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이런 기사를 읽었다.

 

19일 한겨레신문사에서 만난 서 교수는 온라인서점에 달린 한 댓글은 저보고 돈 벌고 여자들한테 인기 끌려는 생계형 페미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페미니즘이 돈 되고 인기도 끈다면 나만 할 게 아니라 같이 하자고 답글을 달아줬죠라고 말했다.

[<여혐에 열올리는 한남의 뒤통수를 강타하는 뿅망치’>,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812070.html]

 

역시 서민다운 답변이고 서민다운 댓글이다. ‘커밍아웃후 그가 쓴 다른 책들의 판매가 줄어들고, 그의 책을 불태우고 싶은데 전자책이라 태울 수 없어 안타깝다는 댓글 또한 있다고 하니, 그에게 환호했던 남성팬들 중 일부가 등을 돌리고 있는 건 사실인 듯 하다.

  

 

어젯밤에 읽은 단락도 떠오른다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의 한 부분이다.

 

  

그러자 누군가 클루이(전직 프로 풋볼 선수, 성소수자 인권 옹호자이며 페미니스트)에게 이런 트윗을 보냈다. “멍청한 년 뒈져라. 게이머게이트는 여성혐오가 아니야.” 저 말에 나는 루이스의 법칙(페미니즘에 관한 모든 댓글은 페미니즘을 정당화한다(영국 여성 저널리스트 헬렌 루이스 Helen Lewis2012년 트위터에서 유행시킨 말이다 옮긴이)의 한 변주를 덧붙이고 싶다. 여성은 공격받고 있지 않으며 페미니즘은 현실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할 생각으로 여성이나 여성을 위해 나선 사람을 공격하는 많은 남자들은 자신이 그 반대 명제를 쉽게 증명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고. (153)

  

 

 

 

 

 

그러게. 모르는 것 같기는 하다. 글은 결국 쓰는 사람을 가리키고, 글쓴이의 생각을 보여주는데, 글을 쓰고, 댓글을 쓰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드러나 버린다. 아닌 척 하지만, 아닌 게 아니라는 것. 여성혐오란 말을 인정할 수 없다는, 여성의 목소리가 듣기 싫다는, 페미니즘은 과격하다는,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다는, 그런 말, 말들.

 

서민의 활약을 기대한다. 여혐, 여자가 뭘 어쨌다고의 판매 상승도 고대한다.

 

 

 

<사진 출처 : 한겨레신문 2017. 09. 22>


가끔, 참지 못 하고 본색을 드러낼 댓글들은...

기억하는 게 좋겠다.

 

페미니즘에 관한 모든 댓글은 페미니즘을 정당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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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에 반대한다 도란스 기획 총서 1
정희진 엮음, 정희진.권김현영.루인 외 지음 / 교양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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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이 있다. 극중주의를 주창한 본인은 이렇게 말했다.

 

"보통 '극좌''극우'에 대해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 그렇지만 반면에는 '극중'이 있습니다. 정말로 치열하게, 좌우 이념에 경도되지 않고 실제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들에 매진하는 것, '중도'를 극도의 신념을 가지고 행동에 옮기는 것, 그것이 바로 '극중주의'입니다." (출처 : 2017.8.29. 프레시안 <안철수 대표의 극중주의는 복지국가를 만들 수 있을까?>,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66835&ref=nav_search)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극중주의란 중도를 극도의 신념을 가지고 행동에 옮긴다는 건데, 극한의 중간이 정말 국민의 뜻에 가까운가. 촛불을 들었던 국민의 요구는 명확했고, 정권교체를 이루어낸 국민의 뜻 또한 정확하다. 오해의 소지가 1도 없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보수, 정확히는 극우를 포기하지 못 해, 보수를 넘어 극우까지를 포용하여 정확히 반을 잘라, 그 가운데선을 굳건히(?) 지켜가겠다고 하니. 그 가운데선은 필시 보수의 땅 위에 그려져 있음을 말하는 사람은 정말 모르고 있단 말인가. 더 이상 실망할 여유조차 없다.

 

성의 구별이 사회적 억압 제도가 아니라 단지 대칭 집단이라는 사고방식은, 최근 몇 년간 온라인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린 극심한 미소지니(misogyny, 여성에 대한 혐오) 현상과 이에 대항한 여성들의 대응을 남혐으로 명명함으로써 절정을 맞았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에서 한국 사회가 여성 집단에게 가장 많이 취조한 내용은 여성주의는 일베와 다를 바 없다.”, “여혐이나 남혐이나 같은 이혐(異嫌)이다.”, “여성의 저항에는 동의하지만, 일베와 같은 방식에는 반대한다.”였다. (24)

 

성별 관계는 계급, 인종 문제처럼 정치적인 것이다. 지배 대 피지배, 중심 대 주변, 강자 대 사회적 약자, 주체 대 타자의 관계다. 그러나 대개 젠더 관계는 남녀상열지사’, ‘음양의 조화처럼 상///우가 균형 잡힌 대칭(/, sym/metry)으로 생각한다. (25)

 

양성 평등에 반대한다는 과격한 제목이 가능한 이유도 그와 비슷하다. 남성의 지위와 여성의 지위는 대칭적이지 않다(22, 소제목). 어느 책에선가, 여성에 대한 혐오를 뜻하는 미소지니(misogyny)’여성혐오로 번역된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미소지니여성혐오로 번역되면서, 남자들은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다. 너희만 그런 게 아니야. 우리도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어. 너희가 하고 있는 건 남혐(남성혐오)’이야. 너희가 여혐을 말한다면 우리는 남혐을 말할거야.

 

원래 가부장제 사회의 일상인 페미사이드(femicide, 여성 살해)강남역 (살인) 사건으로 가시화되면서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여성주의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남성들은 이 같은 여성들의 사회 운동에 대해 여자들이 남성을 싫어하고 혐오하고 비난한다며 이를 남혐현상으로 명명했다. 여성과 남성은 상호 혐오를 통해 드디어 평등해진 것일까? (10, <여성주의는 양성평등일까?>)

 

여당, 야당 싸잡아 비난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쟤네가 더 많이 잘못했지만, 너희에게도 잘못이 있어,라고 말하는 것이 공정한 걸까. 기계적 중립이 정의일까. 죽다 살아나거나, 죽을 뻔 하거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평생을 죽음의 위협 속에 살아가는 여성들이 여혐을 말하기 시작했을 때, 우리도 불편한 적이 많았어,라고 말하는 게 옳은 일일까. 아니, 제대로 된 반응일까. ‘우리도, 우리도~~’라는 응석이 성인에게, 성인 남성들에게 이렇게나 많이 애용(?)되고 있다는 것이 가당한 일일까.

 

비유하자면, 거대한 전환(칼 폴라니)에 몇 배에 해당하는 발본적(撥本的, radical)인 변환이다. 이 글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국가는 국가 경쟁력을 위해 여성을 임의적, 일시적으로 사용하고 버리기를 반복하는 여성 노동력 동원을 일과 가정의 양립정책이라고 속이지 말고, 시민 사회와 여성 운동 세력은 여성의 과다한 노동 상황을 여성의 지위 향상”, “여성 운동의 발전이라는 주장의 근거로 삼지 말아야 한다. (53)

 

그녀의 제안은 여성을 직장으로보다는 남성을 가정으로에 가깝다. 남성의 가사 노동 참여, 군대식 직장 문화 개선등을 통해 일과 육아, 직장과 가정에서 이중노동하는 여성들의 처우가 개선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것은 가장 기본적인 사회 정의의 문제이자, 남성 개인의 양심의 문제라고 주장하는데(56), 나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강력한 법 집행을 통해 남성이 가정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6시 칼퇴근, 정해진 날짜에만 가능한 회식, 남성의 육아 휴직 강제, 획기적인 육아 수당 지급 등이 먼저 이루어지고 이런 강제력이 우리의 문화로 자리 잡히게 된다면, 자신의 예쁜 아기를 아기띠로 매고 아내 손을 잡고 밤산책을 나가는 남성들이 점점 더 많아질 거라 생각한다. 선선한 가을 밤, 아내와아기와의 산책을 행복한 순간이라 느끼는 남성들이 더 많아질 거라 생각한다. 그런 남자가 많다고, 아주 많을 거라고, 난 믿고 있다.

 

매주 토요일만 기다리게 만들었던 한겨레 토요판 <정희진의 어떤 메모>99일자로 연재를 마쳤다. 인기 코너였고 아주 오랫동안 사랑받았는데, 이렇게 갑자기 연재가 끝나게 되니 아쉬운 마음이 크다. 이미 절판되어 어떻게 구해야 하나 걱정스러운 안드레아 드워킨 포르노그래피서평의 일부다. “이 책은 2의 성과 함께, 내가 여성학 공부를 시작할 때 외워버린 책이다.” 이런 구절에 혼자 흥분해서는, 2의 성을 바짝 끌어안고는 둥가둥가를 하곤 했다. 그녀는 내 글을 읽지 못하겠지만, 나는 굳이 여기에 이렇게 쓴다.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정희진님.

 

 

   

여성주의는 남성과 대립하고, 남성을 대체하고, 남성에 대항하는 개념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로의 이행을 제안하는 사유이다. 여성주의는 가부장제의 반(反)담론(counter discourse)이 아니며, 그렇게 될 수도 없다. 다양한 인식자의 위치를 드러내고, 그 입장과 조건을 경합하는 사유이다. (12쪽)

"계급 역할(당신은 가난하므로 공부하면 안 된다)"이나 "인종 역할(당신은 흑인이므로 실업자가 자연스럽다)" 같은 표현은 없다. 반면, 성 역할(gender role, "여자는 애를 낳아야지")이란 단어의 존재는 성차별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일상의 정치인지, 젠더가 얼마나 인식하기 어려운 사회적 구조인지, 얼마나 탈정치화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24쪽)

언어는 사회적 약속이지만, 그 약속을 정하는 데 모든 사회 구성원이 참여하지도 않으며, 약속은 계속 변화한다. 세상의 모든 지식은 오해, 오식, 편견, 고정관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객관적, 중립적, 보편적 지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언어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해에 따라 진리가 폭력이 될 수도 있고, 백해무익한 정보가 절실한 신앙이 될 수도 있다. 이처럼 언어는 신이 만든 공정한 말씀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사회적 산물이다. 누군가 먼저 말한 사람(주체)이 있는 것이다. 당연히, 언어는 필연적으로 당파적이다. 이분법은 언어가 만들어지는 가장 일차적인 원리다. (29쪽)

젠더(gender, 性別)는 남성의 여성 지배를 의미한다. 양성은 두 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성성 하나만 존재한다. 남성성은 젠더가 아니다. 남성적인 것은 남성적인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33쪽)

평등 개념은 개인의 고유함(in/dividual, 타인과 공통분모가 없는, 양도 불가능한, 분할할 수 없는 몸)에 근거를 둔 가치다. 다시 말해, 평등은 다른 사람과 같아지는 것(sameness)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다른 이들과 공정한 대우(fairness)를 받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의 상황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평등은 언제나 논쟁적이고 경합적이다. 또 평등은 ‘적용’될 수 없는 것이며 그래서도 안 된다. 적용의 주체와 대상의 구별 자체가 바로 정치의 시작이다.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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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9-22 14: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계적 중립 정말 화가 납니다.
제 프사 보이시죠? 화 잔뜩 난 거.

단발머리 2017-09-22 14:1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앞으로 어떻게 될려고~
근데 syo님 프사는 귀여운 맛이 있어서 화낸 마음 평가절하되겠어요 ㅋㅋㅋ

syo 2017-09-22 14:18   좋아요 2 | URL
무슨 말씀이세요, 이렇게 얼굴이 시뻘개졌구만 ㅋㅋㅋ
컨셉은 ˝분노의 포도알갱이˝입니다.

단발머리 2017-09-22 14:33   좋아요 1 | URL
네, 자세히 보니 그렇군요.
가을은 포도의 계절~~
이제 분노의 포도알갱이가 살아나는 시간입니다. 기계적 중립, 극중주의라며 어정쩡한 스탠스로 국민을 속이려 한다면!!!
저도 분노의 포도알갱이로 변신하겠습니다!!! ㅎㅎㅎ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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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09-20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단발머리님.......인용해주신 부분을 보니 딥빡이 오네요 또........................Orz

단발머리 2017-09-20 09:28   좋아요 0 | URL
아침부터 딕빡이라니...
다락방님께는 상쾌함만 드리고 싶은데 죄송하군요... ㅠㅠ 저도 읽다가 어처구니없어 인용했어요. 할 얘기가 또 많아지네요.

2017-09-20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이첼 카슨, 어린이 위인전으로 읽었던 기억이! 세계를 바꾼 용감한 여성들 이런 비슷한 제목이었어요.
저 부분만 읽어도 무척 용감했었어야 또는 용감한 여성이었음이 감이 옵니다. ㅎㄷㄷ

단발머리 2017-09-22 13:5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전 사실... 저 훌륭한 책을 아직 읽지 못해서요.
이번 특별판에 더욱 눈이 갑니다. ㅎㅎㅎㅎ ㅎ
레이첼 카슨, 정말 용감한 여성이예요.
 

 

 

 

 

 

 

 

 

 

 

 

 

 

1. 기형도 <엄마 걱정>

 

 

 

 

 

 

 

 

 

 

 

 

 

 

아롱이 국어 숙제가 좋아하는 시써오기라는 걸, 9시가 넘어서야 알게 됐다. 아이를 둘이나 키웠는데 아이가 읽을 만한 동시집이 한 권도 없다는데 생각이 도달하기까지 2초가 걸렸다. 아니, 아니야. 한 권은 있겠지. , 너는 죽었다이 동시집, 집에 있지 않나?를 또 3초간 생각했다. 있다손 치더라도 찾을 수 없음이 확실하다. 아롱아,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시라도 적어갈래? <엄마 생각>. 아주 짧아. 이거 봐. 이거. 5학년 어린이에게 기형도의 입 속의 검은 잎을 내민다. 이게 뭐야? 길어~~ 불평도 잠시. 다른 방법이 없다는 걸 인정하고는 삐뚤빼뚤 기형도의 <엄마 걱정>을 글쓰기 노트에 베낀다. 제목은 <엄마 생각>이 아니라 <엄마 걱정>이었다.

  

 

 

  

 

 

 

2. 김혜순 <인어는 왜 다 여자일까>

 

김혜순이라는 시인의 이름을 처음 들었는데, ‘내 발목엔 낳지 않은 아가들의/ 수백 개 손톱 같은 비늘들이 따갑게 박혀 있네/ 평생 떨어지지 않네에서 혼자 화들짝 놀란다. 인어가 여자라서 해명도 못 하고 그렇게 물거품처럼 사라진 건지, 여자는 결국 바다에 매여 있어 땅에서는 제대로 걸을 수 없는 인어일 수 밖에 없는지... 왜 그런건지.

 

  

 

 

  

 

 

 

3. 싱고 <언니들이 떠난 뒤>

 

우리집은 남동생과 나, 이렇게 둘이라 형제자매가 많은 집 이야기에는 항상 귀가 쫑긋하게 된다. 1년 만에 정모를 갖는 내일 만나는 친구, 후배들은 4자매의 막내딸이거나 독수리 오남매의 막내딸이거나 51녀의 막내딸이다. , 미국에 있는 친구도 4자매의 둘째딸이다. 한 후배랑 나만 남매다. 단촐하기 그지없다. 네명의 언니들과 쪽밤처럼 붙어서 잤다,에 자꾸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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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2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2 1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9-12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속에서만 살고, 노래로 뱃사공(남성)을 유혹하는 인어는 남성의 판타지가 투영되어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남성들은 인어를 무섭고도 신비스러운 존재로 생각했어요. 하지만 육지에서 사람들의 손에 포획되면 인어는 힘을 쓰지 못합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은 인어를 조롱합니다. 이때 사람들의 태도는 여성을 ‘비정상’으로 보면서 매도하고 멸시하는 남성들의 태도와 비슷해요.

단발머리 2017-09-22 13:49   좋아요 0 | URL

이때 사람들의 태도는 여성을 ‘비정상’으로 보면서 매도하고 멸시하는 남성들의 태도와 비슷해요.

이 사람들도 주로 남자죠.

비로그인 2017-09-18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집 어린이도 1학기때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읽을 동시집이 필요하다기에 응? 집에 동시집이? 갸웃하다가 일단 윤동주 시집을 건네줬었어요^^

단발머리 2017-09-22 13:49   좋아요 0 | URL
아.... 우리의 윤동주님과 기형도님은 정녕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시인이시군요.
불멸의 시인님들~~~~~~ ㅎㅎㅎㅎㅎ

icaru 2017-09-21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ㅇㅎㅎㅎ 저희집 어린이도요... 맨날 책많다많다 그래싸아도, 번듯한 동시집이 없더라고요... 저는 그래서 예전 중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에 실린, 엄마야 누나야 써가라고 했더니... 아이가... 다른 거 찾아달라해요... ㅋㅋ

단발머리 2017-09-22 13:53   좋아요 0 | URL
예전 중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에 엄마야 누나야가 실려 있었군요.
노래로 부르면 더 좋잖아요~~~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ㅎㅎㅎㅎ
 

 

  

  

 

 

 

 

 

 

 

 

 

 

작가란 무엇인가 2 속 토니 모리슨의 말이다.

 

모리슨             제 말씀은 남성들은 작가로서의 자격을 당연하게 여긴다는 겁니다. 저는 그럴 수가 없었는데 말입니다. 이상한 일이지요. 글쓰기가 인생의 핵심이고 마음을 몽땅 차지하고 있고, 기쁨을 주고 자극을 주는데도 저는 제가 작가라고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직업이 뭔가요?”라고 물으면 , 저는 작가랍니다.”라고 대답하지 못했어요. 대신 편집자랍니다.” 아니면 교사예요.”라고 대답하곤 했습니다. ... 당시에는 개인적으로 아는, 성공한 여성 작가가 전혀 없었어요. 작가가 되는 건 남성의 영역처럼 보였지요. 그래서 주변부의 별로 중요하지 않은 작가라도 되기를 바랐습니다. 허가라도 얻어야 할 것처럼 느껴졌지요. (311

    

 

 

토니 모리슨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두 개의 장벽을 뛰어넘어야 했다. 여자라는 것 그리고 흑인이라는 것. 흑인 여자. 여자, 남자가 아닌 자. 흑인, 백인이 아닌 자. 성공한 여성 작가를 보지 못 했기 때문에, 자신과 같은 사람이 작가로 성공한 것을 확인하지 못 했기에, 작가가 되기 위해 토니 모리슨은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극복해야 한다. 소리 내어 말해서는 안 되는 여자라는 조건, 중요한 일을 할 수 없는 흑인이라는 조건. 그녀가 소리 내어 말하고, 자신의 말을 그대로 써내려갈 때, 그녀는 작가가 되었다. authority를 가진 author라는 존재가 되었다.

 

 

 

 

 

 

 

 

 

 

 

 

시녀 이야기는 아이를 빼앗기고, 남편의 생사를 알지 못 한다. 아기 낳는 그릇이 되어, 의례의 밤마다 아내의 손에 잡혀 사령관의 아이 만들기 작업의 대상이 된다. 임신 확률을 높이기 위해 사령관 운전사의 방문을 두드리고, 사령관 아내의 멸시를 참아내야 한다. 무력하고 처참하다.

 

만에 하나 기회가 닿는다면, 미래에든 천국에서든 감옥에서든 지하에서든 다른 어떤 곳에서라도 당신을 만나거나, 당신이 탈출했을 때 내가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테니까. 미래, 천국, 감옥, 지하, 거기가 어디든 여기가 아닐 것은 분명하다. 무슨 이야기라도 털어놓다 보면, 적어도 당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거기 있어서 내 말을 듣고 있다는 것을, 구체적인 사실로 믿을 수 있다. 이 이야기를 당신한테 털어놓음으로써, 당신이 존재할 것을 의지로 명하는 바이다. 나는 이야기한다, 고로 당신은 존재한다. (458)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는 절망의 끝에서, 그녀는 이 이야기를 읽는 존재의 실재(實在)’을 명령한다. 그녀가 이야기 하고 있으므로 들으라고 말한다. 존재하라고 명령하므로 실재해야 한다. 그녀가 말한 대로, 이루어진다. 그녀가 하므로.

 

Joy Luck Club

 

 

 

 

 

 

 

 

 

 

 

 

중국계 미국 여성들, 중국인인 어머니들과 미국인으로 자란 딸들에 대한 소설 조이럭클럽. 여덟 명의 화자 중 한 명인 는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는 새어머니를 맞이한다. 새어머니는 갖은 구박을 하며 전처 딸인 를 괴롭힌다. 당시 중국에서는 죽은 사람의 영혼이 그 다음 해, 새해 셋째 날에 돌아온다고 믿었다. 새해 셋째 날, 죽은 엄마의 영혼이 돌아온다고 믿어지는 바로 그 날, ‘는 소리를 지른다. 그 날부터 는 소리 지를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새해 셋째 날, 죽은 사람의 영혼이 돌아온다는 미신을 믿느냐 혹은 믿지 않느냐는 사람들의 선택이다. 믿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믿지 않는 사람도 있다. 어리고 무력한 는 그 확실하지 않은 믿음 가운데 서서, 미신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도록 만들어버린다. 소리 지름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세계 밖으로 내보냄으로. 그녀는 자신의 지위를 변환시킨다. 소리 지르는 사람이 된다.

 

 

작년, 재작년에는 인문서였고, 올해는 소설이다.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을 시작으로, 정이현의 상냥한 폭력의 시대, 최은영의 쇼코의 미소가 작년에 출간됐고, 박민정의 『아내들의 학교와 강화길의 다른 사람이 뒤를 잇는다.


 

 

 

 

 

 

 

 

 

 

 

 

 

 

 

 

 

 

 

 

 

 

 

 

 

페미니즘 도서 풍년 시대라 국내외 유명 저자들의 책을 다양하게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2의 성, 성의 변증법, 집안의 노동자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걷기의 인문학, 어둠 속의 희망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 한국 남성을 분석한다, 지극히 사적인 페미니즘

  

 

 

 

 

 

 

 

 

 

 

 

 

 

 

 

 

 

 

 

 

 

 

  

 

 

 

 

 

 

 

 

 

 

 

지극히 사적인 페미니즘카드 리뷰에 내가 하려던 말이 그대로 적혀 있어 옮겨본다.

 

  

  

 

그러니 우리는

더 많은 이야기를 꺼내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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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09-08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단발머리님을 보고 힘을 얻어 10월부터는 [제2의 성]을 시작해볼까 해요. 그래서 올해 안에 완독하는 게 목표입니다. 불끈!
계속 지치지 않고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단발머리님. 참 소중한 분이십니다. 흑흑 ㅜㅜ

단발머리 2017-09-08 10:41   좋아요 0 | URL
<제2의성> 10월에 시작하셔서 저보다 먼저 완독 고지 찍으시면,
제가 아주 좋아합니다^^
저도 올해 완독이 목표입니다. ㅎㅎㅎ
힘을 얻는 사람은 저예요. 다락방님과 함께라서 더 좋구요. 항상 응원해주셔서, 다정하고 따뜻한 격려 감사해요~~~
하트뿅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