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급진주의 페미니스트들은 억압적인 가부장제 하에서는 여성의 진정한 해방이 불가능하다고 본다.

 


급진주의 페미니즘의 핵심은 여성의 성 생활과 재생산 생활(reproductive life), 여성의 자아정체성, 자존심, 자아존중감에 대한 남성의 통제가 모든 억압 중 가장 근본적인 것을 구성한다는 주장이다. (66)


급진주의 자유의지론 페미니스트급진주의 문화 페미니스트로 양분되는 급진주의 페미니스트들은 포르노, 성매매, 재생산과 모성, 계약모와 레즈비어니즘에 대해 극명한 해석 차이를 보인다. 특히 안타까운 점이라면, 급진주의 자유의지론 페미니스트들과 일부의 자유주의 페미니스트들, 비페미니스트 언론 자유 옹호자들이 캐서린 매키넌과 안드레아 드워킨의 반포르노 운동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연합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들의 협공으로 미국 대법원은 미니애폴리스와 인디애나폴리스의 반포르노 조례가 헌법에 위배된다고 선포했다(85). 포르노는 개인의 선택에 따른 표현의 자유로 인정받게 되었다.

 

 

페미니즘이 말하는 여러 가치 중에서 모성은 좀 떨어져서 보고 싶은 파트다. 워낙 모성이 부족한 사람이어서 그런 이야기가 더 불편할 수도 있고, 동서고금 희생의 아이콘 어머니라는 이름에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급진주의 문화 페미니스트인 에이드리언 리치는 남성 산부인과 의사들이 그들의 철의 손(산과용 집게)’으로 산파들의 손(여성의 신체구조에 민감한 여성의 손)을 대체하며 여성 산파들을 대신하게 되었다고 말한다.(98) 마녀사냥까지 되돌아가지 않더라도. 아니, 꼭 마녀사냥까지 돌아가야겠다. 마녀사냥을 통해 지혜롭고 유능한 산파들이 출산 현장에서 쫓겨나면서 출산은 전문가로 인식된 남자 의사의 주도하에 이루어지게 되었고, 출산의 주체인 임신부 여성은 도마 위의 생선처럼 처치를 기다리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부른 배를 감싸 안고 무력하게 진료대 위에 누워있던 시간들은 지워지지 않는다. 똑같은 임신, 출산의 과정을 거쳤지만 대학병원에서의 몸과 여성전문병원에서의 몸은 전혀 다른 기억을 갖고 있다.

 

대리모와 임신모에 대해서도 두 진영은 다른 견해를 갖는다. 급진주의 문화 페미니스트들은 계약모 제도에 반대했는데, 경제적으로 부유한 여성과 부유하지 않은 여성간의 파괴적 분열과 유전자 제공자, 임신한 사람, 아이를 기르는 사람 간에 생기는 분열을 염려했다. 저자는 이를시녀 이야기』의 실현으로 이해했다.


 














급진주의 문화 페미니스트 마지 피어시는 공상과학소설 시간의 경계에 선 여자에서 인공 재생산이 여성과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생물학적 단위로서의 가정이 제거된 유토피아를 꿈꿨다. 아이들을 공동체 전체의 귀중한 인간 자원으로 여기며, 세 명의 공동모(co-mothers, 남자 한 명과 여자 두 명 혹은 남자 두 명과 여자 한 명)에 의해 양육되는 미래사회를 그렸다(95). 아이들이 생물학적 어머니와 아버지의 소유물로 인정되지 않는 세상. 육아를 공동체 전체의 임무라고 여기는 세상. 어머니,라는 이름이 덜 중요한 세상.

 



 











모성은 우리의 개인적, 정치적 결함, 다시 말해 세상에서 일어나는 온갖 잘못된 일에 대한 궁극적 책임을 떠맡은 희생양이며, 그 결함과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 어머니에게 부여된 당연히 실현 불가능한 임무였다. 페미니스트들이 오랫동안 항의해왔듯이 우리는 어머니에게 너무나도 많은 것을 요구한다. (『숭배와 혐오』, 6)

 


아이의 개인적, 정치적 결함과 잘못에 대한 무한책임을 뜻하는 모성. 모성 그 자체를 상징하는 엄마로 불리는 내가, 이 모든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결국 완수하지 못할 임무임을 확인할 때 고통과 기쁨을 느낀다. 이는 나를 완전히 자유롭게 하며, 동시에 설명할 수 없는 슬픔을 불러온다. 나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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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9-09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사회주의 시작했거든요. 아직 다 못읽었지만, 저는 로즈마리 퍼트넘 통이 가장 성의있게 쓴 부분이 사회주의 파트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물론 그 뒤에 아직 남은게 많지만요. 최근에 수연님과 단발머리님 서재에서 본 에이드리언 리치가 이 책에서 자주 언급되어서 반가웠어요.

이 글을 읽으면서 역시 사람마다 처한 입장이 다르고 또 인생에 있어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느냐도 다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되네요. 모성에 대한 언급은 저도 물론 관심있게 읽긴 했지만 저는 그보다는 성적대상화와 포르노 쪽에 더 집중해서 봤거든요. 아마 거기에 집중하기 때문에 저는 급진주의자의 손을 들어주게 되는것 같아요.

아 너무 신난다. 갑자기 너무 신나요. 이런거 얘기할 수 있어서!!
단발머리님 읽으시면서 이렇게 페이퍼 계속 써주셔야 해요! 눈누난나~~

단발머리 2020-09-09 14:00   좋아요 0 | URL
문장 문장 사이, 로즈마리 퍼트넘 통의 의견이 가로지르네요. 전 3장 앞쪽이라 사회주의 파트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는데, 그래서 더욱 빨리 읽어보고 싶어요.

전, 스스로가 모성 부족한 엄마로서, 항상 그 문제를 피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목차 보는데도 돌봄 쪽으로 관심이 가더라구요. 제가 원하지 않았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지금 저의 현실이 그쪽으로 더 관심을 갖게 하는 것 같아요.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상관없이요.

다락방님과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저도 너무 좋아요. 같은 책을 읽고 있다는 것도 그렇구요. 제 마음으로는 한 장 읽을 때마다 정리 & 소감 페이퍼를 쓰려고 하는데, 그대로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계획이 아니라 마음이거든요. 계획대로 안 하는 사람이라 그러리라 마음만 먹었어요. 눈누난나~~

수이 2020-09-09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성에 대해서는 너무 할 말이 많고 많아서 그것들을 어떤 서랍장에 담아두고 그걸 다시 바닥에 쫙 펼쳐서 조합해서 문장으로 만들지 그 과정이 중요할듯 싶어요. 불꽃이 파파팍 튀기는 페이퍼인지라 이른 아침부터 저 역시 불꽃에 파파팍 자극받고 가요. 에이드리언 리치도 다시 읽어야겠어요 이참에.

단발머리 2020-09-09 14:02   좋아요 0 | URL
그 서랍장 얼른 열어서 쫙 펼치고 조합하고 문장으로 만들어서 나한테 주세요!!! 플리즈!
수연님 불꽃 금방 보고 왔어요. 활활 불타고 있더이다. 에이드리언 리치는 읽을 게 많더라구요. 하핫!

- 2020-10-05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단에서 생각이 많아져요. 고통과 기쁨, 슬픔과 자유. 그리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잘자요, 단발님!

단발머리 2020-10-07 20:53   좋아요 1 | URL
개인으로서의 자신을 완벽하게 버리지 않으면 완벽한 아니 보통의 ‘엄마‘도 되기 어려운 거 같아요.
그 어려운 일을 제가 해냅니다. 죄책감을 느끼지 않기로 했어요. 자꾸 자꾸 결심해요.
우리 곧 만난다요!!! 까악!!!
 




 













600쪽에 빛나는 『페미니즘 교차하는 관점들』을 읽는다.

 

열 가지 범주의 페미니즘이 형성된 시대적 맥락과 그 안에서 싸웠던 실천가들의 고민을 생생하게 그려낸(알라딘 책소개) 이 책은, 다락방님 표현대로 페미니즘의 참고서라 불릴 만하다.

 

첫번째는 자유주의 페미니즘이다. 1의 물결, 2의 물결 그리고 제3의 물결에 이르기까지 자유주의 페미니즘의 중심은 정치 영역에서 여성과 남성의 법적인 평등이며, 그 핵심은 여성 참정권 획득이다. 첫번째 물결 시기 동안 노예 제도 폐지 운동과 연결되어 있었던 여성 권리 운동은 남북전쟁의 발발로 여성들은 잠시뒤로 미뤄질 것을 요청받는다. 마지못해 응한 여성들은 남북전쟁이 끝나도 여성 해방은 저절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임을 깨닫는다.

 


1890년부터 미국 수정헌법 제19조가 통과된 1920년까지 전미여성참정권협회는 거의 모든 활동을 여성의 투표권을 획득하는 일에 국한했다. 기진맥진해진 대부분의 참정권론자들은 52년간의 집중된 투쟁으로 획득한 승리감에 젖어 단지 투표권을 획득함으로써 실제로 남성과 동등한 사람이 되었다고 믿기로 결심했다. (35)

 


너무 많은 힘 혹은 가지고 있는 힘 전부를 한 가지 주제에만 집중했을 때의 한계와 아쉬움은 여성운동에서만 나타나는 건 아니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읽었던 거의 페미니즘 도서 대부분은여성성의 신화』를 소개하자마자, 그의 한계에 대해서 비판하기 바쁜데, 그렇게 하지 않은 책을 본 적이 없다. 물론 부르주아, 이성애자, 고학력 백인 여성의 관점 이외에 다른 견해에 대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긍하지만, 한꺼번에 이 모든 것을 해낼 수 없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다. 여성에 대한 차별과 배제, 억압과 멸시는 정치적인 영역에서만 나타났던 것이 아니다. 경제 체제, 사회 제도, 관습과 문화의 이름으로 여성은 억압받고 통제되어 왔다. ‘벽돌 던지기가 전체 성벽을 무너뜨리는데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나, 적어도 그 견고한 성채에 작은 틈을 내었다는 점에서, 여성들의 통합된 힘이 단일하게 작동되었다는 점에서, 이론적 근거가 되어 준 그의 공로를 인정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페미니즘 모먼트라고 기억나는 몇 개의 장면 속에서 『여성성의 신화』 (구판: 『여성의 신비』)는 항상 등장하는 책이다. 개정판이 발간되기 전이었고, 근처에 있는 도서관에서는 그 책을 찾을 수 없었는데, 집에서 좀 멀리 떨어진 도서관, 그것도 그 도서관의 서고에서 헌책을 발견하고 집으로 돌아와 첫 장을 펼쳤을 때의 감정이 지금도 또렷하다.

 


먹고 사는데 지장 없는 한가한 전업주부들의 넋두림이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거라는 걸 안다. 남성 뿐 아니라 여성중에서도 말이다. 최근에 전업맘이며 워킹맘인 여성이 오마이뉴스에 (현재) 전업주부 삶에서의 애로사항에 대해 무겁지 않은 기사를 썼는데, 직장맘들의 조롱에 가득 찬 댓글에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는 글을 오늘 아침에 읽었다. 워킹맘은 전업맘을 미워하고, 전업맘은 워킹맘을 따돌리는 이런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길은 여성간의 끈끈한 연대일 것이나, 계급, 인종, 성적취향 등으로 넓게 분포되어 있는 여성들을 어떻게 하나의 통일된 힘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인가. 그게 가능한가. 폭발적이고 혁명적인 단일 대오가 아니고서 여성 혐오의 이 오랜 역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겠는가. 그게 가능할 것인가.


 

2장을 읽기 시작한다. 답을 찾기 위해, 어쩌면 이미 알고 있는 그 답을 확인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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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9-07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급진주의까지 읽기를 마쳤는데, 저자의 급진주의(특히나 급진주의 문화 페미니즘)에 대한 시각이 좀 아쉬웠어요. 그렇지만 사회주의 페미니즘과 에코 페미니즘까지 얼른 다 읽고 싶어서 좀쑤시네요. 각 페미니즘마다 비판을 실어둔 것도 좋더라고요. 주장도 읽고 비판도 읽는 것은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우리가 읽었던 책과 저자들이 등장하는 게 좋았고, 아직 읽지 못한 저자가 등장할 때면 읽고 싶어서 너무 초조해졌어요.
자, 계속 읽어봅시다, 단발머리님!

단발머리 2020-09-08 07:45   좋아요 0 | URL
급진주의 문화 페미니즘에 대한 부분을 읽고나니 다락방님 이 댓글이 더 이해되네요. 저 역시 아쉬움이 남고요. 이제 막 2장 끝내고요 서둘러 3장으로 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하나님 아버지를 넘어서>를 어떻게 찾아야할지 생각중입니다.
계속 같이 읽어봐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0-09-08 08:32   좋아요 0 | URL
님... 제발 멈추어주세요. 제가 어제 다른 책 읽느라 3장을 시작도 못했단 말입니다. 앞서가시면 안돼요!!

단발머리 2020-09-08 09:0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에 대한 저의 애정은 언제나 변함없을 것이나 추월은 가능할수도 있겠습니다. 3장만 읽을테니 큰 걱정마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9-08 10:32   좋아요 0 | URL
아이참 큰일났네. 조퇴할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09-08 10:34   좋아요 0 | URL
조퇴반대! 결사반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사람 2020-09-07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대단들 하시군요

마지막사람 2020-09-07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여성이 좋습니다. 혐오하지 않습니다.

수이 2020-09-07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막 저도 읽어요 단발머리님💙 근데 새삼 느껴지네요. 우와 두껍다;;;

단발머리 2020-09-08 10:35   좋아요 0 | URL
두껍죠~ 여성주의책 두꺼운거 많았지만 각별히 두껍네요 ㅎㅎㅎㅎㅎㅎㅎ
 
















<명견만리 시리즈>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휴가책으로 크게 유명세를 탔다. 먼저는 KBS 의 특별기획 방송이었는데, 반응이 좋아 책으로 묶여 나왔다. 특별한 할일없이 시간부자인 아롱이를 위해 남편이 시청을 권유했는데, 아롱이는 누나를 제외하고 온 가족이 함께 <명견만리>를 시청해야 한다고 강력주장한다. 그렇게 좋아하는 아빠를 독차지하는 건 어떨까. 엄마한테 잠깐이라도 쉬는 시간을 주는 건 어떨까. 아무리 달래고 꼬셔도 요지부동이다. 도대체, , 무슨 이유로 <명견만리>를 꼭 같이 봐야하는가.



중국편(중국의 IT 기술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구편(일본의 인구 절벽을 교훈 삼아 한국도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착한 소비편(착한 소비를 실천하자)을 넘어 유전자 혁명편을 시청하고 난 뒤였다. 신의 언어 DNA, 이런 표현이 자주 나와서 책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롱아, 신의 언어가 뭐야, DNA. 저기 책 있지? 저기. 『신의 언어』. 아롱이는 책을 쳐다볼 생각도 하지 않고 되려 묻는다. 엄마, 그럼 신의 입자는 뭐야? 인생이란 자고로 질문하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 질문 받는 인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신의 입자? 신의 입자가 뭐야?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대답한다. 원자? 원자! ! 절로 조심스러워진다. ? 핵이라고! 캬햐! 힉스야, 힉스. 신의 입자, 힉스. 단언컨대, 이 세상에 출현한 이래 처음 듣는 단어다.




<세계미래보고서>는 전 세계 64개 지부, 각 분야 3,500여 명의 학자 및 전문가를 이사로 두고 과학적 미래예측을 제안, 보고하는 글로벌 미래연구 싱크탱크에서 매년 발간하는 책이다. 올해는 코로나 기획으로 조금 더 두껍게 발간되었다. ‘최근 10년간 가장 획기적인 과학적 성과 5가지중에서 첫번째로 힉스를 꼽았다.


힉스 입자는 입자물리학의 표준 모델에 의해 예측된 최종 소립자로 다른 소립자들에 질량을 주는데, 과학자들은 거의 50년 동안 이것을 찾으려 노력했다. … 2012년에 CERN(유럽입자물리연구소)의 과학자들이 강입자충돌기에서 마침내 힉스 입자의 예측된 특성과 일치하는 입자를 발견했다. (24)



눈에 보이지도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삶을 이렇게까지 제한하는 걸 지켜보면서 반년을 보냈으니 힉스의 발견이 그렇게도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거부감 없이 믿게 된다. 빅뱅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설명하는 상상 속의 물질이었는데 그 존재가 밝혀진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힉스는 다른 입자가 힉스 메커니즘을 통해 질량을 갖게 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입자로서 표준모형의 이론적 구조를 완성하는데 중요하다고 한다. 그렇다고 한다. 신의 입자, 힉스가.




시간이 멈춰있는 것 같다. 2020 2월 마지막 주. 나는 막 터키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고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대면 예배가 중단되었다. 다음주부터 개학인데 아이들이 학교를 갈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었다. 그런 상황. 조금 나아졌다가 나빠지고, 많이 좋아졌다가 급격하게 나빠진 상황이 현재까지 반복되고 있다. 오늘도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 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일주일 연장으로 오프라인 개학이 일주일 연장됐다. 2020 2월 마지막주가 오늘까지 계속되고 있다.


7월에는 서울시 교육청에서 <학생 바우처 꾸러미>를 보내주었고, 농협몰에 학생 1인당 4만원씩의 포인트를 지급해주었다. 좋아하지만 평소에 자주 구입하지 않는 식자재를 선택했는데 막상 물건들이 배송되고 나니 비상식량을 갖게 된 것 같아 좋았다. 큰아이는 밥친구를 작은 아이는 치킨너겟을 좋아했는데, 나라에서 주는 거라며 감동받는 사람은 나 뿐인가 하노라.









우리는 우리가 일상의 한 부분으로 익숙하게 대하던 일들을 더 이상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며, 늘 위협에 시달리는 훨씬 더 취약한 삶을 사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우리는 삶을 대는 태도, 다른 생명체들 가운데서 살아가는 존재로서 우리 실존을 대하는 태도 전부를 바꿔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철학이 우리 삶의 기본적 지향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이해된다면, 우리는 진정한 철학 혁명을 체험해야 할 것이다. (『팬데믹 패닉』, 100)






이런 생활이 얼마큼,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의미없다고 하지만, 사실 궁금한 건 그것뿐이다. 이런 상황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백신은 언제쯤 상용화될 것인가. 언제쯤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 것인가. 바꾸라, 바꿔야한다는 이 모든 설득 앞에서도 나는 자꾸 뒤로 돌아간다. 예전의 평범한 일상에 대해 생각한다. 마스크 쓰지 않은 얼굴을 보는 것. 표정으로 말하는 것. 마주 선 사람의 눈을 바라보는 것.




최근 한 방송에서 홍기빈 전환사회연구소 공동대표가 그런 비유를 들었다. 애인이 서너 달 외국여행 간다고 하면 잘 다녀와라 그러겠지만, 오 년 정도 갔다 오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좀 다르지 않겠는가. 좀 심각하게 생각해야 되지 않겠는가.


5년이라면 우리들은 1학년노래하던 아이에게 2차 성징이 나타날 정도의 시간이다. 까까머리 중학생이 성인 키의 고등학생이 될 수 있는 시간이다. 5년 동안 해외에 나가 헤어져 있어야 하는 애인이라면 결혼 아니면 이별인데. 나는 자꾸 그 애인과 결혼을 생각한다. 전문가들은, 미래학자들은 이별하라고 하는데. 그 사람과 이제 그만 헤어지라고 하는데. 나는 결혼을 생각한다. 자꾸 그 사람과의 결혼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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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9-05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년이면 저는 기다릴거에요.
그런데 5년이면, 제가 기다려도, 상대가 저 없는 삶을 선택할 수도 있겠네요.
(아픔..)

단발머리 2020-09-05 11:18   좋아요 0 | URL
저는 제목을 붙인대로...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그게 아닌거 같아요. 헤어져야 할까봐요. (아픔 2...)

- 2020-09-05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받아들이기 힘든 긴긴 이별.. 내가 잘못했어.. 돌아와... ㅠㅠ

단발머리 2020-09-05 11:19   좋아요 0 | URL
돌아오지 않을거라고 하대요, 그 사람이요... 5년이 7년 되도 기다릴 수 있는데 아예 안 온다면.... ㅠㅠ

유부만두 2020-09-06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농협 포인트로 김치를 샀어요.

5년...아, 다섯 달도 긴데, 5년이라니. 전 5년은 박사과정 유학갔구나, 9달은 아, 아이 한 명을 낳았구나,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이상한) 습관이 있어요. 이 코로나 상황은 2월부터니까... 7달도 넘고 곧 아이가 나오.... ;;;

단발머리 2020-09-06 19:09   좋아요 0 | URL
천도복숭아도 맛있었는데. 맞아요, 김치 살 수도 있었네요.

코로나 상황은 2월부터니까요. 두 달 있으면 아이가 태어나네요. 이렇게, 이런 식으로 올 한해가 가게 될 것을 저만 몰랐나, 이런 생각도 들고요. 어쩌면 내년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가끔씩은 했는데... 2025년 이야기 나오니까 좀 그렇기는 하네요. ㅠㅠ

icaru 2020-09-07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특별한 할 일 없이 시간 부자 ㅋㅋ 저희집 중딩2랑 같아요... 귀여운 점도 비슷한 거 같아요 ㅎㅎㅎㅎ
냉동 식품들도 너무 반갑 ㅋㅋㅋ 식자재 바우처 라는 게 없던 시절이나 지금이나 냉동식품 너무 애용 ㅎㅎ
전 바우처 꾸러미로 우엉하고 건곤드레나물이 지급되었었는데, 안 사다 해먹던 음식이라 이 기회에 식재로의 지평이 넓어졌달까요? 건곤드레는 된장에 넣어 끓여 먹기도 하고, 밥에 넣어 나물밥을 했었는데, 진짜 풍미가 있는 산나물이더라고요 굿굿굿... 우엉은 고기볶을 때 넣어 간신히 소진시킴요 ㅋ

농협 포인트로 손질고등어하고 옥수수꾸러미하고 양파대망을 구입했는데... 양파는 아직도 소진 못 시킴요 ㅎㅎ

단발머리 2020-09-08 18:28   좋아요 0 | URL
icaru님 댁에도 북한군이 무서워한다는 중2가 상주하고 있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항상 메뉴에 큰 관심을 보이는 중2가 저희집에도 있습니다. 저기 위에는 없는데 전 천도복숭아가 제일 맛있더라구요. 한 상자를 제가 다 먹었습니다. 하하하.
저도 우엉이 왔던것 같아요. 곤드레는 아니구요. 그게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가 봐요. 저희집에서는 밥친구가 제일 인기가 많더라는 ㅠㅠ 전 이제 쌀이랑 비상식량 냉동식품이 좀 남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바뀐 풍경 대부분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책을 더 많이 구입하게 되었다는 건 그나마 위로가 된다. 우리 모두 아는 바와 같이 굿즈는 굿즈일뿐이나 한 번 각막에 인식된 굿즈는 좀처럼 잊히지를 않는다.

 


 

 

 

 

 

 

 

 

 

 

 

 

 



『잘 지내나요?』는 세번째 구매다. 친구들에게 선물해 준 건 알고 있었지만 이사할 때 보니 내 책이 없어져서 다시 구매한다. 잊어버리지 말고 담에 만날 때 작가님한테 꼭 사인 받아야지! 두꺼운 책들은 그동안 책값 대준 가족이 맘편히 고른 책이고, 어린왕자 램프와 알람시계는 어린왕자 좋아하는 고딩 몫이다. 김연수 사야 선물 준다 해서 산 건 아니지만, 김연수 안 사면 선물 안 준다고 하더라.



 



『화성연대기』는 도서관에서도 찾기 힘든 책인데 이번에 개정판 새로 나와서 구입한게 아니라, 화성연대기 북램프 사 주면 화성연대기를 읽겠다고 해서 구입했다. 오른쪽 민트 친구는 맥주 아니라 커피다. 동네 새로 생긴 커피숍에서는 아이스라떼를 이렇게 예쁘게 담아준다.  

 

















 


 

어린왕자 시리즈 아직 안 끝났다. 짬짬히 알라딘 들어와 놀고 가는 고딩이 9월의 선물 어린왕자 책베개를 발견하고는 이틀을 조르는 바람에 이벤트 도서 중에서 하나를 골랐다. 평소 같으면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하고 찬찬히 기다릴텐데, 어제 도서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 단계라 희망도서 처리 천천히 하겠다는 공지를 보내왔다. 굿즈 때문은 아니지만, 굿즈 덕분에 『숭배와 혐오』를 샀다. 그리고 짜잔!

 



 


한 챕터 전부가 엘레나 페란테 이야기다. 두 쪽 읽었는데 너무 흥분되서 알라딘에 먼저 알린다.

어린왕자 책베개 때문은 아니더라도(아니라고 우기는 이 단심!) 어린왕자 책베개 덕분에 이 아침에 페란테 이야기를 읽는다.

좋은 아침!! 굿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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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0-09-04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란테 챕터가 궁금해서 ‘숭배와 혐오’ 장바구니에 넣어뒀어요.

단발머리 2020-09-04 17:14   좋아요 1 | URL
페란테 신간 안 읽으려고 했는데..... 읽어야겠어요. 읽기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blanca 2020-09-04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저 또 ‘라떼‘ 뭡니까. 너무 쉬크하네요. 화성연대기 구즈는 와, 저도 검색하러 갑니다.

단발머리 2020-09-04 17:15   좋아요 1 | URL
콜라처럼 뚜껑을 딱 열고 라떼 마시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신나는 시간이었습니다.
화성연대기 굿즈는 정말 이쁘더라구요^^

다락방 2020-09-07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숭배와 혐오에 왜 페란테가 나오죠?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ㅋㅋ

단발머리 2020-09-08 07:42   좋아요 0 | URL
전 페란테가 무척 반가웠으나... 좀 어렵더라구요 ㅠㅠ 참고바랍니다, 다락방님!
 

















『댈러웨이 부인』을 읽으면서, 그동안 버지니아 울프를 좋아한다고 말했던 과거의 나를, 참 많이도 혼냈다. 두 번 도전했다가 실패했고, 이번에는 반드시 읽어야만 했기에 완독하기는 했지만,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학교 다닐 때도 하지 않았던 컨닝 모드로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았다
















인류 소설사에서 최고의 작품을 하나 고르라면등대로』를 꼽겠다는 폴 오스터의 말을 인용하면서, 『버지니아 울프 북클럽』의 저자 이택광도 울프 최고의 작품으로 『등대로』를 골랐다. TED-ED 동영상 <Why should you read Virginia Woolf>에서는 『올랜도』를 젠더 연구에서 의미있는 작품으로 소개했고, 등장인물 6명의 목소리를 하나에 집어 넣은 집단의식의 실험이파도』였다고 평가한다. 『파도』라고 한다면 이전에 수연님 서재에서 봤던 사진이 떠오른다. 『파도』를 읽는 나탈리 포트만. 버지니아 울프를 읽는 배우라니. 정말 근사하다.





매일같이 아버지와 어머니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러나등대로』를 쓰고 난 다음에, 나는 그들을 내 마음 속에 묻어 버렸다.” 버지니아 울프는 나는 이제 누가 칭찬하지 않아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선언했다.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글쓰기 과정을 통해 고통스러운 과거가 되살아나게 될지, 과거로부터의 해방을 가져올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적어도 버지니아 울프는등대로』를 쓴 이후 과거의 일부분에서 자유를 얻은 듯 하다. 그녀는 더 이상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매여 있지 않게 되었다. 비로소 해방되었다. 나도등대로』를 읽고 자유로워지고 싶다. 3기니, 등대로, 파도 그리고 올랜도에 도전하기로 (결심)한다.  

















클러리서와 셉티머스는 소설 속에서 한 번도 만나지 않았는데, 두 사람은 서로에게 더블(double)로서(역자해설, 264), 버지니아 울프에게서 나왔다. 쓸데없는 일에 둘러싸여 사그러지는 삶에 대해 죽음으로 도전한 셉티머스와 부모가 쥐어 준 인생을 끝까지 살아가는 것이라 여기는 클러리서의 독백은 모두 버지니아 울프의 속마음이다.(247) 클러리서는 인생이라는 파티에서 조금 더 주인공으로 지내기 위해 두려움을 참아냈고, 셉티머스는 팔을 벌려 다가오는 죽음을 껴안았다. 적어도 이 작품에서는, 클러리서가 이겼다. 클러리서의 울프가 셉티머스의 울프를 이겼다.


의식의 흐름 기법은 사건과 사건 중심의 해석을 포기하는 순간 의외로 쉽게 다가온다. 우리의 생각은 이런 방식으로 펼쳐진다. 거실을 청소할 때, 진공청소기에 흡입되는 먼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 아침에 엄마한테 전화를 안 했네. 제습제 남은 거는 어디에 넣어야 되지? 점심에 뭐 먹을까. 택배가 오늘 온다고 했는데, 왜 배송출발 카톡이 안 오지? ‘의식의 흐름’이 내적 독백이나 무의식적 기억이라고도 불리는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은 집 꼭대기 층에 있는 그녀의 침실에서 몇 시간이고 앉아서 이야기했다. 인생에 대해서, 어떻게 그들이 세상을 개혁할 것인가에 대해서 말이다. 그들은 사유 재산을 폐지하는 사회를 건설하려고 했었다. 비록 보내지는 않았지만 실지로 편지를 썼다. 물론 그것은 샐리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그녀 또한 똑같이 흥분했다. 아침식사 전에 침대에 누워 플라톤을 읽었고, 모리스를 읽었으며, 몇 시간이고 쉘리를 읽었다. (50)



젊은 클러리서는 자신과 샐리 시튼과의 관계를 나중에야 깨닫는다. 결국 그게 사랑이 아니었던가? 아침에는 플라톤을, 모리스를 그리고 오랫동안 쉘리를 읽는 것. 함께 읽는 것.


아침에는 버지니아 울프를, 로즈마리 퍼트넘 통을, 저녁에는 박영숙을 읽는다. 오늘은 혼자. 혼자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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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3 1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9-03 1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Falstaff 2020-09-03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등대로... 읽기에 재미를 못 봤습니다. 대신 델러웨이는 참 좋게 읽었습지요. 파도는 읽었다는 거에 폼은 좀 나고요. 다 취향의 문제 같습니다.
다음에 올랜도 읽을 예정입니다. 책도 사 놓았습지요.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09-03 20:08   좋아요 0 | URL
아! Falstaff님은 버지니아 울프를 많이 읽으셨네요! 전 <자기만의 방>이 울프 세계의 전부인줄 알았던 한 마리의 작은 개구리로서 이번에 읽은 <댈러웨이 부인>은 제게 한강과도 같았습니다. Falstaff님 안내 댓글에 따라 전 파도를 먼저 읽고, 등대로를 최대한 미루는 방식으로 진행하려합니다. ㅎㅎㅎㅎ

다락방 2020-09-04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댈러웨이 부인을 대학시절 읽었거든요. 그 때 책장 너무 안넘어가서 며칠간 내내 들고 다녔던 기억이 나요. 가까스로 힘겹게 다 읽고난 뒤에 친구가 ‘재밌었어?‘ 물었는데 ‘아니 힘들었어‘ 대답했던 것도 기억납니다. 그렇게 힘겹게 읽었는데 내용은 전혀 생각나질 않네요. 다만 그 때 지루하게 읽고는 ‘동성애 코드가 있네‘ 라고 생각했던 것만 기억이 나요.
오늘 단발머리님 이 페이퍼를 읽고 또 폴스타프님의 댓글을 읽으니, 지금 읽는다면(벌써 이십년 이상이 흐르지 않았습니까?) 댈러웨이 부인을 다르게 읽을 수 있을까, 그 때보다는 좀 더 쉽게 읽힐까? 궁금하네요. 저도 버지니아 울프 뭔가 하나 더 사놨는데... 등대로인가...... 아아, 집에 읽을 책 왜이렇게 많죠? 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0-09-04 12:05   좋아요 0 | URL
우아!!! 다락방님은 이 책을 대학다닐 때 읽으셨단 말이에요? 그럼... 어언~~~~ 아아!!!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저는 이번에 이 책 읽으면서 새삼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어요. 아, 이렇게 못 읽는 사람이구나, 내가. 버지니아 울프는 그 시대에 벌써 이렇게 미디어적 상상력을 발휘했는데 2020년을 살고 있는 나는 이걸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구나, 하면서요.
제 생각엔 말이지요. 다락방님은 다시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누구보다 재미있게 읽으실거 같아요. 의식의 흐름 기법이라는 것이, 다락방님에게는 익숙한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버지니아 울프의 다른 책을 읽는 것도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전 그렇게 할 예정이거든요. 하하하. 이상 버지니아 울프 전집 구입을 잠시 고민했던 단발머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