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반격의 수뇌부, 네오콘에서 네오펨까지> 소개되는 백래시 사절들은 철학자도 있고, 수학 실력을 뽐내는 사회과학자들도 있고, 여성의 제자리에 대한 근거를 원주민에게서 찾는 인류학자도 있었다. 그들은 대중 작가이자 연사였고, 남성 운동과 여성운동의 멘토였다. 수전 팔루디는 반격의 주인공들을 움직인 힘이 그들이 인지하거나 이해하지 못했건 사적인 갈망과 반감, 자만심 때문(432)이라고 판단했다.   





자기가 직접 쌓은 탑에 흠집을 내는 유명 페미니스트는 프리던만이 아니었다. 잘나가는 베스트셀러로 1970년대에 여성해방운동이 유명세를 타는데 도움을 주었던 일부 작가들이 과거의 입장을 철회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뉴라이트의 입장에서는 오래된 페미니스트의 이런 회개가 너무 좋아서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482)

 




백인 중산층 여성들의 좌절과 고통을이름 없는 문제 명명하며여성성의 신화』 <(구)여성의 신비』> 미국 2물결 페미니즘을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베티 프리던에 대한 의외의 이야기를 처음 접한 작년, 아른님의 페이퍼를 통해서였다.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말이다. 





나는 여자들끼리는 지낼 없다는 고정관념을 부추기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직접적이든 글을 통해서든 절대로 응답하지 않았기에, 베티는 나를 겁내지 않았고 공격했다. 솔직히 돌이켜보면 나는 갈등을 회피하고 있었다. 어머니의 딸이 되었던 것이다. 나는 갈등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생님이 필요했고, 베티는 단연코 선생님이었다. (『 위의 인생』, 237)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위의 인생』  페이지를 읽어가며 나의 소중한 영웅의 추락을 확인하는 너무나 슬픈 일이었다.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책은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관점에서 쓰여졌기에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에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일을 미뤄두었다. 하지만 수전 팔루디의 문단은 내게 더는 판단을 미뤄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일반 대중들은 아직도 그녀가 여성운동의 주도적인어머니라는 인상을 갖고 있을지 모르는데도, 그녀는 너무 빨리 미디어의 주변으로 밀려났다고, 사진발을 받는 젊은 대표자들 때문에 내동댕이쳐졌다고 느꼈다. 프리던이 페미니즘의어머니였을 수도 있지만 미디어는 글로리아 스타이넘을 그대로 여성운동의매혹적인 소녀 지명했다. 그리고 프리던은 미국에서는 가장 영예로운 경칭이 어느 것인지 너무 알았다. (487)   











백래시의 진술과 글로리아의 문장을 통해 예상할 있는 경우는 가지다. 베티 프리던은자신이 중심이 되지 않은 여성운동 지지하지 않았고, 그녀가급진 페미니스트 칭한 사람들이 자신의 명령에 따르지 않은 것이 그들의 실수라고 지적했다(486). 그녀는 글로리아 스타이넘에게 집중되는 관심을 싫어했고, 글로리아가 자신을 없애고 싶어 했다고 믿었다(488). 베티는 글로리아를 질투했다.  




페미니즘 운동은 일렬 대오로 움직이지 않는다. 성차별적 억압을 종식시키기 위한 페미니즘 운동 내부에는 운동의 실천과 과제의 해결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있다. 의견이 대립될 경우 갈등은 불가피하며, 갈등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정될 있다. 결국 많은 여성이, 많은 남성이 성차별적 억압에서 해방되는 것이 페미니즘 운동의 목표다. 그럼에도 길고 지난한 과정을 이루어가는 것은 사람과 사람이기에 인간적 결함 혹은 관계에서 오는 오해 때문에 페미니즘 운동 전체가 후퇴하는 일도 일어날 있다. 



역사는 보여준다. ‘현대 여성운동의 어머니  세대 여성운동의 문을 열었던 사람도 오만과 지나친 자기중심성 그리고 질투에 눈이 멀어, 자신이 힘겹게 열어젖힌 문을 닫는 일에 노년의 마지막 힘을 쏟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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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11-23 0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아침 출근길에 이제 막 400쪽 시작했거든요.
뉴라이트 부분 다 읽고 있어요.
여성들에게 가정안에 있는게 최고 가치라 말하면서 그러나 자신은 열심히 일하는 여자들...

페미니스트는 성평등을 지향하는 사람들이지 완벽함을 뜻하는 건 아닌데, 우리는 아주 많이 그들에게 완벽하길 요구하는 것 같아요. 프리던이 글로리아를 질투했다니... 저는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책을 읽고 ‘이 사람은 극단이 아닌데?‘ 라고 생각했거든요. 확실히 시대가 변하고 있긴 한 것 같아요. 그냥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이 드네요.

단발머리 2018-11-24 11:12   좋아요 0 | URL
여성들에게 가정 안에 있는 게 최고라면서 그러나 자신은 열심히 일하는 여자들,에 대해 말할 때,
수전의 그 이야기가 인상깊더라구요. 그 여성들이 그렇게 말함으로써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가정 안에 머무는 것이 여성의 본성이예요. 아! 저는 그런 여자는 아니고요.˝
자기 모순을 발견하는 건 쉽고도 어려운 일이긴 하죠.

다락방님은 벌써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책을 읽으셨군요. 아,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이 글로리아의 책이였죠?
전 글로리아의 책은 한 권도 안 읽어봐서 잘 모르겠어요.
시대가 변하는 건 확실한것 같아요. 판단이 어려운, 답을 찾기 어려운 문제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마르크스 엥겔스 공산당 선언 원전 강의를 표방한 책은 왼쪽에 공산당 선언 원전, 오른쪽에 저자 임승수의 해설을 실었다. 나는 먼저 왼쪽을 2-3 읽고 오른쪽을 2-3 따라 읽었는데, 정확히 부분에서 허걱! 했다. 




당신들은 우리가 사적 소유를 폐기하려 한다고 해서 놀라고 있다. 그러나 당신들의 사회에서 사회 구성원의 90퍼센트에게는 이미 사적 소유가 폐기되어 있다. 사적 소유가 존재하는 것은 바로 90퍼센트에게는 사적 소유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당신들은 사회의 압도적 다수의 무소유를 필수 조건으로 전제하는 소유를 우리가 폐기하려 한다고 비난하는 것이다. 

마디로 당신들은 우리가 당신들의 소유를 폐기하려 한다고 비난하는 것이다. 맞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166)




<공산당 선언> 국제공산주의운동의 지도적 지침을 확립한다는 목적의식 하에 쓰여진 글이다. 유물사관 원리와 자본주의 사회의 기본모순, 자본주의 멸망과 사회주의, 공산주의 승리의 필연성을 주장하고 있다. 명료하고 논리적인 전개가 돋보인다. 그런데, 갑자기 마르크스의 목소리가 들린다. 엥겔스가 말한다. 당신들은 우리가 당신들의 소유를 폐기하려 한다고 비난하는 것이다. 맞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세상 제일 유명한 문장 중의 하나인유령 하나가 유럽을 떠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다.’ 세상 제일 유명한 마지막 문장 하나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 버금가는 파격이 여기에 있다. 



자유, 교육, 등등에 관한 부르주아적 관념들이 부르주아적 생산, 소유 관계의 산물이라고 비판한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여성을 억압하는 가부장적인 결혼 제도 역시 반대한다. 이에 대해 부르주아들은 공산주의자들이부인 공유제 도입하려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에 대한 답은 이러하다. 




우리의 부르주아들은, 공공연한 매춘은 관두고라도, 프롤레타리아의 아내와 딸들을 멋대로 건드리는 것으로도 만족하지 못하고 자기 아내들을 서로 유혹하는 것을 주된 즐거움으로 삼는다. 부르주아적 결혼은 사실상 부인 공유제이다. 기껏해야 위선적으로 숨겨진 부인 공유제 대신 공식적이고 공인된 부인 공유제를 도입하려 한다고 공산주의자들을 비난할 수는 있을 것이다. 어쨌든 현재의 생산관계의 폐기와 함께 생산관계에서 야기된 부인 공유제, 공식적, 비공식적 매춘 또한 폐기되리라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186)    








정희진은페미니즘의 도전』에서 말했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은 권력과 자원을 가질수록 많은 여성과 섹스를 한다(‘가질 있다’). 반면, 가난하고 권력이 없는 남성들은 여성을 다른 남성과 공유한다. 계급과 섹스의 관계는 성별에 따라 정반대로 나타난다. 여성은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명의 남성하고만 섹스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많은 남성을 상대해야 한다. (108)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비판한 부르주아들의부인 공유제에서 공유되는 대상은여성이다. 부르주아 남성들은 부인과 집안의 하녀, 프롤레타리아의 아내와 , 그리고 성적 복무를 직업으로 삼는 여성에게 접근할 있었지만, 자신의 아내에게는정조 요구했다. 공산주의자들은 이러한 부르주아들의 행태가 여성이생산수단 하나로서 남성의 소유물로 존재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혁명의 영점』 실비아 페데리치는방적생산과 자본주의적 가치화의 동학을 꼼꼼하게 탐색했던 마르크스가 재생산하는 남성노동자와 그의 임금, 그리고 그의 생존수단만을 관련 행위자로 인정하고, 여성이나 가사노동, 섹슈얼리티, 출산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말했다. 여성에게만 부가되었던 재생산노동의 특수성을 역사적, 정치적 관점으로 분석하지 했다는 지적이다.(166)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허울 좋은 부르주아 가정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이중, 삼중의 고충을 감지했다는 점에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통찰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제일 강력하고 격렬한 반대는사적 소유의 폐지라는 주장에서 비롯될 거라고 본다. 무한 경쟁과 자본의 독점, 노동력의 가치를 절하함으로써 착취를 일삼는 자본주의의 거대한 구조를 격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또한사적 소유의 폐지 것이다. 




공산주의를 특징짓는 것은 소유 일반의 폐기가 아니라 부르주아적 소유의 폐기이다.  


- 요컨대 공산주의는소유 일반의 폐기 아니라사적 소유의 폐기 지향하는 운동이며, 기업이나 공장 같은 생산수단을 사회적 차원에서공동으로 소유해서 공익에 기초해 민주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것입니다. (148-149) 




뒤쪽 보충자료로는 엥겔스가공산주의자 동맹 강령을 만들기 위해 1847 문답식으로 작성한 <공산주의의 원리> 있다. 혁명의 발전 과정을 설명하는 질문 18. 대한 대답 , 부분이 눈길을 끈다. 




(8) 어머니의 초기 양육 없이도 지낼 있게 되는 순간부터, 모든 어린이들을 국가 시설에서 국가 비용으로 교육. 교육과 생산을 함께. 




지난 14, 국회 의원회관. 질문자가장관이 정부 (월급) 받아서 명품백 사면 됩니까?’라고 묻자, 한유총 회원들이됩니다!’ 답한다. 장관은 일하고 국가로부터 월급 받아서 명품백 사도 되지만 장관이 국비로 명품백 사면 공금횡령이다. 유치원 원장이 월급 받아서 명품백 사는 되지만 국가 보조금으로 명품백 사면 공금횡령이다. 근데 그걸 앞과 뒤를 대각선으로 연결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사람들은 어느 시대를 사는 사람들인가. 논의는 자연스레 국가의 사유 재산 침해로 이어지는데, 겨우(?) 유치원 하나를 소유하고 있을 뿐인 한유총 회원들에게도사유 재산 이토록 소중한데, 문제는 그들이 사유 재산이라 주장하는 바로 돈은 국민의 피같은 세금, 국가의 보조금이라는 사실이다. 




병설 유치원 대기번호 8번에 환호하고, 2달을 기다려 간신히 입학. 교육비 전액 무료, 3개월에 급식비 99,000원을 납부하다가 그것도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일주일만에무상급식 실시돼 2년간 유치원을 공짜로 보냈던  유치원생의 엄마는 생각한다. 이번 일을 기회로 ‘교육  뜻은 없지만 ‘사유 재산 유지 관심이 많은 분들이 박력있게 관련 업계를 떠나 국가가  자리를 맡아 주기를... 



맞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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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11-20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축하합니다!! 당신은 이미 버젓한 빨갱이시로군요. 후후후.

단발머리 2018-11-20 23:52   좋아요 0 | URL
알라딘 공식 지정 빨갱이 syo님한테서 인증받으니....
엄청 뿌듯한데요!!!! 하하하.

syo 2018-11-20 23:57   좋아요 0 | URL
음, 제가 알라딘 공식 ‘지정‘은 아니구요, 공식 ‘자정‘.......

단발머리 2018-11-20 23:5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자정이라서, 그래서 웃기는 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8-11-21 00:02   좋아요 0 | URL
노린 건 아니었지만 노린 걸로 해둘까 해요 ㅎ

단발머리 2018-11-21 00:04   좋아요 0 | URL
노리지 않았는데도 성공한다면, 이것은?!?

유머 9단의 위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하라 2018-11-20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산주의... 잘모르지만 성공한 공산국가가 잆어서 그렇지. 대중들에게 유익한 부분도 큰 이념이 아닌가 싶어요. 복지로라도 대중에게 유익이 되돌려지는 사회였으면 좋겠어요.

단발머리 2018-11-21 00:03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동감합니다. 이하라님~~~

책 뒤쪽 부록편의 <공산주의의 원리> 문답편에 보면,
누진세, 높은 상속세 적용, 어린이들 국가 비용으로 양육, 국민 공동체를 위한 공동 주택 건립 등 공감되는 내용이 많아요.
이를 현실화한 나라들도 유럽 쪽에서 많은 예를 찾을 수 있구요.
‘복지‘라는 이름이 부담이 적다면, 전 ‘복지‘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책읽는나무 2018-11-21 0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며칠 전 ‘열한계단‘ 채사장의 책에서 잠시 언급된 ‘공산당 선언‘의 일부 설명에도 잠깐이지만,
이런 깊은 뜻이???
부르주아와 대동 단결되어 부르주아의 사유재산을 지켜주는 국가......자본주의!!
정말이지 할말을 잃어 ‘공산당 선언‘ 기회가 된다면 읽어보고 싶단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전에 이 책을 먼저 읽는게 큰 도움이 되겠군요?이제 이런 내용들이 눈에 들어 오네요^^
헌데 살짝 걱정되는 것이 원숭이도 이해한다는데~혹시 내가 이해되지 않는다면???
원숭이한테 한 수 배우는 수밖에요.ㅋㅋㅋ


단발머리 2018-11-21 08:32   좋아요 1 | URL
저도 이 책을 집으면서 가장 큰 고민이 책나무님과 똑같아요.
원숭이도 이해한다는데, 이해가 안 되면 어쩌지? @@
생각보다는 쉽게 쓰여졌다는게 이 책의 특장점이겠지만, 사실 뒷부분은 전 어려웠어요.
앞쪽은 인간, 뒤쪽은 원숭이인가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8-11-21 0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글 읽고 갈등중입니다.
집에 있는 얇은 [공산당 선언]을 다시 도전해볼까(이미 시작해본 적 있음), 아니면 해설이 같이 써져 있다는 이 페이퍼의 책을 다시 살까...(장바구니에 방금 넣었습니다)

현실은 백래시가 절반쯤 남은 상황... ( ˝)

단발머리 2018-11-21 08:45   좋아요 1 | URL
바로 <공산당선언>을 읽으셔도 되지만, 아무래도 책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물성이 있잖아요.
아무래도 편한 마음으로 팍팍 읽어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 오늘부터 삼일간 백래시만 읽습니다.
역시나 백래시!
삼일간 백래시!

cobomi 2018-11-21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무엇보다 병설유치원 입학... 그 부분에 서 숨이 멎는 것 같았어요. 너무 부러워서요ㅎㅎ ㅠㅠ

단발머리 2018-11-21 09:25   좋아요 0 | URL
아...... 저도 큰 아이 때는 떨어졌구요. 그 때도 경쟁률이 10:1이었어요.
둘째 때도 경쟁률이 그정도 되었는데, 대기번호 8번에 제가 얼마나 좋아했던지 그 곳에 모였던 엄마들 표정이...
˝8번이 저렇게 좋아할 일이냐˝ 이런 분위기였어요.
병설유치원도 여러가지 보안할 점이 있더라구요. 일단 방학이 너무 길어요.
초등학교랑 비슷해서 4주가 넘고, 겨울에는 더 길구요.
일찍 끝나기도 하구요. 하루종일 케어해주는 프로그램엔 엄마가 직장인이어야 들어갈 수 있는데, 가끔 서류상 취업만 하는 엄마들도 있더라구요. ㅠㅠ

병설유치원 입학.... 생각해보니 기적같은 일이었어요. 유치원 가는 일이 이렇게나 가슴 떨릴 일이라니 ㅠㅠ

cobomi 2018-11-21 21:49   좋아요 0 | URL
아, 저는 그런 점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사립은 너무 돈 쓰고 신경 쓰고 경쟁하고... 이런 얘기를 많이 들어서ㅠㅠ 그래서 막연하게 국공립을 선호했는거든요. 말씀하신 보완점들, 크다면 큰 부분인데 어찌 보면 아닌 것도 같구요. 쨌든 요즘 유치원 땜에 시끄러워서... 아이 키우다 보니 확실히 더 관심을 갖게 되네요.

유치원과는 별개로, 단발머리님 글은 늘 잘 읽고 있어요. 언급하신 책들도 읽어보려 하는데 아직 표지만 만지작거리고 있어요ㅎㅎ

단발머리 2018-11-24 08:28   좋아요 0 | URL
어디까지나 저희 동네 이야기이지만요.
저희 큰아이는 동네 사립유치원 보냈는데, 공립이 떨어지고 바로 집앞이라 어쩔수 없이 보냈지만,
초등준비를 많이 시켜서 비싼데도 엄마들이 좋아했어요. 알림장쓰기 연습, 기본연산 이런거요.
둘째가 다녔던 병설은 방학이 길고, 차량운행이 안 되서 직접 데려줘야 하고.
자유시간이 무한정이라서~~~ 그냥 아이들끼리 노는 시간이 참 길거든요.
이런 걸 싫어하는 엄마들도 있으신데, 저희집 아이는 마냥 노는 걸 좋아해서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유치원 문제 잘 해결됐음 좋겠네요. 이권이 달려있는 유치원 원장들이 워낙 단합되어 있으니까 ㅠㅠ

제 글을 읽어주신다니 감사해요. 표지만 만지시다가 놀랍고 새로운 만남의 시간도 있으실거라 기대됩니다^^

블랙겟타 2018-11-21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이 개정판으로 다시 나왓나 보네요 ㅎㅎ 저는 스무살때 구 판으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단발머리 2018-11-22 08:40   좋아요 1 | URL
네, 블랙겟타님 댓글 읽고 확인해봤더니 이 책이 개정판이네요.
블랙겟타님은 좋은 책을 일찍 알아보셨군요
부럽습니당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베스트셀러에 대한 이런 양가적 감정이 사실 부끄럽다. 나는, 책을 폭넓게 다양하게 깊이있게 읽고 싶다. 기념비가 만한 , 의미 있는 , 사람들이 모르는 책을 찾아 읽고 싶다. 하지만 그와 똑같은 마음으로 베스트셀러도 읽고 싶다. 이름만으로 선택하게 되는 작가, 세계 각지에서 번역, 출판되어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책의 내용이 그렇게나 궁금하다. 베스트셀러는 혹은 베스트셀러를 읽지 않았으면 하는데, 궁금한 마음을 참을 없어 그렇게 책을 사고 그렇게 책을 펼친다. 




재미로 하자면사피엔스』에는 미치고, 충격으로 하자면호모 데우스』보다 하다. AI 등장으로 인해 로봇이 인간 노동의 대부분을 감당하게 미래 사회에서, 많은 사람이 19세기의 마차 몰이꾼이 아닌 말의 운명을 맞게 것이라는(60) 암울한 예언을 뒤로 하고, 미래에 좋은 일자리가 보장되는 무언가를 공부하고 싶다면 철학에 운을 걸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106)이라는 획기적인 충고도 뒤로 한다



제일 인상적인 단락은 역시나 책을 읽기 전부터 궁금했던전격 공개 : 유발 하라리, 나는 이렇게 명상한다부분이었다. 유기체는 알고리즘이며, 인간은 만들어진 이야기, 허구의 세계에서 살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던 유발 하라리는, <21 명상 : 오직 관찰하라>에서 2000 4, 친구의 추천으로 가게 되었던 10 과정의 비파사나 수련회에서 일어난 일을 말한다. 명상 그리고 숨쉬기. 유발 하라리는 열흘 자신의 감각을 관찰하면서 자신과 인간 일반에 대해 알게 것이 그때까지 살면서 배운 것보다 많았다고 말한다.(472) 





내가 깨달은 가장 중요한 것은, 고통의 가장 깊은 원천은 자신의 정신 패턴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뭔가를 바라는데 그것이 나타나지 않을 , 정신은 고통을 일으키는 것으로 반응한다. 고통은 외부 세계의 객관적 조건이 아니다. 자신의 정신이 일으키는 정신적 반응이다. 이것을 깨닫는 것이 더한 고통의 발생을 그치는 걸음이다. (472) 





정신과 뇌는 다른 것이라는 유발 하라리의 생각에 동의한다. 명상을 통한 자기 관찰도 마찬가지다. 다만 눈을 감고 코를 통해 숨이 드나드는 것을 관찰하는 것을 통해 얻는다는 깨달음 문자화될 없는지 궁금하다. 일년에 한두 명상 수련 휴가를 떠날 없는 우리 같은 보통의 사람들은 깨달음을 좀체 얻을 없는 건지, 아니면 탁월한 이야기꾼 유발 하라리의 다음 <명상, 이렇게 하면 된다> 통해서 깨달음의 일부를 공유할 있을런지, 그게 궁금하다. 





2. 아무튼 방콕 





나는 우리가 오래오래 방콕을 좋아하면 좋겠다. 

내년에도, 후년에도, 5 뒤에도, 10 뒤에도, 서로를 잃어버릴 손을 붙잡아야 하는 그런 나이가 되더라도 함께 방콕을 여행하면 좋겠다. 

그리고 애인도 나와 같은 마음이면 좋겠다. (139) 





책은 여행기를 빙자한 연애담(from syo)이라는 리뷰를 읽고 나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열었다. 방콕에 가본적이 없다. 왠지 방콕은 많이 더울 같고, 많이 습할 같고, 음식은 매울 같아 여행지로 생각해 적이 없는 같다. 어쩌면, 도시 이름이 방콕이어서 그런지도. 나는 평소에도 방콕인데, 여행까지 방콕이고 싶지는 않다. 읽고 나서는 저자의가성비 이라는영업용문단에 넘어가 이미방콕인데 홀로 크게 외치고 말았다. 

그래, 방콕이야! 가자, 방콕!”


 


3. 원숭이도 이해하는 공산당 선언















책의 리뷰를 쓰려하니, 어머, 책도 syo님의 추천도서네,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든다. 알라딘 공식 빨갱이 syo님의 <마르크스 집중 과외 프로젝트 1 : 원숭이 시리즈 격파> 첫번째 원숭이도 이해하는 공산당 선언』.   



『공산당선언』 고전이고, 고전에는 항상 추억이 방울방울이어서, 책을 2002년에 읽었다. 결혼한 직후여서 한참 남편 책을 읽던 때였는데, 무시무시한 책이 예상과 달리 아주 얇은 책이었다는 발견하고는 가차없이출근용 으로 지정했다. 그렇게 공산당선언』 지하철에서 읽었다. 『공산당선언』 읽는 시간들은 행복했지만, 이번에원숭이도 이해하는 공산당 선언』 왼쪽이 원문 번역이라 다시 읽어보았더니, 정말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아 (이제는 읽었던 책이 완벽히 새롭게 느껴져도 많이 놀라지 않는 스스로에게 놀라며) '지금 처음 읽는거야'라고 스스로를 속여가며 천천히 읽었다. 




임금을노동의 가격이라고 표현하면 자신이 행한 노동의 양만큼 임금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지요. 하지만 마르크스는 <자본론>에서 노동자가 받는 임금은 노동자가 일터에서 행한 노동의 양보다 적을 밖에 없음을, 그리고 바로 차액, 착취당한 노동인잉여가치에서 자본가의 이윤이 발생함을 수학적으로 증명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임금은노동의 가격(가치)’ 없으며노동력의 가격(가치)’임을 논증했지요. 우리는 임금을 받아서 생계를 꾸려 다음날 출근해 노동할 있는 능력, 노동력을 유지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임금은 노동력의 가격, 노동력의 재생산 비용입니다. (83) 




자본주의 자체의 모순, 착취를 기반으로 운용에 대해서는 읽을 때마다 느낌이 새롭다. 자본가 이윤의 근간이 되는노동력의 재생산 비용 나의 노동이 포함되기 때문이고, 2019 시간당 최저임금이 8,350(월급으로 환산했을 1,745,150)으로 10.9% 인상되자 기업하기 어렵다고 거품을 무는 기업가와 언론과 정당을 오늘도 눈으로 봐야하기 때문이다. 





4. 마르크스의 특별한  















북클럽 <자본> 시리즈 두번째 책이 나왔다고 한다. 

마르크스의 특별한 눈을 알아보는 고병권의 특별한 눈을 따라가다보면, 결국에는 마르크스를 읽게 될까

그런 날이 오게 될까.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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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11-19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우리 단발머리님 진짜 엄청 읽네요! 짱 멋져요! 제가 안읽은 책이 이 페이퍼안에 수두룩합니다.. 아아, 멀고도 먼 넓고도 넓은 독서의 세계...

단발머리 2018-11-19 14:39   좋아요 0 | URL
아아~~~~부끄러운데..... 다락방님은 반갑구요^^
우리 함께 이 멀고도 먼 넓고도 넓은 독서의 바다를 한없이 한없이 헤엄쳐가요. (수영 못 하는 나ㅠㅠ)

아무튼 방콕, 읽으면서 다락방님 생각났어요.
<아무튼 베트남> 어때요? 쌀국수 사진도 넣고요.
너무 괜찮은 생각이라 생각해요!!!

다락방 2018-11-19 14:48   좋아요 0 | URL
제가... 베트남 가서 한 일이라곤 쌀국수 먹은 것 밖에 없어서.... 그리고 쌀국수에 대한 책이라면 또 이미 근사한 책이 있어서...... 음.......

저는 그냥 오늘도 한 명의 외로운 독자가 되어 책을 샀습니다? (울라울라 울라울라~)

단발머리 2018-11-19 14:53   좋아요 0 | URL
베트남에 쌀국수 빼면 뭐가 있겠습니까! 쌀국수는 베트남의 전부죠!
다락방님은 베트남을 다 알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이 연사 강력히 주장하는 바입니다!!! (빨간 얼굴 필요)

저도 고병권 책이랑 <페미사이드>랑 넣었구요. 잭 리처 이북 고르고 있어요.
자본을 읽으며 책을 고르는 이 마음^^

syo 2018-11-19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후후 두 번 등장했다😎

단발머리 2018-11-19 14:54   좋아요 0 | URL
빨간 얼굴까지 세 번.
이 댓글까지 총 네번!

뒷북소녀 2018-11-20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 권 장바구니에 담아봅니다.^^

단발머리 2018-11-21 00:06   좋아요 0 | URL
네, 뒷북소녀님. 반갑습니다.

장바구니에 담긴 책들은 곧 택백상자로 들어가게 된다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좋은 밤 되세요^^

레와 2018-11-20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방콕이 너무 정말 좋았습니다. ^^;

단발머리 2018-11-21 00:08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방콕이 좋았어요, 라고 썼다가, 사실....
저는 방콕에 한 번도 못 가봐서요.
저도 아무튼 방콕이 좋았습니다. ㅎㅎ

여행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지만 다음 여행지를 고를 때 방콕도 넣어야겠다, 그렇게도 생각하고요.
가성비 갑 중의 왕, 방콕을 꼭 확인해보고 싶기는 합니다^^
 
백래시 - 누가 페미니즘을 두려워하는가? Philos Feminism 1
수전 팔루디 지음, 황성원 옮김, 손희정 해제 / arte(아르테)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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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중문화에서의 반격은 미디어, 영화, TV 드라마를 통해 이루어졌다. 집안에 머물며 아이들을 돌보는 전업 주부를 가정의 천사로 칭송했고, 결혼하지 않고 일을 선택한 미혼 여성은 가정을 파탄으로 몰아넣는 부도덕한 마녀로 그렸다. <머피 브라운> 빼면 1980년대의 황금 시간대에는 자신의 일에서 즐거움이나 자신감을 얻는 싱글 여성이 중심인 드라마는 거의 나오지 않았으며(263), 일하는 여성이 아예 등장하지 않는 드라마도 흔했다. 



여성들은 이전처럼 쇼핑을 즐기지 않는데도, 마네킹이나 입을 법한 옷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졌다. 미용계의 장사치들은 여성의 직업적 성공에는 대가가 따른다며 걱정을 조장했고(324), 반격의 시대 이전의 아름다움의 상징들(연약함, 창백함, 아이 같음) 상품으로 판매하는데 혈안이 되었다.(325) 



<9 뉴라이트가 벌이는 원한의 정치>여성평등은 여성의 불행을 낳는다 반격의 핵심 주장을 만들어낸 뉴라이트 대표 주자들에 대한 이야기다(362). 뉴라이트 지도자들은 신도가 줄어들고 있는 시골의 근본주의 성직자들과 청중이 감소하고 있는 방송용 설교사들이었는데(363), ‘남녀평등헌번수정안 비롯한 여성운동의 승리에 극렬하게 반대했다. 



인상적인 장면은 <미국을걱정하는여성모임> 사무실 풍경이다. <미국을걱정하는여성모임> 1979 비벌리 라헤이에 의해 창립되었는데, 불시에 수십만 명의 여성을 파견할 있는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었다.(391) <미국을걱정하는여성모임> 지역별낙태 반대 집회 안내하고, 남녀평등헌법수정안을 무산시키기 위해 애썼다.(392) 설립자 라헤이는 1987 종신회장이 되었는데, 제트기를 타고 미국 전역을 누비며 세계로 진출했다.(393) 라헤이가 말한다. 





페미니즘은 모성을 정말로 잊히게 만들어요. … 여성에게는 가정이 먼저여야 해요. 다른 모두 자연스럽지 않아요…. 여성에게 0순위는 가정이어야 해요. 그게 직장을 포기하는 뜻한다면 그렇게 해야죠. 그게 자연스러운 거예요. 우리 여성들은 그렇게 만들어졌어요.” (394) 





나는 아직 그녀의 모순을 지적하지 않았다. 라헤이의 옆방이다. 





같은 복도의 다른 방에는 경영 책임자 수전 라슨이 직무 보고서를 검토하고 있었다. 최근에 결혼한 그녀는 전통적인 결혼으로의 복귀를 지지한다. 하지만 미국을걱정하는여성모임에서 일한다는 것은 남편의 직장보다는 자신의 직장을 우선시한다는 뜻이었다. 그녀의 남편은 아무런 구직 가능성도 없는 워싱턴에 아내를 따라왔다. 그리고 집에서는내가 자동차 오일을 교체하고 남편이 빨래를 한다 덧붙였다. (396)     




가정의 , 아이를 돌보는 , 양말을 빠는 , 수건을 너는 일은 저절로 되지 않는다. 미국을걱정하는여성모임의 설립자와 활동가들은 자신들이 사랑하는 일을 선택했고, 아침마다 출근을 했고, 비행기를 타고 출장을 갔다. 시간에 그녀들의 남편들은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빨래를 하고 집청소를 했다. 수전 팔루디의 말을 다시 가져온다. 




미국을걱정하는여성모임의 활동가들은 정장을 입고 사무실에 나가 보고를 하고 여성들은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언론 보도 자료를 배포하면서도 절대 모순을 느끼지 않았다. 이들은 개인적인 자유와 정치에 대한 공적인 입장을 분리시킴으로써 공식적으로는 페미니즘의 영향력을 개탄하면서도 사적으로는 페미니즘을 이용할 있었다. 이들이 실제로모든 가질 있었던 다른 모든 여성들이 자신들과 같은 기회를 누리지 못하게 저지하는 일에 열성적이었기 때문이다. (397) 




반격은 이렇게도 작동한다. 

페미니즘의 영향력을 개탄하면서 사적으로는 페미니즘을 이용하면서.  


다시 한 번 여성들은 두 진영으로 분류된다. 번식에 참여하는 겸손한 여성들과, 번식을 하지 않는 돈 많은 혹은 출세 지향적인 여성들로. <환상의 커플>의 오만한 상속녀는 출산을 거부한다. 하지만 영화가 끝날 무렵, 그러니까 굴욕을 당하고, 어쩔 수 없이 바닥을 문질러 닦고 음식을 장만하다가 결국 주부로서 행복을 발견한 뒤, 그녀는 폭군과 다를 바 없는 새 남편에게 자신의 인생 최대의 목표는 ‘그의’ 아기를 갖는 것이라고 말한다.(226쪽)

부수적인 역할로 밀려난 싱글 여성들은 두 가지 상투적인 유형, 냉정하게 계산하는 출세 지향주의자거나 깊은 우울 중에 빠진 노처녀로 되돌아갔다. 싱글 여성에게는 아예 감정이 없거나 아니면 감정적으로 만신창이였다. 출세 지향적인 싱글들은 여성 중에서 가장 낮은 계급에 속했다. 이들은 인간성과 월급을 맞바꿨고, 남자뿐만 아니라 아이까지 거부했기 때문이다. (264쪽)

페미니즘에 대한 반격은 아름다운 여성을 두 가지 의미에서 통제한다. 먼저 반격은 여성의 몸을 집에 묶어 두었고 외모를 길들여 신사의 영토로 관리했다. (326쪽)

가슴 확대 시술을 원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자체적인 동기"가 있다고 그는 말한다. 다시 말해서 이들이 가슴을 확대하는 건 남자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뜻이다. "이들은 ‘미 제너레이션’이에요. 수술도 자기를 위해서 하는 거예요. 대부분의 경우 이들의 남편이나 남자 친구는 이들을 있는 그대로 좋아해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성형외과 의사, 미국 가슴협회 전국 대변인 로버트 하비)의 일정은 여전히 남성 전용 클럽의 연설 약속으로 빈틈이 없다. (3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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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1-16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열시미 읽구 잇어요~~~

단발머리 2018-11-16 16:11   좋아요 1 | URL
좋아요, 좋아!!

이 책 읽으면서 왜 이 책이 아직도 읽히는지 이해가 조금 되더라구요.
정말 대단한 책인것 같아요. 자료도 풍부하구요.
알라딘 이웃들이랑 같이 읽으니 더 좋아요. 공장쟝님도 화이팅요!!!

다락방 2018-11-16 16:20   좋아요 1 | URL
같이 읽으니까 너무 좋아요, 여러분. 더디지만 어떻게든 읽어나가게 되기는 하는 것 같고요. 단발머리님 말씀처럼 이 책이 왜 아직도 읽히는지도 알 수 있지만, 또 이게 여성들에게 도저히 이해되지 않을 부분이 없다는 것도 알겠더라고요.

자, 이제 11월도 보름정도 밖에 안남았어요. 백래시는 절반 이상 남았지만(시무룩) 우리, 열심히 달려봅시다!

글 고마워요, 단발머리님!!!

단발머리 2018-11-16 16:28   좋아요 1 | URL
같이 읽는 것 만으로도 기쁜데, 같이 읽는 책이 의미있고 훌륭하고 잘 쓰여진 책이라는게,
참 좋네요.
힘내서 열심히 읽고 또 이야기 나누어요!!

근데 진짜 11월이 보름 밖에 안 남았단 말이예요? 전 모르는 일인데요 ㅠㅠ

- 2018-11-16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ㅠㅠㅠ 속도 내야겠네요 ㅋㅋ 이번달에 좀 바빴더니 통 읽못하고 있어서 :) 분발할게요~~ 백래시 화이팅 ~~

단발머리 2018-11-16 16:51   좋아요 1 | URL
네네네~~~ 속도를 내야겠어요!
다락방님이 방금 전해주셨는데, 11월이 보름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백래시 화이팅~~!!

- 2018-11-16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다락방님 댓글 보고 헉!! 해가지구 설라므네... ㅠㅡㅠ 날짜 왤케 빠른교...

다락방 2018-11-16 16:58   좋아요 1 | URL
자, 남은 보름동안 화이팅 하십시다들!!

단발머리 2018-11-16 17:12   좋아요 1 | URL
그래요, 우리!!
남은 보름 동안 화이팅해요.
백래시 화이팅!!!

다락방 2018-11-16 17:33   좋아요 1 | URL
공장쟝님, 단발머리님.
12월 도서도 같이 읽으실거죠? 페이퍼 썼어요. 같이 읽읍시다, 우리!! (아직 11월 도서도 다 못읽고 이러고있다 ㅋㅋ)

단발머리 2018-11-16 17:39   좋아요 0 | URL
네, 전 12월에도 같이 읽기 같이 할꺼예요.
근데, 우리 다락방님 오늘 대개 바쁘시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8-11-16 17:4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세상이 저를 빡치게 하는 바람에 제가 막 여기갔다 저기갔다 그러고 있네요. 아놔 ㅋㅋㅋㅋㅋ

- 2018-11-16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월 덜읽고 12월 받습니다요 ㅋㅋㅋ

다락방 2018-11-16 17:50   좋아요 1 | URL
공장쟝님! 제 페이퍼에도 댓글 달아주세요. (댓글 달아달란 말을 나중에 추가해서리 ㅎㅎ)
그리고 새로운 멤버도 들어왔어요. 꺅 >.<

- 2018-11-16 17:51   좋아요 0 | URL
이미 달고 있었어용~~~!

단발머리 2018-11-16 17:51   좋아요 1 | URL
일단 12월을 받아놓고 11월에는 서둘러야겠어요!! 와우! 새 멤버!!

다락방 2018-11-16 17:51   좋아요 1 | URL
새 멤버가 들어와서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단발머리 2018-11-16 17:5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우리는 서로서로 부지런하여라!!! 여기저기 댓글을 달고, 또 알람을 받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8-11-16 17:52   좋아요 0 | URL
우리 오늘 너무 바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8-11-16 17:53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덕에 한 분 더 오셨네요!
저도 넘 좋아요^^ 좋아요 ㅠㅠㅠㅠㅠㅠ
 
코르셋 : 아름다움과 여성혐오 열다 페미니즘 총서 2
쉴라 제프리스 지음, 유혜담 옮김 / 열다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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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코르셋』 저자 쉴라 제프리스는 말한다. 미용 관습은 여자들의 개인적인 선택도, 여자들이 창조성을 표출할 있는담론 공간 아니며, 이전에 다른 래디컬 페미니즘 이론가들이 주장했던 것처럼 여성 억압의 가장 중요한 측면이다.(59) 



페미니즘적 미용 비평은 미용이란 문화적 관습이며 여자에게 피해를 준다고 지적한다. 안드레아 드워킨은 그의 여성혐오 Women Hating』에서아름다움이라는 개념이 남성 지상주의 문화 내에서 여성혐오가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분석했다(69). 또한 드워킨은 미용이경제에 핵심적인 역할 하며여자-남자 역할 구분의 주재료이자 여자로 살아감에 있어 가장 즉각적으로 다가오는 육체적, 심리적 현실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미용 관습은 성별 구분에, 성적 지배 계급인 남자와 피지배 계급인 여자를 쉽게 구별하는 데에 필수적이다. 단순히 성별 간의차이 나타내는 그치지 않고차이 만들어내는 쓰이기도 한다. (71) 






사람들은 미용 관습이 어디까지나 여성의 선택이고, 여성이 원해서 수행하는 미용 관습은억압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책은 성적 차이sexual difference라는 관념에 기반을 두고 있는 서구 문화 속에서 성적 차이를 강조하기 위해 또한 성적 굴종의 표식으로 이루어지는미용 관습 조명함으로써 미용 관습의 억압적 힘이 작동하는 현실을 기술한다. 



프랑스 페미니즘 학자 꼴레트 기요맹은 여자는다르다 말은 여자는무엇 다르다는 뜻이 밖에 없고, 무엇 남자가 되기 마련이라고 설명한다. , 무엇과도 다르지 않은 기준으로서의남자 있고, 다르다는 관점에서만 이해되는여자 있다는 의미다. 다른 프랑스 페미니스트인 모니크 비티크 역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말을 인용해여자남자라는 개념은 정치적 분류이며, “모든 생각과 모든 사회에 앞서, 분명한 차이가 있는성별’(태어나는 사람을 양분하는 분류) 존재한다 가르치는 바로남자라는 정치적 계급이라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정치적 지배 계급인 남성들은 여성에게미용 관습 강요할까. 성적 차이를 만들려고 할까. 





미용 관습을 통해 성적 차이를 만들어야 하는가? 남자들이 일상생활을 꾸려나가는 동안여자 보고 고추를 부풀리며 성적 만족을 느껴야 하기 때문이다. (97) 





저자는 성별에 따라 옷차림을 구분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성적 본능을 자극하기 위해서,라고 지적한다. 미용 관습을 통해 여자의 순종을 표시해야만 하고, 여기에서의 순종이란 성적으로 복무할 의지, 심지어 성적 복무를 위해 노력을 들일 의지가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저자는 성적 차이difference 굴종deference이라는 방식으로 표현된다고 말한다. 누가 지배 계급이고 누가 피지배 계급인지를 명확하게 표시함으로써 남성의 지배를 공고화하고, 구체적으로 서구에서는 그런 표식을 여자에게 강요되는아름다움 통해 구체화시켰다고 지적한다. 남자를 흥분시킬 있도록 몸의 상당 부분을 노출한 , 치마, 몸에 달라붙는 옷차림, 메이크업, 머리스타일, 제모, 급기야 성형수술을 통해 여성성을 실천하고, 이를 여성의 신체 안에서 완성할 것을 강요받는다는 뜻이다(99).   



한쪽 끝의 립스틱, 다른 한쪽 끝에 위치한 외과적 성형 수술은 서구 미용 관습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저자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FGM(여성 성기 훼손) 마찬가지로 서구의 미용 관습 역시 유해 전통/문화 관습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UN 여성차별철폐협약(CEDAW)에도 관례적 관습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이 근절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저자는 관례적 관습으로서 미용 관습 또한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용 관습은 성별 차이 만들고 유지하는 주요한 도구이다. 미용 관습은 여자에게 성적/미적 대상이라는 고정관념적 역할을 부여하고, 화장, 머리 스타일, 제모, 로션, 미용 영양제, 패션, 보톡스, 성형 수술에 엄청난 시간과 돈을 소모하게 만든다. 남자들이 책에 설명된 대부분의 미용 관습에 참여한다면 목적은 오직 마조히즘적 크로스드레싱을 통해 성적 만족을 얻기 위해서이다. (110) 





UN 정의한 유해 문화 관습은 여성 성기 훼손(FGM), 여자에 대한 강제 음식 주입, 조혼, 남아 선호, 여야 영아 살해, 미성년 임신, 지참금 등이 있다. 이는 명백한 인권 침해이고, 여성에 대한 무자비한 억압으로서 반드시 근절 되어야만 하는 유해 관습이다. 하지만 성인 여성과 여자 청소년에게 매우 유해한 미용 관습은 문화의 이름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불가피한 것으로 이해되고, 본능적, 생물학적인 행동으로 정당화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미용 관습을 따르지 않는 여자들에게 쏟아지는 사회적 비난, 자기관리가 되고, 프로페셔널하지 못하며, 어설프다는 비난이 주는 무게를 간과한 판단이다.(115) 



제일 어려운 것은선택이라는 문제다. 화장하지 않고, 다리와 겨드랑이 털을 제모하지 않는다고 해서 서구의 여성은 여성 성기 훼손을 거부한 중동이나 아프리카의 여성들과 같은 생명의 위협을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화장하지 않고, 다리와 겨드랑이를 제모하지 않는 여성, 여성적인 용모를 꾸미는 노력을 하지 않는 여성은 일자리를 잡고 유지하는데 영향을 받으며,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에까지 도달하는 어려움을 겪는다. 영국 의회 여자 의원들의 경험을 다룬 너말 푸와의 2004 논문에는 극도로 남성적인 의회 문화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성성을 나타내는 외모 관습을 따라야 했던 여자 의원들의 분투가 하나의 예로서 서술되고 있다.(112) 



여성의 미용은 선택일까? 아니면 강요일까? 명망 높은 미국 페미니스트 정치 철학자 마사 누스바움 Martha Nussbaum마저도 다이어트와 같은 서구의 미용 관습을 비서구 관습과 구분 지으며선택 근거로 든다. 마사는 여성 성기 훼손(FGM) 같은 관습과 미국 문화의 다이어트나 몸매 관리 관습은 어머어마한 차이가 있어 그런 비교는 무의미하다고 말하면서, 강제로 이루어지는 FGM 아무리 설득력과 매력을 지녔더라도 궁극적으로 선택의 문제인 다이어트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타국 유해 문화 관습 비판은 자국 문화에 존재하는 유해 관습에 대한 깊이 있는 비평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서구의 다이어트도 건강에 영구적인 피해를 초래하며 극단적인 경우 죽음까지도 낳을 있다고 말한다. 또한 소음순 성형의 경우 FGM 당했을 때처럼 성적 기능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고 주장한다. 여성의선택또는선택 가능성 대한 판단은 페미니즘 지형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문제는사회적 압력에 의한 어쩔 없는 선택여성의 선택으로만 읽는 혹은 읽고 싶어하는 시선에 있다. 



립스틱 바르기나 제모, 염색, 파마처럼 여자들이 일상적으로 행하는 미용 관습을 유해 문화 관습 개념이라고 주장하는 저자는 여성 종속에서 기인해, 남자의 이득을 위해 행해지며,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만들어내는 일상적 미용 관습이 유해 문화 관습의 기준을 충족시킨다고 본다. 역사적으로 성매매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립스틱 바르기(265) 흑인 여성에게 강요되었던백인 여성처럼 되기 미용 관습(270), 이성애자처럼 보이기 위한 화장 압박(273), 다리털, 겨드랑이 면도, 제모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귀찮은 일임에도 여성에게 강요된다. 남자의 , 구두 페티시와 여자의 보행장애를 불러 일으키는 하이힐은 실제로는 여성의 위치를 한없이 낮추는데, 오래 있을 수도, 빨리 걸을 수도, 수도 없게 하며 심지어 괴사를 비롯한 심각한 손상 변형을 불러온다. 그럼에도, 중국의 전족 풍습이 어머니가 딸에게 수행되어 그것은여성들 일이었다며 여성을 탓했던 사람들은하이힐 선택한 여성들을탓한다’(324). 




<5. 패션과 여성혐오>에서는 이런 단락이 인상깊다. 





역사학자들은 21세기 복장의 성별 구분은 18세기 찾아온 남성복의 중대 변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본다. 18세기 이전까지 상류층 남자는 여자와 마찬가지로 겉치장에 참여했다. 그러나 프랑스 혁명은 이런 서구 문화를 변화시켰다. 남자는 빈부 사회적 차이를 명확하게 했던 풍부한 치장 문화를 버리고, 모든 남자가 비슷한 옷차림을 입어 형제애를 정립할 있는 민주적 모델을 선택했다. 이렇게 채택된 남성복은 수수하고 짙은 색으로, 이들이 합류한 자본주의 업무 세계의 가치관을 반영했다. 여성복의 역사는 남성복과는 달랐다. 여자는 여자임을 구분해주는 치마를 입어야만 했다. 그리하여 프랑스 혁명 이후로 여자와 남자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입는 복장 간에 극단적인 차이가 벌어지게 되었다. (223) 





여자 청소년의 화장에 대해서는선택이라는 단어가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또래의 걸그룹이 풀메이크업에, 머리를 찰랑거리며, 교복 모양의 짧은 치마를 입고 화면 속에서 밝게 웃고 있을 , 나도  아이처럼 예뻐질 있는 방법이 미샤, 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네이처 리퍼블릭, 스킨푸드, 올리브영에 있다면, 그리고 구체적인 도구를 5,900원에 있다면, 여자 청소년이 예뻐지기 위해 구입한 5,900원짜리 틴트의 사용을선택이라고 것인가. 



하지만, 화장하는 중학생과 함께 사는 내가 가장 마음이 아플 때는, 틴트를 바르며 이건 선택이라고 말하는, 자신을 위해 틴트를 바르는 거라고 말하는 여자 청소년을 때가 아니다. 내가 제일 속상할 때는, 애가 교복을 입을 때다. 스타킹을 신고, 치마를 입고, 그리고엄마, 여자 상의 짧아서 불편해! 나도 남자 상의 ! 다른 애들은 샀어!’라고 말할 때다. 



선택이라고 생각하며 화장을 하고, 선택하지 않은 치마를 입어야만 하는 여자 청소년이, 그렇게나 안쓰럽다

매일 아침 그렇다. 매일 아침. 선택과 선택. 




여자들이 칼을 들고 남자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가위를 들고 자기 머리를 자르고 치마를 찢고 브라를 불태우며 화장품들을 부수어 버리는 것만으로도 남자들을 공포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는 사실은 꾸미기 수행을 벗어버린 랟펨들에 대한 남초 커뮤니티의 악의적인 공격을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이런 공격들을 대하고 있으면 성형이나 다이어트, 화장과 긴머리가 자기 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자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 여성들이 선택한 생존 방식이라는 쉴라 제프리스의 분석이 얼마나 명쾌한지 실감하게 된다. (17쪽, 해설 국지혜)

포스트 페미니스트들은 성인 여자와 여아가 성애화된 자기표현을 하고 성적으로 적극적인 행위 주체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여자가 그런 식으로 행위 주체성을 표현하고 힘을 키우도록 돕는 것이 페미니즘의 초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39쪽)

(크로스드레싱을 하는) 남자는 돈과 지위를 위해 밖에선 남성적으로 행동하다가, 집에 오면 마조히즘적 성적 판타지를 돕는 아내를 관객으로 둔 채 여성성을 선택할 수 있다. 남자의 여성성 행위는 젠더 이분법 체계를 유지하며, 이에 따라 남성 지배 체계를 위협하는 대신 더욱 굳건하게 한다. (170쪽)

여성성이란 이성애 남자의 지배적 특권으로부터 배제된 자들의 기본적 위치라고 할 수 있다. 남성성에 성애적으로 결부되는 동시에, 남성성의 정반대를 나타내는 위치인 것이다. 따라서 게이 남자가 취하게 되는 ‘여성성’이란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게이들이 개발해낸 복종적 행동 양태일 뿐이다. 남성 지배 아래 복종하는 길은 여성성 하나뿐이기에, 그 행동에 여성적이란 딱지를 붙이는 것이다. (232쪽)

영국 여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여자들은 평균적으로 쇼핑하러 나갈 때 21분의 준비 시간을, 동성 친구들과 저녁 약속이 있을 때 54분의 준비 시간을, ‘로맨틱한 저녁 데이트’를 할 때 59분의 준비 시간을 들였다. 이런 절차를 집어 치운 여자들과 남자들에겐 다른 일을 하며 보낼 수 있는 상당한 시간이 주어지는 셈이다. 외국어라도 하나 배우기에 충분하다. (2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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