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한 위험 - 글쓰기에 대하여 철학의 정원 40
미셸 푸코 지음, 허경 옮김 / 그린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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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내게는 거부되어 있었기 때문에 나는 글쓰기의 즐거움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말하기의 즐거움과 말하기의 가능성 사이에는, 어떤 양립 불가능성의 관계가 존재합니다. 말하기가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은 곳에서, 우리는 글쓰기라는 비밀스럽고 어려우며 조금은 위험한 매력을 발견하게 됩니다. - P19

오히려 글쓰기는 내게 전적으로 가벼운 것이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잘난 체하는 일이었습니다. 이제 나는 글쓰기에 대한 이러한 경시 속에서 표현되었던 것이 내 유년시절의 가치체계는 아닌지 스스로 묻곤 합니다. 나는 의사 집안, 그러니까ㅡ반쯤은 잠들어 있는 작은마을에 비하면 물론 상대적으로 적응된, 또는 사람들이 말하듯, 진보적인 - 의사 집안 중 하나에 속해있습니다. 물론 의사 집안이란 일반적으로, 특히 지방의 경우에는 더욱 더, 깊이 보수적인 것으로 머물러 있다는 점은 변함이 없지만요. 이러한 환경은 여전히 19세기에 속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지방에 존재하는 의학적 환경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는 아마도 매우 흥미로운 주제가 될 것입니다. 이 경우, 우리는 의학, 보다 정확히는 의학에 관련된 인물[의사들이 부르주아 계급에 속하게 된 것이 19세기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 P20

글쓰기란 본질적으로, 그것을 통해 그리고 그 결과로서, 내가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게 해줄 어떤 작업을 감행함으로써 실현됩니다. 내가 하나의 연구, 한 권의 책, 또는 또 다른 무엇이든, 어떤 것을 쓰기 시작할 때, 나는 그 글이 어디로 갈지, 어떤 곳에 다다르게 될지, 내가 무엇을 증명하게 될지, 정말 알지못합니다. 나는, 내가 글을 쓰는 바로 그 움직임 자체안에서만, 내가 증명해야할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치 글쓰기가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하던 그 순간에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을 정확히 진단하는 행위이기나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나는 여기서 내가 나의 유산에 전적으로 충실하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이는 내가, 나의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진단을 수행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내가 그들과 다른 점은 이는 내가 그들로부터 떨어져 나오고, 나아가 그들에 반하게 되는 지점입니다 - P33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까지, 글쓰기는 의미가 없는 것, 있을 법하지 않은 것, 거의, 다른 어떤 것보다 불가능한 어떤 것, 여하튼 우리가 관련되어 있다고는 느끼지 않을 무엇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어떤 순간이 도달하고, 아마도 우리가 첫 쪽을 쓸때일까요? 첫 번째 쪽을 쓸 때? 첫 번째 책의 중간쯤, 또는 그이후 나는 언제 우리가 반드시 써야만 한다고 느끼게 되는지 모릅니다. 이런 의무감이 당신에게 고지되고 알려지는 방식은 여러 가지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매일 그렇게 하듯이 작은분 량이라도 글쓰기를 하지 않았을 때 우리가 큰 불안이나 큰 긴장을 느낀다든지 하는 것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자신에게 부과한 이 작은 분량을 쓰게 되면, 우리는 우리의 실존에 대한 일종의 사면을 행하게 됩니다. 이 사면은 하루의 행복에 필요불가결한 것입니다. - P51

행복한 것은 글쓰기가 아니라, 글쓰기에 달려 있으며 약간은 다른 어떤 것, 곧 실존의 행복입니다. 이것은 매우 역설적이고, 매우 수수께끼 같은 일인데, 바로 다음과 같은 면에서 그렇습니다. 이다지도 허무하고 허구적이며 나르시시즘적이고 자신을 향해 침잠하는 이 몸짓, 다만 아침 나절을 할애해 탁자에 앉아 빈 종이 몇 장을 채우는 이 몸짓은 어떻게 하루의 나머지 시간에 대한 축복이라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일까요? 어떻게 직업, 허기, 욕망, 사랑, 성, 노동과 같은 사물의 실재가, 아침나절 동안 또는 하루 중 어느 때인가 글쓰기를 했다고 해서, 변형될 수 있는 것일까요? 자, 이것이야말로 수수께끼 같은 일입니다. 어떤 경우든, 내게는 이런 일이야말로 내가 글쓰기의 의무를 느끼게 되는 방식 중 하나입니다. - P51

이제, 내게 있어 글쓰기의 역할은 본질적으로 거리두기 또는 거리를 재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죽음과 죽은 것으로부터 우리를 분리시켜 주는 이 거리 안에 스스로를 위치 짓는 것입니다. 동시에, 죽음이 자신의 진실 속에서 스스로를 펼치는 것은, 결코 숨어 있는 비밀스러운 진실 또는 자신이 한때 그러했던 진실 속이 아닌, 이 무엇, 내가 죽은 것들에 대해 글을 쓰는 이 순간 내가 죽지 않았고 우리가 죽지않았음을 말해 주는 이 진실, 우리를 죽음과 분리시켜 주는 이 진실 속에서입니다. 내게, 글쓰기가 구축해 내야만 하는 것은 바로 이런 관계입니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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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8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18 2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18 2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18 2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18 2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18 2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18 2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18 2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2-06-19 00: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비밀 댓글이 아닙니다.

- 2022-06-19 09:18   좋아요 2 | URL
자냥 어제 술마셨쥬?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6-19 09:34   좋아요 3 | URL
헉 어케 알았지 ㅋㅋㅋㅋㅋㅋ

- 2022-06-19 09:39   좋아요 3 | URL
🤭해장 잘해용

단발머리 2022-06-20 15:18   좋아요 2 | URL
월요일 아침이 밝았구요 ㅎㅎㅎ 해장은 잘 마치셨기를 바라옵니다.
비댓에는 우리가 천재가 아니냐 ㅋㅋㅋㅋㅋㅋㅋ 뭐 이런 대화가 오갔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 TMI인가요? ㅋㅋㅋㅋ
 
로맨스 소설을 생각한다
웹소의 미덕


 

이 글은 웹소설보다는 로맨스물에 대한 것이다. 나는 네이버 연재로 웹소설을 딱 하나 읽어봤는데(이름도 기억 안 남), 무료로 공개되는 것이었다. 수요일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새 글이 올라왔는데, 아이들 수영장에 집어넣어 놓고 수영장 앞쪽 의자에 앉아, 쉬지 않고 새로고침을 누르다가 ‘New’가 뜨면 반갑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야한 장면도, 충격적인 장면도 별로 없어서 좀 싱거운 느낌이기는 했는데, 기다리고 읽는 시간은 마냥 즐거웠다. 그 후로는 웹소설을 읽지 않았던 듯하다.









 









로맨스물에도 유행이 있는 것 같다.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주 독자층인 여성의 입맛에 맞게 변형되지 않나 싶다. 이를테면, 2000년 작품이고 최근에 드라마로 만들어졌던 브리저튼 시리즈같은 경우 팽팽한 긴장감이 돌던 남녀 주인공의 상황이 단번에 정리되는 순간이 있는데 그게 바로 첫날 밤이다. 성 경험이 다분한 남자 주인공이 성 경험이 전혀 없는 여자 주인공을 정복하는과정이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남주는 섹스를 주도하고, 곤혹스럽고 당황해하던 여자 주인공은 섹스의 즐거움을 깨달아가는순간이 이어진다. ‘가르쳐주는남주와 배우는여주의 대조가 극명하다.

 




반면 내가 느끼기에 최근의 로맨스물은 남주의 신화화에 목적이 있는 듯하다. 이렇게까지 완벽한 남자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남주는 여성들이 기대하는완벽한 남성의 모습이다. 일찍이 하지원, 현빈 주연의 <시크릿 가든>을 보면서 내가 현빈이 아니라 작가 김은숙에게 빠졌던 이유와 같다. 말하는 사람은 현빈이지만 그의 말을 만들어주는 사람은 김은숙이고, 김은숙이야말로 내가 듣기 원하는 말을 '해주는사람이기 때문이다



로맨스물에 등장하는 남주들의 특징을 비교적 최근에 읽었던 『The Love Hypothesis』Adam, 『The Hating Game』Joshua, 『People we meet on vacation』Alex, 『Beach Read』Gus, 『Book Lovers』Charlie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1. 그에게서는 좋은 냄새가 난다.

 

인간이라면 모두 냄새의 올무에서 벗어날 수 없다. 씻지 않으면 (나쁜) 냄새가 나고 씻으면 좋은 냄새가 난다. 하지만, 로맨스물 속의 남주에게서는 항상 좋은 냄새가 난다. 좋은 냄새난다.

 

2. 그는 운동광이다

 

아침에는 달리고(아담), 저녁에는 헬스장(조슈아)에 간다. 근육이 발달해 있고, 힘이 어마어마하다. 맨손으로 트럭 민다(아담). 세상에 이럴 수가.

 

3. 그는 요리에도 일가견이 있다.

 

유기농 재료를 냉장고에 상시 준비해두는 건 기본이요, 야채 썰기에도 능하다.(조슈아) 뚝딱! 오물렛을 만들어내는데, 게다가 맛도 좋다. 이런 남자를 누가 마다하리오.

 

4. 그는 예전부터 당신을 좋아했다.

 

사랑에 빠진 후, 그걸 알게 된 이후에 그가 고백한다. 사실 난 너를 처음 봤던 그 순간부터 좋아했어. (조슈아) 나는 3년 전부터 너를 좋아했어. (아담) 나는 10년 전부터, 아니 10년 동안 계속 너를 사랑해 왔어(알렉스). 이 정도면 거의 계 탔다고 보면 되겠다. 최근 표현으로 하자면, 로또 1. (참고로 저번 주 로또 1등 당첨자가 50명이어서, 1등 실수령액이 3 2천만원 정도였다고 한다)

 


5. 그는 committed long-term relationship을 원한다.

 

난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성은 원나잇 스탠드의 만족도가 여성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진화 심리학은 수천 년 동안의 진화과정에서 양육의 책임을 우선적으로 맡게 되는 여성이 파트너 선정에 까다로운 성 전략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가부장제의 창조』에서 남녀 간의 이중적 성 관념이 여성 억압에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읽어보았던 1인으로서, ‘바람둥이의 실재를 옹호하는 과학의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통념은 그렇다. 남성은 성적 매력에 근거한 일회적 관계에 더 큰 관심이 있고, 여성은 자신과 태어날 아이를 돌봐줄 수 있는 충실한 관계에 더 큰 관심이 있다고 말이다.

 


로맨스물에서 여주는 하룻밤을 외친다. 이번 한 번만, 하룻밤만. 딱 오늘밤만. 남주는 여주의 제안을 외면하고, 섹스 기회를 거절하며(조슈아), 크게 화를 낸다(알렉스, 거스). 남주가 외친다. 내가 원하는 건 너와의 즐거운 하룻밤이 아니야. 나는 너와의 committed long-term relationship을 원해. 과학적 설명과 사회적 통념의 반대 방향에 서 있는 남주. 그렇게 말하는 당신은 누구인가. 그는 독자이며 작가다. 그런 말을 듣고 싶어 하는여성 독자와, 독자를 겨냥해 그 말을 해 주는작가(대부분 여성). 여성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여성이 해주고 있는 모습. 여성이 원하는 모습의 남성을, 여성이 만들어가는 장르. 그게 어쩌면 로맨스일지도 모르겠다.

 


향이 그윽한 따뜻한 커피에 쿠키를 먹으며 이 글을 쓰고 싶었지만, 마음이 급해서 그러지 못했다. 어젯밤에 끓여 둔 보리차에 구운 감자 Slim을 먹으며 썼다. 독서괭님과 수하님에게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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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2-06-18 10: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잘 읽었습니다 ^^ 먼댓글이란거 참 좋네요.

로맨스 소설도 로판 못지 않게 비현실적이군요… 유기농 야채에.. 예전부터 사랑해 왔다니. (그동안 다른 여자도 만났을 거면서) 로맨스가 나온다고 해서 다 로맨스 소설은 아닌 것 같네요.

여성은 로맨스 소설, 남성은 포르노를 보고 있으니.. 이런게 동상이몽이란 걸까요?

단발머리 2022-06-18 10:24   좋아요 3 | URL
유기농 야채를 싹싹 썰어서 오물렛을 금방 만들어오는 남자가 있더라구요, 책에는요 ㅋㅋㅋㅋㅋㅋ 그동안 다른 여자 만났으면서 (만났다고 말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너를 계속 좋아했다, 그러대요.

여성이 원하는 바는 로맨스 소설에서, 남성들은 포르노에서 그리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하아.... 그 간극이 너무 크다고 할까요.
먼댓글은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이게 참 좋습니다^^

건수하 2022-06-18 17:14   좋아요 2 | URL
남성만 그런 건 아닌것 같은데, 좋아하면서 다른 사람이랑 만나고 섹스도 하고 (아마도?) 그런 마음을 전혀 이해 못하겠어요 :)

어쨌든 유기농 야채 썰어서 오믈렛 만들어오는 남자 멋집니다… (이래서 로맨스를 읽는 거군요)

- 2022-06-19 09:28   좋아요 2 | URL
수하님 천재인가요 ㅋㅋㅋ 이거네 ㅋㅋㅋ 여자는 로맨스 남자는 포르노 ㅋㅋㅋㅋㅋ 아 진짜 슬프다 ㅋㅋㅋㅋ 당분간 한국 남성성에 대한 연구에 천착을 해야겠어요. 어쩌다…. 저들이 저렇게 되었나…. 무엇이 저들을 저렇게 만드는가…. 그 코어 중 하나에 분명히 포르노가 있을 거 같다는 예감 ㅋㅋㅋ 제게 권력이 생긴다면 페미니스트 보다 휴머니스트 적인 입장으로ㅋㅋㅋ 한녀들에겐 로맨스 금지를 한남들에겐 포르노 금지를 동시에 해야겠군요 ㅋㅋㅋ

독서괭 2022-06-18 10: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단발머리님 글 재밌어요!^^ 매우 동의합니다!
이건 거의 계 탄 거라는 말씀에 빵 터졌네요ㅋㅋㅋㅋ 로맨스물 여주들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죠 암요.
여성이 바라는 이상의 남주를 그리는 데 집중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랑에 별로 개연성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개연성이 인정되면 잘 쓴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브리저튼은 다락방님도 여러번 말씀하셨는데 읽어보고 싶네요!

단발머리 2022-06-18 11:28   좋아요 4 | URL
마음에 차는 사람, 내 맘에 맞는 사람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요. 친구든 연인이든 말이에요. 이 정도 남주면 ㅋㅋㅋㅋㅋㅋ 로또인데 두 주 동안 1등 없어서 한 30억 넘게 받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ㅋㅋㅋㅋㅋㅋ 근데 계 탔다는게 실질적으로는 더 크게 느껴지네요.

저도 독서괭님 말씀에 동의해요. 개연성을 얼마나 촘촘하게 만들어가는가가 젤 중요한듯 싶습니다. 일단 왕자님 만나기는 너무 어려우니까요. (왕자님들 적기도 하지만 유명한 사람들 대충 다 결혼) 요즘에는 친구, 직장 동료, 동종 업계 종사하는 사람 등으로 남주가 여주의 삶 가까이로 다가 오는 거 같아요.

브리저튼은 저도 2권까지 읽었는데 아주 재미납니다. 아니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없지 않으나 그럼에도 선사하는 즐거움이 한 가득. 넷플릭스 드라마화된 이후 책이 다시 베셀이 되었다고 하대요. 저는 2편의 주인공 안소니역의 조나단 베일리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아합니다. 참고 부탁드려요^^

유부만두 2022-06-18 11: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테니스를 즐기는 그에게선 언제나 비누 냄새가 ….. 하지만 우린 이루어질 수 없죠. 왜냐고요? 그 새끼가 뺨을 때렸거등요. 그 넘은 그게 질투와 사랑의 표현인줄 알만큼 멍청했어요!

단발머리 2022-06-18 12:0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저 너무 웃겨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새끼 혹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테리우스 아니던가요? 캔디가 옛날 남자 이야기 하면서 우니까 잊으라고 빰 싸대기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놈 맞지요?

유부만두 2022-06-18 12:40   좋아요 1 | URL
아뇨, 젊은 느티나무 근처 사는 므슈 리 아들이에요

단발머리 2022-06-18 12:5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그 놈도 테리우스 못지 않네요 ㅋㅋㅋㅋ 허참 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2-06-18 11: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참깨스틱 졸업하시고 감자 슬림으로 넘어가신 건가요? (우리집에 둘다 있어서 이 글을 느긋하게 읽었죠)

단발머리 2022-06-18 12:07   좋아요 0 | URL
저 이거 세일해서 한 통 샀는데 예감보다는 인기가 없어서 ㅋㅋㅋㅋㅋㅋ 제가 다 먹을 각입니다. 저도 느긋하게 먹으면서 썼지요.

유부만두 2022-06-18 12:39   좋아요 0 | URL
한번에 많이 먹기엔 참깨스틱 못따라가죠. 감자슬림은 목이 메이게 밀가루 맛이 나요. 많이 못먹으니까 슬림 인정합니다.

단발머리 2022-06-18 12:58   좋아요 0 | URL
그래서 두 개 밖에 못 먹었어요. 저의 최애는 꼬깔콘 군옥수수맛인데 지금 막 떨어져서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2-06-18 14:17   좋아요 1 | URL
그거도 우리집에 있다요!!!!! ㅋㅋㅋ

다락방 2023-02-09 1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사랑의 가설>에 대해 단발머리 님이 쓰신 글 차레대로 다시 읽고 있는데 이 글에 제가 좋아요를 안눌렀더라고요? 방금 누르고 갑니다.

단발머리 2023-02-09 11:15   좋아요 0 | URL
제가 7개를 썼더라구요 ㅋㅋㅋ 샅샅이 찾아서 꼭꼭 💕 눌러주세요^^
 


















최근에 괜찮은 칼럼을 읽었다. <대통령 부인도 피하지 못한 테이블 성차별’>이라는 제목의 글이었는데, 다 읽고 나서야 그 칼럼을 쓴 사람이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의 저자 이라영이라는 걸 알았다. 성차별 사회에서 남성이 여성을 상품으로 대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인용된 책이레이디 크레딧이어서 더 관심이 가기도 했다. 칼럼의 한 대목을 인용하자면 이렇다.

 


사실상 이 사회는 잠재적으로 모든 접객원이 여성이라고 여긴다. 식품위생법에서 유흥종사자를 손님과 함께 술을 마시거나 노래 또는 춤으로 손님의 유흥을 돋우는 부녀자라고 정의했듯이, 유흥업소의 접객원은 곧 여성이다. 달리 말하면 여자는 유흥의 한 요소다. 공식 만찬장에서 보이는 우아한 차 대접과 어두침침한 뒷골목 업소에서의 유흥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시중을 필요로 한다. (한겨레신문, 2022 6 4, <대통령 부인도 피하지 못한 테이블 성차별’>)

 


긴 글보다 사진 한 장으로 훨씬 더 직접적인 설명이 가능하기는 한데, 사진은 이렇다.



 

 


남편 친구들이 우리 집에 왔다면 내가 왜, 차 한 잔 대접하지 못하겠는가. 내 친구들이 우리 집에 놀러 오면 남편이 커피 내려 주는 일을 왜 마다하겠는가. 그건 평범하고 사소한 일이다. 하지만, 바이든은 일본 총리의 친구가 아니다. 바이든은 일본에 놀러 간 게 아니다. 바이든은 미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하는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한 것이고, 일본 총리는 일본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서 바이든을 응대한 것이다. 정확히는 일본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다는 일본 총리의 권유를 아내가 받아들여 바이든을 접대한 것이다. 일본 언론은 이것이야말로 오모테나시(일본식 정중한 환대)”라며 일제히 보도했다.

 


이 사진을 볼 때 내가 느끼는 불편한 감정은 일본인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끝을 맺는다. , 너희는 아직도 이러고 사는구나. 이렇게 살고 있구나. 이런 사진이 당연한 문화, 이런 접대가 격려되는 문화 속에서 살고 있구나. 하지만 당혹스러움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유럽 혹은 미국의 여성들이 이 사진을 볼 때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 너희는 아직도 이렇게 살고 있구나. 이 나라는 아직도 여성이 이런 대접을 받고 있구나. 라고 말할 때, ‘너희들의 범주에 검은 머리, 노란 피부의 내가 포함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 일본은 유럽이에요. 일본이 그래요. 자기들은 유럽이라고, 동양의 유럽. 우리는 아니야. 우리는 이렇지 않아. 이건 일본의 얼굴이야. 이게 바로 일본의 국격이야. 라고 말하려다가.

 



한미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지금 (한국의) 내각에는 여자보다는 남자만 있다면서 한국 같은 곳에서 여성 대표성 증진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남녀평등을 이루기 위해 어떤 일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지금 공직사회에서, 예를 들어서 내각의 장관이라고 하면, 그 직전의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 오질 못했다고 답했다. (경향신문, 2022 5 22

 


이런 사람이 우리나라 대통령이다. 이 답변이 우리의 수준을 보여준다. 일본의 사진이 현재 일본의 얼굴인 것처럼, 이 대답이 우리의 생각이다. 이게 우리의 국격이고, 우리의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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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15 10: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일본의 국격이 참 ㅉㅉ 하다가 앙? 내가 어제도 오늘도 스치듯 영부인 입은 옷 완판기사를 겁나 본 거 같은데 ㅋㅋㅋㅋ 아오, 사람들아 그만 사 ㅋㅋㅋㅋㅋ 사지마 사지마!!!

단발머리 2022-06-16 15:57   좋아요 0 | URL
팬클럽 동원해 사진 뿌리는 것도 이상하지만 그 사진 싣는 신문도 이상하고, 검색해서(나도 그 기사 클릭해서 본 적 있음요 ㅠㅠ) 보는 사람들도 이상하고, 그리고 완판되는 것도 이상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조작의 냄새가 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 그 옷, 그 가방, 그 신발, 사지 마세요!

독서괭 2022-06-15 12: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불편하네요. 왜 일본의 아름다움은 기모노 차려입은 여성의 접대에 있는 건가요? 고작 그런 건가요? 우리나라도 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성대통령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그에게 걸었던 일말의 희망이 짓밟히긴 했지만- 있을 때도 그렇게 무슨 옷 입었는지 열심히 찍고.. 에횽..

단발머리 2022-06-16 15:59   좋아요 0 | URL
일본의 아름다움은 기모노 차려입은 여성의 차 대접에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나봐요. 개네들은 그러는 건 그냥 그러련 하는데.
대통령 부인의 행보보다 패션에 관심 갖는 언론과 이를 조장하는 어떤 배후(본인)가 참 안타깝네요.
제일 안타까운 건, 역시 완판의 신화.... 연예인인가요. 흐미....

레삭매냐 2022-06-15 13: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 지도 모르면서 그냥 정제되
지 않은 말을 내뱉곤 하지요.

사회적 진전을 위해 어떠한 노력
도 하지 않고, 그저 피상적 현상만
말하는 지도자, 우리의 국격이라
는 의견에 격렬하게 동의합니다.

단발머리 2022-06-16 16:01   좋아요 0 | URL
저도 레삭매냐님의 의견,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말을 내뱉는 사람들이 있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정치인 중에도 그런 사람들 많을 테구요.
우리의 슬픔은 그런 사람이 우리의 지도자라는 건데.... 인식의 혼돈 상태를 우리가 시시각각 확인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우리의 국격이 이 정도죠. 흐미....

Meta4 2022-06-15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싫은 말인데.. 진짜 세계화를 윤짜장이 이룰 수도 있겠구나, 그런 생각해요. 다 제 정신이 아닌데 목표라도 있는 놈 따라가자. 그러고 있는 것 아닌가?

단발머리 2022-06-16 16:04   좋아요 0 | URL
총체적 난국이라 하겠지요. 기자들과 출근길에 소통한다더니, 뭘 물어보면 ‘모르겠다‘고 답하더라구요.
대통령이 모르면 누가 아나요.
 
[성의 변증법] 성 역할 전통 sex role traditions의 변신
[제2의 성] 여성의 연대가 어려운 이유
















이 책에서 내가 꼽는 문장 2개 중, 첫번째는 78쪽에 있다.



재생산능력의 차이특히 여성이 아기를  먹여 키우는 능력의 차이로 인해 최초의 성별노동분업이 생겨났으며(77), 이러한 생물학적 성차에 근거한 초기의 성별노동분업은 편리하였으며(functional), 그래서 남성들과 여성들이 다같이 받아들일 만했다는 것이다. (78) 




아기를  먹여 키울  있는 여성의 능력 때문에 생겨난 최초의 성별 분업은 어디까지나 기능적인 것이었다. 그 방법은 효과적이고 편리했고, 척박한 환경 속에 살아가는 당시의 여성과 남성은 생물학적 성차에 근거한 그러한 분업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랬던 성별 분업이 출산과 양육을 넘어서 가사 노동과 사적 영역 전반에 확장되었고, 여성 개인에 대한 평가를 벗어나 여성 전체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굳어지고, 남녀가 우열의 카테고리로 고정화되며, 결국 남성이 여성을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으로 지배하는 가부장제의 확립으로 이어졌을 때, 여성들은 당황했다. 일부 저항하는 용감한 여성들이 존재했지만, 늦었다. 그때는 이미 늦었다.  




두번째 문장 138쪽에 있다.



다른 인간존재를 잔인하게 대하고 그/그녀에게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 노동을 하도록 강제하는 것보다 한수 높은 중요한 발명은, 지배당하는 집단을 지배하는 집단과 완전히 다른 집단으로 지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물론 그런 차이는 노예가 될 사람들이 타지방 부족구성원, 말 그대로 타인들일 때 가장 명백하다. 그러나 그 개념을 확장하고 노예화된 사람들(the enslaved)을 어떤 면에서 인간이 아닌 다른 것, 노예로 만들기 위해서, 남성들은 그런 지정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정신적 구성물은 대체로 어떤 현실 속의 모형들에서 나오며, 과거경험을 새롭게 정렬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그 경험은 노예제가 발명되기 이전에 남성들에게 주어졌던 것인데, 그것은 바로 자기 집단의 여성들을 종속시켰던 경험이다. 여성억압은 노예제보다 먼저 일어나 노예제를 가능하게 만든다. (138)  




자기 집단 내의 여성을 노예화한 경험, 피지배계급으로 삼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타 집단의 여성과 남성을 노예화했다는 것이다. 그런 경우 또 다른 의문이 생긴다. 현재 지구의 사회 구조 속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백인 남성은, 왜 같이 사는 백인 여성보다 동물보다 못한 취급을 했던 흑인 남성과의 연대를 선호했던가. 이 질문은 다른 방향에서도 유효하다. 남성은 남성끼리 연대하는데 왜 여성은 여성이 아닌 남성과 연대하는가. 연대하려 하는가.




자유민을 노예로 만드는 데 필수적인 요소인 신체적 공포와 강압은 여성에게는 강간의 형태로 나타났다. 여성들은 강간에 의해 신체적으로 제압되었고, 일단 임신이 되면 아마도 심리적으로 자신의 주인에게 애착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노예제에서부터 축첩의 제도화가 시작되었으며, 그것은 포로 여성들을 포획자의 가구에 통합시켜서 포획자가 그 여성들의 충성스런 서비스와 자손들을 확보하는 사회적 도구가 되었다. (154)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속 북아메리카의 상황을 상상해 보면 이러한 설명은 더욱 확실해 보인다. 백인 농장주, 백인 농장주의 아들, 백인 농장주의 손자, 백인 관리인들의 강간으로 임신하게 된 노예 농장 속 흑인 여성의 선택지는 무엇인가. 자신이 의도하거나 원하는 일이 아니었음에도 흑인 공동체에서 창녀’, ‘쌍년이라고 불리게 될 흑인 여성이 할 수 있는 선택이란 무엇인가. 흑인 첩이 되는 것 말고, 자신을 강간한 남자에게 경제적, 사회적으로 예속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존재하는가. 고된 농장 일에서 구출되어 신체적으로 자유를 누리고, 더 나은 음식을 먹고, 그리고 내 아이가 살아갈 방도를 얻을 수 있다면, 그 남자를 계속 받아들이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있겠는가. 강간과 임신을 통한 여성의 노예화는 남성의 여성 지배를 더욱 공고히 했다.  



또 하나의 이유를 정희진 선생님의 강의에서 찾는다.
















톰과 제리의 이야기를 남성과 여성의 이야기로 바꾸면 어떨까요. 남성은 여성의 노동 없이 존재할 수 없죠. 누가 고양이고, 누가 쥐일까요? 아무리 여성 상위 시대의 피해의식에 시달리시는 남성도, 남성이 쥐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겁니다. 고양이는 남성이고 여성이 쥐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강자와 약자.


그런데 문제는 이거죠. 톰과 제리는 섹스를 하지 않아요. ‘재벌하고 알바는 섹스를 안 해요. 그런데 남성과 여성은 적대적 모순관계인데, 섹스를 합니다. 이제 바로 이성애제도죠. 그 때문에 섹스가 정치적인 문제가 되는 겁니다. (『지금 여기의 페미니즘X민주주의』, 20)



톰과 제리. 적대적 모순 관계. 남성과 여성. 적이지만 섹스하는 사이. 적대적 모순관계인데도 불구하고 섹스하는 사이. (아닌 경우도 많겠지만) 서로 사랑하는 사이.


역시, 답은 섹스에 있는가 싶다. 사랑의 궁극으로서의 섹스뿐만 아니라 동물의 생존 양식 중 하나로서의 섹스가 여성을 지배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 왔다는데, 여성의 비극과 슬픔이 있다. 여자가 남자와 혹은 남자와만 섹스하게 하고, 남자가 여자와 혹은 여자와만 섹스하게 하는, 굳건하고 강건한 이성애 중심주의. 피지배계급임에도 불구하고 단일한 계급으로 자신을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여성 집단의 암울한 현실의 근간. 섹스, 성애 그리고 이성애 중심주의.  



흑인, 여성, 레즈비언인 『시스터 아웃사이더』의 오드리 로드, 『인종 토크』의 이제오마 울루오 그리고 『헝거』의 록산 게이가 생각나는 아침이다. 조금 더 읽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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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2-06-14 12: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성억압이 노예제를 가능하게 했다...!

단발머리 2022-06-16 15:43   좋아요 1 | URL
네, 맞습니다. 여성억압이 노예제를 가능하게 했네요.

다락방 2022-06-14 13: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여성억압은 노예제보다 먼저 일어나 노예제를 가능하게 만든다. (138쪽) ‘는 저도 이 책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구절입니다. 지금 이 책의 내용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지만, 이 문장만큼은 기억이 나네요.

저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단발머리 님이 정리해주신 글을 읽으니 함께 읽기란게 얼마나 좋은지 또 깨닫게 되네요. 그나저나 이성애 로맨스를, 우리는 어쩌면 좋은가요. 후...

단발머리 2022-06-16 15:44   좋아요 1 | URL
함께 읽기 정말 좋아요. 다른 책들도 그랬지만 이 책은 제가 좋아하는 책이라 더욱 기대가 크다고 합니다.
우리의 이성애 로맨스는... 후우.... 어쩔까요 진짜?

독서괭 2022-06-14 15: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멋진 글입니다! 가부장제의 창조를 읽으려고 시작했는데 자꾸 다른 게 눈에 들어오는 상황인데(ㅋㅋ) 이 글 읽으니 빨리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토지>에서 조준구가 최씨네집 종인 삼월이를 겁탈하는데, 그 후에는 오히려 삼월이가 매달리는 꼴이 되거든요.. 그 부분이 생각납니다ㅠㅠ

단발머리 2022-06-16 15:46   좋아요 2 | URL
독서괭님의 잘 정리된 글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독서괭님! 저도 <토지> 읽었는데 기억이 안 나서요. 삼월이가 강간 이후에 조준구에게 매달리는 이유가 뭔가요?
이미 겁탈을 당했으니 어쩔 수 없다 그런 맘일까요? 아니면 경제적 이유 때문인가요? 도통 기억이 안 납니다 ㅠㅠ

독서괭 2022-06-17 19:01   좋아요 0 | URL
아 단발님, 삼월이의 심경에 대해서는 자세히 안 나오고 지나가더라구요. 삼월이가 첨엔 수작거는 조준구를 엄청 피하고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욕하고 그랬는데,, 양반이라는 권위에 이미 버린몸이라는 생각, 사랑받고 싶었던 마음 등이 섞여서 마음까지 넘어간 거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넘 불쌍해요 ㅜㅜ 조준구 진짜 xxxx

책읽는나무 2022-06-14 19: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이제 조금 단발머리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하시는 건지? 공감됩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읽히는 거!!
완전 체험 중입니다ㅋㅋㅋ
단발머리님과 다락방님 그동안 이 책의 인용문을 올려주신 글들을 무수히 읽었어도, 아...그런 것인가?? 생각이 들었다면, 읽었던 구절이었고, 나도 밑줄 친 부분들이었던지라...찌르르~ 전기가 통하는 듯 합니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놀랍더군요.
분명 어려운 부분들이 많아, 흐름 놓치고 딴 생각도 많이 하며 읽어서 제대로 파악하고 읽고 있는 것인가? 아리쏭하기도 했지만요...여성노예제도, 강간으로 인해 여성을 노예화 하고, 사유재산으로 교환하면서 가부장의 근간을 이룬 엄격한 율법들,
과거 그곳에 내가 서 있었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한탄 절로 나왔어요.
과거 여성이란 그저 성적 서비스 존재에 불과한 것인가? 생각에 빠져 있던 차, 단발머리님이 짚어 주신 ‘답은 섹스에 있는가 싶다‘ 라는 문구가 왠지 옳은 답이겠구나! 싶네요. 에휴...여성!!!!

단발머리 2022-06-16 15:51   좋아요 2 | URL
책나무님이 진도 쭉쭉 나가고 계셔서 저도 부지런히 읽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여러번 쓰기도 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페미니즘 책 중에서도 이 책은 제가 애정하는 책이라서요. 여기저기 기억날때마다 링크하고는 했는데 다시 읽게 되니 더 좋네요.
후반부에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역사와 관련된 부분이 지루할 때도 있는데, 제가 또 역사를 ㅋㅋㅋㅋ 좋아하는 관계로, 그 부분도 잘 지나갈 수 있었던 듯 합니다.
섹스에 대한 부분은,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전, 기본적으로 인간이 사랑 하는 존재, 사랑받기 원하는 존재라고 생각하거든요. 사랑의 한 일면인 섹스가 그렇게 ‘사용‘, ‘오용‘된다는 점에서 안타깝기도 하고요. 생물학적으로 결정되어 있는 우리의 조건, 상황을 원망하지 않으면서도 그 한계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자주 듭니다. 우리 계속 같이 읽어요, 책나무님^^

바람돌이 2022-06-14 22: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성억압의 경험이 노예제를 가능하게 했다는 대목에서 찌르르 했어요. 아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구요. 사실상 노예제에 대한 설명은 항상 생산력의 성장으로 시작하는게 일반적이었는데 이 역시 다양한 측면에서 봐야겟구나 싶었어요.
같이 읽으니 이렇게 여러분의 좋은 생각들을 자꾸 접할 수 있어 좋네요.
역시 같이 읽기는 힘이 세다. 맞는 말입니다. ^^

단발머리 2022-06-16 15:55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바람돌이님!
엥겔스의 사유재산 확립에 대한 이론과 레비-스트로스의 ‘여성 교환‘ 이론이 ‘여성 억압‘과 어떻게 관련되었는지 설명하는 부분도 저는 참 좋았습니다. 자신의 전공 분야가 아니지만 가능한 방법을 통해 초기 역사에서 ‘여성 억압‘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밝혀보겠다,는 저자의 서문도 전 좋았구요.
같이 읽기는 힘이 세다,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바람돌이님의 좋은 생각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2022-06-15 10: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읽고 있어요 (정말이예요 믿어줘 엉엉..🥹) ㅋㅋㅋㅋ 오늘부터 다시 태어났으니까 오늘부턴 열심히 읽을꼬야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6-16 15:55   좋아요 1 | URL
많이 읽었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루, 열심히 많이 읽었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윤리-존재-인식-론
















캐런 버라드에 대해 임소연이 <페미니스트 과학자는 낙태를 어떻게 보는가?>라는 제목으로 쓴 글을 읽고 쓴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프랑스 철학의 대가 미셸 푸코와 알콩달콩 6일째인 쟝쟝님이 이 책을 읽으며 나를 떠올린 이유를 133쪽에서 찾았다.

 


버라드의 독특한 철학은 닐스 보어의 양자 물리학을 근간으로 한다. 보어는 관측 대상과 관측 장치의 분리 불가능성 및 얽힘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133)

 


양자역학을 읽으며 나를 생각하다니. 놀라운 일이고 반가운 일이다. 이 글의 제목과 논의의 시작이 낙태에 있지만 내 관심은 존재에 대한 부분이다. 양자역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캐런 버나드의 존재는 현상일 뿐,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

 


전통적 이분법을 넘어서고 인식자의 초월성이 허구임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양자 물리학의 철학이 페미니즘과 일맥상통한다고 보았다. 주디스 버틀러와 푸코를 통해 보어를 독해했으며, 특히 보어의 장치 개념을 젠더 수행성 및 담론적 실천의 물질성 등과 연관해 더욱 도발적인 개념으로 재탄생시켰다. (137)

 
















존재가 현상일 뿐,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이분법 탈피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시청한 <. . . . 최재천 교수님 책장 드디어 털었다!>에서 최재천 교수는 꼭 추천하고 싶은 책 4권을 밝혔는데, 그중에 한 권이 더글라스 호프스테터의사고의 본질』이라는 책이다. 설명에 따르면, 이 책의 중심 생각은 인간 사고의 핵심은 유추라는 것이고, ‘(우리는) 모든 것을 비교하면서 이해한다는 것이다.

 


페미니즘과 오리엔탈리즘 비판의 근거가 되는 이분법이야말로 비교를 통해 이해하는 사고방식이다. 상대를 규정함으로써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는 암흑세계 속, 유아가 엄마로부터 자신을 분리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나의 쾌락과 동시에 작동하지 않는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 나의 의지와 다르게 움직이는 우주가 존재한다는 인식이, ‘자아의 발견으로 확정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인간이 세계를 인식하는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방식이 아닌가 싶다. 구한말 유럽인을 처음 만난 조선인이 당혹감을 느낀 것과 마찬가지로 조선인을 처음 만난 유럽인 역시 심각하게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구한말 유럽인에까지 갈 필요도 없다. 비슷한 재료로 비슷하게 만들어도 각 집의 김치 맛은 제각각 다르다. 우리(우리 가족)는 다른 집의 김치는 젓갈이 많이 들어갔다’, ‘양념이 약하다는 식으로 우리 집의 김치맛이 어떤지를 규정한다’. 상대를 통해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 타자에 대한 인식과 이원성 발견에 대해 보부아르는 이렇게 썼다.

 
















타자의 범주는 의식만큼 근원적인 것이다. 가장 원시적인 사회와 가장 오래된 신화 속에서 우리는 언제나 동일자와 타자의 이원성을 발견한다. 이러한 분할은 애초에 성적 구분이란 특징을 띠지 않았고, 어떤 경험적 사실에도 속하지 않았다. 이는 특히 중국 사상에 관한 그라네Marcel Granet(1884~1940)의 연구와 인도·로마에 관한 뒤메질Georges Dumézil(1898~1986)"의 연구에서 눈에 띄게 나타난다. 바루나와 미트라, 우라노스와 제우스, 해와 달, 낮과 밤 같은 한쌍에는 애초에 어떤 여성적 요소도 내포되어 있지 않았다. 선과 악행과 불행의 원리, 좌와 우신과 악마의 대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타성은 인간의 생각에 근본적인 범주다. 어떤 집단도 자신 앞에 타자를 즉시 상정하지 않고서는 자신을 주체로 규정짓지 못한다. (『 2의 성』, 29)

 


, 의식만큼 근원적인 타자에 대한 인식. 나와 너, 우리와 너희의 구별과 구분은 인간이 세계를 인식하는 가장 기초적인 방식이다. 따라서, 이분법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이분법 속 가치 판단이 문제다. 여성에게 육체와 자연을, 남성에게 정신과 문명을, 동양인에게 자연과 열등성을, 서양인에게 문명과 우월성을 배분하는 판단, 그러한 판단이 자연스럽게여겨지는 맥락이 문제의 핵심이다.

 


이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다. 며칠 전 자랑스러운 한국의 BTS가 백악관을 방문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아시아계 관련 혐오범죄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기자단 앞에서의 간단한 브리핑 시간에 슈가가 말했다. “나와 다르다고, 그것은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름을 발견함으로써 세계를 인식하는, 인식해 왔던 인간이 다름있는 그대로인식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식민시대를 살았던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지구촌 대부분의 나라는 유럽 서구 남성들의 으로 자신을 바라본다. 우리는 영원히 여성이고, 유색인이고, 후진국이다. 벗어나겠다는 결심을 강제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스스로 일정 정도의 서구 중심주의를 품고 비판하고 그리고 벗어나야 할 것이다. 그 고민의 끝에는 버라드의 주장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존재는 현상일 뿐,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의 주장 말이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1이 선물해준 책은시선은 권력이다』인데, 이게 물리학의 관측자 효과와 연관이 있는 거 아니냐며 잔뜩 흥분해 있었건만, 그래서 '양자역학이 뭐냐'는 친구의 질문에는 제대로 답해 주지도 못하고, 거시 세계 설명한답시고 친구 1을 친구 2에게 떠밀고, 봤죠? 알겠죠? 를 연발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책과 와인, 자몽에이드를 두고 사진을 찍었는데, 빨대 너는 웬일이냐. 누구든 좋으니, 제발 저 빨대 좀 치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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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대가 아닌 고독으로만 성취할 수 있는 강인한 우정(혹은 이상주의)에 대하여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2-06-07 10:25 
    자리에 앉자마자 왜 한나 아렌트에 빠질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서 각자의 치임 포인트를 말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하이데거 쓰레기!를 도합 열 번 씩은 외치고… 벤야민 이야기를 하다 갑작스럽게 도나 해러웨이로 대화의 주제가 이어지면서 우리 앞에 구워지고 있는 것이 삼겹살이라는 사실에 잠시 아이러니를 느끼다가… 또… 에 … 그러니까 도나의 심오함은 너무도 심오해서 <육식의 성정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입장과는 핀트와 어긋나는 부분이 있지 않느냐고
 
 
감은빛 2022-06-06 17: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시선은 권력이다 라는 책 제목에 끌려 클릭했다가 출판사 이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쓰레기라고도 부를 수 없을 것들을 책으로 만드는 곳이라 예전부터 혐오하는 출판사네요.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시공사에서 낸 책을 살 수 없듯이 이 책도 내용과 관계없이 저랑 인연을 맺을 수 없는 책이네요.

요즘은 스테인리스 빨대를 많이 쓰는데 갖고 다니기는 많이 번거롭죠. 전용 파우치가 있어도 귀찮아서 잘 안갖고 다니게 되더라구요.

단발머리 2022-06-06 20:43   좋아요 1 | URL
아... 출판사 찾아보니 출판한 책제목이 후덜덜하네요. 이영훈 책도 있고요.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 스테인리스 빨대 판매하는 건 알고 있는데 아직 구매를 안 해서 ㅠㅠㅠ 아직도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고 있네요. 흐미.

수이 2022-06-06 21:48   좋아요 1 | URL
구체적으로 잘 모르지만 시공사 다른 분이 인수하셨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그쪽과 무관하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얼핏 들은 이야기인지라;;;

감은빛 2022-06-06 22:33   좋아요 1 | URL
비타님. 그렇죠. 이미 몇 년전에 팔렸다는 사실은 알고 있어요. 그럼에도 시공사가 전씨 일가의 재산을 은닉해온 사실과 전씨 일가의 더러운 돈으로 긴 시간 운영해왔다는 사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저는 그 추악한 이름이 새겨진 책은 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발머리 2022-06-07 13:28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 말씀 진심 이해돼요. <시선은 권력이다> 구매 생각하시는 분들은 고민이 깊으시겠어요. 전 친구가 선물해줘서 고민은 덜고 기쁨만 얻었네요.

다락방 2022-06-06 17: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위에 감은빛 님 댓글 읽고 그 출판사가 왜? 하고 들어가봤더니 책들의 목록이 ... 그렇지만 박정자 님의 책은 좋은데... ㅠㅠㅠ

<시선은 권력이다>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우리의 의식은 대상 없이 자체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어떤 대상 앞에서만 스스로 형성되는 그런 존재이다. 처음에는 투명하여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아닌 무의 상태이다가 앞에 어떤 대상이 나타나면 그 순간에 작동을 시작하는 존재, 그것이 바로 의식이다.˝ (32쪽)

이 구절이 단발님이 오늘 쓰신 페이퍼와 연결되는 듯합니다.

양자역학은.. 제가 공부해볼게요. 그런데 .. 언제? 제가 볼 게 너무 많아서요.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삶이 참.. 할게 많고 바쁘네요? 껄껄.
그나저나 저 빨대는 어쩌면 좋아요. 아니 빨대가 주인공이란 말입니까!! 자몽에이드가 있는데, 책이 있는데, 와인이 있는데, 왜 빨대가 왜!!!
그러나 빨대라고 주인공이 되지 말란 법은 없겠지요. 우리는 이 사진을 빨대에게 양보합니다. 흠흠.

단발머리 2022-06-06 20:47   좋아요 3 | URL
저, 이 페이퍼 쓰면서 다락방님이 구판 <시선은 권력이다> 페이퍼 쓰신 거 가서 다시 읽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 밑줄도 읽다가 여기 32쪽 인용할까 말까 하다가 ㅋㅋㅋㅋㅋㅋ 아직 시작도 안 한 책이라 너무 염치없다 하고 인용 안 했는데 다락방님이 해주시니 넘넘 좋아요. 저도 이 부분이 제 페이퍼와 연결된다고 느꼈거든요.

양자역학은 공부하시게 되면 다락방님의 번뜻이는 깨달음이 많은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바쁜 시간 쪼개셔서 꼭 양자역학 공부해 주시고요. 알게 되시면 저 좀 가르쳐 주세요 ㅎㅎㅎㅎ
빨대는 좀 빠져주셔야 했는데.... 안타깝습니다. 양보는 안 되구요!!!

감은빛 2022-06-06 22:37   좋아요 1 | URL
저 썩어빠진 출판사가 어쩐 일로 제대로 된 좋은 책을 냈군요. 하긴 시공사도 종종 좋은 책들을 출간해서 저를 안타깝게 만들긴 했죠.

암튼 다락방님이 좋은 책이라 하시니 당연히 좋은 책이겠지요. 저는 중고서점에서 구판을 찾아봐야겠네요.

양자역학은 참 재미있는데, 정말 어렵다고 느껴지더라구요. 그만큼 여전히 우리 인류는 아직 이 세상을 잘 모른다는 생각도 들구요. 그럼에도 이렇게 지구를 망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오만한 인류의 일원이라는 점이 부끄럽기도 하고 그렇네요.

단발머리 2022-06-07 13:30   좋아요 0 | URL
구판도 찾기는 어렵다고 하던데 그래도 그런 방법이 있었네요. 나쁜 출판사가 좋은 책 낼 때 좀 고민되기는 해요.

전 양자역학의 ‘양‘도 모르는 사람이라 잘 모르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저를 흥분시킵니다. 인류는 모르는 것도 많으면서 어쩜 이렇게 자연을 파괴하는지..... 공범일 수 밖에 없는 인류 1인 역시 매우 부끄럽다고 합니다.

청아 2022-06-06 1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 사람이 와인마시는데 에이드를, 그것도 빨대 꽂아 마시는 사람
너무 귀엽다고 생각했어요ㅎㅎ
단발머리님 글 읽고<시선은 권력이다>바로 주문함요^^

단발머리 2022-06-06 20:48   좋아요 2 | URL
와인 사준 친구가 자몽에이드 다 마시고 청포도 에이드 마시고 그 담에 레몬 에이드 마시고 그 담에 커피 마시라고 했는데 제가 배불러서 자몽 에이드 밖에 못 마셨어요 ㅎㅎㅎ 귀엽다고 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주문은 감사합니다^^

수이 2022-06-06 21: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무 고급진 대화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과 플러스 다행스럽게 여기면서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후후후, 와인 컬러 넘 아름답습니다!!

단발머리 2022-06-07 13:21   좋아요 1 | URL
비타님이 계셨다면 그 고급스러움에 우아함까지 더해졌을텐데 안타까운 마음 그지 없습니다. 와인은 예뻐서 먹는건가 봐요? 그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6-06 2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표지의 저 눈이 빨대를 빤히 쳐다 보고 있네요?ㅋㅋㅋ
그래서 저 빨대를 치울 수 없는 이유가 생겼어요.
와~~ 와인과 책 속에 자몽에이드!!!
은근 색 조합이 좋군요.
만남도 은근 조합이 좋았겠구나! 싶구요.
빨대는 뽀인트 같아요.^^

단발머리 2022-06-07 13:23   좋아요 1 | URL
친구들과의 대화, 그리고 맛난 간식이 있다면 뭐가 좋지 않을까 싶기는 해요. 아렌트 이야기를 제일 많이 했어요.
책나무님! 전에 저랑 같이 구매하셨던 ㅋㅋㅋㅋㅋㅋㅋ 아렌트 3종 세트 있잖아요. 그게 품절되었는데 중고로 해도 9만원 정도 한다고 해요. 우리 그 때 미리 구매하기 잘했어요, 그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6-07 14:02   좋아요 0 | URL
아...아렌트 3종 세트 예쁜 책!!
맞아요. 저 샀어요. 샀어~ㅋㅋㅋ
품절까지 되었나요? 와~~
탄성을 지르곤 있는데...
사긴 샀는데...
구매하긴 참 잘 했는데...
읽어야 단발님과 대화가 될텐데 말이죠ㅋㅋㅋㅋ
아렌트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하는 친구님들과 단발님 와 부럽습니다!!^^
전 일단 품절된 아렌트 3종 세트를 다 가진 자!! 이 명분으로도 행복하네요ㅋㅋㅋㅋ

- 2022-06-07 02: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크...... 명품 페이퍼다........ ㅠ_ㅠ//~ 어떤 존재를 잘라낼 수 있다고 바라보는 것은(꼭 이분법이 아니더라도요) 어떤 인식론을 전제하고 있는 가?에 대한 질문. 보어의 이론과 페미니즘의 친연성에 윤리학을 끼얹는 데, 존재(본질)-관계에 대해 천착하시는 단발님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 나 또 너무 어렵게 말한다. 정신차리자.

- 2022-06-07 13:05   좋아요 1 | URL
조나단에 최정훈… 좋은 시절이로다…. 근데 저 진짜 이제 남자 다 잃었나봐여… 봄이 끝나니까 아무 감응이없다 ㅋㅋㅋㅋ 티모시 샬라메 데려와도 감흥없을 듯한 평정심이여…

단발머리 2022-06-07 13:09   좋아요 0 | URL
조나단에 최정훈, 티모시 살라메랑 같이 아렌트와 도나, 푸코를 이야기 합시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우리 조나단은 대화 가능합니다. 글고 ㅋㅋㅋㅋㅋㅋㅋ 티모시 데려오면 맘 바뀐다에 500원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6-07 1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기요, 단발님, 쟝쟝님 글 먼저 읽고 왔는데 단발님 페이퍼도 못지않게 심오하거든요..??

- 2022-06-07 12:4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그쵸 ㅋㅋㅋㅋ 제 생각엔 형이상학적인 심오로 치자면 단발님이 1등임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6-07 12:52   좋아요 1 | URL
저는 온통 머리속이 ‘조나단‘으로 가득차 있어서 여러분들의 심오한 댓글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핵심만 말할게요. 조나단은 사랑입니다. 조나단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