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선생님, 요즘은 어떠하십니까』

권정생 선생님의 『강아지 똥』의 처음 읽었을 때의 화들짝한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려움과 기나긴 고통의 시간 후에 나비처럼 화려하게 부활하는 것이 아니라,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강아지똥의 이야기는 처음 읽었던 그 때도, 지금도 가슴 깊이 애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12년차를 가뿐히 넘어선 30년 따뜻한 우정을 이 소중한 편지 묶음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1973년 1월 18일, 이오덕은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무명 저고리와 엄마’를 쓴 동화작가 권정생을 찾아갔다. 이오덕은 마흔여덟이었고, 권정생은 서른여섯. 두 사람은 그렇게 만났다. 그때부터 이오덕과 권정생은 평생을 함께하며 편지를 주고받았다. 두 사람이 남긴 편지에는 두 사람의 삶과 만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약값, 연탄값 걱정부터 읽고 있는 책 이야기, 혼자 잠 못 드는 밤 어떤 생각을 하는지…… 하루하루의 삶을 이야기하며 마음을 나누고 있다. 정성껏 조심스레 다가가, 어느새 함께하고 있는 두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이오덕과 권정생의 편지를 보면 사람이 사람을 진정으로 만나고 사랑하는 게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다. 평생 동안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게 어떤 것인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을 품고 살아야 하는지 알 수 있다.

 

 

2. 『다정한 편견』

<출판사 책소개>

이 책은 소설가 손홍규가 지난 2008년부터 3년 반 동안 일간지에 연재했던 칼럼 〈손홍규의 로그인〉을 묶은 산문집이다. 당시에 썼던 180여 편의 글 중에서 138편을 가려 엮었다. 사람과 공동체에 대한 우직하고 따뜻한 애정, 그리고 부조리한 사회를 보는 날카로운 시선과 진실한 주장을 담았다. 개성 있는 문체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온 손 작가 특유의 필치가 돋보이며, 짧지만 매 꼭지마다 강한 울림과 긴 여운을 남긴다.

 

 

‘책속에서 & 밑줄긋기‘에서 이런 문장이 있어, 더 읽고 싶다.

그때 아버지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놈아. 라면엔 계란을 넣어야지! 라면만 먹으면 죽어! 어머니와 나는 화들짝 놀라 쥐었던 숟가락을 떨어뜨릴 뻔했는데 정말 라면만 먹으면 금방이라도 죽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장하게 여겨지는 고함 탓이었다. _「라면엔 계란」에서

 

3. 『헤세로 가는 길』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라는 문장까지는 읽었으나, 그 책을 끝마치지 못한 1인으로서, 헤세는 아름다운 미지의 세계이다. 그의 책 『데미안』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읽히는 독일 소설이라 하니, 일단 이 책으로 시작해 헤세로의 여행을 시작해 볼까, 한다. 정여울과 함께라서 더욱 기대된다. 

 

 

 

<출판사 책소개>

‘헤르만 헤세’는 첫 경험의 이름이다. 인생의 첫 사랑과 방황과 슬픔의 기억과 함께 떠오르는 이름이다. 헤세의 ‘데미안’은 지금도 우리가 가장 먼저 만나는 삶의 멘토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현대문학사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이 문장을 낳은 『데미안』(1917)은 10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에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읽히는 독일 소설로 꼽히며 더 크고 깊어진 사랑을 받고 있다. 시인, 소설가, 화가로 구도자적 삶을 살았던 헤르만 헤세가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걸었던 길 위의 깨달음,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탐구와 자연의 고요한 치유력에 대한 예찬은 매순간 점점 더 다급한 일상의 쫓김을 견디고 버텨야 하는 우리에게 지금 더욱 절실해진 메시지이기 때문일 것이다.

 

 

4. 『지금 이대로 괜찮은 당신』

책소개에도 눈이 가지만, 이 책을 고른 진짜 이유는 깜찍한 일러스트 때문이다. 어느 때는 ‘피식’ 웃음을 주는 그림 한 장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 때가 있다 내지는 많다.

 

 

 

 

 

 

 

<출판사 책소개>

2014년 중국 도서 판매량 픽션 분야 전체 1위를 차지한 에세이. MTV MC인 양양과 젊은 작가 장하오천이 만든 일러스트와 글이 웨이보, 런런왕 등 주요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여기에 썼던 글 중 가장 공감가는 21개의 스토리와 저자가 직접 그린 80여개 귀여운 일러스트 및 세계 각지에서 찍은 150여장의 휴대폰 사진을 모아 출간했다.

 

6월 신간평가단 우수도서로 선정된 『한창훈의 나는 왜 쓰는가』를 읽고 있다. 구입해서 읽었어야 마땅한 이 귀한 책을, 선물로 받아 읽게 되다니. 내 이 무슨 사치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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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고등학생들.

다시 쓴다.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고등학생들.

을 인솔하는 어떤 선생님이 여행 중에 읽을 책을 고르려 책장 앞에 서 있다. 찾는 책은 한국 작가의 장편소설. 이승우의 『신중한 사람』은 단편집이라서 아웃. 줌파 라히리의 『저지대』는 줌파가 외국인이라서 아웃. 김중혁의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은 읽어서 아웃.

 

 

 

 

 

 

 

강력 추천 『대성당』은 ‘카버는 재미가 없던데’라서 아웃.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은 아직 그 가치를 몰라서 아웃. 『EVERYMAN』은 여행가는데 웬 원서냐?라서 아웃.

 

 

 

 

 

 

그래서, 이것 빼고 저것 빼고 심혈을 기울여 고른 책들은 원래의 기준에서 벗어낫으되, 일단 선택 자체가 안전빵인 작품들이다.

김영하의 『검은 꽃』,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농담』

 

 

 

 

 

 

두 권이면 된다고 잠깐 말려보았으나, 어떤 것을 뺴야할지 모르겠다며, 세 권을 모두 챙긴다.

책을 고르는 옆에서 나는 이 책을 빼든다.

 

 

나는 이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고, 리뷰도 작성했는데, 책을 꺼내서는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읽자마자 그녀의 정신없는 정원으로 끌려들어간다. 전에는 도서관에서 빌린 책으로 읽었던 터라, 이 책은 새책이고 아주 깨끗하다. 줄을 긋는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그녀가 처했던 환경에 흥미가 생겼던 것 같다. 즉, 그녀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고, 천연자원수호위원회 담당 변호사였음에도 네 명의 아들을 키우기 위해 일을 그만두고, 책을 읽고, 북리뷰를 쓰고 있다는 것 말이다. 나는 그녀의 책을, ‘훌륭한 사회적 역량을 가정에 쏟아부으며 책을 읽어나가는 한 주부 독자의 독자 후기’로서 읽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런 구절을 좋아했다.

매일 아침 그 전날 읽은 책의 서평을 올린다. 그런 다음 책장으로 걸어가서 새로 산 책이나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들을 훑어보고, 그날 읽을 책을 골라 들고는 내 보랏빛 의자에 앉아 읽기 시작한다. 전화가 걸려오면 받는다.

“바빠요?” 전화 건 사람이 묻는다.

“네, 일하는 중이에요.” 고양이는 가까이 있고, 나는 의자에 앉아 굉장한 책을 읽고 있다. 그것이 금년의 내 일이고, 좋은 일이다. 봉급은 없지만 매일매일 깊은 만족감을 얻는다. (129쪽)

하지만 이번에 읽을 때는 좀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첫째는 독서의 가장 주요한 의미에 대한 것이고, 둘째는 영영 떠나 버린 소중한 사람을 기억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독서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독서는 도피’라는 것이다. 피하고 싶은 암울한 상황, 도망치고 싶은 암담한 현실 속에 살고 있지 않음에도, ‘독서는 도피’라는 이야기가 내게는 가장 매력적이다.

책. 동작을 멈추고 다시 온전하고 전체적인 인간으로 돌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더 생각할수록 책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난 도피에 대해 생각했다. 도피하기 위해 달아나는 것이 아니라 도피하기 위해 읽는 것이다. ... 삶으로 돌아가는 도피. (35쪽)

어떻게 살 것인가? 현재에 붙잡혀 있지만 다른 장소와 시간으로 기꺼이 휴가를 떠나는 것이다. 나의 미래는 거기에 의존한다. 우리는 가끔씩 일상이 주는 크고 작은 압박에서, 가슴 아픈 일에서, 실망에서 도피할 필요가 있다. (237쪽)

또 한 가지는 영원한 안녕, 죽음으로 인한 이별을 겪은 사람이 떠나간 사람을 기억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죽은 사람을 기억하는 것도 그들에게 존엄성을 부여하고 그들이 영위한 삶에 존경을 보내는 방법이다. (98쪽)

슬픔을 진정시키는 유일한 향유는 기억이다. 누군가를 죽음으로 잃는 고통을 덜어주는 유일한 진통제는 죽기 전에 존재했던 삶을 인정하는 것이다. (100쪽)

 

 

 

떠나간 그들을 기억하는 것, 그들의 말, 그들의 행동, 그들의 얼굴을 기억하는 것. 다시 생각하고, 말하고, 간직하는 것이, 먼저 떠나 버린 그들의 삶에 존경을 보태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슬픔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대답은 살아가는 것이다. 뒤를 돌아보면서 살아가고 우리가 잃은 사람을 기억하면서 동시에 기대와 흥분감을 품고 앞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희망과 가능성의 감정을 친절함과 관대함과 자비로운 행동을 통해 전달하는 것이다. (280쪽)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못 했던 고등학생들이 여러 번 생각났다. 실질적으로 세월호 유가족들을 돕지 않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쓴다는 것 자체가 자기 위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럴 수도 있다. 왜 하필, 유독 ‘세월호 사건’에 대해서만 이런 마음이 드는지에 대해서도 말이다. 용산, 쌍용차, 밀양. 비극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지만 실제로는 눈에 보이지 않을 때가 많고, 그러한 거대한 비극 앞에서 난, 무능한 사람일 뿐이다.

그럼에도, 왜 ‘세월호 사건’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 사건이, 지금의 내 일상과 너무 가깝기 때문이라고 말하겠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고등학생들을 인솔하는 어떤 선생님이랑 같이 살기 때문이고, 경주로 수학여행을 떠난 딸롱이가 돌아오는 금요일이 어서 왔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다. 저번달에는 아롱이 김밥을 싸주며 혼자 눈물바람을 하고 말았다. 수학여행을 간다고 옷을 챙기고, 모자를 챙기고, 선크림을 챙기며, 더 용돈이 필요없다며, 착한 웃음을 짓고 떠났던 그 예쁜 아이들은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남겨진 가족들은 그 평범한 일상, 행복이라 말하기 전에 행복인지도 몰랐던 그 소중한 일상을 잃어버렸다. 둥글게, 크고, 두껍게 맛있는 김밥을 싸서 가족끼리 먹여주며 웃는 그 평범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몇일 전에, 알라딘 서재에서 이 동영상을 보았다. 아침이라 울고 싶지 않았는데, 플레이를 누르고는 어김없이 울었다.

 

 

결국 울 수 밖에 없다 해도, 할 수 있는 일이 그것 하나 뿐이라 해도, 기억하는 일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래야 유가족들의 원한에 사무친 마음이 달래질 것이고, 진실 규명을 위한 지난한 싸움이 계속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서는, 힘을 얻기 위해서는, 기억하는 일이 필요하다. 

아침부터 눈물바람이 되더라도, 다시 보고, 또 한 번 기억하는 일이 필요하다.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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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6-04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다른 분의 서재에서 이 책, [혼자 책 읽는 시간] 안읽을 거라고 댓글 달았었는데, 사진 찍어서 올려주신 페이지가 좋네요. `좋은 소설은 진실이다` 이 부분이요. 기억된 삶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를 뒤로 가게 만드는 동시에 앞으로 나갈 수 있게 해준다.

이 부분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단발머리님. 고마운 페이퍼에요.

단발머리 2015-06-04 10:58   좋아요 0 | URL
아,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저는 다른 부분에 줄을 쳤지만요. 다락방님에게 감동을 선사한 기막힌 한 문장을 찾아내셨다니 말이예요.
좋아하는 문장을 만나게 된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인것 같아요. 굿모닝이네요~~~ *^^*

물고기자리 2015-06-04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아가기 위한 도피, 제게도 책은 그런 의미라서 읽는 것이 소중하게 느껴져요. 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삶을 온전히 바라보고, 기억하려는 용기 같거든요..

좋은 글을 읽기만 하고 지나가는 게 아쉬워 댓글을 보탭니다~

단발머리 2015-06-04 11:02   좋아요 0 | URL
아.... 물고기자리님, 반갑습니다.

학교다닐때는 학교공부에서 도피하고 싶었고, 회사에 다닐때는 직장일에서 도피.
요즘은 가정일에서 도피. 계속 도피중이네요.
도피 후에 삶으로 돌아오는 도피를 저도, 추구합니다.

많이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

아무개 2015-06-04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누가 어떻게 읽느냐.....
똑같은걸 보면서 이렇게 다르네요.
그래서 책이란게 읽는다는게 굉장히 매력적인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단발머리 님의 글은요
따뜻한 밀크티 같이 느껴집니다. 제게는요 *^^*

단발머리 2015-06-04 12:00   좋아요 0 | URL
네, 그런 것 같아요. 똑같은 걸 보면서도 이렇게 다르게 읽을 수 있네요.
저는 아무개님 서재에서 평해놓으신 것 읽고, 일리 있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그러면서도 조금 놀랐어요.
내가 좋아했던 어떤 사람의 치명적 약점 내지는 비밀을 알게 된 것 같아서요.

오늘도 많이 더울 것 같네요. 맛난 점심 드세요.
다음에는 제가 시원~~~한 아이스 밀크티로다가.... ㅋㅎㅎㅎㅎㅎㅎㅎㅎ

icaru 2015-06-0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러네요,, 단발머리 님의 이 글, 데자와 보다 진하고, 오후의 홍차보다 더 감각적인데요...
늘 곁에 두고 있는 몇 권의 책 가운데 하나가 `혼자 책 읽는 시간`여요..
책은 삶 속으로 들어가는 도피처다... 라는 말에 어지간히 공감하기 땜시 ㅋㅋㅋ

단발머리 2015-06-04 15:56   좋아요 0 | URL
아하~~ icaru님의 이런 칭찬은 정말 언제 들어도 반갑고, 매우매우 기쁘옵니다.
저는 꼭 우유를 넣어야해서 데자와와 오후의 홍차를 마실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참고로, 저는 설탕도 많이 넣습니다. 두 숟가락 가득이요.

icaru님도 이 책을 좋아하시는군요. 특히, `도피`에 땡기신다니, 그 곳이 어디신지 가르쳐 주시면,
잠시 같이 도피 생활을 영위하심이.... ㅋㅎㅎㅎ

clavis 2016-01-22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단발머리님 덕분에 실컷 울고 났더니 또다시 이 부조리한 아니 지랄같은 시대를 살 힘이 나네요
 

 

 

 

 

 

 

 

 

 

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할만큼’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대학에 들어오자마자 외국인 교수와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P에게 물어봤다. “어떻게 해야 되냐?” P가 말했다. “책을 많이 있어야 돼. 많~~~이“

친구야, 정확하게 알려 줘야지. 500권이라던지, 700권이라던지, 1000권이라던지, 2000권이라던지. 

이 책의 저자는 프랑스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6개월동안 ‘사전 쓰기’를 ‘감행’했고, 필요한 단어들을 외웠다. 사전 외우기 6개월만에 필요한 프랑스어 단어를 모두 마스터(?)한 상태에서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으며, 현재는 73개의 언어를 공부하고 있다. 잊으면 안 되는 건, 그녀가 ‘프랑스어’ 공부를 ‘프랑스’에서 했다는 것.

이 책을 읽으며 다음 두 가지를 유추할 수 있다.

첫째, 그녀는 프랑스어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웬만한 정도의 영어실력을 갖추고 있었다는 것. (성문기본영어를 다 외우는 수준)

둘째, 처음에는 아주 간단해 보이지만 그녀의 공부법은 사전 단어 칠하기 - 베껴 쓰기- 문법, 숙어 익히기 - 원서 읽기’일반적인 영어 공부 순서와 동일하게 진행된다는 것.

결국 세상에는 공짜가 없고, 가녀린 손마디, 마디 굳은살이 배기도록 열심히 노력하면, 이런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와 아주 유사한 학습법이라는 생각이 들고, 나름 그 방법대로 열심히 공부하며 하얀 밤을 지새웠던 지나간 시간들이 떠오르고, 그럼에도 나는 왜 ‘득도’하지 못 했나 하는 생각에 아침부터 울적해지다가, 다시 한 번 도전해볼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을 뒤로 하고, 그렇게 쉬웠다면 이 책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거야,라고 혼잣말을 한다.

사전을 꺼내 자주자주 읽어봐야겠다는 작은 결심과 다니엘 스틸과 시드니 셀던 추천도서 목록을 얻게 된 걸 주요한 소득이라 생각하려는 순간, 나도 모르게 작은 한숨. 휴우~ 

 

 

 

 

 

 

결심이란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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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5-26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개월동안 사전에서 필요한 단어를 모두 외우셨다면 정말 대단하신것 같아요 저는 몇년이 걸릴지 ㅠㅠ 외국어에 대한 갈증은 늘 있는데 막상 시작하면 도로아미타불이 되어버리구 ㅠㅠ 완전한 기초 부터 시작해 한 단계씩 올라갈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 있음 좋겠는데...제가 못찾는거겠죠? ㅎ

단발머리 2015-05-26 11:17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정말 대단하죠~~ 6개월만에 이뤄냈다는게 더 대단하구요. 본인이 아무리 아니라고 말하더라도 저자는 언어에 대한 `감각`이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해야 마음이 편하다는^^

완전한 기초부터 시작해서 한 단계씩 올라갈 수 있게 하는 책이라면, 금방은 떠오르지 않지만, `완전한 기초`에 방점을 찍는다면, `중학교 교과서`를 많이 추천하더라구요. 그걸 그냥, 또 완전, 달달 외우라고 하더라구요.
예전에는 그러니까, 영어 교재가 지금처럼 흔하지 않던 시절에 영어공부했던 사람들은 다 이 방법을 주창하더라구요. 정철도, 오성식도, 또 누구누구요.
완전히 달달 외웠다. 큰 소리로 외웠다. 거울 보고 외웠다. 미친사람처럼 외웠다, 이런 식으로요.
아.... 그래서 가능한지는 모르겠어요. 결국은 의지의 문제같기도 하구요. 절실해야 성공하겠지요.
저는, 결심을 안 했어요. 하도 많이 해서, 제 결심이 다 닳았어요.^^
해피북님은 응원합니다. 화이팅!!

해피북 2015-05-26 11:2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힘이 불끈불끈 나네요 ㅎ 저도 결심이라는 단어가 겸연쩍고 부끄럽지만 또 남몰래 세워봅니다 ㅋㅂㅋ

중학교 교과서 라는 타이틀달고 나온 책봤어요 고 책을 달달 외우는길이 기초라면 다른 생각 접고 그길부터 시작해봐야겠어요 정보 감사합니다 ㅎ 단발 머리님두 늘 화이팅하시길~!

단발머리 2015-05-26 11:29   좋아요 1 | URL
제가 영어공부에 한이 맺혀서요. 영어공부는 많이 하지 않았는데, 영어학습법 책은 몇 권 읽어봤거든요.
저의 소박한 결론은요. 위에 파란색 두꺼운 글씨요.

사전 공부하기- 베껴쓰기- 문법, 단어 익히기-원서 읽기 순서로 가더라구요.
물론, 미드 보기랑 뉴스 보기 포함해야지요.
제 화이팅을 해피북님께 드립니다. 화이팅, 화이팅!!! (2인분^^)

해피북 2015-05-26 11:45   좋아요 1 | URL
넵 감사합니다 단발머리님^~^ 열심히 해볼께요 맛있는 점심 드세요 ㅋㅂㅋ~♡♡

단발머리 2015-05-26 11:47   좋아요 0 | URL
화이팅 모자르실 때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제가 저희 남편꺼도 보내드릴께요~~
해피북님도 맛난 점심 드세요*^^*

다락방 2015-05-26 1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런데요 단발머리님. 왜 하필이면 `다니엘 스틸`과 `시드니 셀던`이에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이를테면 그들의 영어가 더 쉽다던지, 하는 그런거요. 왜 특별히 다니엘 스틸과 시드니 셀던인지 궁금해요!

산드라 브라운의 원서 읽기에 실패한 저는 이제 다니엘 스틸에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을 이 글을 읽으며 해봅니다. 불끈!

단발머리 2015-05-26 11:39   좋아요 0 | URL
안녕하시지요? 다락방님^^
물론, 제 의견 아니구요. 책에서 작가가 한 말입니다.

1. 다니엘 스틸인 이유 : 무겁지 않고, 너무 현학적이거나 전문적인 단어가 없고, 문장이 복잡하지 않다. 달달한 아침드라마용 내용이기는 하지만 깊고 따뜻한 이야기가 많고 역사 배경도 다양해서 지루하지 않게 영어실력을 쌓을 수 있다. 다니엘 스틸의 작품만큼 쉽고, 부담없이 읽으며 기초를 쌓을 수 있는 소설은 별로 없다. 다니엘은 쓰던 단어를 계속 쓰는 경향이 짙은 작가다. 쉽고 평범한 단어들로 책을 이끈다.

2. 시드니 셀던인 이유 : 복선이나 암시가 좀 나오긴 하지만 충분히 즐기면서 읽을 수 있다. 한 편의 영화 같아서 매우 흥미진진하다. 책 읽기 속도를 제대로 내게 해준다.

위에 사진에 책 목록이 있잖아요. 처음에 몇 권은 꼭! 순서대로 읽으라고 작가가, 말했어요.
트레이닝북이 같이 있는데 다니엘 책 [Dating Game]의 단어도 챕터별로 정리해 놓았구요.

산드라 브라운이요~~ 오호~~ 저는 줌파 읽다가 책 던지고... ㅋㅎㅎ
저는 다니엘 스틸이나 시드니 셀던 책을 안 읽어봐서요. 어쩔지 모르겠어요.
제 화이팅을 저기 위에 해피북님께 드렸거든요. 다락방님께는 제 불끈!을 드릴께요. 불끈, 불끈!! (2인분^^)

blanca 2015-05-26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흥미롭네요. 장바구니에 담아야겠습니다.

단발머리 2015-05-26 11:44   좋아요 0 | URL
ㅎㅎ blanca님 안녕하세요~~
아, 그런데요. 일단 고백할께요.
저는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어요. 읽은 후에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은 많이 해보았지만, 결심은 아직, 못 했구요.
책 서평을 제가 몇 개 읽어 보았는데, 별로라고 하시는 분들도 의외로 많더라구요.
저는 말도 안 되는 문장 분석하는 영어 공부는 정말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1인으로서, `사전`으로 공부하는 이 책의 공부법에는 완전 동의합니다. 다만 실천이 어려울 뿐이죠.

blanca님 서재에서 `레이먼드 카버` 원서를 중고로 구매하셨다는 페이퍼 읽은 기억이 나네요.
저, 기억력 좋죠? ㅋㅎㅎ
많이 부러웠습니다, 그 때...

라로 2015-05-27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 책 안 믿어요. ^^;; 6개월 사전 공부해서 저렇게 잘 한다면 언어에 천재가 분명해요. 저같은 둔재는 6개월이 아니라 600개월을 해도 안 될 거에요~~~ㅠㅠ

단발머리 2015-05-28 08:49   좋아요 0 | URL
아하~~~ 그러게요. 6개월만에 가능하면 누구나 책을 쓸 수 있겠....지요?
그럼 어떡하면 좋아요? @@ 어떻게 해야 영어 천재 아닌 사람이 영어를 잘할 수 있게 되는거지요?
 

 

 

 

 

 

 

우리 사회에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암묵적으로든 노골적으로든 용서를 강요하는 상황은 낯선 일이 아니다. 광주민주화운동이 대표적인 예다. (44쪽) 

 

나는 ‘노건호’씨의 발언을 자세히 들어보지 못 했고, 기사만 읽어서 그 분위기와 톤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단지 그 이후에 나온 기사들을 읽었는데, 참...

얼굴 두꺼운 대인배는 말은 없었는데, 새정연에서 나오는 말에 더욱 기가 찬다.

다른 사건에 대한 언급인데, 이 구절이 떠올랐다. 단지 지금 ‘읽고 있어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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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5-26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정치적 위치에 있지 않은 노건호 씨 발언은 유족으로서 그럴 수 있다고 보는데, 기일 10분 지나 격식은 차렸다는 듯 그것에 대해 편파적인 비판을 하는 고종석 씨 트윗 글 보고 더 한숨이 나왔습니다. 소위 지식인이라는 사람이... 고종석 씨 책 보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나버렸어요...휴

단발머리 2015-05-27 11:15   좋아요 0 | URL
네~ 그러게요~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은 정치적인 면에서도 간단히 이야기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서요. 억울한 마음, 아들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6년이 아니라 60년이 지나도 답답한 마음은 그대로일것 같아요. 기사 보니까 그걸 정쟁에 이용하고 있더라구요. 고종석씨는 제가 아는 고종석씨 맞나 확인하고 싶더라구여TT
 

 

 

6년 전, 그 날처럼 오늘도 화창한 토요일이다.

  

고마운 사람.

 

많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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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5-23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날 받았던 충격이란....

단발머리 2015-05-23 10:50   좋아요 1 | URL
네... 벌써 6주기네요.

그 때도, 지금도 먹먹하면서도 억울한 마음입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미안한 마음보다 고마운 마음으로 기억할 수 있을지.....

해피북 2015-05-23 10:55   좋아요 0 | URL
시간은 참 빨리도 흘러가는데 변화되는건 없고...저는` 여보 나 좀 도와줘`란 책 읽고나서 팬이 되었었는데.. 정치도 모르고 권력의 구조도 몰라도 책이 참 진솔하구나 싶은 생각을 갖게하는..책이였거든요 ㅎ

단발머리 2015-05-23 11:00   좋아요 1 | URL
저는 팬클럽 홈페이지던가에서 `여보 나 좀 도와줘`를 열독했던 기억이 나네요.
알게 되면 알게 될수록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죠.

마음 아픈 일이 많았지만, 이런 분이, 이렇게 순수하고 서민적인 분이 우리나라 대통령이 되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기적이었던 것 같아요. 고맙고 미안한데, 너무 혼자 애쓰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항상 미안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