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심리학을 상대로 뜨거운 맞짱을 뜬 역작나는 과학이 말하는 성차별이 불편합니다』 저자 마리 루티의 신작이다. 개인적인 경험과 이론을 융합해 쓰는 페미니즘 글쓰기에 따라 책에는 저자 개인의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소련 국경 근처 핀란드의 가난한 마을, 몸을 에일 듯한 혹독한 겨울, 그리고 여성들에게 불모지나 마찬가지인 철학 분야에서의 직업적 성취. 『 걸』 호프 자런이 겹쳐진다. 스칸디나비아의 딸들은 모두 이렇게 강한가.  



저자가 신자유주의 사회의 기둥으로 지적한 성과, 생산성, 자기계발, 긍정이 유발하는나쁜 감정 대한 고찰이 푸코 이론과 함께 이어지고 이성애가부장제의 근간인 결혼 제도의 허상 역시 가차없이 폭로된다. 낭만적 사랑에 대한 종교적 맹신을 지적하는 부분이 관심을 끈다. 세상이 목소리로 사랑이 인생의 전부라고, 사랑의 힘이면 모든 것을 해결할 있다고 말하는 위대한사랑의 세기, 사랑의 가면과 화장에 속지 말라는 그녀의 말이 의미 있다. 





사랑이 찾아오면 도망치지 말라. 그러나 사랑이 당신을 행복하게 거라고 믿지는 말라. 사랑을 오해해선 된다. 사랑이 욕망과 얽혀 있는 , 이성으로 통제할 없는 욕망의 속성상 사랑 역시 믿을 없는 것이다. 욕망이 빠진 사랑은? 사랑은 쉽게 지루해지고 짜증과 분노 같은 불쾌한 감정을 끌어들인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곧잘 우리를 미치게 하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됐을 사랑을 회복하려는 감정노동은 감정 자원의 낭비다. 다른 썼다면 훨씬 좋은 결과를 냈을. (126) 




동성결혼 합법화 위한 성소수자들의 운동에 대한 부분도 관심을 끈다. 서로 사랑하는 그들이 결혼하고 싶어하는 것을 이해하지 했다는 뜻이 아니라, 이미 기존의 문화와 문법을 벗어난 그들이 굳이 다시 테두리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하는지 그게 궁금했다. 마리 루티의 글을 읽으며 이해가 됐다.



2016 8 미국 입국 거절과 캐나다 시민권 신청 과정을 통해 저자는 미국과 캐나다 이민국이 그녀가미혼이고 아이가 없다는 얼마나 집착하는지를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학위 일정과 1 동안 미국 대학을 방문할 자격 상세한 설명이 하버드대학 마크와 함께 고용제안서에 적혀 있는데도, 이미 대학에서 종신재직권을 얻고 책을 여러 출판했는데도, 미국과 캐나다는 제각기 그녀의 입국과 이민 신청을 망설인다. 그녀의 말대로 그녀의 미국 친구 하나와결혼만했으면 아무 문제 없을 일인데 말이다.(117) 



정희진과 리베카 솔닛에 이어 나는 마리 루티를 한참 좋아할 판이다. 저자의 제자이기도 번역자가 부럽다. 앞줄에 앉아 어느 남자 교수도 따라가지 못할 만큼의 카리스마와 열정을 보여주는 교수의 강의를 직접 듣고, 그렇게 좋아하던 교수의 책을 자신의 언어로 번역해내는 일은 대단할 아니라 자랑할 만한 일이다. 그녀가 부럽다. 



책의 백뮤직은 김동률의그림자’ Live. 







자기를 불리하게 하는 , 그게 바로 시라고 이성복 시인은 말했다. 천재 김동률은 그대를 보내야만 한다면 차라리 그대를 닮은 그림자로 숨어서 그대와 함께 있다면 그리하겠소라고 노래했다. 스물 넷의 청년이, 젊은 남자가그대를 닮은 그림자로 숨겠다 동굴 같은 목소리로 고백했다는 걸 떠올리며. 생각한다. 젠더 고정 관념과 진화심리학이 그렇게 우리를 속이고 속이려 하는데도, 나는 사랑을 믿는가. 미친 들뜬 상태를 아직도 믿고 있는가. 



택배 아저씨들은남기는 아무 말도 남기지 않았는데도 양수기함에 세제와 샴푸와 운동화를 잘도 놓고 가시던데, 산타 할아버지는 우리집 양수기함에 무언가를 놓고 가실까. 


그게 궁금한 2018 12 24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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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12-24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말씀 드리기 뭐하지만 그만하면 이제 아실 나이가 되셔서 말씀을 드리는 건데요.

음.....
그게.....
놀라지 말고 들으세요....
어휴....그러니까....에....

사실 산타할아버지는 없.....없다네요??
하하하. 너무 상처받지는 마세요, 세상이 원래 그렁 곳이니까요.

한참 BTS좋아하실 나이 우리 단발동생님ㅋㅋㅋㅋㅋㅋㅋ

syo 2018-12-24 16:10   좋아요 1 | URL
앗 놀리느라 제일 중요한 말을 까먹었네?

메리크리스마스예요 단발머리님 ㅎㅎㅎ

단발머리 2018-12-24 16:43   좋아요 0 | URL
제가 요즘에 좋아요~~ 너무 적어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어요. 진심 이 때인가...
BTS로 나의 좋아요!를 부활시켜야 할 때인가!!!

syo 오빠 보소서!
우리집 양수기함은 너무너무너무 커요. 배송업체 세 군데의 박스를 쌓아도, 넣고도 남습니다요.
하여 저는 외출하고 집에 들어올 때는 무조건 양수기함을 열어보지요.
왔을까? 무언가? 아무거나?
산타 할아버지는 내가 지금 사는 주소를 알고 있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양수기함만 아시면 됩니다, 그 분은...

놓고 가소서, 양수기함에.
나의 선물을, 바로 그것을...

참, 뭐라고요? 뭐라고 하셨죠? 아?!? 잘 안 들려요.
아,,,, 메리 크리스마스요? 네~~~ syo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syo 2018-12-24 16:34   좋아요 0 | URL
산타할아버지가 양수기함에.....

선물로......

양수기를 똭!!!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8-12-24 16:43   좋아요 0 | URL
오빠 모르시는구나!!

양수기함에 양수기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만 양수기함에 선물을 넣을 수가 있죠!
산타 할아버지 오늘 차 막히니까 늦을 수도 있어요.
여유롭게 26일까지 기다리다가, 아니 29일까지 기다릴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긴 기다림도 단번에 날려버릴
양수기함의 비밀;
산타 할아버지 양수기함에 선물 놓고 가다!!!

양수기함 속 인증샷 곧 올릴께요. 기다려봐봐요!!!

syo 2018-12-24 16:39   좋아요 0 | URL
양수기가 이미 있는데......

그래도 양수기를 똭!!!!

2018 최신형 양수기로 똭!!!!!



그러면 단발님은 산타 이노무 할아버지 멱살을 똭!!!!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좋겠다. 믿는 구석이 있으신가 봐...... 부럽다....

단발머리 2018-12-24 16:44   좋아요 0 | URL
아.... 이 오빠..... 산타 할아버지는 살짝 왔다 가신다니까요.
분명 어제 저녁까지 없었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까 선물이 똭!! 그런거예요.
양수기는 필요없습니다요. 정수기라면 모를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믿는 구석은 없어요. 사실.... 사실입니다.
결제는 할 수 있는데.......
그것도 산타 선물로 카운트할 수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8-12-27 11:10   좋아요 0 | URL
이 분들 왜이러시는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8-12-27 11:12   좋아요 0 | URL
나는 syo님의 애정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동심을 간직한 동생에 대한 안타까움... 저는 끝까지 맞서렵니다.
이제 더 이상 양수기함을 열어 보지 않겠어요! 결제로 승부하겠어요!!!

카알벨루치 2018-12-24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쒸 단발머리님 늘 책만 읽어 ㅜㅜ난 축구하고 와서 샥신이 쑤시구만유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

단발머리 2018-12-24 18:2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찬바람을 헤치고 축구하고 오셨군요! 체력이 좋아야 오래오래 읽을 수 있는데, 기초가 이리도 튼튼하시니 매우 부럽습니다.
카알벨루치님~~ 메리 크리스마스요!!!

2018-12-24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24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8-12-26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넛지>에서 결혼제도를 사법권화에 두지 말자는 제안이 파격적이면서 좋았는데요. 그러면 동성결혼뿐 아니라 결혼을 둘러싼 많은 차별과 문제가 해소되면서도 또다른 문제도 발생할 테지만 저는 찬성쪽. 가정이 국가의 숙주 중 하나니 그리 될 리 만무.

단발머리님, 따뜻하고 평안한 연말되시길^^

단발머리 2018-12-29 07:37   좋아요 0 | URL
항상 느끼는 건데 AgalmA님 댓글에는 배울 점이 있습니다^^ 댓글 좀 많이 달아 주세요~~~~~!!
결혼하면 바로 얻게된다는 미국 시민권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오히려 비혼자가 차별받는 상황에 대한 설명은 이번에 자세히 알게 된 듯 해요. 아무리 작은 권리더라도 이미 가진 자들은 쉽게 내놓으려하지 않겠죠.

AgalmA님도 행복하고 즐거운 연말 보내시길요~~~~~^^

2018-12-27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29 07: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8-12-27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벌써 마리 루티 시작하셨습니까! 저는 아직.. ㅠㅠ 정말 부지런한 단발님 ㅠㅠ
저 역시 곧 시작할게요! 일단 1월은 되야할듯 ㅋ

단발머리 2018-12-29 07:4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의 마리 루티 리뷰를 기다릴께요. 연말이라 많이 바쁘시죠....
바람이 많이 차네요, 옷 두껍게 입고 장갑이랑 마스크랑 모두 잘 챙기시고요(잔소리 모드)
앗!! 근데 오늘 토요일이네요!!!
오늘은 우아하고 여유있게 다락방님 독서 타임 많이 갖게 되시기를^^
 
My Brilliant Friend (Paperback) - 『나의 눈부신 친구』영문판 나폴리 4부작 (영문판) 1
Elena Ferrante / Penguin Group USA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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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렇게 실험하고 적용하고 재미붙였을 때는 아무 일 없더니만 이런 이벤트가 있어, 추첨 100명이라는데 혹시나 하고 응모해 본다.



2018년 올해의 문장은 <문맹>의 이 문장이다.


“나는 읽는다. 이것은 질병과도 같다. ...”


책이 없는 관계로 올해의 책 중의 하나인 엘레나 페란테 1권으로 갈음한다.


등록.


But whenhe went out to sea I didn‘t feel able to follow, I returned to the shoreline to watch apprehensively the wake he left, the darkspeck of his head. I became anxious if I lost him, I was happy when I saw him return. In other words I loved him and knew it and was content to love him. 220

On some cold mornings, when I rose at dawn and in the kitchen went over the lessons, I had the impression that, as usual, I was sacrificing the warm deep sleep of the morning to make a good impression on the daughter of the shoemaker rather than onthe teachers in the school for rich people. Breakfast was hurried, too, for her sake. I gulped down milk and coffee and ranout to the street so as not to miss even a step of the way we would go together. 156

She also asked me about the Aeneid, she was crazy about it. She had read it all in a few days, while I, in school, was in the middle of the second book. She talked ingreat detail about Dido, a figure I knew nothing about, I heard that name for the first time not at school but from her. 160

Tall, thin, in a blue shirt, dark pants, and sandals, with a bag over his shoulder, he showed not the least emotion at finding me in Ischia, in that house, so I thought that in Naples they must have a telephone, that Marisa had found a way of warning him. 216

... he seemed content with my presence only if I was silently listening, which I quickly resigned myself to doing. Besides, he said things that I could never have thought, or at least said, with the same assurance, and he said them in a strong, engaging Italian.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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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12-21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Oh~English! 👏👏👏

단발머리 2018-12-21 15:01   좋아요 1 | URL
와우!! English Ok?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18-12-21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좋은 문장 맞는거죠?ㅋㅋㅋ
이런 것도 좋네요^^

단발머리 2018-12-21 16:19   좋아요 1 | URL
5개나 하라고 해서 급하게 고르다 보니 혹시 안 좋은 문장이 섞여 있을 수도 있지만,
이게 또 페란테 책이라 저한테는 좋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그렇습니다.

책읽는나무 2018-12-21 16:37   좋아요 0 | URL
저도 다섯 개 뭘할까?막 고민하다가 그냥 또 그렇게 까먹었네요!!
책 읽을때 줄긋기나 메모를 하지 않는 편이라 시간이 지나 책을 덮고 나면 아무런 기억이????!!!!!ㅋㅋ
그래서 늘, 메모하면서 정독하시는 분들 보면 부러워요^^

단발머리 2018-12-21 16:40   좋아요 0 | URL
이 페이퍼의 밑줄긋기는 사진 찍어서 변환한 거예요. 아시지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사진을 딱! 찍고 사진-텍스트 변환 누르면 이렇게 바뀐답니다. 올해의 문장 이벤트거든요. 책나무님도 한 번 해보시어요^^

책읽는나무 2018-12-21 16:51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사진변환 밑줄 긋기 기능 구경하면서 신기하다 생각했습니다.
관련도서를 다시 뒤져볼까?생각중입니다^^
 
교회 언니의 페미니즘 수업 - 기독교와 페미니즘의 길이 다른 이유
양혜원 지음 / 비아토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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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수년간 70여권의 기독교서적을 번역했으며, 목회자의 아내이기도 저자 양혜원은 카톨릭 신자인 박완서와 공지영의 젠더와 종교 경험 주제로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여성학 석사를 수료했으며, 미국 Claremont Graduate University 에서 종교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일본 난잔종교문화연구소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연구 활동 중이다. 




나는 여성학에 빚진 많다. 지금 내가 이렇게 목소리를 있게 것도 여성학에서 배운 바에 많이 기인한다. 교회 생활을 오래 사람은, 교회에서 있는 이야기와 없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안다. 여성학은 내게 교회에서 없는 이야기를 있는 출구가 되어 주었고, 그만큼 숨통을 틔워 주었다. 그러나 여성학을 하면서 경험한 것은 여성학에서도 있는 이야기와 없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 내가 속으로 존경하는 여성들은 여성학에서는 하기 힘든 이야기였다. 우리는 여성을 부당하게 대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사회에 계속 분노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 세상과의 화해는 타협일 뿐이었다. (18) 




책의 부제가 <기독교와 페미니즘의 길이 다른 이유>. 교회 언니의 페미니즘 수업이 어떤 식으로 결론지어질지 알고 있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읽기다. 저자는 리타 그로스의페미니즘과 종교Feminism and Religion: An Introduction』(청년사) 종교 대한 정의를 인용해 페미니즘이 신념 체계의 하나로서 작동할 있음을 말한다. 종교로서의 페미니즘을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제국주의 신념 전달자로서의 기독교가 아니라, 진리로서의 기독교를 경험한 저자로서는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양립에 관해 부정적이다. 4년여간의 미국 유학 생활 중에 페미니즘 이야기 안에서 자신의 서사를 구성해 가는데 한계를 느낀 그녀의 결론은 이러하다. 페미니즘 공동체 보다는 기독교 공동체가, 페미니즘 서사 보다는 기독교 서사가 나를 정확히 설명해준다. 



아시아 여성 신학에 대한 서구의 기대 역시 저자의 이런 생각을 강화했다. 흑인 여성, 인디안 여성, 남미 여성과는 상황과 조건이 분명하게 상이한데도3세계 여성이라는 거대한 범주 속으로 내던져진아시아 여성이라는 상은 서구 페미니즘 카테고리 하나일 뿐이며, ‘아시아 여성이라는 위치 혹은 재현이 현재 한국 여성들의 삶을 설명할 있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착실하게 교회를 다니면서 갈등 많은 결혼 생활을 유지하려 애쓰는 교회의 여성들, 무보수 가사/육아 노동에서조차 나름의 의미를 찾고 보람을 느끼는 전업주부 여성들 저자가 만났던 많은 여성들의 경험과 삶이 상대적으로 무가치하게 여겨지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54) ‘의식화되지 않은/않을 여성에 대한 비난, 가정제도 자체에 대한 근원적 의심은 저자로 하여금 페미니즘의 한계를 확인하게 뿐이다. 



저자의 생각에 의문이 생기는 부분이 더러 있었지만, 페미니즘이 여성학이라는 학문의 범위를 넘어 일반 여성들의 삶에 어떤 방식으로 닿아야 하는가에 대한 저자의 고민에는 점수를 주고 싶다. 페미니즘을 미워(?)하는 개신교에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 목회자의 아내인 그녀로서는 그것마저 도전이 아니었을까 싶어서다. 




여성 서사에 대한 그녀의 말은 담아둘 만하다. 이런 식으로든 저런 식으로든 기록을 계속해야 한다는 그녀의 말은 오늘따라 유독 가깝게 느껴진다. 




우리가 경험하는 세상이 남성보다 결코 작지 않음에도 우리는 그것을  표현할 적절한 서사와 언어를 찾지 못할 때가 많다. ‘단지’ 여성으로 축소되지도남성의 서사를 어설프게 따라가지도 않는 우리 이야기를 찾기 위해서는 일단 이렇게 저렇게 많이  보는 수밖에 없다기록되지 않은 것은 역사가 되지 못한다. (12)





나는 여러 , ‘페미니즘과 기독교 대한 생각을 글로 써보려 했지만 때마다 번번히 실패했다. 생각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나의 위치에 대한 인식은 항상 나를 머뭇거리게 한다. 3세계에 속하지만 이미 1세계에 버금가는 물질 문명을 누리고 있는 . 소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거주할 있는 아파트에 살고 있는 . 전업주부라는 단어가기생이라는 단어와 연결되는 시대이지만, 가정 밖으로 나가 일하지 않고도 먹고 있는 정도의 환경 속의 . 걸음마를 배울 때부터 지금까지 번도 교회 밖으로 나간 적이 없는 . 하나님을 아는 . 하나님을 경험한 . 



인간 구성 요소 물이 70%라고 해서 인간은 대체로 물이라고 말할 없는 것처럼, 다른 사람, 사회, 문화의 영향 속에 살고 있는 생각과 신념이 명확한 선으로 구분되어질 있는 아니다. 페미니즘을 알게 이상, 세상은 예전과 똑같지 않다. 페미니즘을 알아버린 이상, 나는 이제 뒤로 돌아서거나 물러설 없다. 하지만, 페미니즘 없이는 있어도 주님 없이는 수가 없다. 그게 나다. 본질로서의 , 영혼 속의 나에 대해 페미니즘은 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지난주부터세이레(3) 특별새벽기도회기간이라 새벽마다 교회에 간다. 일어나는 쉽지 않아 주에는 참석과 불참을 퐁당퐁당했는데, 이번주에는 찬송가 반주라 어쩔 없이 삼일 연속으로 참석했다. 마지막 찬양 반주를 마치고는 자리에 그대로 앉아 기도를 했다. 최근들어 자주 하는 기도, 바로 기도를 했다. 

 

주님, 제가 읽는 페미니즘 책들이 주님의 영광을 위해 쓰일 있을까요.  

주님, 제가 읽는 페미니즘 책들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있을까요.  



답을 들을 때까지.

보통은 분의 답을 들을 때까지, 나는 기도를 한다. 

답은 분의 몫이고 나는 질문을 한다. 

질문과 기도. 




내가 하나님을 믿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여성의 인권을 지지하는 방식을 설명하는 것보다 더 깊고 복잡하다.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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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1 15: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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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1 15: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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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1 15: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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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1 15: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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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1 15: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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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1 15: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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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31 13: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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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31 13: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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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31 21: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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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혐오가 구체화되는 방식은 다양하다. 남자와 여자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통념이 남자와 여자는 다르게 진화해왔다, 과학적 언설로 변형될 , 여성과 남성의 다름은 차별의 준거가 된다. 모성을 강조하며 여성을어머니라는 위치에만 고정하려 , 모든 여성은 자격미달이다. 세상 모든 어머니들은 항상부족한어머니일 뿐이며, 어머니이기를 거부하는 여성들은 정상 궤도를 벗어난 사람으로 여겨진다. 능력 있고 똑똑한 여성이 되라고 장려하지만, 그와 동시에 순종적이고 다소곳한 여성이 되라고 강요한다. 경제적 자립을 이루지 못한 여성을 무능력하다고 비판하지만, 자신이 이룩한 경제적 독립을 향유하는 여성에 대해서는 과소비의 화신이라고 비하한다. 여성 혐오의 방식 가장 비열한 것은 여성 신체를 대상화하며, 이런 활동을 예술이라 부르고, 이를 통해 경제적 이득을 획득하는 것이다. 




스너프라는 용어의 정의는여배우를 실제로 고문하고 사지를 절단하고 살해하는 장면을 보여주는(또는 보여준다고 주장하는) 영화. 하드코어 스너프는 실제 살해 장면을 촬영한 영상물, 소프트코어 스너프는 실제처럼 재현한 살해 장면을 촬영한 영상물이라고 정의된다. (376) 




소프트코어 스너프는 교외 비디오 대여점에서호러’, ‘서스펜스, ‘미스터리장르 영화로 이미 자리잡았다. 원조 <스너프> 그러했듯이, 그들은실제로 했다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백인 남성이 우리에게 말해주지 않는 : 버클리 페미사이드 정보교환소의 보고서> 크리스 도밍고는포르노그래피와연예오락에서 진짜처럼 재현하는 여성에 대한 폭력과 실제 폭력이 서로를 부추기는 관계에 있다”(375) 주장한다. 영상을 통해 보여지는 페미사이드가 현실의 페미사이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성을 고문하고 사지를 절단하며 결국 살해하는 모습을 담은(혹은 그렇게 보이는) 영상물들은 시장을 통해 활발하게 유통된다. 이런 영상물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른바고어의 할아버지라고 불리는 허셜 고든 루이스 감독은 1960년대에 여성의 신체를 절단하고 내장을 빼낼 아니라 여성의 장기를 애무하는 장면이 담긴 고어 영화들을 통해 컬트의 지위에 올랐다. “… 우리는 여자들을 비하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짓을 하는 사람에 대한 찬양도 전혀 없었습니다. 내가 영화에서 여자들의 신체를 절단한 , 그건 그렇게 해야 표가 팔릴 같아서였습니다.”(408) 




결국은 상업적인 이유가 가장 주요하다. 돈이 되기 때문에, 팔리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 여자들은 고문당하고 사지를 절단 당하며 살해당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그것을 좋아하고 찾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페미사이드 이데올로기를 활용(?)하기는 광고계도 마찬가지다. <페미사이드 광고: 포르노그래피와 고어노그래피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치명적 폭력>에서 제인 카푸터는 주류 광고, 스타킹 광고 등에서 나타나는 여성의 모습에 주의를 기울였다. 여성의 잘린 머리를 향수병들과 나란히 바닥에 배치한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향수쇼크 클레르광고나 허리에서 잘린 다리가 공중에 벌어져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이브 생로랑 스타킹 광고 등이다. 제인 카푸터는 이같은 광고들이 남성을 직접 선동해서 여성에 대한 폭력을 조장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실제 성적 살인의 행동에 상응하는 고어노그래피 광고들이 여성의 신체 절단 이미지들을 매력적이고 정상적인 것으로 만들고, 이런 이미지들이 여성에 대한 폭력을 정상화하고 합법화하는데 사용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진짜처럼 보이는 페미사이드 장면에 박수를 치는 사람들, 그런 장면에 예술성을 부여하는 사람들, 흥미롭다, 새롭고 의미있다고 말하는 사람들 중에 여성이 명이나 포함될까. 여성이 고문당하고 성적으로 유린당하며 사지를 절단당하고 살해당하는 장면을 보면서 고양될 있는 인간의 감정이란 무엇일까. 결국은 소비의 문제다. 스너프, 포르노그래피, 고어노그래피를 제작하고 유통시키며 소비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 여성혐오 역시 자유로운 예술 표현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 스크린과 광고 여성들의 수난은 계속될 것이다. 




문제는 화면이 화면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 

페미사이드 이상이 페미사이드 현실로 이어진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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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12-19 14: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어제 읽었던 인도의 신부 화형에 대한 것과 역시 겹치네요, 단발머리님.
18살 신부가 산 채로 태워지는데, 그걸 ‘구경‘하던 사람들은 ‘그녀의 뒤에 아우라가 있었다‘고 그녀를 성녀화 시켜버리잖아요.

새롭다, 의미있다, 아우라 있다.. 어떤 ‘좋은 가치‘로 보이는 것처럼 포장해서 결국 여자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거죠. 똑같아요. 정말 끔찍한데, 이 끔찍하게 이토록 오래되었다는 게 더 끔찍해요.

단발머리 2018-12-19 19:23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다락방님.
사실 강요로 인한 자살, 주위 사람들, 관습과 문화 때문에 자살하는 것인데도, 사람들은 그녀를 성녀화 시켜버리지요.

스크린에서 여성은, 여성의 신체는 철저히 분해되니까요. 누가 더 폭력적으로 표현하는가 경쟁하는 듯해요.
생각지도 못하게 잔인하게 여성을 다루어야 그래야 새롭다, 신선하다, 인간 본성을 잘 표현해냈다 그런 평가를 받으니까요.
실제 여성 살인을 화면에 담는 영상물이라니요. 그런 장면을 유포할 자유라니요.
옳지 않은 일에 대한 인간의 판단이라는게 정말 존재하기는 할까요.
암담할 뿐입니다. ㅠㅠ

서니데이 2018-12-19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서재의 달인 선정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올해도 좋은 이웃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하고 좋은 연말 보내세요.^^

단발머리 2018-12-20 07:09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축하 인사 감사드려요~~^^
항상 좋은 글 올려주시고 다정히 말 걸어 주셔서 감사해요.
서니데이님도 서재의 달인 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연말 보내시기를 바래요~~~

- 2018-12-27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연말 폭풍 놀고 일하느라) 오랜만에 북플들어왔더니 페미사이드 리뷰가 몽창 올라와 있어서 기뻐요 :) -전 5부를 아직 돌입 못하고 있지만-
페미니즘을 알게되면서 부터 불편해지는 소위 ‘모성신화’라는 것에 할 말이 참 많은데 하기가 어려워요. 실친(?)들과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문제이기도 하구요. 혐오가 무언가를 낮게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신비화 신성화하는 맥락으로 이뤄지기도 하다는 것이 새롭게 느껴졌어요. 역시 착취와 억압은 때로는 부드럽고 달콤하군요. 우리는 더 많이 나아가야겠지만, 여성해방이란 결국 엄마의 해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많이해요. 그러나 목욕물 버리려다 아이를 버릴 수 없듯 모성 혹은 엄마로 대변되는 ‘돌봄’과 ‘사랑’이라는 가치는 어떻게 지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지도 조금씩 고민하게 됩니다.
내년에 읽을 책으로 ‘돌봄:사랑의노동’이라는 책을 주문해 올려 놓았어요. 단발머리님 연말 잘 보내시고 내년에도 우리 같이 읽어나가요 🥺

단발머리 2019-01-02 18:08   좋아요 1 | URL
어맛! 이 댓글을 지금에서야 봤네요.
이제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를 폭풍독서하실 쟝쟝님을 기대하니 저도 모르게 웃음이 흘러나옵니다.
우리는 이렇게 같이 읽고 같이 성장할 것 같아요^^

모성 신성화는 고도의 전략인것 같아요. 돌봄을 여성에게 몰빵하겠다는 건데... 이게 실제의 모성과 결합해서 저처럼 모성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죄책감을, 모성이 충만한 분들에게는 더 큰 희생을 요구하기 때문이죠. 아, 기대됩니다.
1월과 2월, 그리고 3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의 제목은 신약성경 요한계시록 10 9절과 10절에서 왔다. 




내가 천사에게 나아가 작은 두루마리를 달라 한즉 천사가 이르되 갖다 먹어 버리라 배에는 쓰나 입에는 같이 달리라 하거늘 내가 천사의 손에서 작은 두루마리를 갖다 먹어 버리니, 입에는 꿀같이 다나 먹은 후에 배에서는 쓰게 되더라. ( 10:9-10) 




신학교 교수가 되려 했으나 계획에 없던 일들을 통해 목사가 되고 역시나 우연한 일들을 통해 29 간의 목회 활동을 접고 10여년간의 번역 작업을 통해 『Message』 성경을 내놓은 저자 유진 피터슨은 구절을 이렇게 설명한다. 대부분 성경과의 경험은 달콤하다. 책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약속과 축복에 감동하고, 우리 인생에 대한 충고를 받아들이고, 어둡고 외로운 시기에 위로를 있는 시편의 몇몇 구절을 외우게 된다. 그러나 머지않아 우리는 책에 있는 전부가 우리 기호에 맞지 않는다는 알게 된다. 시작은 단데, 나중에 보니 받아들이기에 편안하지 않다는 뜻이다. 




성경을 꼼꼼하게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것이 우리가 기대하는 익숙한 것과 얼마나특이하게 다르고 불친절한지 보며 놀라게 된다. 성경은쉽게 읽을 없는책이다. (123) 





중학교 때부터 대학교때까지 읽은 책은 대부분 신앙서적이었다. 성경과 신앙서적. 성경과 신앙서적을 많이 읽었다는 뜻이 아니라, 다른 책을 거의 읽지 않은 그나마 성경과 신앙서적은 계속해서 읽었다는 뜻이다. 성경읽기와 묵상은 내게 최초의 읽기 활동이었다. 나는 성경을 천천히 읽었다. 상상하면서 읽었다. 항상은 아니었지만, 수천년 이스라엘의 이야기와 성경 예수님의 말씀이 나의 현실로 흘러들어오곤 했. 



유진 피터슨은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 민족이 정착했던 가나안 지역의 다른 민족들과 이스라엘 민족간에 신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를 설명했다. , 가나안의 다른 민족들이 남신과 여신을 조종하여 선의를 베풀게 하기 위해 주술을 고안하고 사용한데 반해, 이스라엘은 그러한 주술적인 종교 기술을 전부 완강하게 거부했다는 것이다. 이는 모세의 율법, 구체적이고 세세한 규례를 통해 엄격하게 지켜졌는데, 주술적 의도가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일체의 행위가 금지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하나님이 우리를 섬기기 위해서 계신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서 있기 때문이었다.(267) 



성경 읽기도 마찬가지라고 그는 말한다. 생각없이 경건하게 성경을 인용하는 바로 그러한 행위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탈육화할 위험에 처하게 된다는 (201), 성경을 읽을 때의 가장 중요한 질문은그것이 무엇이라 말하는가?” 아니라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이며 나는 어떻게 그것을 있는가?”라는 (301). 독서 여정의 최초가 분명한 성경 읽기는 독서 여정의 최후가 것이다. 내가 읽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을 나는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그것을 속에서 어떻게 이뤄갈 것인가. 





한국에 소개된 유진 피터슨의 단행본들을 거의 대부분 번역한 양혜원님은 엄마와 사모와 번역가라는 3 역할의 풍경을교회 언니, 여성을 말하다』라는 책에서 그려냈다. 마흔이 넘어 홀로 유학길에 올라 종교여성학을 공부하고 박사 학위를 받기까지의 치열한 과정을 정리해교회 언니의 페미니즘 수업』이라는 책을 묶어냈다. 그녀조차도, 사모이며, 유진 피터슨의 책을 번역했던 그녀조차도 한참 페미니즘을 공부할 때는 성경을 읽지 했다고, 읽을 없었다고 말했다. 
















































먼저는유진 피터슨의 영성 시리즈나머지 4권을 읽고, 이어서양혜원 읽기로 한다. 성경을 읽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가끔 걱정스러운 나를 위해. 부제 기독교와 페미니즘의 길이 다른 이유, 알아야 사람이 있다면, 현재까지 내가 아는 사람은 내가 분명하기에. 다시 나를 위해. 




읽는다. 





영적 독서가 정보를 경멸하는 것은 아니지만, 목표는 지혜다. , 단지 인생에 대한 어떤 사실들을 알거나 타이어 교체하는 법을 아는 것이 아니라 진실하고 선해지는 목표다. (306) 




내가 특별히 더 즐거워했던 것은 여기에서 ‘으르렁거리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하가’, hagah)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 단어는 시편 1편에서 복 있는 사람을 설명하면서 그들을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2절)라고 한 것처럼 주로 ‘묵상하다’ (meditate)로 번역되는 단어였다. 혹은 시편 63편의 말씀도 있다. "내가 나의 침상에서 주를 기억하며 밤중에 주를 묵상할 때에(6절, 개역한글). (21쪽)

모든 진지하고 좋은 글은 바로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읽어야 한다. 반추하면서 여유롭게, 정보를 게걸스럽게 취하지 않고 단어를 가지고 유희하듯이 놀며 읽는 것이다.(22쪽)

‘렉티오 디비나’.

텍스트를 질문과 대답, 개념 정의와 교의로 탈인격화하는 것을 경계하는 독서 방식. (161쪽)

묵상은 성경 읽기를 분해해서 단절된 신탁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에 대항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묵상은 일관된 하나님의 계시의 세계 속으로 들어간다. 묵상은 텍스트와 친구가 되기 위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상상력을 잘 사용하는 것이다. 그것을 공상 혹은 환상과 혼돈해서는 안 된다. … 묵상은 침입이 아니라 반추다… 참여가 중요하다. 묵상은 바로 참여다. (180쪽)

모든 기도의 기본 전제는 하나님이 언어를 통해서 자신을 인격적으로 계시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신다는 것은 신비이며 하나님이 우리의 말을 들으신다는 것도 그에 못지않은 신비다. (183쪽)

기도할 때 우리는 가장 자기답다. 기도는 우리가 전적으로 자기 자신일 수 있는, 그리고 반드시 자기 자신이어야 하는 유일한 행위다. (189쪽)

예수님은 있는 모습 그대로의 우리 삶과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로 내려오신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며 얼마나 공손하게 기도하는지를 보시고 인정해 주시기를 기대하면서 우리 삶이 그 하나님께로 올라가기를 바라지만 말이다. (261쪽)

나는 비인격적으로가 아니라 인격적으로 읽는 사람, 단지 자신의 삶의 수준을 높이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한 자기 자신을 살기 위해서 성경 읽기를 배우는 사람들의 무리를 모으고 싶었다. 나는 성경을 스스로 자신의 신이 될 수 있는 종교적인 자료를 모으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할 준비가 된 태도를 저버리는 소비자의 방식에 대항하고 싶었다. (3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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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12-18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셔요 학구열! <물총새 ...>진짜 좋던데...아껴서 읽고 있네요 유진 피터슨의 예레미야 이야기도 좋더라구요 다윗은 당연하고^^

단발머리 2018-12-18 18:56   좋아요 1 | URL
이렇게 격하게 환영해 주시니 너무 좋은데요, 카알벨루치님^^
저도 <물총새.... > 반 정도 읽었는데, 아직 반이 남아 있습니다. 근데, 유진 피터슨의 예레미야 이야기가 뭘까요?
다윗은 저도 읽어봤는데, 예레미야 관련 책이 있는가요?

카알벨루치 2018-12-18 19:05   좋아요 0 | URL
<주와 함께 달려가리이다>가 있습니다 ㅎ

단발머리 2018-12-18 19:08   좋아요 1 | URL
아하.... 그렇군요. 제목이 참, 아멘이네요.
저도 얼른 찾아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카알벨루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