번거렸습니다. (80쪽)

 

그가 돌봐야하는 여자, 그가 돌봐야하는 여자의 육체, 그가 가질 수 없는 여자, 그가 가질 수 없는 여자의 육체가 겹쳐져 보인다.

그리고 생각한다.

그가 간절히 원하나 가질 수 없는 육체, 그 육체가 바로 나의 육체이다. 그가 숭배하는 여자의 육체, 그 육체가 바로 나의 육체이다. 아득하고 깜깜하게 그를 사로잡는 육체, 그 육체가 바로 나의 육체이다.

내가 가진 육체는 어떤 육체인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입 속이 분홍색이었던 작은 여자아이였고, 5월의 청초함보다 더 푸르른 어린 소녀였고, 목 아래 빗장뼈로 스스로를 가두었던 순결한 처녀였으며, 그리고 잠시도 멈추지 않고 엷고도 비린 젖냄새를 품기던 젊은 엄마(58쪽)였다. 그가 숭배하는 그 여자가 바로 나다. 그가 숭배하는 육체의 진정한 주인이, 바로 나다.

그런데, 이상하다.

나는 겹쳐서 보이는 두 여자의 육체 중에, 왜 스스로를 ‘추은주’로 상정하는가. 나는 왜 자신을, 까맣게 변해가는 ‘그의 아내’가 아니라, 하얀색 반팔 블라우스의 머리를 틀어올린 ‘추은주’로 상상하는가. 죽는 것이 두려운가. 아니다. 죽음이 두려운가. 아니다.

그건 내가 건강해서가 아니다. 그건 내가 아프지 않아서가 아니다. 그건 내 나이가 추은주와 가깝기 때문이 아니다. 그 이유는᠁᠁

나 스스로를 죽음 가까이 두지 않으려는 집념 때문이다. 나 스스로는 오래도록 젊으리라는 고집 때문이다. 나는 기어코 ‘그의 아내’처럼 아프지 않으리라. 나는 기어코 ‘그의 아내’처럼 다른 사람의 손에 내 몸을 맡기지 않으리라. 나는 기어코 ‘그의 아내’처럼 까맣게 죽지 않으리라.

나는 기어이 ‘추은주’처럼 젊으리라. 나는 기어이 ‘추은주’처럼 아름다우리라. 나는 기어이 ‘추은주’처럼 마지막 만남에서도 여자이리라. 마지막 순간에도, 나는 여자이리라. 여자의 육체이리라.

 

김훈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언제나 똑같다. 참 좋고, 그리고 참 싫다. 방금 읽은 문장을, 지금 읽은 단락을, 어제 읽은 단편을, 다시 한 번 읽고 싶다. 다시는, 다시는 읽고 싶지 않다.

로쟈님의 표현은 정확하다. 때로 전설은 그 자신이 전설임을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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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4-02-11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독으로 읽을 수만은 없는 페이퍼네요 ㅠ)

한때는 언제 죽음이 오더라도 담담하게, 가 제 인생의 모토 같은 거 였는데,,, 정말 들여다본 현실은,, '죽음'에 대해서 별로 생각하지 않고 살아간다고 하는 게 맞겠어요..
'죽음'이 가장 실감나게 다가올 때는 암이나 백혈병 같은 불치의 병을 알았을 때, 그리고 죽음이 뚜벅뚜벅 하며 정면에서 마주 걸어 올 때일까요..
남편은 항상 자기가 치매가 되거나, 불치의 병에 걸리거나 하면,, 간병할 생각하지 말라고 하거든요. 굉장히 차갑게 들리는 말이기도 하고,,, 뭔가 달관한 듯 느껴지기도 하고..


아,,, 참 좋고 참 싫다,,, ㅎㅎㅎ 어쩐지 애정과 혐오가 동시에 느껴지네요~ 저도 그런 작가가 있어요.

가오리,, 씨... 냉정과 열정 사이를 쓴 그녀요~

단발머리 2014-02-12 09:27   좋아요 0 | URL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제가 아직, 어리고 (ㅋㅎㅎㅎ 어리고....) 아직 죽음이 저에게서는 멀리 있다고 믿고 있고, 또 믿고 싶기 때문에, 죽음 멀리에 제 자리를 두려하는 이런 글이 써진다는 생각이요.

김훈님은 언제나 참 좋고, 참 싫죠. 아직 [강산무진]도 다 안 읽었고, 김훈님의 산문집은 아직 시작도 못 했어요. 참 좋고, 참 싫어요.

그 유명한 [냉정과 열정 사이]는 아직 못 읽었구요. (저 숙제 너무 많은거 아니예요?) ㅋㅎㅎㅎ

다크아이즈 2014-02-11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인터뷰 기사 똑똑히 기억해요. 김훈 식 적나라한 사유, 김훈의 문체를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추은주, 가 나오는 김훈의 소설도 똑똑히 기억해요. 처음 화장 말고, 어딘가 문학 잡지에 추은주가 나오는 소설을 연재하기 시작했는데 한두 횐가 하다 말고 포기했어요. 어리둥절했는데 나중에 화장이란 작품에서 추은주가 다시 등장하더군요.
추은주에 대한 이미지를 작가는 결코 버리고 싶지 않았나 봅니다.^^*

단발머리 2014-02-12 09:31   좋아요 0 | URL
팜므느와르님은 예전부터 김훈을 주의깊게 보고 계셨나봐요.
저는 워낙에나, 독서력이라는게 없어서요. 김훈은 [칼의노래], [남한산성]으로 온 나라가 들썩들썩할 때부터 알게 됐어요. 이 단편소설집도 김훈 책 다 절판되기 전에 몇 권 사놔야되겠다 해서 구매한거거든요.

추은주에 대한 이미지, 참 놀랐죠. 사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 주위에 아주 많은 '여자들'에 대한 이미지 중 하나인데, 김훈 손을 거치니까 '여신'이 되네요. 여신....^^
 

 

 

 

 

 

 

 

 

 

 

 

 

 

 

 

2월 4일 그제 아침이다. 밤새 안녕하신가 알라딘서재 내방에 들어왔는데, 방문자가 498명.

허걱?!? 이게 무슨 일이냐? 지난주에는, 심지어 지난달에는 아이들 겨울 방학, 내 성수기인 관계로 글을 많이 올리지 못했는데, 오전 8시 35분에 방문자가 498명. 이유를 알 수 없었다.  

 

2월 4일 오전, 포털에서 강신주 발견!!! 띠띠띠!

 

 

 

 

icaru님이 지지난주에, 다다음주에 강신주님이 힐링캠프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알려주셨었는데, 그게 2월 3일이었나 보다. 그 날 밤부터 사람들이 강신주를 검색, 그의 책을 검색, 그래서 내 서재에 498명? 그건 아닌 거 같은데...

 

오늘 아침에는 이런 기사도 있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 인터뷰 기사다.

 

강신주 도서, 힐링캠프 방송 직후 30대 여성 구매 급증

 

 

지난 3일 힐링캠프 방송 이후 강신주 열풍이 뜨겁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자사 판매량을 분석해본 결과 강신주 도서 판매량이 3일 밤 힐링캠프 방송 이후 5배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방송 전에도 이미 베스트셀러였던 < 강신주의 감정수업 > 은 어제 하루 판매량이 방송 전보다 4.5배 가량 증가했으며, < 강신주의 다상담 > 1~3권도 기존 판매량 대비 6.7배 가량 증가했다. 이전에도 저자가 방송에 출연한 후 도서 판매량이 급증하는 경우는 적지 않았지만, 강신주의 책은 기존에도 종합 베스트셀러 5위 안에 랭크될 정도의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도서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놀라운 상승폭이라고 알라딘 측은 전했다.

 

알라딘 인문사회 담당 박태근 MD는 "철학자가 이 정도로 대중의 관심을 끈 사례는 도올 김용옥 이후에 처음 아닐까 싶다. 도올이 고전이라는 인문학 본연의 재료를 특유의 해석과 강의로 풀어냈다면, 강신주는 인문학이나 철학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철학의 오래된 방법인 대화술을 활용해 상대방의 구체적 상황에 접근하고 분명한 해답을 전한다"며 "대중 역시 고정된 가치나 정해진 롤 모델이 아니라 자기 상황에 맞는, 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방법을 찾는 적극적인 태도로 바뀌었는데, 이런 점에서 강신주와 대중의 궁합이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와이어 | 입력 2014.02.05 15:47

 

2월 4일 밤에는 700명을 찍었는데, 하루 평균 방문자 30~50명을 자랑하는 내 서재 폭발과 강신주의 힐링캠프 출연이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그의 책이 많이 읽힌다니, 무척이나 기쁘다.

 

하여, 강신주를 힐링캠프에서 처음 만나, 그의 책을 처음 읽으려는 분들을 위해 강신주의 저서를 정리해 본다. 나도 끝까지 읽지 못한 책이 여러 권 있어서, 다시 마음을 다잡는 용도로도 쓰일 수 있겠다.

 

 

1. 강신주를 처음 읽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 상대방에게 철저하게 노예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 다시 말해 상대방은 자신에 대한 나의 헌신이 나의 자유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언제든지 나는 상대방의 뜻을 따르지 않을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어야만 하고, 또 상대방이 그런 사실을 잊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럴 때에만 상대방은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을 것이고, 동시에 정말로 나를 사랑한다면 내게 기쁨을 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56쪽) 

 

 

 

 

 

2. 강신주가 가장 사랑하는 책

 

 

 

철학이 뭔지 보여주는 철학사책이죠. 제가 단행본을 열일곱 권인가 냈는데 가장 사랑하는 책이 [철학vs철학]이에요. 너무 힘들게 써서.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49쪽)

 

 

 

 

 

 

 

 

 

 

3. 강신주가 두 번째로 사랑하는 책

 

 

 

사람들이 당신의 스승은 누구냐고, 당신은 어디서부터 출발했냐고 물어보면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어요. 저는 김수영으로부터 출발하려 했다고. 그러니까 40대 중반에 자기의 정신적 계보를 연결시킨 거예요. 저를 기억해도 김수영을 기억하고, 김수영을 기억해도 저를 기억할 수 있게. 앞으로 나올 모든 작업의 뿌리를 볼 수 있게.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57쪽)

 

 

 

 

 

 

 

 

4. 인문학자 강신주의 지향점을 보여주는 책

 

 

 

 

인문학은 흉내내는 게 아니라 고유명사에 육박해 들어가는 거라는 것. 그걸 배우고 책을 읽었기에 나름 성공한 거예요. 드디어 이제 사람들과 얘기할 수 있게 된 거죠. 이제부터는 제 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고요. (215쪽) 

 

 

 

 

 

 

 

 

5. 강신주와 인생상담이 필요할 때 읽는 책

 

 

 

 

 

 

 

 

 

 

 

 

 

 

 

6. 강신주의 전공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책

 

 

 

 

 

 

 

 

 

 

 

 

 

 

 

 

살육과 분쟁을 근본적으로 종식시키기 위해서 노자가 철저한 국가주의를 선택한다면, 장자는 국가의 가치를 근본적으로 부인하고 개체들에게 긍정적인 삶의 전망을 제공하려고 시도했기 때문이다. 결국 두 사람의 사상을 묶는 데 사용되는 ‘도가사상’이나 ‘노장사상’이란 범주는 실제적인 것이 아니라 단지 사후에 구성된 상상적인 것에 지나지 않았다.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86-7쪽)

 

 

 

7. 철학과 시의 절묘한 만남을 보여주는 책 

 

 

 

 

 

 

 

 

 

 

 

 

 

 

 

 

8.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를 얻었던 책

 

 

페르소나를 찢어버리고 맨얼굴이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오직 그럴 때에만 우리는 자신의 삶을 연기가 아니라, 삶으로서 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인문학이 우리에게 페르소나를 벗고 맨얼굴로 자신과 세계에 직면할 수 있는 힘을 주려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반면 거짓된 인문학은 여러분에게 더 두텁고 화려한 페르소나를 약속할 것이다. 거짓된 인문학은 진통제를 주는 데 만족하지만, 참다운 인문학적 정싱은 우리 삶에 메스를 들이대고,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려고 한다. (15p)

 

 

 

 

 

 

 

 

9. 자본주의의 폐해를 파헤친 책 

 

 

 자본주의적 욕망들은 그 힘이 너무도 강해서 하루아침에 종식시킬 수 있는 것들이 결코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얼마나 자본주의에 의해 상처받고 있는지를 절실히 느끼기 시작한다면 문제는 달라집니다. ...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더 이상 상처가 깊어지기 전에, 우리 자신과 우리 후손들이 치료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상처를 떠안기전에, 치유의 노력이 곧 시작될 수 있기를 말입니다. (432쪽)

 

 

 

 

 

 

 

 

 

10. 앞으로 기대되는 강신주의 책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강신주의 책

 

 

 

 

 

 

 

 

 

 

 

 

 

 

 

 

그렇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딱 한 가지입니다. 저의 책이나 강연이 여러분 스스로 한 번밖에 없는 자신의 소중한 삶을 돌아보고, 자신만의 삶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도록 여러분을 자극했으면 좋겠다는 것 말입니다. (597쪽)

 

 

2월 4일 오후에, 친한 언니한테서 전화가 왔다. 

  

"자기야, 포털 검색어에 자꾸 강신주가 뜨네. 자기 생각이 나서 걸었어. 무슨 일 있어?"

 

일단, 이 지역 강신주 관리는 내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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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2-06 11: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가 강신주 힐링캠프 보더니 제게 이러더라고요.

"넌 안봐도 돼. 넌 이미 강신주가 말하는 삶을 그대로 살고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이 지역 강신주 관리는 단발머리님께 맡깁니다. 아울러 다락방 관리도 좀... ( ")

단발머리 2014-02-06 11:16   좋아요 0 | URL
이 지역이 저희 동네인데, 일단~~ 다락방님 동네까지 제가 맡아드리구요.ㅋㅋ
아흐..... 다락방님 관리를 제게 맡기신다면...
마음과 정성, 사랑과 애정, 기쁨과 환희, 정열과 열정을 다해 제가, 관리해드리겠습니다.

아하... 저를 바라보는 저 뭇 알라디너님들의 눈빛, 부러우시지요?
다락방님, 그럼 우리..... 흐흐흐...

그렇게혜윰 2014-02-06 1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강신주님 책을 한권 선물받았는데 연세가 있으신분이 주셨으니 작가님 독자층의 스펙트럼이 참 넓네요^^

그나저나 강신주앓이 하시는분들 많을텐데 투표안하셔도 되겠어요?ㅋ

단발머리 2014-02-07 09:51   좋아요 0 | URL
아하... 강신주님 책 선물 받으신 거 축하드려요~~ 헤헤
강신주않이 하시는 분 많아서, 특히 30대 주부들. 좀 그렇기는 하지만, 제가 혼자 독점하기에는 너무....
크신 분이라...

그런데, 그렇게혜윰님. 투표는 무슨 투표인가요? 강신주님 관련이면 뭐든 투표하고 싶어요~~

2014-02-07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2-07 2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14-02-11 1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지역 강신주 관리는 하던 친구가 따로 있어놔~ ㅋㅋ
그 친구와 지난 주 힐링캠프 방영 후에 담날 나눈 대화는,,, 그 친구왈..
"악플이 인터넷에 많이 올라와 있더라고요 ㅠㅠ)"
였어요 ㅠㅠ


단발머리 2014-02-12 10:22   좋아요 0 | URL
아, 강신주님 관리하시는 친구 따로 있으시군요.
저희 동네는, 강신주님 모르는 사람도 아주 많아서요.
그냥 제가 관리한다고 해도, 아는 사람도 없고, 관심있는 사람도 없고... ㅋㅎㅎ
악플이 좀 많아진것 것 같기는 해요. 뭐, 악플이 거의 인기랑 비슷하게 가는 거니까요. 나 좋다는 사람, 너도 좋아라 할 수는 없지만, 강신주님 본의가 맥락과 상관없이 오해될 때는, 좀 아쉬운 마음이... 있어요.

- 2023-02-27 1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
이런 역사가 있었다.... 우연히 서재에 들어왔다가 태그에 굵은 강신주를 눌렀다가 이런 비극을 봐버림...
단발머리님 미안해요.. 그냥... 많이....

단발머리 2023-02-27 14:04   좋아요 1 | URL
미안해요 ㅋㅋㅋㅋ 나한테 미안해해라 ㅋㅋㅋㅋㅋ 인생의 어느 순간에 강신주에 기댄 때가 있었죠. <철학 vs 철학> 냈을 때 누가 물어봤다죠. 여성 철학자 한 명도 안 넣었나? 넣을만한 사람이 없다… 고 했다는…
(먼 산)

- 2023-02-27 14:08   좋아요 1 | URL
나 철학 vs 철학 을 읽기는 해요… 도올 이후로 강신주만한 철학자 없는 건 사실이고 ㅋㅋㅋㅋㅋ
근데 지역 관리자 일 정도였다….? ㅋㅋㅋ
근데 이 와중에 다락방 이미 강신주래 ㄴ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2-27 14:11   좋아요 0 | URL
그건 사실이지요. 강신주 안 들어도 되는 삶을 ㅋㅋㅋㅋㅋ 우리는 추구합니다.
락방님 빠르네요. 2014년이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일 하나고 노나, 쟝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심해?

- 2023-02-27 14:20   좋아요 1 | URL
헤헷! 아뇨 ㅋㅋㅋㅋ 밥먹고 산책하고 와서 자리에 앉았다가 일하기 싫다 ㅋㅋㅋ 월요일이니까 페이퍼!!! ㅋㅋㅋ 다-잠-단 한바꾸 돌았어요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2-27 14:26   좋아요 1 | URL
에구 수고많아요 ㅋㅋㅋㅋㅋ 쫌 놀고 일하고 밥 먹어요 홉스랑 언제 놀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3-02-27 14:29   좋아요 1 | URL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놀아줘야하는데 ㅋㅋㅋ 요즘은 자꼬 늦잠잡니닼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2-27 14:31   좋아요 0 | URL
내가 놀아주고 싶다 ㅋㅋㅋㅋ 나랑 안 놀라고 그러겠지?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