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할만큼’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대학에 들어오자마자 외국인 교수와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P에게 물어봤다. “어떻게 해야 되냐?” P가 말했다. “책을 많이 있어야 돼. 많~~~이“

친구야, 정확하게 알려 줘야지. 500권이라던지, 700권이라던지, 1000권이라던지, 2000권이라던지. 

이 책의 저자는 프랑스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6개월동안 ‘사전 쓰기’를 ‘감행’했고, 필요한 단어들을 외웠다. 사전 외우기 6개월만에 필요한 프랑스어 단어를 모두 마스터(?)한 상태에서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으며, 현재는 73개의 언어를 공부하고 있다. 잊으면 안 되는 건, 그녀가 ‘프랑스어’ 공부를 ‘프랑스’에서 했다는 것.

이 책을 읽으며 다음 두 가지를 유추할 수 있다.

첫째, 그녀는 프랑스어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웬만한 정도의 영어실력을 갖추고 있었다는 것. (성문기본영어를 다 외우는 수준)

둘째, 처음에는 아주 간단해 보이지만 그녀의 공부법은 사전 단어 칠하기 - 베껴 쓰기- 문법, 숙어 익히기 - 원서 읽기’일반적인 영어 공부 순서와 동일하게 진행된다는 것.

결국 세상에는 공짜가 없고, 가녀린 손마디, 마디 굳은살이 배기도록 열심히 노력하면, 이런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와 아주 유사한 학습법이라는 생각이 들고, 나름 그 방법대로 열심히 공부하며 하얀 밤을 지새웠던 지나간 시간들이 떠오르고, 그럼에도 나는 왜 ‘득도’하지 못 했나 하는 생각에 아침부터 울적해지다가, 다시 한 번 도전해볼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뒤로 하고, 그렇게 쉬웠다면 이 책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거야,라고 혼잣말을 한다.

사전을 꺼내 자주자주 읽어봐야겠다는 작은 결심과 다니엘 스틸과 시드니 셀던 추천도서 목록을 얻게 된 걸 주요한 소득이라 생각하려는 순간, 나도 모르게 작은 한숨. 휴우~ 

 

 

 

 

 

 

결심이란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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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5-26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개월동안 사전에서 필요한 단어를 모두 외우셨다면 정말 대단하신것 같아요 저는 몇년이 걸릴지 ㅠㅠ 외국어에 대한 갈증은 늘 있는데 막상 시작하면 도로아미타불이 되어버리구 ㅠㅠ 완전한 기초 부터 시작해 한 단계씩 올라갈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 있음 좋겠는데...제가 못찾는거겠죠? ㅎ

단발머리 2015-05-26 11:17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정말 대단하죠~~ 6개월만에 이뤄냈다는게 더 대단하구요. 본인이 아무리 아니라고 말하더라도 저자는 언어에 대한 `감각`이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해야 마음이 편하다는^^

완전한 기초부터 시작해서 한 단계씩 올라갈 수 있게 하는 책이라면, 금방은 떠오르지 않지만, `완전한 기초`에 방점을 찍는다면, `중학교 교과서`를 많이 추천하더라구요. 그걸 그냥, 또 완전, 달달 외우라고 하더라구요.
예전에는 그러니까, 영어 교재가 지금처럼 흔하지 않던 시절에 영어공부했던 사람들은 다 이 방법을 주창하더라구요. 정철도, 오성식도, 또 누구누구요.
완전히 달달 외웠다. 큰 소리로 외웠다. 거울 보고 외웠다. 미친사람처럼 외웠다, 이런 식으로요.
아.... 그래서 가능한지는 모르겠어요. 결국은 의지의 문제같기도 하구요. 절실해야 성공하겠지요.
저는, 결심을 안 했어요. 하도 많이 해서, 제 결심이 다 닳았어요.^^
해피북님은 응원합니다. 화이팅!!

해피북 2015-05-26 11:2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힘이 불끈불끈 나네요 ㅎ 저도 결심이라는 단어가 겸연쩍고 부끄럽지만 또 남몰래 세워봅니다 ㅋㅂㅋ

중학교 교과서 라는 타이틀달고 나온 책봤어요 고 책을 달달 외우는길이 기초라면 다른 생각 접고 그길부터 시작해봐야겠어요 정보 감사합니다 ㅎ 단발 머리님두 늘 화이팅하시길~!

단발머리 2015-05-26 11:29   좋아요 1 | URL
제가 영어공부에 한이 맺혀서요. 영어공부는 많이 하지 않았는데, 영어학습법 책은 몇 권 읽어봤거든요.
저의 소박한 결론은요. 위에 파란색 두꺼운 글씨요.

사전 공부하기- 베껴쓰기- 문법, 단어 익히기-원서 읽기 순서로 가더라구요.
물론, 미드 보기랑 뉴스 보기 포함해야지요.
제 화이팅을 해피북님께 드립니다. 화이팅, 화이팅!!! (2인분^^)

해피북 2015-05-26 11:45   좋아요 1 | URL
넵 감사합니다 단발머리님^~^ 열심히 해볼께요 맛있는 점심 드세요 ㅋㅂㅋ~♡♡

단발머리 2015-05-26 11:47   좋아요 0 | URL
화이팅 모자르실 때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제가 저희 남편꺼도 보내드릴께요~~
해피북님도 맛난 점심 드세요*^^*

다락방 2015-05-26 1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런데요 단발머리님. 왜 하필이면 `다니엘 스틸`과 `시드니 셀던`이에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이를테면 그들의 영어가 더 쉽다던지, 하는 그런거요. 왜 특별히 다니엘 스틸과 시드니 셀던인지 궁금해요!

산드라 브라운의 원서 읽기에 실패한 저는 이제 다니엘 스틸에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을 이 글을 읽으며 해봅니다. 불끈!

단발머리 2015-05-26 11:39   좋아요 0 | URL
안녕하시지요? 다락방님^^
물론, 제 의견 아니구요. 책에서 작가가 한 말입니다.

1. 다니엘 스틸인 이유 : 무겁지 않고, 너무 현학적이거나 전문적인 단어가 없고, 문장이 복잡하지 않다. 달달한 아침드라마용 내용이기는 하지만 깊고 따뜻한 이야기가 많고 역사 배경도 다양해서 지루하지 않게 영어실력을 쌓을 수 있다. 다니엘 스틸의 작품만큼 쉽고, 부담없이 읽으며 기초를 쌓을 수 있는 소설은 별로 없다. 다니엘은 쓰던 단어를 계속 쓰는 경향이 짙은 작가다. 쉽고 평범한 단어들로 책을 이끈다.

2. 시드니 셀던인 이유 : 복선이나 암시가 좀 나오긴 하지만 충분히 즐기면서 읽을 수 있다. 한 편의 영화 같아서 매우 흥미진진하다. 책 읽기 속도를 제대로 내게 해준다.

위에 사진에 책 목록이 있잖아요. 처음에 몇 권은 꼭! 순서대로 읽으라고 작가가, 말했어요.
트레이닝북이 같이 있는데 다니엘 책 [Dating Game]의 단어도 챕터별로 정리해 놓았구요.

산드라 브라운이요~~ 오호~~ 저는 줌파 읽다가 책 던지고... ㅋㅎㅎ
저는 다니엘 스틸이나 시드니 셀던 책을 안 읽어봐서요. 어쩔지 모르겠어요.
제 화이팅을 저기 위에 해피북님께 드렸거든요. 다락방님께는 제 불끈!을 드릴께요. 불끈, 불끈!! (2인분^^)

blanca 2015-05-26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흥미롭네요. 장바구니에 담아야겠습니다.

단발머리 2015-05-26 11:44   좋아요 0 | URL
ㅎㅎ blanca님 안녕하세요~~
아, 그런데요. 일단 고백할께요.
저는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어요. 읽은 후에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은 많이 해보았지만, 결심은 아직, 못 했구요.
책 서평을 제가 몇 개 읽어 보았는데, 별로라고 하시는 분들도 의외로 많더라구요.
저는 말도 안 되는 문장 분석하는 영어 공부는 정말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1인으로서, `사전`으로 공부하는 이 책의 공부법에는 완전 동의합니다. 다만 실천이 어려울 뿐이죠.

blanca님 서재에서 `레이먼드 카버` 원서를 중고로 구매하셨다는 페이퍼 읽은 기억이 나네요.
저, 기억력 좋죠? ㅋㅎㅎ
많이 부러웠습니다, 그 때...

라로 2015-05-27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 책 안 믿어요. ^^;; 6개월 사전 공부해서 저렇게 잘 한다면 언어에 천재가 분명해요. 저같은 둔재는 6개월이 아니라 600개월을 해도 안 될 거에요~~~ㅠㅠ

단발머리 2015-05-28 08:49   좋아요 0 | URL
아하~~~ 그러게요. 6개월만에 가능하면 누구나 책을 쓸 수 있겠....지요?
그럼 어떡하면 좋아요? @@ 어떻게 해야 영어 천재 아닌 사람이 영어를 잘할 수 있게 되는거지요?
 

 

 

 

 

 

 

우리 사회에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암묵적으로든 노골적으로든 용서를 강요하는 상황은 낯선 일이 아니다. 광주민주화운동이 대표적인 예다. (44쪽) 

 

나는 ‘노건호’씨의 발언을 자세히 들어보지 못 했고, 기사만 읽어서 그 분위기와 톤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단지 그 이후에 나온 기사들을 읽었는데, 참...

얼굴 두꺼운 대인배는 말은 없었는데, 새정연에서 나오는 말에 더욱 기가 찬다.

다른 사건에 대한 언급인데, 이 구절이 떠올랐다. 단지 지금 ‘읽고 있어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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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5-26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정치적 위치에 있지 않은 노건호 씨 발언은 유족으로서 그럴 수 있다고 보는데, 기일 10분 지나 격식은 차렸다는 듯 그것에 대해 편파적인 비판을 하는 고종석 씨 트윗 글 보고 더 한숨이 나왔습니다. 소위 지식인이라는 사람이... 고종석 씨 책 보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나버렸어요...휴

단발머리 2015-05-27 11:15   좋아요 0 | URL
네~ 그러게요~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은 정치적인 면에서도 간단히 이야기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서요. 억울한 마음, 아들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6년이 아니라 60년이 지나도 답답한 마음은 그대로일것 같아요. 기사 보니까 그걸 정쟁에 이용하고 있더라구요. 고종석씨는 제가 아는 고종석씨 맞나 확인하고 싶더라구여TT
 

 

 

6년 전, 그 날처럼 오늘도 화창한 토요일이다.

  

고마운 사람.

 

많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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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5-23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날 받았던 충격이란....

단발머리 2015-05-23 10:50   좋아요 1 | URL
네... 벌써 6주기네요.

그 때도, 지금도 먹먹하면서도 억울한 마음입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미안한 마음보다 고마운 마음으로 기억할 수 있을지.....

해피북 2015-05-23 10:55   좋아요 0 | URL
시간은 참 빨리도 흘러가는데 변화되는건 없고...저는` 여보 나 좀 도와줘`란 책 읽고나서 팬이 되었었는데.. 정치도 모르고 권력의 구조도 몰라도 책이 참 진솔하구나 싶은 생각을 갖게하는..책이였거든요 ㅎ

단발머리 2015-05-23 11:00   좋아요 1 | URL
저는 팬클럽 홈페이지던가에서 `여보 나 좀 도와줘`를 열독했던 기억이 나네요.
알게 되면 알게 될수록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죠.

마음 아픈 일이 많았지만, 이런 분이, 이렇게 순수하고 서민적인 분이 우리나라 대통령이 되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기적이었던 것 같아요. 고맙고 미안한데, 너무 혼자 애쓰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항상 미안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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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비로소 깨달은 인생의 지혜 42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애청하는 모든 드라마에는 매번 불치병에 걸린 주인공이 등장하기에 우리는 불치병이 우리 생활과 매우 가깝게(?) 존재한다고 느끼지만, 실제로 불치병은 치료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 병에 걸린 사람도 찾기 어렵다. 이 책의 저자처럼, 파킨슨병과 같은 불치병 진단을 받게 될 때, 누구나 이렇게 물을 수 밖에 없다.

“왜 하필 나인가.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단 말인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한국정신분석학회 학술상 수상, 경희의대, 성균관의대, 인제의대 외래교수이자 서울의대 초빙교수.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포함해 모두 다섯 권의 책을 펴내어 120만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베스트셀러 작가. 환자를 돌보는 의사로, 두 아이의 엄마이자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며느리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그녀(‘저자 소개‘). 열심히 살아온, 너무나도 열심히 살아온 그녀에게 닥친, 말도 안 되는 불행. 이런 경우 보통은 절망에 빠지거나 삶에 대한 희망을 잃기 쉬운데, 저자는 이 어려움을 이겨나간다. 특유의 긍정 마인드로, 가족의 따뜻한 사랑으로, 친구들의 살뜰한 보살핌을 버팀목 삼아 그녀는 한 발짝, 또 한 발짝을 내딛었고, 파킨슨병 진단 후 15년을 살아왔고, 그리고 이 책을 썼고, 나는 이 책을 ‘알라딘 신간 평가단’을 통해 받았고, 그리고 이 책을 읽었다.

평범한듯 보이는 그녀의 조언은 진심이 담겨져 있어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준다.

내 경우 오른쪽 다리가 먼저 약해지기 시작해 그 다리를 끌게 되었는데, 어떻게든 오른쪽 다리에 힘을 주고 움직여 보려고 해도 꿈쩍하지 않았다. 대신 튼튼한 왼쪽 다리에 힘을 줘서 움직이면 오른쪽 다리도 같이 따라갔다. 그때 새삼 깨달았다. 힘이 남아있는 강한 쪽을 더욱 강화시켜서 움직이면 약한 쪽이 따라가는데, 약한 쪽에 포커스를 두고 움직이려고 하면 죽어도 안 움직인다. 즉 약한 부분인 단점을 고치려고 애쓰는 것보다 오히려 강한 부분인 장점에 집중해 그것을 강화시키는 게 낫다. 못하는 것을 잘하려고 하면 낭비되는 에너지가 너무 많다. 그러니 단점을 그냥 두고 그 시간에 장점을 더 키워 나가면 많은 걸 얻을 수 있다. 뛰어난 장점이 단점을 커버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단점 때문에 더 이상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고, 남들이 그 단점을 공격해도 끄떡하지 않을 수 있다. 탁월하게 잘하는 게 있는데 뭐가 두렵겠는가. 그래서 약한 부분을 두려워하지 않고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 진정 강한 사람이라고들 하는 것이다. (45-6쪽) 

 

위의 글은 거꾸로 적용될 수도 있는데, 이를테면, 나는 "난 00을 잘 못 해.“라는 이야기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잘 하는 편인데, 생각해보니 탁월하게 잘하는 게 없는데도 그러하다. 그래서, 이참에 "난 00을 잘 못 해.”라는 이야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드러내기 위해 ‘탁월하게 잘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내야겠다는 생각이다.

이것 말고도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그녀는 파킨슨병을 얻게 된 후, '물방울 같이 아주 사소한 것에서 세상의 이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하는 겸손‘을 배우게 되었다고도 말한다. 안쓰럽게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쓰리 아워 우먼 (3 - hour woman)‘ 유머를 날리는 여유가 생겼다고도 이야기한다. 쉬울 것 같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손가락 하나, 발걸음 하나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할 때의 절망은 어떠할 것이며, 팔순 노모의 병수발을 받는 심정이 어떠하겠는가.

‘용기를 가지세요.’, ‘힘을 내세요.’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세요.’라고 누가 말하지 못하겠는가. 하지만, 그녀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이 쉬운 문장들은 그렇게 쉬운 문장이 아닌 것으로 탈바꿈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 문장들을 지켜낸다.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태에 처했을 때, 평소에 손가락과 팔다리, 발가락을 움직일 수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말한다. 몹쓸 병에 걸렸지만 병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음이 다행이라 말한다. 파킨슨 병의 대표적인 증상인 치매가 진단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타나지 않는다는 게 기적이라 말한다. 남편에게 고맙고, 아이들에게, 친정 엄마에게 고맙다고, 자신을 돌봐준 참 고마운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됐다고 말한다.  

가냘픈 육체의 그녀가 건강한 몸을 가진 나에게 용기를 준다.

더 나이 많은 그녀가 더 젊은 나에게 꿈을 가지라 한다.

더 고통 받는 그녀가 덜 고통 받는 나를 위로해 준다.

용기 백배의 그녀에게, 내가 고맙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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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ighty Avengers: The Story of the Avengers (Paperback)
Mike Norton / Marvel Press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관객 1000만명을 동원한 슈퍼히어로급 인기 영화다. 5월초에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았는데, 아이들은 아주 좋아라 했고, 나도 아주 재미있게 봤다.

 

 

 

이 책에서는 Iron Man, Hulk, Thor, Captain America 등이 어벤져스 팀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준다.

내가 “이런... ‘캡틴’이 ‘아메리카냐?”고 묻자, 딸아이가 그렇다며, 별명은 ‘아메리카노’라고 말해줬다.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 했으면...

 

 

 

CD가 같이 들어있는데, 성우 목소리가 아주 근사하다. 그림이 위주인 책이라, 많은 영어 표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많이 등장해 흥미를 가지고 영어를 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벤져스를 좋아하는 어린이들, 특히 남자 어린이들, 자신을 어벤져스 캐릭터 중의 하나로 생각하며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남자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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