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약속했던 6월 28일까지는 읽지 못했는데, 3권을 몰아쳐 읽어서 이번주에 완독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누가 뭐래도 대심문관의 독백 부분(1권)과 조시마 장로의 장례식 장면(2권). 3권 말미가 서둘러 끝낸 느낌이라 조금 아쉽다. 



챌린지 기간 내내 문자와 메일로 연락(?)해주던 문학동네의 완독 기념 선물이 도착했다. 작은 선물이라고 그렇게 홍보하더니, 동봉한 선물 중에 제일 작은 그것이 제일 마음에 든다. 금요일밤이다. 왠지 모르게 들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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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0-07-03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대체 그대는 언제 이렇게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는건지...... 어떻게 이렇게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는지....의 두 명의 여인들이 있는데 정말 그대들은 막상막하요. 감탄스러워.

단발머리 2020-07-04 12:10   좋아요 0 | URL
아.... 그것은 아닙니다. 간만에 많이 부끄럽네요 ㅠㅠ

비연 2020-07-04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단발머리 2020-07-04 12:10   좋아요 0 | URL
데헷!

유부만두 2020-07-04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물 만큼이나 라마가 눈길을 사로 잡고요.

단발머리 2020-07-04 12:11   좋아요 1 | URL
판매하던 직원은 알파카라고 하더라구요. 저희집 막내에요, 알숙이^^

레삭매냐 2020-07-04 0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스케줄보다 훨씬 더
일찍 챌린지를 끝냈더니만 좀
허탈하더라구요.

그래서 <죄와 벌>도 덤으로
읽었답니다. 역시 고전은 재독
이라는.

단발머리 2020-07-04 15:12   좋아요 0 | URL
네, 레삭매냐님은 진짜 일찍 완독하셔서 부러웠습니다. 저는 간신히 완독했구요.
5주차 메일에 완독을 결심하면 선물 보내준다 하더라구요. 저도 결심했더니, 진짜 완독하게 됐네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같이 한다는 느낌이 좋았고... 역시나 고전이죠^^

우보 2020-07-04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사는 다르지만 저도 이 도서 세트 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먼지만 쌓여 가는데 어느 순간 읽을 시간이 찾아 오리라 기대합니다.

단발머리 2020-07-04 12:13   좋아요 0 | URL
네, 저도 한참을 미루다 이번에야 문학동네 챌린지 같이 하게 되면서 읽었습니다.
우보님께서도 곧 도선생님과 즐거운 만남의 시간 갖게 되시길요!
 





 












랜들 먼로의 책은 이렇게 3권을 대출해 보았다. 위험한 과학책은 미국에서 2014년에 출간되었는데, 다독가 빌 게이츠의 이 사진으로 더 유명해진 듯하다. 우리나라 책도 이 책과 비슷한 표지에 노란색이었는데, 최근에 리커버 된 듯 하다.






 












큰애도 남편도 나도 거시기(?)하다 보니, 아롱이도 또래 남자아이들보다 인문, 사회, 역사 관련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좀 신경을 써서 과학책을 골라주려고 하는데, 사실 이 책은 아롱이가 아니라, 내가 보려고 대출한 책이다. 코로나 방학으로 공부는 하지 않고 시간은 무한대인 아롱이가 아무 생각 없이 내 책상 위의 이 책을 집어 들더니, “엄마, 이 거 내(가 읽을) 책이야?”하고 묻기에, 사실은 아니었지만 나는 , 맞아.” 대답했다. 내내 큭큭거리며 책장을 넘기는 아롱이. 그래, 재미있는 책 읽으면 시간이 잘 가, 그렇지? 여느 때와 똑같이 이런 중요한 말씀들은 자막으로만 처리한다.

 


나는 『더 위험한 과학책』을 읽었다. 기상천외한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변이 이 책이 추구하는 바인데, 번뜩이는 질문에 꼼꼼한 계산이 더해져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이 책에서 거의 유일한 인문학적질문이 있다. <누군가와 부딪힐 확률과 친구를 만날 확률>에 대한 챕터인데, 그냥 걸어가다가 누군가를 만날 확률은 도시마다, 장소마다 이렇게나 다르고, 만난 사람이 친구일 확률은 훨씬 더 낮다고 한다(당연한 말씀).


 



친구는 어디에서 만나나? 모든 나이대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친구의 20퍼센트를 가족, 친구의 친구, 종교 기관 혹은 공공환경을 통해 만난다고 한다. 나이에 따라 사람들이 친구를 만나는 곳을 조사해보니 처음에는 학교가 우세하다가 나중에는 직장이 된다고 한다. 그런 다음 은퇴할 나이가 다가오면 이웃과 자원봉사 기관에서 친구를 만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257) 일단 누군가를 만났다면 아는 사이에서 어떻게 친구 사이로 변하게 될까? 그림을 보시라. 이 기계를 보일러처럼 집에 하나씩 들이면 되겠다.

 


 


이마누엘 칸트의 말을 인용해 저자는 말한다. “인간을 이런 방식으로 대우하도록 행위하라. (…) 절대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언제나 동시에 목적이 되도록.”(258) 이를 저자의 말로 풀어보자면, ‘우정은 사람의 기분을 배려하는 것이고, 친구의 기분을 항상 알 수는 없으니, ‘그냥 직접 물어보세요가 그의 답변이다.  

 


나 같으면, 어디에서 어떤 이름으로 만났는가도 중요한 것 같다. 어떤 관계로 만남을 시작했는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는 아무래도 좋아지기 어려운 관계이고, 두렵고 무서운 시작을 함께 했던 동지들, 모든 세계의 1학년, 입사동기, 산후조리원 동기 역시 끈끈한 우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결국은 그냥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냥, 좋은 사람이 있다. 그냥, 옆에 가면 좋고, 재미있고, 이야기를 듣는 게 행복하고, 부끄럼 없이 나를 보여줄 수 있고. 만나면 즐겁고, 헤어지면 보고싶고. 그런 사람과 친구를 해야한다. 우주의 섭리나 원칙, 작동 기준 같은 것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 결론은 이렇다. 그냥, 좋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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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7-03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과학관련 책 읽고 이렇게 페이퍼 써주실 때마다 진짜 세상 근사해요. 최고 멋져요. 그래서 단발머리님의 과학페이퍼 볼 때마다 저도 과학책 읽을거야, 하고 부지런히 과학관련 책을 보관함에 쓸어담고 장바구니로 옮겨도 보지만, 이상하게도 실제로 결제할 때는 자꾸 뒤로 밀려요..하아. 학교때도 과학을 못하고 커서도 과학을 못하고 늙어서도 과학을 못하고.. ㅠㅠ

제가 과학을 제일 잘했던 때는 중학교 1학년,2학년 때였는데, 왜냐하면 과학선생님을 좋아했기 때문이에요. 두 분 다 비혼의 여선생님들이었는데 너무 잘보이고 싶어서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데 겁나게 달달 외웠어요. 그래서 1학년때 점수 낮았던 과학을 뽝 올려놨어요. 어휴... 2학년 때는 제일 처음 쪽지시험에서 너무 많이 틀렸는데, 선생님이 너무 좋아서 틀린개수대로 손바닥 맞는데 너무 쪽팔린거에요 ㅠㅠ 그래서 또 미친듯이 공부했어요. 그 다음부터 손바닥 맞을 일이 없었죠... 그 뒤로 과학 선생님을 좋아한 적이 없고 심지어 싫어하는 선생님도 나오고 제 과학은 끝났습니다....


어릴적에는 학교에서 시작해 친구가 되죠. 동네에서 만나도 친구가 되고요. 그건 내가 결정했다기 보다는 ‘주어지는‘ 관계인것 같아요. 회사의 경우에는 사실 저는 그 안에서 만난 사람들과 딱히 친구로 연결되진 않았고요.
지금은 제가 선택해서 친구가 되는 것 같아요. 특히나 알라딘에서 만난 친구들은 철저하게 제가 선택했죠! 저는 알라딘 내에서 만든 친구들에 대해서 가장 후회가 없고 또 가장 잘했다고 칭찬하는 경우가 많아요. 최근에도 알라딘에서 만난 친구들 덕에 매일 웃고 지냅니다. 휴가 계획도 짜면서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여러분 사랑해요! ♡

단발머리 2020-07-03 11:15   좋아요 0 | URL
저도 학교 다닐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일편단심 과학은 잘 모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자의 이 여유... 제가 위에도 썼지만 그러다 보니 과학 관련 책을 식구 중에 읽는 사람이 없거든요. 빌려오는 사람도 없고 읽는 사람도 없고, 물론 사는 사람도 없고요. 아롱이한테는 좀 많이 권하게 되는데 가끔 정말 재미있는 책들이 있더라구요. 제가 과학책을 읽을 수 있는 이유는 부담없이 대하기 때문인거 같아요. 이거를 기억해야겠다, 새로운 거를 알아보겠다,는 마음이 전혀 없으니까(어차피 다 잊어버리니까요) 진짜 편히 그 순간,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만을 즐기거든요. 순간을 삽니다. ㅎㅎㅎ 게다가 이 책은 그림이 유쾌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선생님이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우리나라 학교라는 게 국영수 위주기는 하지만 선생님들이 애정을 갖고 수업을 하시면 다락방님의 경우처럼 선생님이 좋아서 공부할 수 있잖아요. 반대의 경우도 있지요. 선생님 때문에 수학을 포기한다거나, 선생님 때문에 영어와 이별한다거나.... ㅠㅠ

이 책 읽으면서 알라딘 친구, 알라딘 이웃들은 어떤 친구일까 저도 생각해봤어요. 아무래도 취미가 비슷한 친구일거라는 생각은 드는데, 글을 좋아해서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건지, 그 사람을 좋아하니 글도 좋아하는 건지는 모르겠네요. 글이 곧 사람인가? 그런 생각도 들고요. 아무튼 다락방님 사랑고백에 알라딘 친구 여러분들이 지금 흐뭇하니 웃고 있겠군요. 하하하.

비연 2020-07-03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봐야겠네요. 과학 책 좋아하는데, 요즘엔 뜸했건만, 단발머리님의 이 페이퍼가 다시금 절 불지르는..
정말.. 오늘 책 사야 하나요? =3 =3 =3 =3 =3 =3

다락방 2020-07-03 16:58   좋아요 0 | URL
7월이니 새로운 마음으로 한 번 질러야 하지 않아요, 비연님? =3=3=3=3=3

단발머리 2020-07-03 17:39   좋아요 0 | URL
적절하고 적합한 이유네요. 7월이니 이제 새로웁게 책구매를 시작해도 된다는 의견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20-07-03 17:47   좋아요 0 | URL
저 댓글 달자마자.. 샀답니다..(먼산)

단발머리 2020-07-03 20:40   좋아요 0 | URL
잘하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 생각엔 과학지식 & 상식이 풍부하신 분들에게 더 재미있게 읽힐것 같아요. 바로 비연님이죠~~~ from 20여년 전 문과생
 















<관내분실>을 읽었다. 도선생님 카라마조프를 끝내고, 마실 느낌으로 읽었다. 좋았다. 뇌의 시냅스 패턴을 고해상도로 스캔해 패턴을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하는 마인드 업로딩은 죽은 사람의 기억을 통해 그를 다시 만날 수 있게 하는 미래의 장례 프로그램이다. 엄마의 데이터가 관내분실되면서 엄마의 인생을 다시 돌아보게되는 과정을 담았다. 엄마는 언제부터 엄마였을까. 엄마는 언제부터 김은하가 아니라, ‘지민의 엄마로 불렸을까.


코로나 사태 이후, 아니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돈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3세계를 차지하기 위한 제1세계의 식민지 전쟁, 노예제도의 정당화, 근절되지 않는 포르노 성착취물의 생산과 유통, 맥도날드 햄버거 세트가 그 정도의 가격으로 책정될 수 있는 이유, 갑작스레 요가복이 저렴해진 이유에는 모두 착취가 자리하고 있고, 착취의 결과로 누군가는 부자가 된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 불황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경제 전망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건, 경제가 작동하지 않고(작동할 수 없고), 실업이 대규모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이런 비상 상황에서는, 누군가 빚을 질 수 밖에 없는데, 국가가 빚을 지지 않는다면, 그 몫은 개인에게 돌아갈 거라는 전망이었다. 나라 걱정하시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국가가 빚을 져야 할까. 아니면 국가 대신 내가 빚을 져야 할까. 나라의 돈을 어디에 어떻게 더 써야하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때가 왔다고, 드디어 왔다고 생각한다.



<관내분실>은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대상 작품이다. 최종 수상작이 선정될 때까지 이름, 성별, 직업 등 모든 정보는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한다. 김초엽은 <관내분실>로 대상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가작을 수상했다. 1,000만원 고료.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장편 대상에게 1,000만원을 준다고 하면, 중단편 대상은 700만원. 김초엽은 가작도 한 편 당선됐으니 800만원. 800만원으로 한국 SF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에게 실낱 같은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작품을 계속 쓰고 싶은 동력을 마련해 줬다면, 그 돈은 큰 돈일까 작은 돈일까. 자꾸 돈 생각을 하게 된다. 한국의 독자들이 책을 많이 사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지, 하지 말고. 그냥 손 놓고 있지 말고. 좋은 책을 쓰는 좋은 작가들이 계속 나올 수 있도록 그 책을 누군가 사주는 건 어떨까. 많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도서관을 조금 더 지으면 어떨까. (비연님 집 앞 등등) 그렇게 또 돈 생각을 한다. 일단 나도 김초엽 책을 한 권 사고.

















『모니크 위티그의 스트레이트 마인드』를 읽는다. ‘우리는 하녀이자 매춘부이고 간호사이자 정신과 의사이다의 충격은혁명의 영점』에서 왔다.(45) 그만큼의, 혹은 그 이상의 충격을 던져 줄거라 예상되는 책. 저자가 말한다.



여성은 자신들이 남성에게 완전히 지배당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마침내 그 사실을 인정했을 때 여성들은 그 사실을 믿지 못한다.” 그리고 종종 그 날것의 잔인한 현실 앞에서 마지막 의지를 다해 모든 지식을 총동원해서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고 있다고 믿는 것을 거부한다. (47)



7월의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대상 책이 얇아 같이읽을 다른 책을 골라보다가, 니라 유발-데이비스의 <젠더와 민족>을 읽기로 했다. 착한 마음으로 책을 구매하고, 책장에 2주 이상 꽂아 두고서야 알았다.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리뷰까지 썼더라는. 리뷰를 읽어보니 알겠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에 기억하지 못 한다. 아무튼 읽은 책은 읽은 책이어서, 7월의 같이 또 따로도서는 어제밤에 도착한 책들 중에서 고를 예정이다. 아, 『초보자를 위한 페미니즘』도 같이 살 것을.















왜 망설였나요. 왜 주저했나요. 왜 서성이나요. 68쪽 근처에서




근데 어제 오후 구매할때 까지만 해도 표지가 김초엽이었는데 아침에 검색해보니 호크니 리커버 에디션이다. 나는 이전 표지에 한 표. 우리집에 있는 책에 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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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7-02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스트레이트 마인드 많이 읽으셨네요? 전 어제의 과음으로 오늘 책을 펼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같은 책을 읽는데 서로 다른 책을 떠올린다는게 신기해요. 단발머리님은 스트레이트 마인드 읽으면서 어제는 성의 변증법을 생각하셨고 오늘은 혁명의 영점을 가져오시네요. 저는 여자는 인질이다 생각했는데요. 크- 멋진 대화다.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를 원서로 읽으시는군요, 단발머리님? 우왕- 응원합니다!!
멋져요! >.<

단발머리 2020-07-02 08:2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레즈비언은 여성이 아니다. 이런 부분에서 정말 주목도가 상승할 수 밖에 없는 주장이지요. 생각보다는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저는 지금도 스트레이트 마인드 읽고 있답니다. 에헴!

제가 마야님 책을 원서로 읽는다는 건 아니구요. 단지 구매했을 뿐입니다. 구매할 수는 있잖아요^^
다락방님 응원은 너무 감사해서 제 주머니에 잘 넣어가지고요, 어렵고 힘들때마다 꺼내서는🤗

수이 2020-07-02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트레이트 마인드 읽다가 저는 백래시로 다시 돌아갔어요. 스트레이트 마인드 읽다가 보봐르 언니 이야기 나오니까 제2의 성도 다시 책상 앞에 펼쳐놓고_ 민에게 민아, 우리는 제1의 성인데 왜 제2의 성이 되어버린걸까? 이러고 우와 맞아, 우리가 제1의 성인 것이야!!! 또 민의 피드백 없이 나 혼자서 난리법석 피다가 다시 백래시로. 그냥 하하호호 재미있다, 근데 어떻게 창녀 언니가 예쁘고 밝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테크닉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갑부의 마음에 들고 갑부의 비열한 마음까지 착하게 바꿔놓고 그럴 수 있을까. 그런걸까. 그냥 예쁘고 밝고 테크닉만 좋으면 그러면 다인건가? 그러면서 보았던 귀여운 여인 이야기 읽다가 아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영화들을 하하호호 웃으면서 보았다니 그랬다니..... 이런...... 마야 안젤루 번역본도 다 읽고 원서까지..... 멋지다, 그대!

단발머리 2020-07-04 12:16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더라구요. 예전에 무심코 좋아했던 거 말했던 거 다 다시 보게 되서... 어쩌면 불편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서 또 다른 세계가 열린기도 해서.... 좋으면서도 싫으면서도 그래요.

백래시에 스트레이트 마인드에 제2의 성까지 갖추었으니 이제는 더 이상 돌아갈 수가 없겠어요. 완전 전진 뿐입니다.
참, 완독 축하합니다! 수연님!!

hnine 2020-07-02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단발머리님 서재에 저도 읽은 책 등장했습니다 <관내분실>!
Maya Angelou의 저 책은 제 책꽂이에 꽂혀있는지 이십년 쯤, 아니 더 오래 되는 것 같은데 아직도 안읽었어요. 표지도 저와 다른, 아주 오래 전에 나온 책인데 글자가 너무 쪼만해서 읽을 엄두가 안난다는 핑계랍니다.

단발머리 2020-07-04 12:19   좋아요 0 | URL
관내분실 좋아서 저도 김초엽 소설을 한 권 샀어요. 좋은 선택일거라 믿고 아껴두고 있습니다.

마야 안젤루를 이십년 전에 아셨다니.... 정말 책을 많이 알고 읽고 계시는군요! 저는, 이제서야, 올해에서야 마야 안젤루를 만나서요. 너무 좋으면서도 참 안타깝고 그렇더라구요. 저도 앞부분 몇 쪽 읽었는데 글자가 작아 자꾸 미루고 있습니다. 저도 핑계요^^

비연 2020-07-02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도서관을 조금 더 지으면 어떨까. (비연님 집 앞 등등)..
이 대목에서 완전 감동. 도서관을 지어라 지어라!!!!!

그나저나 다들 <스트레이트 마인드> 시작하셨네요? 헐..
전 <캘리번과 마녀> 집중하고 중순부터 읽을 생각입니다. 흠!

마야 안젤루 원서 책, 저 책 저도 보관함에 두긴 했는데, 영어책은 사두고 안 본 게 많아서 으흠. 고민 중..

단발머리 2020-07-04 12:21   좋아요 1 | URL
도서관 더 많이 짓고. 더 크게 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국회로 보내주세요!!!!
비연님 집 앞에도 한 개 가지고 되겠습니까. 두 개, 약간 옆동네에 하나 더. 이렇게 3개를 생각해 두고 있습니다.

마야 안젤루 책을 혹시 사시겠다면, 제가 산 요위에 페이퍼백은 너무 작아서요. 전 푸른색 표지의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도 사놓고 안 본 영어책이 한 칸이 넘는다 하지요. 흐흠.

비연 2020-07-04 12:26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을 국회로 보내라 보내라!!!
정말 문화생활 책생활에 애착 가진 국회의원 좀 있었으면 싶어요... 얘네들은 맨날 싸우기만 해..ㅜ

전 영어책을... 안 사려고 하고 있는데 자꾸만 알라딘 보면 뽐뿌질 당하고...
그래서 또 저 책을 보관함에 푱푱 넣었는데... 단발머리님이 다른 책을 추천하신다니 재빨리 교체 ㅋㅋㅋ
영어책 쌓아두고 차분히 읽을 날이 언제쯤 올런지요... 쩝.

단발머리 2020-07-04 15:30   좋아요 0 | URL
사람들은 모두 비연님 의견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단발머리를 국회로!!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어요. 특히 혹서기에는 좋은 피서지가 됩니다. 카페 말고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고요. 저희집에서 좀 떨어진 도서관은 내부도 카페 분위기로 바꾸었는데, 음료에 뚜껑이 있다면 열람실에서 마셔도 된답니다. 우리 모두 한 개의 뚜껑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얼른 코로나 끝나길....
특히 아이들은 어려서 도서관에 가서 책 빌리는 습관을 가지는게 좋은 거 같아요. 저는 사실.... 토요일에는 동네 도서관 4-5군데를 아이들을 끌고 다녔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들이 싫다 싫다 하면서도 도서관 도착만 하면 각각 흩어져서 자기가 좋아하는 책이 있는 책장 앞에 서서 만화책을 5권씩 빌려오고는 했지요.
요즘은 도서관이 서비스가 날로 좋아져서요. 책도 사주고 무인대출도 해주고.... 이제 직장인분들을 위해 무인 야간 대출만 실현되면 되겠습니다. 물론 가능하다고 봅니다.

전 요즘 작은 책은 글씨도 글씨지만 좁은 행간을 참지 못 하겠어요. 흐흑 ㅠㅠ
 
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팩트풀니스』는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라는 부제로스웨덴 의사 한스 로슬링과 며느리 안나 로슬링 뢴룬드아들 올라 로슬링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은 세계에 관한 이야기고세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다.(14)


 

저자들은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고 있음을 확인하기 위해사실질문 13개를 제시하고독자로 하여금 13개 문항에 직접 답하도록 한다침팬지보다 못한 정답률을 근거로 일반인은 물론 언론인기업인과학자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세상을 어떻게 오해하고 있는지를 밝혀낸다.





 

세상을 오해하는 본능으로 저자들은 간극 본능부정 본능직선 본능공포 본능크기 본능일반화 본능운명 본능단일 관점 본능비난 본능다급함 본능을 제시한다.

 

 

1장은 10가지 극적인 본능 중 첫 번째인 간극 본능 이야기다우리에겐 모든 것을 서로 다른 두 집단나아가 상충하는 두 집단으로 나누고 둘 사이에 거대한 불평등의 틈을 상상하는 거부하기 힘든 본능이 있다. (38)

 


저자들은 부자와 가난한 사람선진국과 개발도상국으로의 단순한 구분이 실제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을 다년간의 연구 개발로 완성한 물방울 도표를 통해 보여준다. 8번째 오해 본능은 단일 관점 본능이다세계를 단순화하고모든 문제는 단 하나의 원인이 있어 항상 그것만 반대하면 되고모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단 하나라고 주장하려는 본능이 단일 관점 본능이다단일한 원인단일한 해결책.

 

 

한스 로슬링은 평생에 걸쳐 인도주의적 의료를 실천한 사람이다백인 중심서양 중심적인 사고에 사로잡혔던 순간을 기억하고 부끄러워하면서도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백인으로서의 한계를 인정할 뿐만 아니라그의 나라 스웨덴에서 오해에 사로잡힌 학생들에게 충격적인 질문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앞선 우리는 누구이고뒤쳐진 그들은 누구인가동양이란 어디이고어디까지가 서양인가.

 


나는정확한 데이터에 근거해 세상을 판단하고 낙관적인 미래를 기대하는 스웨덴 백인 남자의 생각에 반대하지 않는다또한 그의 책을 다 읽은 지금에도그가 페미니즘에 반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저자는 <감사의 말>에 아들보다 며느리 이름을 먼저 쓸 줄 아는 사람이다.

 

다만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읽은 책들내가 썼던 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문제의 단순화를 경고하는 수많은 글을 읽었음에도어느 순간 나는 이 세상을 남자와 여자의 대결로 손쉽게 이해한 것은 아니었나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정확히는 남자들이 만든 세상과 그 속에 사는 여자들의 대결.

 


여성의 역사는 의도적으로 완벽하게 지워졌다나는 정확한 데이터를 제시하지는 못하겠다몇 명의 특별한 여성 지도자들을 제외하고 국회의원고위각료 중 여성의 비율은 극히 미미하다유력한 CEO 중에 여성의 숫자 역시 극소수이고독특하고 비중 있는 목소리를 가진 여성 언론인도 찾아보기 힘들다교수는 물론 강사 자리를 얻을 때도 여성은 불리하다대작을 제작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금투자를 받을 수 있는 여성감독은 몇 명이나 되는가여자배우를 원톱으로 하는 시나리오가 투자를 받을 수 있는가. <냉장고를 부탁해>를 보라심지어 여자들의 영역이라고 여겨지는 요리에서도 그것이 푸드 토크쇼’ 형태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질 때자리에 앉는 사람들은, 셰프는전문가들은 모두 남자들이다전 세계에서평생 동안 요리하는 사람들은 할머니어머니아내모두 여자들인데 말이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은 남성의 몸을 기준으로 분류된 타자다. … 문제는 성이 남성에게는 인생을 좌우하는 문제가 되지 않는데여성에게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친다는 것이다()은 남성에게 별 의미가 없는데여성에게 몸은 자원이자 억압으로 인생의 주요 모순이 된다. (『낯선 시선』, 75)

 


여자이기 때문이다여성의 몸을 가졌기에출생에서부터 생명을 위협받고평생을 성폭력의 위협 속에 살아간다더 적은 급여에 만족해야 하고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착한 딸착한 며느리여야 한다직장에서 일하고 집으로 돌아와 일하는 이중노동에 시달려야 한다물론 그 사이에 아이를 돌봐야 한다여성은 남성이라는 집단 아래에 속한 하나의 계급이다하지만이와 동시에 성은 독립적 요인이 아니다무엇이 다르다는 사회적 규정은 계급인종연령성별 등 다양한 권력이 개입하고 관련을 맺으며 작동한다. (『양성평등에 반대한다』정희진, 32)

 

백인 여성은 비참한 처지의 흑인 여성보다 자신과 같은 계급에 속하는 백인 남성을 더 가깝게 느끼기 쉬우며백인여성 유력자와 약자 또한 식민지의 브라운 흑인 남성과 여성 약자에 대한 착취를 통해 이득을 공유한다(『가부장제와 자본주의』, 306).  ‘여성이라는 차이에 근거한 단 하나의 요인과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하는 여러 개의 요인이 공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내가 좋아하는 생각에 허점은 없는지 꾸준히 점검해보라내 전문성의 한계를 늘 의식하라내 생각과 맞지 않는 새로운 정보다른 분야의 새로운 정보에 호기심을 가져라그리고 나와 생각이 같은 사람하고만 이야기하거나내 생각과 일치하는 사례만 수집하기보다 내게 반박하는 사람이나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만나고나와 다른 그들의 생각을 오히려 세상을 이해하는 훌륭한 자원으로 생각하라. (267)


 

여성의 적은 여성이 아니다남성 또한 여성의 적이 아니다알고 있다.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도 아니다냉철함을 잃지 말고그런 위험을 줄이기 위한 국제적 협력을 지지하자는 뜻이다다급함 본능과 모든 극적 본능을 억제하라세계를 과도하게 극적을 바라보고 상상 속에서 문제를 만들어 스트레스 받기보다 진짜 문제와 해결책에 좀 더 집중하자. (344)

 

 

글을 시작할 때는 글이 어디로 갈지 모른다가끔은 개요를 작성해놓고 글쓰기를 시작하고어쩔 때는 제목만 정하고 쓰기 시작한다글을 쓰다가 생각이 정리되는 경우도 있지만아닌 경우도 많다예상치 못했던 결론에 다다를 때도 많다이 책을 읽는 내내나의 페미니즘 사고에 대해 한 발자국 떨어져 바라보려고 했다여러 질문이 떠올랐고또 답을 찾아보려 했지만 결국에는 실패했다이 글은 그 실패의 증거다당신이 이 책 『팩트풀니스』를 읽고 내게 답해주었으면 좋겠다만약당신이 내가 하려고 했던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면복잡하게 엉켜버린 내 사고의 어떠함을 당신이 이해했다면 말이다잘 모르겠다이 책을 다 읽었는데도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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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위험한 과학책 - 지구인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허를 찌르는 일상 속 과학 원리들 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 지음, 이강환 옮김 / 시공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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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였다. 3 30분이 될 테고, 그리고는 새벽 4. 포장이사 업체 분들이 8시에 오시기로 했으니 이제 겨우 5시간이 남았다. 5시간 안에 남은 짐을 정리할 수 있을까. 나는 울고 싶었다. 아니, 속으로는 울고 있었다. 어떻게 해? 자기야, 어떻게 해? 남편은 날 쳐다보지도 않고 아기자기한 소품이었으나 이제 자질구레하며 정체와 용도를 모르는 물건들을 종이봉투 안에 구겨 넣었다. 이사 가기로 한 집은 평수는 같았지만 구조가 달랐다. 포장이사이기는 해도 거실장에 방치된 짐들을 대강이라도 정리해야 새로 이사 갈 집에서 물건들을 찾을 수 있을 거였다. 귀중품은 미리 큰 가방에 넣어두었고, 속옷도 대략 정리해 캐리어 속에 넣었다. 아끼지 않는 책이 어디 있을까마는 그래도 특별히 아끼는 책들은 차에 미리 실어 두었다. 버릴 것은 버리고, 쓰지 않을 물건들도 버리고, 책을 팔고 주고 정리했는데, 이제 남은 시간은 5시간이고, 거실장 정리는 요원하다. 이대로, 지금 이대로 집을 옮길 수는 없을까.

 


이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은 나의 이러한 실존적 고민에 답해준다. 좀 더 빨리 이 책을 읽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물론 바로 적용하기 어려운 면이 있기는 하다. 내가 사는 곳은 서울의 아파트이고, 저자가 예로 든 집은 미국의 주택이다. 하지만 옮기는 집을 우리집이라 생각하고 과감히 이사를 감행해 본다. 짐을 싸지 않고 집을 그대로 옮기는 경우, 집의 하중을 받는 부분에 맞추어 기초에 구멍을 뚫고 I빔을 놓으면 된다고 한다. ‘허리케인 타이는 먼저 제거해야 한다. 허리케인 타이란 허리케인이나 토네이도가 집을 날릴 경우를 대비해 집을 기초에 매어 두는 역할을 한다.

 


그 다음은 집을 통째로 옮겨야 하는 일이 남았는데, 이 경우 나는 복잡한 길을 운전하기 보다는 집을 날려서 옮기는방법을 선호한다. 헬리콥터 여러 대를 이용하는 방법과 화물 비행기를 이용한 방법이 있고, 유달리 큰 짐들을 옮기도록 설계된 고래 모양의 특별 비행기도 이용할 수 있겠다. 하지만 집을 공중으로 올려 옆으로 움직이는 것이 전부라면 비행기 전체가 필요하지 않을 테니, 그런 경우 저자는 787 드림라이너의 엔진을 이용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엔진 두 개면 작은 집을 들어 올릴 수 있다는 뜻인데, 안정감을 위해 세 번째와 네 번째 엔진을 추가할 경우, 엔진이 연료를 가득 채우고 출발하여 떠 있는 시간은 이렇게 계산할 수 있겠다.  

 



 



계산 결과는 생각보다 암울해서 아무리 많은 엔진을 사용하더라도 집이 떠 있는 시간은 90분보다 짧다고 한다. 안타까운 지점이 아닐 수 없겠다.

 



좋은 책이란 어떤 책일까. 주제 분류에 따르면, 이 책은 과학>기초과학/교양과학에 속하는 책이다. 그런 종류의 책을 읽을 때 독자의 기대란 무엇일까. 독자는 소설을 선택할 때와는 다른 필요에 의해 과학 도서를 선택할 것이다. 새로운 정보, 정확히는 새로운 과학 정보에 대한 욕구가 가장 주요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책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 재미를 포기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흔히 재미즐거움을 얕잡아 보는 경향이 있는데, ‘재미즐거움은 생각보다 우리 인간에게 중요한 그 무엇이다. 관심 또는 흥미를 가지고 접했던 정보와 지식이 훨씬 더 오랫동안 더 강력하게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경험이 이를 확인해준다. 나와 같은 과학 문외한은 알 수 없는 여러 과학 공식들과 일반인이라면 하기 어려운 정교한 계산 과정을 통해, 기발하고 놀라운 물음을 해결해 가는 과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훌륭한 서사로서 작동한다. 서사의 시작은 질문이다. 이를 테면 집을 통째로 날려서 옮길 수는 없을까?’와 같은 기발한 질문이 그 시작이고, 그 시작점에는 호기심과 재미가 사이 좋게 자리하고 있다.

  


이사는 잘 마무리되었다고 한다. 몇 개의 수납장을 새로이 창조해 냈고, 그리고 버리고 또 버렸다. 첫날 밤, 나는 저자의 제안 그대로 실행했는데, 이 책을 읽지 않았던 그 때에 어쩌면 이리도 기발한 생각을 해냈는지 나 스스로의 훌륭한 선택을 도대체 믿을 수가 없다. 이것이 인류의 지혜인가 싶기도 하고, 내가 인류 구성원 중의 하나라는 확신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 대충 바닥을 치우고 칫솔과 휴대폰 충전기를 담은 상자만 풀고, 나는 그렇게 잠들었다고 한다. 그림처럼, 쿨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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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6-25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 보고 빵터졌네요 ㅋㅋㅋ 그리고 아주 굿 아이디어 입니다. 저도 이사갈 때 참고해야겠어요. 히힛

단발머리 2020-06-28 18:51   좋아요 0 | URL
네.... 사진 그대로 하시면 되겠어요. 어렵지도 않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쉽게 따라할 수 있습니다요!

수이 2020-06-25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를 앞두고 아 이렇게 초간단으로 이사하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는데 싶어서 감탄하는중 :)

단발머리 2020-06-28 18:53   좋아요 0 | URL
제일 좋은 거는 집을 통째로 들어서 옮기는 건데요. 아, 하늘에 떠있을 수 있는 최장 시간이 90분이라 중간에 연료보충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쉽네요. 그 전에 짐을 줄이는게 좋은데.... 아ㅠㅠ

비연 2020-06-26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06-28 18:5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 재미있는 책입니다.

psyche 2020-06-28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하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단발머리님. 이사한 집에서 좋은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단발머리 2020-06-28 18:57   좋아요 0 | URL
네, 사실 이사는 3월 초순에 했는데요. 이 책 읽다보니 힘들었던 순간이 주마등처럼 ㅠㅠ 제 글만 보면 제가 짐 다 들고 이사한 줄 알겠어요. 이삿짐 해주시는 분들이 다 도와주셨는데도 이사가 큰 일이기는 하더라구요. 아직도 완전히 정리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저 위의 사진보다는 많이 정리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해요, 프시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