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시 자본을 읽자 




4 전쯤 고병권님을 멀리서 봤을 , 그리고 마이크 없이 그의 목소리를 들었을 , 느꼈던 감상을 마디로 정리하자면, “시인 같다 것이었다. 철학자를, 철학자들을 가까이에서 보기는 쉽지 않다. 아무렴 철학자와 가까이 지내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시인도 그렇다. 시인을 가까이에서 보는 일은, 만나는 일은 흔하지 않다. 간단히 설명할 없어 나조차 이유를 모르겠지만, 뒤에 서서 고병권님을 보며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그가시인 같다 느꼈다. 음성이나 말투가 차분해서 그럴 수도 있고, 그의 모습이 착해 보인다는 뜻도 되겠다. 목소리가 크지도 강렬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음성에는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그의 말은 옳을 같다는, 믿어도 되겠다는.  




도서관 책이라 줄을 그을 없어 인덱스를 붙여가며 읽었다. <다시 자본을 읽자> 사야 테고, 그리고 책은 반납해야 하기에 인덱스를 떼어야 한다. 책을 미리 놓지 않아 일을 하고 말았다. 괜찮다. 어차피 읽어야할 책이다. 





에티엔 발리바르(E.Balibar) 따르면 <자본>에서 마르크스의 문제 설정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마르크스는 이제 정치경제학자들이 추론해낸 결과가 아니라 원리들 자체를 겨냥합니다. 발리바르는 아주 중요한 점을 지적했는데 그에 따르면 마르크스는착취를 경제적 메커니즘(이를테면 불평등한 분배) 결과[귀결] 정의하는 아니라 반대로경제적형태들을 임노동 착취의 전체적 과정의 계기들과 효과들로 정의한다라고 했습니다. ‘착취 메커니즘의 결과가 아니라 메커니즘의 전제라는 것이죠. 



만약 착취가결과’, 생산된 가치를 분배하는 문제였다면 우리는 재분배를 통해 이를 바로잡을 있습니다. 그러나전제 문제라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자본주의적 경제형태가 작동하기 위해 착취가 전제되어 있다면, 다시 말해 상품 생산과 가치증식이 착취에 입각해서만 가능하다면 이야기가 아주 달라져요. 이렇게 되면 잣대를 대고 비뚤어진 것을 바로 잡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없습니다. ‘교정 문제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잣대 자체를 바꾸는 것입니다. 불법이 문제가 아니라 자체가 문제인 상황인 거죠. 마르크스의 비판이 요구하는 이것입니다. 체제의 원리에 입각한 교정이 아니라 체제 자체의 역사적 이행! (60-61) 




불법이 문제가 아니라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은 요즘 표현대로 하자면뼈를 때린다’. 판단의 근거가 되는 자체를, 잣대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 교정이 아니라 체제 자체의 역사적 이행을 말하는 주장. 소파에 등을 대고 책을 위로 펼쳐 들고 한가히 책을 읽던 독자 1인은 벌떡 일어나 앉아 다시 문단을 읽는다. 찌릿찌릿하다. 맞다. 고병권님은 시인이 맞다. 시인이다, 고병권은. 






2.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3 




영어책으로는 7권이고 한글로는 21권인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의 마지막권을 읽었다. 뒤로 갈수록 전개에 힘이 실리지 않는 이유가 인물들의 매력이 부족해서라는 평이 있던데, 그렇다면 로마 시대 전체를 아우르는매력의 끝판왕카이사르편은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나는 젊은 카이사르인 옥타비아누스의 매력을 감당하기에도 쩔쩔맸는데 말이다. 그래서 시리즈 권을 읽게 된다면 카이사르가 주요 서술 대상이 되었을 4 <카이사르의 여자들> 또는 5 <카이사르> 읽게 싶다. 






클레오파트라가 저지른 근본적인 실수는 자신이 외국인이라서 그들이 반감을 품었다고 지레짐작한 것이었다. 성별이 원인이라는 그녀에겐 믿을 없도록 터무니없는 일이었기에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다. (36) 


지휘관이 정답을 알려줬는데도 클레오파트라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문제는 그녀가 외국인이라서가 아니었다. 여자의 입으로 상스런 말을 쏟아내고 여자의 몸에 군장을 걸친 문제였다. 여자는 남자가 하는 일을 방해하지 않는 법이었다. 그것도 직접, 남자들 면전에서라니 일이었다. (37)




저자 콜린 매컬로는 살아있는 신이며 이집트의 공동통치자인 클레오파트라가 로마인들에게 무시당한 이유가 그녀가 여자이기 때문이라고 판단한 같다. 물론 로마의 최고 권력자 둘을 차례로 애인으로 삼은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로마시민들의 증오와 분노를 이해하지 하는 것은 아니다. 안타까운 클레오파트라다. 그녀는 끝까지 알아차리지 못한 싶다. 그녀가 외국인이라서가 아니라 여자였기 때문에 로마인들이 이집트의 최고권력자 클레오파트라를 무시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3. 시스터즈 























명백하게 존재하는 여성에 대한 차별이유리 천장같은 단어로 표현될 있는 , 그간 페미니스트들이 싸워왔던 안건 먼저 개의 안건, 교육을 받고 직업을 가지며 재산을 소유할 권리, 정치인을 뽑는 선거에 투표할 권리가 성취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적인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고려를 별도로 하면, ‘정치적 영역에서의 여성의 평등은 실현되었다. 여성이 구의원, 시의원, 국회의원,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이 되는 데에는 남성보다 다섯 , 혹은 백배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여성이 그러한 지위에 오르는 것을방해하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혁명적 선구자들의 희생과 투쟁의 결과로 여성의 지위는 이전 시대와 비교할 없을 만큼 견고해졌다. 오늘, 바로 시점에서 가장 극렬한 전투가 일어나는 지점은 여성의 대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임신 중절 불법화, 여성 신체에 대한 몰래 카메라의 불법적인 촬영, 상업적 목적의 유통에 더해 여성의 역할을 어머니로서 한정하는 , 출산을 여성의 의무로 규정하는 , 아름다운 육체의 여성만을진정한여성으로 인정하는 . 남성과 여성의 차이점을 여성 억압의 근거로 주장할 , 시작점은 항상 여성의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싸움은 오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한 싸움이 분명하다. 하지만 억압과 협박, 방해와 위협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몸은 여성의 것이다

여성의 몸은 여성의 것이다.  





4. 문명의 붕괴 


















나는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책은, , 쇠』  권이면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읽게 되었고, 그래서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문명의 붕괴』 시작하게 됐다. 나의 정확한 공략 지점은이스타섬의 비밀마야 붕괴여서 <1 : 몬태나의 드넓은 하늘 아래에서> 건너뛰었다. 아니겠는가. 나는 불혹의 나이를 넘겼다. 이제 읽다가 지루한 장면은 뛰어넘을 있다. 읽다가 궁금하면 뒷장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나는 마음대로 읽을 있다. 




하지만 나는 환경에 따른 붕괴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반드시 고려해야 다섯 가지 요인을 찾아냈다. 그중 가지, 환경 파괴, 기후 변화, 적대적인 이웃 그리고 우호적인 무역국은 사회의 운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다섯 번째 요인, 환경 문제에 대한 사회의 대응은 언제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25) 


달리 말하면 기후 변화로 자원 고갈의 속도가 빨라지지 않는다면 스스로 자초한 자원 고갈은 그런대로 이겨낼 있었다. 결국 어느 가지 요인만으로 사회가 붕괴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환경 훼손과 기후 변화가 겹치면 결과는 거의 언제나 파국이었다. (27) 




이번 여름은 폭염과 에어컨으로 갈음할 있다. 예상보다 전기세가 많이 나오지 않아 정도면 , 에어컨 있겠네, 라는 어처구니 없는 결론에 이르기 , 환경 훼손과 기후 변화가 겹치면 결과는 거의 언제나 파국이라는 재레드 다이몬드 경고가 귓가에 울린다. 현재 상황에 대한 절박한 인식이 어떤 대책을 준비하게 하는지는 조금 읽어보면 있을 싶다. 




가을이다. 완연한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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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09-29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단발머리님 진짜 엄청 열심히 독서하시네요. 너무 멋져요! 저는 책 읽다 말고 스맛폰 하고 있었는데 얼른 다시 책으로 돌아가야겠어요. 불끈!!

단발머리 2018-09-29 19:20   좋아요 0 | URL
그그그건.... 아니예요. <다시 자본을>은 좀 얇고요,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3>는 여름에 읽었던 걸 정리했어요.
<시스터즈>는 만화구요. <문명의 붕괴>만이 다락방님의 탄성을 받을 수 만큼 좀 멋진데....
아직도 많이 남았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책 읽어야 하는데, 자꾸 피터 카빈스키가 떠올라요. 피터, 피터, 피터 카빈스키 ㅠㅠ

syo 2018-09-29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 맨 뒷장에는 제 이름이 떡하니 박혀 있습니다 으하하하

단발머리 2018-09-29 19:17   좋아요 0 | URL
어머, 그래서!!!
제가 책을 열어봤어요. 알라딘 독자 북펀드네요. 근사한 거 완전 인정합니다.
이분들이 참여해서 이 책이 나왔다고 하네요. 앞으로도 계속 나올 수 있고요.

허나, 그래서 내가 단박에 syo님의 이름을 맞출 수 있겠어요?!?!?
몇 째 단, 몇 번 째에요? 에?!!!!

syo 2018-09-29 19:18   좋아요 0 | URL
가운뎃 줄 ㅅ들 중 한명입니다. 누구게??

단발머리 2018-09-29 19:21   좋아요 0 | URL
ㅅㅈㄱ, ㅅㅈㅇ, ㅅㅈㅂ, ㅅㅁㅇ
아~~~~~~~~~~ 알겠다!!!
알겠어요, 알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8-09-29 19:23   좋아요 0 | URL
네, 제가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엣헴😤

단발머리 2018-09-29 19:26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이렇게나 훌륭하고 아름답고 감명적인 책이 세상에 나오는데 syo님의 지대한 공헌이 있었네요.
엣헴~~ 다섯 번 쯤 하세요^^

나는 syo님 이름을 이제 아네요~~
그래서 syo님이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8-09-29 19:28   좋아요 0 | URL
응??😲 ㅋㅋㅋㅋㅋ 그런 거 아닌데??? 그래서 syo인 거 그거 아닌데.....

단발머리 2018-09-29 19:35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아니에요? ㅠㅠ
그럼 아닌가 보다..... 뭐예요 ㅠㅠㅠㅠㅠㅠㅠ
그럼 다시... ㅅㅈㄱ, ㅅㅈㅇ, ㅅㅈㅂ, ㅅㅁㅇ 중에서 골라봐야겠다.
내가 고르면 syo님 이름 그거 되는 건가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syo 2018-09-29 19:39   좋아요 0 | URL
왠지 한 방에 잘 골라내실 것 같아서 고르신 이름으로 해도 될 것 같아요 ㅎㅎ 화이팅! (이게 뭐라고)

다락방 2018-09-29 20:02   좋아요 0 | URL
나는 그의 이름을 알고 있습니다..........(으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8-09-29 20:08   좋아요 0 | URL
하나 고르긴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나도나도나도나도나도나도~~~~~ 알고 싶어요~~~~~^^ 나도

비로그인 2018-09-29 2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클레오파트라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걸 읽고 나니 문득 서글프네요. 사실 대부분의 여자들이-물론 저를 포함해- 처음엔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설마 여자라고 차별 받다니.... 안 예뻐서 차별받는 건 알겠는데(이것도 기가 차지만 이건 또다른 문제고), 단지 여자라서? 에이 설마...
여기다가 여성의 몸에 대한 글까지 읽으니 갑자기 통곡하고 싶어지네요 ㅎㅎ 여성의 몸이 전쟁터라는 문구는 저에게 참 추상적이었는데, 단발머리님 글 읽으니 갑자기 확 와닿아요. 그래서 화도 나지만... 그래도 두 번 말해줘서 고마워요, 단발머리님. 여성의 몸은 여성의 것이다.

단발머리 2018-09-30 07:06   좋아요 1 | URL
네에~~ 저도 작가가 클레오파트라의 혼란을 그 이유, 여자라는 이유로 딱 꼬집어 말했을 떄, 클레오파트라와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정말? 정말이야? 에이 설마....

저도 결혼하고 애 낳기 전까지 페미니즘 모르고 살았던 사람이구요. 그런데 결혼후에 여성이라는 ‘지위‘를 인식하고 나서 세상이 달라 보이더라구요. 여성의 몸에 대한 생각을 깊이 있게 해주는 좋은 책들 많이 있지만 저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 읽으면서 ‘출산 기계‘라는 단어를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여성의 몸을 지배하려는 생각들이 얼마나 견고한지는 요즘에도 자주 느끼게 되구요. 리벤지 포르노, 이런것 생각하면 절망적일 때가 많죠. ㅠㅠ

idahofish님 댓글 읽고 나니까 페미니즘 책 더 열심히, 더 꼼곰히 읽어야겠다, 막 결심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idahofish님~~~~~~~~~^^
 



















내가 학원 로맨스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학교에 다닐 아무런 로맨스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나는 추측한다. 지금은 중학생들은 물론 초등학생 들에게도 고백과 연애가 일상이지만, 내가 중학교를 다녔던 백만 전에는 상황이 많이 달랐다. 날라리라고 통칭되는 그대로노는 아이들이성교제’( 역시 백만 단어다) 했던 아니었지만, 중고등학생들의 연애가 흔한 일은 아니었다. 초등학교 제일 친했던 친구는 중학교 1학년 연애를 시작했고, 중학교에서 제일 친했던 친구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연애를 했다. 제일 친한 친구 둘의 전격적인 연애는 내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친구들은 연애를 하는데, 하고 있는데, 하는 중인데 나는 연애를 하지 하나 그런 생각을 했던 같다. 



고등학교에서는 조금 다른 이유도 있었던 하다. 실제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나도 모르게 마음 속으로 이성 교제를 하고 있는 아이들을 한심하게 생각했던 같다. 중요한 시기에 남자한테 빠져서는, 그런 생각들. 그렇다고 내가 전교 1, 2등에 전국에서 손꼽히는 대학에 정도의 실력도 아니었는데,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는 연애를 미룰 있다고 혹은 미뤄야 한다고 생각했다. 





Peter snags one. “Stop eating all my girlfriend’s cookies!” Even a year later, it still gives me a little thrill to hear him say “my girlfriend” and know that I’m her. (32) 






 문단을 읽을 , 중학교 , 고등학교 때의 내가 생각났다. 일찍 연애를 시작한  친구들은   예뻤다. 나는  애들이 예쁘고 그래서 인기가 있고 그래서 연애를 하게 되었다는 일련의 상관 관계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예쁘지 않고 그래서 인기도 없고 그래서 연애를   없는 상황 자체를 받아들이기 싫었기 때문이다. 나는 연애를 못하는  아니라, 하지 않는 거라고 믿었다. 혹은 그렇게 믿고 싶었다. 



물론 내가 연애를 해봐야겠다 생각했다고 해서 피터 카빈스키 같은 킹카를 만날 일은 없었을 테고 연애가 행복했을 거라는 보장도 없지만, 백만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나는 알겠다. 



가까운 친구들을 포함해 연애 중인 아이들을한심하다 생각하는 마음 구석에는 애들을 부러워하는 마음이 있었다는 말이다. 그냥 가볍게 말했으면 좋았을텐데. 있는 그대로 보았으면 좋았을텐데. , 너는 좋겠다. 남자친구가 있어서. 나도 너처럼 남자친구 있었으면 좋겠어. 나는 인정하는 싫어서 그렇게 부끄러워하고, 외면하고, 감추려 했던 같다. 자랑스러운 사람, 떳떳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은 사람이라면 똑같을 테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그녀 되는 일은 한심한 일이 아니다. 아니 사실 그건 자랑스러운 일이다. I’m her.  




부분도 좋았다. 라라 진의 언니 마고가 영국인 남자친구 라비를 집에 데려와서 마고와 라비, 라라 진과 피터가 같이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다. 같이 영화를 보고 밥을 먹고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라라 진은 생각한다. 




Margot’s so lit up around Ravi. I once thought she and Josh were meant for each other, but now I’m not so sure. (96) 






나는  사람에게 정해진 운명의 짝이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인생의 어느 순간어느 상황에서 사랑은 선택을 강요하기도 한다이건 최선과 차선의 문제라기 보다는 시간의 문제라고나는 생각한다마고는 대학에 입학하기  일방적으로 조시에게 이별을 통보했다후에 마고는 고향과 가족이 그리워 조시와 다시 시작해보려 하지만 이번에는 조시가 마고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사람은 그렇게 헤어졌다그랬던 마고에게 새로운 남자가 나타난다예의 바르고 침착한 사람조시가 가진 많은 장점과는 구별되는 특별함이 있다마고는 라비와 함께 있을  행복하다환하게 밝아지고 절로 빛이 난다반짝반짝 빛난다. 



나는 사람에게 정해진 운명의 짝이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운명의 짝이 사람이라고 믿고 싶기는 하다. 라라 진처럼 내가 그의 first 되는 일에 연연해 하고 싶지는 않지만, 피터의 말처럼 그가 만났던 소녀들 그에게 가장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다. 피터의 그녀가 되고 싶다. 




라고 백만년 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내가 생각한다. 


추석은 가고 오늘은 목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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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09-27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그러니까 소설 속에서는 마고도 새로운 남자를 만나고 피터도 라라 진과 단단한 관계를 가져가는군요. 더블 데이트도 하고 말이지요. 꺅 >.<
책과 같은지는 모르겠지만, 라라 진이 아직 피터와 정식으로 사귀기 전, 단짝 친구와 밥을 먹다가 ‘피터‘와 ‘젠‘이 대화를 나누는 부분을 엿듣게 돼요. 피터와 젠은 라라 진과 친구가 거기 있는지 ‘몰랐고‘, 그래서 라라 진은 엿듣기 전에 ‘우리는 이 자리를 피해야 할 것 같아‘하고 일어나거든요. 저는 그런 예의, 그런 사소한 바람직함이 정말 너무 좋았어요. 무엇보다 라라 진이 ‘나는 척하기도 싫고, 너의 그 다음 선택이 되는 것도 싫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도 너무 좋았고요. 아아, 책도 읽어야 겠네요. 이 책 번역서가 어쩐 일인지 5,400원 밖에 안해요! 너무 좋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야겠다 진짜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영화 보세요, 두 번 보세요, 단발머리님. 진짜 너무 좋아요!! 피터랑 라라 진의 자쿠지 씬은 진짜 압권이에요. 아 다이너에서 대화하는 씬도요. 크-

단발머리 2018-09-27 09:30   좋아요 0 | URL
나와 트와일라잇, 잭리처, 피터를 공유하는 사랑하는 다락방님, 굿모닝!!
다락방님이 보신 영화는 1권의 내용으로만 영화를 만들었어요. 위의 책이 3권이고 시리즈 마지막이예요. 제가 알기론 2,3권은 아직 번역이 안 된것 같구요. 또 제 추측으로는 영화 때문에 책이 인기를 끌것 같아서, 1권을 홍보 겸 정리 차원에서 재정가로 싸게 판매하고, 1,2,3권이 같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라라 진이 좀 예의바르고 바람직하죠. 자세한 이야기 하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다 읽으면 이야기 하는게 좋겠어요. 우리 라라 진, 참 바람직합니다.

저는 피터가 라라 진네 집에 가서 같이 볼 영화 리스트 중에서 영화 하나씩 지워가면서 보는 게, 참 부럽더라구요. 그 와중에 피터가 키티 챙기는 장면도 너무 좋구요. 사귀는 여자친구의 동생이나 가족을 살뜰히 챙기는게 미국의 보편적인 문화인지, 피터가 특히 다정한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자쿠지 씬은 너무 핫하죠!! 짱입니다요! 다이너 대화씬은 물론이구요!

아, 정말 영화봐야겠어요. 빨리 보고싶다, 빨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8-09-27 09:34   좋아요 0 | URL
저도 동생 키티 챙기는 장면 너무 좋았어요!
처음 차로 데려다줄 때부터 요구르트 얻어 마시더니 ‘이거 내일 또 마시려면 어떻게 해야해?‘ 물어보고 키티랑 장난치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 키티가 ‘피터 오빠랑 밥 같이 먹는 거 좋아‘ 라고 하는데, 아아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 책... 번역된 게 1권만 번역된 거란 말입니까? ㅠㅠ 다 번역된 거면 좋을텐데 ㅠㅠㅠㅠㅠㅠㅠㅠ 아아 어떡하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면 저는 1,2,3권 합본으로 같이 사야 하지 않을까요? 원서는 제가 도무지 읽어낼 자신이 없어서... 아아

너무 좋아요 단발머리님. 엉엉 ㅠㅠ

단발머리 2018-09-27 09:55   좋아요 0 | URL
요구르트 씬 때문에 요구르트가 유행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던 것 같아요. 책에는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이야기가 많거든요.
덕분에 우리나라 요구르트 잘 됐으면 좋겠어요.

특히 저는 쪽지가 좋았어요. 피터가 라라 진한테 줬던 쪽지를 라라 진이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키티가 그걸 모아 놓았잖아요.
거기에 이런 쪽지가 있었더랬죠.

‘오늘은 버스 타고 갈래? 키티를 놀래주고 싶어서 그래. 키티네 학교에 내가 데리러 가면 키티가 나랑 내 차를 친구들한테 자랑할 수 있잖아.‘

까악!!!!!!!!!!!!
나한테도 자랑해줘, 피터!!!!!!! 피터 카빈스키!!!!!!!!!!
너무 좋아요, 다락방님!!!!!!!!!!

다락방 2018-09-27 10:49   좋아요 0 | URL
아니, 그 내용은 영화에 없는 건데... 피터, 세상 좋네요. 너무 예쁜 남자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한테도 자기랑 자기 차를 자랑해줬으면 좋겠네요. 아아 피터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마고가 사귀는 남자 이야기도 너무나 궁금하네요. 저는 항상 예의바르고 매너 있고 바른 사람에게 끌려요. 여자든 남자든 누구나요. 히힛.

아, 단발머리님과 이 얘기를 할 수 있다니, 너무 좋으네요 ㅠㅠ

단발머리 2018-09-27 11:22   좋아요 0 | URL
피터는 세상 좋은 피터죠. 책 뒤쪽으로 갈수록 로맨틱 포텐이 아주 터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피터는 라라진도 만나야 하고, 키티도 챙겨야 하고,
자기랑 자기 차 자랑하러 저한테도 와야하고 다락방님한테도 들려야 하니 무척 바쁘겠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그래도 피터가 많이 바쁘더라구요. Internet boyfriend라고 하더라구요.

다락방님 일해야 하는데.... 아, 어쩔. 너무 재미있어요.ㅠㅠㅠ

책읽는나무 2018-09-27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학교,학원,청춘 로맨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옛날 그시절 내가 짝사랑을 너무 많이 해서 그 어떤 미련?이 남아 있기 때문에 애써 애틋하게 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헌데~~~다른이유?이긴 하지만,단발머리님도 학원 로맨스물을 좋아하시는군요?다락방님도?ㅋㅋㅋ
음~~~읽고 싶고 보고도 싶어 지는군요ㅋㅋ

단발머리 2018-09-27 09:58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물론 짝사랑도 저의 학창시절을 밝게 비춰주던 소중한 아이템이지요.
그러고 보니 짝사랑과 학원 로맨스물과의 연관성이 막 이해되기도 해요.
못 이룬 사랑을 책을 통해 이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영화는 넷플릭스에서만 볼수 있는 영화라고 합니다. 저는 아직 영화는 보지 못한 상태고요.
유투브 클립만 몇 개 보았더랬죠^^
 



















가을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시고
들녘엔 바람을 풀어 놓아주소서



마지막 과일들이 무르익도록 명해 주소서
이틀만 남국의 날을 베푸시어 

과일들의 완성을 재촉하시고 

짙은 포도주에는 

마지막 단맛이 스미게 하소서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혼자인 사람은 그렇게 오래 남아 

깨어서 책을 읽고, 편지를 것이며
낙엽이 흩날리는 날에는 가로수길 사이로 

이리저리 불안스레 헤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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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7 0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9-27 1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8-09-27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지금 아이들 학교 보내고 청명하도다!!그러면서 가을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시가......가을을 부르는군요?
굿모닝입니다^^

단발머리 2018-09-27 10:06   좋아요 0 | URL
책읽는나무님~~~ 하늘이 정말 깨끗하네요!!
근사한 가을 하늘 사진을 올리고 싶은데, 제가 사진이 없는 거 있죠.
가을입니다. 아, 가을인가~~~

북프리쿠키 2018-09-28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시와 가을하늘이 조화롭네요.
가을~입니다ㅎㅎ

단발머리 2018-09-29 12:54   좋아요 1 | URL
네, 처음 시를 올릴때는 사진이 없었는데, 도서관 다녀오는 길에 한 장 찍었습니다.
막 찍어도 예쁜 가을이네요^^

순오기 2018-09-29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 여학생일 때 흐려진 교실 창문에 손가락으로 눌러 쓴 구절... ˝이거 쓴 놈 누구냐!˝했던 선생님 목소리도 겹쳐 떠오르네요!^^♥

단발머리 2018-09-29 12:5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러게요.
사실 중고등학교 때 시를 많이는 읽지 않았던 것 같지만요.
이거 누구야!! 이런 이야기는 많이 들으면서 자랐습니다^^

단발머리 2018-09-29 14:39   좋아요 0 | URL
어머어머!!! 순오기님 저, 댓글 다시 읽다가 이제야 이해했어요!
순오기님 단발머리이셨을 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오기님에게 이 시가 특별한 시군요.
전 처음 듣고 넘 좋아, 몇 번을 다시 읽었는데, 그게 얼마 안 됐어요^^
이 시가 순오기님의 옛 추억을 소환했군요, 아하~~~~ 넘 흐믓한대요!!!

순오기 2018-09-30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내가~‘를 빼먹어서 단발머리님이 오독하게 했군요.ㅋㅋ 죄송~^^
그때 모습을 친구들이 찍어줘서 내 앨범에 남았고~
˝이거 쓴 놈 누구냐?˝
했던 선생님도 졸업 30주년 홈커밍데이에서 만나 뵈었고...
단발님의 좋은 글 덕분에 사랑으로 채워졌던 그 시절 추억이 소환되었답니다!^^♥

단발머리 2018-09-30 19:19   좋아요 0 | URL
어머나~~~ 선생님도 다시 만나게 되셨다니 순오기님 앨범 속 한 컷이 해피엔딩이 되었군요.
전, 시를 안 읽는 여고생이어서 릴케를 안지도 얼마 안 됐지만 문학소녀 순오기님의 모습은 마구마구 그려지네요~~~^^
30년후, 단발머리 문학소녀 순오기님은 늘푸른도서관의 관장님이 되었습니다!!!
 
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 #2 : P.S. I Still Love You (Paperback) - 넷플릭스 미드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원작소설 2편 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 2
제니 한 지음 / Simon & Schuster / 2017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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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 스포일러 다수



라라 진은 짝사랑을 끝낼 때마다 좋아했던 남자애들에게 편지를 쓴다. 없는 이유로 다섯 통의 편지가 발송되고, 언니의 남친이자 앞집 오빠 조시도 편지를 받게 된다. 곤란한 처지가 라라 진은 편지를 받았던 남자아이 하나인 피터와계약 연애 하기로 한다. 라라 진은 피터의 여친이 됨으로써 조시를 피할 있고, 피터는 학교 공식 커플이었지만 최근에 헤어진 여친 제너비브에게 질투를 불러올 있기 때문이다. 서로를 좋아하지 않기에 가능한 계약 연애. 하지만 가짜 연애는 점점 진짜로 변해가고, 라라 진도 피터도 서로에 대한 마음이 커져가는 느낀다. 기타 우여곡절 사랑의 역경 생략. 



마침내 사람은 가짜 커플이 아닌 진짜 커플이 되어 처음으로 같이 영화를 보고, 레스토랑에 간다. 어느 , 피터는 라라 진의 방에침입하고 알콩달콩한 15분을 보내는데 





He snuggles his chin into the hollow between my neck and my shoulder. It might be my favorite we’ve ever done. …… 


“Spooning’s the freaking best,” he sighs, and I wish he didn’t say it, because it makes me think of how many times he must have held Genevieve just like this. 


At the fifteen-minute mark, I sit up so fast he jumps. I clap him on the shoulder. “Time to go, buddy.” 

His mouth falls into a sulk. “Come on, Covey!” 

I shake my head, resolute. 


If you hadn’t made me think of Genevieve, I would’ve given you five minutes more. (85) 





spooning에서 출발해 spoon이라는 단어를 다시 찾아보고, 고등학교 남자아이가 이런 표현을 쓴다는 , 느낌을 안다는 것에 10초간 놀란다. 설정이 리얼이 되고, 가짜 연인이 진짜가 되어버리는 상황이, 적어도 일은 아니지만 일만큼 즐겁다. 예상대로 되지 않는 인생, 불쑥 찾아오는 사랑의 느낌. 사랑, 그리고 사랑. 하지만 바로 . 의도하지 않았을지 몰라도 피터의  말은 라라 진에게 상처가 된다. 그의 추억과 그의 경험을 추측하게 하는 , 여친과의 즐거운 한때를 예상하게 하는 . 라라 진은 피터에게추가 5 주지 않는다. 아니, 단 ‘1. 



1권을 정도 읽고는 10 동안 독서 모임을 함께 했던 독서 모임 언니들에게 톡을 넣었다. 언니님들~~ 재미있어요. ## $$이가 좋아할 같아요. (물론이다. 나는 아이들이성균관 스캔들트와일라잇’, 끌림과 오해, 질투와 집착에 대한 사랑이야기를 좋아한다는 알고 있다.) 한글도 영어책도 있어요. 1권을 읽어가는데, 슬슬 걱정이 된다. , ** 엄마가 권한 책이, ** 엄마가 권한 책이 이렇게 재미있다니. 이렇게도 10 저격이라니 



히히덕거리며 2권을 펼친다. 

엄마, 이거 재밌어? 

아니. 

이거, 2권이네. 1 벌써 읽었어? 아니, 이건 언제 샀어요? 이거 재밌어? 

아니, 재미없어. 재미 없다고. 

? 뭐라고? 

재미없다고? 나를 . 표정을 . 책은 재미 없어. 재미 없어!! 



둘째가 시댁에서 1 하는 바람에 아무도 없는 썰렁한 거실에 목소리만 멀리멀리 울린다. 

책은 재미없고

부끄러움은 산을 이룬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었다. 

늦었다. 

출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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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 동명의 제목으로 넷플릭스 영화로도 제작되어 최근에 방영되었다고 한다. '야구르트'를 비롯해 곳곳에 한국에 대한 언급이 있어 한국계 작가 Jenny Han의 작품이 더 반갑기도 하다. 영화에서는 베트남 출신의 라나 콘도르가 Lara Jean의 역할을 맡았다고. 






번역서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5,40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로맨틱 영화이고 소녀 성장기이기도 하지만 담백하면서도 끈끈한 가족애에 대한 이야기가 감동적이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자마자 첫째 Margot 스코틀랜드 대학에 가기 위해 집을 떠나는 장면이 그려진다. Margot. 집안의 기둥, 엄마 역할을 훌륭히 해냈던 Margot 말이다. 




When other adults find out that my dad is a single father of three girls, they shake their heads in admiration, like How does he do it? How does he ever manage that all by himself? The answer is Margot. She’s been an organizer from the start, everything labeled and scheduled and arranged in neat, even rows. (10p)





Margot 스코틀랜드 대학에 가겠다고 했을 , 화자인 둘째 Lara Jean 이를 배신으로 여긴다. 언젠가 언니가 대학에 가게 거라는 알지만, 이렇게 멀리 가버리는 언니가 밉다. 영원히 함께 하자 약속했던 자매클럽을 언니가 깨버린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Margot 선택했다. 집을 떠나기로, 여기를 떠나기로. 



Margot 집을 떠나면 그녀가 했던 일들은 Lara Jean 몫이 된다. 엄마 없이 살았던 가족들은 서로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지금까지 지내왔지만 이제 생활의 균형추가 되었던 Margot 이상 여기에 없다. 막내 Kitty 수영장에서 픽업하는 일도, 자주 무리하는 아빠를 챙기는 일도 이제는 Lara Jean이 해야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Margot 집을 떠나지 말아야 할까. Margot 집에서 동생들을 챙기고 아빠를 도와드리며 그렇게 자신의 삶을 써버려야 할까. 그리고는. 세월이 한참 흐른 후에, 이것 보라고, 삶은 없다고, 삶은 허비되었다고 한탄하는게 맞을까. 누가 그녀에게 더한 희생을 요구할 있을까. 누가 그녀에게 조금만 , 몇년만 , 라고 말할 있을까. 



지금 떠나는 Margot 자신이 있는 최대치의 힘으로 엄마의 삶을 살았다. 아빠를 위로하고, 동생들을 격려했다. 이제 그녀 차례다. 다른 가능성이 펼쳐진 삶으로 Margot 떠난다. 급하게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주고, 닭고기를 재어 두고, 커피 타는 법을 알려주고 그리고 그녀는 떠난다. 사랑하는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하고, 울고 있는 남자친구 앞에서 끝내 울음을 참고는 마침내 떠난다. 



새로운 삶을 찾아, 나를 많이 돌보는 삶을 찾아 떠난다. 

Margot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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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8-09-20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나왔을때는 제가 원래 로맨스 특히 영어덜트 로맨스 별로 안 좋아해서 그냥 패스했는데요. 이번에 넷플릭스로 나왔길래 안그래도 한국계를 주인공으로 하는 거는 팍팍 밀어줘야할거 같아서 볼까하고 있었는데 책도 읽고 드라마도 봐야할 거 같네요

단발머리 2018-09-22 17:46   좋아요 0 | URL
저는 영어덜트 로맨스물, 특히 학원물을 좋아해요. 아무래도 삭막하고 건조한 학창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그러니까 그런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좀 더 어렸을 때 읽었으면 좋았을텐데 철이 안 난 사람으로 여지껏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10년 넘게 독서모임을 했던 딸아이 친구들에게도 이 책을 권했거든요. 근데 읽으면서 많이 부끄럽네요.
부끄러움은 이 책을 재미있게 읽고 있는 저만의 몫일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psyche 2018-09-23 05:13   좋아요 0 | URL
저도 역시 삭막한 학창시절을 보냈건만... 저는 피가 낭자한 범죄물을 좋아라 하니...로맨스는 별로 안좋아하지만 영어덜트 작품은 좋아해요. 제 수준에 딱 맞는 느낌 ㅎㅎ

단발머리 2018-09-23 08:33   좋아요 0 | URL
1권 뒷부분이 특히 부끄럽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피가 낭자한 범죄물을 많이 무서워 하는지라 그 쪽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특별하게 느껴져요.
스티븐 킹 소설을 40페이지도 못 읽고 포기한적이 있거든요.

그제는 정말 달이 밝았어요. 오늘 아침은 좀 흐리고 많이 쌀쌀하네요.
psyche님 계신 그 곳에서도 행복하고 따뜻한 추석 되시기 바래요~~~~~~~

보슬비 2018-09-20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보고 싶었는데, 이제는 꼭 봐야겠어요~ 책도 있는줄은 몰랐는데, 어느쪽이 재미있을지 궁금하네요.

단발머리 2018-09-22 17:48   좋아요 0 | URL
저도 영화는 예고편이랑 유투브 영상 몇 개를 봤구요. 3권 중에 첫번째 책만 영화로 만들어진것 같아요.
아...... 제가 재미있게 읽고 있거든요. 근데 psyche님이랑 보슬비님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하시니,
좀 부끄러워요.
이 책이 재미있어서 부끄럽고, 또 제가 2권을 읽고 있어서 부끄럽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18-09-23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석 끝날 즈음 나도 즐겁게 봐야지!! 굿 추석! 사랑하는 단발머리님!

단발머리 2018-09-23 08:29   좋아요 0 | URL
사랑하는 수연님도 굿 추석되길 바래요.
맛난 것도 많이 먹고요!! 알겠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21-10-05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오래전 페이퍼에 땡투 드렸다는 사실을 굳이 알려드립니다. 오래전의 페이퍼에 땡투라니 어떤 사연일까, 나의 계정 확인하다 궁금해하실까봐 친절하게 알려드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이거 원서 샀답니다? (오바마 원서에 지쳐버린 1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