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뒤, 발문의 처음 두 문장이다.


아날렉타analecta, 이것은 먹다 남은 음식, 즉 남은 것, 나아가서는 빠진 것을 보충하고, 가외로 얻은 종류를 가리키는 라틴어다. 이 전체 제목 아래 지금까지 의뢰할 적마다 써왔던 수필, 서평, 대담, 토론, 인터뷰 등을 선별해서 모아 발간하게 되었다. (289)



이 책 맨 앞에는 <한국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짧은 글이 있는데, 그 글에서 사사키 아타루는 지난 가을부터 한국 광장에서 보인 촛불 시민의 불굴의 의지와 긍지에 대해 칭찬한다. 곤란을 극복하는 능력, 용기가 부족하지 않았던 한국 국민들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넘친다. 느껴진다. 허락된다면 친애하는 마음을 담아서, 2017 3 10일 한밤중에, 보내어진 편지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글이 인상 깊었다.


이야기는 현대 최초로 대도시에서 대규모 화학병기 테러로 기록된 지하철 사린가스 사건의 주동 단체인 옴진리교에 대한 서술로 시작된다. 내부자료를 통해 옴진리교 신자들은 자살하려 했다는 것이 확인되었는데, 그들은 자신들이 죽는 순간과 이 세상이 멸망하는 순간을 일치시키려 했다. , 자신과 세계의 멸망이 일치하는 그 한 점을 절대적인 향락’, ‘죽음의 향락’, ‘멸망의 향락으로서 욕망했다는 것이다. (81) 이것은 뿌리 깊은 인간의 욕망, 즉 내가 죽으니, 따라서 모두 죽어라. 깡그리 죽어라. 다른 사람들도 다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의 저급한 발현을 뜻한다. 저자는 모두 죽는다에서 모두 죽어라로 비약하는 파멸에 이르는 이 욕동 Trieb, 즉 충동을 인간은 불교 특히 원시불교와 일신교(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방법으로 수렴해왔다고 정리한다.


저자는 부처의 회답을 윤회전생으로 본다. 즉 전생에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현세에 이런 저런 고민을 갖게 되었고, 내세가 있으니 현재의 삶 역시 자포자기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죽음의 공포를 죽을 수 없는 고통으로 바꾸는 것. 개개인의 죽음을 고통스러운 삶의 연속으로 바꾸는 것. 개개인의 죽음을 절대적으로 상대화하는 것. 그리고 이러한 개개인의 죽음을 초월한 절대적인 죽음을 마련해둡니다. 바로 참된 죽음입니다. 이 개개인의 죽음 그 자체인 연속되는 고통스러운 삶에서 완전히 탈출하고 벗어나는 것이 참된 죽음입니다. 그러면 더는 공포도 고통도 아니지요. 두 번 태어나지 않는 것이 참된 기쁨입니다. 이것을 해탈이나 열반, 니르바나라고 합니다. (93)



일신교 쪽은 오히려 더 간단하다. 죽음을 상대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 진정한 죽음을 저편에 둔다. 죽음의 고통을 경멸한다. 최후의 심판이 실로 진정한 죽음이며 그것에 비하면 우리 개개인의 죽음은 하찮다고 말한다. 기독교도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구원이 없는 것인데, 최후의 심판 명부에 자신의 이름이 빠져있는 것이 그것이다. (95)


저자는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인용해 말한다. 모든 사람에게 공통되고, 모든 사람이 나누는 절대적 경험, 죽음. 다른 모든 가능성을 무로 만들어버리는 가능성. 모든 불가능성의 가능성, 죽음. 하지만, 내가 죽었을 때, 내가 죽었는지를 확인해 주는 것은 육신이 없는 이승의 타인들이다. 나는 죽어갈 뿐, 나는 내가 죽은 것을 확인할 수 없다. 이것이 바로 절대적인 비은폐성 Unverborgenheit=aletheia’ (숨어 있지 않은, 드러난, 들춰진, 나타난 혹은 밝혀진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결론은 이렇습니다. 저승은 없습니다. 이승 또한 없습니다. 죽음에는 피안도 차안도 없습니다. 우리는 죽어갑니다. 죽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향해 가는 무한한, 끝없는 여정입니다. 어차피 죽는다거나 어차피 죽으니까 같은 부질없는 말에 현혹되지 마십시오. 어차피? 그러므로? 그런 말은 불필요합니다. 우리는 죽어갑니다. 무한히 이어진 죽음에 이르는 길을 갑니다. 죽음이 없는 양 그 길을 가는 중입니다. 자포자기의 심경으로서가 아니라 웃으면서 죽음을 대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117)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돈이나 미모, 명예 혹은 인기에 대한 집착에서는 벗어날 수 있겠지만, 존립 그 자체, 생명에 대한 집착은 죽는 그 순간까지 계속된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마지막 숨을 다해 나 죽기 싫어,를 외치는 (혹은 속으로 되뇌이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가야할 때를 알고 스스로 곡기를 끊을 정도로 단련된 분들, 자연의 섭리를 자신에게까지 적용할 수 있는 분들은 정말 극소수다.


우리 중 누구도 스스로 선택하지 않고 이 세상에 태어나 이렇게 살고 있지만, 이제 곧, 언젠가는 죽게 될 것을 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의 질문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죽음은 삶을 규정하는 가장 강력한 의문이다.


죽으면 모든 게 다 끝이다. 저승도 없고, 이승도 없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시는 태어나고 싶지 않아 참된 죽음에 이르기 위해 해탈에 도달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다. 이제 눈을 감으면 아버지 집에 영원히 살리라,하는 사람도 물론 있다. 누구의 답이 맞는지는 눈을 감아봐야 알 것이다. 죽음을 경험한 사람은 죽음에 대해 말할 수 없기에, 우리 모두 죽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확신할 수 없다. 자신의 믿음과 신념에 따라 살 뿐이다. 죽은 후에야, 내가 죽은 후에야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마지막은 역시나 저자가 추천하는 책들로 마무리되는데, ‘나의 소설관을 바꾼 책 세 권이라는 제목이 시선을 끈다.


사무엘 베케트 : 『말론, 죽다』

제임스 조이스 : 『율리시즈』

헨리 밀러 : 『남회귀선』

















제목은 3권이라는 데, 베케트는 3부작의 다른 2『몰로이』, 『이름 붙일 수 없는 것』이나 단편집 중 『아무것도 아닌 것을 위한 소설과 텍스트들』과 바꿀 수 있고, 조이스는 『피네건의 경야』와 밀러는 『마루시의 거상』과 바꿀 수 있다고 하니, 8권이 되는 셈이다. 몇 권은 검색이 되지 않는데, 번역된 제목이 다른 듯하기도 하고 내가 못 찾는 이유도 있다. 제목들이 한결같이 무겁고 장엄해서 좀 부담스럽기는 한데, 일단 책 제목과 표지는 한 번씩 훑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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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05-24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헨리 밀러가....남회귀선도 썼네요? 북회귀선만 알고 있었는데......

단발머리 2017-05-24 14:2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저도 오늘 알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네요 ㅎㅎㅎㅎㅎ
 



 

 취한 나머지 일본 수상과 정부와 재계의 지나친 횡포와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나 봅니다. 헌법과 법의 지배의 무시, 배외주의, 모든 차별의 허용, 격차, 원전사고, 과거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태도…. 그러자 손아랫사람인 한국 작가가 저의 팔꿈치를 꽉 잡으면서 말했습니다.  

 

사사키 씨, 우리나라도 마찬가집니다. 대통령도, 정부도 똑같아요라고. 그때 따뜻하고 차가운 감정을 보았습니다. 차디찬 분노였습니다.

 

똑같지는 않았습니다, 결코. 작년 10월 말부터 한국의 광장으로 반복해서 끈질기게 몰려오는 무수한 촛불 시민의 불굴의 의지와 긍지를 우리는 보았습니다. 경탄할 만한 넓이와 깊이의 분노의 바다를. 이토록 많은 사람의 강력한 지성과 의지와 행동을 이 열도에서는 본 적이 없습니다. 아니, 전혀 없다면 거짓말이고, 더러는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지금 누구나 압니다. 똑같지는 않았습니다. 우리가 하지 못한 일을 여러분은 행동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러분을 선망하고 동경합니다. (7)



 

사사키 아타루의 저작 『제자리걸음을, 멈추고』, <한국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의 일부다. 그의 말대로 일본과 한국은 똑같지 않았다. 일본이 하지 못한 일을 한국은 해냈다. 우리는 행동으로 보여줬다.

 


그리고, 2016년 가을 촛불 혁명은, 평범한 시민들의 자랑스러운 성취는, 한국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는, 1980 5 18, 광주의 희생에 빚진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월 광주의 시민들이 나눈 주먹밥과 헌혈이야말로 우리의 자존의 역사입니다. 민주주의 참 모습입니다. 목숨이 오가는 극한 상황에서도 절제력을 잃지 않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광주정신은 그대로 촛불광장에서 부활했습니다. 촛불은 5·18민주화운동의 정신 위에서 국민주권시대를 열었습니다. 국민이 대한민국의 주인임을 선언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정부가 될 것임을 광주 영령들 앞에 천명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5·18 기념사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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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8 2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7-05-19 11:15   좋아요 0 | URL
언제던가요. 김제동씨 강연이었던 같은데......
일본 사람들이 탄핵 정국 중에 너희들 어떻게 하냐고 이야기했다는데, 김제동씨가 그래서 우리는 바꾸려고 모여서 촛불을 들었다. 우리는 희망이 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다는 거 기억이 나네요.
우리는 좀 다르죠.
사사키씨가 부러워하는 마음이 지면을 넘어 여기까지 막 느껴집니다.
자랑스러워 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cyrus 2017-05-19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주항쟁과 탄핵 촉구 촛불 집회. 이 두 가지 역사가 ‘행동‘으로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할 이유를 알려줍니다.

단발머리 2017-05-19 19:30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518 광주 민주 항쟁이 보여준 희망, 절제된 힘이 이번 촛불 혁명까지 완벽하게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투표 한 번 하고 나서, 그래.... 니들이 됐으니까 니들 맘대로 해라,가 아니라,
어? 너희들 그렇게 니들 맘대로 하는 거니? 막 거짓말 하면서? 그럴려면 내려와! 지금 내려와!!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걸, 국가 권력, 최고 국가 권력조차도 국민의 요구 앞에 물러나야한다는 걸,
이번 탄핵 정국이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승리의 경험이 우리 세대, 그리고 우리 다음 세대까지 전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흐뭇한 일이죠.
 
서민적 정치 - 좌·우파를 넘어 서민파를 위한 발칙한 통찰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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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적정치』 는 정치인에게만 맡겨 두기에 너무나 중요한 정치’(드골)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국 정치의 아쉬운 점을 말하고 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에 더해 그 해결책을 고민한다. 정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판단을 위해 저자는 다양한 책읽기와 사색, 그리고 타인과의 의견 교환을 제안한다. (31) 하지만 그보다 더욱 강조하는 것은 바로 지금, 한국 정치에서 세월호가 갖는 의미를 이해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앞에서 길게 세월호를 말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세월호는 하나의 상징이었다. 국가가 버린 국민의 삶이 얼마나 참혹해지는지 보여 주는 사건. 그러니 우리 정치의 회복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에서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그곳에서 우리는 국가가 책임을 방기했던 과정을 볼 것이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시스템의 재건을 확인할 것이다. 진상 규명 과정들이 낱낱이 투명하게 밝혀질 때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과 유가족들, 그리고 살아 있는 사람들이 수장되는 상황을 무력하게 지켜봐야만 했던 우리의 이 처참한 아픔들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55)


2014 4 16.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 세월호가 침몰했고, 국가는 국민들을, 어린아이와 수학여행중인 고등학생들을, 선생님들을, 승객들을 구조하지 않았다. 이게 세월호 참사의 전부다. 세월호 사건은 놀러가다가 교통사고 난 것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일부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 우리나라 국민 전체에게 잊을 수 없는 아픈 상처를 남겼다. 세월호 이후 내수 시장이 침체에 빠지고 오랫동안 헤어나오지 못했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세월호는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을 사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게 했다. 사람은 언제든 죽을 수 있고, 갑작스러운 죽음 역시 도처에서 일어나지만, 전 국민이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침몰하는 배를 바라보고 골든타임의 1, 1초에 가슴 졸이는 일은 전혀 다른 경험이다. 우리 모두 상처 입었고 두려웠다.


김밥 도시락과 음료수, 과자와 돗자리를 가방에 넣어줄 때마다, 세월호를 생각한다. 그 아이들도, 몰래 쥐어준 용돈에 웃음을 터뜨리며 그렇게 수학여행을 떠났다. 다시 돌아오지 못 했다. 숨막히는 입시 위주의 교과와 성적이 주는 엄청난 부담감 속에서도 뭐가 그리 좋은지, 교복 입은 아이들은 히히히 웃고 까르르 웃는다. 아이들 가방에 매달려 이리저리 흔들리는 노란 리본을 보며 세월호를 생각한다. 그 아이들도, 교복을 입고는 그렇게 환히 웃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못 했다. 세월호의 아픔은 우리 시대를 꿰뚫는다. 아무도 세월호가 갖는 무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 정치의 회복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에 있다는 저자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의 말이 옳다. 철저한 사건의 진상규명만이 우리의 후회와 슬픔, 그리고 아픔을 달래는 유일한 길이다. 오직 그것만이 세월호 사건 이후 우리 모두에게 던져진 국가란 무엇인가이게 나라냐의 질문, 가장 정치적이며 가장 서민적인 우리의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치적 혹은 사회적 주요 사건에 대한 저자의 방대한 지식은 저자의 전공이 정말 정치학이 아닌 기생충학이 맞는가 의심이 들 정도다. 책 곳곳에 숨어있는 촌철살인 유머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 특히 2012년 대선 직전 색깔론에 대한 칼럼은 정말 최고다. 저자의 전공과 정치학적 혜안의 절묘한 조화가 그의 칼럼 좌변기의 꿈에서 아름답게 꽃피는 광경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리라.


무엇보다 나는 저자의 용기와 기백에 감탄했다.


착한 대통령은 아무나 욕한다. 일개 검사와 마주앉아 토론하겠다는 대통령에게는 예의에 어긋나는 말도 쉽게 던진다. 장관도 아니고, 수석도 아니고, 청와대 기술직 직원들과 마주앉아 밥 먹는 대통령에게는 대통령이라는 최소한의 호칭조차 빼버리는 게 언론이란다.


하지만, 논조가 마음에 안 든다고 언론사 사장을 불러다 조인트 까는 정권의 대통령, 정권과 반대되는 의견을 표현했다는 이유로, 세월호를 추모하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작가를, 출판사를, 언론사를 친절하게(?) 따로 관리하는 정권의 대통령에게는 침묵의 무거운 무게를 감당하는게 언론이다.


만약 언론이 본연의 임무를 제대로 성실히 이행했다면, 국가 운영 전체를 마비시켰던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최소한의 감시 기능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던 언론, 세월아 가라~ 힘이 빠지는 정권 말기만을 기다렸던 언론은 암흑의 시간에도 건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낮추지 않았던, 가장 졸렬한 정권에게도 당당했던 서민의 기개를 본받아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정치는 권리이자 책임이다라는 문단에서 저자는 국민이 자신의 필요에 따라 대통령을, 국회의원을, 기타 공직자를 부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 이상 금배지의 전횡과 특권을 방관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정치에 관심을 갖자고 말한다. 감시와 견제, 관심과 애정만이 자신들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움직이는 정치인들의 시선을 국민들의 시선과 일치시킬수 있는 방법이라 말한다.


홍대 프리허그에 참여(?)하기 위해 집을 나설 때만 해도, 그 행사가 수도권에서의 마지막 유세인줄 알았는데, 대선 전날 광화문 유세가 예정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주말에 혼자 외출하고, 엄마가 또 나간다는 말에 어색한 분위기 만들어질 찰나.


딸애에게는 어버이날 선물 특별히 준비한 거 없으면, 선물을 이걸로 하자고 했다. 아롱이에게는 참치김치볶음밥을 만들어놓았다. 남편에게는 카톡을 보냈다. “여보, 오늘까지만내일은 가정으로 돌아올께요.”


그 다음날부터는 가정으로 돌아올 줄 알았는데, 웬걸, 이런 아름다운 사진들이 주의를 끈다. 관심과 애정. 나는 관심과 애정을 쏟으려 한다. 거짓말과 말 바꾸기, 유체이탈 화법과 불통의 정치가 이제 막 변하고 있다. 증세 없는 복지 안구정화 서비스, 진정한 소통, 찾아가는 민원 해결 서비스, 상식의 상식화가 눈앞에서 펼쳐진다.


자고로 진정한 서민정치, 서민적정치의 시작이다.


시작이다.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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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05-19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갈 때 잘 다녀오라고 등 두드려주던 동네 꼬마도 인상 깊었져~

단발머리 2017-05-19 11:20   좋아요 1 | URL
요즘에 문대통령님 사진 찾는게 제 일인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말씀하신 사진 못 봤어요.
찾아볼 것이야요~~~~~ 헤헤^^

2017-05-19 1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9 14: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9 14: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19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는, 내가 딸아이의 좋은 모델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통탄한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아쉽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안타깝게 생각한다. 유감이다.


나는, 내가 딸아이의 좋은 모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내 모습에 크게 불만은 없지만, 다른 모습의 나를 딸아이가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딸아이 정도로 나와 가까이 있어야 내가 가졌을지도 모를 성공과 실패의 이야기를 확실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사회적 고용관계 속에 포함되어 나의 노동과 시간이 어떤 식으로든 평가받는 삶을 살았더라면, 그것이 나에게도 또한 딸아이에게도 좋았을거라 생각한다. 직장에서 자신이 맡은 업무를 통해 노력한 만큼, 수고한 만큼 그에 대한 정당한 보수를 받고, 그러면서도 말이 통하는, 바쁘지만 다정한 엄마가 되었더라면 좋았을거라 생각한다. 일과 가정 사이에서 힘들지만, 힘든 상황을 어떤 방식으로든지 헤쳐나가는 워킹우먼의 삶을 딸아이에게 보여주었으면 좋았을거라 생각한다. 압박과 긴장을 이겨내고 능력 있는 워킹맘으로서의 삶을 딸아이에게 보여주었으면 좋았을거라 생각한다. 그러한 여성의 표본이 나였으면, 딸아이의 엄마인 나였으면 좋았을거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는 예전의 결정,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전적으로 돌보기로 한 결정을 후회하는가. 글쎄, 잘 모르겠다. 만약 내가 『당신 인생의 이야기』 속 외계인 헵타포드처럼 결과를 알고 현재를 선택할 수 있다면, 이미 알고 있는 결과를 위해 원인으로 충분한 결정을 현재에 내려야 한다면, 나는 다른 선택을 했을까. 직장생활을 계속했을까.



글쎄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난 회사를 그만두었을 것이다. 나는 현재와 똑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같은 학교에서 같은 공부를 하고 같은 직업을 갖고 있는데, 저는 만신창이가 되고, 남편은 아무런 손실도 입지 않은 채 어엿한 4인 가구의 가장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제 모성애로부터 막대한 수혜를 입었습니다. 남성이라는 것 자체가 이토록 강력한 권력이라는 것을 저는 처절하게 깨달았습니다. 모성애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서 아이를 24시간 어린이집에 맡겨도 괜찮으면 좋으련만, 도저히 그렇게는 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이 대부분의 엄마가 경력 단절 여성이 되는 이유이고, 절차입니다. ([소녀,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라], 59)





나는 모성이 부족한 사람이다. 아직도 누구 엄마?”라고 부르면 바로 반응하지 못 한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부르는 것 같아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학기 초에 총회를 왜 안 갔냐는 친한 집사님 질문에, 솔직히 대답했더니 좋은 엄마이자 천성이 착하디 착한 집사님의 눈이 완전 동그래졌다. “저는, 아이 학교 생활이 사실 별로 안 궁금해요. 담임 선생님도 좋은 분 같고. , 특별한 일도 없는 것 같고, 아침에 신나게 달려가는 거 보면 학교가 아주 싫지는 않은 모양이예요. 저는 그냥 그 정도면 만족해요.”



이런 내가, 아이들에게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방목에 가깝게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내가, 그 때는 그런 결정을 했다. 회사를 그만뒀다. 직장을 때려 쳤다. 나를 알아가려는, 나를 좋아하는, 나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싶어하는 아이의 또렷한 눈망울이 내 걸음을 붙잡았다.





불안을 다룰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솔직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일하는 엄마라면 '나는 사회적 성취와 경제적인 것이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구나' 하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것이 아이를 일보다 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스스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전업주부인 엄마도 '나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람이구나'라고 인정하고, 이렇게 살면 자신의 삶이 도태될 거라는 오해는 버려야 한다. 인정하고 오해하지 않아야 불안이 해결된다.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236쪽)




나처럼 모성이 부족한 사람도, 아이를 두고 일하러 가지 못 했다. 나는, 친정과 시댁에서, 양쪽 부모님들이 서로 아이를 봐주겠다고 하는데도, 그럴 수 없었다. 아이를 맡길 수 없었다. 내 아이를, 쫑알쫑알 말하고, 하루 종일 노래하고, 온몸으로 사랑하고, 뽀뽀하고 달려드는 내 아이의 순간 순간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나의 계획과 미래보다 컸다. 나는 그걸 인정해야 한다. 그 순간, 그 때의 그 결정이, 내게 최선이었다는 걸 말이다.





“당신이 그렇게 차분할 수 있는 건 남들보다 ‘이상적인 엄마’에 가깝다는 자신감이 있어서가 아닐까요? 그러자 그래프는 고개를 저었다. 당신 같은 일하는 엄마들은 죄책감을 느끼면서 ‘나는 괜찮은 엄마인가? 아이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걸까’라는 걱정을 하죠. 나 같은 전업주부 엄마들은 날마다 이런 질문을 던져요. ‘이 정도로 충분한가? 내 선택이 과연 옳은 걸까? 나도 일을 할 걸 그랬나? 내가 받은 교육은 다 무슨 소용이람?’ 양쪽 다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거죠. 그렇다. 엄마들은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으며, 자신이 포기한 ‘저편의 삶’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낀다. ([타임 푸어], 281)



워킹맘도, 전업주부도 일정 정도의 죄책감, 또한 얼마만큼의 후회를 안고 산다. 자신이 포기한 저 편의 삶에 대해 아쉬워한다. 자신의 결정이 옳은 것이었는지 생각한다. 아이 준비물을 챙겨 보내지 못한 워킹맘이 생각하고, 뭐든 엄마가 해달라는 철부지 아이와 실랑이하는 전업주부가 생각한다. 엄마가 직장생활을 해서 아이 공부 습관을 제대로 잡아 주지 못했으니 학원에 보내야겠다고 워킹맘이 생각하고, 공부 습관 잡아주려고 아이와 이렇게 싸우느니 차라리 학원에 보내는게 낫겠다고 전업주부 엄마가 생각한다. 양쪽 다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다. 엄마,라는 이름을 가진 이상 워킹맘도, 전업맘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과거의 내 결정을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내 딸아이에게, 훌륭한 역할 모델이 되어 주지 못한 것이 내심 아쉽기는 하지만, 내 결정으로 인해 아이들이 약간의 혜택을 입었다는 사실마저 모른 척 하지 않기로 했다.



내 삶에 대해 후회하지 않고, 더 이상은 아쉬워하지 않기로 했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은 것이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 속 모성이 내린 결정을 존중하고,

작지만 소중한 모성의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내가 아이를 돌봤던 시간이 길었다는 이유로

아이의 성취와 성공을 내 것으로 주장하지 않으면서,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징징대지 않고,

건강한 자아, 건강한 개인으로서의

나를 살기로 결정했다.



, 엄마이고 또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나로,

살기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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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05-15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단발머리님이야 말로 따님께 훌륭한 역할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계시니까요. 그것보다 더 좋을 게 있을까요? 그런 단발머리님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고, 따님도 계속 생각하고 고민하고 공부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된다면 좋겠어요. 제겐 그보다 더 훌륭한 역할모델은 없어 보입니다.

좋은 글이에요, 단발머리님. 있는 힘껏 응원합니다.

단발머리 2017-05-16 00:33   좋아요 2 | URL
댓글 감사해요, 다락방님.

사실 이 글은 한달 전쯤에 써 놓았는데, 제 마음도 좀 시끄럽고 해서.... 올리지 않다가 오늘, 용기를 내서 올렸습니다.
제 딸아이에게만 좋은 모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저를 가까이에서 잘 아는, 또 어쩌면 어느 순간, 저의 ‘페미니즘‘에 제일 가까이 접근하게 될 사람이 딸애라는 생각에, 딸애에게 좋은 모델이 되고 싶었습니다.

후회와 미련이 아주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계속 생각하고 배워가는 사람이 되어 볼려구요.
더 성장하는.... 키는 다 컸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
응원 진심 감사합니다. *^^*

비연 2017-05-15 1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응원합니다, 단발머리님.
이런 고민 하는 엄마, 흔치 않고 롤모델이 되기에 충분을 넘친다고 생각합니다~^^

단발머리 2017-05-15 12:54   좋아요 1 | URL
고민을 넘어서서 좀 근사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오늘의 모습은 고민하는....
딱, 거기까지 같아요.
일단은 거기까지 인정하고 또 한 발을 떼야겠다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 주셔서,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연님~~~~~~ *^^*

아무개 2017-05-15 14: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 삶에 대해 후회하지 않고, 더 이상은 아쉬워하지 않기로 했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은 것이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 속 모성이 내린 결정을 존중하고,

작지만 소중한 모성의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내가 아이를 돌봤던 시간이 길었다는 이유로

아이의 성취와 성공을 내 것으로 주장하지 않으면서,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징징대지 않고,

건강한 자아, 건강한 개인으로서의

나를 살기로 결정했다.


나, 엄마이고 또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나로,

살기로 결정한다. ˝

나는 나로 살겠다고 말할수 있는 엄마라니
너무 멋지신거 아닙니까!

단발머리 2017-05-16 11:34   좋아요 0 | URL
맘 속에 담아두고 고민했던 이야기인데, 이렇게 격려를 받네요.
감사합니다, 아무개님.

제가 지금 그렇게 멋진 사람이 아닌 것 확실하지만,
아무개님 말씀처럼 지금보다 조금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네요. ㅎㅎ

clavis 2017-05-15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좋은 글 고맙습니다

단발머리 2017-05-16 11:35   좋아요 0 | URL
clavis님~~ 댓글 감사합니다.

꿈꾸는섬 2017-05-16 0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충분히 멋지고 훌륭한 엄마 아니 여성..단발머리님~^^
따님도 단발머리님을 자랑스러워할걸요.^^

단발머리 2017-05-16 11:37   좋아요 0 | URL
저는 딸을 자랑스러워하는데, 딸롱이는 저를 딱히 ㅎㅎㅎㅎ
사춘기가 와서 그런지... 우리 서로 사랑하지만, 생각이 다를 수도....
이런 이야기를 자주하는 요즘입니다.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 꿈꾸는섬님~~

심야책방 2017-05-16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기엄마로서 너무 절절하게 공감되는 글이에요.

단발머리 2017-05-17 11:45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오랫동안 아기 엄마였고 이제 학부모가 되었는데도 고민은 계속되는 것 같아요.
댓글 감사합니다, 심야책방님^^
 
분당 16.6권씩














TIME ASIA가 알라딘 하루 최다 판매 도서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어제의 뉴스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46.7%, 20대가 35.6%를 차지했고, 성별로는 여성 구매자가 79.3%를 기록했다.


qualiaTIME ASIA의 구매자 중 여성 구매자가 79.3%라는 점에 대해 이런 의문을 제기하셨다.




여성 구매자가 79.3%... 흐음, 이건 도대체 말하는 것일까요

(인터넷) 구매자 대부분이 여성
독서 계층 대부분이 여성
여성의 이성에 대한 관심과 남성의 동성에 대한 무관심
어학 실력에서 드러나는 여성 남성의 차이
남성들의 먹고사니즘
여성들의 정치 관심도 상승
여성들 자신의 여성 자신(혹은 여성 정치인) 대한 실망으로 드러난 반작용 현상의 하나

도무지 TIME 구매자 여성 구매자가 79.3%라는 사회적(?) 현상, 역사상 초유의 압도적 여성 우세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해석 해주세요~ㅠㅠ



내 수준에 해석까지는 불가능하지만, 찾고 찾은 나름의 이유는 다음과 같다.




작년 가을 경향신문 기사인데요. <독서의 계절, 누가 많이 읽고 누가 읽나> 살펴보니, 온라인 서점의 구매자 비중에서 40대까지는 연령대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높다고 하네요. 특히 책을 가장 많이 구입하 연령대가 30 여성이라헤비 리더라고까지 부른다고 합니다40 구매자들은 여성비율이 남성의 2배를 넘는다고 하구요

<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0301523021>









이어진 설명에, 여성 구매자의 특징이 책을 많이 뿐만 아니라,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기사에서 예로 책은 송민순 장관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이었구요. 고인이 사람을 추모하는 의미로 책을 구입하는독서 추모 여성 구매자들이 적극적이라고 합니다. 기사의 작은 소제목이출판시장에 2030 남성은 없다라고 해서 출판시장 전체를 여성이 주도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하니, 탄핵 대통령 선거라는 이번의 특별한 상황에서도 그렇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가지 덧붙이자면, 아시다시피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님이 20 득표율에서 지역 1위를 하셨잖아요. 20 남성 일부가 군가산점 발언 등을 문제 삼아 유승민 혹은 안철수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여서, 20 지지자 중에서도 여성의 비율이 높을 거라 생각합니다. 안철수 유치원 발언으로 30 여성 유권자 상당수가 문대통령님 쪽으로 집중됐던 역시 많이 알려진 거구요

















이번에 처음 책이 판매될 , 저도 구입을 해서, 다른 분들 댓글, 기대평 많이 읽었는데 이런 글들이 눈에 띄더라구요. 소장용인거 아실테니, 표지가 깨끗한 걸로 보내주세요. 사실 저도 같은 마음었구요. ㅎㅎㅎㅎ 기사는 필요하면 찾아서 보면 되고, 이미 번역된 것도 여러 곳에 나와있지만, 그래도 역사적인 순간이고 장면이니, 집에 소장하고 싶은 마음도 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문대통령님 사진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사진이냐, 하며 사진 자체는 마음에 지만, ‘협상가라는 주제를 생각하면 어울리는 지점이 있기는 합니다.   표정 그대로 적폐청산하면 된다는 분들도 많이 계셔서.... ㅎㅎㅎ

인터넷으로 책을 많이 사는 사람들도 여성이고, 문재인 대통령님을 좋아했던 성별도 여성이고, 중에서도 구매에 적극적인 2,30 여성들이 이런 현상을 만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인문학 서적도 알라딘에서는 나간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여기에는 적용되지 않는 같네요. ㅎㅎㅎ 






서비스로 타임지 커버로 본 문재인이 상대해야 할 사람들 올려본다. 

시진핑에게는 '사드 관련 경제 보복 중단'을 요청했고, 

아베에게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위안부 합의를 수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요즘이다. 

황사야, 가라. 

새로운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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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7-05-12 1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기사 헤드라인만 보고 인터넷 댓글에서 한남(으로 추정되는 무리)들은 한국 여자들 외모만 빨아댄다고 비하하더군요. 근데 전 기사 읽자마자, 결국 책 사는 게 여자들이니까 그렇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알라딘 헤비유저는 말씀하신 것처럼 30-40대 여성들이고요. 또 알라딘에서 5만원 이상 사서 추가 2천 마일리지 얻으려면 책 말고 음반이나 커피 잡지 등등 다른 물건 끼워서 구매하잖아요? 그때 보통 잡지 선택 비율이 많은 듯한데, 이왕이면 하고 타임지를 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암튼 이런 기사에도 여혐 댓글 난무하는 것보고 참.... 답답하더군요.

단발머리 2017-05-12 13:33   좋아요 2 | URL
아하....

문재인 대통령님 보면 사실 외모로만 해석하고 싶은 강한 유혹을 느끼게 되죠. 외모 패권주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구요. 하지만, 그렇다고 하면 우리나라 제17대 대통령을 설명할 방법이 없죠.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아름다움, 미에 대한 추구는 인간 본성이죠.
아름다운 외모에 대한 집착은 남자 여자 비슷하다고 봅니다.


<타임 아시아-문재인 표지>는 다음주 월요일에나 출고된다고 합니다.
저는.... 기다립니다. 호호.

압정 2017-05-13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생각보다 비싼 취향이라는 점과 장기간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고려 해보면 어쩔 수 없는 현상 같은데요. 비단 타임지만 그러한게 아니라, 전체 도서시장의 주 소비계층은 주부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거든요. 알라딘 굿즈도 실생활 측면을 강조하지만 주방용품이 많구요.
그렇다고 물론 모두 다 주부는 아니겠지만 한국사회에서 도서시장과 제일 적합한 계층으로 보여요.
제 예상이지만 일부 맥심 같은 잡지를 제외하고 아마 모든 책들의 구매자 남녀비율 따져보면 여자가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단발머리 2017-05-15 12:59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압정님.

압정님도 저랑 비슷하게 생각하시는군요.
저 위의 기사보면 이전에는 남성의 영역이라 여겨지던 경영 및 자기계발서, 역사책 쪽도 여성 독자층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하네요. 거의 전방위적이지요.
<타임 아시아>의 선방(?)도 그런 의미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galmA 2017-05-15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연장 가도 상당수 여성입니다. 오래된 ˝오빠부대˝라는 용어의 탄생부터 해서 문화계 상당수 수요층은 여성이죠. 이거 누가 통계분석해서 책 써도 재밌겠어요.

단발머리 2017-05-15 13:00   좋아요 0 | URL
저는 공연 자주 안 가지만 ㅎㅎㅎ 네, 맞습니다. 제가 가는 곳에도 대부분 여-여 커플이고, 아니면 남-여 커플인데, 여성의 표정은 밝고 남성들은 무표정이라, 공연 보러 가자고 말한 사람이 누구인지 금방 식별됩니다.

Agalma님이 통계분석 하셔서 책 쓰시면 좋겠어요. 응원합니다.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