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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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http://anateresafernandez.com/)

 

 

 

 

1. 가르치려는 남자들 vs 받아들이는 여자들

man + explain의 합성어 mansplain은 이 단어의 탄생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하는 저자의 설명과는 상관없이 이 책이 발표된 직후에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에게 사용되고 있으며 그녀의 독특하면서도 일반적인 일화 때문에 그녀를 이 단어의 창조자로 아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그 해에 주목할 만한 책으로 꼽히는 의미 있고 훌륭한 책의 저자를 바로 눈 앞에 두고도 그 책을 읽지도 않았으면서도 침을 튀기며 열을 올리며 그 훌륭한 책에 대해 말하는 어떤 돈 많은 남자에 대한 이야기와 긴밀히 맞닿아 있는 채로 말이다.

어떤 남자들은 남자들이 자꾸 여자를 가르치려 드는 것은 사실 젠더화된 현상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 대개 여자들은 지적했다. 여자들이 제 입으로 직접 겪는다고 말한 경험을 기각할 권리가 자신에게 있다고 우긴다는 점에서, 그 남자들이야말로 내가 그들이 종종 그런다고 말한 바로 그 방식으로 여자들을 가르치려 드는 셈이라고. (27쪽)

 

자신이 직접 겪은 일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고, 네 생각이 틀렸다고, 네가 오해한 거라고 말하는 남자들을 대면하는 일이 즐겁고 유쾌한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그 이야기만 가지고도 한 권의 책이 나옴직하며, 이 책은 그에 대한 답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내가 더 주목하는 건 이런 부분이다.

즉, 다른 여성들에 비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발언할 권리를 훨씬 많이 인정받아온 사람(17쪽)인 저자가, 이미 다양한 주제로 예닐곱권의 책을 저술해 공히 작가로서의 이력을 소유하고 있는 저자가, 공교롭게도 같은 주제에 관한 다른 책이 동시에 출간되었다는 그 남자의 말을 믿는다는 것, 내가 그걸 놓쳤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기꺼이 받아들인다는 것(13쪽) 말이다.

남자들은 네가 모르는 게 있다고 말하며, 여자들은 자신들이 모르고 있다고 믿는 것. 남자들은 여자들이 어떤 분야에서든 자신보다 더 구체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믿으며, 여자들 또한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는 것. 남자들은 가르치려 들고, 여자들은 남자들의 가르침을 받아들인다는 것, 말이다.

 

 

2. 폭력, 통제의 욕망

부연하자면, 총에 맞아 죽은 여성들의 3분의 2 가까이는 현 파트너나 전 파트너에게 살해되었다. (49쪽)

이 나라에서는 9초마다 한번씩 여자가 구타당한다. 확실히 짚어두는데, 9분이 아니라 9초다. 배우자의 폭행은 미국 여성의 부상원인 중 첫 번째다. (49쪽)

 

여성에 대한 폭력, 광범위하고 뿌리 깊고 끔찍하지만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여성에 대한 폭력은 타인, 즉 여성에 대한 ‘통제’의 욕망(45쪽)에 근거하는데, 자신의 욕망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이들의 분노는 ‘통제 불가능한 격렬한 분노’가 되어 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사람을, 연인을, 파트너를, 아내를 살인하는 데까지 이른다. 비극은 내가 너를 통제하겠다는 생각, 너는 나의 지배 아래 있어야한다는 생각, 그것을 거부했을 때는 준엄한 심판을 내리겠다는 생각, 잘못된 이런 작은 생각에서 시작된다. 잘못된 작은 생각은 예상치 못한 환경에서 분노를 일으키며, 분노 유발자인 여성에게는 ‘응징’이 내려진다. 모든 성폭력이 이런 작은 생각에서 시작된다.

 

 

3. 고위직 남성의 성범죄, 도미니크 스트로스깐 IMF 전 총재의 경우

전지구적으로 대대적인 빈곤과 경제적 불공정을 낳은 IMF를 이끄는 특출하게 강력한 그 우두머리는 현재 뉴욕 어느 고급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 여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68쪽)

 

한국에도 미국의 고급 호텔을 배경으로 하는 이에 버금가는 일화가 있어 원치 않게도 사건의 개요 및 전개상황이 매우 쉽게 이해된다. 

 

[5월 7일-역사 속 오늘] 윤창중 성추행, 끝나지 않은 진실게임

시사위크, 권정두 기자 2014.05.07

윤 전 대변인은 “30분가량의 술자리를 마친 뒤 숙소로 바로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노크 소리가 들려 긴급 브리핑 자료를 가져다주는 줄 알고 황급히 문을 열었더니 A씨가 있었다. 그래서 ‘여기 왜왔어, 빨리 가’라고 말한 뒤 문을 닫았다”고 해명했다. A씨가 자신의 방으로 온 이유에 대해서는 전날 모닝콜을 부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현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진 내용은 윤 전 대변인이 8일 새벽 A씨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었고, 새벽 6시쯤 A씨가 뒤늦게 전화를 받자 화를 내며 자신의 방으로 오라고 지시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윤 전 대변인이 알몸 상태로 A씨를 맞았다는 것이 2차 성추행의 내용이었다.

기사 원문 (http://www.sisaweek.com/news/articleView.html?idxno=22827)

 

세상에서 가장 유력한 남자중의 하나였던 고위직 남성의 범죄, 정확히는 고위직 남성의 성범죄에 대해 항거할 때, 합의를 거부할 때, 피해자는 자신의 인격을 증명해야만 한다. 피해자가 오해한 것이라고, 잘못 생각한 것이라고 말하는 가해자와 싸워야할 뿐만 아니라, 피해자를 매춘부로 중상하는 언론과도 싸워야 한다.(85쪽)

아프리카 출신의 이민자 여성이 배불뚝이 60대 노인의 알몸을 보자마자 성적 기운이 충만해져 ‘합의에 의한 성관계’를 가졌다는 가해자 측의 이야기(86쪽)는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고위직 남성의 성범죄에 대항할 때는 이 정도가 당연하다. 고발자, 즉 피해자에 대한 인신 공격과 언론의 무자비한 태도에 맞서기 위해서, 피해자는 자신이 받은 상처와 고통에 직면할 시간조차 없다. 그녀는 일어서서 맞서야만 한다. 세상은 가해자, 유력한 남자 편이다.

 

 

4. 빨래-널기 = 말소-되기

 

 

 

여기 아나 떼레사 페르난데스 (Ana Teresa Fernandez)의 그림에서, 여자는 존재하는 동시에 말소되었다. (102쪽)

 

존재하는 동시에 말소되는 여자라는 존재는 수천년을 이어온 족보에 등장하지 않는다. 자매들, 고모들, 어머니들, 할머니들, 증조할머니들, 방대한 인구가 종이에서, 그리고 역사에서 지워진다(103쪽). 책 속의 예는 인도의 것인데, 한국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할아버지-아버지-아들’로 이어지는 족보만 존재한다. 아무도 여자의 이름이 족보에 올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성의 비존재는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베일은 일종의 프라이버시의 벽이었고, 여자가 한 남자의 소유라는 표지였으며, 휴대 가능한 감금용 건축물이었다. 휴대성이 그보다 떨어지는 건축물은 여자들을 집 안에, 집안 일과 양육으로 이뤄진 가정의 영역에 가두었다. 그럼으로써 공적인 삶을 갖지 못하게 했고,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하게 했다. (108쪽)

 

 

 

 

 

 

남자의 소유로서 인식되는 여자가 ‘발언하는 것’,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그것 자체로 이미 거대한 도전이다. 여자는 침묵을 강요당하며, 침묵의 요구를 거절했을 때, 연인이나 남편, 옛 배우자에게 살해당한다(112쪽).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모든 여자들은 지금도 그들을 사라지게 하려는 세력들과 싸우고 있는 셈이다. 여자의 이야기를 자기가 대신 말하려는 세력들과, 여자를 이야기와 족보와 인권헌장과 법률에 기록하지 않으려는 세력들과. 자신의 이야기를 단어로든 이미지로든 스스로 말할 수 있는 능력은 그 자체로 이미 승리다. 그 자체로 이미 반란이다. (112쪽)

 

 

 

5. 아, 공부

존경하는 필립 로스의 신작 『네메시스』에 푹 빠지지 못한데는, ‘페미니즘’의 영향이 컸다. 수많은 권장 도서들 중, 나름대로 뽑은 리스트에 따라 책을 읽고 있는데, 『행복한 페미니즘』은 다 읽었지만 어떻게 리뷰를 써야할지 모르겠고, 『페미니즘, 왼쪽 날개를 펴다』는 2번째 논문에서 좌절, 잠시 휴지기이다. 공부하고 계시는 애정님들의 글도 읽어야 하는데, 금방 금방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이 아니라, 두 번 이상 읽는 경우도 많고, 또 심각하게는 아니더라도 진지하게 생각도 해봐야 한다. 책 읽는 속도가 달팽이, 거북이와 경쟁하는 수준이라, 이 모든 게 버겁다.

아무도 강제하지 않은 이 일을, ‘페미니즘’을 대해 알고 싶다,는 작은 생각 하나로, 읽고 싶은 재미있는 책들을 뒤로 하고, 난생 처음 보는 책들과 씨름하며 낑낑대고 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가, 결혼이라는 제도 속에 안착해서, 그 안에서 일을 하지 않고, 사회적 고용 관계에 있지 않으면서도 삶을 보장받으면서 살고 있는 내가 (그래요, 권인숙씨, 저 뒤끝 있어요. 그래도 파란 지붕 아래 어떤 분보다는 한결 나으니, 대충 이쯤에서 넘어가세요), 페미니즘을 공부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페미니즘의 역사를 꿰찬다거나 특별한 깨달음을 얻겠다는 야심찬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다. 공부하겠다,고 줄 섰지만(나는 지금 후회하고 있나@@) 생각만큼 잘 안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오고 있다. 한 가지는 확실한데, 여하튼 나는 ‘읽겠다’는 거다.

잘 정리하지 못할 수도 있고,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고, 내가 이해한 바를 정연하게 표현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해보기로 한다.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반복합니다. 책을 읽고 텍스트를 읽는다는 것은 그런 정도의 일입니다. 자신의 무의식을 쥐어뜯는 일입니다. 자신의 꿈도 마음도 신체도,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 일체를, 지금 여기에 있는 하얗게 빛나는 종이에 비치는 글자의 검은 줄에 내던지는 일입니다. (87쪽)

 

사사키 이타루가 말한 바, 이것은 나의 무의식을 쥐어뜯는 일이고, 하얗게 빛나는 종이에 비치는 글자의 검은 줄에 나를 내던지는 일이다. 지금까지 내가 겪어왔던 모든 불평등에 항거하는 일이며, 아직도 폭력과 협박, 살해의 위협 속에 살아가는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혹은 한국의 어떤 여인의 침묵에 귀기울이는 것이다.

읽는다.

이렇게 어설프게 시작하지만, 시작은 반이고, 반이면 많이 왔다.

시작한다. 그리고.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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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7-25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트로스깐 사건을 보면서 저도 윤 모 씨 사건이 생각났어요. 이 사건도 정말 냄비 끊듯이 미디어에서 떠들다가 어느새 잊혔잖아요. 고위직 남성 성범죄의 심각성을 논의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야 하는데 그냥 새누리당을 공격하기 쉬운 야당의 이슈로 끝나고 말았어요.

2015-07-25 20:46   좋아요 1 | URL
전 ˝국가적망신˝ 운운하는 언론도 너무 싫었어요. 마치 국가적 망신이라도 당하지 않았으면 그냥 넘어갈 수 있었던 일이라는 뉘앙스라. 고위 공직자의 성 인식이 이정도 수준이라는 것부터 논의하는게 아니라 `다 된 밥에 재뿌렸다`는 식의 보도들이었잖아요. 그러니까 일부 종편에서 그당시에 피해여성 평소 행실 어쩌구하는 소리가 나올 수 있었을거구요.

단발머리 2015-07-25 22:02   좋아요 0 | URL
아, cyrus님도 그러셨군요. 제가 요즘 기사 살펴보다가 알게 됐는데요. 유야무야된 것 같더라구요.
일단 미국쪽에서도 강하게 밀어붙이는게 외교적으로 부담스럽구요.
무죄라고 주장하는 윤 모씨가 억울함을 해소하려면 미국에 가야하는데, 갈 생각은 전혀 없는것 같구요.

그냥, 이렇게 넘어가는 것 같아요. 대통령을 수행하는 고위직 남성이니까요.

단발머리 2015-07-25 22:29   좋아요 0 | URL
롸님, 안녕하세요. 주제는 무척이나 안녕하지 못하지만요.^^

`국가적 망신` 말하는 사람들이 피해여성의 행실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것 같아요. 그것마저도 스트로스깐 사건하고 유사하네요. 그게 고위직 남성의 성범죄를 은폐하는 수순인 것 같아요.
부인하고, 언론 플레이하고, 피해여성을 깍아내리고.

이 책에서, 저자가 이런 말을 했는데요.
여기는 미국이다. 경찰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그 여성의 말을 믿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대략 이런 이야기였던 것 같아요, 윤씨 사건도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그 여성이 한국 여성이었다면 이 문제는 보도되지도 못했을 것 같아요.
언론에 말했어도 덮었을 것이고, 보도되었다면 바로 피해자에 대한 `마녀사냥`으로 몰아갔을 가능성도 충분하구요.

피해여성이 미국 시민권자였다는 게, 이 사건의 핵심인거죠.
그녀는 한국계이기는 하지만, 미국인이고, 그래서 미국 국민에 대한 성추행,성폭행 사건으로 인지된거죠.

참... 한숨 나오는 세상입니다.

에이바 2015-07-26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페미니즘 서적 여러 권 읽는 중인데 리뷰 쓰기가 어려워요. 전부 연결되어 있는 주제라 어떤 건 여기, 어떤 건 저기 이렇게 쓰는게요. 일단 메모들 하며 독서중인데~ 아 어렵네요ㅎㅎ 이 책 좋더라고요. 칼럼을 모아둔 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그래서 다 좋았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생각하면 돼죠. 스테퍼니 스털처럼요ㅋㅋ 진정한 빨래하는 페미니즘! 권인숙 씨 발언이 어떤 시각에서 나온 건 줄은 알겠지만 마음쓰지 마세요. 연대! la solidarite! 연대가 중요합니다.^^

단발머리 2015-07-26 17:32   좋아요 0 | URL
에이바님 페미니즘 리뷰, 기다리고 있습니다. 메모를 하면서 독서중이시라니 더욱 기대되네요.
제 리뷰가 좀 부족합니다. 톡톡 튀는 작가의 문체를 잘 전달하지 못한 것 같아요.
방금 읽었지만, 바로 또 읽고 싶네요.

그리고, 감사해요.
제가 권인숙씨 이야기를 여러번 하면서요, 저도 누가 나 좀 말려줬으면~~ 했거든요.
저, 말려주셔서 감사해요. ㅎㅎㅎ

연대해야죠. 아무렴요. 그래야죠. 연대가 중요합니다. ^^

아무개 2015-07-29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글이 왜 즐찾 브리핑에 안 떳을까요 ㅠ..ㅠ

저는 페미니즘 공부는 아마도 평생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정희진 씨의 책을 읽고 들더라구요.
여성학 하나만을 공부해서는 안되는 학문.
군사학, 남성학, 정치학, 생태학, 의학, 심리학 등등 연계된 학문이 너무 많아서
파도파도 끝이 안보일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어차피 끝도 없을테니
끝까지 할 생각일랑 접고
가는데 까지 가보자...뭐 이러고 있습니다.

함께 걸어가 주실꺼죠?
웃으면서 즐겁게!^^

단발머리 2015-07-29 09:14   좋아요 0 | URL
글게요, 왜 안 떴을까요? ㅋㅎㅎ

처음에 이적 엄마가 `여성학`을 전공한 학자다 듣고, 참.... 여성학이 뭐냐,하고 무식한 소리했었는데, 읽을 게 끝도 없는 것 같아요. 위의 말씀하신 연계된 학문을 다 섭렵하지 않더라도, 대충은 읽어야할텐데.
저도 뭐, 평생의 공부거리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무개님이랑 함께 걸어는 가겠으나,
저는... 웃으면서는 안 갈꺼에요.
짜증을 내면서, 투덜거리면서... 그러면서 가요. 힘은 내서요*^^*
 

 

 

 

 

 

팟캐스트 <노유진 정치카페>는 매주 월요일마다 업데이트 되고, <정치카페 테라스>는 매주 목요일마다 업데이트된다. <노유진>을 구독하고는 있지만, 목요일 테라스 방송은 신영복 선생님이 나오셨을 때 같은 특별한 경우에만 듣는 편이다. <정치카페 테라스 19편 : 페미니즘이 불편한 이유, 권인숙>편은 피드를 살펴보다가 우연히 듣게 되었다. 초대 손님 권인숙씨와 함께 성범죄와 이를 대하는 언론의 보도 행태, 성희롱, 성차별 등 일상에서의 성폭력, 군가산점제, 간통죄에 대한 의미를 짚어보고 의견을 듣는 시간이었는데, 새로운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런닝타임 1시간 5분 정도 지났을 때, 간통죄가 작용했던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전업주부 패러다임’에 대해 권인숙씨가 한 말이다.

 

 

제도나 이런 여러 가지 기획들이, 전업주부를 보호하는 방식으로 가는 거요. 결혼제도에서도, 결혼제도는 또 다른 면이 있지만, 결혼제도 안에서 전업주부의 삶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방식으로 가는 것에 대해서, 저는 좀 많은 회의가 있는 편이예요. 저는 간통제도가 여러 가지 다양한 측면에서 얘기될 수 있지만, 이제까지 가장 버틸 수 있었던 명분은, 그 안에 있는 주부, 주부를 보호하는, 주부의 자기 보호권으로서의 활약에 대한 방점이 굉장히 많이 주어졌다고 보여지는데, 저는 여성이 결혼이라는 제도 속에 안착해서, 그 안에서 일을 하지 않고도 사회적 고용관계를 하지 않고도, 고용관계 속에서 일하지 않고도, 자기의 삶이 보장되는 식으로 가는 방식은, 사실은 우리나라의 어떤, 여러 가지 일하는 경제활동 참가률, 뭐 여러 가지 이야기했던 것에서, 굉장히 근원적으로 저는 방해가 되는 패러다임이라고 생각을 해요.

 

결혼이라는 제도 속에 안착해서, 그 안에서 일을 하지 않고, 사회적 고용 관계에 있지 않으면서도 삶을 보장받으면서 살고 있는 1인으로서, 그녀의 말은 불편하다.

할 말은 있다.

일테면 집에 있다고 일을 안 하는 것은 아니며, 현대인은 노동에서 소외된 시대를 살고 있다지만, 나는 거기에서 한 번 더 소외된 ‘가사노동’에 종사하고 있으며, 내가 하는 ‘노동’이라는 것은 무리 없이 해냈을 때는 아무 ‘티’도 안 나지만, 하지 않았을 때는 그 빈자리가 확연히 드러나 누구에게도 숨길 수 없다는 것. 이런 이야기 말이다.

두 아이 모두 학습과 관련된 일체의 학원에 보내지 않고 있으며, 영어와 피아노는 내가 직접 가르치고 있다는 것. 아이들 학원비만 계산해도 가정 경제에 미친 내 적지 않은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이런 이야기 말이다.

하지만, 나는 사회적 고용 관계에 있지 않다. 남편의 수입이 우리 가정의 확실한 그리고 유일한 수입원이다. 나는 돈을 벌지는 않지만, 돈 쓰는 일을 주로 한다, 라고 쓰고 나니, 무척이나 스산한 느낌이다.

공지영의 칼럼은 '한겨레 21'에서 챙겨 읽었는데, 최근에 책으로 묶여 나왔다.  

몇 회였는지,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가사노동도 노동이 아니냐고 묻는 딸에게 공지영씨는, 삶을 살아가는데 기본적인 정도, 즉 겨울에 따뜻한 물로 샤워할 수 있을 정도의 보일러비와 통신비 정도는 자신의 손으로 벌어야 한다고 말했던 게 기억난다.

사회적 계약 관계에 있지 않은 기간이 사회적 계약 관계에 있던 기간보다 훨씬 길어져 이제는 사회 경력 마이너스 11년을 기록하는 지금, 사회적 계약 관계에 있지 않은 나는, 매우 쓸쓸하다.

공지영의 이런 말들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네가 만일 누군가에게 반찬을 해주고 옷을 다려주고 말하자면 `엄마 놀이`를 좋아해서라 해도 나는 그것 때문이라면 결혼을 말리고 싶다. 여자에게 결혼이란, 이 모든 것을 날마다 몸이 아프거나 병들었거나 슬프거나 노엽거나 죽도록 해주어도, 칭찬이나 대가를 받기가 힘든 노동이란다. 아니 험담이나 듣지 않으면 사실 성공이라고 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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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7-08 0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반적인 사회인식이 바뀌고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간통죄 폐지는 취지는 동의하지만 또다른 남좋은 일 아닌가 걱정이 됐어요. 간통죄 폐지 후 기다렸다는 듯이 이혼 재소송 건들 나오는 거 보면...
일-육아와 가사를 병행하는 여성도 초반엔 시댁이나 친정이 없으면 불가능하고(또다른 구속), 그래서 전업주부화 되고, 그렇게 경력단절된 여성에게 독립적이어야 한다! 아무리 말한들 현실이...경제도, 사회도, 남성들의 외도도 한숨나올 만큼....

단발머리 2015-07-08 12:49   좋아요 0 | URL
저도 간통죄 페지는 찬성합니다. 마음 떠난 사람을 현장에서 잡아온다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그런데, 폐지되자마자 귀책사유자의 이혼 소송 이야기 들으니까, 이건 뭔가 싶더라구요.

저는 워킹망으로 있었던 기간이 아주 짧아서요.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의 고충을 짐작만 할 뿐이예요.
제게 다가 오는 건, ˝전업주부, 가정에 안착하지 말라...˝였거든요.
워킹맘에게도, 전업주부에게도 한숨나오는 현실이죠.


해피북 2015-07-08 07: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의 글에 공감 백개쯤 누르고 싶어요. 주위있는 사람들중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신중히 하라고 (왠만하면 늦게하라고) 말하는 편이였거든요. 어디서 읽은적 있는데 맞벌이를 해도 남편만큼 벌지 못하니 가사와 육아는 여자한테 전적으로 떠넘긴다거나, 전업주부들에겐 특히 이것도 못한다 식의 무시되는 발언이 많아 속상하다는거죠. 이래나 저래나 주부라는 입장에 놓이면 공평해지지 않는 구조가 참 문제 인거 같아요.

그런데 아이들 영어와 피아노를 직접 가르치신다니 참 멋지세요 단발머리님^~^




단발머리 2015-07-08 13:05   좋아요 1 | URL
일단 공감 백개, 감사의 말씀 드리구요~~~~~~~~~~~~~~~~ ^^

출산 후에 새롭게 일을 시작하는 경우에는 아이들 때문에라도 파트타임을 선호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면, 해피북님 말씀처럼 일도 하고, 가사와 육아도 여성이 도맡아서 해야되는 거죠.
아이들에게는 미안하고, 몸은 힘들고, 돈도 안 모이고, 일도 완전히 전문적이라고 할 수도 없고.
이리봐도 저리봐도, 결혼 늦게 해라~~는 말이 절로 나오죠.
특히, 능력있는 여자 후배들한테는요.

앗! 그리고 영어 피아노는요. 제가 권인숙씨 말에 좀 많이 서운해서 과장만 면이 없지않아 있구요.
피아노는 뚱당뚱당 치는 정도고, 영어는 동화책으로...
아, 부끄럽네요......

icaru 2015-07-08 09: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현재 전업주부가 아닌 저도, 파란박스에 권인숙 씨의 말은 상당히 불편해요,,권인숙 씨는 대체 어느 별나라 전업주부를 보고 하는 말인지...

저도 이 글 공감 백만개에다가,, 영어와 피아노 직접 가르치신다는 말이 확~~ 와 닿아서 놀랐는데,, 엇,, 해피북 님 따라쟁이가 됐네요... 것도 바로 뒷 댓글에다가 말이죠 ㅎㅎ

단발머리 2015-07-08 13:06   좋아요 1 | URL
저는 권인숙씨 좋아합니다. 특별한 역할과 상징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제가 전업주부인데, 저렇게 말씀하시니까, 나도 모르게 위축될 것 같아서요.
물론, 위축은 안 됩니다. 조금 서운할 뿐...
방송 들으시면 알게 되는데요, 그 별나라는 스웨덴이랍니다. 전업주부라는 패러다임이 아예 없다고 하더라구요. 남성이든, 여성이든, 기혼이든, 미혼이든, 일을 해야만 한다!! (저도 일은 하는대요...... 쩝)

공감 백만개 제가 잘 접수했구요. 알라딘에서 많이 많이 뿌리겠습니다.^^
영어, 피아노는 학원에 안 보낸다 이 정도예요. 제가 아까 좀 흥분했나요.ㅋㅎㅎㅎ

피아노는 도레미, 영어는 ABC입니다.

에이바 2015-07-08 1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할 말이 너무 많아 댓글을 달지 못하겠어요. 다음에 여성 관련 페이퍼 쓸 때 함께 올려야 할 듯 해요.

권인숙 씨 의견은 저를 화나게 합니다. 가정주부 프레임!!! 여성학자이기에 큰 틀에서- 저런 발언을 했으리라 넘어가지만.. 주부란 퇴근이 없는 직업. 상은 박해도 벌은 후한, 엄연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직업이거늘 고루한 사고방식이라 생각합니다.

세계은행 김용 총재가 놀란 여성의 힘, 그중에서도 주부들에게서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가 나왔는데 말이죠.

단발머리 2015-07-08 13:11   좋아요 1 | URL
아, 저는 이런 댓글이 좋아요.
할 말이 너무 많아 댓글을 달지 못하겠어요. 저도 이 문장, 다음에 꼭 한 번 써먹고 싶어요.
여성 관련 페이퍼 기다리오니, 꼭 올려주시어요~~

저는 권인숙씨 의견에 화가 나지는 않았구요. 다만 제가 `전업주부`인데, 사회적 계약 관계에 있지 않고, 소득이 없다고 해서, `일 하지 않는 사람`으로 분류된다는 게 조금 서운하더라구요.
많은 분들이 화내 주셔서, 제 마음이 좀 풀리네요. *^^*

아무개 2015-07-08 1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부장제 안에서 전업주부뿐만 아니라 어떠한 여성도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거나
남성들처럼 자기 실현을 하게 될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겠지요.
결혼을 결심할때 아마 세상의 단한명의 남성도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았을테니까요.
출산, 육아 ,경력단절 이것은 오로지 여성에게만 속하는 언어들.

아이들 학원에 안보내신다니, 정말 대단하신거 같아요.
주변에 보면 학원가서 공부 제대로 안하는것
알면서도 단지 옆집뒷집앞집이 보내니까 불안해서 보낸다는 사람들 많던데
정말 멋찜!!!!!!!!!!! ^^



서니데이 2015-07-10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의 글 읽다가 조금 더 읽어보고 싶어 공지영 에세이를 샀는데, 읽을 시간이 없네요^^;
오늘 무척 더웠는데 잘 보내셨나요^^
 

 

 

 

 

 

벨 훅스의 책 『올 어바웃 러브』에 대한 리뷰를 읽을 때도 나는 저자가 유명한 페미니스트 학자인지 몰랐다. 인용된 문장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 읽어봐야겠다 생각하고는, 작가 이름도 모른 채 책 제목만 덜렁 외우고 있었다. 알라딘서재에서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이야기가 한참일 때도 뭐, 이런 제목이 있어? 라고만 했더랜다. 하지만, 직접 추천받지 않았지만 책표지와 커피 사진으로 추천받은 『정희진처럼 읽기』를 시작하면서 발동이 걸렸고, 『빨래하는 페미니즘』의 첫 장을 넘기면서부터는 뒤를 돌아볼 수 없게 됐다.

때는 바야흐로 미국에서 동성애 결혼 합헌 결정으로 SNS가 무지개 물결이고, 모르는 사람이며 글 한 번 읽어본 적 없지만, 페미니스트라 주장하던 남자들의 ‘데이트 폭력’에 대한 이야기가 떠돌면서, 관련 기사가 많이 늘어났다. 그에 관련된 이야기가, 기사가 눈에 띈다. 그 전에는 모르고 지나쳤을 이야기들이, 자꾸 보이고, 들리고 한다.

페미니즘을 공부하기에 적기가 아닌가 싶다. 이른바 적기 교육이다. 적기 교육, 적기 공부.

사례 1. 2015년 6월 24일.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밀당 못 참는... 집착남을 조심하라"

(http://www.cbs.co.kr/radio/pgm/board.asp?pn=read&skey=&sval=&anum=18931&vnum=3638&bgrp=4&page=&bcd=007C055E&pgm=1383&mcd=BOARD2)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데 특히 데이트 폭력은 관계집착, 질투심, 이런 것들. 그러니까 요즘 페미니스트라고 널리 알려진 사람, 진보파, 노동운동 일선에서 뛰던 사람, 이런 걸 가리지 않는 거군요?

◆ 서경현> 네, 그렇습니다. 사실은 원래 저도 그 특징을 가지고 연구를 해보았는데 사실은 가부장적인 성격, 남성이 우세하고 여성은 열등하다. 아니면 소극, 수동적이다라고 하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데이트 폭력을 더 많이 하고 여성도 만약에 그런 신념을 갖고 있으면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많은데요. 그렇지만 상대를 남성으로 여자들을 굉장히 사랑하고 사랑해야 하고 여자들을 존중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 정관용> 페미니스트들.

◆ 서경현> 의외로 욱한 성격, 네, 페미니스트가 될 가능성들도 있습니다. 물론 페미니스트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요. 남성 중에 페미니스트는 뭐냐 하면 사실 이 데이트 폭력 가해자들 중에 여자들을 아끼려고 하는 마음이 굉장히 강한 사람들 중에서도 의외로 꽤 많습니다.

◇ 정관용> 참, 그러면 어떤 특징이 있으니 이런 사람들은 주의하시오, 이런 말도 못하겠군요?

 

내가 이해를 못 하는 건지, 보통의 사람들도 이해를 못 하는 건지, 그걸 잘 모르겠다. 여자들에게 잘 해주는 페미니스트가 데이트 폭력의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방송에서 원했던 게 이런 식의 결론이었을까?

사례 2. 2015년 6월 30일, 한겨레신문, “연애를 허하라!”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98225.html)

페미니스트들은 애초부터 데이트 비용은 분담하고 결혼할 때면 형편껏 함께 집을 마련하자고 제안해왔다. 봉건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연애를 허하라”는 운동이 벌어진 지 100년이 지난 지금, 좀 다른 맥락에서 다시 그 슬로건을 펼칠 때가 온 것 같다. 연애는 의자 뺏기의 놀이가 아니다. 싱싱하게 연애를 하고 싶다면 나무를 올라갈 사다리를 함께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용기 있고 기품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면 삶의 기획이 가능한 사회경제적 조건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다. 엄마가 아닌 여성(들)과 함께 연애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내기 위해 신나게 연애하는 것, 어려울까?      

<조한혜정 문화인류학자·연세대 명예교수>

 

사례 3. 저번주, 지하주차장.

집으로 오는 길, 아롱이가 말한다.

“엄마, 우리 양성 평등 교육 받았어요.”

그래? (혹은 그래에?) ‘그래?’는 항상 성의 있게 해야 한다. 두 음절, 내지 세 음절로 동의와 경청의 의미를 바르게 전달할 수 있다. 그래? 뭐를 교육받았는데?

“남자와 여자가 살아가면서 조금씩 불편할 수 있다고.”

음, 그래? 정색하지 않고, 하지만 단호하게 말한다. 근데, **아, 남자보다는 여자가 불편한게 더 많아. 아롱이 급정색.

“아니에요, 엄마! 남자들도 불편한 거 되게 많아요.” 뭐가 불편한대?

“데이트 할 때, 돈도 내야 되고, 또... ” 음, 그래. 그렇지. 근데, 요즘에는 여자들도 많이 내.

“아니에요. 남자도 불편한 거 많아요. 돈도 내야 되고.”

아롱이는 집에 오면서 남자가 돈을 내야 된다는 이야기를 1번 더해서 총 3번을 했다. 아롱이는 국어를 아주 잘 하지는 않지만, 보통 10살의 남자아이들보다는 이해력과 공감능력이 뛰어난 편이다. 어떤 사람이, 어떤 내용으로, 어떤 방식으로 양성 평등을 교육했는지는 모르겠지만, 10살 보통 수준 이상의 이해력을 가지고 있는 남자애에게 데이트할 때 돈을 남자가 내야한다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문제였나 보다.

『페미니즘, 왼쪽 날개를 펴다』는 두 번째 논문부터 읽기 어려워, 피하는 심정으로 (아무개님, 보고 계세요? T.T) 『행복한 페미니즘』을 읽고 있다. 쉽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나처럼 페미니즘에 대한 기본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도 읽을 수 있을 정도다. 그게 쉽다는 이야기인가?

계급에 상관없이 집에 있으면서 주부의 일만 하는 여성은 고립감과 고독감, 침울한 기분을 느낄 때가 많다. (118쪽)

주부의 일만 하는 여성? 뭐야, 지금 내 얘기하는 거야?

여자는 남자와 아이들이 없을 때에만 가정에서 긴장을 풀 수 있었다. (119쪽)

어떻게 알았어?

가정 안에서 여자가 자신의 모든 시간을 다른 사람의 요구를 들어주는 데에 쓸 때, 가정은 그녀에게 긴장을 풀고 쉬면서 기쁨을 얻는 장소가 아니라 일터이다. (119쪽)

내 말이 그 말이예요. 

 

 

 

놀라운 책이군. 작가 이름을 기억해야겠어.

『행복한 페미니즘』, 벨 훅스.

2002년에 발간된 책을 앞에 두고, 이렇게 혼자 놀고 있다.

1인 2역. 주거니 받거니. 적기교육. 적기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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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7-04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전에 읽은책이에요. 쉽게 페미니즘에 접근하게 도와주었던 기억이 ‥ 님의 인용구 보니 문득 돼지책,이라는 그림책이 생각납니다. 행복에 한 사람이 소외되는 희생이 따라야 한다면 바람직하지 않겠죠. 사회적으로 확산해도 마찬가지구요.

단발머리 2015-07-04 00:51   좋아요 0 | URL
재미있게, 신나게 읽고 있어요.^^

돼지책, 처음 아이를 읽어주다가 저도 모르게 눈이 막, 커졌던게 기억나네요.
엄마는 항상 고개를 숙이고 일을 하고 있죠. 돼지들을 부양하느라...
행복에 대한 프레이야님 의견에 완전 공감합니다.
소외된 사람이 없어야 하는데요.

아무개 2015-07-04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저도 두번째 논문에서
엎어졌나이다 ㅠㅠ
그래도 조만간 다시 도전해볼껍니다
단발머리님도 화이륑!!!!!

단발머리 2015-07-04 14:45   좋아요 0 | URL
아하.... 그래서 저는 일단 다른 책으로 갈아탔고요. 저도 다시 재도전!! 해보려구요. 아무개님이랑 같이 하니 힘나는대요!! 아자아자 가자!!!

2015-07-04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04 1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04 1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04 1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05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07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07 2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1980년대에 페미니스트 섹슈얼리티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을 때는 그게 무슨 뜻인지 정말 알지 못했다. (72쪽)

 

어제는 D도서관에 갔다. 내가 주로 다니는 S도서관이 확장공사를 하고 있고, 3주에 한 번씩 가는 M도서관과 다른 S도서관은 이번주 토요일이 가는 날이다. D도서관은 시립 도서관답게 책도 많고 신간도서도 많이 구입한다. 전날 저녁에 검색을 통해 내가 찾는 책이 있는 걸 확인하고, 아롱이를 수영장에 떨궈 주고, 혼자서 도서관에 갔다.

 

 

대출하려고 했던 책은 『페미니즘, 왼쪽 날개를 펴다』와 『올 어바웃 러브』. 같은 저자 벨 훅스의 책 『행복한 페미니즘』이 페미니즘 책들 사이에서도 유독 눈에 띄여 대출했다. 헤세의 책에 대한 책,이 읽고 싶어 『우리가 사랑한 헤세, 헤세가 사랑한 책들』을 대출했는데, 집에 와서 살펴보다가 내가 읽고 싶었던 책은 정여울의 『헤세로 가는 길』이였음을 알게 됐다.

 

 

 

 

 

 

제일 먼저 읽고 싶은 책은 『올 어바웃 러브』. 그 다음은 『페미니즘, 왼쪽 날개를 펴다』.

아, 이건 아닌데.

총 707쪽. 저는 이렇게 각 잡고 공부할 생각은 없습니다. 손끝에서 전해지는 묵직한 무게에, 대출하지 말아야겠다, 소심한 결심. 그래도 책을 찾았으니, 펼쳐는 봐야지. 책을 펼친다. 그리고 이 문단을 읽는다.

 

 

 

나는 늘 어머니가 돈 많은 애인이 싫은 건지, 아니면 그 사람이 아니라 그가 주는 걸 넙죽 받는 자기 가난이 싫은 건지 궁금했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면 싫어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 사람은 나이가 많고 약간 불구인데다 말더듬이에 가난했고, 엄마를 무척 배려해주었다. 아니 대단히 정중하게 대했다. (77쪽)

 

엄마의 돈 많은 애인에 대한 이야기. 절로 눈이 간다. 이 책의 부제는 ‘사회주의 페미니스트 35인의 여성/노동/계급 이야기’. 정희진의 문장을 다시 한 번 읽어본다. 

 

 

 

 

 

 

이 책은 내가 접한 페미니즘 입문서 중에서 가장 우수하며 가장 ‘충분’하다. 또한 가슴 죄는 명언들이 즐비하다. (97쪽)

 

가장 우수하며, 가장 충분한데다 가슴 죄는 명언까지 즐비하다니 더 이상 두꺼운 무게를 탓할 수 없다.

읽는다. 알든 모르든 읽는다.

일단,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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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30 1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30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5-06-30 1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흡 ㅜ..ㅜ
사실....
저는 <페미니즘, 왼쪽 날개를 펴다> 읽기를 포기하고 책장에 모셔두었습니다....

단발머리님 꼭 완독하셔서 멋진 리뷰 남겨주세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아아!!!!

단발머리 2015-06-30 14:55   좋아요 1 | URL
아흐~~ 아무개님이 포기하셨다니 급 걱정 밀려옵니다. 저는 지금 78쪽이요. 완독가능할까요? 완독은 못 해도 리뷰는 가능하구요, 멋진 리뷰는 어려워도 일단 리뷰는 가능합니다. *^^*

아무개 2015-06-30 16:40   좋아요 1 | URL
으라찻차!!!!!!!!!!!

단발머리 2015-06-30 16:45   좋아요 0 | URL
차랏차라라라라라라라리라랏!!!!

cyrus 2015-06-30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스트 섹슈얼리티도 페미니스트 사상 분파의 일종인가요? 워낙에 페미니스트의 분파가 다양해서 공부할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

단발머리 2015-07-04 01:23   좋아요 0 | URL
제가 이해한 바로는,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한 것 같아요. 페미니스트의 분파가 다양한 것 같기는 한데, 서로 비슷한 점도 많지만 미세한 차이점도 많아서,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
공부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쭈욱~~~~~~~~~~~~~~~~

해피북 2015-07-01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희진님의 책을 읽고 또 그 책에서 알게된 책을 찾아 읽는모습 참 좋아요 ㅋ 저도`정희진처럼 읽기`를 준비해뒀는데 단발머리님의 모습이 제 미래의 모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걱정이..ㅋㅂㅋ,,

단발머리 2015-07-04 01:24   좋아요 0 | URL
일단 그 걱정을 매우 축하드리구요!!!

저도 시작은 `정희진처럼 읽기`였던 것 같아요. 서문 읽다가 퍽! 충격을 받았더랬지요.
아무런 정보 없이 이리저리 막 부딪혀 하는 거라 모르는게 많아요.
저 좀, 도와 주세요~~ ㅋㅎㅎㅎ
 
집 나간 책 - 오염된 세상에 맞서는 독서 생존기
서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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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뱃속까지 보여주는 화끈한 솔직함

서평집은 인지도로 낸다는 점을 고려하면, 책을 내도 괜찮은 수준에 이른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에는 나보다 인지도가 높은 분이 숱하게 있다. 하지만 그분들은 너무 바빠서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하고, 어쩌다 읽어도 서평 같은 걸 잘 쓰지 않는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적당히 인지도도 있으면서 서평도 봐줄 만큼은 써야 한다는 기준을 충족하는 사람이 몇 없는 탓에 내가 서평집을 내게 되었다. 안타까운 점은 2014년 이후로 방송 출연을 거의 못하고 있어 인지도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인데, 그게 바로 인물과사상사가 서둘러 서평집을 만들게 된 이유였다. (8쪽)

 

이렇게 ‘생각’할 수는 있겠다. 서평을 쓰는 이유가 책 한 권을 다 읽었다고 자랑하기 위해서라거나, 금전적 이익 때문(5쪽)이라는 ‘생각’ 말이다. 하지만, 그 사실을 실제로 말하기는 쉽지 않다. 다른 사람에게 멋진 모습, 근사한 모습으로 보여지고 싶은 것은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이다. 그런데, 그 욕망을 인정하고, 자신 안에 그런 모습이 있다는 걸 인정하고, 그것을 공개적으로 ‘말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쉽지 않은 일을, 골몰히 생각해보면 나름 어려운 이 일을, 저자는 참 쉽게 한다. 솔직하게 말한다. 이런 이유로 서평집을 냈노라고 말한다. 그의 이런 솔직함은 저자의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이 책을 읽은 사람들에게는 ‘급호감’을, 이미 그의 솔직함을 잘 알고 있는 이들에게는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그의 솔직함이 독자를 무장해제 시킴과 동시에 저자와 독자의 암묵적 거리를 단숨에 단축시킨다.

 

2. 이런 생각 또 없습니다, 독특한 시선

      

 

 

 

『유령퇴장』은 작년에 내가 읽었던 책 중 Best 3에 속하는 책이고, 필립 로스의 작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70대의 노인이 자신보다 40살이 어린 30대의 유부녀에게 끌린다는 이야기‘ 너머의 다채로운 빅재미를 엿볼 수 있다. 물론, 그 이야기가 가장 매력적이다.

내가 매료된 부분은 주커먼과 에이미의 가상대화인데, 에이미의 어린 시절을 묻는 이야기, 그녀가 읽었던 책 이야기, 주커먼이 권하는 책이야기가 길게 이어진다. 관심 가는 여자, 유혹하고 싶은 여자에게 독서 이력을 묻는 남자라니. 이런 남자야말로 진짜 ‘뇌색남’이다.

저자의 독특한 시선은 이 지점에서 발휘되는데, 조지 W. 부시 George W. Bush가 재선에 성공한 2004년의 상황을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과 연결지어 설명한 것이다. 이 부분을 읽을 때는, 나도 그 생각을 했었다. (은근슬쩍 묻어가기^^)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이 ‘확실’하다는, 불길한 방송 사고부터 시작해서, 다음날, 그 다음날 아침까지도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박근혜’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고, 믿을 수가 없었다. 완벽한 절망. 그 상황을 저자는 이렇게 풀어 쓴다.

발기도 안 되는 노인이 왜 여자에게 집적대는 걸까? 어쩌면 이 장면은 상징적인 비유일지도 모르겠다. 발기불능은 영영 집권이 불가능해진 우리나라 좌파를, 노인이 집적대는 유부녀는 이미 새누리당과 결혼한 우리나라 유권자를 상징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여전히 집적대는 노인에게 유부녀는 그의 발기불능을 상기해준다. ... 책에서 노인은 결국 뉴욕을 떠난 원래 있던 산속으로 돌아가려고 결심하는데, 이는 저자가 한국 좌파들에게 “정치판을 떠나라”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다. (27쪽)

 

부시가 당선되었을 때 에이미의 절망과 박근혜가 당선되었을 때 2030세대들의 절망은 나도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었지만, 발기불능 = 한국좌파, 유부녀 = 새누리당과 결혼한 우리나라 유권자, 의 해석은 정말 창의적이다.

저자만의 독특한 해석, 특별한 독법은 『유령퇴장』을 식탁 위에 두고 짬짬히 읽어가는 내게 이 책의 재독, 삼독을 간곡히 권유한다.

 

3. 유쾌상쾌 거침없는 매서운 비판 정신

 

 

아래 인용은 존 퀘이조의 『콜레라는 어떻게 문명을 구했나』에 대한 글이다.

사후의 일이기는 하지만 스노가 바라던 안전한 물 공급은 결국 이루어졌고, 이제 웬만한 나라에서는 콜레라 환자를 찾아보기 힘들다. 국정원이 바라는 것처럼 유우성이 결국 간첩이라고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국정원에도 상하수도 시설을 만들어 국정원을 망치는 더러운 물을 차단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결국 스노의 의견을 받아들인 빅토리아 여왕과 달리 우리나라 대통령은 국정원이 깨끗해지는 걸 바라지 않는 것 같아 걱정이다. 괜히 간첩으로 몰리지 않게 우리가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하는 이유다. (87쪽)

 

정부의 잘못에 대해 불평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차원’에서 불만의 토로이다. 누구라도 정색을 하고 물어볼라치면, 은근슬쩍 꼬리 내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저자는 정부에 대한 비판, 정책에 대한 비판,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글’로 풀어내고 있다. 일전에 고소를 당했을 때,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하고, 산더미 같은 자료를 준비하셨던 지혜로운 아내를 두셨으니 망정이지(42쪽), 읽을 때마다 속 시원하고 통쾌한 건 사실이지만, 조금 걱정스럽기도 하다. 고소장 한 장에 벌벌 떨면서 “앞으로 글을 좀 부드럽게 써야겠다”라고 자체 검열하는 자신을 돌아보면서도(45쪽), 날선 비판을 멈추지 않는 그의 용기가 새삼 존경스럽다.

 

        

 

 

 

저번주 토요일에는 교보문고 명강의 BIG 10에 다녀왔다. 마태우스님의 책은 무척 재미있지만, 강의는 5배 정도 더 재미있었다. 초등학생들이 적지 않게 참석했는데, 이 아이들은 마태우스님의 책을 다 읽었는지, 퀴즈란 퀴즈는 죄다 아이들이 맞혀 좋은 책선물을 많이 받아갔다. 기술이 부족해 마태우스님의 멋진 모습을 잘 포착하지 못 해 아쉬울 뿐이다. 사인을 받을 때, ‘단발머리’라고 써달라고 부탁드렸더니, 그 바쁜 와중에도 단발머리는 아니시잖아요, 라며 깨알개그를 선사하셨다. 주최측에서 준비한 네팔 어린이 돕기 팔찌는 아롱이 선물로 재탄생했다.

간만에 즐거운 외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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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5-06-29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저 팔찌 받았어요!
끝번호가 0,3,6인가 맞죠? ㅎㅎㅎ

마태우스님 싸인 바뀌셨네요.
그전엔 멋진 말그림이였는뎅

그나저나 우리는 왜 일면식도 없으면서
두리번 거리면
알라디너를 알아볼수 있을꺼라 생각했던 것일까요.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5-06-29 19:50   좋아요 1 | URL
앗!! 아무개님도요? 그럼 우리 팔찌 받는 줄 앞에서 마주쳤을 수도 있겠군요. ㅋㅎ
저는 3으로 끝났어요.

아무래도 말은 그리려면 시간이 좀... 그래서 바꾸신것 아닐까요?

그게 저의 가장 큰 의문이죠. 저는 왜!!! 알라디너들을 만나면 단박에 알아볼거라고 생각했을까요?
이마에 `알라딘`이라고 써 있지도 않는데 말이죠.
저도 그게 의문입니다.
다음에는 ˝알라딘˝이라고 써서 등에 붙이고 나갈까봐요. 진짜로요~~~~~

AgalmA 2015-06-29 1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필립 로스 <유령퇴장>이랑 존 쿳시 <추락>이랑 비교해 읽어보고 싶어요...늘 그랬는데 시간이 없는 걸까요. 제 맘이 거기까지 다다르지 못한 걸까요ㅎ

서버가 해외면 못 잡는다고 푸념하듯이 대통령, 나라 질타를 맘껏 하려면 해외에서;; 쿨럭)) 젠장)))

˝단발머리는 아니시잖아요˝ ㅋㅋ 마태우스님 유해진 닮았어요. 실례는 아니겠죵ㅎ;;
하트머리ㅋㅋ 보슬비님 유머 실력도 상당한데!
그래! 유머를 서재에서 배우는 거야!!ㅎㅎ

단발머리 2015-06-29 19:55   좋아요 1 | URL
아하... 저는 그래서 또 존 쿳시의 <추락> 검색 들어갑니다.
Agalma님 많이 바쁘시고 시간도 없으시니까, 한가한 제가 비교하면서 읽어볼께요.^^

마태우스님을 실제로 본 사람으로서 말씀드릴께요.
유해진보다는 마태우스님이 더 멋지구요.

유머를 서재에서 배우시고, 갈고 닦으세요~~ 보슬비님 같은 고수분들이 아주 많구요.
참고로 저는 Agalma님 유머 스타일도 좋아합니다^^

icaru 2015-06-29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오~ 단발머리님이시닷,, 하트 치워주세요 미투요!

단발머리 2015-06-29 19:56   좋아요 0 | URL
우하핫....
마태우스님을 봐주시구요.
저기 줄 서서 기다리면서 다른 사람들 보면서 느낀 건데요. 마태우스님이 머리가 작으세요.
그래서 사진 옆의 사람이 대두처럼 나옵니다.
김수현 옆 일반인처럼요.
제 사진도 그런 식으로 나왔구요. 공개 못 하는 진짜 이유는....

제가 너무 명랑하게 나와서요.
저, 명랑한 여자로 나왔어요. 흐흑...................................................

다락방 2015-06-29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단발머리님의 저 하트 안에 숨겨진 초미모의 포쓰가 느껴져요!! >.<

단발머리 2015-06-29 19:58   좋아요 1 | URL
진짜, 다락방님도.... 히히힛...
다락방님, 사랑합니다.

다락방님이 완전 초미모시죠. 저는 아닙니다.

저는 그런 삶을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마태우스 2015-07-04 04: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이런 멋진 서평 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ㅠㅠ 제 강의도 들으시고, 흑, 뭐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지, 앞으로 나오는 책은 꼬박꼬박 보내드릴게요! 글구 저도 페미니즘 공부 한창 했었는데, 그때 읽은 책 중 하나가 행복한 페미니즘이었지요. 저도 님 서재 가끔 들러서 인사 올릴게요.

단발머리 2015-07-04 22:48   좋아요 0 | URL
마태우스님~ 저자 직접 방문 완전 감사드립니다. 저, 가족들한테 막 자랑하고 이 화면 캡쳐했어요~ 마태우스님의 역작과 야심작들은 제가 모두 차곡차곡 사 모을테니 걱정마시구요~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하며 감동까지 주는 좋은 책들 많이 쓰시기를 바래요~~~ 마태우스님과 아리따우신 사모님, 그리고 귀여운 기생충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