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두었어야 했는데. '읽고 싶어요'에 책을 넣을 때, 밑에 댓글로라도 적어 두었어야 했는데. 적어 두지 않았고, 그래서 기억나지 않으며. 고로, 어디에서, 어떻게 이 책을 알게 되었는지 혹은 읽고 싶었는지 알지 못한 채, 상호대차 완료되었으니 책 가져가라는 지시에 따라 책을 받아온다. 책을 펼친다.

나는 저평가되는 여성의 노동에 관심이 있다. 전통적인 사회에서 혹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여성의 일이라 여겨지던 일, 주로 여성이 수행했던 일들은 경제적으로는 0원의 가치를 갖는다. '가사 노동은 보수 없이 가정에서 수행되는 무급 노동이라서 일반적으로 국내총생산(GDP)에 포함되지 않는다.'(네이버, AI 브리핑) 대부분의 가사 노동과 돌봄 노동이 이에 포함된다.










이때 억압이 '공통적'인 까닭은 이 억압이 모든 기혼 여성 시기에 상관없이 여성의 80퍼센트에게 적용되기 때문이고, '특수한' 까닭은 가정 내 무급노동을 제공할 의무가 여성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이며, '핵심적'인 까닭은 여성들이 '밖'에서 일을 할 때조차, 이들이 속한 계급은 여성으로서 겪는 착취에 의해 조건화되기 때문이다.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1>, 63쪽)

내가 이해한 바는 여기까지였다. 그러니깐 크리스틴 델피의 지적에 공감하는 내가 이해한 바로는, 가사 노동은 무급 노동이며 이의 주된 수행자인 여성은 '돈 받지 않고' 일한다는 것. 기혼 여성이 사회적 계약 관계에 들어가는 경우, 상당량의 가사 노동을 외주화할 수 있지만, 그중 상당수는 여전히 여성의 몫이라는 것. 전업맘의 '(전, 일하는 사람 아니에요) 놀고 있어요'와 워킹맘의 이중, 삼중 노동의 굴레가 교차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이 책의 저자는 두 명이다. 엘리자베스 워런은 하버드대 법대 교수이고, 아멜리아 워런 티아기는 대학 졸업 후 맥킨지에서 의료 및 공교육 담당 컨설턴트로 일했다. 두 사람은 모녀 관계이다. 그래서, 저자들의 개인 이야기가 나올 때, '나'는 엘리자베스인 경우가 있고, 아멜리아인 경우가 있다. 두 사람의 삶이 이 책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자주 확인하게 된다.


제일 충격적인 문장은 이렇다.

최악의 재정난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놀라운 공통점이 있다. 자녀가 있는 부모라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자녀가 있다는 것은 이제 여성이 재정파탄을 맞을 것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고지표다. (16쪽)

이혼 직후 여성의 삶의 질이, 남성의 삶의 질보다 훨씬 더 급격하게 하락한다는 연구 결과는 본 적이 있지만, 그건 여성의 지위가 결혼했던(그리고 이제 막 이혼한) 전 남편의 지위가 연결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다 더 직접적인 이유는 '자녀'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자녀가 있는 여성은 가난의 늪에 빠지기 쉽다.

최악의 재정난에 처한, 경제적으로 파산한 사람들은 처음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무분별하게 사용했던 젊은이거나 혹은 자기 처지에 맞지 않는 명품을 구매했던 사람들이 아니다. 나이 들고 저축금이 줄어든 힘없는 노인들이 아니다. 그들은 유자녀 기혼 부부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파산의 주요한 이유가 무리한 담보 대출을 통한 교외 주택 구입이라고 보고 있다. 예상 수입의 한도 내에서 최대한의 대출을 통해 교외의 주택을 구입한 맞벌이 부부가 부부 중 한 사람의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수입이 급감했을 때, 매우 짧은 시간 안에 파산신청을 할 수밖에 없는 상태에 처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맞벌이 부부들은, 안정적인 수입 체계를 가지고 있던 부부들은 무리한 대출을 통해 교외에 주택을 구입하려 했을까. 그 중심에는 자녀가 있고, 그리고 학교 문제가 있다.

한국에서도 학군은 중요한 문제다. '강남'과 '대치동'은 이제 서울의 일부라기보다는, 특정한 교육 수단의 실현이 가능한 교육 단지를 의미하는 데까지 이르렀는데, 미국에서도 '좋은 학군 내 주택'에 대한 수요가 예상을 초과할 정도였다. 1980년 모기지 대출업에 대한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소득에 비해 큰 모기지 대출이 확대되었고, 수입원이 두 명이 된 상황에서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채무 부담을 떠안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성운동은 여성의 사회 진출에 적극적이었다. 여성도 남성만큼 교육받았고, 직업을 갖는데 필요한 역량도 충분했다. 소득을 통해 여성의 경제적 자유 역시 확고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 아이를 더 안전하고 쾌적하며 교육의 질이 보장된 중산층 지역 학군 내 학교에 입학시키겠다는 열망 역시 공존하고 있었다. 아이를 더 좋은 학교에 보내고, 교외의 멋진 집을 사는 데에는 여성의 수입이 필요했다. 매년 더 많은 수의 전업주부들이 확고한 중산층 지역으로 이사하기 위해 일터로 나왔다.

한국과 비슷한 점이라면, 한국 역시 '아이들', 정확히는 아이들의 '사교육비'가 전업주부의 재취업에 가장 큰 동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육아, 보육, 교육에 전념하던 전업주부들이 아이들의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가정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벗어난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 때문에 재취업에 도전한다는 것인데, 이런 경우 오랫동안 전업주부였던 여성들이 얻을 수 있는 대부분의 일자리는 단순, 단기 계약직으로 아르바이트의 형태를 띠게 된다.

교보문고 학술정보 서비스 ‘스콜라’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구에서 사교육비 부담이 여성의 재취업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3장>의 제목은 '엄마라는 다목적 안전망'이다. 맞벌이 부부 같은 경우, 두 사람의 소득을 근거로 지출 계획을 세우기에 재정위기가 닥쳤을 때 의외로 '여윳돈'을 찾아내기 어렵다. 위험이 닥친 후에야 자신들이 너무 '빠듯하게' 지출 계획을 세웠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혼자 버는 가정은 한 사람의 소득에 맞추어 지출 계획을 세우다 보니, 남편이 실직한다거나 가족이 아픈 경우에 전업주부가 직업 전선에 뛰어들어 추가 소득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 수입은 이전에 남편의 수입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남편이 다시 직업을 찾는 기간 동안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해주고, 파산의 위험에까지 이르지 않도록 완충제 역할을 해 줄 수 있다.

오늘 아침에 읽은 문장은 이랬다.

전업주부는 예비 소득자의 역할 외에 또 하나의 결정적인 경제적 역할을 한다. 그것은 바로 예비 간호사의 역할이다. 전업주부는 아이의 기저귀를 갈고 숙제를 점검해 주는 일 이상을 한다. 즉 그녀는 아이건 어른이건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이 모두를 간호해 줄 수 있다. 그녀는 더는 자신을 스스로 돌볼 수 없는 나이 많은 친척을 언제라도 돌봐줄 수 있다. 부부가 서로 돌봐주는 경우를 제외하면, 현재 불구의 노인에게 간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 넷 중 셋이 딸이나 며느리, 또는 여자 조카나 손녀 등 여성 친지다. 한 세대 전에는 이런 여성들의 다수가 집 밖에서 일하지 않고 집 안에 있었다. (95쪽)

부모님 중 한 명이 돌아가시고, 홀로 남은 부모님의 거동이 불편할 때, 도움이 필요할 때, 혼자 사실 수 없을 때, 딸이나 며느리, 여자 조카, 손녀 등이 그분을 돌본다. 한 세대 전에는 이런 여성들의 다수가 집 밖에서 일하지 않았다. 요즘에는 아침에 어르신을 데이케어에 모셔다드리고, 출근하고, 일과를 마친 후에 퇴근길에 어르신을 모시고 돌아와 돌봐드린다. 여성의 삼중 노동은 계속된다.











책을 샀다. 다른 책 두 권과 같이 샀는데, 현재 당당한 베셀 1위인 어떤 책이 주문이 너무 밀려 있어서 상품 확보가 지연되고 있다고, 알라딘에서 미안하다고 톡으로 알려 왔다. 이 책 마치면 얼른 초록초록 페데리치 만나야 한다. 실비아가 나 보고 싶어한다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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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2-05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투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2-05 12:4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잠자냥님 페이퍼 보고 산 책 맞고요. 다음에는 더 비싼 책으로 땡투해 드릴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6-02-05 1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집도 없고 학교 학벌에도 관심 없고 보조금 (지금까지는) 잘 주는 프랑스에 사는 저(희)도 느낍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돈이 안 들었는데 커갈수록 돈이 듭니다. 어른이 되었는데도 돈이 드갑니다. 성년이 지나면 손을 털 줄 알았지요. 환상이었습니다. 학생 알바로는 살 수가 없고…
저는 앞으로 더 가난해지는 걸까요.ㅋㅋㅋ 웃프다…

단발머리 2026-02-06 15:25   좋아요 0 | URL
네, 아이들이 클수록 돈이 더 많이 필요하고. 더 큰 단위로 필요하고요. 정신을 차리면 은퇴 준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야 한다고.........
웃픈 현실은 항상 빠르게 다가오고요.

수이 2026-02-05 17: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니 왜 저는 실비아 페데리치보다 스켑틱에 더 눈이 갈까요? 인간은 무엇으로 인간인가? 궁금합니다. 스켑틱 리뷰가 시급하옵니다.

단발머리 2026-02-06 15:25   좋아요 0 | URL
어제밤에 ‘통 속의 뇌‘ 읽었는데 어렵더라구요. 리뷰까지는 아니어도 간단 정리해야 하는데, 어려워요. 흐잉~~~

다락방 2026-02-06 2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여동생이 자신의 월급은 고스란히 아이들 학원비로 들어간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이 커가면서 학원비도 더 비싸지고.. 이제 아이들이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서 학원비로 정말 큰 금액이 나갑니다. 대치동이 아니라 경기도에 살고, 유별난 사교육을 시키는게 아니라, 그냥 평범하게 다른 애들 하는것만큼 시키는데 그래요.

저는 엄마의 고된 노동을 보아왔어요. 사실 어릴 적에는 그걸 인지하지 못했죠. 그러나 어른이 되고 나서 도대체 엄마는 어떻게 일하고 와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안을 청소하고 우리를 돌봤을까 생각했어요. 엄마는 가끔 집에 돌아오시기 전 공중전화를 통해 집으로 전화를 걸기도했어요. 엄마 얼마쯤 후에 들어갈건데, 여기 리어카에서 카세트 테이프 팔아, 너가 갖고 싶다고 한게 뭐였지? 하고요. 고단했던 우리 엄마.

최근에 혼자 살면서 살림도 하고 학교도 다니느라 어떤 날은 지나치게 고되었거든요. 엄마랑 통화하면서, 어떻게 그렇게 일하고 다니면서 삼남매를 키웠냐, 너무 고생했다 얘기했어요.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엄마, 결혼 안했으면 덜 힘들었잖아!! 그러자 엄마는 ‘그런데 결혼했으니까 네가 태어났잖니‘ 하셨습니다. 삼중 노동은 뭐고, 자식은 뭔가요 단발머리 님?

눈물이.. ㅠㅠ

단발머리 2026-02-07 10:21   좋아요 0 | URL
유별나지 않게 일반적인(?) 사교육을 시키더라도 교육비가 어마어마합니다. 저는 이게 한국의 고질병의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내 아이가 공부를 더 잘했으면 좋겠다,는 그 마음이 이미 하나의 사업으로 자리잡았구요. 지인이 미국 LA에 사는데 한국에 있는 학원이 종류대로 다 있다고 하더라구요. 다 있대요, 한 종류도 빠짐 없이. 다락방님이랑 댓글 나누다 보니 그런 생각 드네요. 중요한 테마가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한국의 학원 사업.

아.... 결혼했기 때문에 더 힘들고, 더 고되고 그랬죠. 다락방님 어머님의 삶도 그랬을 거구요. 근데.... ‘여기 리어카에서 카세트 테이프 팔아, 너 갖고 싶다고 한게 뭐였지?‘ 묻는 엄마라니요ㅠㅠㅠㅠㅠ 너무 눈물나네요. 그런 사랑과 격려로 사람은 자라는 거 같아요. 그걸 받았던 사람은, 그게 당연하지 모르잖아요. 저도 대학 들어가고 나서야 우리 엄마가 한국 사회의 훌륭한 어머니들 속에서도 유독 ‘착한‘ 엄마라는 걸 발견했거든요. 에구.... 효도해야지, 결심합니다. 그리고 다짐해요. 이 마음을 강요하지는 말아야지. .....

눈물이.. ㅠㅠ

그레이스 2026-02-09 1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해찬 회고록 기다리고 있었는데,,, 깜빡했네요.
여성의 노동이 제대로 평가받으려면? 의 생각은 자연스럽게 기본소득의 문제로 가게됩니나.

단발머리 2026-02-10 09:43   좋아요 1 | URL
네, 요즘 저 읽고 있는데 아주 술술 넘어가요. 아직 어린 시절이라서요^^
저도 그레이스님과 같은 생각이에요. 여성의 노동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기본 소득을 말하지 않을 수 없거든요. 근데 요즘에 AI 이야기도 한 발짝만 들어가면 기본소득 문제로 넘어가게 됩니다. 참, 신기한 것입니다.
 













제목에 H마트가 나와 있듯 이 책의 주요한 한 가지 축은 음식이다. 미국인이면서 동시에 한국인인 저자에게 음식은 가장 현실적이고 직접적으로 한국을 추억하는 수단이면서 엄마에 대한 기억을 포함한다. 집밥이 힐링과 연결되면서, 엄마가 해주신, 혹은 할머니의 손맛이 살아있는 집밥에 대한 향수가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음식에 대한 관심이 적고 20년 넘는 주부 생활에도 한결같은 손맛을 유지하는 날라리 엄마로서는 참으로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 집 아이들이 나의 손맛이 밴 음식으로 기억할 만한 것이 있을까. 아롱이는 시어머니의 떡국과 LA갈비를 좋아하고, 다롱이는 엄마의 우거지 무침과 배추전, 두부조림을 좋아한다. 하지만, 내가 해준 음식 중에 고르라고 한다면. 글쎄... 예전에 이 책을 읽던 와중에도 아이들에게 이걸 물어보았더란다. 다롱이는 재빨리 눈치를 살피고 '김치볶음밥'이라 했고, 아롱이는 솔직하게 스팸(스팸이 요리냐!!)이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물어보지 않고 나 혼자만 곰곰이 생각해 보았더란다. 소울푸드라면 따뜻하고 푸근하고, 먹고 나면 속이 든든한 그런 음식이어야 할 텐데. 그런 음식이 있던가. 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억지로 짜내고 또 짜내어 보니 그래도 '미역국'이 제일 근접한듯하다. 아이들도 내가 만든 미역국을 잘 먹으니 소울푸드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 언저리에라도 얹힐 수 있을 것 같다.

미역국은 만들기 쉬운 음식 중 하나이다. 소고기는 물을 적게 넣고 한 번 삶은 후에 그 물을 버리고, 참기름과 다진 마늘(안 넣을 때도 있음) 넣어 달달 볶아 놓고. 찬물에 불린 미역과 함께 다시 한번 볶은 후, 물을 넉넉하게 넣고, 자연한알을 2알 넣고 신나게 끓인다. 구운 소금을 아주 조금 넣어주고, 단발머리표 미역국의 최대 비법인 연두를 1.5 T 넣으면 완성이다. 아이들에게도 자연한알과 연두의 비법은 이미 전수하였으니, 그 맛이 생각날 때 아이들은 엄마의 미역국을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을 테지만, 아이들은 햇반컵밥 미역국밥에 더 쉽게 손이 갈 수도 있겠다.




이번에 읽으면서 꽂힌 문단은 여기였다.

It was supposed to be him. We had never planned for this circumstance, where she died before he did. My mother and I had even discussed it, whether she'd move to Korea or remarry, whether we'd live together. But i had never spoken with my father about what we would do if she died first because it had seemd so out of the realm of possibility. He was the former addict who shared needles in New Hope at the height of the AIDS crisis, who smoked a pack a day since he was nine, who practically bathed in banned pesticides for years as an exterminator, who drank two bottles of wine every night and drove drunk and had high cholesterol. Not my mother, who could splits and still got carded at the liquor store. (151p)

챗지피티한테 도와달라고 했다.

원래는 그가 먼저여야 했다. 이런 상황은 상상해 본 적조차 없었다. 그녀가 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다는 것은. 어머니와 나는 가끔 그런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만약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신다면, 어머니는 한국으로 이주할지, 다시 결혼할지, 아니면 우리 함께 살게 될지 같은 것들. 하지만 어머니가 먼저 떠날 경우에 대해서는 아버지와 한 번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럴 가능성은 너무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과거에 중독을 겪었고, 에이즈 위기가 한창이던 시절 뉴호프에서 주사기를 함께 쓰던 사람이었다. 아홉 살 때부터 하루 한 갑씩 담배를 피웠고, 해충 구제 일을 하며 수년 동안 금지된 살충제에 그대로 노출되었으며, 매일 밤 와인 두 병을 마시고 음주 운전을 하기도 했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았다. 그에 비해 어머니는 아직도 다리를 쭉 벌려 스트레칭을 할 수 있었고, 술을 사러 가면 신분증을 보여 달라는 말을 들을 만큼 젊어 보였다.(151쪽)

같은 장기의 암은 아니었지만, 저자의 이모도 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어머니의 암 병력은 가족력을 의심하게 한다. 건강 체질에 더해 건강 관리가 충분해도, 아무리 충분했어도 질병의 공격에 대항한 인간의 노력은 실패하기 십상이다. 지난주, 그리고 그 지난주에 가까운 지인들의 부친상이 있었다. 가는 길과 오는 길은 항상 우울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인사를 나누고, 위로의 말을 전하고, 다른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위로의 말을 전하고 돌아선다.

이 세상에 갑작스럽지 않은 죽음이 있을까. 아니, 어떤 죽음은 예상된 죽음일까. 80살이 넘었을 때의 죽음은 덜 안타까울까. 어린 나이의 죽음은 더 애달플까. 못다 한 이야기, 전하지 못한 말들이 맴돌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이별이, 이별만 그 앞에 있다.

저자는 먼저 이별할 사람이, 먼저 죽게 될 사람이 아빠일 거라고, 그녀의 엄마도 자신이 아닌 남편이 먼저 죽게 될 거라 예상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죽음은 그렇게 오지 않는다. 모두에게 예정되어 있지만 나는 아니라고 생각했던 그 사람에게, 그 사람에게도 죽음은 당도한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갑자기.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문제, 유일하게 중요한 단 하나의 문제. 죽음의 문제가 그 앞에 당도한다.

이번에도 오디오북의 도움을 받았다. 유튜브에 올려져 있는 영상이라, 혹 불법적(?) 루트를 통한 것일 수도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야무지게 잘 이용했다.

부모님에 대한 효도의 각오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다음 책을 찾으러 떠난다. 올리브 책은 진작에 사두었고, 우리 집 어딘가에 있는 건 확실한데, 달력 종이에 가려 행방이 묘연하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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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6-02-02 2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앗 저 부분 아까 퇴근길에 읽었어요.. ㅜㅜ

잠자냥 2026-02-04 09:57   좋아요 2 | URL
출근길에 다시 읽어.......

단발머리 2026-02-04 10:09   좋아요 2 | URL
퇴근길에 읽어서 눈물 쏙 난 독서괭님🥹 퇴근길에도 읽으라는 잠자냥님!🤪

독서괭 2026-02-04 10:15   좋아요 1 | URL
출근길에도 읽고 있어요.. ㅋㅋㅋ

페넬로페 2026-02-03 0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연한알과 연두
기억하겠습니다.
쇠고기 미역국이 생각보다 맛내기 어려워 저는 미역을 참기름에 달달 볶아 여러 재료로 만든 육수를 넣고 거기다 해물을 넣어 시원한 맛으로 먹거든요.

이 책 전에 오디오북으로 잠깐 들었는데
책으로 읽으면 엄마 생각나 눈물 날 것 같아요. 미안하게도 엄마에게는 왜 항상 따끈한 음식이 따라오는지 모르겠어요.

단발머리 2026-02-04 21:41   좋아요 1 | URL
해물 넣어 시원한 맛~~ 저도 도전해보고 싶은데, 저희집 식구들은 제가 만든 맛만 알아서요. 조개 미역국 먹고 싶네요~~

저는 처음에는 그냥 읽다가 오디오북 켜놓고 같이 읽었거든요. 힘들게 따라 읽는 과정 중에도 엄마 이야기는 항상 눈물 나더라구요. 음식처럼 엄마라는 존재가 따뜻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미안하고 또 감사하구요~~

수이 2026-02-03 17: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먼저 떠나면 단발님이 상실감에 우울해하실 걸 떠올리니 벌써 눈앞에 먹먹하여 같은 날 같이 가요, 하고 싶은데 이렇게 이야기하면 뭔가 같이 죽으러 가자, 하는 거 같아서 아닌 거 같아요. 아 재미없어 하면서도 꾸준히 읽으시네요 역시 성실한 단발님

단발머리 2026-02-04 21:43   좋아요 0 | URL
같이는 아니지만 먼저는 아니구요. 같이는 아니지만 나중도 아니어서.... 일단은 그 먼 일을 차치하고 오늘에 집중해야 할 거 같아요. 오늘도 미용실 다녀오느라 많이 못 읽어서 꿀꿀한데 수이님이 성실하다고 하셔서ㅋㅋㅋㅋ 저 오늘, 새로운 2026년 오늘부터 성실하게 살려고 합니다. 진짜에요, 저 새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성! 실!

책읽는나무 2026-02-04 0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역국 맛나겠어요.^^
쇠고기 미역국은 쇠고기 좋은 걸 써야 맛이 나던데…고기 누린내가 느껴지면 숟가락 들기가 힘들더라구요. 근데 연두가 맛내기의 비법이었군요? 음..저도 기억하겠습니다.^^

저 인용문 기억납니다.
가는 데는 순서가 없다는 말이 정말 맞는 말 같죠? ㅜ.ㅜ
가족의 죽음은 늘 마음을 젖게 만드는 것 같아요. 며칠 전 ‘다 이루어질지니‘ 로코 드라마에 빠져 한참 봤거든요. 거기에도 할머니의 죽음을 맞는 싸이코 패스역을 맡은 수지의 애도하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면서도 안타까웠어요. 죽음을 받아들이고 슬픔을 느낀다는 것도 어쩌면 다행일 수도 있겠단 생각도 문득 들더군요.
암튼 완독하신 것 같은데 저도 축하드립니다. 이번 달 책이 올리브 책인 걸 확인한 순간 건너띄고 스트라우트 책으로 바로 넘어가? 고민 살짜쿵 하고 있어요. 이러니 영어 실력이 늘지 않는…ㅋㅋㅋ

단발머리 2026-02-04 21:47   좋아요 1 | URL
저는 한우만 고집하지는 않고요, 국거리로 호주산도 미국산도 구입합니다. 한 마디로 원칙 없는 미역국 되시겠습니다 ㅋㅋㅋㅋ

네, 저도 그렇게 생각돼요. 우리 모두 죽음에 대해 알고, 다른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그 일이 사건이 되는 건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니깐요. 특히 가족일 때는 더 어려울 거 같아요. 타인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건, 그 죽음 밖에 서 있는 사람, 바로 ‘나‘일 수밖에 없어서, 그래서 더 힘들고 어려운 거 같아요.

완독 축하 감사합니다. 단어도 안 찾고, 외우지도 않고 ㅋㅋㅋㅋㅋㅋ 그냥 쭉쭉 읽었던터라 부끄럽지만, 책나무님 축하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다락방 2026-02-06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 아직 미역국을 제가 끓여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단발머리 님의 이 글을 읽으니 저도 한 번 도전해볼까 싶습니다. 연두랑 코인육수. 잘 기억하겠습니다.
타미가 저희 엄마의 미역국을 어릴때 엄청 좋아했어요. ˝할머니는 나를 사랑해. 나한테 미역국 끓여주잖아.˝ 했습니다. 둘째조카는 외할머니의 돼지갈비찜을 좋아합니다. 조카들 온다고 하면 엄마는 돼지갈비찜을 하십니다. 하핫.

저도 단발머리 님이 인용하신 저 부분에 대해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평소에 말이지요. 우리는, 부모님의 죽음을 그리고 무엇보다 어느 한쪽의 죽음에 대해 간혹 생각하게 되잖아요. 저희 삼남매도 가끔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저희 이야기 속에서도 ‘그가 먼저여야 했‘습니다. 그런 한편, ‘그런데 그녀가 죽는다면‘ 이라는 말을 꺼내면, 우리 모두, 아 생각하기도 싫어... 하는 것입니다. 그 상실감을 안고 세상을 계속 살아가는게 말이 되나? 가능한가? 하고 말이지요.

얼마전에 친구의 아버지가 위암 통보를 받으셨어요. 2-3기 사이라고, 수술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친구 작은아버지도 암으로 수술 받으셨대요. 아마도 가족력인가보다, 저도 생각합니다. 가끔, 더 잘 살기 위한 노력들, 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들은 어떤 식으로 유효할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도, 건강하게 살아보자고 계속 시도해보아야 겠지요.

단발머리 2026-02-07 10:47   좋아요 0 | URL
미역국은 만들기가 상대적으로 쉽고ㅎㅎ 연두와 자연한알의 도움을 받으면 비슷한 맛을 내기가 쉬워요. 근데 물론 ㅋㅋㅋㅋ한우로 만들면 더 맛있습니다. 저는 고기를 안 넣을 때도 있고, 닭가슴살을 삶았다가 넣을 때도 있어요. 돼지갈비찜은 한 번도 안 해봤어요. 소갈비찜을 한 번(진지하게 1회) 해봤는데,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지만 먹기는 다 먹었습니다. 사랑과 미역국이 연결되는 타미의 세계를 저는 참말로 좋아합니다!!

부모님들의 죽음이 점점 가까워지기는 하죠. 마음이 무너지는 쪽은 거의 엄마 쪽이라고 저는 들었어요. 근데, 저번주에 가까운 분의 아버님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셨는데, 언니가 그러는 거예요. 항상 엄마하고만 친했다고. 아빠 전화기로 전화해서는, 식사하셨죠? 엄마 좀 바꿔주세요. 그랬다구요. 엄마하고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아있는데, 아빠하고의 시간이 진짜 끝났다고. 아빠한테 잘하라고. 아쉬운 마음 남지 않게 잘하라고요. 저는 그 주에 아빠한테 별일 없이 전화를 두 번이나 걸었지만... 아빠는 받지 않으시고 ㅋㅋㅋㅋ카톡으로만 왜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강하게 오늘을 사는 게 중요한거 같아요. 일단 오늘부터 : )
 













1. 504 Words

이 책은 작년에 완독했는데, 완독한 게 너무 자랑스러워서(?) 일부러 기록으로 남겨본다. 시작은 라파엘님의 추천이었고, 기억에는 독서괭님이 나랑 같이 구매하셨는데, 2023년에 시작한 단어 공부는 세월아~ 네월아~ 방황하다가 간신히 작년 말에 멱살을 부여잡는 필사의 노력 끝에 1독을 마치게 되었다.

책소개 보면 자세히 나오지만, 한 단어를 네 번에 걸쳐 반복 사용함으로써 새로 나온 단어를 익히도록 구성되어 있다. 1) 지문 속에서 단어의 정의를 익히고, 2) 빈칸 채우기/유의어/반의어 찾기를 하고, 3) 제시된 정의에 맞는 단어를 찾아내고, 4) 이 책의 하이라이트, 소설, 신문기사 등에서 단어가 사용된 용례를 확인하도록 한다. 뻔하고 지루한 단어집과는 다르게 힌 챕터를 마치고 나면 '외우지 않았는데도' 몇 개의 단어는 그 의미가 머릿속에 남는(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좋은 책이라 생각하지만, 단어 공부란 너무 재미없는 일이라서, 매일 공부를 마치고 써놓는 한 줄 감상에는 '아, 하기 싫다.', '하기 싫은데 그래도 했다.','끝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등의 한탄과 절규가 이어졌고, 아무튼 하루에 한 과씩 2년에 걸쳐 42챕터를 마쳤다.

이 책의 훌륭함을 확증할 수 있는 방법은 3회독, 5회독해가면서 단어를 모두 샅샅이 암기하는 것이겠지만, 아.... 1회독에 행복한 나머지, 책을 책장을 잘 꽂아두었고. 현재는 먼지 가리개 달력 종이에 가려 그 책의 행방을 찾을 수 없다고 한다.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별채 부록으로 복습하겠다고 다짐은 했건만, 그나마 여의치 않다는 슬픈 이야기.










2. 의미들

이 책의 저자는 수잰 스캔런이다. 정신 병원에서의 경험과 문학 읽기 경험을 촘촘하게 엮어 하나의 회고록으로, 비평서로 만들어 냈다.

하지만 그 무엇도, 특히 우리가 병리라 부르는 것 중에는 그 무엇도 고립된 채 존재하는 건 없으며, 우리는 맥락 속에, 그 순간이라는 맥락과 서로의 존재라는 맥락 속에 존재한다는 것, 우리는 부서지기 쉬우며 유동적이라는 것은 꼭 말하고 싶다. 우리는 존재하는 방법을 배워간다. (52쪽)

우리 인간은 맥락 속에 존재한다는 말, 순간이라는 맥락과 서로의 존재라는 맥락 속에 존재한다는 저자의 말은 '구성되어 가는' 인간의 현실을 보여준다. 다만, 어린 시절에는, 인생의 초반부에는 그 경험이 강렬하고 철저하다는 것. 외부로서의 자극일 뿐 아니라, 그러한 경험 자체가 한 사람을 '어떤' 인간으로 만들어간다는 부분은 인상 깊었다. 이를 테면, 특정 시절에 읽었던 책이, 책을 읽는 독자를 만들어가는 방식과 효과에 대한 부분이 그랬다.

슬픔은 나에게 자기의식을 부여했고, 뒤라스 읽기는 이 정체성을 구현하는 한 방식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나를 환자로 만들었다. 나의 우울은 위안이었다.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보호해주는 것이기도 했다. (313쪽)












3. 목표는 천하무적

자신이 그 일을 계속하는 연유를 알아내는 가장 쉬운 방법은, 계속하는 것이다. 그 일을 쭉 하면서 이런저런 경험을 하다 보면 "아, 이게 하고 싶어서 내가 이 일을 하고 있었구나"와 같은 이유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기 때문이다. 배우나 가수가 된 젊은이가 그 일을 좀처럼 멈출 수 없는 것은 화려한 연예계 생활에 딱히 동경이나 미련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보다는 어쩌다 자신이 연기나 음악의 길을 걷고 있는지, 그 이유를 본인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걸 알기 전까지는 멈출 수 없다. 마음이 찝찝하니까. 인간이란 그런 존재다. (162쪽)

물리적인 시간은 여유가 있는데, 뭐든 손에 잡히지가 않고 어수선하다. 오늘이 1월의 마지막 주니깐, 2026년 12개월 중 한 달이 다 지나가 버렸는데, 여전히 '나는 누구, 여긴 어디'의 심정이기는 하다.

인생에 계획이나 목표가 없고, 의무와 당위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고, 보람을 찾는 데에 열심인 사람이 아니라고, 나 스스로를 생각하는데, 그런 나를 이끌어 가는, 밀고 가는 주요한 힘이 '재미'였다는 걸 깨닫는 요즘이다. 요는 재미있는 일이 없다는 것. 읽고 싶은 좋은 책들, 게다가 깔끔한 '새 책'이 집에 많이도 있건만, 시작하고 싶은 의욕이 나지 않는다는 것. 작년의 책 통계를 보고 나니, 그것이 느낌만은 아니었다는 걸 확인하게 됐는데, 많이 사지 않았을뿐더러 많이 읽지도 않았다는 걸 알게 됐다. 게다가 읽는 품이 많이 들고, 정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드는 책들은 아예 읽지를 않았다. 작년은 재작년(2024년), 다시 일을 시작했던 그 전해(2023년도)보다도 훨씬 더 시간적 여유가 있었는데도 말이다.

그럴 때도 있지. 하면서 이 시간을 지나쳐도 좋을 텐데, 그 흘러가는 시간에 자꾸 핸드폰과 친해져 그게 걱정이기는 하다.

일을 계속하는 연유를, 그 일을 계속하면서 찾으라는 우치다의 조언은 이런 나에게 시의적절하다. 무엇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 지금껏 이어져온, 내가 좋아하는 그 일을, 계속해 보라는 그 제안을 따라가볼까 한다. 어떻게, 어디로 가게 될지 모르겠지만. 하던 일을 그냥 해보기로, 이어서 해보기로 한다.










4. 폴 존슨 기독교의 역사

그래서 고른 책은, 재미있게 읽었던 『폴 존슨 유대인의 역사』의 자매편 『폴 존슨 기독교의 역사』이다.

생각 없이, 감상 없이, 노력 없이.

읽는다. 쭉쭉. 일단은 계속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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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6-01-27 2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의미들 읽다 만게 생각나네요 ㅠㅠ

단발머리 2026-01-27 22:38   좋아요 1 | URL
네, 그 책이 한번에 읽기 힘들죠~~ 저도 여러 번에 나누어서 간신히 읽었습니다. 그래도 잘 읽은 것 같고요.
그레이스님에게도 특별한 느낌의 책이 되길 바래봅니다^^

hnine 2026-01-27 2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504words 표지가 낯익어서 보니까 제가 가지고 있는 1100 words you need to know 와 같은 시리즈 책이군요. 저도 좋아서 구입했는데, 그랬는데, 9 weeks에서 멈춰서 중단된 상태로 책꽂이에 꽂혀있어요. 오늘을 계기로 다시 시작해야 겠어요. 좋은 책이라는데 공감합니다. 일깨워 주셔서 감사드려요.
계속하는 것, 꾸준히 하는 것. 그거 이상 뭐가 있을까요. 그 말씀도 공감입니다.

단발머리 2026-01-27 22:46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그 시리즈 입니다. 300, 504, 601, 1100이 있더라구요. 저는 추천 받아 504words를 구입했습니다. 간신히 마치고 자랑하려고, 오늘 이 페이퍼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nine님 오늘을 계기로 다시 시작하신다고 하니 무척 반갑습니다. 저도 1100 words 공부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그 책은 절판되고, 이북으로만 있네요. 어쩔 수 없이ㅋㅋㅋㅋㅋㅋㅋ1100 words는 hnine만 공부하는 걸로 하시지요~~~
계속해서, 꾸준히 해보겠습니다.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 모르겠지만요. 그래도!의 마음으로요^^

수이 2026-01-28 1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이 잼나야 단발머리님도 잼난데 알라딘 서재가 요즘 좀 한적해서 그런 것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그 보고 멋짐 뿜뿜이라고 여깁니다. 대타자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보았는데 아직 결론나지 않은 상태에서 대타자의 두 눈에서 벗어나는 것도 방법이라는 생각입니다. 근데 하필 그게 대타자인지라 눈가리개를 고이 씌워드려야 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근데 그게 또 하필 대타자 음...... 아이스라떼 마시고 있습니다. 잼난 책 많이 읽으시면서 단발머리님의 유쾌함이 얼른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단발머리 2026-01-28 13:41   좋아요 0 | URL
네ㅋㅋㅋㅋㅋㅋ 요즘 좀 한적하고 조용하고 그러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쓴, 저 문장들 사이에서 대타자를 읽어내신 수이님의 혜안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저는 그게 아직도 어려운 거 같아요.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은데 말이지요. 그걸 의식하는 제 자신이 문제 해결의 시작점이자 마침표라 생각하기는 하지만.... 그게 잘 안 됩니다. 눈가리개 아주 좋은 제안이신지라 제가 마음 깊이 새겨두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트몬 시나몬 더블 라떼 마시고 있어요. 아이스입니다^^

수이 2026-01-28 15:45   좋아요 1 | URL
눈가리개에 이왕이면 윙크하는 눈짓은 어떨까요? 대타자가 또 생각해보면 별 게 아닐 수도 있는데 너무 대타자에 얽매이는 것도 참 고생스럽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물론 이건 제 대타자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어디 한번 마음껏 놀아보거라, 그래봤자 나는 너님의 대타자, 그냥 귀염귀염,하는. 한적하고 조용한 한편 참 요상하게 번잡스럽네, 라는 생각도 간만에 알라딘 쓰윽쓰윽 훑다가. 오트몬 시나몬 더블 라떼는 필히 맛있을 거 같습니다만 너무 달지는 않을까 싶어 살짝 걱정스럽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서 저도 아이스라떼 마시면서 입이 심심해서 궁금하지도 않은 말차쿠키를 하나 시켜보았는데 뭐야, 너무 맛있어서 깜놀했습니다. 오시면 대접하도록 하겠습니다, 말차쿠키 나오는 집에서.

단발머리 2026-01-28 19:05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대타자에 얽매이는 건 고생스러운 일이지요 ㅋㅋㅋㅋㅋㅋ그게 아직도 어려운 걸 보면 저는 아직 철부지인가 싶기도 하구요. 얼른 훌훌 털고 싶은데 말입니다. 일단은 차근히 시간이 흘러 가도록 내버려 두고는 있습니다. 이런 시절에 수련에 정진하면 좋을텐데 ㅋㅋㅋㅋㅋㅋ 아, 부족한 나의 근육이여!

말차쿠키 예약주문 들어갑니다. 아메리카노를 시켜보겠어요. 핫핫핫!

망고 2026-01-28 14: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릴때부터 단어를 잘 안 외우고 단어집으로 따로 나오는 책들은 늘 초반만 보다가 그만두던 습관이 있는데요 지금도 역시 그런 습관과 함께하고 있는 입장으로 저 책을 완독하신 단발머리님의 꾸준함과 인내심에 박수를👏👏👏👏

단발머리 2026-01-28 14:58   좋아요 1 | URL
이 자리를 빌어 굳이 밝히고 싶은것은, 전 작심3일형의 인간상으로서 ㅋㅋㅋㅋㅋㅋㅋㅋ마지막 챕터까지 마친 단어집은 이 책이 처음이어서 ㅋㅋㅋㅋㅋㅋㅋ자랑 삼아 페이퍼를 쓰게 되었습니다.
망고님의 진심 어린 박수에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다락방 2026-01-28 2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폴 존슨 기독교의 역사는 저도 읽고 싶은 책인데 말입니다. 제가 요즘은 책을 좀 못읽고 있지만, 한국에 돌아가기만 하면 열심히 읽어주리라!! 생각해 봅니다. 과연..
한국에 돌아가자마자, 저 504 단어 책 사야겠어요. 제가 여기서 영어 공부를 해보니까 말이지요, 단발머리 님. 결국 단어를 많이 알아야 하더라고요. 단어를 알아야 읽기도 되고 단어를 알아야 듣기도 되는 거였어요. 너무 당연한건데 이렇게 와서 ‘내가 단어를 몰라서 못하는구나!‘를 경험하고야 깨닫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늦어서 어쩌나요.. 하하하하하. 504 단어책 사면 열심히 공부해보겠습니다!!
라고는 하지만, 저거 말고 또 되게 유명한 무슨 단어책... 그거 비닐 포장도 안뜯은 것 같은데...(제목도 기억안남)

스픽도 듀오링고도 다 너무 하기 싫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단어책 사서 단어 공부 할래요. (응?)
아무은 계속해보도록 합시다. 그게 뭐든 말입니다.

건수하 2026-01-28 22:20   좋아요 1 | URL
저도 300 마치고 504 사보려 했으나… 저 시리즈 다 절판인 것 같아요. 300 복습해도 될텐데 그러진 않고….

단발머리 2026-01-29 14:12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 504 단어 책은 건수하님이 알려주신대로 이미 절판이오며 ㅋㅋㅋㅋㅋ 단어가 중요하다는 그 말씀 저도 마음에 새기고는 있는데 외우는 게 쉽지가 않네요. 하긴 전 고등학교 들어가면서부터 단어 안 외웠던거 같아요. 이걸 어쩌나ㅋㅋㅋㅋㅋ되게 유명한 무슨 단어책... 비닐 포장도 안 뜯은 책의 이름은 <Word Power made easy>입니다. 이걸 제가 어떻게 알고 있냐고 하면 ㅋㅋㅋㅋㅋ

건수하님 / 저 이 페이퍼 쓰면서 504 책소개 읽는데 이렇게 좋은 책이 없다고 하네요. 이미 1독한 저의 마음도 두근두근. 300 복습에 힘을 실어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오며^^

건수하 2026-01-29 16:25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504words 이북이 구독하는 서비스에 있길래 일단 다운로드는 해 뒀습니다. 그러고보니 504에 300보다 쉬운 단어들도 좀 있다고, 504를 먼저 보라는 추천도 있었던 것 같네요. 저도 고등학교 때부터 단어 외우는 걸 (다른 거 외우는 것도) 엄청 싫어했어요.

예전에 1100을 사 뒀었는데 무슨 자신감이었을까요. 부끄럽네요 하하하하핳...

(어제도 영어 때문에 고생하며 알라딘에 페이퍼를 쓰려고 했으나 이미 마음이 다 식은 자)

단발머리 2026-01-29 16:44   좋아요 0 | URL
건수하님~~

제가 이북은 알겠고, 구독 서비스도 알겠는데, 이북 구독 서비스는 뭘까요? 교보문고 들어가서 보니 그렇다고는 하는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 간단하게 알려주시길 부탁드리오며~~

영어로 고생한 페이퍼는 얼마나 재미있을 것입니까. 식은 마음 다시 활활 불타오르기를 바라오며~~ 파이어!!! 🔥🔥🔥🔥🔥

건수하 2026-01-29 17:00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 / 밀리의 서재 같은거요 ^^;;; 저는 예스24 북클럽을 구독하고 있습니다 :)

단발머리 2026-01-29 20:18   좋아요 1 | URL
아~~ 그래24에서 만든 서비스군요. 밀리의 서재와 비슷하다고 하시니 바로 이해! 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건수하님^^

건수하 2026-02-03 14:33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별로 재미는 없을 것 같지만 페이퍼 썼습니다 ㅎㅎ
저도 외국어에 대해 좀 열린 마음을 가져보기로!
1100 words를 원하시면 (먼지가 좀 쌓여있긴 할텐데) 제가 보내드릴게요. 생각해보시고 알려주세요~

단발머리 2026-02-03 15:46   좋아요 1 | URL
건수하님 / 너무 재미있고 유익한 페이퍼 잘 읽었습니다.

제가 좀 놀란 지점이.... ˝ ... 개인적으로 전화를 걸어와서, 겸사겸사 그 뒤로 학원을 끊었다. ˝

왜냐하면 ㅋㅋㅋㅋㅋ 저도 그랬을 거 같거든요. 저도 그랬을거예요. 저는 제가 그럴걸, 잘 알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1100 words를 원합니다. 단어장이 필요해서가 아니고 건수하님께 받고 싶어서요. 만약 책을 선물받은 후에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면, 받고 싶습니다. 급하지 않고요. 한가하실 때요~~

건수하 2026-02-03 16:15   좋아요 1 | URL
네? 아니.. 받으시면 공부 하셔야 됩니다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2-03 16:26   좋아요 1 | URL
아ㅋㅋㅋㅋㅋ😳🤪😉☺️😎

2026-01-29 0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1-29 14: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러고 싶지 않은데 나는 자꾸 줄세우기를 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트라우트 책표지는 이거다.









친구가 선물해 준 책이고, 하드커버인데 보고 또 봐도 항상 예쁘다. (내 사랑 사진 하나 투척) 하지만 내용까지는 아니었으니. 물론 이 책을 읽고 윌리엄과 화해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읽기에 불편한 책이기도 하고.


스트라우트 책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은 『바닷가의 루시』이다. 『Lucy by the Sea』 원서는 이렇게 3권을 가지고 있고.






그리고 한글책 표지도 좋아한다. 윌리엄-바닷가-루시 바턴이 비슷한 분위기이고 나는 모두 찬성(?)한다.











그래서, 이번 신간 표지가 더 아쉽기는 한데. 이해 못 할 바는 아니겠으나, 그러니까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살까 말까 고민 중이다. 겨울밤도 깊어가고, 고민도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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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6-01-18 21: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해피뉴이어 ^^
아 저조 이번 신간 쵸지보고 으악 했어요
오죽하면 문동 출판사 요즘 망하고있나? 돈없어서 아마추어한테 맡겼나 의심까지... 오죽하면 저 표지 디자인 한분 다른 책은 어떤가까지 찾아봤는데... 이번 책만 이상한걸로요
이분 문동 책 왠만한거 다 표지 디자인하시던데 그 중엔 제가 좋아하는 표지도 많더라구요. 작별하지 않는다도 저 좋아하는 표지인데 이 분이 하셨어요

단발머리 2026-01-18 21:55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해피뉴이어!! 방학입니다. 자주 오시어요~~~~~~~~~~~~~~ *^^*

바람돌이 2026-01-18 21:57   좋아요 1 | URL
글쎄말입니다. 노력 시작했습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6-01-18 22:01   좋아요 0 | URL
부릉부릉 부르릉~~~~~~~~~ 요이땅! 제가 이미 휘슬 불었습니다. 이제 달리기만 하시면 되겠습니다요 ㅋㅋㅋㅋㅋㅋ

하이드 2026-01-18 2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 괜찮긴한데, 그간의 스트라우트 표지들이랑 좀 안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하긴 했어요. 저는 중간에 노란 땡땡이 새 있는 표지로 가지고 있는데, 예쁩니다.

단발머리 2026-01-20 20:18   좋아요 0 | URL
제가 가진 것도 그 표지인데 말입니다. 아쉬움이 남기는 해요. 제가 새 표지가 마음에 안 드는건 아니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예요. 다만, 전 스트라우트 책에는 좀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생각^^

다락방 2026-01-18 2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우선 주문해서 한국집으로 보냈어요. 세상에, 알라딘이 갑자기 적립금 2천원을 줬다는 거에요. 그래서 그 2천원 사용하려고.. 책 샀어요. 하하하하하. 그런데 저 표지는, 표지 자체로는 나쁘지 않은데, 참.. 뜬금없긴 합니다. -.-

단발머리 2026-01-20 20:21   좋아요 0 | URL
아니... 갑자기 적립금 2천원 왜 제게는 연락오지 않은 것이지요? 연락 좀 해봐야겠습니다.
한국집으로 보내셨다면, 알라딘 책박스는 다락방님보다 먼저 한국집으로 도착하겠군요. 책박스가 기다리는 곳으로의 귀향이 멀지 않았습니다 : )

망고 2026-01-18 2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처음 느낌으로 표지가 아쉬웠는데 또 보니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내용이랑 어울리기도 한 것 같고 뭐 그렇습니다😆 그나저나 <오 윌리엄> 책 사진 분위기 너무 예뻐요😍

단발머리 2026-01-20 20:23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저도 자꾸 쳐다보니 처음 때보다는 예뻐 보이구요. 심혈을 기울인 선택이었을 거 같기는 해요.
<오 윌리엄> 사진 이쁘죠~~ 압구정 골목의커피숍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집에 돌아오는 길에 찰칵!했지요 ㅋㅋㅋㅋ

호시우행 2026-01-19 0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출판사가 책표지 이벤트를 자주 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것인 듯. 표지가 예뻐서 구매하는 독자님도 많다는 사실을.

단발머리 2026-01-20 20:24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예쁜 표지의 책을 좋아합니다. 표지도 제목처럼 작품을 소개하는 주요한 수단이니까요.

하이드 2026-01-19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거 껍데기 벗기면 예뻐요. 오늘 누가 사진 올려둔거 봤는데, 커버 벗기니깐 안에가 더 예쁘더라고요. 단색 디자인 아니고, 스트라우트 책과 어울리는 디자인이었어요.

단발머리 2026-01-20 20:26   좋아요 0 | URL
아~~ 그렇다면! 이 책의 구매를 드디어! 결정해야겠군요ㅋㅋㅋㅋㅋㅋㅋ요즘은 커버 속 책커버에 디자인을 넣는 분위기인가 봐요.
얼른 보고 싶네요!!

2026-01-21 2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1-22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1-23 0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1-24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보부아르의 주장에서 옳은 점이 있다면, 여성 자체가 과정 중에 있는 용어라는 것, 즉 시작하거나 끝난다고 당연하게 말할 수 없는 구성 중에 있다는 것, 되어가는 중에 있다는 입장을 따른다는 점이다. … 젠더는 본질의 외관, 자연스러운 듯한 존재를 생산하기 위해 오랫동안 응결되어온 매우 단단한 규제의 틀 안에서 반복된 몸의 양식화이자 반복된 일단의 행위이다. (『젠더 트러블』, 147쪽)

여성만이 그런 것은 아닐 테고. 남성 역시 그러하다. 인간은 구성 중에 있다. 언제나... 되어가는 중이다.

인간이 인간과 맺는 여러 관계 중에 가장 중요한 관계 중 하나는 당연히 엄마와의 관계이다. 엄마가 어떤 사람인가는, 아이에게 중요하고. 그리고 아이가 어떤 아이인가는 엄마에게 중요하다.











김현철은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의 첫 챕터의 제목을 이렇게 적었다. '인생 성취의 8할은 운: 개인의 능력과 노력의 한계, 그리고 국가의 역할'. 8할이나?라고 물을 수 있겠지만, 어쩌면 8할 이상일지도 모르겠다. 부모는 나의 선천적 조건, 즉 '유전'을 결정짓는 혹은 결정지은 사람일 뿐만 아니라, 후천적 조건, 환경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부모만 그럴까. 부모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를테면 '유유상종'이나,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안다'는 말을 마리아 포포바는 『진리의 발견』에서 이렇게 썼다.

우리는 다른 이들에게 의지하도록 태어났고 우리의 행복은 다른 사람의 손에 쥐어져 있다. 우리라는 인물의 형태는 주위 사람들에 의해 주조되며, 색이 부여된다. 우리의 감정이 부모의 영향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진리의 발견』, 94쪽)


인간은 그가 만나는 사람에 의해 구성된다. 만들어지고 변화한다.










『총, 균, 쇠』의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결론이 환경 결정론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환경 결정론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만난 사람, 자신이 처해진 조건,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고, 변화된다. 이 문장조차 그렇다. 나는, 내가 읽은 문장 안에서 사고하고, 내가 읽은 문장을 가지고 그 사고를 조직해 나간다. 내 문장은 내가 읽은 문장 중에 내게 여전히 남아 있는 문장들이고, 그래서 여기 쓰인 문장은 내 문장임과 동시에 나를 규정하고 구성해 나간다. 이 문장들이 나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현재, 바로 지금.

사랑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내가 제일 매혹되는 부분은 사랑에 빠진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무능력'해지는 지점이다. 영어 단어로는 'vulnerable'이 떠오른다. 사람은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고, 또 자신의 정서적, 인지적, 정치적 결정에 자신을 최우선으로 두어야 마땅하지만, 사랑에 빠졌을 때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사랑에 빠진 사람은 그러하지 못하다고, 나는 미루어 생각한다. 이른바, 콩깍지가 씌인 상태 혹은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 자신의 안위와 기쁨과 행복을 전적으로 내가 사랑하는 그/그녀에게 의존하는 상태, 비정상적 환각, 일시적 공황 상태.

나는 그런 상태의 가장 완벽한 예시가 어머니의 돌봄 아래 있는 아기의 상태라고 생각한다. 아기는 자신의 생존과 안위를 완벽하게 엄마에게 의존한다. 자신의 의지로 엄마의 관심을 얻을 수 없고, 자신의 노력으로 엄마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 아기의 생존은 엄마에게 달려있다. 아기에 대한 엄마의 영향력은 강력하고, 견고하고 거의 절대적이다.

하지만, 나는 프로이트가 주창했던 '생애 초기 경험'의 중요성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 이론은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고, 실제에서도 그렇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다수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나는. 엄마가 아이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만큼이나 무력하고 연약한 아기, 신생아조차도 엄마를 만들어 간다고, 엄마에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어떤 엄마를 만났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엄마가 어떤 아이를 만났는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엄마랑 아빠는 동갑이고, 중매결혼을 했다. 아빠로서는 그렇게 늦은 나이는 아니었지만, 엄마로서는 좀 늦은 결혼이었고, 결혼 초반에는 그리 행복하지 않았던 듯싶다. 아빠는 한창때의 미모를 많이 잃어버리셨지만, 70이 넘는 지금까지도 한결같이 호감상이셔서, 식구들끼리는 '아빠를 만난 사람들은 모두 아빠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자주 하곤 한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큰 외삼촌에게도 합격점을 받았던 아빠였다. 하지만, 정작 아빠와 짝꿍으로 맺어진 엄마는 처음 만난 그날부터 아빠가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고 한다. 싫다, 싫다 하면서 결혼을 했고 알콩달콩 신혼 생활은 생각보다 많이 삐걱거렸다. 층층시하 형님들 밑의 서울 시집살이는 무척 고생스러웠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엄마는 계속 아팠다. '이혼'이라는 말이 흔하지 않던 시기여서 '사네 못 사네'라는 말이 돌고 돌아 시골 할아버지에게까지 전해져, 할아버지가 제일 총애하시던 셋째 아들과 셋째 며느리는 본가로 불려가고. 엄마는 그때 아빠가 우는 모습을 처음 봤다고 했는데, 그때 이후로 아빠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우셨으니까, 남자 인생 3번 울음 중에 한 번을, 아빠는 그때 사용하셨나 보다. 그랬었다. 엄마는 아빠랑 사는 게 힘들었고, 아빠도 엄마랑 사는 게 힘들었다. 그러다 내가 태어났다.

늦은 나이에 이루어진 원하지 않던 결혼, 마음에 들지 않는 남편이라는 사람, 바로 옆집과 그 옆집 형님들의 고된 시월드 속에 살아가던 엄마에게, 내가 나타났다. 엄마는 지극정성으로 나를 돌보셨는데, 얼마나 닦이고, 씻기고, 입히고, 먹였는지 서울에 잠시 올라온 외할머니조차 감동할 지경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내가 의도한 바는 아니고, 계획한 바도 아니었지만, 엄마를 원하지 않던 삶, 불편하던 이 결혼 생활에 영원히 주저앉힌 사람이었다. 그 장본인이 바로 아기였던 '나'였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나는 그때, 그 시절의 엄마를 살린 사람이기도 했다. 나를 닦이고, 씻기고, 먹이고, 입히면서 엄마는 엄마의 삶을 새롭게 만들어갔다. 이때 엄마에게 출산과 양육은 자율적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강제였고, 엄마는 그에 따라야만 했지만, 엄마는 그 일을 자신의 일로, 자신의 행복으로 만들어나갔다. 엄마의 경험은, 에이드리언 리치가 말했던 '제도로서의 모성'이라기보다는 '경험으로서의 모성'에 가까웠다고, 그 혜택을 온 세상에서 제일 많이 받았던 나는, 생각한다.


이 책의 53쪽을 읽다가 이 글을 썼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게 된다면, 어쩌면 나는 상처받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다른 이야기를 썼다. '아기'로서의 내 이야기는, '엄마'로서의 내 이야기보다 훨씬 더 쉽고, 훨씬 더 명랑하고, 훨씬 더 교훈적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이야기를 다음으로 미뤄둔다. 뭐에 대한 이야기인지를 짐작할 수 있도록 하드커버인 내 책의 쪽수를 일부러 밝혀둔다.

그 문단은 이렇게 시작한다.



But as a teenager newly obsessed with my own search for a calling, I found it impossible to imagine a meaningful life without a career or at least as supplemental passion, a hob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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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6-01-16 0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단발머리 님. 저도 그런 아기였어요. 저희 부모님은 연애 결혼 하셨지만, 엄마는 결혼하고 나서야 아빠가 많은 걸 속였다는 걸 알게 되셨고, 헤어지고 싶다, 헤어져야겠다, 라고 생각했을 때 뱃속에 제가 있었다고요. 제가 페미니즘을 만나고 고통스러웠던 지점이 아주 많았지만, 그중 가장 큰 부분이 엄마의 삶에 관한 것이었어요. 지금은 엄마의 삶을 내가 뭐라고 나빴다 좋았다 얘기할 수 있겠나, 생각하기는 하지만, 엄마가 엄마가 아니었다면, 우리를 낳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엄마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훨씬 더 자유롭지 않았을까, 아빠로부터 날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거든요. 그 시간들이 너무 괴로웠어요. 엄마의 자유에 대해 정말 자주, 계속 생각합니다.

엄마란 뭘까요, 단발머리 님.
엄마란 도대체 뭘까요.

어제 여동생이 싱가폴에 왔거든요. 조카들이랑 영상통화하는데, 참 좋아보이더라고요. 여동생은 엄마를 가지기도 했으면서 동시에 자신이 엄마이기도 하잖아요. 엄마를 가졌으면서 엄마이기도 한 삶에 대해서는 제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 아주 많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발머리 님이 이미 하고 계신 일이고요. 앞으로 남은 생 내내, 계속 누군가의 엄마일 거잖아요. 자식에게 계속 생각나는 사람, 의지되는 사람일 것이고요. 단단히 엮여있을테고요.

엄마에 대해 쓴 글들은 필연적으로 쓰여질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그러나 반칙같다고도 생각해요. 일단 기본적으로 공감하는 정서를 얻고 시작하게 되잖아요. 미셸 자우너의 글을 읽기전에 이미, 이 글은 감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를 짐작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반칙 같은데, 그래서 또 읽어보게도 되고요.

돌체라떼 먹고싶네요. 저 여기 와서 단 거 엄청 먹어요.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인생 뭔지.....

단발머리 2026-01-16 19:05   좋아요 0 | URL
아... 어머님의 이야기에 마음이 뭉클하네요. 엄마는 아기를 낳고 그 삶이 완전히 달라지니깐요. 더 자유로워졌을 수 있죠. 다른 삶이 열렸을 수 있고요. 하지만 다락방님의 어머님은 좀 다르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어머님 삶은 주인공은 어머님이니깐요. 하지만, 저도 어머님의 자유에 대해서는 생각하게 되네요. 우리가 참 사랑하는 자유...

저는 이미 결혼을 했고, 지금도 결혼 생활 중에 있는 사람이라서요. 제가 생각하는 모성과 사랑, 애정과 돌봄이 이성애 가족의 틀 속에서 이해되고 상상된다는 점에 대해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인간은 자기합리화가 매우 자연스러운 존재라, 저 역시도 저의 선택, 저의 과거, 저의 결정에 대해 합리화하려는 경향이 강할 테구요. 다만, 저는 단 한 번 뿐인 삶에서 나의 선택으로 이어진 만남의 소중함에 방점을 찍고 싶어요. 내가 만난 사람, 나와 이어진 사람. 내 선택으로 이 세상에 왔지만, 내게 한없는 기쁨을 주는 그런 고마운 존재에 대해서요.

돌체라떼 참말로 맛있어요. 아껴 먹었는데도 ㅋㅋㅋㅋㅋ벌써 빈 통이 몇 개인 것입니까ㅋㅋㅋ 싱가폴 특유의 달콤한 음료 맘껏 마시는 시간 보내시길요. 여동생이랑 둘이 계신건가요? 아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잼나겠어요!

책읽는나무 2026-01-17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다보니 나도 그런 아기였었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습니다.^^
엄마와 대화를 하다가 엄마에게 아빠와 왜 이혼하지 않고 살았느냐고 물었던 적 있었거든요. 그때 엄마가 바로 너희들 삼형제 때문이었다고 나는 절대 내 아이를 버리지 못하겠다고 말씀하셨죠. 그 말이 어린 시절엔 너무나 감동적이어 내가 정말 엄마에게 잘해야지!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살았었는데 내가 자라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어 살아 보니 나도 역시 내 엄마의 분신같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는 자긍심? 그런 맘도 있긴 하지만 한편으론 내 엄마에게 감옥을 만든 장본인이 나였던가? 그런 생각이 들면 좀 슬프기도 하더라구요.^^
지금 상황과 우리 부모님들의 상황이 참 많이 달라 부모님들은 자식들 때문에 참고 산 세월이 많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서인지 현재 우리? 여성들이 내 어머니를 떠올려 반추하며 내 삶을 또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엄마라는 존재는 살아계셔도 돌아가셨어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깊이 사랑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같은 책을 읽어도 단발 님의 해석은 늘 새롭고 놀랍습니다.
그리고 돌체라떼는 한동안 막내딸이 엄청 마셔대던 라떼였던지라 좀 웃음이 납니다.ㅋㅋㅋ
막내는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일 년동안 먹는 타입이거든요. 그러다 다른 것에 꽂히면 또 그것만…ㅋㅋㅋ
그때 딸 때문에 돌체라떼 마셔보곤 저는 깜놀했던 기억이 나네요. 넘 맛있어서요.ㅋㅋㅋ

단발머리 2026-01-18 22:00   좋아요 1 | URL
아... 우리네 어머니들의 사연이 어쩜 그리 똑같은지 모르겠네요. 엄마를 묶어둔 사람은 정말 ‘우리‘였어요. 근데... 저는 글에도 썼지만, 그 때 제가 엄마를 묶어두기도 했지만 ‘살렸다‘고도 생각하거든요. 엄마가 가끔 그 때 이야기를 하시면 그런 말씀을 하세요. 막 복잡하고 정신이 없을 때... ‘엄마, 엄마!‘ 저희 남매가 엄마 부르는 소리를 들으면 정신이 번쩍 드셨다고요. 슬픈 생각이기는 하고 또 속상하기도 하죠. 그걸 부인할 수는 없는데, 또 그만큼 그 때 엄마의 그 선택이 중요했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돌체라떼 정말 맛있어요. 저는 가끔 사먹기는 하는데, 친구가 박스로 보내줘서 쌓아두고 먹고 있습니다. 달콤한 그 맛을 보면 도대체 탈출이 불가능하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달콤한 나날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