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산 이유는 게으를 권리라는 글을 읽기 위해서였는데, 목차를 보고는 여성문제를 먼저 읽었다. 마르크스주의자가 보는 여성주의에 대해서. 그 이해와 선견지명. 그리고 현재까지 계속되는 불평등과 거짓말에 대해 생각한다.

 

 

 

맘껏 게을러지려 하다가 급부지런해지는 어떤 아침.

 

    

 

 

철학자와 도덕가들은 신성한 가정의 이익을 들이대면 여성운동을 막을 수 있다고 믿을 정도로 단순했다. 그들은 여성이 셔츠에 단추를 달고 헤진 양말을 꿰매는 등의 가사노동에 전념하지 않으면 신성한 가족의 이익이 보호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여성의 의무는 이렇듯 눈에 잘 띄지 않고 보상도 없는 노동에 몸을 바침으로써 남성이 명민하고 우월한 능력을 충분히 발취하도록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그들은 주장했다. 그런데 반항적인 여성들에게 가정숭배를 가르치려고 했던 철학자들은 같은 입으로 여성들에게 벽난로와 아이의 요람 곁을 떠나 공장에서 노동을 하도록 강요했고, 노동계급의 가정을 파괴하는 자본주의 산업을 찬양했다.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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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 인류의 내일에 관한 중대한 질문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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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베스트셀러 중의 베스트셀러 , , 보다, 바로 이전 저서인 어제까지의 세계보다 더 나은 점을 딱 한 가지만 고르라고 한다면, 쉬운 내용과 짧은 분량 때문이라고 말해야겠다. 200쪽이 조금 넘은 분량에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내용이 편안하게 기술되어 있다. 물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 책의 문제의식이나 그에 대한 해답이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

관심 가는 몇 개의 챕터에 대해서만, 중학교 중간고사 사회 시험 준비하는 심정으로 대강의 내용을 정리해보면 이렇다.

 

1.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

부유한 국가가 부유한 국가가 될 수 있게 하고, 가난한 나라가 가난한 나라가 되게 하는 두 가지 요인은 지리적 요인과 제도적 요인이다(25). 지리적 요인에 대해 살펴보자면, 적도에 가까울수록 토양의 비옥토가 낮은 박토이며, 유기물이 많아 농업 생산성이 매우 낮다. 공중 보건이 열악한 상황에서, 열대 지방에는 병원균이 많아 병에 걸리기가 쉽고, 또 열대성 질병 대부분이 재발성 질병이기 때문에 높은 사망률과 이환율(일정기간 내에서 이환자수의 특정인구에 대한 비율, 이병률 혹은 발병률이라고도 한다)을 보인다(31). 가난을 부채질하는 또 하나의 지리적 요인은 육지에 둘러싸인 입지 조건이며(37), 마지막 지리적 이유는 천연 자원의 저주라는 패러독스이다(38).

 

2. 제도적 요인이 국가의 빈부에 미치는 영향

살기 좋은 사회란 좋은 제도를 가진 사회를 말한다. 그렇다면 좋은 제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역사학과 고고학 등 사회과학의 연구에서 밝혀졌듯이, 복잡한 제도의 발전은 궁극적으로 인구밀도가 높은 정주사회의 발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한편 정주사회는 농업의 출현으로 잉여 식량을 생산해 저장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따라서 복잡한 제도의 최종적인 궁극인은 농업이며, 다음의 궁극인으로는 저장할 수 있는 잉여식량을 확보하며 인구밀도가 높아진 정주사회를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63)

 

길들일 수 있는 야생식물, 야생동물이 집중된 지역 농업 발달 잉여 식량 발생, 높은 인구 밀도, 정주사회 왕족, 관료집단, 상인, 발명가등의 특수 계급 탄생 군장사회, 국가(중앙정부)

 

3. 중국은 세계 1위가 될 수 있는가?

중국이 이런 선두적 위치를 상실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중국인이 세계 전역으로 뻗어나가 세계를 정복하지 않고, 유럽인이 먼저 세계 곳곳으로 진출해 세계를 정복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

물론 그 이유를 나름대로 해석하는 여러 이론이 있기는 합니다. 내 생각에는 이른바 보물함대’ (treasure fleet)라 불리는 중국의 탐험대에 닥친 사건이 이 의문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인 듯합니다. (93)

통일된 제국의 단 한 명의 황제가 해외 원정에 필요한 결정을 독점한 중국과 달리, 여러 정치적 단위로 쪼개져 있던 유럽에서는 해양 원정대의 파견을 지시할 수 있는 황제, 왕과 대공 같은 명령권자가 다수였다. 지리적인 이유 때문에 쉽게 통일을 이룬 중국과 달리, 역시 지리적인 이유 때문에 통일 상태를 이루지 못한 유럽에서는 수십 개의 나라로 분할된 까닭에 수많은 군주가 수많은 실험을 시도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단 한 명의 결정으로 이미 선두의 위치를 점하고 있던 중국의 해양 원정은 중단되었고, 이탈리아의 탐험가 크리스토포로 콜롬보는 이탈리아의 군주와 프랑스 공작, 포르투갈 왕, 스페인 백작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의 페르난도 2세와 이사벨 1세 부부를 설득한 끝에 범선을 지원받고 신세계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94).

 

6. 건강하게 삶의 질을 유지하며 오래 사는 법,에서는 이 문단이 기억에 남는다.

이탈리아인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거입니다. 올리브유와 생선과 채소가 주원료인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식단은 인류의 전통적인 식단과 무척 유사합니다. 이탈리아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를 즐기는 사람들입니다.(177)

우리나라 전통식도 인류의 전통 식단과 유사하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면서...

건강을 원한다면, 이탈리아식으로! 건강을 원한다면, 한식으로!

 

7. 세계가 직면한 중대한 문제들,에서는 이미 환경오염으로 인해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심각한 기후변화를 중단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기후변화는 인간 활동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간 활동을 줄이면 기후변화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인간 활동을 줄이자는 것은 화석연료를 덜 태우고, 핵에너지(여기에서, 조금 엥?했는데, 일단은 넘어간다)와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부터 더 많은 에너지를 얻자는 뜻입니다. 미국과 캐나다만이 이산화탄소 배출에 관한 쌍무협정을 맺어도 현재 배출량의 41퍼센트를 줄일 수 있습니다. 유럽연합과 인도와 일본이 다자간협정을 맺으면 현재 배출량의 60퍼센트를 줄일 수 있습니다. 결국 주된 장애물은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190).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질문으로 나는 이 문장을 꼽는다.

당신은 언제, 어디에서 태어났는가

 

 

 

미국인과 한국인은 언제 어디에서나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아이티나 르완다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이티인과 르완다인, 그 밖에도 수많은 국민이 한국인과 미국인만큼 똑똑하고 똑같은 정도로 열심히 일하지만 넉넉한 보수를 받지 못합니다. 그들은 자가용이나 지하철을 이용하지 못하고, 일터까지 걸어갑니다. 또한 자기가 직접 지은 주택이나 오두막에서 생활하며, 자신이 먹을 식량을 직접 재배합니다. 옷도 직접 지어 입거나, 아예 입고 지내지 않습니다. 건강관리와 치아관리는 꿈도 꾸지 못하고, 텔레비전과 영화 같은 대중오락물은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22)

 

나는 1970년대, 서울에서, 여자로 태어났다.

11녀의 장녀이고, 지금은 11남의 엄마다. 책을 좋아한다. 책읽기를 좋아한다. 커피를 좋아하고, 하이힐을 좋아한다. 짧은 치마를 즐겨 입고, 롱원피스를 자주 입는다. 백화점을 좋아하고... 좋아하고, 좋아하면서도, 가능하면 시장 골목 할머니의 물건을 사려고 자꾸 들여다본다. 스스로를 진보적이라고 생각하고, 우리 사회의 불균형이 어떤 방식으로 해소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있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교육으로 인한, 교육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교복을 입고 와르르 쏟아져 나오는 아이들을 보면 세월호 생각에 고개를 숙인다. 현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주 고민한다.

의식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분단 조국에서 태어나, 끈질기고 오래된 전쟁의 위협 속에 살고 있다. 밤에도 낮처럼 밝다는 강남 한복판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살인이 발생하는 나라에 살고 있으며, ‘그 사건은 여혐에 근거해 일어난 일이다라고 주장해도 살해의 위협은 느끼지 않을 정도의 사회에서 산다.

이러한 생각과 판단조차도, 정확히는 이러한 생각과 판단을 할 수 있는 상황조차도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다. 내가 페미니즘 관련 도서를 읽을 수 있는 건 그 책이 거기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페미니즘 도서를 찾아 읽을 수 있는 시대, 환경, 조건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다. 나는 늦게 태어났고, 그리고 여러 가지 혜택을 무료로, 무상으로 누리고 있을 뿐이다.

나는 자랑할 것이 없는 삶을 살고 있지만. 실제의 내 삶은 그러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내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조건들 때문에 부끄럽다. 내가 받은 축복과 행운에 걸맞는 삶을 살아내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물을 때 말이다. 지금 치열하게 살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볼 때, 나는 항상 할 말을 찾지 못한다.

나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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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016-07-13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바로 엊그제 이 책을 읽었습니다. 리뷰를 쓰려고 하는데 단발머리님이 워낙 잘 정리해주셔서 안써도 될 것 같네요. ㅎㅎ 리뷰 잘 읽고 갑니다.

단발머리 2016-07-13 15:37   좋아요 0 | URL
두서없이 부족한 글인데 잘 정리했다고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날이 많이 덥네요~
무덥지만 즐거운 오후 되시길요~
앞으로 자주 뵈어요^^

꿈꾸는섬 2016-07-19 2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커피를 좋아하고 하이힐을 좋아하고 짧은 치마와 롱원피스를 즐겨 입는 단발머리님~^^ 진보적이고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스스로의 삶을 반추할 줄 아는 멋진 여자사람이란 생각이 드네요. 게다가 겸손까지 한 아름다운 단발머리님~^^

단발머리 2016-07-20 14:36   좋아요 0 | URL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의 삶을 반추할 줄 아는 멋진 여자사람이 되는게 제 꿈 중의 하나이기는 합니다. 겸손과 겸양도요...
아름다운,은 어려울수도 있겠지만 롱원피스는 포기하지 않을테야요~~~~ ㅎㅎㅎ
 

 

 

 

 

 

 

 

 

 

EBS 교육대기획 초대형 교육 프로젝트 학교란 무엇인가는 총 5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1. 칭찬 속의 진실게임 2. 아이의 생각을 여는 책 읽기의 힘 3. 배움의 역주행, 사교육을 파헤치다 4. 0.1% 영재들의 새로운 발견 5. 스스로 성장하는 아이들. 이 중에서 제일 관심이 가는 건, 아무래도 책 읽기에 관한 챕터다.

책 읽는 뇌, 하루 15분 책읽어주기의 힘, 책으로 가는 문

 

 

 

 

 

 

 

 

 

책 읽는 뇌의 저자 매리언 울프는 미국 메사추세츠 주 터프츠 대학의 엘리엇-피어슨 아동발달학과 교수이다. 오랫동안 인지신경과학과 아동발달을 연구해온 학자이며, 난독증으로 고생하는 아이를 기르는 엄마이기도 하다. 그녀의 주장, ‘인간이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독서는 선천적인 능력이 아니다. 인류가 독서를 발명해 낸 것은 불과 수천 년 전이다. 인간은 이 발명품을 통해 뇌 조직을 재편성했고 그렇게 재편성된 뇌는 인간의 사고 능력을 확대시켰으며 그것이 결국 인지 발달을 바꾸어 놓았다. 독서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발명품이며 역사의 기록은 그 발명의 결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책 읽는 뇌, 15)

 

하루 15분 책읽어주기의 힘은 교육에 완전 무관심한 나 같은 게으른 엄마가 유일하게 관심을 갖고 있는 책읽기에 관한 가이드북이다. 독서에 상을 내리지 않는다, 읽은 책에 대해 말하기 싫어할 때 더 이상 묻지 않는다, 방금 읽은 책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혼내지 않는다,는 철저하게는 아니더라도 내가 따르려고 하는 몇 안 되는 독서 원칙들이다. 그 중에서 제일 강조되는 실천법은 제목 그대로다. 하루 15분씩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 이건 돈이 많이 드는 방법도, 많은 노력이나 기술, 훈련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고르고, 아이와 함께 앉아서, 책을 읽어준다. 소리 내어 읽어준다. 물론, 잠이 온다. 잠은 정확히 12분에 출몰한다. 15분 책 읽어주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하루 15분 책읽어주기가 주는 정서적 위안과 학습적 효과에 대해 듣게 된다면, 이 일을 마다할 사람은 없으리라 본다.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 바로 반대 주장 이어진다.

 

책에는 효과 같은 게 없습니다. ‘이제야 되돌아보니 효과가 있었구나.‘라고 알 뿐입니다. 그 때 그 책이 자신에게 이러저러한 의미가 있었음을 수십 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것입니다... 책을 읽어야 생각이 깊어진다는 말을 생각하지 말기로 합시다. 책을 읽는다고 훌륭해지는 것도 아니니까요. 독서라는 것은 어떤 효과가 있다든가 하는 문제가 아니니까요. 그보다는 어렸을 때 역시 이것이라 할 만큼 자신에게 아주 중요한 한 권을 만나는 일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으로 가는 문, 141)

 

책을 읽는다고 생각이 깊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물론이다. 책을 읽는다고 훌륭해지는 것도 아니다. 아이가 역시 이것이라고 할 만한 한 권을 만나게 해 주었다면 그걸로 된 거다.

책읽기는 선천적으로 얻어지는 능력이 아니기에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 15분 소리 내어 책을 읽어줌으로, 아이가 즐겁게 책읽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되, ‘역시 이것이라고 할 만한 한 권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챕터 1의 내용 중, <야채 주스 먹기> 실험이 있는데, 이것은 아이들이 먹기 싫어하는 야채주스를 먹게 하는 방법으로 칭찬이 사용되었을 때, 그리고 칭찬이 중단되었을 때 아이들의 반응을 관찰한 것이다. 결과는 예상과 다르다. 칭찬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칭찬스티커를 주지 않자 바로 야채 주스를 거부했다. 반면에 칭찬을 해주지 않은 팀은 야채 맛에 점점 익숙해지면서 실험이 끝나는 시점에는 스스로 야채 주스를 많이 먹게 되었다. 뇌가 달콤한 칭찬에 길들여질 경우, 칭찬이 사라졌을 때 의욕마저 사라진다는 것이다. 교육학자 알피 콘은 <야채 주스 먹기> 실험과 관련해 이렇게 조언했다.

 

알피 콘의 칭찬 방법 (68)

1. 아무 말 없이 지켜보기

2. 보고 있는 것을 설명해주기 : 그림에 보라색을 많이 사용했구나.

3. 본 것에 대해 질문학기 : 네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 보라색이니?’

4. 과정에 대해 인정하고 물어보기

 

챕터 4에는 0.1% 아이들의 부모들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이전에 아이와 엄마의 인터뷰 영상을 보았던 것도 기억나는데, 0.1% 부모들 대화법의 특징은 감정에 호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모와 대화하는 도중 일반 아이들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거나 눈물을 흘리는 반면, 0.1% 아이들은 여전히 편안한 표정이었다. 엄마가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기 잘못에 대해 되돌아보는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245)

 

긍정의 대화법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바로 공감이다. 공감은 말 그대로 아이의 감정이나 의견에 대해서 자신도 그렇게 느껴주는 것이다. “너는 많이 줄였다고 하는데 엄마가 보기에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이 하는 것 같아”. 스스로 컴퓨터 게임을 자제하지 못해 후회하는 아이에게 엄마는 비난 대신 공감을 해 준다. 아이는 엄마가 자신의 생각을 인정하고 함께 걱정해 준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그다음에 이어지는 충고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246)

 

 

이제 마지막이다. 보통 교회에서 쓰는 전문 용어은혜 받았다고 하는데, 이 책을 시작할 수 있게 된 건 머리말의 이 문단에서 '은혜를 받았기' 때문이다.

 

배움의 과정이 행복하고 진실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교육이란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아이에게 개입하고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와 부모, 교사와 학생의 관계 속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정서적 교류가 핵심이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자 했다. (7)

 

나는 실제로 부모가 되어야만 자녀를 양육할 때 얻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애정을 가지고 아이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다 보면, 관찰하고, 이야기 나누고, 의미 있는 시간을 공유하다 보면 아이를 키운다는 것’, 작은 아이가 한 사람의 독립된 인격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얼마나 경이롭고 환상적인 일인지, 그것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부모가 될 것인가는 곧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과 같다. 아이는 같이 산다. 내가 말하는 것을 들을 뿐만 아니라, 내가 실제로 어떻게 사는지를 가까이에서 본다. 내가 어떤 사람으로 보여지는가 혹은 내 아이가 어떤 사람으로 자라기를 원하는가를 넘어서서,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아이는 스스로 판단한다.

나는 어떤 부모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책을 좋아한다고 말은 하지만, 사실은 스마트폰 중독이다. 정직해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거짓말을 하고 1800원밖에 안 되는 주차 요금을 내지 않은 적이 있다. 아이는 내 옆에서 내가 하는 말을 듣고, 내 행동을 가늠한다.

어떤 부모가 될 것인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정확하고 부지런한 이 귀여운 관찰자 바로 옆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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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6-07-12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채주스 먹기 실험 결과에 수긍이 돼요. 칭찬에 길들여진 뇌가 칭찬이 사라진 후 의욕이 사라진다는 것에 밑줄을 좌악 그어요.
비폭력대화 책에서도 칭찬의 언어도 조심해야한다고 하더라구요.

어떤 부모가 될 것인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의 고민이 결국 생각의 힘을 키우는 것 같습니다.^^

단발머리 2016-07-12 12:51   좋아요 0 | URL
칭찬하지 않으면서 나쁜 행동을 금지시키고 좋은 일에 대해 장려하는 방법이 있어야할 텐데...
지혜가 부족한 엄마는 고개를 숙입니다.

어떤 부모,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는 저의 일상적이고 오래된 고민입니다.
생각의 힘도 키워줬으면 좋겠네요. ㅎㅎㅎ

cyrus 2016-07-12 17: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모가 아이에게 강요하듯이 책을 읽도록 가르치게 되면, 아이의 대인 관계 능력이 떨어지고, 이를 방치하면 자폐적인 면이 생길 수 있다고 인터넷 뉴스에서 봤습니다. 단발머리님의 글에도 나와 있듯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을 읽어야 합니다. 저는 미혼이지만, 부모가 되면 자녀에게 독서를 강요하는 싶은 생각이 없어요. 사실 제가 독서를 강요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얼마나 심했으면 제가 오락실에 가는 걸 막았습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거의 집에 책 보면서 자랐습니다. 그때 경험 때문에 지금도 제가 대인 관계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단발머리 2016-07-13 13:56   좋아요 0 | URL
아.. 어머님이 독서를 강요하셨군요. 그래도 제가 어머님 편을 조금 들어보자면요.
저도 강요하지 말아야지, 이 좋은 것을 강요하지 말야하지 하면서도 핸폰만 들여다보는 아이를 보면 속이 터집니다. 그래서 저도 독서를 강요한 적이...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cyrus님은 그러시지 않았겠지만요. ^^

그나저나 cyrus님도 오락실 세대군요. 이렇게 반가울수가...
세대에는 두 가지가 있잖아요. 오락실 세대와 pc방 세대 ㅎㅎㅎㅎㅎㅎㅎ

cyrus 2016-07-13 15:55   좋아요 0 | URL
제가 오락실의 마지막 황금기, PC방 등장의 서막을 목격한 세대입니다. 그런데 PC방도 많이 가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을 못해요. 남자들은 PC방에 게임을 같이 하면서 우정이 돈독해지는데, 저는 그런 경험이 없어서 친구 사귀는 일이 어려웠어요. 다행히 저의 약점을 이해해주는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PC방을 자주 안 가서 좋은 점이 게임중독에 고생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만약 제가 PC방에 죽치고 앉았으면, 알라딘에 나타나지도 않았을 겁니다. ^^


수퍼남매맘 2016-07-13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채주스 실험은 예전에 ebs 에서 방영한 ˝ 칭찬의 역효과 ˝ 를 떠올리게 하네요 . 동의합니다.

단발머리 2016-07-13 13:58   좋아요 0 | URL
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ebs에서 실험하고 방영한 것을 모아서 낸 책 같아요.
저는 상위 0.1% 아이들의 부모들과 일반 아이들의 부모들간의 대화를 비교실험한 방송을 본 적이 있습니다.
네, 칭찬도.... 생각하면서.... 해야겠어요~~
 

 

 

 

 

 

 

 

 

 

 

어제는 간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나름 중간이라 생각해서 약속 장소를 종각역으로 잡았는데, 노원, 일산, 천안에서 모이자니, 단톡방에서는 계속 나 늦어’, ‘미안, 나 늦었어가 카톡카톡거린다. 의도치 않게 일찍 도착해버린 나는 반디앤루이스로 들어갔다. 이 책 한 번, 저 책 한 번, 은근 슬쩍 만지고 쓰다듬고 즐거운 신간 탐험의 시간을 보내던 중, 알록달록 시집 코너에서 멈춰섰다. ... 아름다운 이 자태란.

 

 

 

 

 

 

 

 

 

 

 

 

최근에 읽은 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가 참 좋아서, 다른 시집들도 도전해 보고 싶던 차였다. 사슴1순위, 지옥에서 보낸 한철0순위다. 그리고는, 이 책 욥의 노래를 집었는데... ? 지은이가 없고, 옮긴이만 있네. 그렇다면

, 나는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 욥의 노래는 구약성경 중 하나로 개신교에서는 욥기라고 부르는 성경을 번역한 것이다. 이미 읽었던, 그러나 어렴풋하게만 기억나는 욥기, 욥의 노래.

 

 

 

 

 

 

 

 

집에 돌아와 성경을 펼친다. 요즘은 나는 성경을 읽을 때 메시지성경을 읽는다. 그래, 욥의 노래. 바로 이거였어.

한 장, 두 장, 성경을 넘긴다.

이 성경은 아름다운 한 편의 시이고, 그리고 이 비탄의 노래는 성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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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프로젝트 - 남자들만 모르는 성폭력과 새로운 페미니즘 푸른지식 그래픽로직 5
토마 마티외 지음, 맹슬기 옮김, 권김현영 외 / 푸른지식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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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그려졌지만 악어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여자들의 한 마디, 한 마디는 희생자,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준다. 옷차림으로 여성임을 가릴 수 있는가. 성범죄는 밤에만 일어나는가. 여자는 집에만 있어야 하는가. 여자는 밤에 자기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없는가. 여자는 헤어진 남자 앞에서 다른 남자랑 춤출 수 없는가.

 

 

 

 

성폭력에 대항하는 전략 요약본.

 

    

 

성폭력 인식, 즉각 대응                                                    대결

본인과 희생자와의 안전에 유의, 사람들을 모음                      공권력과 같이 제어할 수 있는 사람에게 알림

가해자에게 따지는 건 우선순위가 아님,                               (경찰, 경비, 종업원, 교수 등등)

희생자의 잘못을 따지지 않음                                            가해자 주의를 분산해서 도망갈 기회를 줌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면서 봇물 터지듯 나왔던 여러 여성들의 용기 있는 증언들을 들으면서, 읽으면서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른다. 그들이 느꼈던 절망, 두려움은 모두 다 내 안에 있던 것들이다. 생기발랄한 소녀 시절과 나름 활짝 피었던 아가씨 시절, 그리고 아직은 젊은 아줌마로서 나는, 항상 그 두려움을 느끼며 산다. 늦은 밤, 놀다 놀다 하루를 넘겨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언제나 불안하다.

 

마지막으로 악어 이야기.

어떤 남성은 악어 프로젝트에 나오는 여성의 처지에 서볼 수 없었을 뿐더러,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은 계속해서 남성층에 동일시하려 하며, 남성을 악어로 그린 것에 기분 상해했다. 그들은 여기에 표현된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여기서 말하는 현실은 모든 남성이 실제로 성적 포식자라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여성의 관점에서는 좋은 남자와 공격자, 이렇게 두 가지 범주로 명확하게 나뉘지 않는다는 현실이다. 이 두 범주는 서로 만나고, 섞이고, 혼동된다. 모든 남성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 범주에서 저 범주로 순식간에 옮겨갈 수 있다. (159)

 

그들은 우리가 강간, 폭력 그리고 아주 심각한 것을 이야기하는 동안에도 무언가를 느끼기는커녕 자신들의 에고를 보호하느라 바쁘다. 그 심리는 무엇일까? 그런 일이 자신들에게는 절대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 걸까? (하지만 남성도 성폭력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 혹은 단순히 자신의 이미지를 보호하려는 걸까? 하지만 바로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악어의 모습인 것이다. 말하자면 타인의 필수적인 요구(특히 여성의 육체적 안전)보다도 남성이 자신의 요구와 욕망(예를 들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싶어 하는 욕망)을 독단적으로 상대방에게 들이미는 행동은 악어의 그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악어 프로젝트에서 수많은 여성이 진술한 이야기의 핵심이다. (161)

 

딸아이 공개 수업에 갔다. 여중, 여고, 여대를 나왔기 때문에 나에게 남자 친구라는 건, 아무리 노력해도 남자인 친구. 그들의 의도건, 혹 나의 의도건 이성적인 감정이 완전히 배제될 수가 없다. 나에겐 그런 남자 친구들만 있다. 음악 실에는 세 개의 책상이 서로 마주보는 형태로 배열되어 있었는데, 딸아이의 짝궁은 여자아이였다. 딸아이 맞은편에 남자아이가 앉아 있었고, 딸아이의 뒤에도 남자아이였다. 그렇게 등을 대고, 마주 보고 앉아 수업을 듣는다. 중학교 1학년 아이들 36명이 뿜어내는 열기를 한 교실에서 다 감당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 줄 아는가. 그 재미없는 음악 이론 수업, 종묘 제례악 수업도 아이들과 함께 들으면 그냥 마냥 웃을 일 밖에 없다. 딸아이에게는 남자아이들도 친구다. 나처럼 남자라는 말을 붙일 필요가 없이, 그 애들도 그냥 친구다.

그 친구들이 얼마 전에는 둘이 한 의자에 겹쳐 앉아서는 무엇을 뜻하는지가 명확한 기묘한 신음 소리를 내며 히히덕거렸다는 거다. 딸아이의 이야기를 듣던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그래서 너 어떻게 했니? 하고 물었다. 딸아이는 니네 뭐야! 저리 가! 라고 말했다는데, 복도로 쫓겨난 남자 아이들은 거기서도 계속해서 즐겁게 히히덕거렸다는 거다.

같이 밥 먹고, 같이 공부하고, 같이 땀 흘리고, 같이 성장하는 친구들. 친구이자 남자인 아이들이 그것이 잘못된 것인 줄도 모르고 서로를 바라보며, 여자 아이들을 의식하며 히히덕거릴 때, 그렇게 하는 것이 잘못된 거라고, 그렇게 했을 때 여자들이 불쾌할 수 있다고 가르치는 게 우리 어른들의 몫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아이들 학교 가기를 무엇보다 싫어하는 사람이지만, 한 번 더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학교에 찾아갈 생각이다.

그 일이 꼭 나만 해야 하는 일인가.

그냥 하는 말, 재미로 하는 말, 예쁘다고 하는 말이 성희롱이 될 수 있음을 가르치는 게 여자들만의 몫인가.

본인이 그런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정말 몰랐어, 여자들이 이런 공포와 두려움 속에 산다는 걸 말이야, 라고 말해줄 책임 있는 남자 어른이 우리에겐 하나도 없다는 말인가.

왜 남자를 잠재적 가해자로 여기느냐고, 왜 우리를 악어로 그렸느냐고, 돌려 말하며 불평하는 남자의 소리만 들어야 하는가.

중학생 딸애에게 세상에는 이상한 남자도 있지만, 더 많은 근사한 남자들이 있다고 말할 수 없도록 하는 건 누구인가.

남자를 좋아하고, 남자와 같이 살고, 남자를 낳은 나를, 이런 극단으로 몰고 가는 건 도대체, 악어가 아닌 그 누구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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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vis 2016-07-08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너무 좋아요
그리고 감사드려요

단발머리 2016-07-08 12:04   좋아요 1 | URL
저의 생각을 솔직하게, 약간은 과격하게 그대로 쏟아내서요.
올려놓고도.... 아하...참.... 하고 있었는데,

좋다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해 주셔서
제가 더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clavis님~~~~

clavis 2016-07-08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모두가 내 안에 있던 것..나만의 공포와 두려움이라 생각하며 나를 야단치고 질책했던 모든 순간에

괜찮아,니 잘못이 아니야
해 주고 싶어요

멋진 글 감동입니다^^

단발머리 2016-07-08 16:41   좋아요 1 | URL
저는 그 공포와 두려움에 직면할 수 있도록 해 준, 용기 있는 여성들에게 고맙습니다.

나만의 경험 혹은 나의 잘못이라 여기며 살았는데,
학교에서 사회에서 직장에서 경찰서에서 심지어 법정에서도....

이것이 피해자, 여성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먼저 말해준 여성들이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던 여성들이요.
그 분들이 먼저 말했기 때문에, 그것이 나 혼자만의 경험이 아니라는 걸 알았고, 우리가 무언가 잘못해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것도 인식하게 된 것 같아요.

밤늦게 다니는 건 잘못이 아니다.
짧은 치마를 입는 건 잘못이 아니다.
네 잘못이 아니다. .....

moonnight 2016-07-08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가 악어일 리 없다고 생각하는 악어들이 얼마나 많은지ㅠㅠ;; 단발머리님 글을 읽으면서 저도 막 심장이 벌렁벌렁ㅠㅠ;;;;;;;;;;

단발머리 2016-07-08 12:48   좋아요 0 | URL
악어 논의에서 제일 중요한 문제는 `남자는 악어다`는 아닌 것 같아요.
이 책의 저자도 남자가 악어다,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건 아닌것 같구요.
저도 남자들이 다 악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요는,
스스로를 여자라고 생각하라는 거죠.
스스로를 여자사람이라고 가정했을 때, 여자의 입장에서,
여자의 관점에서 이 책을, 이 현실을 보라는 거예요.

자꾸 남자들이 자기가 악어라고... 자기가 굳이 악어라고.... 왜 악어로 그리냐고.
여자한테 대입을 하세요.
스스로를 여자사람에게 대입하세요.... 라고 제가 말합니다. ^^

다락방 2016-07-08 1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이 이 책을 읽으셔서, 그리고 이렇게 또 감상을 남겨주셔서 좋아요. 우리가 함께 공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

단발머리 2016-07-08 12:47   좋아요 1 | URL
저도 다락방님 덕분에 이 책을 읽게 되서, 이 책을 읽고 생각하고 또 제 생각을 글로 남길 수 있어서 좋아요.
우리 함께 공부하고 있다는 느낌도 아주 좋은대요. ㅎㅎ 함께 해요, 우리...

블랙겟타 2016-07-08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최근에 읽어봤었거든요.. 좋은 글 잘읽었어요. 단발머리님 ^^ 저도 곧 느낀점을 써볼려구요. ㅎㅎ;;

단발머리 2016-07-08 14:06   좋아요 0 | URL
네~~ 블랙겟타님의 리뷰도 읽고 싶네요. 우리 같이 읽고 이야기하고 또 같이 생각해봐요~~^^

다락방 2016-07-08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께서 지적해주신대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게 `남자는 모두 악어다`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걸 말하고자 그린 만화도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나쁜 남자든 그렇지 않은 남자든 모두 악어로 그려둔 것은, `너희들 모두가 여자 입장이 되어봐`를 강조하기 위함이었다고 생각해요. 그걸 말씀해주셔서 고마워요.

단발머리 2016-07-08 16:48   좋아요 0 | URL
저는 악어 문제를 생각하면서...
그러니까 여자의 입장이 된다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 하고 생각했어요.
만약 저자가 여자를 사람이 아닌 `작은 새`로 그렸다면 어땠을까도 생각하고요.
여자들은 작은 새에 스스로를 대입하는게 어렵지 않았을거라 예상합니다.
비슷한 이야기들을 들었고 그리고 실제로 경험했으니까요.

이 책을 읽는 사람은, 스스로를 여자에게 대입하면 됩니다.
그게 공감이고, 그게 감정이입이고, 그게 역지사지죠.
그건 그렇게 어렵지 않은데.... 어려운 일이 아닌데...

cyrus 2016-07-08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이 책을 보고 있는데, 악어들의 태도에 너무 화가 났습니다. 가족, 연인이 책 속에 나오는 불미스러운 상황에 처할까 봐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단발머리 2016-07-08 17:21   좋아요 0 | URL
네... 저도 화가 많이 났고요. 그리고 한 명의 여자로서 무섭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 책에서는 성희롱, 말로 이루어지는 성적 폭력이 자세히 다뤄지는데 우리 나라 같은 경우,
아무 말 없이,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자기 일어나는 성추행의 경우가 더 많다고 하더라구요. 암울하지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