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브레인 - 삶에서 뇌는 얼마나 중요한가?
데이비드 이글먼 지음, 전대호 옮김 / 해나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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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었던조급한 부모가 아이 뇌를 망친다』와의 유사점과 다른 사이를 가로지르며 읽는다. 


제일 먼저 눈에 문단은 여기. 



예컨대 당신의 적혈구들은 4개월마다, 피부세포들은 주마다 완전히 교체된다. 7년이 지나면, 당신의 몸을 이루는 모든 원자가 다른 원자로 교체될 것이다. 물리학적으로 보면, 당신은 끊임없이 새로운 당신이다. (34)



매일매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이 아기와 어린이다. 백일 즈음의 아기들은 자고 일어나도 부쩍 켜버려 다른 모습이다. 쑥쑥 자라는 어떤 아이는 일주일 만에 만난 사람에게도 동안 같애.”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불과 사진을 보며, “혹시 어린이 어디 갔는지 아니?”라고 물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어린이는 이제 없다. 최대한 7년이다. 물리학적으로 보면 어린이는 이제 없고, 반항의 변곡점을 향해 전진 전진하는15, 중딩 뿐이다. 아이들만 그런 아니다. 지금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다. 하물며 10 후반, 20 초반, 30 중반의 나일까 보냐. 나는 매일매일 새로운 나다. 

 


미국 전역에서1100명이 넘는 수녀, 신부, 수사를 대상으로 이루어진수도회 연구 The Religious Orders Study’ 흥미로웠다. 뇌의 노화가 불러오는 결과들을 탐구하는 연구에서, 연구팀은 일부 피험자 중에 알츠하이머병으로 조직이 폐허투성이가 경우라도 당사자에게 인지적 문제들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를 관찰했다. 일부 피험자들은 알츠하이머병이 완숙한 상태였음에도 인지 능력의 상실이 없었다. 연구팀은 심리적, 경험적 인자들이 피험자의 인지 능력 상실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반대로 외로움, 불안, 우울, 심리적 고통에 빠지는 성향 등의 부정적인 심리적 인자들은 인지 능력 쇠퇴를 가속하는 경향이 있었다. 성실성, 확고한 삶의 목적, 부지런한 생활의 유지와 같은 긍정적 특징들은 인지 능력을 보호하는 효과를 냈다. (46) 



외로움, 불안, 우울, 심리적 고통 등의 부정적인 심리 인자들이 몸과 마음 뿐만 아니라, 인지 능력의 쇠퇴에도 영향을 있다는, 이미 알고 있는 뻔한 사실들이 새롭게 들리고 읽혔다. 성실성, 확고한 삶의 목적, 부지런한 생활의 유지( 필요한 때임은 분명하다.)



<공감의 기쁨과 슬픔> 대한 챕터도 흥미로웠다. 







타인에게 공감한다는 것은 그대로 타인의 통증을 느낀다는 것이다. 타인의 상황에 당신 자신이 처했다면 어떠할지를 당신은 불가항력적으로 시뮬레이션한다. 영화와 소설을 비롯한 이야기들이 강력한 흡인력을 발휘하고 인류 문화의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이유가 바로 이같은 우리의 시뮬레이션 능력에 있다. .. 당신은 주인공 속으로 녹아들어가 그의 삶을 살고 그의 입장에 선다. 타인이 고통당하는 것을 , 당신은 이것이 사람 사정이지 사정은 아니라고 당신 자신에게 말하려 애쓸 있다. 그러나 당신의 깊숙이 자리 잡은 뉴런들은 당신의 사정과 타인의 사정을 구분할 모른다. (204) 



저자는 타인의 통증을 느끼는 이러한 공감 능력이 진화 과정에서 발달하게 이유로인간이 사회적 동물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독방에 갇힌 사람들의 정신 상태가 아주 빠른 시기에 급속하게 황폐해지는 경험을 예시로, 인간적 삶의 가장 필수적인 요소 하나가 타인들과의 상호작용이라고 판단한다. (207) 



제일 관심이 가는 분야는의식 대한 부분이다. 인간은 육체의 범위를 벗어나 존재 가능한가. 인간은 죽음을 극복할 것인가. 인간은 디지털 불멸에 성공할 것인가. 


미치오 가쿠의마음의 미래』에서 소개되었던 니코Nico라는 로봇은 가느다란 골격에 전선이 복잡하게 감긴 형태로, 돌출된 눈과 세밀하게 움직이는 팔만을 가지고 있다. 상반신 로봇 니코는 거울 속의 로봇이 자신임을 알아볼 뿐만 아니라, 거울에 비친 영상으로부터 특정 물건이 놓인 위치까지 정확하게 알아냈다고 한다. 의식을 가진 로봇의 출현으로 해석되었다(『마음의 미래』, 378). 


저자는뇌에 관한 계산학적 가설computational hypotheses of the brain’ 소개한다. 뉴런과 시냅스와 기타 생물학적 물질은 결정적 요소들이 아니며, 그것들을 통해 구현되는 계산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만일 가설이 참이라면, 뇌의 작동을 임의의 기반 위에서 구현하는 것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계산들이 제대로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임의의 새로운 재료 내부에 일어나는 복잡한 소통의 산물로 당신의 생각들, 감정들, 복잡성들이 발생해야 마땅하다. 이론적으로 당신은 세포들을 전기회로로, 산소를 전력으로 대체할 있을 것이다. (264) 



이전의 결정을 후회하고, 삶을 반추하며, 다시 결심하고 살아가는 인간의 삶에서 이상의 실패가 없으리라는 이야기는 희망보다는 저주로 들린다. 점점 약해져가는 육체, 손목, 발목, 허리, 군데씩 아픈 데가 속출한다. 지속적인 관리와 AS 얻게 된 무쇠팔, 무쇠다리의 완벽한 육체를 과연 것이라 있을지 모르겠다. 모든 것이 드러났고, 모든 뒤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과학자의 말이 내게는 쓸쓸하게 들린다. 상호작용들이 적절히 조직화되기만 한다면, 실리콘에서도 의식이 얼마든지 발생할 있다는 줄리오 토노니Giulio Tononi 이론은 아무래도 믿기지 않는게 사실이다. 



확실한 것은 이것 하나뿐이다. 우리 종은 지금 무언가의 출발점에 섰을 뿐이며, 무언가가 무엇인지를 지금 우리는 완전하게는 모른다. 지금은 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순간이다. 뇌과학과 기술은 지금 함께 진화하는 중이다. 기술과 뇌과학의 접촉면에서 벌어지는 일은 우리의 본성을 바꿔놓을 태세다. (288) 



새로운 세대,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지금 우리가 있는 지점, 출발점이 무언가의 출발점인지조차 우리는 알지 한다.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이 새로운 디지털 혁명의 수혜자가 될지, 혹은 인간의 몸으로 멸망하는 마지막 세대가 될지 아무도 알지 한다. 우리는 누가 것인가. 무엇이 것인가. 우리는. 나는 그리고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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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 -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현실에서 만드는 법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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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라는 유토피아의 건설을 위해 뤼트허르 브레흐만이 주장하는 가지는 기본 소득 지급, 주당 15시간 근무 그리고 국경 없는 세상이다. 



기본 소득은 현금으로 지급되어야 한다. 모든 국민에게 현금을 무상으로 지급해야 한다. 저자는 2009 5 영국 정부에 의해 시행되었던 실험을 예로 들어 현금 지급의 효과에 대해 논증한다. 거리에서 생활하는 퇴역 군인 노숙자 13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던 이전 조치(푸드 스탬프 지급, 무료 급식소 운영, 보호소 마련 )들이 중단되고, 과감하고 즉각적인 방식의 응급 조치가 시행되었다. 노숙자들은 각자 3,000 파운드의 현금을 무상 지급받고, 돈을 어디에 쓸지 각자 결정하며, 조종하는 사람도, 따라다니며 질문하는 사람도 없이 오로지 자신의 의지대로 돈을 사용할 있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실험을 시작하고 1 반이 지나자 노숙자 13 7명에게 잠자리가 생겼고, 명은 아파트를 얻어 이사할 예정이었다. 13 전원이 자립과 개인적인 성장을 향해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수업에 등록해 요리를 배우고, 재활 과정을 겪고, 가족을 찾아가고,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웠다. 무엇보다 이러한 현금 무상 지급 프로젝트는 노숙자 13명을 도왔을 뿐만 아니라 비용도 상당히 절약했다. <이코노미스트> 조차도노숙자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돈을 쓰는 방법은 돈을 주는 것이다라고 결론지었다. (39)


현금 무상 지급은 어떻게 가능할까. 먼저가난한 사람은 돈을 다룰 능력이 없다 사람들의 인식과 싸워야 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돈을 내고 신선한 과일과 책을 사는 대신, 패스트푸드와 소다를 거라는 사람들의 고정관념, 돈을 주면 가난한 사람들은 나태해질 거라는 추측이 현금 무상 지급을 주저하게 만든다. 세계에서 실시된 연구들은무상 현금 지원이 효과가 있다 긍정적 증거를 산출하고 있다. 조건 없는 현금지원은 범죄, 아동 사망률, 영양실조, 십대 임신, 무단 결석은 물론, 학교 성적 향상, 경제 성장, 평등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이미 밝혀졌다. (42)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공고화된 신념을 포기하는 것이 어렵다면 정의 자체를 수정하면 된다. 아이를 낳는 , 아이를 먹이는 , 아이의 먹거리를 만드는 , 아이를 수영장에 데려다 주는 , 아이와 함께 옷을 고르는 . 모든 것이 일이다. 일이라고 부를 있는이다. 아이에게만 그러한가? 부모님과 함께 정형외과를 방문하는 , 치과를 방문하는 , 부모님의 핸드폰을 수리하기 위해 동행하는 , 부모님의 구두를 사러 가는 , 김장배추를 사기 위해 함께 시장에 나가는 . 모든 일이이다. 새로 외국어를 배우는 것도, 첼로를 배우는 것도, 요가를 배우는 것도 모두 일이다. 쓰레기를 분리 수거하는 , 음식물 쓰레기를 내놓는 , 침대시트를 꺼내고, 집을 청소하는 . 모두 일이다. ‘ 버는 행위, 임금과 관련된 행위만을이라고 제한하지 않는다면, 모든 일이 있다. 사실 대부분의 일들은 우리의 삶에 가깝고 소중하며 의미 있는 일들이다. 일의 범위가 우리 삶의 친밀도를 근거로 넓은 범위로 확장된다면, 하고 있는 일이 어떤 일이든,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일에 대한 대가로 현금을 지급받을 있으며 또한 그래야만 한다. 책을 꼼꼼히 따라 읽으면 쉽게 확인할 있지만, 그것은 돈이 아주 많이 드는 일도, 실현 불가능한 꿈도 아니다. 



이는 국내 총생산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도 일치한다. 


전체 노동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자원봉사와 육아, 요리 심지어 지하경제의 일부로도 인정을 받지 못하는 무보수 노동은 언급할 필요도 없다. 물론 청소부나 유모를 고용해 집안일을 시키면 국내총생산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우리는 대부분 집안일을 손수 한다. 이러한 무보수 노동을 모두 합하면 국가 경제 규모는 37%(헝가리)에서 74%(영국)까지 팽창할 것이다. 

하지만 경제학자 다이앤 코일Diane Coyle 주장하듯일반적으로 공식적인 통계 기관은 무보수 노동을 구태여 포함시키지 않는다. 아마도 대개 여성이 담당하기 때문일 것이다. ” (113)



저자는 불황과 전쟁의 잔해 더미에서 진보를 가리키는 궁극적인 척도로 부상한 국내총생산의 개념 자체가 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객관적인 숫자로 나타낼 없는가치생산성 대한 새로운 해석을 요구하는 것이다. 케빈 켈리Kevin Kelly 말에 기울여야 때다. “생산성은 로봇에게 해당하는 용어다. 인간은 시간을 소비하고, 실험하고, 놀고, 창조하고, 탐색하는 활동에 탁월하다.” (129) 



주당 근로시간이 감소했음에도 시간이 부족한 현상에 대해서 저자는 이렇게 진단한다. 


노동시장에 여성이 밀려들어오면서 남성은 밖에서 노동의 양을 줄이고 안에서 요리하고 청소하고 양육하는 양을 늘리기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러한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1950년대에는 부부가 합해 주당 5~6일을 일했지만 지금은 7~8일에 가깝다. … 미국에서 일하는 어머니들이 자녀 양육에 들이는 시간은 실제로 1970년대 전업주부보다 훨씬 많다. (145) 



저자는근로 시간 축소거의 모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라고 말한다. (149) 스트레스, 기후변화, 초과 근무, 실업, 평등 실현, 인구 노령화, 불평등 해소는 근로 시간 축소로 해결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근로의 종말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서 근로 시간 축소가 필요함을 말한다. 여성, 빈곤층, 고령층에게 돌아가는 유급 일자리를 확대함으로써 일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안정되고 유의미한 일은 일상의 삶을 의미 있게 영위하는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근로 시간 축소가 기분 좋은 상상이 아니라, 현실일 밖에 없는 다른 이유는로봇의 등장이다. 


로봇의 등장은 주장 근로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보편적 기본소득을 제공하자는 주장을 가장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근거이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구조적인 실업이 발생하고 불평등이 확산될 것이다. (184)



국경 없는 세상 가지 제안 실현이 가장 어려운 것이 아닌가 싶다. 인간은 자리에 안주하며 진화하지 않았을지 몰라도 이미 자신이 차지한 땅을 쉽게 내놓지 않는다. 인간은 이타적인 행동을 있지만, 인간 내면의 집요한 이기심 또한 인간의 본성이다. 



264쪽에서 269쪽까지 이르는 저자의 마지막 제안들은 무엇보다도 마음을 뛰게 한다. 진짜 기여도에 따라 보상하라. 환경미화원, 간호사, 교사의 임금을 대폭 인상하고 상당히 많은 수의 로비스트, 변호사, 은행가들의 임금은 삭감하라. (265) 삶을, 아이의 삶을, 우리의 삶을 의미 있게, 행복하게 영위할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은 보상과 임금을 받게 하라. 어린이집 선생님, 유치원 선생님, 학교 선생님들의 임금을 대폭 인상하라. 소방관, 우체부, 환경미화원의 임금을 대폭 인상하라. 경비 아저씨들의 임금을 대폭 인상하라. 고압적인 자세로 소득 없는 전업주부의 대출한도를 확인하며 무성의하게 답하는 ㅎㄴ은행 차장의 월급을 삭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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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한 부모가 아이 뇌를 망친다 - 뇌과학이 알려준 아이에 대한 새로운 생각
신성욱 지음 / 어크로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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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를 탄다. 젊은 아빠가 안고 있는 아이(딸이라 예상되지만 아직은 아들 같은 헤어스타일의 귀여운 아이) 나를 쳐다본다. 마주보며 웃는다. 아이는 잠시 자기 아빠를 쳐다보다가 다시 나를 쳐다본다. 눈을 맞추고 미소짓는다. 문이 열리고 젊은 아빠는 내리려고 한다. 아이에게 !”라고 말한다. 아이는 아직, 안녕히 가세요.” 말하지 못하기에 젊은 아빠가 대신 답한다. “, 안녕히 가세요.” 



아이를 낳은 후에 부모는 모든 일에 전문가가 되어 아이를 위해최선 노력을 다한다. 말로만 하는 최선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확실한 최선이다. 최고의 교육, 친환경 유기농 밥상,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최선 다한다. 책은 아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부모들이 아이를 어떻게 망쳤는가에 대한 보고서이고, 잘못 알려진 뇌과학이 상업적 용도로만 사용될 때의 폐해에 대한 고발이다. 



하이퍼렉시아는 과잉언어증이다. 선천적인 자폐아들이 보이는 서번트 증후군의 일종이다. 하지만, ‘독서 영재라며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아이들 중의 상당 수가 하이퍼렉시아의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은 충격적이다. 이른 시기의 과도한 조기 교육, 문자 교육이 아이들에게 심각한 정신 건강상의 문제, 발달의 이상을 가져올 있다는 것이다. (19) 


엄마 뱃속에서부터 영어를 듣고 자란 영어 영재 진우(가명)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  초등학교 5학년, 11 때부터였다. 진우는 부쩍 학교 생활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하고, 친구들과 다투는 일이 잦아졌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습 부담이 과중해진 탓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부모들은 아이의 무기력 증상에 병원을 찾게 되었다. 16 항목에 이르는 포괄적 평가와 PET 불리는 영상 장비를 이용한 대뇌변연계 부위의 촬영 결과,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와 기저핵 부분에서 심각한 이상이 발견되었다. 대뇌변연계의 손상에 대해 연대 강남세브란스 병원 신의진 교수는과도한 스트레스, 과도한 자극, 문자 학습 때문에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결과 뇌에서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어, 코르티솔이 신경 세포의 발달을 억제했을 이라고 말한다. (41)



이는 무렵이면 뇌의 중요한 거의 모든 것이 결정된다 잘못된 정보, “무엇인가를 배우는 데는 결정적인 시기가 있다 잘못된 믿음이 가져온 결과다. 부모들은 이전의 뇌과학의 발견 일부분만을 가지고서 철저하게 상업적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교육 프로그램에 의지해,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나의 아이를 위해 어린 나이에, 많은 양의 교육을 강요하고 아낌없이 교육비를 지출한다. 경제학에는 조작된 욕망 혹은 수요(manufactured demand)라는 개념이 는데, 부모들의 불안을 먹고 성장하는 교육시장 역시 그렇다. 


부모들이 잘못된 정보에 흔들리는 원인으로 저자는 교육섹션을 통해 조기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신문을 지적한다. 또한 이미 수십 년간 견고하게 형성된 교육 시장이 부모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학교는 이상 공부하는 곳이 아니며, 공부하는 곳은 학원이. 학기마다 세련되게 포장되고 업그레이드되는 선행학습 상품이 고객들을 유혹한다. 부모들의 불안감을 끊임없이 자극해 깊고, 강력한 사교육 시장의 수렁에 빠뜨린다. 



후반부에서 가장 주요한 부분은인간의 뇌는 평생에 걸쳐 발달한다 주장이다. 세상이 순간도 똑같지 않듯이 뇌는 무한한 변화의 세계이며, 하늘보다 넓은 인간의 뇌는 아직도 우리에게 신비의 세계로 남아있다. 인간의 뇌가 무렵에 완성된다는 ‘3 신화 시냅스의 밀도라는 측면에서는 사실이지만, 시냅스의 강화나 약화라는 재배열 과정, 패턴화, 네트워크 형성 중요한 문제는 간과한 것이다. 시냅스 형성은 후천적 요인 , 세상에 태어나서 무엇을 경험하는지, 어떤 자극을 받는지에 따라 크게 좌우되고, 이러한 과정은 평생을 두고 지속된. 


영어 만들기프로그램이란 뇌가 형성되는 영아기부터 동시에 가지 언어를 익히면서 동일한 부위를 사용하는 완벽한 이중 언어 구사자로 만들기 위한 것인데, ‘발음문제를 제외하고는 언어 발달의 결정적 시기 가설이 여전히 논쟁 중임을 고려할 , 이러한 믿음이 일반인들에게 정보 차원을 넘어 신념으로 굳어져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저자는 인간과 다른 존재를 구별하는 가장 확고한 기준으로 인간만이 가진 특기에 주목하는데, 그것은 바로 맞춤, 응시, 지극히 바라보기이다. 저자는바라보기 인간이 가진 가장 강력한 언어라고 말한다. 인간의 뇌에 지금과 같은 구두 언어 시스템이 깃들게 것이 불과 3 년을 전후한 시기임을 고려할 , 구두 언어를 습득하기 이전 인류의 조상들은 눈빛과 표정, 손짓, 발짓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이며, 중에서 지극한 눈빛이 주는 위로와 연민, 기쁨과 흥분이 인간이 인간과 나눌 있는 가장 강력한 감동이라 주장한다. 또한 이러한 응시(eye contact) 통해 인류는 아닌 다른 존재의 마음을 들여다 있게 되었고, 이것은이야기라는 형식으로 발현되었다는 주장이다. 


일본 그림책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후쿠인칸 쇼텐 설립자이자 동화 작가인 마쓰이 다다시 회장의 어머니 이야기는 흥미롭다. 이야기 들려주는 사람, 이야기 들려주는 어머니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다. 세상 모든 부모들이 갈망하는 독창적이고 창조적인 뇌는 이런 사람, 이런 어머니 곁에서 가능하다. 



어머니는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분이었어요. 어머니는 제게 이야기를 들려 주셨지요. 중학생이 돼서 덩치가 커다랗게 자랐는데도 매일 저를 품에 안고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어떤 날은 시장에서 두부를 싸게 사서 기쁘다는 이야기, 어떤 날은 아버지와 다투고 속상하다는 이야기, 어떤 날은 책에서 읽었던 감명 깊은 구절들…….” (255) 



정보를 설명하고, 지식을 전달하는 일은 기계적인 일이라 기계조차도 있는 일이다. 정말 중요한 일은 인간을 인간으로서, 어린이를 인간으로서 대하는 일이며, 일은 생각보다는 쉽고 간단하다.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눈다. 말하고, 듣는다. 사랑한다 말하고, 그리고 안아준다. 









모든 과학적 진보에도 불구하고 우리 같은 뇌 연구자들이 드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조언은 우리 할머니들이 수세대 전부터 들려주셨던 말씀입니다. ‘아이에게 사랑을 베풀어라, 아이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라.’ (1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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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11-15 17: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충분한 교류를 하지 못하면 뇌기능이 떨어지고 너무 과하면 스트레스 과다로 문제가 생기고 참 ‘훌륭히‘, ‘적당히‘란 어려운 일 같아요^^; 다들 처음이라 어려운 거겠지만.

단발머리 2017-11-17 13:31   좋아요 1 | URL
저는 무관심과 과대관심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무관심이 낫다고 생각하는 주의예요. 과유불급^^
어렸을 때 아이와 눈을 많이 맞추었나 생각해 보는 요즘이예요.
요즘은 아이들이 저랑 눈을 안 맞추고, 자기 핸폰하고만 눈을 맞추거든요. 하아악....

cyrus 2017-11-16 14: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마트폰과 TV 화면에 익숙한 아이들은 상대방의 눈을 맞추는 상황이 낯설게 느껴질 것입니다. 자녀를 키우려는 예비 부부들은 엄청 고민이 많을 거예요.

단발머리 2017-11-17 13:29   좋아요 1 | URL
스마트폰을 쥔 아이의 집중력을 직접 보신적 있나요?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그 초인적인 몰입의 기회를 주었다는 데 미안해해야 할 거예요. ㅠㅠ

cyrus 2017-11-17 17:21   좋아요 1 | URL
세살짜리 사촌동생이 있어요. 사촌동생이 유튜브 어린이용 동영상을 많이 봐요.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걱정했어요. 스마트폰이 없었던 시절에는 서로 눈만 맞춰도 아기들이 까르르 잘 웃어주고, 친밀감이 금방 생겼어요. 그런데 스마트폰 영상에 푹 빠진 아기들은 스마트폰 화면에 눈을 떼지 못해요. 저랑 사촌동생이 놀면, 사촌동생은 저에게 스마트폰 영상 같이 보자고 말해요.. ㅎㅎㅎ

sslmo 2017-11-20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아프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감회가 새롭네요~--;

단발머리 2017-11-20 14:21   좋아요 2 | URL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실제는 그러지 못했는데 오히려 이 책 읽으면서 잘했군~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ㅠㅠ
 











언어는 도구일 뿐이며, 외국어는 일의 수단일 뿐이라는 이야기를 천 번도 넘게 들었다. 그렇게 믿었다. 그 신념에 따르면 언어 습득은 효용성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기에, 특별한 방도가 없는 나는 영어학습법’, ‘영어공부법책을 찾고 또 찾아 읽었다. 제목만으로 학습법을 요약할 수 있는 책들이 많고도 많았지만, 알고 있다고 해서 실천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책에 쓰인 대로 실천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물론 단정해서 말할 수 없는 일이다. 적어도 그런 일은, 그런 기쁜 일은 내게 일어나지 않았다. 암울한 시간. 정영목님의 이 한 마디가 나를 위로해주었다면 과장일까.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곧 무언가를 하기 위한 도구를 얻는 것이라는 실용적인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외국어 공부도 얼마든지 그 자체가 목표인 공부가 될 수 있다.(『21세기 청소년 인문학』, 103)






그 자체가 목표인 공부, 외국어를 배우는 일이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언어가 수단일 뿐이라는 말보다 더 작게 들렸지만, 내 마음속의 속삭임에 더 가까웠기에 나는, 기꺼이 그 말을 믿기로 했다.

『언어 공부』를 읽었다. 16개 언어를 구사하는 헝가리 통역사의 언어 공부법. 10개 언어로 말을 하고 기술 문서를 번역하며, 6개 더 많은 언어로 소설책을 즐기고, 11개 더 많은 언어로 언론지를 이해하는 사람. 롬브 커토의 이야기를 들었다. 정확히는 그녀의 비법이 궁금해서.

이미 여러 번 썼지만 다시 한 번 강조를 해야겠다. (그리고 이게 마지막이라는 약속도 감히 할 수가 없다.) 무제한적인 반복을 제공해주는 것은 오직 책뿐이다. 시련 없이 몇 번이고 다시 되돌아갈 수 있는 것은 오직 읽기뿐이다. 그리고 책은 목격자를 품게 되어 있다. 책은 반복해서 파헤쳐질 준비가 되어 있다. (109)

그러니까, 그녀는 책이라고 말하는 거다. 오직 책 뿐이다.



크라센이 생각난다. 그의 수많은 실험 중에서도 한국 주부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로맨스 소설 실험. 언어 능력을 키우는 데 있어서 읽기와 회화 구사 능력 사이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한 가지 실험을 했다고 한다외국에 오랫동안 살았지만 회화 능력에 큰 진전이 없는 한국 여성들을 대상으로 절반의 실험 대상자들에게만  ‘미국 학원 로맨스물’을 읽도록 하고 일정 기간 후에 두 실험 대상자들의 언어 능력을 비교했는데, 10대를 대상으로 한 학원 로맨스물’을 일정기간 집중적으로 읽었던 실험 대상자들의 영어 실력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크게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책인가. 책 혹은 책 뿐인가.



롬브 커토는 단어를 공부하는 방법으로 단어장 쓰기도 권한다. 책읽기와 단어장 쓰기라, 지나치게 고전적이고 평범한 방법 아닌가. 잘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실천하지 않았던 바로 그 방법 아닌가.


나는 어수선한 단어장을 쓰도록 온 마음을 다해서 추천한다. 옥구슬 같은 글자로 깔끔하게 새겨진 줄들은 마치 사막의 풍경과도 같다. 모두 한데 섞여서 졸리게 만들어버린다. 기억력이 매달릴 곳이 없다. 다양한 도구(, 연필, 색연필)를 써서 다양한 스타일로(비스듬하게, 꼿꼿하게, 소문자로, 대문자로 등등) 써야 탄탄하고 꾸준한 발판을 얻게 된다. 그러니까 단어장의 이점은 쓰는 사람의 개인적인 특성에 있는 것이다. (136)


<내가 언어를 공부하는 방법>이 내가 찾던 챕터가 아닌가 한다. 그녀의 16개 국어 습득 비법은 이러하다. 일단 배우고 싶은 언어의 두꺼운 사전을 하나 구입하고, 거기서 글자 읽는 법을 익힌다. 나라 도시 이름들을 보면서 글자-음소 관계를 추측한다. 사전을 보면서 단어를 외우는 게 아니라, 가로세로 낱말퍼즐을 풀듯이 그냥 훑어보고 찬찬히 읽는다. 그 후에는 연습문제 정답이 달려있는 교재와 문학 작품을 산다. 책에 나오는 대로 연습문제를 풀고 정답을 찾아본다. 그리고는 그 언어로 된 희곡이나 단편소설을 읽기 시작한다. 책을 처음 읽을 때는 이해한 낱말들을 공책에 적고, 두 번째나 세번째 읽을 때 모르는 단어를 찾아본다. 언어 학습 초기 단계에서 해당 언어의 뉴스 방송을 탐색한다. 방송을 듣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걸 적어놓고, 사전에서 그 단어를 찾아내면 조용히 자축한다. 하루나 이틀 뒤에 단어들을 나만의 단어 사전에 기록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방송을 녹음하고, 여러차례 반복해서 듣는다. 선생님을 구하려 다니고, 원어민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물론 이 방법대로 실천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게 다인가. 정말 그런가.  


고등학교에 들어갔더니 입시 제도가 바꿔 있었다. 이름도 거창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바로 그것이었는데, 특별히 영어는 듣기 평가가 도입되고 독해의 비중이 어마어마하게 늘었다. 평소 문법에 약했던(정확히는 듣기도, 발음도, 독해 실력도 약하지만) 나로서는 차라리 독해 비중이 늘어난 게 다행이라 싶었다. 그렇게 어수선했던 2학년 여름. 당시의 발언으로 추론하건대 현재의 박사모가 분명한, 하지만 학교와 후배들에 대한 애정이 넘치시고 실력 또한 출중하셨던 모교 출신의 영어 선생님은 여름 방학 보충 교재로 『Letter from Peking』을 선택하셨다. 펄벅이라면, 중학교 때 읽었던대지』아들들』의 펄벅으로만 알았던 나는, 그야말로 신세계를 경험하게 되는데


 


Then his last letter came. It began: “My dear wife, First, before I say what must be said, let me tell you that I love only you. …”







중국 공산화 직전, 외국인이었던 엘리자베스는 중국을 떠나야만 했고, 중국계 혼혈인인 남편은 중국에 남게 된다. 그의 사상을 의심하는 당의 의심과 협박에 못 이겨, 그녀의 남편은 새로운 여자를 집에 들이게 되고, 그녀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낸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 뿐이란 걸 알아줘요. 보름 동안 얇은 평가 문제집 하나를 선정해 문제 풀기 신공 전수를 지상목표로 삼는 보충 수업 업계에서 Letter from Peking은 하나의 혁명이었다. 공부가 적성에 맞는 이 땅의 수많은 고등학교 수험생들 중에 보충 수업 교재를 사랑하는 사람도 있겠지. 공부가 적성에 맞지는 않았지만, 나도 그 사람들 중 하나였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 뜨겁던 그 해 여름에 나는 보충 학습 교재를 사랑했다.


Letter from Peking이 유일한 이유는 아니었지만, 아무튼 그 이후로 나의 애정은 더욱 더 가열차졌다. 목표이던지 혹 수단이던지, 절대적 필요 때문이던지 혹은 취미였던지. 나는 그녀를 원했고, 그녀는 곧 내게 올 듯 했다. 두어 번 넘겨본 교수법 책에서는 “meaningful”“survival”이라는 단어가 반복됐다. 내게도 그랬다. 그러지 않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녀는 내게 항상meaningful했고, 나는 그녀가 필요했다 for survival. 나는 부끄러움을 무릎쓰고서라도 그녀를 원했고, 그녀는 금방이라도 내게 올 듯 했다. 하지만, 올 듯 올 듯 그녀는 내게 오지 않았다. 나는 그녀를 힘껏 끌어안았지만 그녀와 입맞추지 못 했다. 우리의 사랑을 연애라 부를 수 있겠지만 어쩌면 그건 나만의 착각일 뿐. 그녀와 내가 보낸 시간들은 둘만의 추억의 순간이 아니라, 나만의 어설픈 짝사랑의 세월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는 그녀와의 이별을 준비한다


그녀를 보낸다. 필수 제2외국어 구텐탁의 독일어와 교양수업 6개월 부에노스 디에스의 스페인어, 히라가나, 가타가나에서 미끄러진 일본어 모두 그녀를 향한 내 사랑 아니 집착 때문에 실패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 나는 뒤돌아보지 않는다.

새롭게 내 마음을 사로잡을 그, 그녀가 아베세데의 봉주흐일지, 아비시디의 부온 죠르노일지 모르겠으나, 일단 시작한다.

영원히 내 것이 되지 않는 그녀를 이제야 보낸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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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11-13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사회에 공부가 미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행위로 인식된 탓에 목숨 걸 듯이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공부에도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유라고 생각해요.

단발머리 2017-11-15 15:01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본인을 위한 것이겠지만, 가끔 그 공부가 자신을 억압하는 도구가 되기도 하죠.

수이 2017-11-13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프랑스어랑 스페인어랑 중국어랑 동시에 시작하시는 건가요? 두근두근

2017-11-15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psyche 2017-11-14 0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흠... 저의 경험으로 보면 책읽기로 영어실력이 느는건 아닌듯해요. 읽어서 아는것과 말하고 듣는건 완전 다른거더라구요. 책을 읽어도 모르는 단어 찾아보지 않고 대충 글 문맥상 이런뜻이겠구나 하고 넘어가다보니 단어실력도 하나도 안늘구요. 단어를 글로 보기 때문에 실제 발음이 어떻게 되는지도 사실 모르고 넘어가니 듣기도 안되고, 말하기는 더더욱. 안그래도 읽으면서 단어장이라도 써야 공부가 좀 되는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역시 그렇군요. 하지만 이게 쉽지 않은게 책을 읽다가 리듬이 깨지니까 안하게 되더라구요. 차라리 미국 드라마를 자막없이 되풀이 해서 보는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단발머리 2017-11-15 15:10   좋아요 0 | URL
네, 읽는 것과 말하고 듣는 게 다르죠. 그 중에 한 가지라도 능숙하면 참 좋을텐데.
그 잘 하는 한가지에 의지하게요 ㅠㅠ
저도 단어를 잘 안 찾아보는 편이라 항상 그 실력(얼마되지도 않는 실력)이 제자리 걸음입니다.
미국 드라마는... 자막없이 되풀이해 보기는 했는데, 외울 정도로 되풀이해서 봐야겠죠?
그런거 보면, 제가 실력이 안 늘었던 이유는 열정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시간 낼 열정이 없어서 아닐까요? ㅎㅎㅎㅎㅎ

2017-11-15 1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17 1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절망 독서 - 마음이 바닥에 떨어질 때, 곁에 다가온 문장들
가시라기 히로키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마음이 바닥에 떨어질 , 곁에 다가온 문장들 부제다. 대학교 2학년 난치병을 선고받고 13년간 투병 생활을 했던 저자는 과장하지도, 감추지도 않으면서 덤덤하게 자신의 경험을 고백한다. 



내가 외로울 , 

상관없는 사람은 몰라. 


내가 외로울 , 

친구들은 웃어. 


내가 외로울 , 

어머니는 상냥해. 


내가 외로울 , 

부처님은 외로워. 


  • - 가네코 미스즈 <외로울 > 




절망의 시간을 사는 사람에게 가족, 친구, 지인 등 처음에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해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제 그만 절망하고 힘내서 일어나라고 말한다. 절망 때문에 쓰러져 있는 시간을 아까워한다. 절망과 함께 외로움이 찾아올 , 때의 나는 완벽하게 혼자다. 슬플 때는 혼자.  



저자는 카프카와 함께쓰러진 머물고’, ‘고뇌 속에 틀어박히는시간을 도스토예프스키와 함께 보낼 것을 제안한다. 제일 마음에 닿던 부분은매컬러스와 함께 쓸쓸한 마음 느끼기였다. 



불치병을 앓는 사람은 현실 사회에서 이탈된 존재입니다. 요컨대 모두의 인생 바깥에 있는 것이지요. …… 그들에게 괴로운 일이 있을 , 병원을 찾아오면 침대 위에는 반드시 제가 있습니다. 잠깐 들러서 이야기나 하고 갈까, 하는 기분도 들겠지요. 코가 자인 인간은, 구직 활동을 하고 싶어도 하는 사람에게 그에 대한 푸념을 늘어 놓는 것이 얼마나 가혹한 일인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합니다. (187)



고민과 고통은 혼자만의 일이다. 누구의 고민이 무겁고, 무겁다고 말할 없다. 하지만, 난치병에 걸려 미래에 대한 아무런 희망없이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친구에게 자신의 고민만 털어놓는 아무리 생각해도 무정한 일이다. 


『절망독서』 사람보다 인내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비밀도 지킬 것이 확실한 책을 친구로 삼아, 길고 고단하며 외롭고 쓸쓸한 절망의 시간을 견뎌내라 제안한다. 절망의 시간에긍정 말이 주는 괴로움에 대해서도 말한다. 나는 위의 인용문에 마음이 쓰였다. 역시 그런 적이 없었나, 하는 생각. 나의 고민을 앞에 두고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작게 아니었는지. 인용문 속의 무심한 사람이 아니지만, 나도 그런 무정한 일들을 무심하게 했던 아니었는지. 뜻하지 않게 시무룩해 져서는 혼자만의 반성 시간을 가졌다. 


눈치 없고, 배려심이 부족한 . 그리고, 아직도 쉽게 불평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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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3 1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1-03 1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17-11-03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절망 극복법은 음 그러고 보니 책이었네요. 사람도 좋지만 책이 없었다면 정말 인생 어떻게 살까 싶어요. 은행잎 팔랑팔랑거려요, 감기 조심❤️

단발머리 2017-11-03 13:22   좋아요 0 | URL
도스토예프스키 이야기가 한 챕터 나와요. 그의 끝없는 웅얼거림이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얼마나 큰 힘을 주는지...
저자가 묵었던(?) 입원실과 그 옆에 옆에 병실도 모두 다 도스토예프스키 열풍이 불었다는 ㅎㅎㅎㅎ
야나님 동생 한 번 더 생각하고... 힘들 때는 도스토예프스키를^^
감기 조심할께요, 다정한 야나님도 조심조심~~^^

2017-11-03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7-11-03 14:20   좋아요 1 | URL
저는... 고민과 비밀을 많이 털어놓아야 관계가 깊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는 가까운 사이에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저자의 친구들 역시 취업이 큰 고민인지라 저자에게 그런 고민을 말했겠지만, 뭐랄까요.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저자의 모습이 자꾸 그려집니다.

다른 이의 죽음보다 내 고뿔이 더 중하다. 참... 맞는 말 같기도 하면서 쓸쓸한 말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