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밖에 못 하는 사람, 그게 바로 나다. 하루 결심이 하루 가는 사람, 그게 바로 나다. 작심3일도 어려운 사람, 그게 바로...

2024년 12월 31일 계약이 종료되고, 2025년 1월 1일부터 나는 자유로운 영혼이 되었는데, 무척 바빴다. 아프기에 바빴다. 정신을 차리니 6일이었고, 7일, 그리고 8일. 정신없던 와중에 내가 잃은 것은 고요하고 우아한 독서 시간뿐 아니라, 영어 공부 시간.


작년 6월부터 <스픽>을 했다(1년 정기구독). 오전에 잠깐 시간이 날 때마다 레슨 2-3개를 마치는 거였는데, 평일에는 괜찮았는데 주말이 문제였다. 식구들 있는 데서 영어 말하는 게 너무 부끄러워 내 달력은 이런 모습이었고.


어쩔 수 없다, 하고 집에서도 스픽을 이어갔다.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 게 108일이었다. 작심 1일의 아이콘인 나로서는 참으로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었는데, 그 와중에도 여러 번 위기가 있었다. 레슨을 하나라도 하지 않은 날에는 불꽃이 없어졌는데, 그다음 날 2개의 레슨을 받으면 죽어간 불꽃을 살릴 수 있었다. 그래서 12월에는 이런 완벽한 모습이기도 했지만.


현재는 어떠한가. 나는 잃었다. 불꽃을, 흥미를, 그리고 영어를. 나는 잃었다.

대신 새롭게 시작한 활동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아침 요가 시간. 귀여운 아가(라기엔 나보다 키가 크다)가 해가 뜨기도 전에 집을 나서면 노란색 요가 매트(알라딘 사은품)를 꺼낸다. 야심 차게 시작하는 나의 요가 타임. 수련의 시간 아니고 스트레칭의 시간. 홈트 아니고 홈휴식. 최근 영상은 512다. 나는 <요가소년>을 애청하는데, 강도가 약한 여러 에피소드 중에서 바다가 보이는 에피라 512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자세는 아기 자세, 발라사나(Balasana)의 응용 자세이다.




내 성격과 성향을 보여주는. 작심1일. 영어를 잃어버리고 요가를 얻지도 못한.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이런 책들이다. 오늘은 아직, 시작도 못 했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nine 2025-01-18 1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좌절 자세‘라고 부르는 저 자세의 정식 명칭이 아기 자세이군요. 저도 스트레칭 할때 꼭 해보는 동작이어요.
아침 요가와 오전 영어, 좋은 계획인데요? 계획대로 불꽃 꺼질 새 없이 하기란 인간적으로 너무 심하지 않나요? 강박증세가 있지 않는한.
스픽, 저도 몇번 해볼까 생각은 했었는데 1년 정기구독 하셨군요. 응원합니다.

단발머리 2025-01-19 21:45   좋아요 0 | URL
hnine님도 이 자세를 아시는군요. 혹 행복한 아기 자세도 아시나요? ㅋㅋㅋㅋㅋㅋ저는 그 자세도 엄청 좋아합니다. (주로 아가쪽을 좋아하는 편)
하나만 해도 불꽃이 꺼지지는 않구요. 불꽃 꺼진 그 다음날에 2개 하면 살아나기도 하는데, 저는 일단 장작부터 가져와야 할 판입니다.
큰맘 먹고 정기구독했습니다. 꾸준히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정기구독 해놓으니 ‘해야지~~‘하는 생각은 자주 드네요^^

다락방 2025-01-20 12:12   좋아요 1 | URL
저 해피베이비 자세 너무 좋아합니다. 그거 세상 시원해요!! >.<

유부만두 2025-01-18 0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난 시체자세 좋아해유

단발머리 2025-01-19 21:4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사바사나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너무 좋아해서 자세 취하다가 바로 취침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 2025-01-18 1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불꽃… ㅋㅋㅋㅋㅋㅋㅋ
죽은 운동 불꽃을 되살리려면 돈을 내는 게 좋습니다.
영어는 … 아직 모르겠습니다. what i talk about when i talk about English…

단발머리 2025-01-19 21:46   좋아요 0 | URL
이렇게 영어 잘하시는줄 몰랐네요. 댓글에 영어 무슨 일이랍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5-01-19 0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기 자세!
강아지들 저런 자세 취할 때 허리 시원하겠다. 부럽던데 제주 바다 풍경의 아기 자세는 뇌까지 시원할 것같아 보입니다.^^
계약 완료되고 긴장이 풀리셨었나 봅니다. 아프셨다니…지금은 괜찮으신 거죠?
저도 지난 일주일 감기 몸살로 좀 누워 있다가 이제 좀 정신 차리고 있어요. 건강해야만 합니다.ㅋㅋㅋ
스픽 그거 괜찮나요? 유튭 보다 보면 스픽 광고가 계속 뜨던데 처음엔 건너 뛰기 누르느라 바빠 눈여겨 보지 않았었거든요. 근데 이것도 자꾸 보다 보니 어느새 영어 발음에 홀린 듯 듣고 있네요. 한 번 시도해봐? 그런 마음도 살랑살랑 일던데 이것도 불꽃 잔소리 날아오는군요. 저 듀링고 시작했다가 그 불꽃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람인지라.ㅋㅋㅋ
뭐든 꾸준함이 있어야 하는 건데…
그래도 우린 그나마 알라딘 회원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기에 서로 이끌어 줄 수 있어 독서라는 걸 꾸준하게 하고 있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주말 잘 보내시구요.
내일부터는 불꽃 잘 태워 보아요.

단발머리 2025-01-19 21:59   좋아요 1 | URL
앗! 책나무님~~ 강아지들도 이런 자세를 자주 취하는군요. 너무 귀여울것 같아요.
많이 아팠지만 이번주는 많이 나아서 상쾌유쾌한 요즘입니다. 시간이 여유날 때 운동하겠다 결심을 100번쯤 했는데 아직, 아직입니다^^ 일주일간 누워계셨다고 하니 동병상련입니다.(와락) 이제 괜찮으신거죠?

듀오링고에도 불꽃이 있는줄 몰랐어요. 저도 사실 불꽃이 참..... 싫습니다. 이게 툭하면 꺼지고 돌아보면 꺼져있고. 하다가 잠들고, 그 다음날 확인하면 또 꺼져있고. 그래서 제가 아침에, 가능하면 아침에 잠깐이라도 짬이 날 때 하려고 했는데, 출근 안 하니 바로 원래의 저로 돌아왔네요. 에라 모르겠다, 18일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꾸준한 독서의 힘이 알라딘이라는 책나무님 말씀에 백번 동의합니다. 제가 원래는 그 이야기도 쓰려고 했거든요. 계속할 수 있는 힘은 역시 사람이고, 다시 사람이다. 근데 쓰다가 더 못 나가고, 여기에서 그만... 하고 맺어버렸습니다.
책나무님 댓글 보고 오늘부터 다시 불꽃 되살리려고요. 수업 하나 듣고 오겠습니다. 감사해요, 책나무님!

다락방 2025-01-20 1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아기 자세 할 때 엉덩이가 다리에 닿질 않아서 선생님들이 눌러주곤 하시지만 아무리 눌러줘도 닿지 않습니다. ㅋㅋ 슬픈 현실..
스픽... 그간 한걸로는 좀 어떠신가요? 후기 궁금합니다.
저는 듀오링고로 영어 레벨 24 인데, 이제 너무 어려워요. 친구들 보면 다 레벨 60 이상이던데 말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ㅏ. 단발머리 님도 하신다면 60 이상 레벨이실 것 같고.. 나의 레벨은 왜 이모양이며 그런데 왜 어려운가. 자꾸 오답이 나옵니다. 하아. 영어..왜 나랑 좀처럼 가까워지지를 않는거니 ㅠㅠ 왜 나만 짝사랑하니.
하여간 저도 올해는 영어공부도 요가도 좀 더 열심히 해봐야겠습니다. 요가소년 512 찜합니다.

단발머리 2025-01-20 13:50   좋아요 0 | URL
저는 아기 자세, 행복한 아기 자세 다 좋아하고요. 쟁기 자세가 허리에 무리를 준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쟁기자세나 다리 드는 자세가 좋거든요. 나름ㅋㅋㅋ 열심히 하고 있다고 느껴져서요.
스픽을 해서 무언가 나아졌는가 묻는다면 ㅋㅋㅋ제겐 큰 변화는 없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하지만 하루에 15-20분 연습한다고 나아지는 건 아니니까요. 치열한 현실 인식 ㅋㅋㅋㅋㅋㅋ이정도면 어휘나 스피킹 아니라 문법쪽으로 가봐야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상 갈길 모르는 어느 불쌍한 영혼
 



21세기 최고의 책이 아니라 '내가 읽은' 21세기 최고의 책이니깐, 가능하면 여러 번 읽고 여러 번 글을 썼던 책을 위주로 골랐다.

내게는 '작품'보다 '작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시녀 이야기』도 좋지만 나는 『그레이스』도 좋고. 『증언들』 좋아하지만, 한 번 더 읽겠다 하면 미친 아담 3부작을 읽을 것 같다. 그렇게 골라봤다.









1. 미친 아담 3부작

애트우드 작가님, 제가 전작 읽기 하려 했는데, 아직도 3-4권 남았어요. 노벨문학상 타셔야 하는데, 한강 작가님도 타셔야 해서, 올해는 어쩔 수 없었어요. 마침 저희도 '비상 계엄'이라 딱이었구요.

오래오래 사세요. 꼭! 노벨문학상 받으셔야 합니다.






















2. 나의 눈부신 친구

이 책 읽어본 사람들 다 그렇게 말하지만, 나 역시 얇지 않은 이 책을 읽으며 팔뚝 운동을 반복하고 낮과 밤을, 그리고 다음 밤을 하얗게 지새웠던 기억이 난다. 한글로, 영어로 한 번씩 읽었는데, 진지하게. 이탈리아어를 배우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했던 책이다. 강렬 스포. 나의 눈부신 친구는 릴라가 아니다. 니노 개새도 아니고. 그럼 누굴까? 나의 눈부신 친구는?












3. Lucy by the sea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책 중에 가장 아름답다. 화해와 화합의 메시지를 기꺼이 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삶이 그렇다는 걸 이 책은 보여준다. 예상대로 되지 않고,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기도 하지만, 가끔 그 소중한 무엇이 내 무릎 위에 날아올 때가 있다는 것. 나비처럼. 나비처럼 나폴나폴.












4. The love hypothesis

나를 로맨스 소설로 이끌었던 최고의 문제작. 이 책을 읽은 후, 나는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었는데, 돌아갈 수 없어서 길을 잃었고. 헤매는 길에 이런저런 책들을 많이도 만났다. 그중에, 내가 읽어왔던 로맨스 소설 중에 딱 한 권을 고르라 하면 나는 이 책을 고를 것 같다. 21세기 최고의 로맨스.








5. 깜박깜박 도깨비

정희진쌤이 10권 중에 글씨 없는 그림책(『노란 우산』) 고르신 것 보고 영감 받아 동화책 중에서 골라봤다. 깜박깜박 잊어버리면서 나를 위해 애쓰는 그 착한 도깨비. 내게는 그런 도깨비가 있다. 감사할 일이다.












6.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

과학책은 카를로 로벨리 책 중에서 고르기는 할 건데 뭘로 할지 몰라 한참 고민하다가 최근 작품으로 골랐다. 내가 잘 모르겠는 양자 중첩과 상호작용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한데, 책이 작고 가벼워 도전해 볼 만한다.


속성은 대상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대상과 대상 사이에 놓인 다리인 것입니다. 대상은 맥락 속에서만, 즉 다른 대상과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하며 다리와 다리가 만나는 지점입니다. 이 세계는 거울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비쳐야만 존재하는 관점들의 게임인 것입니다.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 111쪽)



대상은 맥락 속에서만, 즉 다른 대상과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한다. 내 존재의 의미는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조건과 상황에 근거한다. 나와 관계 맺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의 속성이 발현된다. 이 놀라운 철학적 사유의 과학책이라니.













7. 사피엔스

베셀계의 베셀. 압도적 1위. 그냥 1위 아니고 전 세계 1위. 금메달. 넘사벽. 김연아급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유발 하라리의 한계가 분명 있기는 한데, 그렇다고 욕 한 번 하고 내다 버리기엔 조금 아깝다. 배울 점이 있다. 있긴 있다. 한글로 한 번, 영어로 한 번, 그리고 그래픽으로 1번 읽었는데 시간 나고 심심하면 한 번 더 읽을 용의 있다. 나 너 좋아하냐? (이민호 톤으로)


















8.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

『제2의 성』, 『가부장제의 창조』, 『여성과 광기』는 모두 2000년 이전에 나온 책들이라 울상이었는데, 에이드리언 리치의 이 책이 있어서 반가웠다. 전사이자 시인인 에이드리언 리치. 이 세상 모든 페미니스트들의 우상. 나의 우상.


가정에 매이지 않는 여성, 이성애적 짝짓기와 출산의 법칙을 거스른 여성은 남성 헤게모니에 커다란 위협을 가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데도 이런 여성들은 선교사로, 수녀로, 교사로, 간호사로, 결혼하지 않은 이모나 고모로, 사회를 위해 자신의 역할을 다하라는 기대를 받았고, 중산층이면 노동력을 팔지 말고 무상으로 제공해야 했으며, 여성의 처지에 대해 말하고 싶어도 온화하게 말해야 했다. 그러나 모순되게도 이들은 아이들에게 매시간 매인 존재가 아니었기 때문에 명상하고 관찰하고 글을 쓸 시간이 있었고, 일반적인 여성들의 경험에 관한 강력한 통찰력을 우리에게 전해주었다. 샬럿 브론테(첫 임신 중 사망), 마거릿 풀러(주요 업적은 아이를 낳기 전에 이루어졌다), 조지 엘리엇, 에밀리 브론테, 에밀리 디킨슨, 크리스티나 로제티, 버지니아 울프, 시몬 드 보부아르처럼 ‘아이 없는’ 여성들의 인정받지 못한 연구와 학문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는 모두 여성으로서 정신적인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다.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 215쪽)














9. 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

『페미니즘의 도전』과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그리고 이 책 중에 고민했지만, 이 책으로 정했다. 책 읽다고 내게 신호 보내는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책. 고통에 대한 사유 뿐 아니라 고통을 이겨내기 위한 <실천편>이 들어있어서 힘들어 하는 어떤 사람에게든 전해주고 싶은 책이다.
















10. 상황과 이야기

고닉을 읽고 알았다. 이제 변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나 자신을 잃지 않아도 된다는 걸.


나 자신을 잃을 일 따위는 없다는 사실을 돌연 깨달았다. 내게는 나를 위해 싸워줄 서술자가 있었다. 이 서술자는 자신이 곧 어머니처럼 되었기에 그 곁을 떠나지 못한 여자, 바로 나였다. "또 혼자"라는 상황에 겁먹지 않는 서술자. 생각해보면, 그는 도시를 걸어 다니는 사람, 혹은 이혼한 중년의 페미니스트, 혹은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작가인 나에게도 크게 휘둘리지 않았다. 이 서술자는 그저 견고하고 제한된 자아로, 중심을 잘 잡고 있는 듯 보였다. 나는 내가 해낸 일이 무엇인지 알았다. 페르소나를 창조해낸 것이다. (『상황과 이야기』, 30쪽)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3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2025-01-17 07: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참 좋다… 이토록 광범하고 넓은 종목 많은 21세기형 독자라니 ㅋㅋㅋㅋ 리스트업을 하기엔 약간 독서력이 부족한 22세기형 독자이지만, 저도 엘레나 페란테를 꼽고 싶습니다.

단발머리 2025-01-17 09:47   좋아요 1 | URL
내란수괴 윤석열도 자기 민낯 드러냈는데 엘레나 페란테님도 얼른 신상 공개하셨으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에 ‘여성/교수‘라는 의견에 더해 전 ‘남성/작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 2025-01-17 10:17   좋아요 1 | URL
저는 여자요!!! 여자 여자 여자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본질주의자 ㅋㅋㅋㅋ) 남자는 그렇게 쓸 수 없습니다. 여자가 얼마나 남자의(상징적 질서) 사랑과 인정에 목마른지, 과로하는지, 배반당하며 그 욕망에 미끄러지는지 이 소설의 박절한 운명을 지는 여성들 보다 잘 표현한 소설이 있을까요. 팔루스 되기와 팔루스 갖기의 화신인 여성들 내부의 암투와 그럼에도 애증같은 우정은 살지 않으면 모른다에 걸겠습니다. 다른 서사를 써야하는 건 현세대의 몫이겠지만요.

단발머리 2025-01-17 19:56   좋아요 1 | URL
우아! 👍 쟝쟝님 맞는 거 같아요. 나 완전히 쟝쟝님한테 설득당함ㅋㅋㅋ일단 기본적으로 이게 여성의 우정이 주요한 부분이라 여성이라 생각하다가도… 김훈의 <언니의 폐경> 읽어보셨어요? 김훈 작가 여자임 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여자에 한 표!
여자여자여자!

다락방 2025-01-17 0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 안읽은 것 같은데, 왜 안읽었죠? 선물받아 가지고는 있습니다.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 인용문 정말 기가 막히네요. 단발머리 님 서재에서 처음 본 인용은 아닌 것 같긴한데 오늘 왜이렇게 저를 후려 갈기는걸까요. 그건 아마도 제가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기 때문일까요? 이성애적 짝짓기와 출산을 거부했기 때문일까요? 그러면서도 이모이고 고모이기 때문일까요? 인용문 진짜 최고입니다. 21세기 최고의 책이라 할만하네요. 저도 읽어보겠습니다.

단발머리 님 리스트 정말 다양하고 재미있습니다. 이 글 읽고 카를로 로벨리 책도 담아갑니다. 도전해볼만하다는 단발머리 님의 말씀을 두렵지만, 믿습니다!! (어제 책장도 주문했어요!!)

단발머리 2025-01-17 09:54   좋아요 0 | URL
이 문장 너무 좋죠.

‘아이 없는’ 여성들의 인정받지 못한 연구와 학문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는 모두 여성으로서 정신적인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다. (에이드리언 리치)

다락방님도 읽으셨을텐데 (제 글이욬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이 바로 그 날, 이 인용문을 딱! ‘만나는‘ 시간이었나봐요. 저는 이 말을 한 사람, 이 글을 쓴 사람이 에이드리언 리치라는데 감동받습니다. 혼자서 아이들, 아들 셋을 키워냈던 리치가 이렇게 썼다는 점이요. 기혼 여성과 미혼 여성들이 서로간의 차이를 넘어서서 공감하고 연대할 수 있다고 전 믿어요. 백인 여성들의 각성이 흑인 여성들과의 연대를 더 공고히 할 수 있는 것처럼요.

카를로 로벨리의 책은 이 책 말고도 여러 권 있고요.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도 다락방님의 도전에 좋은 시작점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다락방님 덕분에 후다닥 이 페이퍼를 쓸 수 있었습니다. 넣고 빼는 시간이 즐거웠어요.
책장 사진 기다립니다. (나도 사고 싶어요요요요요요용!)

잠자냥 2025-01-17 1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래서 한다 ㅋㅋㅋㅋㅋ
하래서 잘했다 ㅋㅋㅋㅋ
<사피엔스>! 저도 읽어보기는 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미친 아담>시리즈 하고 <우리 죽은...>처럼 사놓고 아직 안 읽은;;; 조만간 읽어봐야지, 하는 책들이 많이 보이는 리스트입니다....

단발머리 2025-01-17 16:47   좋아요 0 | URL
하래서 하기 잘한 거 같아요. 하기 싫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끔은 억지로 하는 일들이 우리에게 기쁨을 주기도 하네요.

<사피엔스>는 전 세계 공통의 베셀로서, 코스모스와 동급의 위치에 가 닿았으며 ㅋㅋㅋㅋㅋ사 놓은 책들 워낙 많으셔서 미친 아담과 에이드리언 리치도 밀릴 수 있다는 그런 예감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1-17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친 아담 시리즈 중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단발머리 님 덕에 알게되어 구매했지요... 어디있나.. (주말에 책장 정리 좀 할 예정)

잠자냥 2025-01-17 11:44   좋아요 1 | URL
책장 정리... 과연....?
달리기하고 낮잠 자고 음식 만들고 술상 열어 파티하고 거하게 먹고 쓰러져 잤다... 그리고 책 산 거 찍어 올리는데, 뒤에는 여전히 방치된 책투성이 페이퍼 올릴 거면서 🤣🤣🤣

다락방 2025-01-17 11:50   좋아요 1 | URL
ㅋㅋㅋ 달리기하고 낮잠 자고 음식 만들고 술상 열어 파티하고 잘.. 거기 때문에 사실 저도 저의 책장 정리에는 딱히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그걸 끼워넣을 시간이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1-17 11:5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그러게요 그 중에 뭔가를 ㅋㅋㅋㅋ정확히는 두 개의 활동을 빼야한다 말이지요ㅋㅋㅋ 무얼 뺄 것인가? 달리기? 낮잠? 음식준비? 술상? 파티? ㅋㅋㅋㅋㅋ정답은, 책장 정리! 😎

다락방 2025-01-17 12:4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나를 너무 잘 아시는 분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1-20 10:05   좋아요 0 | URL
책정 정리 안 했지?

단발머리 2025-01-20 10:07   좋아요 1 | URL
책정 ㅋㅋㅋ 지우지 마세요!

다락방 2025-01-20 12:15   좋아요 2 | URL
했지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1-20 12:39   좋아요 1 | URL
충격적이게도 했어!!!!!!! 와......

다락방 2025-01-20 12:42   좋아요 1 | URL
한다면 한다!!
저는 다이어트만 아니면 다른건 다 마음먹은대로 하는것 같아요. 다이어트는...마음을 잘 안먹어서 못하는건가??

단발머리 2025-01-20 13:24   좋아요 0 | URL
고백하자면… 잠자냥님과 저는 ‘못한다’에 각자 1표씩 ㅋㅋ 도합 2표🤪
 


생각보다 재미있다. [제2의 성]이 자주 생각난다.






















보우머는 제국주의를 <한 나라가 다른 영토에 대한 권한을 주장하는 것으로서, 그 권한은 무력뿐만 아니라 허식과 상징을 통해 표현된다>고 설명하며, 제국주의라는 용어가 특히 19세기 유럽의 민족국가nation-state의 팽창과연관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반면에 식민주의는 <제국의 권력 강화와 관련된 영토의 점유, 자원의 착취 및 개발, 또한 점령한 영토의토착민을 지배하려는 시도>로 보았다. 요컨대 보우머에 따르면 한국가가 다른 나라의 영토에 대한 권한이나 권력을 주장하는 것이 제국주의이며, 식민주의는 그 나라에 대한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일련의 실질적인 실천으로 정의된다. - P19

최근의 탈식민주의 연구들은 제국주의가 피지배자들 뿐만 아니라 식민 지배자들에게 역시 영향력을 끼치며, 일종의 압박으로 작용했음을 제시하고 있다. - P23

이렇게 19세기의 페미니스트들이 남성들이 만들어 놓은 이데올로기를 받아들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신들의 우월성을 담보할 수 있게 만드는 <타자>, 즉 비유럽 여성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영국 내의 젠더 문제는 식민지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며, 식민지와의 관계 속에서 정립되었던 것이다. - P25

제국이 지배하는 세상에 선을 보이게 된 영국의 남성성은 곧 국내적으로는 차별화된 성별과 계층의 영역을 유지하고, 국외적으로는 계급에 따른 인종과 계층의 서열을 확립하기에 이른다. - P29

오리엔탈리즘 속에 내재되어 있는 상상적 모험 서사의 주인공은 항상영국 남성의 몫이고, 그 서사 속의 영국 남성은 막대한 부를 획득하며 초인적 힘을 발휘하고, 무한한 성적 매력을 발산하면서 식민지라는 공간에서 원주민 여성에 대한 성적 탐닉을 멈추지 않는다. 비록 영웅적인 영국 남성의 정체성이 상상적 식민 서사 속에 추상적으로재현되는 것이었을지라도, 식민 서사는 개개의 영국인들에게도 강력한 통제력을 발휘하였다. - P32


댓글(7)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하수 2025-01-16 16: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생각보다 재밌어서
저 오늘 끝까지 다 읽어버렸네요~~^^

단발머리 2025-01-16 16:48   좋아요 1 | URL
아니~~!! 축 완독!!🎉🎉🎉

다락방 2025-01-16 16:58   좋아요 2 | URL
네?? 뭐라고요?? 일등이시네요, 은하수 님!! 축하합니다!! 👏👏

은하수 2025-01-16 17:00   좋아요 1 | URL
ㅎㅎ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25-01-17 09:55   좋아요 0 | URL
은하수님~~ 1등이심을 알려드리오며ㅋㅋㅋㅋㅋㅋ매우 심히 축하드립니다!

잠자냥 2025-01-17 1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책장 깨끗하다! 했더니 도서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1-17 16:48   좋아요 0 | URL
제 꺼라고 생각하고 삽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이 도서관이 내 도서관이다. 여기서 커피도 마시고 여기서 잠도 자고(엥?) 여기서 글도 쓰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큰아이 지하철역에 데려다주고 크린토피아에 바지 맡기고 은행 ATM 들렸다가 새로 생긴 빵집으로 갔다. 아빠 빵 하나, 내 빵 하나씩 사고, 던킨 쿠폰 있어서 도넛 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감기 다 나았나?) 들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상호대차 해두었던 책 세 권, 두껍고 부담스러우며 어려워 보이는 책 세 권을 들고 엄마에게로 갔다.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돈 쓰는 일인 우리 엄마가 윤가 체포 직후에 '우리 갈비탕 먹으러 갈래?' 하셔서. 맞아, 저녁에 파티가 어려울 수도 있으니 엄마랑 둘이 파티하자~ 해서 엄마 운동 다녀오신 다음에 둘이 같이 갈비탕을 먹으러 갔다. 밀린 이야기는 끝이 없고. 나는 대학교 3년간 국제 선교 단체에서 활동했고, 7-8개월 총학을 드나들었는데, 내 친구를 모두 아는 엄마는 이 친구들이랑 저 친구들을 자꾸 헷갈리시면서, '걔(A그룹)는 왔는데 걔(B그룹)는 안 왔더냐'고 물어보셨다. 안 왔다고, 걔는 안 왔다고 엄마에게 말했다.

스스로 정치에 과몰입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걸 알고. 국내적으로도 국제적으로도 사건 중의 사건인 '비상계엄' 이후 더 과몰입하는 거 아닌가 싶어, 맨날 자신을 다독였더란다.

그래도, 그럼에도. 정치는 무관심할 영역이 아니다. 내 삶은 모두 다 '사람들이 욕하는 국회의원'과 전 국민이 씹어대는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 윤가가 예산을 반으로 잘라 먹어서, 올해 취업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윤가 체포할 때, 동원되었던 군인 어머니가 '어떻게 키운 아들인데, 거기서 방패막이로 쓰냐!' 할 때 그것 역시 내 일인데, 작은애 입영 관련 건강 검진 통보를 받은 이후이니 더욱 그렇다. 5-6년 전인데 교회의 권사님들이 나라에서 받는 거 다 '박근혜'가 주는 거라고 하셔서. 하아. 박근혜 정부는 그 정책을 이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틀을 만든 사람은 김대중 대통령이고, 구체화시킨건 노무현 대통령이다. 그 누구보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노력하지만, 정작 그 혜택을 받는 사람들은 그게 어디에서 오는지도 모르고.

건강한 보수는 지금 공중분해 되고 재편되어서야 탄생할 수 있다고 보지만, 그게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내란 세력들이 쉽게 정권을 내놓지는 않을 테고, 이쪽은 이쪽대로 저쪽은 저쪽대로 바빠질 전망이다. 그 한쪽이 내란 정당인데도 그러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제는 참말로 기뻤고, 즐거웠다. 갈 길은 멀겠지만 기록으로 남겨둔다. 나도 오늘의 내 몫을 해야지, 밑도 끝도 없이 착한 결심을 하게 된다. 축!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5-01-16 0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 축! 축축축!!

단발머리 2025-01-17 09:56   좋아요 0 | URL
우리 서로 축하해요!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ㅋㅋㅋㅋㅋㅋ 일단 축축 축축축!!!

은하수 2025-01-16 0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축이요~~

근데 저 영상 보면서..
저 길이 허구헌날 밀리는 길인데
싹 다 정리했어...대박...!
아무튼 이래저래 국민에게 폐끼치는 사람은 또 저리 폐를 끼치네.. 정말 끝없어...
이대로 구속되어 안나왔으면..^^

단발머리 2025-01-17 09:57   좋아요 1 | URL
네ㅋㅋㅋㅋㅋㅋ 맞아요. 아주 싹 정리하고 짧은 시간에 빛의 속도로 범인 후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안 나오더라구요. 이대로 구속까지 쭈욱!!!

잠자냥 2025-01-16 0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감옥까지! 사면 없는 무기징역까지! 김건희 구속까지!

단발머리 2025-01-17 09:57   좋아요 0 | URL
아자아자 가즈아!!!!!!!!!!!!!!!!!!!11

테레사 2025-01-16 1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축하회식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여튼 전쟁과 폭력을 옹호하는 집단은 영원히 정치에 발들여놓지 않도록 합시다!!

단발머리 2025-01-17 09:59   좋아요 1 | URL
저 어제는 파티 안 했고요 ㅋㅋㅋㅋㅋㅋㅋ 오늘도 파티 예정입니다.
테레사님 말씀처럼 전쟁과 폭력 옹호하는 집단과 그걸 변명하는 세력은 퇴출시켜야 마땅합니다.
이자들은 그 전쟁을.... 자기 나라에서 벌이려고 했더라구요. 아이구야 참....

독서괭 2025-01-16 14: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건배!!!🥂🥂🥂🍻🍻🍻

단발머리 2025-01-17 09:59   좋아요 1 | URL
저 오늘도 파티할거에요. 피자랑 콜라로 뜨겁고 차갑게!! 축축 축축축!!!
 
































       마리아 미즈의 책은 이 책까지 3권을 읽었고, 품절이 걱정되어『자급의 삶은 가능한가』를 미리 구매해 두었다.

처음 마리아 미즈의 책을 읽었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생생하다. 페이퍼에 3번 정도 썼던 것 같은데 그래도 다시 인용해 보자.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47쪽이다.

이 이슈를 자신의 의식 속에 받아들이게 되면, 그들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자신들이 한편으로는 피해자일 뿐 아니라, 다른 한편으로는 남성과 여성을 모두 속박하고 있는 착취와 억압의 체제에서 자신도 공범자라는 점을 인정해야만 한다. 진정으로 자유로운 인간관계로 가고 싶다면 이제껏 해온 공모 행위를 포기해야만 한다. 이는 이 체제에서 특권을 가진 남성만이 아니라, 이 체제에 물질적 존재 기반을 두고 있는 여성도 마찬가지이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47쪽)

머리에 띵~~하고 충격을 주었던 지점은 바로 여기다. 여성으로서 사는 내가, 가부장제가 지배하는 사회를 살고 있는 내가, 여성혐오 문화의 자장 속에 갇힌 내가, 몰카 천국에서 불안해하며 살아가는 내가, 피해자일 뿐 아니라, 다른 세계를 살아가는 남성과 여성을 착취하는 억압 과정의 공범자라는 사실이. 이걸 인정하고 현재까지의 공모 행위를 포기해야만 한다는 마리아 미즈의 말이 내게는 너무 무거웠다.

손으로 만든 레이스를 사는 서구 여성들은 레이스 노동자들의 처지를 전혀 몰랐고, 자신의 사치품이 극도로 열악한 노동 조건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런 착취는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182쪽)

서구의 여성들은 집안을 장식하는 도구로서 레이스를 인식한다. 레이스가 생산되는 과정에서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의 처지를 알지 못하고, 알 수 없다. 질문은 현재에 와닿고, 그에 대답하기는 항상 곤란하다.

지금은 그렇지 않은가. 우리는 어떤가. 우리는 이미 제1세계에 속한 나라(비상 계엄으로 마이너스 30년 되긴 했지만) 아닌가. 일단 최근까지의 무역량, 경제 규모를 살펴볼 때 우리나라는 제1세계가 분명하다. 우리의 먹거리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물품들은 제3세계 지역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을 빼앗은 대가로 얻어진다. 우리는 그 '많은 물건'들을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한다. 먹는 것, 입는 것, 쓰는 것이 모두 다 그렇다. 남성의 여성 착취, 서구의 아시아와 아프리카 착취, 백인의 유색인종 착취만이 아니라, 현재에도 이러한 제1세계의 제3세계 '착취'가 진행 중인 것이다.

이에 대한 마리아 미즈의 해답은 '자급'이다. 가능할까. 한국에서, 서울에서, 우리 집에서.

•필요한 식료품 일부는 구매하지 않고 직접 생산한다.

•공동 기반 위에서 생산한다. 그 결과 새로운 공동체 또는 이웃이 생긴다.

•토지는 사유 재산이 아니라 공유 재산이다. 소유관계 대신 사용권이 존재한다.

•정치적 적대감은 공동체 활동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자급은 단결시키고 돈은 분열시킨다!

•자존을 책임지고 자선에 의존하지 않는 자신의 힘과 능력을 경험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위한 기본 조건이다.

•커뮤니티 텃밭 농부들은 자급이 결핍이 아니라 풍요로운 삶임을 경험한다. 좁은 땅에서도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거둘 수 있다. 이는 생산물을 나눌 수 있다는 뜻이다. (211쪽)


제일 주요한 부분은 직접 생산과 공동체 활성화일 것이다. 근교의 작은 텃밭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서 '수확이 너무 많아 도저히 다 먹을 수가 없다'라는 이야기를 숱하게 들어왔던 나로서는 마지막 원칙, 자급을 통해 풍요로운 삶을 경험한다는 이야기를 100% 믿을 수 있지만, 그것이 '가능'한가, '우리 집에서 가능한가'라고 묻는다면 대답하지 못할 가능성이 너무 크다. 생산 활동을 통해 자급하기보다는 소비를 줄이는 것, 먹는 양을 줄이는 것이 훨씬 더 접근하기 쉬운 방법임을 안다.

최근에 읽은 한겨레 21의 <헌 옷 추적기>는 실천할 수 있는/실천해야 하는 하나의 방안을 제시해 주었다. (한겨레21: https://h21.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56674.html)


<한겨레>는 헌옷에 추적 장치를 달아 이 옷들이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추적했다. 153점의 의류에 바느질로 옷에 추적기를 달았다. 추적기를 단 옷을 의류 수거함에 버렸다. 대도시의 의류들은 중소도시의 의류 수출업체로 보내졌다. 인천항, 평택항으로 이동한 뒤, 말레이시아, 인도, 필리핀, 타이, 볼리비아, 인도네시아, 페루, 일본으로 보내졌다.


사진은 인도 하리아나주 파니파트의 도심 인근 주차장이다. 세계 각국에서 온 옷들이 불타고 있다.



코로나 시작 직후, 1년간 옷 사지 않기를 결심했었다. 100퍼센트는 아니지만, 나름 잘 실천했었는데, 2024년에 취업을 하게 되면서 옷을 꽤나 구입했다. 좋은 옷이란 어떤 옷일까. 예쁘고 체형을 보정해주고 단정해 보이고 편안한 옷. 그런 옷을 찾는데 여러 번 실패했고, 그래서 다시 구입하게 되는 악순환을 경험했다.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려는 마음은 없었지만, 매일 같은 옷을 입는 것도 아닌 듯한데. 그렇다고 해서 내가 패션리더가 되었던가. 설마, 그런 일이.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를 2회독을 마치면서, 실천을 목표로 했던 항목이 있다. 육식 절제, 유제품 절제, 탈코르셋, 전기를 비롯한 모든 에너지 절약 그리고 옷 사지 않기. 할 수 있는만큼은 해보려고 <오늘의 결심>을 여기에 써둔다. 제3세계를 착취하는 제1세계의 '여성'에 대해서, 여성 간의 차이와 공통점에 대해서, '정체성 정치'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를 봐서 정리해 두려고 한다.(미래를 기약하는 스타일)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정체성 정치‘는 이후 여성 운동으로 확산해 내가 지금까지 대표하는 종류의 정치를 대학에서 제거했다. 이런 정치적 지향의 전환은 내가 떠난 후 사회과학연구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와 대조적으로 나는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차이가 아니라 공통점, 즉 가부장제 · 식민주의 자본주의라는 조건 아래 착취와 억압을 경험한 데서 비롯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나중에 페미니즘 정치(특히 포스트모던 정치)의 초점은 여성이 이성애자인지 동성애자인지, 기독교인인지 무슬림인지, 흑인인지 백인인지였다. - P225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이 2025-01-14 08: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니 왜 이렇게 멋져요. 태그 보고 깜놀했어요. 근데 정말 옷 안 사려구요?;;;;;

단발머리 2025-01-14 09:16   좋아요 1 | URL
일단 1년입니다. 아….. 🙄 너무 어려울까요? 6개월에 2개는 괜찮지 않을까요? 티셔츠 포함 😜

수이 2025-01-14 09:18   좋아요 1 | URL
책은요? 궁금해서요!!

단발머리 2025-01-14 09:20   좋아요 1 | URL
책은…… 책은…… 예전처럼 신간은 도서관에 먼저 신청한 후에 읽어보고 구입하기. 그러나 2월말까지는 희망도서 안 받으니깐 그냥 사기! 🤪 메롱!

수이 2025-01-14 09:24   좋아요 1 | URL
저는 단발님을 본받고 싶지만 옷이랑 책이랑 장신구랑 엄청 사댈 예정이라 그대를 나의 스승으로 삼고 3년 정도 미친듯 물욕을 실행하고 아 그래 이제는 스승님을 따라 살겠노라 할래요 메롱

단발머리 2025-01-14 10:37   좋아요 1 | URL
사실 저도.... 결심입니다. 저의 과소비를 목격하시면 이 페이퍼의 링크를 보내주세요~~ 수이님은 저보다 가벼운 삶을 살고 계셔서 제가 제자면 제자이지 스승은 절대 아닙니다. 이사할 때 버릴 것은 책 뿐이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설처럼 전해진대요. 앞으로도 많은 지도 편달 부탁드립니다. 메롱!

다락방 2025-01-14 1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첫줄만 읽고 마리아 미즈의 책 사러 갑니다. 슝 =3
다시 올게요!

단발머리 2025-01-14 12:5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얼른 다녀오세요! 😉

파란놀 2025-01-14 16: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울’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함께 저지른 짓”이라는 대목을 받아들이는 첫걸음을 떼어야 이다음길을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목소리를 내면 으레 손가락질을 받거나 따돌림을 받습니다. “저놈들이야말로 잘못이잖아?” 하는 대꾸가 뒤따르지요.

그런데 바로 ‘서울’이라는 터전은, “시골을 쥐어짜고 우려내”어 굴러가고, “우리나라 시골뿐 아니라 이웃나라 시골까지 쥐어짜고 우려내”어 돌아가게 마련입니다. 지난날에는 미국이나 영국이나 독일이나 프랑스나 에스파냐가 이런 얼거리였다면, 이제는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와 대만이 이런 얼거리이고, 어느새 중국도 이런 얼거리로 접어듭니다.

“서울에서는 그냥 숨을 쉬기만 해도 누구나 시골을 쥐어짜고 우려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을 움직이는 모든 빛(전기)은 서울이 아닌 시골에서 뽑아내어 서울까지 기나긴 줄(송전선·송전탑)로 이어서 실어나르고, 서울사람이 먹고 쓰는 모든 먹을거리와 물도 시골에서 거두고 짓는 모든 품이 밑받침입니다.

그래서 ‘적게쓰기·덜쓰기·아껴쓰기’로는 아무것도 못 풀어요. ‘서울떠나기’나 ‘서울버리기’를 해야 비로소 조금씩 바꿉니다.

그런데 서울에서 살더라도 바꾸는 길은 있어요. ‘대규모공장 공산품’이 아닌, ‘시골사람이 손수 지은 작은살림’을 눈여겨보면서 ‘목돈’을 들여 사서 쓰되, 이 시골살림을 오래오래 즐겁고 알뜰살뜰 쓰는 길이 있습니다. 옛날부터 어느 나라·겨레에서도 ‘소비재(1회용품)’가 아닌 ‘살림·세간’만 지어서 썼어요. ‘살림·세간’을 서울에서 장만해서 쓴다는 마음이라면, 서울사람도 조금조금 온누리를 바꾸는 길을 갈 만합니다.

여기에는 책도 마찬가지라, 큰펴냄터가 아닌 작은펴냄터를 눈여겨볼 줄 아는 눈을 길러야 하고, 이름글꾼이 아닌 아름글꾼을 찾아볼 수 있는 눈썰미를 가꿀 노릇이라고 느껴요. 그냥그냥 큰펴냄터에서 책을 내는 사람도 많지만, 굳이 큰펴냄터는 모두 거르고서 작은펴냄터나 혼펴냄터에서만 책을 내는 사람도 꾸준히 늘어납니다. 책을 읽는 사람으로서 바꾸는 길도 하나 있습니다.

단발머리 2025-01-15 10:14   좋아요 0 | URL
유럽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게, 백인이 유색인종들에게, 그리고 남성이 여성에게 그러하듯/그러했듯 서울(사람)도 시골(사람)에 대해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반성과 변화가 필요하죠. 다만 그것이 첫걸음이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고요.

지금 한국 사회를 흔드는 위험요소 중 하나가 서울 중심주의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알려주신 실제적인 실천 방법들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면 좋을 것 같네요.

다락방 2025-01-15 09: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랑 같은 생각과 고민을 하셨네요.
저는 베란다 텃밭에서 화분 약간을 키워본 경험이 있어서 자급의 삶은 풍요롭다는 것을 압니다. 무엇보다 내 입에 들어갈 먹거리를 내가 키운다는 만족감이 와 정말 좋아요. 고수랑 바질 약간 키워보면서 이런 말 하는 건 너무 우습지만요. ㅋㅋ
저도 단발머리 님과 마찬가지로 자급은 결핍이 아니라 풍요로움임을 백퍼센트 확신합니다. 얼마전에도 엄마가 교회 권사님으로부터 늙은 호박 하나를 얻어오셨어요. 하하하하하.

저도 단발머리 님과 같은 결심을 늘 합니다.
사실 저는 옷을 좋아하지는 않아서 옷 안사기는 애를 쓰지 않아도 지키고 있고요, 탈코르셋도 어느 정도 잘하고 있습니다. 색조 화장품 마지막으로 산 게 언제인지.. (이건 좀 다른 얘긴데 타인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다는 욕망이 없으면 가능해지는 것들이긴 합니다)육식 줄이기도 제가 결심한 목표였는데 그런데 저는 이걸 잘 못하더라고요. 무엇보다 책을 자꾸 삽니다.. 하아- 사실 제가 사소하게 뭘 잘 지키고 잘 안지키고.. 하는게 제가 여행 다니는 데에서 오는 탄소발자국에 비하면야 다 작은 것 같고요...

이게 부지런한 삶이어야 가능하잖아요.
자급의 삶이요. 이거 엄청 부지런해야 하잖아요.
일전에 냉장고 없는 삶에 대한 이야기도 읽었는데, 냉장고 없이 먹고 살기 위해서는 사람이 하루종일 자신의 몸을 움직여야 해요. 정말로 끊임없이요. 끼니때마다 먹을 걸 새로 장을 봐야하거나, 많이 샀다면 냉장고가 없으니 저장하기 위해서 절이는 노동을 해야 하고요. 너무 먼 일 같지만 저도 냉장고 없이 사는 거, 궁극적으로는 그렇게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어요.

회사 동료가 자급의 삶은 가능하지 않다고 말하는데, 저는 혼자라면 불가능해도 그룹을 이루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그 그룹을 이루는 일 자체가 쉽진 않겠지만요. 우리가 모여서 함께 텃밭을 가꾸고 함께 음식을 하고 서로가 필요한 걸 교환할 수 있다면.. 가능해지지 않을까요? 저는 그런 삶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인생에 한 번쯤은 반다나 시바가 이룬 공동체에 가서 함께 살아보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도 몇 번 해보긴 했습니다만, 자본주의에 찌들어버린 저에게는 아주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긴 합니다. 제가 자급에 관심이 많아서 단발머리 님께 땡투하고 자급은 가능한가, 하는 저 책을 구입했습니다. 만세!!

단발머리 2025-01-15 10:21   좋아요 0 | URL
제가 위에서 자세히는 안 썼는데 저는, 저희 집에서는 뭐든 들어오면 죽습니다. 좋은 화분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금붕어들도 죽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먹을 만큼의 채소를 재배하는 것에도 사실 어려움이 있을 거라 예상됩니다. 바질 키워 바질페스토는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거든요.

부지런한 삶에 대한 다락방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제 친구는 음식을 거의 다 만들어 먹습니다. 외식도 안 하고 배달 음식도 안 좋아하구요. 여기까지만 써도 얼마나 부지런한지 아시겠지요? ㅋㅋㅋㅋㅋ 그 친구가 외부 음식을 먹고 싶을 때는 집의 그릇을 가지고 그 음식점에 갑니다. 담아옵니다. 부지런해야겠지요. (나는 어쩌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냉장고 없는 삶에 대해서는 저도 영상을 본적이 있는데(일본의 혼자 사는 청년) 그게 진짜 어렵잖아요.

하지만 그룹을 이루며 사는 삶에 대해서는 저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요. 제일 비슷한 모델이 농촌으로 돌아가는 젊은 부부들 가정이더라구요. 그게 불가능한 건 아니고 가능하고요. 고미숙 선생님 공부 커뮤니티도 초반에 그런 모습이었다고 전 생각합니다. 요는.... 서로 마음에 맞는 그 누군가를 찾는다는 것이....
<자급은 가능한가>를 읽고 생각해봐야겠어요. 일단 귀한 책을 얻게 되신것 축하드립니다. 요즘은 책들이 툭하면 품절되더라구요.
좋은 책은 미리 찜콩하기^^

독서괭 2025-01-15 1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지방 살 때 보니 ‘로컬푸드‘라는 마트 비슷한 곳이 있어서, 생산자가 유통업체 통하지 않고 직접 갖다놓고 생산품에 자기 이름,사진 붙여놓고 팔더라고요. 저는 자급은 못할 것 같고, 이런 곳을 이용하면서 적게 소비하며 사는 삶이 좋겠다고 생각은 합니다.. 툭 하면 고기 구워먹는 우리 집 식생활은 답이 없지만요.. ㅜㅜ 옷이든 책이든 덜 사는 것은 일단 정리를 잘해야 되는 것 같아요. 내가 뭘 갖고 있는지 살펴보다 보면 구매욕구도 줄어들더라고요.
단발님의 큰 결심을 응원합니다!!

단발머리 2025-01-17 10:03   좋아요 1 | URL
아... 이런 유통 방식이 존재하는군요. 너무 좋을 거 같아요. 유통업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 물품을 공급받는다니...
사실 제가 이용하는 한살림도 그런 방식이기는 하구요.
독서괭님 말씀처럼 저도 <적게 소비하기/일회용품 덜 사용하기>는 게 그나마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기를 좋아하시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고기 좋아합니다.

어제 온누리 상품권으로 과일을 좀 주문해봤거든요. 판매자랑 바로 연결되는 거고 우리 농산물 소비 장려하는 거라 가격도 좋더라구요. 일단 물건이 오면 토크를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