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견만리 시리즈>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휴가책으로 크게 유명세를 탔다. 먼저는 KBS 의 특별기획 방송이었는데, 반응이 좋아 책으로 묶여 나왔다. 특별한 할일없이 시간부자인 아롱이를 위해 남편이 시청을 권유했는데, 아롱이는 누나를 제외하고 온 가족이 함께 <명견만리>를 시청해야 한다고 강력주장한다. 그렇게 좋아하는 아빠를 독차지하는 건 어떨까. 엄마한테 잠깐이라도 쉬는 시간을 주는 건 어떨까. 아무리 달래고 꼬셔도 요지부동이다. 도대체, , 무슨 이유로 <명견만리>를 꼭 같이 봐야하는가.



중국편(중국의 IT 기술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구편(일본의 인구 절벽을 교훈 삼아 한국도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착한 소비편(착한 소비를 실천하자)을 넘어 유전자 혁명편을 시청하고 난 뒤였다. 신의 언어 DNA, 이런 표현이 자주 나와서 책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롱아, 신의 언어가 뭐야, DNA. 저기 책 있지? 저기. 『신의 언어』. 아롱이는 책을 쳐다볼 생각도 하지 않고 되려 묻는다. 엄마, 그럼 신의 입자는 뭐야? 인생이란 자고로 질문하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 질문 받는 인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신의 입자? 신의 입자가 뭐야?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대답한다. 원자? 원자! ! 절로 조심스러워진다. ? 핵이라고! 캬햐! 힉스야, 힉스. 신의 입자, 힉스. 단언컨대, 이 세상에 출현한 이래 처음 듣는 단어다.




<세계미래보고서>는 전 세계 64개 지부, 각 분야 3,500여 명의 학자 및 전문가를 이사로 두고 과학적 미래예측을 제안, 보고하는 글로벌 미래연구 싱크탱크에서 매년 발간하는 책이다. 올해는 코로나 기획으로 조금 더 두껍게 발간되었다. ‘최근 10년간 가장 획기적인 과학적 성과 5가지중에서 첫번째로 힉스를 꼽았다.


힉스 입자는 입자물리학의 표준 모델에 의해 예측된 최종 소립자로 다른 소립자들에 질량을 주는데, 과학자들은 거의 50년 동안 이것을 찾으려 노력했다. … 2012년에 CERN(유럽입자물리연구소)의 과학자들이 강입자충돌기에서 마침내 힉스 입자의 예측된 특성과 일치하는 입자를 발견했다. (24)



눈에 보이지도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삶을 이렇게까지 제한하는 걸 지켜보면서 반년을 보냈으니 힉스의 발견이 그렇게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거부감 없이 믿게 된다. 빅뱅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설명하는 상상 속의 물질이었는데 그 존재가 밝혀진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힉스는 다른 입자가 힉스 메커니즘을 통해 질량을 갖게 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입자로서 표준모형의 이론적 구조를 완성하는데 중요하다고 한다. 그렇다고 한다. 신의 입자, 힉스가.




시간이 멈춰있는 것 같다. 2020 2월 마지막 주. 나는 막 터키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고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대면 예배가 중단되었다. 다음주부터 개학인데 아이들이 학교를 갈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었다. 그런 상황. 조금 나아졌다가 나빠지고, 많이 좋아졌다가 급격하게 나빠진 상황이 현재까지 반복되고 있다. 오늘도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 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일주일 연장으로 오프라인 개학이 일주일 연장됐다. 2020 2월 마지막주가 오늘까지 계속되고 있다.


7월에는 서울시 교육청에서 <학생 바우처 꾸러미>를 보내주었고, 농협몰에 학생 1인당 4만원씩의 포인트를 지급해주었다. 좋아하지만 평소에 자주 구입하지 않는 식자재를 선택했는데 막상 물건들이 배송되고 나니 비상식량을 갖게 된 것 같아 좋았다. 큰아이는 밥친구를 작은 아이는 치킨너겟을 좋아했는데, 나라에서 주는 거라며 감동받는 사람은 나 뿐인가 하노라.









우리는 우리가 일상의 한 부분으로 익숙하게 대하던 일들을 더 이상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며, 늘 위협에 시달리는 훨씬 더 취약한 삶을 사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우리는 삶을 대는 태도, 다른 생명체들 가운데서 살아가는 존재로서 우리 실존을 대하는 태도 전부를 바꿔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철학이 우리 삶의 기본적 지향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이해된다면, 우리는 진정한 철학 혁명을 체험해야 할 것이다. (『팬데믹 패닉』, 100)






이런 생활이 얼마큼,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의미없다고 하지만, 사실 궁금한 건 그것뿐이다. 이런 상황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백신은 언제쯤 상용화될 것인가. 언제쯤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 것인가. 바꾸라, 바꿔야한다는 이 모든 설득 앞에서도 나는 자꾸 뒤로 돌아간다. 예전의 평범한 일상에 대해 생각한다. 마스크 쓰지 않은 얼굴을 보는 것. 표정으로 말하는 것. 마주 선 사람의 눈을 바라보는 것.




최근 한 방송에서 홍기빈 전환사회연구소 공동대표가 그런 비유를 들었다. 애인이 서너 달 외국여행 간다고 하면 잘 다녀와라 그러겠지만, 오 년 정도 갔다 오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좀 다르지 않겠는가. 좀 심각하게 생각해야 되지 않겠는가.


5년이라면 우리들은 1학년노래하던 아이에게 2차 성징이 나타날 정도의 시간이다. 까까머리 중학생이 성인 키의 고등학생이 될 수 있는 시간이다. 5년 동안 해외에 나가 헤어져 있어야 하는 애인이라면 결혼 아니면 이별인데. 나는 자꾸 그 애인과 결혼을 생각한다. 전문가들은, 미래학자들은 이별하라고 하는데. 그 사람과 이제 그만 헤어지라고 하는데. 나는 결혼을 생각한다. 자꾸 그 사람과의 결혼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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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9-05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년이면 저는 기다릴거에요.
그런데 5년이면, 제가 기다려도, 상대가 저 없는 삶을 선택할 수도 있겠네요.
(아픔..)

단발머리 2020-09-05 11:18   좋아요 0 | URL
저는 제목을 붙인대로...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그게 아닌거 같아요. 헤어져야 할까봐요. (아픔 2...)

- 2020-09-05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받아들이기 힘든 긴긴 이별.. 내가 잘못했어.. 돌아와... ㅠㅠ

단발머리 2020-09-05 11:19   좋아요 0 | URL
돌아오지 않을거라고 하대요, 그 사람이요... 5년이 7년 되도 기다릴 수 있는데 아예 안 온다면.... ㅠㅠ

유부만두 2020-09-06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농협 포인트로 김치를 샀어요.

5년...아, 다섯 달도 긴데, 5년이라니. 전 5년은 박사과정 유학갔구나, 9달은 아, 아이 한 명을 낳았구나,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이상한) 습관이 있어요. 이 코로나 상황은 2월부터니까... 7달도 넘고 곧 아이가 나오.... ;;;

단발머리 2020-09-06 19:09   좋아요 0 | URL
천도복숭아도 맛있었는데. 맞아요, 김치 살 수도 있었네요.

코로나 상황은 2월부터니까요. 두 달 있으면 아이가 태어나네요. 이렇게, 이런 식으로 올 한해가 가게 될 것을 저만 몰랐나, 이런 생각도 들고요. 어쩌면 내년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가끔씩은 했는데... 2025년 이야기 나오니까 좀 그렇기는 하네요. ㅠㅠ

icaru 2020-09-07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특별한 할 일 없이 시간 부자 ㅋㅋ 저희집 중딩2랑 같아요... 귀여운 점도 비슷한 거 같아요 ㅎㅎㅎㅎ
냉동 식품들도 너무 반갑 ㅋㅋㅋ 식자재 바우처 라는 게 없던 시절이나 지금이나 냉동식품 너무 애용 ㅎㅎ
전 바우처 꾸러미로 우엉하고 건곤드레나물이 지급되었었는데, 안 사다 해먹던 음식이라 이 기회에 식재로의 지평이 넓어졌달까요? 건곤드레는 된장에 넣어 끓여 먹기도 하고, 밥에 넣어 나물밥을 했었는데, 진짜 풍미가 있는 산나물이더라고요 굿굿굿... 우엉은 고기볶을 때 넣어 간신히 소진시킴요 ㅋ

농협 포인트로 손질고등어하고 옥수수꾸러미하고 양파대망을 구입했는데... 양파는 아직도 소진 못 시킴요 ㅎㅎ

단발머리 2020-09-08 18:28   좋아요 0 | URL
icaru님 댁에도 북한군이 무서워한다는 중2가 상주하고 있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항상 메뉴에 큰 관심을 보이는 중2가 저희집에도 있습니다. 저기 위에는 없는데 전 천도복숭아가 제일 맛있더라구요. 한 상자를 제가 다 먹었습니다. 하하하.
저도 우엉이 왔던것 같아요. 곤드레는 아니구요. 그게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가 봐요. 저희집에서는 밥친구가 제일 인기가 많더라는 ㅠㅠ 전 이제 쌀이랑 비상식량 냉동식품이 좀 남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바뀐 풍경 대부분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책을 더 많이 구입하게 되었다는 건 그나마 위로가 된다. 우리 모두 아는 바와 같이 굿즈는 굿즈일뿐이나 한 번 각막에 인식된 굿즈는 좀처럼 잊히지를 않는다.

 


 

 

 

 

 

 

 

 

 

 

 

 

 



『잘 지내나요?』는 세번째 구매다. 친구들에게 선물해 준 건 알고 있었지만 이사할 때 보니 내 책이 없어져서 다시 구매한다. 잊어버리지 말고 담에 만날 때 작가님한테 꼭 사인 받아야지! 두꺼운 책들은 그동안 책값 대준 가족이 맘편히 고른 책이고, 어린왕자 램프와 알람시계는 어린왕자 좋아하는 고딩 몫이다. 김연수 사야 선물 준다 해서 산 건 아니지만, 김연수 안 사면 선물 안 준다고 하더라.



 



『화성연대기』는 도서관에서도 찾기 힘든 책인데 이번에 개정판 새로 나와서 구입한게 아니라, 화성연대기 북램프 사 주면 화성연대기를 읽겠다고 해서 구입했다. 오른쪽 민트 친구는 맥주 아니라 커피다. 동네 새로 생긴 커피숍에서는 아이스라떼를 이렇게 예쁘게 담아준다.  

 

















 


 

어린왕자 시리즈 아직 안 끝났다. 짬짬히 알라딘 들어와 놀고 가는 고딩이 9월의 선물 어린왕자 책베개를 발견하고는 이틀을 조르는 바람에 이벤트 도서 중에서 하나를 골랐다. 평소 같으면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하고 찬찬히 기다릴텐데, 어제 도서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라 희망도서 처리 천천히 하겠다는 공지를 보내왔다. 굿즈 때문은 아니지만, 굿즈 덕분에 『숭배와 혐오』를 샀다. 그리고 짜잔!

 



 


한 챕터 전부가 엘레나 페란테 이야기다. 두 쪽 읽었는데 너무 흥분되서 알라딘에 먼저 알린다.

어린왕자 책베개 때문은 아니더라도(아니라고 우기는 이 단심!) 어린왕자 책베개 덕분에 이 아침에 페란테 이야기를 읽는다.

좋은 아침!! 굿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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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0-09-04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란테 챕터가 궁금해서 ‘숭배와 혐오’ 장바구니에 넣어뒀어요.

단발머리 2020-09-04 17:14   좋아요 1 | URL
페란테 신간 안 읽으려고 했는데..... 읽어야겠어요. 읽기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blanca 2020-09-04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저 또 ‘라떼‘ 뭡니까. 너무 쉬크하네요. 화성연대기 구즈는 와, 저도 검색하러 갑니다.

단발머리 2020-09-04 17:15   좋아요 1 | URL
콜라처럼 뚜껑을 딱 열고 라떼 마시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신나는 시간이었습니다.
화성연대기 굿즈는 정말 이쁘더라구요^^

다락방 2020-09-07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숭배와 혐오에 왜 페란테가 나오죠?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ㅋㅋ

단발머리 2020-09-08 07:42   좋아요 0 | URL
전 페란테가 무척 반가웠으나... 좀 어렵더라구요 ㅠㅠ 참고바랍니다, 다락방님!
 

















『댈러웨이 부인』을 읽으면서, 그동안 버지니아 울프를 좋아한다고 말했던 과거의 나를, 참 많이도 혼냈다. 두 번 도전했다가 실패했고, 이번에는 반드시 읽어야만 했기에 완독하기는 했지만,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학교 다닐 때도 하지 않았던 컨닝 모드로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았다
















인류 소설사에서 최고의 작품을 하나 고르라면등대로』를 꼽겠다는 폴 오스터의 말을 인용하면서, 『버지니아 울프 북클럽』의 저자 이택광도 울프 최고의 작품으로 『등대로』를 골랐다. TED-ED 동영상 <Why should you read Virginia Woolf>에서는 『올랜도』를 젠더 연구에서 의미있는 작품으로 소개했고, 등장인물 6명의 목소리를 하나에 집어 넣은 집단의식의 실험이파도』였다고 평가한다. 『파도』라고 한다면 이전에 수연님 서재에서 봤던 사진이 떠오른다. 『파도』를 읽는 나탈리 포트만. 버지니아 울프를 읽는 배우라니. 정말 근사하다.





매일같이 아버지와 어머니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러나등대로』를 쓰고 난 다음에, 나는 그들을 내 마음 속에 묻어 버렸다.” 버지니아 울프는 나는 이제 누가 칭찬하지 않아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선언했다.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글쓰기 과정을 통해 고통스러운 과거가 되살아나게 될지, 과거로부터의 해방을 가져올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적어도 버지니아 울프는등대로』를 쓴 이후 과거의 일부분에서 자유를 얻은 듯 하다. 그녀는 더 이상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매여 있지 않게 되었다. 비로소 해방되었다. 나도등대로』를 읽고 자유로워지고 싶다. 3기니, 등대로, 파도 그리고 올랜도에 도전하기로 (결심)한다.  

















클러리서와 셉티머스는 소설 속에서 한 번도 만나지 않았는데, 두 사람은 서로에게 더블(double)로서(역자해설, 264), 버지니아 울프에게서 나왔다. 쓸데없는 일에 둘러싸여 사그러지는 삶에 대해 죽음으로 도전한 셉티머스와 부모가 쥐어 준 인생을 끝까지 살아가는 것이라 여기는 클러리서의 독백은 모두 버지니아 울프의 속마음이다.(247) 클러리서는 인생이라는 파티에서 조금 더 주인공으로 지내기 위해 두려움을 참아냈고, 셉티머스는 팔을 벌려 다가오는 죽음을 껴안았다. 적어도 이 작품에서는, 클러리서가 이겼다. 클러리서의 울프가 셉티머스의 울프를 이겼다.


의식의 흐름 기법은 사건과 사건 중심의 해석을 포기하는 순간 의외로 쉽게 다가온다. 우리의 생각은 이런 방식으로 펼쳐진다. 거실을 청소할 때, 진공청소기에 흡입되는 먼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 아침에 엄마한테 전화를 안 했네. 제습제 남은 거는 어디에 넣어야 되지? 점심에 뭐 먹을까. 택배가 오늘 온다고 했는데, 왜 배송출발 카톡이 안 오지? ‘의식의 흐름’이 내적 독백이나 무의식적 기억이라고도 불리는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은 집 꼭대기 층에 있는 그녀의 침실에서 몇 시간이고 앉아서 이야기했다. 인생에 대해서, 어떻게 그들이 세상을 개혁할 것인가에 대해서 말이다. 그들은 사유 재산을 폐지하는 사회를 건설하려고 했었다. 비록 보내지는 않았지만 실지로 편지를 썼다. 물론 그것은 샐리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그녀 또한 똑같이 흥분했다. 아침식사 전에 침대에 누워 플라톤을 읽었고, 모리스를 읽었으며, 몇 시간이고 쉘리를 읽었다. (50)



젊은 클러리서는 자신과 샐리 시튼과의 관계를 나중에야 깨닫는다. 결국 그게 사랑이 아니었던가? 아침에는 플라톤을, 모리스를 그리고 오랫동안 쉘리를 읽는 것. 함께 읽는 것.


아침에는 버지니아 울프를, 로즈마리 퍼트넘 통을, 저녁에는 박영숙을 읽는다. 오늘은 혼자. 혼자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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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3 1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03 1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Falstaff 2020-09-03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등대로... 읽기에 재미를 못 봤습니다. 대신 델러웨이는 참 좋게 읽었습지요. 파도는 읽었다는 거에 폼은 좀 나고요. 다 취향의 문제 같습니다.
다음에 올랜도 읽을 예정입니다. 책도 사 놓았습지요.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09-03 20:08   좋아요 0 | URL
아! Falstaff님은 버지니아 울프를 많이 읽으셨네요! 전 <자기만의 방>이 울프 세계의 전부인줄 알았던 한 마리의 작은 개구리로서 이번에 읽은 <댈러웨이 부인>은 제게 한강과도 같았습니다. Falstaff님 안내 댓글에 따라 전 파도를 먼저 읽고, 등대로를 최대한 미루는 방식으로 진행하려합니다. ㅎㅎㅎㅎ

다락방 2020-09-04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댈러웨이 부인을 대학시절 읽었거든요. 그 때 책장 너무 안넘어가서 며칠간 내내 들고 다녔던 기억이 나요. 가까스로 힘겹게 다 읽고난 뒤에 친구가 ‘재밌었어?‘ 물었는데 ‘아니 힘들었어‘ 대답했던 것도 기억납니다. 그렇게 힘겹게 읽었는데 내용은 전혀 생각나질 않네요. 다만 그 때 지루하게 읽고는 ‘동성애 코드가 있네‘ 라고 생각했던 것만 기억이 나요.
오늘 단발머리님 이 페이퍼를 읽고 또 폴스타프님의 댓글을 읽으니, 지금 읽는다면(벌써 이십년 이상이 흐르지 않았습니까?) 댈러웨이 부인을 다르게 읽을 수 있을까, 그 때보다는 좀 더 쉽게 읽힐까? 궁금하네요. 저도 버지니아 울프 뭔가 하나 더 사놨는데... 등대로인가...... 아아, 집에 읽을 책 왜이렇게 많죠? 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0-09-04 12:05   좋아요 0 | URL
우아!!! 다락방님은 이 책을 대학다닐 때 읽으셨단 말이에요? 그럼... 어언~~~~ 아아!!!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저는 이번에 이 책 읽으면서 새삼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어요. 아, 이렇게 못 읽는 사람이구나, 내가. 버지니아 울프는 그 시대에 벌써 이렇게 미디어적 상상력을 발휘했는데 2020년을 살고 있는 나는 이걸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구나, 하면서요.
제 생각엔 말이지요. 다락방님은 다시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누구보다 재미있게 읽으실거 같아요. 의식의 흐름 기법이라는 것이, 다락방님에게는 익숙한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버지니아 울프의 다른 책을 읽는 것도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전 그렇게 할 예정이거든요. 하하하. 이상 버지니아 울프 전집 구입을 잠시 고민했던 단발머리였습니다.
 
드립백 코스타리카 라스 로마스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4월
평점 :
품절


풍미나 바디감, 이런 거는 잘 모르는 1인인데 강한 산미가 느껴지지는 않고 고소하고 부드럽다. 비닐을 뜯었을 때부터 향이 너무 좋아서 마시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선물해준 친구에게 땡큐를, 알라딘에게 칭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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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건전한가. 얼마나 모범적인가.


 

살의를 느낄 정도의 강한 매력을 뿜어대는 벨라의 남자친구가 되고 나서, 궁금한 게 너무 많아 스무 고개도 아니면서 질문을 쏟아낸다. 제일 좋아하는 색깔은 뭐야. (갈색, 난 파란색) 지금 CD 플레이어에 있는 음악은 뭐야. (Likin Park, 난 이문세)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뭐야. (오만과 편견, 난 The way we were). 제일 좋아하는 candy는 뭐야. (black licorice and Sour Patch Kids, 난 왕꿈틀이)

 


드디어 나온다, 책 이야기. 네가 좋아하는 책 말해봐. 벨라가 화난 것처럼 말한다. 좋아하는 거 하나만 고르라고 하지 마. 그래, 네가 좋아하는 거 다 말해.

 

 

『작은 아씨들』, 제인 오스틴 전부 다, 『엠마』 빼고. 『제인 에어』. 브론테 자매가 쓴 것 전부. 『앵무새 죽이기』. 『화씨 451』. 나니아 연대기 전부, 특히 『새벽 출정호의 항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더글러스 애덤스. David Eddings. 오슨 스콧 카드. 로빈 맥킨리. 루시 몽고메리. Zane Grey. 셰익스피어, 희극 전부. 애거서 크리스티 전부. 앤 맥카프리의 용기사 시리즈. Jo Walton의 『Tooth and Claw』. 『프린세스 브라이드』. 『시간 여행자의 사랑(Somewhere in Time)』. 오늘은 여기까지. 

 


































































































읽은 책도 중요하지만 읽을 책도 중요하지. 북플을 알까 모르겠네, 에드워드. 나는 읽고 싶은 책을 말해볼게. 나의 <읽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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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8-29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벨라가 엠마 싫어하는군요! 저도 엠마 너무 싫어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갑네요 ㅋㅋㅋ 근데 트왈라잇에서는 벨라가 폭풍의 언덕을 반복해 읽었던 것 같은데요. 저 리스트엔 없네요.
에드워드 다정하다..

단발머리 2020-08-29 22:21   좋아요 0 | URL
폭풍의 언덕... 저 위에 두번째줄 세번째에 있어요. 브론테 자매 책은 다 좋대요. 벨라는 엠마가 자기만 생각해서 싫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 혹시 벨라? 🤭

다락방 2020-08-31 07:51   좋아요 0 | URL
아 맞다. 폭풍의 언덕 브론테 자매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아- 너무 제 무식 드러나서 미치겠네요. ㅋㅋㅋ 저는 엠마가 오지라퍼라서 싫었어요. ㅋㅋ 엠마 깐 페이퍼도 있을 겁니다. 찾아봐야지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08-31 09:35   좋아요 0 | URL
꼭 그것은 아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엠마가 좀 눈치 없다... 눈치가 심하게 없다...그런 생각을 하면서, 저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벨라 말 듣고 다락방님 댓글 읽을 때 넘 웃긴 거에요. 동서양 의견 합치, 엠마는 진정한 오지라퍼였던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0-08-29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픈 책, 읽어야 하는 책 너무 많다요, 모카모카 문목하 소설가 소설 찌찌뽕, 레 망다랭도 얼른 사고픈데 참아야지 참아야지 8월 얼른 가고 9월이 오면 사야지!!

단발머리 2020-08-30 12:4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책 나오는 기세대로 읽으면 참 좋을텐데. 9월은 금방 올거라 합니다. 뭐, 거의 얼마 안 남았다고 할 수 있겠죠.
간절히 원하지 않아도 막 온다고 합니다. 슉슉!

- 2020-09-01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일 좋아하는 캔디는 왕꿈틀이 (ㅋㅋㅋㅋㅋ) 애드워드 : 응? 지렁이를 먹고 있네? 그게 캔디라고???

단발머리 2020-09-02 16:18   좋아요 1 | URL
캔디가 사탕만 있는게 아니더라구요. 벨라 좋아한다는 것도 사진 찾아보니 젤리더라구요.
설탕 많이 들어간 게 다 캔디인가봐요^^ 저는 왕꿈틀이, 마이구미 포도맛, 꼬마곰 이런 종류를 좋아합니다. 푸핫!

- 2020-09-02 18:48   좋아요 0 | URL
벨라가 좋아하는 캔디를 찾아보는 정성!!! 마이구미 포도맛은 저도 좋아해요❤️

단발머리 2020-09-02 18:59   좋아요 1 | URL
그게 첨에는 제가 사탕이라고 썼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혹시나~ 해서 찾아봤더니 젤리라서요. 그래서 캔디로 바꿨어요. 내가 에드워드에 더해 벨라도 좋아하나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