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81호 - 2014.겨울 - 창간 20주년 기념호
문학동네 편집부 엮음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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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

김훈이고, 김훈의 작품이다.

무엇을 더하고, 무엇을 뺄 수 있겠는가. 내가 더한다고 해서 그의 완벽함이 더욱 빛나겠는가. 내가 뺀다고 해서 그의 완전함이 손상되겠는가.

나는 그냥 읽고, 읽으며, 또 읽을 뿐이다.

 

‘나’는 노량진에서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9급 준비생, 구준생이다. 흉어가 계속되자 4.5톤짜리 배를 팔아 수협 빚을 갚고, 남은 돈으로 서울 이주비용을 대주시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 덕분에 ‘나’는 구준생 나름으로는 윤택한 생활을 하고 있다.

‘영자’는 고시텔 집현전에서 일 년 반 동안 동거한 여자다. ‘나’는 거주하고 있던 방의 보증금이나 월세를 분담시키지는 않았고, 관리비만 내는 조건으로 그녀와 동거에 합의했다. 섹스 문제는 구체적으로 명기하지는 않았지만, 저절로 교감이 생기는 대로 이루어질 거라 예상했다.

저녁 여섯 시 무렵에는 시장한 구준생들이 컵밥을 파는 노점 앞에 줄을 섰다.

카레라이스, 제육덮밥, 김치볶음밥은 이천원이었고 그 위에 계란프라이를 얹은 크라운컵밥은 이천이백원, 계란프라이 위에 햄버거 한쪽을 더 올린 로열컵밥은 이천육백원이었다. 라면 스프를 푼 국물을 일회용 컵에 담아주었다. 노점마다 ‘국물 리필’이라는 팻말을 천막 끝에 매달았다. 인공조미료와 식용유를 끓이는 냄새가 퍼져서, 거리는 시장했다. (30쪽)

 

저녁 여섯 시 무렵에 시장한 구준생들이 컵밥을 파는 노점 앞에 줄을 선다. 거리에 가득찬 사람들, 내일을, 내년을 기약할 수 없는 암담함. 늙으신 부모님, 주변의 기대 그리고 가벼운 주머니. ‘국물 리필’ 팻말 밑에 줄 선 사람들, 줄 선 청춘들.

'나'는 9급 지방 행정직 시험에 합격해서 경상북도 내륙 산골 마장면 면사무소로 내려왔다. 영자가 노량진에 아직 남아 있는지, 노량진을 떠났는지는 알지 못한다.

노량진을 떠날 때 영자에게

- 나, 간다. 잘해.

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응답이 없었다.

영자가 문자를 봤는지 안 봤는지를 나는 알 수 없었다. 노량진에서 뚝불이라도 함께 먹고 헤어질걸‧‧‧‧‧‧ 고속버스가 도청 소재지에 닿았을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난데없이 떠오르는 그런 생각에 나는 당혹했다. (34쪽)

 

도청 소재지에 닿아서야, 그렇게 멀리 와서야 영자를 생각해낸 ‘나’가 너무 야속하다. ‘나’는 고시텔에서 영자와 일 년 반 동안 동거했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동거했다 하더라도, 계약하에 이루어진 관계라 하더라도 말이다. 함께 지낸 시간들이 있는데, 두 사람은 서로를 축하해주지도, 마지막 인사를 건네지도 않는다. 한 사람은 붙고, 한 사람은 떨어졌다. 방을 뺄 날짜를 말해주고, 짐을 챙겨 나간다. 서로에게 인사하지 않는다. 같이 밥 먹지 않는다.

먹기를 마치고 카운터에서 사천오백원을 계산할 때 영자와 눈이 마주쳤다. 영자는 떡라면 냄비를 기울여서 국물을 들이켜고 있었다. 나는 영자가 먹은 떡라면 값 이천오백원을 함께 계산했다. 내가 영자의 밥값을 내주기는 그것이 처음이었다. 아마도 9급 시험이 가까워서 둘 중에 누가 붙고 떨어지건 간에 곧 동거를 끝내야 할 수도 있으리라는 예감이 그런 자선심을 발동시킨 모양이다. 영자는 어색하게 웃는 것으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 잘 먹었어. 고마워.

라고 영자는 말했다. (42쪽)

 

‘내’가 딱 한 번 영자의 식사비를 내주는데, 그 때도 두 사람은 같이 밥을 먹은 게 아니다. 배를 팔아 돈을 보낸 아버지가 있는 ‘나’는 사천오백원짜리 뚝불을 먹고, 마을버스 차부 옆에서 순댓국집을 하는 엄마가 있는 ‘영자’는 이천오백원짜리 떡라면을 먹는다.

두 사람은 같이 밥 먹지 않았다.

마장면에서, 단풍 든 숲을 바라보면서 나는 때때로 영자를 생각했는데,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40쪽)

 

이 단편의 결말과 상관없이, 나는 ‘나’가 영자와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영자를 찾아 노량진에 온 ‘나’는 이제 노량진을 영영 떠나려는 영자와 영화의 한 장면처럼 재회하게 된다. 이제 ‘나’는 ‘내’가 영자를 만나야만 하는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있지만, 영자는 지금 자신이 왜 ‘나’와 다시 만나게 됐는지 알지 못 한다. 가벼운 인사를 마치고 지나쳐가려는 영자에게 ‘나’는 말한다. 우리 밥이라도 한 번 먹자.

내켜하지 않는 영자를 끌고서 식당에 들어선 ‘나’. ‘나’는 영자에게 묻지도 않고 주문을 한다.

아주머니, 여기 ‘뚝불 2개’요.

 

 

 

<출처 : 네이버블로그 땅콩쿠키의 달달한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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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2-11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마지막 결말 참 멋지네요 뒷이야기를 듣는듯^~^

단발머리 2015-02-11 08:34   좋아요 0 | URL
아하... 그런가요? 저의 소망을 간절히 담은 결말인데요.
허접하기는 하지만 해피엔딩을 추구하는 저로서는 나름 마음에 드는 결말이예요.
김훈 작가님께는 비밀입니다~~
반가워요, 해피북님*^^*

라로 2015-02-11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뚝불 사진 오려주시는 줄 알았더니~~~.^^;;;;

단발머리 2015-02-11 08:40   좋아요 0 | URL
헤헤헤...
어떻게, 뜨뜻한 걸로다가 한 장 올려볼까요? :)

라로 2015-02-12 16:46   좋아요 0 | URL
ㅋㅎㅎㅎㅎ 올리셨네요!! 그러니 글이 더 잘 느껴집니다요!!!^^

단발머리 2015-02-13 10:02   좋아요 0 | URL
아롬님이 예쁘게 봐주시니 매우 기쁨니다요!!!^^

다락방 2015-02-11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다. 이 책 사서 읽어봐야겠어요. 김훈의 소설 말입니다.

단발머리 2015-02-11 11:56   좋아요 0 | URL
네.... 네개 정도 읽었는데, 모두 다 좋더라구요.

김영하님 작품도 좋구요, 성석제님 작품도, 박현욱님 작품도 좋아요.
두껍다는 단점 빼고는, 완전 좋은 단편이 수두룩 빽빽합니다. *^^*

sslmo 2015-02-11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단발머리님.
계속 눈팅은 했었는데,
아무래도 댓글은 처음 남기지 싶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꾸벅 (__)

단발머리 2015-02-11 12:34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양철나무꾼님~~
처음 댓글 감사합니다*^^*

많이 부족한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저야말로 양철나무꾼님 서재에서 좋은 글 많이 읽고 있어요.
앞으로 자주 뵈어요~ 꾸우벅 (__)

icaru 2015-02-13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렇게 해서, 김훈 단편 하나를 단발머리표 썸머리로~ 촵촵,,, 꿀꺽 소화~
시키지도 않은 작은 고백을 하자면,,, 저는 작가 김훈 님의 글은 십년전 교과서에 실린 자전거기행이 전부예요..
아아... 밥벌이의 괴로움도 있군요.. ㅎㅎ 근데 그건 김훈은 컴맹이고, 운전면허도 없다,, 라는 밖에 기억 나는게 없는거있지요. ㅠ,ㅜ)
밑천 드러나는 이런 고백~~ ㅎㅎ
아,,뚝불 참 맛나보인다~

단발머리 2015-02-14 09:19   좋아요 0 | URL
김훈님은 컴맹이고 운전면허도 없어야지요. 사람이 너무 가진게 많으면 안 됩니다.
조금 부족한 구석도 있고 그래야지요.ㅋㅎㅎ

저는 <자전거기행> 새로 나왔을때 준비시켜 놓았는데 아직 시작을 못했어요.
역시, icaru님은 십년 전에. 주로 icaru님은 십년전에... 진심 부러워요. *^^*
 
그 후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8
나쓰메 소세키 지음, 노재명 옮김 / 현암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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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이 얘기는 남편한테는 못 하겠어요. 책 살때 그렇게 반대를 했는데. 제말 한 권만 다 읽어보고 사라고... 언니한테만 말해야겠어요. 소세키는 아무래도 제 스타일이 아닌가 봐요. 재미가 없어요.” 

아름다운 나쓰메 소세키 시리즈 8권까지 구입을 완료한 상태에서, 『풀베개』만을 완독한 상태에서, 『산시로』를 읽다 포기한 상태에서 내가 말했다.

소세키 전작, 하루키 전작, 밀란쿤데라 전작을 읽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김연수도 혀를 내둘렀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으면서도 “음, 그렇게 쉽게 읽히지는 않지.”라고 말하는 H언니가 말했다. 그렇지는 않을 거야. 언니는 『그 후』를 먼저 읽어보라 했다. 나는 소세키 작품은 ‘『산시로』-『그후』-『갱부』’의 순서로 진행해야 하기에 그건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했다간 나쓰메 소설 6권은 영원히 햇빛을 보지 못하게 될 것 같아 언니의 추천대로 『그 후』를 읽기 시작했다. 옳은 선택이었다.

이런 문장들에서 나는 무릎을 탁 하고 친다. 이런 문장을 쓰는 소세키를 두고 스타일 운운했던 사람은 누군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아니다. 나는 소세키를 좋아한다.

그런 형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극이 없는 대신에 부담스럽지 않고 마음이 편해 좋았다. (83쪽)

다이스케의 입장에서 세이고는 손잡이가 없는 주전자 같은 존재로, 어느 쪽으로 손을 내밀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85쪽)

 

“젊은 사람이 그런 실패를 하는 것은 전적으로 성실성과 일에 대한 열정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그 두 가지가 없었다면 당연히 성공하지 못했을 게다.”

“성실성과 열정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겠지요.” (49쪽)

 

다이스케는 매사에 서두르거나 매이는 일이 없다.

“자네 전화 좀 걸어주게. 집으로”

“아, 본가에 말입니까? 무슨 말을 하죠?”

“오늘은 약속이 있어서 찾아뵙지 못하고, 내일이나 모레쯤에는 반드시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리게.”

“어느 분께 말씀드리죠?”

“아버지가 여행에서 돌아오셔서 할 말이 있다고 잠깐 들르라고 하시는데...... 뭐, 꼭 아버지가 아니어도 되니까 아무에게나 그렇게 전하게.” (26쪽)

 

내가 좋아하는 건 소세키만이 아니다. 나는 다이스케도 좋아한다.

그는 언제나 무사태평이다.

“돈 버는 일이 싫다면 그걸로 좋다. 돈을 버는 것만이 일본을 위한 일은 아닐 테니까. 돈을 벌지 않아도 좋아. .. 그러니까 뭔가 하려고 노력해 보거라. 국민의 의무로서 말이야. 이제 너도 서른이 아니냐.” (48쪽)

 

돈 벌지 않아도 좋으니 무엇이든 해보라는 아버지의 충고에 네, 네, 대답하기는 해도 다이스케는 아버지의 말을 그대로 따를 생각이 전혀 없다.

왜 일을 하지 않느냐는 친구의 물음에 대해서는 자신은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살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스스로도 너무 무사태평이라고 생각할 정도다.

그랬던 다이스케가, 소극적이고, 내면지향적이며, 유약해 보이는 다이스케가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다. 그의 변화는 가히 ‘변신’이라고 할 만하다.

다이스케는 어려움에 처한 친구의 아내 미치요를 돕고 싶어한다. 그녀를 생각하고, 그녀를 가여워하며, 그녀를 위한다. 그녀를 위해 무엇이든 하고 싶어한다.

다이스케가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 건 그녀와 함께 있을 때였다. 두 사람이 같은 공간, 같은 자리에 있게 되었을 때, 다이스케는 깨닫게 된다. 두 사람이 이렇게 같이 있는 건 위험하다는 것을 말이다.

한동안 말없이 미치요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녀의 뺨에서 점점 핏기가 사라지더니 평소보다 눈에 띄게 창백해졌다. 그제야 다이스케는 미치요와 오래 앉아 있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처음으로 깨달았다. 서로 자연스러운 애정에서 흘러나오는 대화를 주고받는 동안 그들이 무의식중에 세상의 속박을 뛰어넘는 데는 2, 3분의 시간이면 충분할 것이다. (227쪽)

 

비슷한 장면이 떠오른다. 『프랑스 중위의 여자』이다. 

 

그들은 잠시 서 있었다. 여자는 닫힌 문이었고, 남자한테는 열쇠가 없었다. 이윽고 그녀가 다시 시선을 떨구었다. 미소는 사라졌다. 긴 침묵이 그들 사이에 장막처럼 드리워졌다. 찰스는 진실을 깨달았다. 정말로 그는 벼랑 끝에서 한 발짝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 순간적으로 그는 뛰어내리고 싶다고, 뛰어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팔을 뻗기만 하면 그녀가 아무런 저항도 없이, 열띤 감정으로 호응해 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의 뺨이 더욱 붉어졌다. 마침내 그가 속삭였다.

“다시는 단둘이 만나서는 안 되겠소.” (262쪽)

 

자연스러운 애정에서 흘러나오는 대화, 두 사람이 함께하는 순간에 그들은 세상의 속박을 뛰어넘는다.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며, 또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가장 흔한 일이며, 가장 희귀한 일이다. 이 일에 대한 모든 이야기는 가장 저급한 이야기이며, 또한 가장 고차원적인 이야기이다. 가장 통속적인 이야기며, 가장 고상한 이야기이다. 뻔히 그 끝이 보이는 이야기이며, 그 끝을 절대 알 수 없는 이야기이다. 자연스러운 애정에 근거한 대화가 두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질 때, 이런 일이 일어난다.

이제 와서 적당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세속적인 형에게 동정을 받으려는 생각은 애당초 없었다. 그는 자신이 옳은 길을 선택했다는 자신이 있었다. 그는 그걸로 충분히 만족했다. 그 만족감을 이해해줄 사람은 미치요뿐이었다. 미치요 외에는 아버지도, 형도, 사회도, 세상 사람들도 모두 적이었다. 그들은 시뻘건 불꽃 속으로 두 사람을 밀어 넣어 태워 죽이려고 하고 있었다. 다이스케는 말없이 미치요를 부둥켜안고 그 불길이 자신을 빨리 태워 없애기를 간절히 바랐다. (322쪽)

 

경제적 도움을 주고 있는 아버지도, 무조건적으로 자신을 돌봐주는 형도, 편안한 현재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도, 자신을 인정해주는 세상도, 이제 그에게는 모두 적일 뿐이다. 자신을 이해해 줄 단 한 사람, 그 한 사람을 얻을 수 있다면, 다이스케는 아버지도, 형도, 사회도, 세상도 떠날 각오가 되어 있다. 불길 속에라도 뛰어들 수 있다.

평소의 다이스케가 이런 경우에 어떤 태도를 취할지는 말하지 않아도 분명했다. 미치요와의 관계를 청산하는 불편을 피하면서 아버지에게 만족을 주기 위해 결혼을 승낙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다이스케는 그런 식으로 쌍방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능했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중간에서 애매한 태도로 일관하기란 쉬웠다. 그러나 지금의 그는 평소의 그와는 달랐다. 이제 와서 울타리 밖으로 몸을 반만 내민 채 다른 사람과 악수를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284쪽)

 

결국, 다이스케는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중간에서 애매한 태도를 취해왔던 이전의 삶의 태도를 바꾸기로 한다. 이전에는 그런 식으로 쌍방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능하고, 편안하며, 쉬운 일이었지만, 미치요를 선택한 지금, 그러한 삶의 방식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 그는 평소의 그와는 달랐다. 그는 그 모든 불편과 비난을 감수하기로 한다. 그에게 필요한 사람, 그에게 중요한 단 한 사람, 미치요를 위해서다. 그녀를 얻기 위해서다.

옳다, 옳지 않다 했을 때, 그의 행동은 옳지 않다. 바르다, 바르지 않다 했을 때, 그의 행동은 바르지 않다. 하지만, 조용하고 여유롭던 이전의 삶을 포기하고, 편안하고 행복했던 이전의 삶을 뒤로 하고,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서둘러 일어서는 다이스케는 의외로 의연하다.

휘청거리며 미치요에게 다가서는 다이스케. 안쓰러운 그의 뒷모습 때문에 마음 한 켠이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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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5-02-09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 자연스러운 애정에서 흘러나오는 대화를 주고받는 동안 그들이 무의식중에 세상의 속박을 뛰어넘는 데는 2, 3분의 시간이면 충분할 것이다.>

아...옛추억이 실실~떠오르는 문장이네요.^^


단발머리 2015-02-09 11:51   좋아요 0 | URL
아.... 소세키의 문장이 아무개님에게 옛추억을 떠오르게 했군요.^^

다른 좋은 문장들도 많아요. 요즘 남자주인공들은 잘 쓰지 않는 표현일지 모르지만, 전 너무 좋더라구요.

˝내게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반드시 필요해요. 저는 이 말을 하기 위해서 일부러 당신을 부른 겁니다.˝

다이스케의 말에는 보통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달콤한 표현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그의 말투는 그 말처럼 단순하고 소박했다. 오히려 엄숙하기까지 했다. 단지 그 말을 하기 위해 급한 일이라며 일부러 미치요를 부른 것이 유치한 시가 같은 느낌이 들었다. (267쪽)


다락방 2015-02-09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집에 [그 후] 있는것 같은데 읽어봐야겠어요. 불끈!

단발머리 2015-02-09 12:30   좋아요 0 | URL
움하핫!!!
저는 [그후]의 성공으로 소세키를 이어갈 힘을 얻었어요.
8권 중에 2권 완독, 2권은 읽고 있는 중, 그러고도 4권 남았네요. 저도 같이, 불끈!
 

 

 

 

 

 

 

브렌다는 안경을 쓰지 않고 제자리에 서서 모델 노릇을 했다. 나를 보았을 때 그녀는 약간 지치고 잠이 반만 깬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졸음이라고 해석했을지 모르지만 내 핏줄은 욕정으로 받아들여 시끄럽게 들썩이고 있었다. 마침내 파팀킨 부인이 아주 좋은 드레스를 샀다고 말했고, 나는 예뻐 보인다고 말했고, 해리엇은 그녀가 아주 아름다우며 그녀야말로 신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불편한 침묵이 깔렸다. 우리 모두 그럼 신랑은 누가 되어야 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 (『굿바이, 콜럼버스』, 159쪽)

 

이번주 주일에 『휴먼스테인』에 대한 리뷰를 올리고 난 직후였다. 할 일없이 멍때리며 컴퓨터를 들여다보고 있던 나는, 네이버 검색창에 이렇게 썼다.

‘휴먼스테인‘

그랬더니, 이런 사진이 마구마구 올라오는 거다.

 

 

 

 

 

 

 

 

키햐~~~~~

 

이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진 건 알고 있었는데, 아.... 리뷰에 이 영화이야기도 넣었다면 좋았을걸. 안소니 얼굴도 넣고, 니콜 키드만 얼굴도 넣었다면 훨씬 더 읽기에 편했을텐데. 아쉽다, 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화요일 『굿바이, 콜럼버스』에 대해 페이퍼를 쓰고, 나는 또 검색창에 이렇게 썼다.

‘굿바이 콜럼버스’

그랬더니, 이번에는 이런 게 마구마구 올라오는 거다. 마크 바이 마크제이콥스의 여성용 가방,

굿바이 콜럼버스백이다.

 

 

나는, 몰랐다. 이런 가방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걸 말이다.

 

마크 제이콥스의 마크가 이 작품을 좋아해서 가방의 이름을 이렇게 붙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버전으로는 『토지』백이나 『무진기행』백, 『세계의 끝 여자친구』나 『두근두근 내 인생』백이 가능하다 하겠다.

 

 

 

 

 

 

 

 

 

 

 

아주 예쁜 가방이라고는 볼 수 없겠지만, 자꾸 쳐다보니 나름 괜찮아 보이기는 하다.

윤아가 매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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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5-02-05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 무진기행백 토지백 이미 나오지 않았으까나 싶어요... 에코백으로~ ㅎ;;;

우아 니콜키드먼이 여주로 분했었군요...
저도 멍하지 보면서, 머리스타일 괜찮다고 생각이나 하고~ ㅎ

단발머리 2015-02-05 14:55   좋아요 0 | URL
알라딘노트도 엄청 이쁘잖아요. 서비스 정신으로 무진기행 에코백이나 여자친구 백도 시도하면 좋을 거 같아요~~

니콜키드먼 넘 이쁘죠. 머리스타일뿐이 아니예요.
눈, 코, 입이 다 예뻐요. 그럼 반칙인데...

cyrus 2015-02-05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콜 키드먼 ♥♥♥

단발머리 2015-02-05 20:09   좋아요 0 | URL
반칙입니다. 너무 이뻐요.
니콜 키드먼*^^*

마태우스 2015-02-05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정말 문학적인 가방이군요!! 무진기행 백 멋질 것 같네요 왠지 몽환적이고...^^

단발머리 2015-02-06 08:40   좋아요 0 | URL
아하... 마태우스님~~
교보문고 빅10의 강사님이 제 방에... 영광입니다.*^^*
알라딘에서 제 페이퍼 보시고 다음 이벤트는 에코백 고려해주셨으면 하네요.
특히 무진기행 백이 인기가 많네요. ㅎㅎ
 
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사람의 마음이란 얼마나 간사한지. 신간평가단 되었다고 오두방정 깨방정 그렇게나 좋아하던 게 어제같은데, 진작에 책을 받고서도 아직 리뷰를 쓰지 못 했다. 창조적 결심으로 거듭나 리뷰를 작성하려 했으나, 일단 이 페이퍼를 먼저 써야한다.

2월의 주목 신간, 에세이다.

1. 『금요일엔 돌아오렴』

처음에는 신문 1면 오른쪽이었는데, 요즘에는 신문 2면 왼쪽으로 자리가 바뀌었다. 박재동 화백이 그린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고, 그 아래로는 엄마, 아빠, 이모, 언니등이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실린다. 그 아래로는 꽃처럼 저버린, 꽃보다 더 예쁜 아이들의 이야기가 있다. 무엇을 좋아하는 아이였는지, 무엇을 잘 하는 아이였는지, 엄마에게 얼마나 힘을 주는 아이였는지. 사건의 원인과 과정, 그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소중한 생명을 빼앗아간 사람들의 전말이 밝혀지지 않는 한 세월호 사건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2. 『지금은 행복한 시간인가』

박완서님의 산문집 시리즈다. 7권 전체를 증정하는 것이 어렵다면, 전체를 몇 세트 구입해서 한 권씩 나누어주면 어떨까, 싶다. 물론 나만의 의견이다. 박완서님의 어떤 책이 와도, 나는 무조건 대환영이다.

 

 

 

<책소개>

무엇보다 이번 일곱 권의 산문집이 반가운 이유는,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에 놓인 현재의 우리들에게 이 책을 통해 마치 박완서 작가가 살아 있는 목소리로 위로를 전하는 것 같아서가 아닐까.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아온 작가의 생생한 경험담과 당시 사회의 여러 가지 현상들을 바라보는 냉철한 눈, 작가로서 또는 평범한 생활인으로서 가지는 소소한 일상에서의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일곱 권의 산문집은, 길게는 40년 가까운 시간이, 짧게는 25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2015년 현재에도 유효할 뿐 아니라 여전히 가슴을 울리기 때문이다.

 

 

 

3. 『책이 좀 많습니다』

책이 좀 많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면 어느 정도 책이 많아야 할까. 부끄러우면서도 자랑스러운 말일 될 것 같다. “책이 좀, 많습니다.”

책 소개 중 마지막, 사서 교사 이영주님의 글이 눈에 띈다.

‘독서 교육보다 책 읽는 즐거움을‘.

 

 

 

4. 『문학의 맛, 소설 속 요리들』

 

 

 

정은지의 책 『내 식탁 위의 책들』이 떠오른다.

 

 

 

 

 

 

아래에서 두번째 사진, ‘위대한 개츠비’가 작품 ‘위대한 개츠비’와 얼마만큼의 유사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예쁜 색감인것만은 확실하다.  

<책소개>

독서와 식사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둘 다 위안을 주고, 영양분을 주고, 회복시키고, 편안하게 하고, 그리고 둘 다 대부분의 경우 즐겁다. 문학과 요리라는 매력적인 두 장르가 감각적으로 뒤섞인 이 책은 독자들에게 보다 흥미로운 긍정적 요소들을 제공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만들면서 이 책에 등장하는 소설들에 대해 보다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한다. 허구의 식사 장면들을 실제로 재현하기까지 이어지는 각 단계들, 즉 작가가 쓴 글을 소화하고, 테이블 세팅과 음식을 상상하고, 조사를 하고, 쇼핑을 하고, 요리하고, 디자인하고, 그리고 촬영하는 각 단계들을 거치면서 이 책에 인용된 책들에 대한 자신의 경험이 확장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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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2-05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게 신간평가단 활동을 하면 시간 금방 지나갑니다.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는데 갑자기 다음 달 추천페이퍼 쓰는 기간이 다가오면 초조해져요. 이러면 드디어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

단발머리 2015-02-05 20:08   좋아요 0 | URL
히히히~~ cyrus님 맞아요.
저는 처음이라 이런 느낌을 정확히 표현을 못 했는데...
이런 거군요.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는데, 다음달 추천페이퍼를 쓰는 거요.
전 좋아하는 책이라 한 권은 읽었는데, 리뷰는 안 썼구요.
그리고 한 권을 ..... 읽어야합니다. 서둘러서요^^

해밀 2015-02-07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좀 많습니다랑 문학의 맛 소설 속 요리들
요 두 권 저도 페이퍼에 올린 책이라 반갑네요 :)

15기 첫 책, 두 권 모두 좋아라하는 책인데 아직 한 권도 읽지 못했네요ㅠ_ㅠ
이번 주에 분발해서 읽고 써야겠어요!ㅎㅎ

단발머리 2015-02-07 20:34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해밀님~ 반갑습니다^^
처음이라 잘 할줄 알았는데, 처음이라 엉망이네요.
2월의 추천신간은 페이퍼를 써놓고 먼댓글을 안 해놓아서요.
오늘 아침에서야 먼댓글을 걸어놓았어요.

해밀님이랑 겹치는 책이 있다니 더욱 반가워요~
저도 얼른 읽고 서둘러 써야합니다....
 

 

 

 

 

 

 

한참 현빈을 좋아했을 때다. (아아, 옛날이여, 현빈~~)

당시 내가 현빈을 얼마나 좋아했는가는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뭐 이런 책이 있는가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뭐, 이런 책을 샀다. 

 

 

 

 

 

 

 

 

 

최근에 드라마를 찍는 것 같던데, 보지 않고 있다. 일단 한지민과의 케미가 별로다. 이건 현빈이나 한지민이 좋은 배우냐, 아니냐와는 상관이 없다. 별로인 배우들도 같이 있을 때, 케미 발산이 가능하다. 현빈과 한지민은 둘 다 좋은 배우이고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함께 있을 때 케미가 별로다. 케미가 나쁜 예다. 

 

 

 

케미가 좋은 예는 이렇다.

 

 

 

 

 

 

 

 

 

아무튼, 백 만년전 내가 현빈을 좋아할 때, 드라마 <시크릿가든>에 열광할 때다. 나는 주로 본방송이 끝나고, 몇 개의 에피소드로 나뉘어 유튜브나 블로그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았는데,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여러 번 반복해서 보기도 했다. (영어단어를 반복해서 외우거나, 어려운 수학문제를 반복해서 풀었어야 했는데, 드라마 동영상을 반복해서......)

드라마 동영상을 반복해서 보면서 알게 됐다. 내가 좋아하는 장면은 주로, 남녀 주인공이 싸우는 장면이란 걸 말이다. 주로 말싸움. 나는 남녀주인공의 말싸움을 무척이나 즐겨 보았다. 물론 그 장면들이 본격적인 애정모드에 들어가기 직전, 탐색전의 마지막 단계이자 갈등이 최고조로 증폭되는 시간이기는 했지만, 나는 알콩달콩 러브 모드보다는 옥신각신 전투 모드를 좋아한다. 차라리 두 사람을 헤어지게 해서라도 말이다.

 

“...... 너는 계속, 내가 매순간 너에게서 달아나려는 것처럼 행동했어. 그리고 지금도 또 그러고 있어. 내가 일부러 그걸 두고 왔다고 말하고 있잖아.”

“나는 너를 사랑했어, 브렌다, 그래서 걱정을 했던 거야.”

“나도 를 사랑했어. 그래서 애초에 그 빌어먹을 걸 얻으러 갔던 거야.”

그 순간 우리는 우리가 말한 시제時制를 들었고, 우리 자신에게로, 침묵으로 물러났다.

몇 분 뒤 나는 가방을 들고 코트를 입었다. 내가 문을 나설 때 브렌다도 울고 있었던 것 같다.

(『굿바이, 콜럼버스』, 219쪽)

 

두 사람은 헤어졌다.

올해 독서계획을 북풀 친구들과 나누라고 하던데, 아직 북풀이 익숙하지도 않거니와, 계획에는 젬벵이라 별 생각이 없었는데, 2월에 들어서야 올해의 독서 계획이 생겼다.

<단발머리의 올해의 독서계획>

필립 로스의 책을 더 챙겨서 읽자.

 

 

 

 

 

 

 

 

 

 

 

 

‘포‘로 시작해서 ’평‘으로 끝나는 책은 자체검열에 걸린 관계로다가 패스한다.

 

 

 

 

 

 

일정상, 당분간 현빈은 볼 수 없을 것 같다.

미안해, 현빈. 요즘 내가 좀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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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2-03 0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현빈하고 헤어진 지 오래. 그런데 마지막 인용문은 [굿바이, 콜롬버스]의 인용문이에요?

단발머리 2015-02-03 09:50   좋아요 1 | URL
네에..... 저도 지금 다시 읽어 보다가 옆에다가 달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 다락방님~~~ *^^*

현빈은 전에 말했던 친구한테 오늘 다시 얘기해 볼려구요.
너, 아직도 사랑하냐.... 그 사람...

- 2022-07-08 12:11   좋아요 0 | URL
아 미리 헤어지셨구나.. 현빈이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7-08 12:17   좋아요 1 | URL
쟝쟝님 ㅋㅋㅋㅋㅋ 여긴 또 언제 왔다 갔나요? ㅋㅋㅋㅋㅋㅋ

- 2022-07-08 12:43   좋아요 0 | URL
일하기 싫어서 농땡이요 ㅋㅋㅋ 단발님 여기서 이러시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ㅋㅋㅋ 지금 잠자냥님 제 공산주의 리뷰에서 화나셨어요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7-08 12:44   좋아요 1 | URL
아!! 나 밖인데 ㅋㅋㅋㅋ 얼른 집에 가서 봐야겠다 ㅋㅋㅋㅋㅋ아 궁금해 궁금해!

- 2022-07-08 12:47   좋아요 0 | URL
포트노이의 불평이 왜 최애인거냐며 ㅋㅋㅋㅋㅋㅋ 혼돈의 뚜껑열리신ㅋㅋㅋㅋㅋㅋ 잠자냥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7-08 12:53   좋아요 1 | URL
나두 그래 ㅋㅋㅋㅋㅋ 나두 포트노이의 불평 좋아한다구 ㅋㅋㅋ 어쩌지? 어제 코넬로 한마음 됐는데 오늘 이별인가? ㅋㅋㅋㅋㅋㅋ

icaru 2015-02-03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지금 하는 현빈의 드라마가 다중인격을 소재로 한 것인 모양인데요, 다른 채널에서 지성이 몇 가지 인격으로 나오는 드라마가 있는데, 지인이 지성의 드라마가 아주,,, 걸출하다며,,, 호들갑인 통에,,, 그 친구만 보고, 요 드라마는 밀리구 있나? 하고 있었어요..
포트노이의 불평이라는 책은 어인 자체검열?? 이유가?? ㅋ

아무개 2015-02-03 10:26   좋아요 0 | URL
저는 `승리하라 지성!` 이라고 친구에게 문자도 보냈지요 ㅋㅋㅋ

단발머리 2015-02-03 11:33   좋아요 0 | URL
아.... 저도 그 드라마 보지는 않았지만, 지성의 연기라면 믿을만 하다고 생각해요.
그 집은 부부가 다 연기력이 출중하네요. 나름의 매력이 있어요. 지성은.
눈빛이 항상, 진실해~~ 보여요. 1인 7역이라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1인 2역의 현빈은...

[포트노이의 불평]은 이런 안내가 있네요.

삼십대 중반의 필립 로스를 미국의 대표 작가로 수직 상승시킨 작품. 사춘기 소년의 자위행위에 대한 상당한 양의 상세하고 창조적인 묘사 때문에 1969년 출간 당시 미국 도서관들이 금서로 지정하고, 호주에서는 금수 조치되어 펭귄북스가 밀매까지 단행했던 문제작이다.

제가 좀 소심하네요~~

단발머리 2015-02-03 11:34   좋아요 0 | URL
에헤~~~ 아무개님도 지성 좋아하시는 거예요? ㅋㅎㅎㅎㅎ

아무개 2015-02-03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 현재` 어떤 책을 읽고 있는가에 엄청나게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인데요...
현빈이 한지민 잡아 당기는 저장면에서 완전 열이 뻗쳐 버렸어요.
저거 성추행이잖아! 이러면서 말이죠.(제가 지금 무슨 책을 읽고 있을까아아요오오~~ ㅎㅎㅎ)

현빈은 그니까 흠...늘 싸보이고 계산적인 연기를 한다고 생각해서
좋아하지 않은게 아니라 완전 싫어했었어요. ㅡ..ㅡ
하지원과의 케미가 아녔음 시크릿 가든도 정말 별로 였을껍니다.
이번 드라마 처럼말이죠.

필립 로스는 <울분> 한개 밖에 읽어 보질 못해서리 킁.......

단발머리 2015-02-03 11:38   좋아요 0 | URL
아하... 지금 무슨 책 읽고 계신지 말해 주세요. 궁금합니다 @@
저 장면을 보지는 않았지만, 드라마의 많은 장면들이 성추행 및 성희롱에 가까운 장면이란건 맞는 것 같아요.
여자, 남자가 다른 이유로 좋아하겠지만, 제일 걱정은 남자들이 저런 장면을 보고서,
에이~~ 여자도 좋으면서~~ 라고 생각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 아닌 걱정입니다.

저는, 현빈을 아주 많이 좋아했구요. 더 많이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이번 드라마에 대한 제 반응을 보니, 사실 많이 좋아하지 않은 듯 합니다.

요즘은 필립 로스만 좋아합니다. 헤헤~~

라로 2015-02-04 10:20   좋아요 0 | URL
재밌는 피이퍼에요~~~~~ㅋㅎㅎㅎ
저는 아무개님 만큼 현빈을 싫어하진 않았지만 별로였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현빈 거리실때 왜?? 이랬다는요~~~^^;; 지금도 반응은 여전~~~~ㅋ
필립 로스 건 울분과 에브리데이맨 하고 또 뭐 하나 읽었는데 기억이;;;; 암튼 기억이 나면 나중에 알려드릴게요~~~~ 어쨌거나 제가 애정하는 작가에요!!! 근데 이카루님 댓글 보고 포트노이의 불평 접수~~~~~ㅋㄷㅋㄷ

단발머리 2015-02-05 08:40   좋아요 0 | URL
아하... 지금은 아니지만요. 정말 <시크릿가든>에서는 환상적이였어요.
나라 전체가 들썩들썩했지요. 근데 사람 맘이 참 쉽게 변해서요. 그담에는 김수현으로... ㅋㅎㅎ
아롬님이 읽으신 두 권은 제가 아직 읽지 않으거네요. 저도 세 권 읽었는데, 나머지도 이어서 읽고 싶어요.
근데, 막 궁금해지네요.
아롬님은 영어로 읽으셨을까, 한글로 읽으셨을까 하면서요.
영어로 읽는 필립 로스는 도대체 얼마큼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