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 권하는 사회 -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어디에서 오는가 자기탐구 인문학 3
브레네 브라운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나출판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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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힐을 신고 횡단보도를 급하게 건너다 넘어졌다. 스타킹은 찢어지고 무릎은 깨져 피가 질질 흘러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벌떡 일어났다.(아픔을 삼키며 최대한 절뚝거리지 않으려고 애썼다.)

친구들과 기분 좋게 과음하다 블랙아웃. 다음 날 핸드폰 발신 이력에 헤어진 전 남자친구 연락처가 떡하니!. 거기에 통화시간도 제법 되었다. 기억이 안 난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 맙. 소. 사..(>_< , 이불킥!!!!)

결혼한 친구들은 모두 아이가 있다. 유일하게 결혼한 사람 중 아이가 없는 나는 친구들의 육아 수다에는 조카들 얘기하며 자연스레 넘어가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콕콕 쑤셨다. TV프로그램 중 출산하는 장면만 보면 눈물이 차올랐다.

 

당혹감, 죄책감, 굴욕감 vs 수치심, 구분이 되시나요?

앞서 나열한 경험 중 우리가 주의해서 봐야 할 케이스는 세 번째입니다. 저의 이야기이기도 하고요ㅋ

지금은 마음을 많이 비워내서 덜 예민해지다 보니 살이 피둥피둥 찌고 있네요. 아하하^^

그때는 결혼 후 인생의 과제라고 생각했던, 다른 이는 쉽게도 누리는 엄마의 자리가 나에게 왜 이리도 힘들까, 하나님은 왜 나에게 이런 절망을 주시는 걸까 하고 심각하게 우울했었죠. 친구들도 아픈 곳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임신 관련 이야기는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고 점점 깊이 숨겨두는 게 익숙했더랬죠. 몸을 만들겠다며 절주하고 한약도 먹고 병원도 다녔지만 내 몸은 배신하더군요. 처참했어요. 남편과 상의 끝에 병원은 그만두기로 하면서 그동안 참아왔던 놀이문화에 흠뻑 취했더랍니다. 그러면서 스스럼없이 입 밖으로 경험담을 여러 차례 꺼내다 보니 뽀족한 바늘이 무더진다고 해야 할까요. 저는 사회 공동체의 기대에 모순된 수치감을 느낀 것이었고 소통함으로써 자존감을 회복했습니다.


 

『수치심 권하는 사회』에서 브레네 브라운은 말합니다.

 

'지난친 완벽이 수치심을 부르며, 말로 표현해야 고통이 사라진다.' 느낌 알겠죠? 완벽함 추구는 역시나 자신을 고통 속으로 몰아가는 요소입니다.

책을 읽으며 브레네 브라운 저자에 대해 알아보니 굉장히 유명한 심리 전문가더라고요.

취약성에 대한 내용으로 TED 강연을 몰입해서 봤습니다. 취약함을 드러내는 것은 약점이 아니라 용기라는 훌륭한 강연이었습니다. 네이버 tv에서 보실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

책에 의하면 굴욕감보다 수치심이 더 유해한 이유가 자신이 부족한 사람(루저)라고 믿으며 자신의 경험을 숨기거나 엄한 사람에게 화풀이하게 된다는 거예요.

그러니 우리는 수치심에 제대로 맞서기 위해서는 왜 수치심을 느끼는지 그리고 수치심이 행동, 생각, 느낌을 포함한 나의 삶 전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여성들에게 수치심을 부추기는 요구는 우리 문화가 여성에게 무엇을 허락하고 무엇을 허락하지 않느냐에 대한 생각을 바탕으로 하고, 남성에게 수치심을 부추기는 요구와 기대는 우리 문화가 원하는 남성성, 즉 남자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어떻게 생겨야 하는가 등을 바탕으로 한다고 해요. 이런 기대를 사회 공동체적 기대라고 부릅니다. 책의 제목이 이해가 이제 되시죠.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런 것을 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 한다.

사회 공동체적 기대에 모순이 되면 수치심을 느낄 수밖에 없답니다.

 


두려움, 비난, 단절감을 경험하게 하는 수치심을 극복하기 위한 수치심 회복탄력성의 4대 요소

① 수치심을 느끼게 만드는 '수치심 촉발제'를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

② 자신을 둘러싼 수치심 거미줄에 대한 높은 수준의 비판적 인식

③ 타인에게 손을 내밀려는 의지

④ 수치심에 대해 말할 수 있는 힘


여기에서 ②번 비판적 인식은 비판적 자각 또는 비판적 관점이라고도 불립니다. 비판적 인식은 개인의 경험과 사회시스템의 관계를 이해하면 개인의 힘을 키울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우리는 개인의 삶과 사회적·정치적·경제적 영향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에 대해 배우지 못합니다. 책에서는 줌 아웃하면 나와 같은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해요. 일단 큰 그림을 보고 나면 우리의 수치심 촉발제와 수치심을 자극하는 사회 공동체적 기대의 연결고리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개념을 적용하기 위해 비판적 인식을 배워볼까요. 책에서는 외모에 관해서 질문과 대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① 외모에 대한 사회 공동체의 기대는 무엇인가?

사회적 시각으로 볼 때 외모에는 머리, 피부, 화장, 몸무게, 옷, 신발, 손톱부터 자신감, 나이, 재산까지 많은 것을 포함한다. 여기에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특별한 기대를 더한다면 머리카락 길이, 피부색, 치아, 안색, 옷차림과 장신구도 포함될 수 있다.

② 왜 그런 기대가 존재하는가?

실현할 수 없는 이상적 상태를 달성하는 데에 돈, 시간, 에너지 같은 소중한 자원을 쓰게 만들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미국인들은 매년 교육보다 외모에 더 많은 돈을 쓴다.

③ 그런 기대는 어떻게 작용하는가?

눈에 띄게도. 보이지 않게도 영향을 미친다. 예로 패션잡지나 tv를 보면 '이런 모습을 해야 하는구나', '이렇게 입고 이렇게 행동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도 모르게 그런 모습이 되지 않으면 존재감 없는 사람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④ 우리 사회는 그런 기대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는가?

미국에서는 약 700만 명의 소녀와 여성이 섭식장애를 앓고 있다.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한 여학생 집단이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하거나 시도한 확률이 가장 높았다.

전체 미용 시술의 90%에 달하는 1,070만 건의 시술을 여성이 받았다. 여성의 미용시술 횟수는 2003년 이후로 49% 증가했다.

⑤ 그런 기대로 이익을 얻는 사람은 누구인가.

모발 업계, 다이어트 업계, 피부미용업계, 화장품 업계, 향수업계, 성형업계

우리가 외모에 대한 사회 공동체적 기대를 맹신하고 복종하기를 바라는 업계가 이렇게 많다. 자신을 뚱뚱하고 못생겼고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들은 물건을 팔수 없으니 강요는 계속된다.

이렇게 큰 그림으로 질문을 스스로 하다 보면 비판적 인식이 발달된다.




 


우리는 누구나 가치 있는 존재가 되고 싶어 하고, 인정받고 싶어 하고, 자신이 옳다고 확인받고 싶어 하죠.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 같고, 남들에게 거부당하고, 어딘가에 소속될 가치가 없다는 느낌이 들 때 우리는 수치심을 느낍니다.

부족한 자신 때문에 세상과 단절되었다는 생각을 할수록 더욱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어요. 혼자 감당할수록 고통은 커지니까요.


저자는 용기, 연민, 유대감을 실천하면서 남들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법을 배워 수치심 회복탄력성을 기르자고 합니다. 정말 오랜 시간 마음을 다해 읽었어요. 몰입도가 상당한 책이었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그러면 이번에도 한 편의 서평으로는 턱도 없을 것 같네요. ^^ 책으로 깊이 있게 읽어주세요.

아쉽게도 남성보다 많은 여성를 인터뷰하며 수치심을 연구한 내용이라 남성분의 수치심에 대한 페이지는 적습니다.

깊은 곳의 아픔 마음을 꺼내기도 힘들고, 듣는 사람도 불편하다는 것을 우리는 짐작합니다. 용기 내어 고민을 꺼내는 친구의 손을 잡아주고 진심으로 위로해주세요. 다음번에 그 친구는 당신의 손을 잡아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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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 돋보이는 사람들의 한 끗 차이
레베카 뉴튼 지음, 김은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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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언제 가장 나답다고 느끼는가?"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나는 매일 어떤 발자취를 남기고 싶은가?"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묘사하기를 바라는가?"

"나는 앞으로 어떤 기회가 왔을 때 용기를 선택해야 할까?"

"진정한 존재감을 키우는 여정으로 이끌어줄 새로운 사고방식이나 행동방식을 키우는데 무엇이 도움이 될까?"

 

위와 같은 질문은 존재감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생각 스위치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존재감 있는 사람이란, 직장에서나 모임에서나 유난히 빛이 나며, 무한한 신뢰와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다. 대단한 사람 같지만 누구나 존재감을 빛내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다행히도 존재감은 타고난 것이 아니며 단련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한다.

존재감은 미리 결정되는 것도 아니고 소수의 유능한 사람들의 전유물도 아니다. 이것은 우리가 자신의 삶에서 축적해 그 결과 영향력을 발휘하기로 선택할 수 있는 특성이다.

 <존재감>에서는 존재감이란 무엇이고, 어떤 것이 진정한 존재감에 해당하지 않는지 살펴보고, 존재감과 관련한 통념의 실체를 들여다보면서 돋보이는 사람들과 그 이유에 관한 놀라운 진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일상 속 사소한 대화부터 중요한 미팅, 회의, 프레젠테이션까지 자신감 있는 나를 위한 존재감 수업이다.

  저자는 리더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하지만 일상에서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 가득하다. 존재감에 대한 연구를 하는 이유가 리더십과 전문성 개발 프로그램과 특히 코칭을 통해 존재감의 문제가 자신의 의뢰인에게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을 끊임없이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책에선 셀프리더십에 전념해 진실한 마음으로 신뢰, 영향력, 진정한 권위를 키우는 방법도 살펴볼 수 있었다.

 자신에게 존재감이 부족하다는 무언의 부담감을 느끼면 좌절하고 지치고 심지어 위축될 수 있다. 회의뿐만 아니라 사석에서도 말할 틈이 없어 그들의 대화에 도저히 낄 수 없는 나의 존재감의 부재.. 이 책에서 답을 구해보려 한다.

이 책은 당신과 당신이 이끄는 사람들에게 존재감이란 키울 수 있는 특성이라는 사실과 존재감을 키울 수 있는, 유효성이 입증된 실질적 방법을 담았다.

 

약 5년 전 나는 승급 심사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야 하는 과정에 있었다. 대중 앞에서 노래를 하면 했지, 자기소개나 발표를 하라고 하면 쥐구멍에 숨고 싶어진다. 얼굴은 시뻘게 지고 가슴은 콩닥콩닥 사람들의 시선에 안절부절못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니 숨막혔다. 보름 정도의 시간이 주어졌지만 자료 준비에 파워포인트 작성을 수차례 검수하고 15분간의 강의에 맞게 음성녹취를 하며 준비를 했고 당일 오전 리허설 시간을 주어 두 번 정도 진행했다. 시간이 다가오자 도망가고 싶었지만 용기 내어 정신없이 발표했다. 결국 승급 심사는 통과되었지만 보름간의 준비를 15분 만에 성과를 보여야 했던 긴장감과 어설프지만 해냈다는 성취감은 나의 성장에 도움을 줬던 것 같다. 두 번째는 잘 해낼 것 같았다. 처음보다는 더 잘해낼 것이고 세 번째는 더더욱 잘 해낼 것 같다.

자기성장에 용기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바라는 존재감은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진 사람으로 나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굉장히 반짝이는 존재감보다는 소소하게 나의 목소리가 자극제가 되어 다른 사람에게 활력을 줄 수 있는 사람 ^^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자신을 이끄는 셀더십을 전념하여 존재감을 다듬어가면 어디에서나 묻히지 않고 조용하지만 영향력이 있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존재감을 이끌어내는 요소는 자신감이 아니라 용기다고 한다. 탁월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아침마다 거울을 보며 자기 주문으로 걸고 중요한 자리나 발표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지위가 존재감을 만들어 주지 않으며 그들도 실패를 거듭하며 자신을 다듬어간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감을 느낄 때까지 기다리면 안 된다. 발걸음을 내디디고 용기를 내기로 선택해야 한다.

 

※ 용기를 구성하는 필수 요소

- 의도적인 행동 : 신중한 고려와 자발적 행동을 하려는 의지

- 가치 있는 목표 : 포인트는 긍정적이고 중요한 결과

- 인지된 리스크 : 새롭고 도전적인 기회를 붙잡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열중함에 따라 느끼는 사회적 또는 심리적 리스크. 또는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생각을 명확히 말하거나 맞서는 행동.

 

존재감을 드러내는 그들은 자신의 가치관에 맞게 행동하기 위해 용기를 선택하고 그 결과 자신감을 쌓아간다. 이는 내가 세상을 지배하겠다는 자신감이 아니라 "나는 내가 누구인지, 내게 무엇이 중요한지,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치고 싶은지 알고 있다"라고 말하는 내면의 힘이다.

 

※ 존재감 있는 사람들의 세 가지 전념

1. 용기 : 자신감이 아닌 용기에 전념한다.

2. 소통 : 카리스마가 아닌 소통에 전념한다.

3. 호기심 : 확실성이 아닌 호기심에 전념한다.

 

존재감을 키우는 네 가지 방법

1. 용기를 내는 연습을 한다.

2. '자신감이 더 필요하다'라는 자기실현적 예언을 조심한다.

3. 편안함을 목표로 삼지 않는다.

4. 용기와 함께 자신감을 키우기로 한다.

 

사람을 이끄는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공동의 긍정적 결과를 위해 대화와 결정에 영향력 있게 관여하거나 이끌어가는 식으로 가치를 더한다.

가치는 인간의 삶에 영향을 주는 가장 핵심적인 개념 중 하나이다.


진정한 존재감은 타고난 능력이라는 편견 때문에 쉽게 주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들은 긍정적 영향을 주고 중요한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하는 경우가 허다함을 알 수 있었다. 이들의 기여는 자신의 가치관과 조화를 이루고 존경과 신뢰를 한 몸에 받는다. 이들도 시시때때로 자신감이 흔들리므로 용기를 갖고 헤쳐나간다.

탁월한 존재감을 가지려면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용기를 가지고 사람들과 소통에 힘써야 하며, 매사에 호기심을 발휘해야 한다.

우리는 자기다움을 유지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

자기다움은 자신의 본모습을 이해하고 이와 일치된 행동을 하는 것이다. 자기다워지려면 예전 습관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위한 자기 단련이 필요하며 영향력에 대한 자신의 의도에 충실해야 한다.

끊임없이 배우고 지식을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타인을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격려와 응원을 받는다.

영향력을 주려고만 하지 말고 언제든지 영향력을 받을 준비를 하자. 피드백을 받아들일 열린 마음, 지식을 확대하고 시도하려는 자기 단련, 혼자서 다 해내고 만다는 독단적인 행동보단 여러 사람들이 더 낫다는 점을 받아들일 겸손함이 필요하다.

주변 사람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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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가 내 몸을 망친다 - 독소 제거, 내 몸을 새롭게 바꾸는 혁명
황혜숙 옮김, 아베 히로유키 감수 / 동도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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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콜레스테롤이나 포말세포가 붙은 혈관벽은

울퉁불퉁하며 두껍고 딱딱해진다.

그 결과 혈액의 흐름이 나빠진다.

이러한 상태를 '동맥 경화'라고 한다.

내가 벌써 동맥경화라니..

매년 건강검진에서 HDL과 LDL은 항상 높은 편이었다.

일주일 전 검사 결과보러 오늘 내원했는데, 조심스럽게 쌤이 혈관초음파를 봐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 목주변에 대동맥은 초음파 관찰이 용이하여 동맥경화 진행도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설마..했다..

두껍지 않지만 혈관에 경화가 진행되고 있다. ㅠㅗㅠ 이럴수가..

일주일전 내시경은 미란성위염에 식도염으로 8주 치료를 해야해서 약을 먹고 있는데 이제는 고지혈증 치료제가 추가되었다. 믿기지가 않는다. 아직 그런 나이가 아닌데.. 다음 내방일인 8월 20일에 혈관초음파를 다시 보자고 한다.

보름만이라도 제때 약먹고 관리을 열심히 해보련다.

2주전 도서관에서 대출해 온 『독소가 내 몸을 망친다』 를 노트정리하며 정독하고 있었는데 콜레스테롤 부분을 다시 펼쳐보았다. 완독 후 리뷰하려면 계획상 주말이나 될 것 같아서, 일단 콜레스테롤 관련만 블로그로 쉽게 볼 수 있게 기록을 먼저 해보기로 했다

 

 


 

식품에서 콜레스테롤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거나 체내에서 너무 많이 만들어지면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LDL도 증가한다. LDL이 너무 많아지면 갈 곳이 없어 혈액에 머물게 된다.

HDL이 남은 콜레스테롤을 회수하려고 하지만 지나치게 많아서 회수되지 못한 LDL은 동맥벽에 침착하게 된다. 이것이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여러가지 질병을 초래한다.

이처럼 LDL은 지나치게 많아지면 혈관 내벽에 들어와 질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린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늘면 피부 표면에 콜레스테롤 덩어리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를 황색종이라고 한다. 눈꺼풀이나 엉덩이, 손등, 무릎이나 팔꿈치 관절 등에 노란색 지방 덩어리 같은 것이 생겼을 경우 그대로 두면 위험하다. 이런 경우는 동맥경화 중증일 가능성이 크므로 바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가족 중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이 있는 경우라면 유아기 때부터 발목의 굵기와 눈의 검은동자 주변을 주목해야한다.

유전적으로 고지혈증에 걸리기 쉬운 이들은 아킬레스건이 굵다. 또한 검은자 위쪽과 아래쪽에 초승달같이 하얗고 가는 각막륜이 보인다.

 

※ 고지혈증과 고콜레스테롤혈증

'고지혈증'이란 혈액 중의 콜레스테롤 수치와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상태로 3가지 타입이 있다. 고지혈증 가운데 콜레스테롤 수치만 높은 타입을 고콜레스테롤혈증, 중성지방 수치만 높은 타입은 고중성지방혈증이라고 부른다. 콜레스테롤 수치와 중성지방 수치가 모두 높은 경우를 고지혈증이라고 한다.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방법

 

참깨에 든 세사민이 LDL의 산화를 방지한다.

웬만한 치료제 보다 10배나 강한 참깨의 항산화.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비타민E와 리보플라빈도 들어있다.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춘다.

평소에 우리가 마시는 녹차에는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C,E ,베타카로틴, 카테킨, 아미노산, 불소, 감마아미노낙산, 다당류등이다.

그 중에서도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떫은 맛의 성분인 카테킨은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중성지방의 증가를 막아준다.

이는 카테킨이 장내의 좋은 균을 늘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을 원료로 만드는 담즙산의 배설을 촉진해서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이 늘지 않게 된다. 콜레스테롤의 증가를 억제 할 수 있다면 동맥경화도 피할 수 있다.

카테킨의 항산화 작용은 나쁜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막아 동맹경화가 진행하는 것을 억제한다. 또한 혈액의 응고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혈전이 생겨 나타나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일으킬 위험도 줄어든다. 이 밖에 혈압이나 혈당치를 낮추거나 살균작용으로 식중독이나 충치도 예방해주는 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 표고버섯 특유의 성분인 에리타데닌의 효능

갓 부부에 많은 이 성분은 간의 콜레스테롤 대사를 촉진시켜서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이 늘어나지 않게 조절한다. 또한 표고버섯에 풍부하게 함유된 식이섬유로 콜레스테롤 수치나 혈당치를 안정시킨다. 나트륨의 배설을 촉진시키는 칼륨도 많아서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다. 이 밖에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와 마찬가지로 역할을 하는 말린 표고버섯 특유의 에르고스테린, 그리고 암 발생이나 전이를 억제하는 렌티난가 같은 몸에 좋은 성분도 있다.

※말린 표고버섯 담든 물에도 에리타데닌이 듬뿍~

에리타데닌은 수용성이라 물에 잘 녹는다. 말린 표고버섯을 물에 담아 그대로 냉장고에 하룻 밤 넣어두면 에리타데닌이 녹아 나온다. 이 물을 마시면 에리카데닌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감귤류, 비타민C의 작용으로 혈관이 튼튼해진다.

비타민C에는 항산화작용이 있어서 나쁜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막아준다. 또한 세균의 결합조직인 콜라겐의 합성을 도와 현관세포의 조직을 강화해준다. 감뀰 껍질에 붙어 있는 흰 섬유상인 귤낭상근막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식이섬유는 혈액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거나 식후 혈당치가 상승하는 것을 막아준다. 나아가 껍질 속에는 플라본류가 함유되어 잇어서 모세혈관을 강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감귤류 비타민C는 과즙 100%인 주스로 섭취할 수 있다. 특히 자몽의 농축환원 주스는 비타님C를 비롯해 칼륨이나 카로틴의 양이 생과일보다 많이 들어 있다.

▶대두 특유의 성분이 혈액을 맑게 해준다.

대두의 사포닌과 대두 이소플라본, 레세틴은 콜레스테롤 수치의 상승을 막아주고 동맥경화 예방에 효과가 있다.

대두 사포닌

과산화지질의 증가를 억제하기 때문에 나쁜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막아준다. 또한 지질의 대사를 촉진하고 비만을 예방하는 역할도 한다.

대두 이소플라본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으로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에스트로겐은 혈액 속에 지질이 남아돌 때 간의 흡수를 돕는 호르몬이다. 즉, 대두 이소플라본도 이와 같은 작용으로 혈액 속에 지질이 남지 않도록 해준다.

레시틴

인지질이라고도 하며 콜레스테롤이나중성지방 같은 지질이 혈액에 리포단백질을 형성하다. 이 레시틴 덕분에 혈액에 남는 콜레스테롤을 가져와서 간에 운반할 수 있는 셈이다. 이 밖에 식이섬유나 칼슘, 비타민류도 함유되어 있다.

 

 

▶ 항산화 적용 성분이 풍부한 견과류

아몬드나 호두, 땅콩 같은 견과류에는 단가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불포화지방산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여주지만, 지나치게 섭취하면 좋은 콜레스테롤 마저 줄어든다. 그런데 올레산은 불포화지방산인데도 나쁜 콜레스테롤만 감소시킨다는 특징이 있다. 이 밖에 비타민E나 미네랄의 일종인 셀레늄도 많이 들어 있어 항산화 적용으로 콜레스테롤이 산화되는 것을 방지한다.

▶ 다시마, 큰실말 등 수용성 식이섬유의 점액질이 몸에 좋다

해조류에 함유된 알긴산, 후코이단, 칼륨, 알라닌, 칼슘, 마그네슘가 같은 성분은 고지혈이나 고혈압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다시마나 큰실말(미역,다시마, 톳 등과 같은 갈조류의 한 가지)과 같은 갈조류에만 함유된 후코이단의 효능이 주목받고 있다.

후코이단은 콜레스테롤 수치, 혈압, 혈당치의 상승을 억제하고 혈액이 굳는 것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동맥경화나 혈전을 막아준다. 또한 면역력을 강화하는 작용도 있어서 알레르기나 암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그 밖에 엽록소나 요오드도 콜레스테롤을 내려주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졌다.

다시마의 유효성분은 수용성인 경우가 많으므로 다시마 물을 섭취할 것을 권한다. 점성이 강한 다시마나 큰실말에는 후코이단이 매우 많다.

후코이단의 다른 효능은 보습작용으로 피부가 촉촉해지고 매끈해진다.

▶ 올리브유는 올레산이 70%나 함유된 우수 식물성 기름

올레산은 나쁜 콜레스테롤 줄이고 좋은 콜레스테롤의 양을 유지하므로 혈액 속의 지질이 좋은 상태로 유지해준다.

특히 올리브에는 이 올레산이 70%나 함유되어 있으며 베타카로틴, 비타민E, 폴리페놀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이 모든 성분이 활성산소의 해를 막아주는 항산화물질으로 올리브유는 노화방지의 특효식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식물성기름 가운데 베타카로틴이 들어 있는 것은 올리브유 뿐이다.

그러나 과다하게 섭치시 에너지가 과다하게 발생되므로 주의할 것.

▶ 걸으면 혈액 가운데 여분의 지방분이 소비된다.

걷기는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당분 등을 소비할 수 있으며 지방분이나 당분이 혈액 속에 남지 않기 때문에 동맥경화를 예방할 수 있다.

전신의 혈액순환도 좋아지기 때문에 혈압이 안정되고 심장도 활성화된다. 혈액순환이 잘되면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유용한 건강정보가 많은 책이라 짬나는 데로 업데이트 할게요.

오늘은 검사결과에 너무 놀라서 잠도 오지 않을 것 같지만 15일간 약 잘먹고 관리해서 2차 초음파 검사는 호전이 될 수 있게 노력해보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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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하다 - 이기적이어서 행복한 프랑스 소확행 인문학 관찰 에세이
조승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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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자_조승연

세계문화전문가,tv프로그램에서 외국 언어와 역사, 문화, 예술을 쉽고 재미있게 전파했다. 현재로는 cool FM라디오<굿모닝 팝스>진행자로 활동 중이다.

<시크:하다>는 저자의 20번째이란다. 검색하여 프로필을 보니 81년생이다. 1년에 한 권씩 책을 냈다고 한다면 최소한 20살?부터는 글을 쓴 것 같은데 굉장한 경력이다. 방송에서 처음 봤을 때, 장난기 어린 동안얼굴에 진지하면서 열정적으로 강연하는 모습에 이 사람 참~반전이 있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역시 말을 잘하는 사람은 글을 잘 쓴다는 것을 책을 보고 한번 더 느꼈다. 우리나라와 색깔이 달라도 너무 다른, 프랑스 인문학 관찰에세이에 책 장을 넘길수록 그들의 문화에 나도 모르게 몰입되었다. 프랑스인들은 지극히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고, 아름다움을 사랑하며, 삶에서 분리할 것은 철저히 배제하는 능력을 가진 주관적인 사람들이다.

행복은 경제력과 상관 없는 하나의 노하우임을 이 책에서 찾아보도록 해보자.


 

 

불편함을 즐긴다 _ 예측가능한 삶

아직도 프랑스 부동산 광고에는 자랑이라도 하듯이 18세기 건물 이라거나 16세기 건물 같은 역사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마치 예술품이나 골동품을 광고하는 것이다. _p.19

 

편리함과 편안함에 관한 문화 차이 때문에 환상을 품고 프랑스로 여행을 했다가 크게 실망하는 외국인이 많다고 한다. 주요 관광지에도 공중화장실이 드물고 영어표기도 잘 안되어 있어 불편하다는 것이다.

프랑스인은 조상 대대로 살아온 낡은 집을 밀어내고 최신 편의시설을 갖춘 새 집을 짓기 보다 낡은 건물을 잘 고치고 다듬어서 사는 편이 훨씬 편안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프랑스에는 오랜 건물이 많이 남아 있다.

젊을 때 파리에서 조그마한 추억이라도 하나 만들어둔 사람은 오랜 세월이 지나 노년이 되어 파리에 다시 간다면 아름다웠던 젊은 시절이 고스란히 살아나 가슴이 촉촉해질 것이다. _p29

프랑스인 친구가 최신 자동차가 아닌 아버지가 몰던 동일한 차종을 구매했다. 지루하게 생긴 프랑스 자동차 회사의 메뉴얼의 승용차를 산 이유를 저자가 물어보니 대답은 아주 단순하게 "편하잖아."라고 했다.

수동으로 변속해야하는 기어에다가 최신 네비게이션,오디오 시스템도 없는 자동차가 뭐가 편하다는 건지 알수 없어 다시 물었다고 한다. 그러니 "차를 바꾸려면 다른 자동차를 타봐야하고, 나중에 그 차에 어떤 고장이 날지 모르고, 또 아버지에게 자동차를 판 아저씨가 믿을 만한 사람인데, 다른 브랜드 차를 사려면 그 딜러가 믿을만한 사람인지 아닌지도 모르잖아. 어디 그뿐이야? 어렸을 때부터 익숙한 계기판이랑 버튼 위치도 새로 익혀야 하고." 라고 했다.

20년 넘게 다녀서 아는 길이고, 도로공사를 어지간히 하지 않는 파리에서는 네비게이션은 그다지 필요하지 않고 한다.

편리함과 편안함이 아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전형적인 프랑스 친구의 대답이었다. 그래서 프랑스인은 '안 하던 것', '안 써본 물건'에 극도로 폐쇄적이다.

편리함을 무장한 제품에 익숙하기까지 학습하는 불편함보다는, 오래된 제품이 고장나면 고쳐쓰는 불편함을 즐기는 그들이다.

더 편리한 삶을 위한 개발을 끊임없이 하는 세상이다. 최신 스마트폰에 익숙하기까지 온 신경을 집중하다보면 또 다른 편리함을 세팅된 최신 스마트폰이 나오게 된다. 끊임없이 편리함을 편안함으로 끌어내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 버려진 구형모델은 쓰레기가 되어 지구를 오염시킨다.

편안함의 정체는 바로 삶이 예측가능하다는 것이며, 이것이 바로 프랑스식 편안한 삶의 정체다._ p.25

사람은 새롭고 편리한 것을 좋아하는 한 편, 어려움을 겪을 때는 편안해지기 위해 익숙한 것을 찾는다._p31

편안함의 욕구는 프랑스인에게만 있는게 아니라 모든 사람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는 감정일 것이다. 누구나 삶이 힘들 때 부모님을 그리워 하고 고향집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린다. 편안함을 찾고 싶은 것이다.


메멘토 모리

죽음이 필연이라면 그 중간에 벌어지는 일들은 고통스러운 것이라도 숭고한 일이 된다. 또 인생이 죽기 전까지만 주어지는 것이라면 자기 감정과 느낌을 내일이 마지막인 것처럼 항상 받아들이며 살아야 한다는 생활 태도를 가지게 될 것이다. _p42

프랑스에서는 죽음에 대한 주제가 중고등학생들이 듣기에 전혀 문제가 없고 유익한 주제다. 어렸을 때부터 철학으로 사고하고, 토론하고, 논술을 쓰는 것을 공부로 여겨온 프랑스 중고등학생들은 다른 나라 학생들과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의 깊이가 다를 수밖에 없다. 그 깊은 고찰은 나날이 여물어 성인이 되면 죽음과 늙음뿐 아니라 삶 자체를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통찰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들은 사랑,분노,슬픔 등 자기의 감정을 억제하고 애써 웃어 보이는 것이 남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삶이라는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는 제한된 시간이라면, 모든 감정은 아름다운 것이 된다. 다른 사람 앞에서 감출 이유가 없다. 언제가는 죽을 것임을 잊지 않고 사는 프랑스인의 인생관이다.

프랑스는 인간의 모든 감정과 감각을 존재의 증명으로 보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깊은 심오한 의미를 찾지 않고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을 조금 더 자세히, 아름답게 묘사라고 더 잘 느끼는 방법 찾기에 집중한다.

감정표현을 중요시하는 프랑스인은 자기 기분에 맞추어 치장하며 멋부리기를 좋아한다. 남에게 잘보이려는 것보다 자기 멋에 겨워 치장함으로써 독창적인 패션 스타일을 낳아 파리를 세계 패션 리더로 만든 것 같다.


두 명의 '나'가 만나 '우리'가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결혼이란 새 가족을 창조하는 중요한 의례지만, 프랑스는 이미 동거를 통해서 같이 살고 아이도 있는, 실체를 이루고 있는 집단에 '법적 가족'이라는 이름만 부여하는 일종의 명명식이기 때문에 결혼이라는 의식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듯하다._p.123

프랑스 가치관 중에 많은 외국인에게 충격을 주는 것은, 이혼 후에도 두 남녀는 친구로 남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물며 저자의 프랑스 친구는 그들의 연인들과 다 같이 만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한다. 맙소사.. 상상이 도저히 안되는 그림이다. 다른 나라니까 가능한 그림이다고 생각한다.

 

프랑스인의 '쿨함'을 이해하려면 그들의 가족이란 한국 사람이 생각하는 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문화적 전제를 이해해야 한다.

우리는 대부분 가족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배워왔기 때문에 모든 것을 희생하며 가족에게 올인한다. 인간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 당연히 그만큼의 보상을 주장하게 된다. 우리나라 부모는 자녀에게(또는 배우자)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고 어긋나지 않길 기대하고, 삶의 의미를 자녀(또는 배우자)에게 모두 부여해버려 모든 기쁨과 슬픔을 가족에게서 찾으려고 한다. 가족관계는 즐거움이 아니라 의무와 권리라는 묵직한 사슬로 옭아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가족이라는 '우리' 속에 나라는 '존재'가 묻히는 것이다.

프랑스인은 '나'와 '우리'는 철저하게 다르다. 이들에게 진정한 가족은 나를 더 나답게 해주는 존재지. '나'를 묻어버리는 존재라면 절대로 가족일 수 없다고 판단해 무서울 정도로 빨리 내다버린다. 동거중에 이별하거나 결혼 후 이혼한 친구들의 사유를 물어보면 대체로 이런 대답을 한다.

"그는 좋은 사람이긴 하지만 나를 바꾸려고 하는 사람이었어."

'나'로 가득 차 있는 프랑스인에게 가족이 자기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낮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쿨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 꽉 차있고, 심지어 배우자나 가족일지라도 타인을 자기 중심에 두지 않는 '이기주의'철학이다. 남 신경 쓸 것 없이 자기 만족도가 높은 삶을 좋게 보는 태도의 의미로 이기주의는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인생의 '상향곡선'

대부분의 프랑스 부부는 아기가 태어나면 가장 작은 방에 '크레슈'라고 부르는 더 작은 방을 만들어 아이가 기어 다니기 시작하면 그 방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분리막을 쳐놓고 위급상황에만 돌보려고 방문을 열어놓는다. 스스로 제어못하는 아기는 깨지기 쉽거나 귀중한 물건이 있는 곳에 드나들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작은 방에서 데려나올 때는 소파나 조그마한 매트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두어 집 안의 중요한 물건을 망가뜨리거나 엄마가 하는 일에 방해되지 않도록 가르친다. '아이 방' 이외의 곳은 어른의 영역므로 아기가 어른에게 맞추어 놀아야 한다는 것이다. -p.149

 

우리나라와는 상반되는 내용에 매우 놀랐다. 우리나라는 대체로 공간을 나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모두 아이 기준으로 어디를 다니는지 엄마는 온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니 엄마는 자신의 시간을 가질 수가 없는 현실이다.

친정도 조카들이 놀러간다고 하면 이불빨래부터 새로 다 하고 최대한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조카들이 지내다 갈 수 있게 어머니는 최선을 다하신다.

그런데 프랑스 아가들은 어른들의 눈치를 본다는게 당연시 여긴다는 것!

어느 부부는 둘 만의 기념일을 축하하고자 아이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데 심심해하던 아이가 칭얼대니 아이에게 "엄마와 아빠랑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다면 우리가 부부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해. 엄마와 아빠가 서로 사랑하지 않았다면 너는 태어나지 않았을 거야. 만약 혼자 놀기 싫으면 저 오빠한테 가서 서빙이라도 좀 배우렴." 라고 말했다.

저 오빠란 단골가게 레스토랑 주인의 아들로 레스토랑일을 도와 주고 있는 아이였다.

이처럼 어른의 영역에 함께 있다면 아이는 어른에게 맞춰 행동을 해야한다는 게 프랑스식 육아이다. 건강한 가족을 유지한다는 것은 부모 둘 사이의 육체적·정신적 관계가 좋아야 한다는 것이고, 아이는 부모의 라이프스타일과 삶의 규율과 관계를 방해하고 흔들면 안 되며, 있는 그대로 배우면서 어른이 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린아이가 작은 아기 방에서 거실로, 거실에서 어른의 식탁으로, 어른의 식탁에서 회사의 임원 회의실로 점점 강한 발언권을 획득하는 과정을 밟아가게 되므로 어른이 아이보다 얼굴이 밝은 것이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자랄수록 하향곡선을 그리게 되는 것 같다. 유아기 시절 마음껏 누리던 자유와 권한을 평생 다시는 누릴 수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살아야 하는 인생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_p151

프랑스 아이들에게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은 괴로운 인생의 무게를 짊어지는 여정이 아니라 인생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지는 기대되는 일이 되는 것이다.


과시소비가 없는 사회_지독한 물질 주의자

프랑스의 극단적인 개인주의 문화는 남의 눈을 전혀 의식하지 않도록 하는 힘이 되어 주기도 한다. 남의 눈을 의식한 무리한 소비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더구나 프랑스는 제도적으로 빚을 내기 몹시 까다로워서 생각조차 어렵다. 또 대분분이 신용카드가 없다. 우리나라의 체크카드와 같은 은행카드라는 것을 쓴다. 그러니 수입이 끊기면 돌아올 카드결제일이 공포로 다가오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돈에 대해서 덜 집착하고 돈을 성공의 척도로 보지 않는 여유를 만들어 주는지도 모른다.

 

사실 프랑스인은 지독한 물질주의자이다. 사회적 시선이나 기호보다 물질 자체를 너무나 사랑한다는 것이다. 돈이 생기면 주로 아름답거나, 촉감이 좋거나, 향기로운 물건을 사는 것에 쓴다. 그래서 최상의 품질인 이불 시트, 행기 좋은 아프리카 몰약, 향초 비누 등의 소비량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높다.

프랑스인의 소비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은 사회적 소비가 아니라 개인의 물질적 소비라고 할 수 있다. 남에게 과시할 수 없는 물건 자체의 촉감과 향이 주는 즐거움이다. 프랑스인은 '센스. 즉 오감에 돈을 많이 지출한다.

미국이나 우리나라 같은 곳에서는 성취가 성공의 척도라면 프랑스인에게는 노동으로부터의 자유, 그리고 자기가 즐기는 레저 스포트나 식사 같은 이벤트에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을 쓸 수 있는지를 성공의 척도로 본다고 생각하면 맞을 것이다. _p.189

프랑스인이 돈을 벌 때는 명확한 목적이 있다. 노동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키기 위해서이다. 영국인은 프랑스인에 대해 '한 달의 휴가를 위해 1년을 산다'라고 말하곤 한다. 프랑스는 미테랑 대통령 시대부터 주 35시간 노동제를 도입했고, 기업도 학교처럼 여름방학이 있다라고 한다. 이게 가능한가? 기업이 방학이라 신통방통하다. 어떻게 유지가 되는 걸까. 한 달의 휴가를 위해 11개월을 열심히 일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다. 만약 우리나라도 이런 제도를 도입한다면 외국에서 한달 살아보기를, 결원없이 온 가족이 갈 수 있을 것이고 삶에 대한 만족도도 매우 높아 질 것 같다.

돈을 버는 것은 일하지 않고 노는 즐거움을 누리기 위한 행위임을 기억하는 나라는 오히려 돈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리는 나라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도 프랑스인에게 성공한 인생이란 휴가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잘 보내는지 여부에 달여 있다고 하는 것이다._p.190

프랑스인은 진짜 성공한 인생이란 성공하려고 발버둥치지 않아도 되는 인생이고, 진짜 행복한 인생은 행복이란 것을 믿지 않고 주어진 순간에 충실한 인생일 수 있다._p.193

성공과 행복에 정의를 내리도록 허용하지 않는 '나는 나'라는 극도의 이기주의자인 프랑스인에 대해 일부 살펴보았다. 프랑스인들의 문화는 외국인이 아닌 외계인인가 싶을 정도로 이질감이 들었지만 책으로 접해보니 나쁘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오히려 쓸데없는 것에 에너지를 쓰지 않는 주관적인 가치관이 멋져보이기까지 했다. 프랑스의 육아법은 높이 산다. 아직 내가 아이가 없어서 일지도 모른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혹여 삼신할머니가 아이를 점지해주신다면 프랑스식으로 키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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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영어 대박패턴 234 - 패턴 영어의 대가 백선엽의 진짜 여행 영어
백선엽 지음 / 로그인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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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공부가 아니다.

다른 학문들처럼 분석적인 공부법으로 학습할 수 있는 것이라기보다는 꾸준한 습관을 통해 익힐 수 있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언어를 학습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공부하지 않고 흡수하는 것이다.

〈라틴어 수업〉 중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외국인이 길을 묻자 몹시 당황해서 본인도 모르게 우리나라 말로 알려주는 해프닝이 가끔 나온다. 어디서 많이 본 장면.. 아니면 경험했을 것 같은.. 진심 남 일 같지가 않다.

성격상 당황하면 입이 붙어버리는 나로서는 외국인이 보이면 눈 마주칠까 봐 요리조리 피해 다녔다. 그런데 점점 더 외국인이 많아지고 있다. 관광지가 아닌 장소에도, 하물며 우리 아파트 같은 층에 외국인 선교사들이 살고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그들은 서슴없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우어어어어.. ㅠㅠ

다행이다. 영어로 말 걸지 않아서 ㅋㅋ

이웃 선교사가 한국어를 엉성하게 구사해도 그들이 한국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마음이 편해졌다. 예능에서도 언제부터인가 한국어를 유창하게 사용하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 예전 비정상회담은 정말 충격 그 자체였다. 그리고 지금은 최애 프로그램 '대한 외국인'은 너무나 재밌게 보고 있다. 언어뿐만 아니라 역사, 문화, 예술까지도 그들은 한국을 너무 잘 알고 너무 사랑하는 모습에 뿌듯했다.

그렇다면 해외에서 그들의 언어를 구사하는 한국인에게도 '정'이 더 갈 것이고 한 개 받을 것을 두 개 받을 수 있는 특혜를, 또 잘하면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인생의 선물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영어는 공부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교재들이 집에 쌓여있다. 열자마자 문법이 나오는. 열정을 가지고 시작은 한다, 특히 매년 1월 1일부터..

초·중·고등학교에서 학습했던 교재 째려보고, 연습장에 줄기차게 빽빽이 쓰며 암기했던 공부법은 며칠도 안 되어 포기하게 만들었다.

나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었던 것. 언어는 꾸준한 습관을 통해 익혀야 하는데 딱 봐도 부담감 백배인 교재를 붙잡고 낑낑댔으니 자꾸만 안 해도 된다는, 번역 어플 쓰면 되지 하며 자기합리만 만들고 고이 서재에 꼽아두어 공간만 차지하는 꼴이 돼버렸던 것 같다.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한 두 단어면 소통이 되는 생활 회화를 먼저 흡수하고 그다음은 세 마디 그리고 네 마디.. 이렇게 천천히 꾸준히 흡수하고 있다. 최근까지 미드 대본으로 공부하다가 《여행영어 대박패턴 234》도 함께 보고 있다. 기존에 대본은 드라마다 보니 생활영어 패턴이었고, 이번 추가된 여행 영어책은 여행영어 패턴이었다.

 

 


 


설레는 여행의 시작 공항에서부터 문제 해결과 도움 요청까지 철저하게 실용적인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가장 선호하는 최대한 짧고 정확한 전달을 하는 회화가 수록되어있다.

대박패턴 1번을 소개하자면

Is it a long~?(오래 ~하나요?) 을 모르면 How long does it take ~?으로 길게 구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러니 오래 기다려야 하나요?를 Is it a long wait?으로 쉽게 전달할 수 있다는 신박한 사실을 이 책에서 알 수 있었다.

완전 좋아~ ^0^

그리고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여행에 대한 명언이 짠~하고 등장하는데 아주 좋은 글이다.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시야를 가지는 데 있다."

 p49

나는 해외여행을 자주 가지 않았지만 그때마다 누군가에게 의지한 채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는 소극적인 시간은 새로운 풍경만 보는 여행이었 던 것 같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저 명언대로 새로운 시야를 가지는 진정한 여행을 하려면 떠나기 전 그 나라의 언어, 역사, 문화 정도는 배우고 가자.

완벽하게 구사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입다물고 있는 건 실수하지 않으려는 이유가 제일 크다. 언어는 무조건 입을 열어야 한다. 한 마디라도 그들의 언어를 쓰려는 당신에게서 고마움을 느낄 것이고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영어에 대한 진입장벽은 내가 만드는 것이라서 내가 허물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은 할 수 없다. 내가 해야 한다.

자신 있게 여행의 즐거움을 이 책에서 리허설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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