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셋 : 아름다움과 여성혐오 열다 페미니즘 총서 2
쉴라 제프리스 지음, 유혜담 옮김 / 열다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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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코르셋』 저자 쉴라 제프리스는 말한다. 미용 관습은 여자들의 개인적인 선택도, 여자들이 창조성을 표출할 있는담론 공간 아니며, 이전에 다른 래디컬 페미니즘 이론가들이 주장했던 것처럼 여성 억압의 가장 중요한 측면이다.(59) 



페미니즘적 미용 비평은 미용이란 문화적 관습이며 여자에게 피해를 준다고 지적한다. 안드레아 드워킨은 그의 여성혐오 Women Hating』에서아름다움이라는 개념이 남성 지상주의 문화 내에서 여성혐오가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분석했다(69). 또한 드워킨은 미용이경제에 핵심적인 역할 하며여자-남자 역할 구분의 주재료이자 여자로 살아감에 있어 가장 즉각적으로 다가오는 육체적, 심리적 현실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미용 관습은 성별 구분에, 성적 지배 계급인 남자와 피지배 계급인 여자를 쉽게 구별하는 데에 필수적이다. 단순히 성별 간의차이 나타내는 그치지 않고차이 만들어내는 쓰이기도 한다. (71) 






사람들은 미용 관습이 어디까지나 여성의 선택이고, 여성이 원해서 수행하는 미용 관습은억압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책은 성적 차이sexual difference라는 관념에 기반을 두고 있는 서구 문화 속에서 성적 차이를 강조하기 위해 또한 성적 굴종의 표식으로 이루어지는미용 관습 조명함으로써 미용 관습의 억압적 힘이 작동하는 현실을 기술한다. 



프랑스 페미니즘 학자 꼴레트 기요맹은 여자는다르다 말은 여자는무엇 다르다는 뜻이 밖에 없고, 무엇 남자가 되기 마련이라고 설명한다. , 무엇과도 다르지 않은 기준으로서의남자 있고, 다르다는 관점에서만 이해되는여자 있다는 의미다. 다른 프랑스 페미니스트인 모니크 비티크 역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말을 인용해여자남자라는 개념은 정치적 분류이며, “모든 생각과 모든 사회에 앞서, 분명한 차이가 있는성별’(태어나는 사람을 양분하는 분류) 존재한다 가르치는 바로남자라는 정치적 계급이라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정치적 지배 계급인 남성들은 여성에게미용 관습 강요할까. 성적 차이를 만들려고 할까. 





미용 관습을 통해 성적 차이를 만들어야 하는가? 남자들이 일상생활을 꾸려나가는 동안여자 보고 고추를 부풀리며 성적 만족을 느껴야 하기 때문이다. (97) 





저자는 성별에 따라 옷차림을 구분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성적 본능을 자극하기 위해서,라고 지적한다. 미용 관습을 통해 여자의 순종을 표시해야만 하고, 여기에서의 순종이란 성적으로 복무할 의지, 심지어 성적 복무를 위해 노력을 들일 의지가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저자는 성적 차이difference 굴종deference이라는 방식으로 표현된다고 말한다. 누가 지배 계급이고 누가 피지배 계급인지를 명확하게 표시함으로써 남성의 지배를 공고화하고, 구체적으로 서구에서는 그런 표식을 여자에게 강요되는아름다움 통해 구체화시켰다고 지적한다. 남자를 흥분시킬 있도록 몸의 상당 부분을 노출한 , 치마, 몸에 달라붙는 옷차림, 메이크업, 머리스타일, 제모, 급기야 성형수술을 통해 여성성을 실천하고, 이를 여성의 신체 안에서 완성할 것을 강요받는다는 뜻이다(99).   



한쪽 끝의 립스틱, 다른 한쪽 끝에 위치한 외과적 성형 수술은 서구 미용 관습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저자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FGM(여성 성기 훼손) 마찬가지로 서구의 미용 관습 역시 유해 전통/문화 관습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UN 여성차별철폐협약(CEDAW)에도 관례적 관습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여성에 대한 폭력과 차별이 근절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저자는 관례적 관습으로서 미용 관습 또한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용 관습은 성별 차이 만들고 유지하는 주요한 도구이다. 미용 관습은 여자에게 성적/미적 대상이라는 고정관념적 역할을 부여하고, 화장, 머리 스타일, 제모, 로션, 미용 영양제, 패션, 보톡스, 성형 수술에 엄청난 시간과 돈을 소모하게 만든다. 남자들이 책에 설명된 대부분의 미용 관습에 참여한다면 목적은 오직 마조히즘적 크로스드레싱을 통해 성적 만족을 얻기 위해서이다. (110) 





UN 정의한 유해 문화 관습은 여성 성기 훼손(FGM), 여자에 대한 강제 음식 주입, 조혼, 남아 선호, 여야 영아 살해, 미성년 임신, 지참금 등이 있다. 이는 명백한 인권 침해이고, 여성에 대한 무자비한 억압으로서 반드시 근절 되어야만 하는 유해 관습이다. 하지만 성인 여성과 여자 청소년에게 매우 유해한 미용 관습은 문화의 이름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불가피한 것으로 이해되고, 본능적, 생물학적인 행동으로 정당화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미용 관습을 따르지 않는 여자들에게 쏟아지는 사회적 비난, 자기관리가 되고, 프로페셔널하지 못하며, 어설프다는 비난이 주는 무게를 간과한 판단이다.(115) 



제일 어려운 것은선택이라는 문제다. 화장하지 않고, 다리와 겨드랑이 털을 제모하지 않는다고 해서 서구의 여성은 여성 성기 훼손을 거부한 중동이나 아프리카의 여성들과 같은 생명의 위협을 받지는 않는다. 하지만, 화장하지 않고, 다리와 겨드랑이를 제모하지 않는 여성, 여성적인 용모를 꾸미는 노력을 하지 않는 여성은 일자리를 잡고 유지하는데 영향을 받으며,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에까지 도달하는 어려움을 겪는다. 영국 의회 여자 의원들의 경험을 다룬 너말 푸와의 2004 논문에는 극도로 남성적인 의회 문화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성성을 나타내는 외모 관습을 따라야 했던 여자 의원들의 분투가 하나의 예로서 서술되고 있다.(112) 



여성의 미용은 선택일까? 아니면 강요일까? 명망 높은 미국 페미니스트 정치 철학자 마사 누스바움 Martha Nussbaum마저도 다이어트와 같은 서구의 미용 관습을 비서구 관습과 구분 지으며선택 근거로 든다. 마사는 여성 성기 훼손(FGM) 같은 관습과 미국 문화의 다이어트나 몸매 관리 관습은 어머어마한 차이가 있어 그런 비교는 무의미하다고 말하면서, 강제로 이루어지는 FGM 아무리 설득력과 매력을 지녔더라도 궁극적으로 선택의 문제인 다이어트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타국 유해 문화 관습 비판은 자국 문화에 존재하는 유해 관습에 대한 깊이 있는 비평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서구의 다이어트도 건강에 영구적인 피해를 초래하며 극단적인 경우 죽음까지도 낳을 있다고 말한다. 또한 소음순 성형의 경우 FGM 당했을 때처럼 성적 기능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고 주장한다. 여성의선택또는선택 가능성 대한 판단은 페미니즘 지형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문제는사회적 압력에 의한 어쩔 없는 선택여성의 선택으로만 읽는 혹은 읽고 싶어하는 시선에 있다. 



립스틱 바르기나 제모, 염색, 파마처럼 여자들이 일상적으로 행하는 미용 관습을 유해 문화 관습 개념이라고 주장하는 저자는 여성 종속에서 기인해, 남자의 이득을 위해 행해지며,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만들어내는 일상적 미용 관습이 유해 문화 관습의 기준을 충족시킨다고 본다. 역사적으로 성매매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립스틱 바르기(265) 흑인 여성에게 강요되었던백인 여성처럼 되기 미용 관습(270), 이성애자처럼 보이기 위한 화장 압박(273), 다리털, 겨드랑이 면도, 제모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귀찮은 일임에도 여성에게 강요된다. 남자의 , 구두 페티시와 여자의 보행장애를 불러 일으키는 하이힐은 실제로는 여성의 위치를 한없이 낮추는데, 오래 있을 수도, 빨리 걸을 수도, 수도 없게 하며 심지어 괴사를 비롯한 심각한 손상 변형을 불러온다. 그럼에도, 중국의 전족 풍습이 어머니가 딸에게 수행되어 그것은여성들 일이었다며 여성을 탓했던 사람들은하이힐 선택한 여성들을탓한다’(324). 




<5. 패션과 여성혐오>에서는 이런 단락이 인상깊다. 





역사학자들은 21세기 복장의 성별 구분은 18세기 찾아온 남성복의 중대 변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본다. 18세기 이전까지 상류층 남자는 여자와 마찬가지로 겉치장에 참여했다. 그러나 프랑스 혁명은 이런 서구 문화를 변화시켰다. 남자는 빈부 사회적 차이를 명확하게 했던 풍부한 치장 문화를 버리고, 모든 남자가 비슷한 옷차림을 입어 형제애를 정립할 있는 민주적 모델을 선택했다. 이렇게 채택된 남성복은 수수하고 짙은 색으로, 이들이 합류한 자본주의 업무 세계의 가치관을 반영했다. 여성복의 역사는 남성복과는 달랐다. 여자는 여자임을 구분해주는 치마를 입어야만 했다. 그리하여 프랑스 혁명 이후로 여자와 남자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입는 복장 간에 극단적인 차이가 벌어지게 되었다. (223) 





여자 청소년의 화장에 대해서는선택이라는 단어가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또래의 걸그룹이 풀메이크업에, 머리를 찰랑거리며, 교복 모양의 짧은 치마를 입고 화면 속에서 밝게 웃고 있을 , 나도  아이처럼 예뻐질 있는 방법이 미샤, 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네이처 리퍼블릭, 스킨푸드, 올리브영에 있다면, 그리고 구체적인 도구를 5,900원에 있다면, 여자 청소년이 예뻐지기 위해 구입한 5,900원짜리 틴트의 사용을선택이라고 것인가. 



하지만, 화장하는 중학생과 함께 사는 내가 가장 마음이 아플 때는, 틴트를 바르며 이건 선택이라고 말하는, 자신을 위해 틴트를 바르는 거라고 말하는 여자 청소년을 때가 아니다. 내가 제일 속상할 때는, 애가 교복을 입을 때다. 스타킹을 신고, 치마를 입고, 그리고엄마, 여자 상의 짧아서 불편해! 나도 남자 상의 ! 다른 애들은 샀어!’라고 말할 때다. 



선택이라고 생각하며 화장을 하고, 선택하지 않은 치마를 입어야만 하는 여자 청소년이, 그렇게나 안쓰럽다

매일 아침 그렇다. 매일 아침. 선택과 선택. 




여자들이 칼을 들고 남자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가위를 들고 자기 머리를 자르고 치마를 찢고 브라를 불태우며 화장품들을 부수어 버리는 것만으로도 남자들을 공포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는 사실은 꾸미기 수행을 벗어버린 랟펨들에 대한 남초 커뮤니티의 악의적인 공격을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이런 공격들을 대하고 있으면 성형이나 다이어트, 화장과 긴머리가 자기 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자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 여성들이 선택한 생존 방식이라는 쉴라 제프리스의 분석이 얼마나 명쾌한지 실감하게 된다. (17쪽, 해설 국지혜)

포스트 페미니스트들은 성인 여자와 여아가 성애화된 자기표현을 하고 성적으로 적극적인 행위 주체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여자가 그런 식으로 행위 주체성을 표현하고 힘을 키우도록 돕는 것이 페미니즘의 초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39쪽)

(크로스드레싱을 하는) 남자는 돈과 지위를 위해 밖에선 남성적으로 행동하다가, 집에 오면 마조히즘적 성적 판타지를 돕는 아내를 관객으로 둔 채 여성성을 선택할 수 있다. 남자의 여성성 행위는 젠더 이분법 체계를 유지하며, 이에 따라 남성 지배 체계를 위협하는 대신 더욱 굳건하게 한다. (170쪽)

여성성이란 이성애 남자의 지배적 특권으로부터 배제된 자들의 기본적 위치라고 할 수 있다. 남성성에 성애적으로 결부되는 동시에, 남성성의 정반대를 나타내는 위치인 것이다. 따라서 게이 남자가 취하게 되는 ‘여성성’이란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게이들이 개발해낸 복종적 행동 양태일 뿐이다. 남성 지배 아래 복종하는 길은 여성성 하나뿐이기에, 그 행동에 여성적이란 딱지를 붙이는 것이다. (232쪽)

영국 여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여자들은 평균적으로 쇼핑하러 나갈 때 21분의 준비 시간을, 동성 친구들과 저녁 약속이 있을 때 54분의 준비 시간을, ‘로맨틱한 저녁 데이트’를 할 때 59분의 준비 시간을 들였다. 이런 절차를 집어 치운 여자들과 남자들에겐 다른 일을 하며 보낼 수 있는 상당한 시간이 주어지는 셈이다. 외국어라도 하나 배우기에 충분하다. (2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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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유치원에 들어갔을 때니까 벌써 2백만년 , 아이 친구 엄마들, 언니들 동생들과 이야기하면서, 아이를 내가 키우는데, 내가 직접 키우는데, 나한테 돈을 주는 거냐고(질문), 국가가 나한테 돈을 줘야 한다고(대답), 열변을 토했다.  2백만년 주장을, 유발 하라리의 글로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 





현재 수십억 명의 부모가 자녀를 돌보고, 이웃이 서로를 보살피고, 시민들은 공동체를 조직하는데 이런 가치 있는 활동들이 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사고를 전환해, 단언컨대 아이를 돌보는 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힘든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그러면 컴퓨터와 로봇이 모든 운전사와 은행원과 변호사를 대체하더라도 일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문제는 누가 새롭게 인정된 일을 평가하고 대가를 지불하느냐는 것이다. 6개월 아이가 엄마에게 봉급을 지불하지는 않을 거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정부가 일을 떠맡아야 것이다. 급여가 가족의 기본 필요를 모두 충당할 거라고 가정하면 결국에는 보편기본소득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무언가가 것이다. (72) 





어제 읽은 한겨레 기사도 같은 맥락이다. <자녀 성인될 때까지 아동수당 주는 유럽>. 독일 18살까지 매달 25만원, 네덜란드 27~38만원. 국가에서 30만원 준다고 아이를 낳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마는, 아이를 낳아 먹이고 입히고 교육시키는데 국가에서 30만원 정도만 부담해줘도 작은 부담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모든 일의 종착점은 결국기본 소득 거라 생각한다. 72쪽이니까. 조금 읽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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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8-11-08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72쪽이니까. 조금 더 읽어 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우세요유ㅠ)
구매는 진즉했는데, 최근에 잡기 시작했어요~ 진도를 팍팍 못 빼는 것이 장소에서 장소로 이동할 때 주로 책을 보는데, 지하철이나 차 안에 보기엔 팔목이 아파요~

저는 사실 맨 마지막 21번째 명상 파트가 넘 궁금해서 샀었거든요... 먼저 읽은 사람(동생)에게 듣자하니, 땡기는 주제부터 골라 읽어도 괜춘하다고... 그래서 그 말 믿고 명상부터 보고, 절망과 희망 쪽을 보는데요~ 그쪽을 보자하니, ‘앞에도 말했지만‘이란 표현이 자주 나옴~ 해서... 읽지 않은 부분과 엮어서 전개하는 방식이더라고요~ 그럼에도 ‘앞에서 언급했지만‘은 이 책의 앞부분일수도 있지만, ‘사피엔스나 호모데우스에도 언급했지만‘으로 바꿔 생각할수도 있을 것 같아서리!! 아무튼 비슷한 시기에 같은 책을 읽고 있다는 반가움... 육아 비용의 토로에 대한 대공감 때문에 득달같이 ㅋㅋㅋㅋ 댓글 휘리릭!!!

단발머리 2018-11-08 11:57   좋아요 0 | URL
우아앙~~~~~~~~~~!! 비슷한 시기 같은 책을 읽는 즐거움을 함께 나눌 icaru님! 다시 한 번 반갑습니다!!

저도 진즉 구매를 했어요. 딸애와 실랑이를 한참 벌였습니다.
니가 먼저 읽어라, 엄마 먼저 읽으세요. 아니야, 니가 먼저. 아니요, 엄마 먼저!!
저는 줄을 치면서 책을 읽어서요. 표지 없이 읽는 딸아이한테 양보하려다가, 결국 어제밤부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앞에서부터 차근히 읽고 있어요. 근데 사실 그 부분이 제일 궁금하기는 해요. (명상) 파트요. 유발 하라리가 한적한 곳에서 명상을 즐긴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것 같은데, 이 모든 위기의 답이 명상인가? 하는 의문이 들어서요.
빠른 속도로 읽어서 명상까지 가겠다! 하는 결심을 앞세웠는데, 이제 겨우 72쪽입니다.

동생분도 icaru님처럼 책을 좋아하시나 봐요. 어디서도 책 이야기를 나누기가 좀 그런데, 동생이랑 책 이야기를 나누신다는 너무 멋지십니다!!! 육아 비용 토로는 마음에서부터 우러난 거예요. 저희 아이들도 이제 많이 자라서요. 고교 무상 급식을 반갑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8-11-08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자 기본소득!!

단발머리 2018-11-08 12:55   좋아요 0 | URL
아자아자 가자!!!
 
































나는 나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422). ‘페미니스트라는 단어와 정면으로 마주했던 번째 책은빨래하는 페미니즘』이다. 페미니즘 책을 일부러 찾아 읽어봐야겠다 결심하게 됐던 책도 책이다. 『2 성』 자타공인 명실상부 페미니즘 경전이다. “여자는 남자에게 없으나 남자가 갖고 싶어하는 전부이며, 남자의 부정이고 남자의 존재이유이다(192)” 이런 문장을 어떻게 읽지 않을 있을까. 『여성성의 신화』여성의 신비』, 『The Feminine Mystique』까지 포함해 3독째다. 백인 중산층 페미니즘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전업주부의 우울함과 무력감을 정확히 포착해 내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캘리번과 마녀』 다루는 가장 중요한 역사적 질문은 근대 초입에 일어난 수십만마녀들 처형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리고 자본주의가 여성을 상대로 전쟁과 함께 시작된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이다.(33) 유럽을 휩쓴 마녀 사냥 이후 여성의 경제적, 사회적 위치 변화에 대한 추적이 너무나 흥미롭다. 『가부장제의 창조』 내게 올해의 발견과 같은 책이다. 끝까지 휘둘리지 않고 학자적 엄정함으로 승부한 거다 러너에게 깊은 존경을 보낸다.

 















정희진 선생님은 언제나 한결 같고 믿음직한 나의 텍스트다. 그녀는 쓰고 나는 읽는다. 




























리베카 솔닛, 훅스, 록산 게이는 나에게,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자산이다. 




뒤에 여성들에게』 다르다. 『2 성』처럼 철학적 탐구를 보여주는 책도 아니고, 『백래시』처럼 수많은 통계자료와 기사를 토대로 책도 아니며, 『이것은 이름들의 전쟁이다』처럼 수려한 문장, 눈부신 통찰이 가득한 에세이도 아니다. 하나의 생각을 밀고 가는 책이 아니다. 책은 일기처럼 쓰여진 글이다. 책은 회고록이다.  



할아버지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던 손녀였지만 12살이 되자마자 예배당 할아버지 옆자리에서 여자들이 앉는 2 발코니 자리로 쫓겨났던 일부터 시작해 집에서 멀리 떨어진 대학을 선택하고, 멋진 남자와 약혼을 하고, 박사 과정을 밟아가며 아이를 낳고, 아이를 낳으며 시간 강사, 조교수 등을 거쳐 종신 교수가 되기까지의 사건들이 시간순으로 펼쳐진다. 또한 CSWEP라는 조직의 설립 초기부터 직접적으로 관여하며 경제학자로서 자신의 지식과 연구들이 여성의 구체적 현실을 돕는 사용되도록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녀는 마침내 성공했다. 유대인 소수자라는 측면에서 그녀의 성공은 흑인의 성공, 아시아인의 성공, 장애인의 성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시간이 때마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부족한 학비를 충당했고, 장학금을 받을 있는 자리에 지원했으며, 학문적 성취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평범한 성공의 이야기다. 하지만, 인구 절반에 달하는 여성이 아직까지 소수자인지, 또는 소수자일 밖에 없는지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면, 그녀의 성공이 특별한 이유를 있다. 





계획은 전혀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았다. 샘이 아직 약혼반지를 주지 않았지만, 머리는 결혼 생각으로 가득했다. 물론 나는 공부하는 좋았다. 내가 훌륭한 학생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제일 원하는 일은 결혼 날짜를 잡는 것이었다.(129)  





그녀는 자신이 교수가 거라고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자신의 생계를 책임질 있어야 한다는 엄마의 끊임없는 충고에 따라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뉴욕 고등학교 사회 교사 자격 시험을 예정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직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일은 남자의 아내가 되는 일만큼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어디선가 장면이다

여성성의 신화』. 






당시 내게는 사랑보다 문제는 없었던 것이다. 어느 버클리대학의 언덕을 남자친구와 함께 걷고 있었는데 그가 말했다. “우리 사이가 이래 가지고는 아무 일도 되겠어. 나라면 당신처럼 장학금을 받지 않을 거야.” 만약 내가 그때 그대로 밀고 나갔다면, 번복할 없는 그날 오후의 냉랭한 외로움을 과연 견딜 있었을까? 나는 위협에서 벗어나는 안도감을 느끼며 장학금을 포기했다. (150) 





교수들이 인정하는 총명한 학생, 총명한 여학생은 결혼과 직업적 성취 앞에서 망설인다. 선택의 기로에서 베티 프리단은 대학원 장학금을 포기했고, 마이라 스트로버는 도전하기로 했다. 약혼자의 지지가 힘이 되었다. 




샘이 말했다. “밀은 모두가 자신의 잠재력을 개발할 권리가 있다고 했어. 사람들에게 지워지는 제약이 대부분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부과된 것이라고, 좋은 사회는 이런 사회적 제약을 없애는 사회라고 말했지.” 나는 샘의 말에 전율을 느꼈고, 샘을 끌어당겨 안았다. … 나는 정말 똑똑하고,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남자를 만났다. 내겐 중요한 사실이었다. 아버지는 지적 능력이 있음에도 경제적으로 성공을 거둔 적이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샘은 자신의 지적 능력에 자신이 있었기에 나의 지성에 위축되지 않았다. 샘은 역시 성공하기를 바랐다. 나를 이런 식으로 대하는 남자를 겪어본 적이 없었다. (131) 





사람은 의대 교수가 되기 위해, 사람은 경제학과 교수가 되기 위해, 젊은 부부는 분투한다. 그녀는 MIT에서 학비 전액과 생활 보조금 수령 조건으로 박사 과정을 시작했는데, MIT 6000명이 넘는 학생 중에 7퍼센트도 되는 400명이 여성이었고, 중에 200명이 학부생, 나머지 200명이 대학원생이었다. 그야말로 남자들의 세계에서 들어선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그녀에게는 새로운 가족이 생겼고, 아이들을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녀를 지지해주었던 남편은 이제 발짝 물러선다. 자신이 스탠퍼드에서 종신교수가 되기 위해 한참 동안 어려울 것이 분명한 순간에 가사일을 도울 시간을 전혀 없다는 것이다.



강조하자면, 내가 주목하는 남자의 선택이 아니다. 스튜어트 밀과 함께 그녀의 직업적 성공을 응원했던 남자가당신이 버클리에서 성공하길 원하면, 강의하면서도 집안일을 하고 아이들을 돌볼 방법을 찾아야 .”라고 말했다고 해서, 그가 믿을 남자라는 뜻이 아니다. 이런 남자는, 이런 생각은 너무 흔하다. 10년도 전의 같은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시인과 그의 아내 이야기를 신문에서 읽었다. 책을 읽던 아내는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는 소리가 들리면 읽고 있던 책을 열려 있는 다락으로 던졌다. 남편이 아내가 읽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이다. 아내가 읽는 모습을 남편은집안에 공부하는 사람은 하나여야 한다.” 말했다고 한다. 물론 하나는 자신, 남편이어야 했다. 남편이 죽은 후에야 아내는 소설집을 낸다. 관심은, “내가 먼저야라고 말하는 남자가 아니다. 똑똑하고 실력 있는 여성이 어떻게 그런 생각과 결정을 받아들였는가, 대한 것이다.





상황이 복잡한 것은 역시 샘이 학계에서 성공하기를 성공만큼이나 바랐기 때문이다. 나는 샘을 사랑하고, 그가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더구나 그의 성공은 내게도 유익한 일이었다. 그가 훌륭한 커리어를 쌓으면 역시 지위나 경제적 혜택을 함께 누릴 것이다. … 일이 샘의 일만큼 중요하다고 믿었다면, 형평성을 강력히 요구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중환자의 생사가 걸린 결정을 하는 그의 일이 훨씬 중요하다고 느꼈다. 나는 의사가 바로 다음 자리에 있다고 여기는 동부 유대계 문화를 깊숙이 체득한 사람이고, 미국 문화도 별로 다르지 않은 같았다. 1970년대 직업별 지위를 점수 매기는 던컨 사회경제 지수 Duncan Socioeconomic Index 따르면, 의사는 100 만점에 92점이었다. (53) 




여성과 남성의 문제가 제일 복잡하면서도 간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옆의 사람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는 그의 성공을 간절히 바란다. 사랑할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는가. 사람을 위해 내가 양보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위해 내가 희생할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기나긴 인류 역사 가운데, ‘여성들만이 그런 생각을 했다는 있다. 누군가 명이 직업적 성공을 포기해야 한다면여성 포기한다. 누군가 명이 집에 남아 아이를 돌봐야 한다면여성 남는다. 누군가 아픈 아이를 위해 일찍 퇴근해야 한다면여성 서둘러 집으로 온다. 



그녀는 양보하고 양보했다. 그녀는경제학 관련 직종에 여성의 비율이 낮은 상황을 바로잡고’, ‘경제 학자들 사이의 성차별을 제거하기 위한 적극적 프로그램을 도입할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드는 참여한다. 경제학관련직종내여성지위향상을위한위원회 Committee on the Status of Women in the Economics Profession, CSWEP 설립되었고, CSWEP 위원이 되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녀는 매일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면서 다른 일을 시작하려 한다는 남편의 불평을 뒤로 하고 일을 맡기로 결정한다. 종신 교수가 되기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연구하면서, 적개심을 가진 학생들과 씨름하면서, 경제학 관련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CSWEP에서 일한다. 그리고 어느 , 남편이 말한다. 





나는 잘못된 결혼을 같아. 나는 자기 커리어가 이렇게 힘겨운 사람과 결혼하고 싶지 않았어. 나와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싶었어. 나와 똑같아지려는 사람이 아니라.” (300) 






그녀는 이혼했다. 



분명 그녀는 성공했다.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 사상 최초의 여성 교수가 되었고, 성별에 따른 직업 분리, 가사 노동의 가치 정량화, 차별의 비용 새로운 개념들을 정립하여 페미니스트 경제학의 장을 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남편을, 제일 가까운 사람을 잃었다. 네살, 두살, 아이를 남겨두고 남편이 떠났다. 나와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싶었어. 나와 똑같아지려는 사람이 아니라. 여성이 남성과 똑같아지려 , 배우자처럼 직업적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하려 , 그리고 성공 지점에 도착하려 , 남자는 떠난다.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그녀는 그녀를 100% 지지해 뿐만 아니라, 직업적인 면에서도 상의하고 도움을 있는 사람과 만나 재혼한다.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지켜보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그녀는 자기가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그녀 말은 일면 옳다. 여성 운동이 법과 교육제도, 노동조직, 가족, 미디어와 사람들의 사고와 문화 전체를 탈바꿈하고자 노력한 성과(386) 의해, 그녀는 여성이라는 소수자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커리어를 이룰 있었다. 좋은 시기를 맞은 덕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스스로를 믿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냈다. 아이를 키우고, 자신과 다른 처지의 여성을 돕고, 그리고 실력이라는 면에서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연구와 수업에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말한다. 새로운 세상,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일에 동참해달라. 





나는 이제 처음 시작한 때보다 내가 추구하는 변화가 심원하고 어려운 것임을, 삶에서는 원했던 결과를 없을 것임을 이해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의 기본적인 경제적 필요가 충족되고 각각이 공적 영역과 사적 생활에서 잠재력을 실현할 기회를 누리는 세상을 향해, 선수나 코치로서 내가 있는 노력할 것이다. 나는 제자들뿐만 아니라 자식과 손주들이 일을 계속할 것을 안다. 아마 경제학자나 교수로서는 아닐 테지만, 모든 힘과 친밀감을 누릴 기회가 주어지는 세상을 위해 깊이 헌신하는 여성과 남성으로서 그렇게 해나갈 것이다. 


책을 읽은 여러분도 일에 동참해주기 바란다. (395) 






물론이다. 나도 이 일에 동참하겠다. 



<감성선언서Declaration of Sentiments>를 찾았을 때 무엇보다 큰 기쁨을 느꼈다. 엘리자베스 캐디 스탠턴이 1848년에 쓴 글로, 뉴욕 세니커폴스에서 열린 첫 번째 여성인권대회 당시 발표되었다. 이 글은 <독립선언서>를 본떠 불만 사항을 나열하며 시작하는데, 노동에서 부정의를 이야기하는 부분이 강하게 와 닿았다.(30쪽)

"셰마는 가장 중요한 기도문이란다. 딱 한 문장이지. ‘오직 하나의 신이 있으며, 모든 사람이 자기 안에 신의 조각을 똑같이 품고 있다’는 뜻이란다."
"다른 기도는요?"
"배하타. 이 기도문은 ‘신을 사랑하라. 온종일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라. 각각이 당신이 가진 것과 똑같은 신의 조각을 품고 있으니’라는 뜻이지." (63쪽)

여기에 교훈이 하나 있다. 세대를 지나면서 일어나는 급격한 사회적경제적 변화 때문에 부모가 좋은 뜻으로 하는 충고가 낡은 것이 될 수도 있다.(92쪽)

샘과 내가 이런 대화를 나누고 수년 뒤, 주디스 스팀Judith Stiehm은 똑똑한 여자들이 자신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남자를 선택하고, 내내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느끼며 산다는 글을 썼다. 주디스 스팀은 이 현상을 ‘질투 어린 친밀감’이라고 불렀다. 나는 주디스 스팀의 묘사에 완벽히 들어맞는 사람이다. (131쪽)

남성이 관심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여성 직종으로 변한다는 아이디어는 새로웠다. 나는 이것을 상대적 매력도 이론이라고 불렀다. 남성이 어떤 직종을 똑같은 교육 수준을 요구하는 대체 가능 직종보다 덜 매력적이라고 여길 때, 남성이 빠져나가고 여성이 그 빈자리를 채우려고 지원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이론의 공급 측면이다. (269쪽)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어떤 직종이 여성 직종이 되는 현상을 이야기할 때, 여성이 해당 직종에 유입되는 것에 집중한다. 하지만 우리 연구는 일자리 의자 뺏기 놀이에서 움직이는 사람은 남성이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어떤 직업이 똑같은 교육 수준을 요구하는 다른 직업보다 매력도가 낮으면, 남성은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남성이 자리를 비웠기 때문에 여성이 그 자리로 들어간다. 이는 초등학교 교사가 여성 직종이 된 현상을 발견한 것과 완전히 똑같다. (313쪽)

페미니즘 경제학의 핵심 사상은 시장의 프로세스나 소득보다 인간의 복지와 물적 충족에 주의를 기울인다는 데, 노동의 젠 더 분업이 경제적 분석의 근본적 요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있다. 페미니즘 경제학은 결정적인 경제 공헌이 무급 노동, 특히 아동과 환자, 노인을 위한 돌봄 노동으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하며 여성의 일이 그 사회적 공헌에 비해 훨씬 적은 보상을 받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사실을 조명한다. (350쪽)

나는 증인석에서 경제학자들이 주부/아내/어머니의 노동 가치를 산정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증언했다. 하나는 시장 대체 산출법으로, 다른 사람을 고용해서 해당 노동을 하도록 할 때 얼마나 들지 계산하는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기회비용 산출법으로, 주부/아내/어머니가 집에서 일하느라 놓친 소득이 얼마인지 계산하는 방식이다. 나는 두 방법이 어째서 심각한 결함이 있는지 말하고, 내가 대신 도출한 방법을 설명했다.

내가 제안한 방법은 인적 자본 이론과 결혼의 동업 관계 이론에 기초한다. 두 배우자는 결혼에 서로 다른 경제적 투자를 했다. 남편이 소득을 올리는 동안 아내는 비시장성 노동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혼 생활 내내 두 가지 다른 경제적 공헌의 과실을 똑같이 누렸다. 헤어지는 시점에 부부는 아내의 공헌을 전부 써버렸지만, 남편의 공헌은 상당 부분이 자산 형태로 남았다. 부부가 동업 관계였기에 아내는 그 자산 절반을 가질 자격이 있다. 그 반대를 증명하는 법적 문서가 없다면, 50대 50 동업 관계라고 가정하는 게 정당하다. (354쪽)

웬트 재판에 쏠린 미디어의 관심 때문에 칵테일 파티나 저녁 모임에서 내 주가가 치솟았다. 동료나 친구, 이웃 모두 자기가 내 생각에 얼마나 반대하는지 알려주고 싶어 했다. 그러기에 자기 집 거실이나 식당보다 나은 장소가 있겠는가? 남성은 대부분 내가 ‘30년 동안 그저 주부로 지낸 것에 5000만 달러를 가질 자격이 주어져야 한다’고 믿는다는 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자유주의 페미니스트들은 내가 ‘팔려나갔다’고 했다. 주부가 되어도 ‘괜찮다’는 생각을 선전한다는 것이다.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은 내가 결혼을 값을 매길 수 있는 상품처럼 취급한다며 비판했다.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스트들은 가난한 여성에게 내 도움이 훨씬 필요함에도 부자 여성을 변호하는 데 시간을 쓰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했다. (3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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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11-07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너무 좋네요. 단발머리님 진짜 너무 부지런히 읽으시고 이렇게 기록도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존경합니다 ㅜㅜ

단발머리 2018-11-07 16:54   좋아요 0 | URL
아...... 부끄럽습니다.

어디쯤에서 멈춰야 하는지 몰라 리뷰가 한없이 길어졌어요.
이 책은 참 쉽게 재미있게 잘 읽힙니다,라는 제일 중요한 이야기를 제가..... 빠뜨렸네요.ㅜㅜ

icaru 2018-11-08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맞아요--! 다락방 님 말씀.. 페이퍼 쓸 때 적재적소 글상자 활용법은 단발머리 님 서재 와서 배워야 해요~ ㅎ 어디쯤에서 멈춰야 하는지 ㅋ 아으~ 농담두 잘 하시공 ㅋㅋㅋ 쉽게 잘 읽힌다는 책은 뒤에 올 여성들에게, 라는 책이죠? 저두 읽어보구 시포서 ㅋ

단발머리 2018-11-08 10:22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하하하하~~~~~~~~
항상 저를 이뻐해주시는 icaru님의 댓글은 언제나 반갑습니다!

이것은 분명 사실인데요. 저는 정말 어디서 멈춰야할지 몰라, 헤맸습니다. 글 올리기 전에 한 번 더 읽어봐야 하는데, 길을 잃어 그냥 올렸더니 나중에 오자가 수두룩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쉽게 잘 읽힌다는 책은 <뒤에 올 여성들에게>가 맞아요. 회고록이라 그런지 술술 읽힙니다.

icaru 2018-11-08 10:38   좋아요 0 | URL
아하항!! 게다가 회고록~ 저는 회고록을 쓴 글쓴이의 일생을 잘 몰라도 회고록이라는 장르가 정말 좋더라고요! ㅋㅋ 땡기네용~

단발머리 2018-11-08 10:40   좋아요 0 | URL
전 페미니즘 경제학인줄 알고 시작했는데요. 너무 재미있는거예요.
가난하지만 똑똑한 유대 소녀의 성공기를 훨씬 뛰어넘는 감동이 있습니다~~~~~~~~~
제게 그랬던 것처럼 icaru님께도 좋은 시간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책읽는나무 2018-11-08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곧 지켜보고, 읽어 보고, 감탄하고,
그래서 부끄럽고..(라임을 맞춰버렸군요ㅜ)
논문 같은 기록 페이퍼입니다.
다락방님과 두 분은 여성학 전공자들 못지않게 내공이 깊어져 가는 것같습니다.
그래서 게으른 저로선 늘 한 수 배우고 갑니다.감사할 일이죠^^
얼마전 도서관 갈일이 있어 ‘백래시‘책을 찾아보곤 그 두께감에 헐~~하고 돌아왔어요.
그리고 다시 한 번 더 백래시책을 읽으시는 분들을 존경하게 되었다는~ㅋㅋ
보다 쉽고 간결한 입문서용 책들을 더 많이 찾아 주시길 바래봅니다.
일단 책 제목들을 눈에 익혀 두는 것도 큰도움이 되는 것도 같아요.늘 염두에 두고서 읽어봐야지!!다짐중이거든요(이 다짐이 다짐으로만 쭉 가는 건 안되겠지만요.언젠간~~^^)

단발머리 2018-11-08 11:15   좋아요 0 | URL
책읽는나무님, 항상 힘주시는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길잃은 페이퍼에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셔서 앞으로도 길~~~게 써볼까, 하는 생각을 1초간 했습니다.
근래에 좋은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또 재출간되고 있어서요. 저도 열씸히 따라가는 중입니다.
알고 계시겠지만, <백래시>를 같이 읽기로 했거든요. 백래시가 사실 좀 두껍기는 한데, 같이 힘내서 읽자, 그렇게 하고나니,
정체 모를 자신감도 뿜뿜해지구요. 같은 책을 여러 사람이 읽으면서 분노도 나누고 지식도 나누고 하면서, 더 큰 앎에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책읽는나무님과도 함께하고픈 마음 한가득입니다!!!! 뿌리치지 마소서~~~~~~~~!!

- 2019-04-01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 글 왜 인제 봤을까요? 열심히 정독했어요. 해피엔딩이라고 해서 참 좋아요 ㅠ 그녀 자신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그것이 얼마나 힘든 노력이었을 지.. 또 현실에서는 진짜 어렵겠지 싶어서 씁쓰름 하기도 합니다 ㅠㅇㅠ

단발머리 2019-04-01 17:49   좋아요 1 | URL
그녀의 해피엔딩을 응원했는데, 해피엔딩이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그게 가능했던 건 쟝쟝님 말씀대로 그녀의 노력 덕분이었죠. 최상위의 성적에 최고의 성과를 냈기 때문에 여자라는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었죠. 씁쓰름 하기는 해요.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더라구요, 여자는요 ㅠㅠ
 

















backlash : 백래시, (사회 변화 등에 대한 대중의) 반발 



여성 인권 향상에 대한 반동 반격은 번에 그치지 않는다. 



페미니즘과 남녀평등헌법수정안에 대한 지지는 1982 사상 최고조에 달했지만, 바로 다음 해에 남녀평등헌법수정안은 무산되었다. 여성들이 구타와 성폭력에 저항하는 움직임을 조직하기 시작한 바로 그때 연방 정부는 구타당한 여성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자금을 중단시켰고 쉼터자금지원법안을 좌절시켰으며 1979년에 문을 열어 겨우 2 밖에 가정폭력청을 폐지시켰다. 1980년대 중반, 기록적으로 많은 젊은 여성들이 페미니즘의 목표를 지지하고 있는 바로 (사실 페미니즘 지지자 중에는 나이 여성들보다는 젊은 여성들이 많았다), 그리고 여성의 과반수가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호명하고 있는 바로 , 미디어는 여성운동에 욕을 퍼붓는 젊은포스트페미니즘 세대 등장했다고 떠들어댔다. 어느 때보다 많은 여성들이 낙태할 권리를 지지할 미국 대법원은 이를 재고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다시 말해서 반페미니즘적 반격은 여성들이 완전한 평등을 달성했을 때가 아니라, 그럴 가능성이 커졌을 터져 나왔다. 이는 여성들이 결승선에 도착하기 한참 전에 여성들을 멈춰 세우는 선제 공격이다.   









2016 강남역 화장실 살인 사건, 왁싱샵 사장 살인 사건으로 촉발된 우리 사회 여성 혐오에 대한 고발 항의가 유난하다고 생각된다면, 지난 역사 동안 광범위하게 이뤄졌던 여성 혐오 여성 인권 박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모든 시대를 통틀어 여성은 2계급이었고, 2 인간이거나 혹은 인간이 아니었다. 



페미니즘에 대한 반대 정서는 전방위적으로 만들어진다. 영화 속에서는 성적으로 매력적이되 무력하고 무지한 여성 주인공이 등장하고, 결혼, 이혼, 취업과 관련된 수많은 통계가 조작되었는데, 언론, 대학 사회, 광고 회사, 그리고 정부를 통해 조작된 통계는 신념으로 재생산되었다. 




동등한 교육은 여성을 노처녀로 만들고, 동등한 고용은 여성을 불임으로 만들며, 동등한 권리는 여성을 나쁜 엄마로 만든다는 것이다. 새로운 역사적 순환이 시작될 때마다 위협은 조금 수정되고 다듬어졌고 새로운전문가들 가담했다. 빅토리아시대의 정기간행물들은 성직자들에게 의지해서 페미니즘에 대한 공격에 힘을 보태고자 했다. 비교하자면 1980년대의 언론들은 심리 치료사들에게 의지했다. 




모든반격의 목표는 여성을 출산과 양육 가정과 관련된 일에만 제한하고, 중요한 , 고차원적인 , 정치적인 일에 대한 결정권을 남성이 독점하는데 있다. 


나는 그렇게 읽는다. 




지난 10 16 7 이데일리 W페스타의 대담 장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여기 있다. (사진 출처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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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11-06 1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래시 같이 읽기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이렇게 다른 분들이 적어주시는 글들 보면서 또 으쌰으쌰 힘이 납니다. 우리 열심히 읽어봅시다, 단발머리님!

단발머리 2018-11-06 10:25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이 시작하자고 말해줘서 고마워요. 용기내 줘서요.

똑같은 책을 읽어도 각자 와닿는 부분, 줄치는 부분이 서로 조금씩 다를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같이 읽으면서 더 많이 이해하게 될 거고, 결국 더 많이 알게 될 거예요.
우리 힘내요!!!
 





          












알림 기본 설정은받지 않음으로 되어 있는데, 아이들 학교에서 보내주는 알림은 어쩔 없이받아야만한다. 학교 알림 말고 받는 알림은 겨우 뿐이다. 중에 하나가 알라딘 알림이어서 아침마다시요일알림이 온다. 보통은 읽어보지도 않고지우기 누르는데(담당자님, 보지 마세요), 날은 자꾸 마음에 걸려보기 누르고 들어갔다. 







검색을 통해 시가뿔을 적시며』라는 이상국 시인의 시집에 수록된 시라는 알게 됐다. 




(생략) 


나는 다른 사람이 되고자 했으나

여름이 가고 나니까

민박집 간판처럼 허술하게

떠내려가다 걸린 나뭇등걸처럼

우두커니 그냥 있었다

촌구석에서

좋은 가을에

나는 정말 이렇게 사람이 아니라고

그렇게 여러번 일러줬는데도

나무들은 버리느라 바쁘고

동네 개들도 체다

지들이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는데

나도 더는 상대하고 싶지 않아

소주 같은 햇빛을 사발때기로 마시며

코스모스 길을 어슬렁거린다

    (이상국, <용대리에서 보낸 가을>) 





맘에 박힌 구절은나는 다른 사람이 되고자 했으나였다. 내가 상상하는 의미에 가까운 시구는 아마도 유진목 시인의 구절이 아닐까 싶다. 






나는 일생을 다해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것만큼 어려운 일이 없을 겁니다 무엇이 나를 중요하게 여긴단 말입니까               (유진목, <밝은 미래> 중에서)









나를 아는데도, 이제 내가 나를 알고 있는데도 안에는 항상 다른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심, 중요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소리친다. 욕심과 욕망, 그리고 탐욕, 이렇게 삼종세트는 아직도 나를 괴롭힌다. 이상국 시인의 시를 읽으며 유진목 시인의 시구절을 떠올린다. 눈으로는 다시 이상국 시인의 시를 따라간다. 




나는 정말 이렇게 사람이 아니라고 

그렇게 여러번 일러줬는데도 

나무들은 버리느라 바쁘고 

동네 개들도 체다 




삼종세트에 매여 자책하고 있던 어떤 사람은 피식 웃는다. 그렇게 여러 일러줬는데도 나무는, 동네 개들은, 자연은 나를 모른 한다. 각자 자신의 일을 꿋꿋이 한다. 말하는 나를, 소리치는 나를 모른 하고. 그렇게 자기 일을 한다. 물을 버리고, 나를 지나쳐 동네를 어슬렁거린다. 자기의 일을 한다. 



바람이 차갑다. 겨울 바람이라 해도 곧이 믿을 만큼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가을이다. 

이렇게 가을이 간다. 

물을 버려 새로운 잎사귀를 만들고

또 그 잎을 떨어뜨리면서  

시키는 나를 하면서 

가을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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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11-02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앗 저도 오늘 출근길에 시집을 읽었고 페이퍼를 써야지 하던 참인데 이 페이퍼가 너무 고급져서 위축되네요... 크-

단발머리 2018-11-02 13:47   좋아요 0 | URL
이제 곧 다락방님의 시집 리뷰를 읽게 되겠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제게 김이듬과 쉼보르스카를 전도하셨던 다락방님이 어떤 시인의 시를 읽으셨는지 궁금해요.
기다릴께요! 짜잔! 개봉박두!

붕붕툐툐 2018-11-03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시 좋아요~ ‘시요일‘은 어디서 어떻게 받을 수 있는거예요?

단발머리 2018-11-04 08:23   좋아요 0 | URL
알라딘 앱을 설치하신 후 설정 - 알림 수신 설정에서 오늘의 시 알림을 수신 on 상태로 설정하시면 앱푸시 메시지를 받으실 수 있답니다.
시 정말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