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 남들보다 내성적인 사람들을 위한 심리수업
피터 홀린스 지음, 공민희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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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성격을 어떻게 구분 짓고 있을까? 보통 외향적인 사람은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열정적인 사람, 내성적인 사람은 수줍음이 많고 조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가끔 조용한 친구가 노래방에서 로커가 되어 무대를 휘어잡는 매너를 보일 때 흠칫 놀라곤 한다. 이 친구에게 저런 면이.. 우와~!

내성적인 사람이 항상 조용하지 않은 것과 같이 외향적인 친구도 항상 떠들지는 않는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건 분명하다.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라는 책에서는 주로 내성적인 사람들을 위한 내용이 담겨있다. 저자 피터 홀린스는 미국에서 주목받는 심리학자이며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성격을 구분 짓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게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바라보고 인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자신의 성격에 맞는 생활습관을 찾아 행복으로 더 가까이 가는 것이 두 번째 목표이다.

 

성격유형에 따른 화학반응

(도파민 vs 아세틸콜린)

도파민은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에게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생성되고, 작용하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난다고 한다. 우리가 아는 도파민은 감동하거나 즐거울 때 발생되는 화학물질인데 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른 영향을 받는다니 신기하다.

 

외향적인 사람은 내향적인 사람에 비해 도파민에 덜 민감하다. 외향적인 사람이 효과를 느끼려면 내형적인 사람보다 더 많은 양의 도파민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만큼 더 많은 활동을 해야 한다. 그래서 무뎌진 감각을 깨워줄 자극을 끊임없이 찾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외향적인 사람이 파티나 교실의 주인공이 된다. 심지어 위험한 스카이다이빙이나 번지점프 같은 극한 도전을 통해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을 극대화하려고 한다. 반대로 내향적인 사람은 도파민이 더 민감해서 즐거움을 느낄 정도의 도파민을 얻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거나 사람의 관심을 끌 필요가 없다. 혼자 조용히 있는 것만으로도 도파민을 충분히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p.95~96)

 

결국은 외향적인 사람은 자극 거리를 끊임없이 찾아 도파민의 생성을 촉진하고, 내향적인 사람은 약간의 도파민 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워한다는 것이다. 내향적인 사람이 도파민이 너무 분비되면 압박감과 불안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렇듯 도파민에 대한 민감도가 1차적으로 사람의 성향을 구분한다.

 

아세틸콜린은 우리를 전투 모드에서 해방시켜주는 신경전달물질이다.(중략) 마음을 안정시키고 신체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가도록 돕는다.(중략) 아세틸콜린은 자신을 들여다볼 때 기분이 좋아지게 하고 전체가 아니라 소수의 사람과 일부 문제에 집장할 수 있게 해준다.(중략) 그러니 당연하게도 내향적인 사람이 가장 즐기는 황동은 아세틸콜린 효과를 높여주는 행위다. (p.98)

 

한적한 커피숍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있을 때 즐거운 기분이 들면 내 몸에 아세틸콜린이 분비된 결과라고 한다. 이 점만 봐도 나는 내향적인 사람이 맞는 것 같다. 사람 많고 시끄러운 공연장보다는 한적하면서 아담한 공간에서 안정을 느끼고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예전(오래전 일이지만) 포켓볼 동호회에서 운영진으로도 있었고, 스포츠 댄스 동호회에도 활동한 이력이 있는 나는 아주 내향성이라고는 보기 힘들다. 나도 이런데 참~ 사람 속을 알 수 없다~ -ㅗ-;;

 

카를 융은 "완전한 내향성 또는 외향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정신병원에서나 볼 수 있다!"라고 정의하면서 양향성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완전한 내향성과 외향성 사이의 방대한 중간 지점을 가리킨다. (p.56)

 

역시. 사람 속은 한결같다는 건 거짓말이구나~ ㅎㅎ

인구의 99%가 양향성을 지녔고, 1%가 완전한 내향성이거나 외향성이라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상대하기가 굉장히 힘든 케이스가 된다.

 

그 외에도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는 방식에서 성격을 구분했고 사회활동 시 소진되는 배터리의 정도에 따라서도 성격을 구분된 내용이 있어 흥미로웠다. 각자의 태어난 뇌구조로 성격은 바꾸기는 힘들기는 하다. 그렇지만 꾸준한 습관을 통해 뇌가 구조를 바꾸는 작용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에 성격이 살아가는 데 도움이 안 되고 본인이 힘들다면 생각만 하지 말고 프로젝트를 만들고 실천하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이 뇌의 가소성이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도 하고 의문을 갖기도 했고 방향을 잡아보기도 했다.

여러 성향들의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법과 내 성향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더 좋은 쪽으로 변화하고자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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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작은 가게 이야기 -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
정나영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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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육교 옆에 작은 서점이 있었다. 어릴 적부터 그림이면 모든 지 좋아했던 나는 서점에 책들을 보러 매일 드나들었다. 그림책과 만화책 이쁜 표지들이 많은 서점은 나에게 파라다이스였다. 용돈이 생기면 곧장 서점에 가서 젤 이쁜 그림책을 샀다. 서점 사장님은 항상 책을 포장해주셨고 다정하게 안부도 묻기도 했다. 매일 드나들어서 그런가.. 유열을 닮은 서점 사장님은 어느새 내 마음을 차지하고 시간이 지나니 그 서점 사장님 옆에 배만불둑언니가 있어서 어린 나이에 실연 아닌 실연을 겪었던 ㅋㅋ 밉지만 포기도 빨랐던 나. 얼마 후 태어난 여자아기와 서점에서 만나던 때 세상 조그맣고 기다란 발가락이 사장님하고 똑 닮은 게 너무 신기해서.. 웃음이 났다. 여전히 서점은 나의 놀이터이다. 부산 충무 육교 옆 서점은 지금은 없지만 따뜻했고 설레 나름 마음성장했던 그런 작은 가게였다.

누구나 작은 가게 하나쯤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가혹하게도 창업시장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10개 가게 중에 9개 가게가 폐업을 한다는 것이 완화된 표현이라니.-_-

<오래된 작은 가게 이야기>는 저자가 미국 조지아 주 에덴스에 거쳐할 때 경험한 훈훈하고 실속 있었던 작은 가게를 리뷰 형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책 속의 작은 가게는 수많은 대형 프랜차이즈와 경쟁하지 않았다. 그들만의 인디문화를 창조하여 차별화된 방법과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중요하게 여겼다.

근황을 물어보는 커피가게 점원, 친정집 같은 쌀국수 사장님의 육수 포장 서비스, 작은 서점의 시 낭송회, 단골손님의 집안 대소사를 꿰고 있는 마트 점원, 그림 수업이 있는 와인바 등 조지아 주의 에덴스의 작은 가게를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인상적인 것은 마트에서 건강 관련 세미나를 열어 건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사회 공헌을 직접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작은 가게 이야기를 보다 보면 마케팅 전략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엮은 부분도 보였다. 개인사업을 준비하거나 창업한지 초반이라면 꼭 알아야 할 기본 지식이었다.

48p. 디지털 미디어 발달과 이를 활용한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마케팅 활동을 통한 기업과 소비자와의 개별적 관계 구축은 점차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고객과의 대면 관계가 주를 이루는 작은 가게의 경우 고객과의 장기적이며 우호적인 관계 형성을 위한 활동이 성패에 주효한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개발도상국에서 빠르게 선진국으로 발전한 우리나라는 점점 낭만과 정을 잃어가는 것 같아 아쉽다. 언제부터인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친절에 익숙해지고 친근하게 대해주면 부담스럽다.(뒤통수 치지 않을까.? 눈탱이맞는거 아닐까? 사기 치려고 밑밥 까나?) 음식도 맛이 없는데 점원까지 무뚝뚝하면 가만있지 않고 sns를 통해 널리 알린다.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정의로운 사람처럼 -_-;;

응답하라 1988에 쌍문동처럼 이웃사촌이 사라진지는 오래되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74p. 작은 가게는 인디 문화의 중심이 되기에 적합한 구조이며, 역으로 인디 문화는 작은 가게의 이미지와 지속 가능성에 도움을 준다.

인디문화 활동을 통해 사람들과의 소통과 관계의 장이 만들어 그들과 하나의 거대한 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은 작은 가게와 작은 가게 공동체에 적합한 문화적 정체성이 될 수 있다.

​242p. 성공한 브랜드의 대부분은 브랜드가 표현하는 사업 철학과 신념이 소비자의 신념이나 철학과 잘 부합하여 고객과 정서적 유대관계를 탄탄하게 형성한 경우이다. 즉 소비자에게는 브랜드도 뚜렷한 신념과 철학이 있는 하나의 사람으로 인식되는 셈이다.

TOMS를 대표하는 슬로건이 생각난다. 'One for One'

고객이 신반 한 켤레를 구입할 때마다 한 켤레를 신방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One for One'기부의 탐스는 슈즈뿐만 아니라 커피, 가방, 안경 등 각 분야에 관련 사업을 동일한 슬로건을 유지하고 있다. 안경을 구매하면 도움이 필요한 한 사람에게 수술 의료적 처치, 안경 처방의 방법 중 하나로 시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커피 한 개를 구매하면 깨끗한 물이 공급되지 않는 곳에 한 사람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가방 하나를 구매할 때마다 조산사 교육과 출산 키트 제공을 통해 산모 한 명의 안전한 출산을 돕는다고 한다. 굉장하지 않은가. 적당한 가격에 구매한 제품이 기부를 하는 데 도 도움이 된다니. 거기다 제품 한 개당 한 사람에게~! 몹시 충격이었다.

탐스의 선행 이미지는 소비자로 하여금 나와 그리고 그 누군가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일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준다. 소비가 이렇게 즐거운 거라니~ ^^

내가 자주 가는 식당도 수익금 일부를 기부한 곳이다. 맛과 가격이 비슷하다면 이왕에 좋은 가게에 내 돈을 쓰고 싶은 마음은 다 똑같을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자주 가고 싶은 상점은 낭만적이면서 나와의 연결고리가 있고 정이 느껴지는 곳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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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불통이다 - 우리의 마음은 어떻게 소통을 방해하는가?
손정 지음 / 한국표준협회미디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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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명의 성난 사람들>은 열두 명의 배심원들이 친부 살해 용의자로 지목받는 18세 소년의 유무죄를 평결하기 위해 96분 내내 토론을 벌이는 내용의 영화이다. 배심원 토론의 결과에 따라 유죄라면 소년은 사형을 면치 못하고 무죄라면 재판을 다시 받게 되는 상황이라 사안이 절대 가볍지 않다. 그래서 열두 명의 배심원들은 6일 동안 재판 과정을 지켜보면서 얻은 정보인 목격자의 증언과 검사, 변호사의 주장을 종합하여 토론 과정에서 자신의 유무죄 입장을 표명하고 의견이 다른 사람을 설득해 나간다. 토론의 결과가 유죄든 무죄든 만장일치로 결정이 나야 그들도 배심원실을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영화는 끝장 토론을 보는 듯 긴장감 있게 진행된다. (p.51)

 


저자는 이해를 돕기 위해 <열두 명의 성난 사람들>에 나오는 인간 군상을 소개하고 있었다. 심리학 용어가 즐비한 책들을 접할 때면 머리가 뻐근해지곤 했지만 <당신도 불통이다>는 등장인물에 대한 스토리도 흥미로웠고 그들의 과거가 판단에 지대한 영향력을 갖는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불통이 원인은 말하는 사람만의 문제가 아닌 듣는 사람에게도 문제가 있음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태어나면서 경험한 모든 시간들이 나를 만드는 역사가 되며 몸에 배게 된다. 나의 생각은 지나간 시간이 만들어 준 신념이다. 듣고 보며 쌓였던 기억의 산물이 나의 가치를 결정한다. 같은 사물이 보더라도 다르게 생각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각자의 역사 안에서 해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왜곡된 지각으로 진실을 애써 외면하고 자기식으로 고집하는 경우가 있다. <열두 명의 성난 사람들>에 3번 배심원은 자신의 아들과의 틀어진 관계로 사건을 객관화하지 못하고 친부 살해 용의자로 아들의 유죄라는 입장에서만 증거를 수집하고 사람들에게 자기주장을 강요하는 타입이었다. 그리고 10번 배심원은 오직 본인의 직관으로만 판단하는 불통으로 원인은 지독한 고정관념 때문이었다.




우리는 저마다의 생각을 가지고 그 기준으로 핸들을 고정시킨 채 자기만의 방향으로 간다. 이런 우리가 모두 소통의 대상이다.

그러니 소통이 쉽겠는가? 홍세화는 인간은 합리적인 동물이 아니라 합리화하는 동물이라고 덧붙인다. 합리적이고 이치에 부합하는 인간이라면 나와 다른 생각이 나타날 때 견주어 보고 그에 맞게 내 생각도 버릴 줄 알아야 하지만 내 생각을 합리화하여 현상을 거부하려 드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고정관념이고 확증편향이다. (p.218)

홍세화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저자




고정관념과 확증편향 외에도 불통이 될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원인을 대해 저자는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이 원인들이 청자로서의 불통, 화자로서의 불통을 만드는 것이었다. 불통이었던 사람들에 대해서 이해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고마운 책이었다. 소통의 목적은 내 의견을 관철시키는 것이 아니라 화자와 청자가 함께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이라고 했다. 누군가 지고 이기는 대화가 아니라 서로가 승자가 되는 대화가 올바른 소통이라는 것.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남이 당연히 알 것이라는 오만함이 불통으로 이어지므로 겸손함 마음으로 정성껏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내가 한 말이 순수하게 정보로 들리겠금 이야기를 자세히 해야 한다.

평소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여지의 말은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좀 더 객관적이며 구체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명확한 의도 전달을 해보자.

불통의 비단 화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청자도 마찬가지로 유념해야 할 문제이다.

화자의 말에 내 감정을 담지 않도록 하자. 본인의 생각을 투영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탐색을 통한 이해가 필요하다. 사물과 상황에 대한 과거의 흔적으로 동일한 상황과 사물을 대할 때 투사가 되어 객관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대상을 바로 볼 때 늘 자문하자. 내가 지금 대상을 독립적으로 객관적으로 바로 보고 있는가? 그리고 나에 대해서는 자기인식 여부를 점검하자. 지금 나의 감정 상태는 어떠한가? 이 감정은 어디서 왔는가? 내가 혹시 이 감정을 기반으로 다른 대상을 보려고 하지는 않는가? 내가 지금 엉뚱한 사람에게 화풀이하고 있지 않은가? 이것이 투사를 막는 길이다. (p.63)

 

 

 


원활한 소통을 하기 위한 청자로서, 화자로서의 자세에 대해 공부를 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혼자 완벽하게 행복을 느끼며 만족할 수 없다. 함께 함으로 느껴지는 감동과 위로는 인간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것 같다.


무엇보다 내가 알고 있다고 남도 알고 있을 것이라는, 내가 싫어하니 남도 싫어할 것이라고 독단하지 말자. 모든 상황을 유연하게 바라볼 수 있는 너그러운 사람이 되어보자.


'요즘 왜 그래?' 가 아닌 '요즘 힘들구나~맛있는 거 먹으로 가자'로 말할 수 있는 다정한 사람이 되어야 겠다.

 

 

 

 

 


 

대인춘풍 지기추상 待人春風 持己秋霜


 

타인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너그럽게 대하고

나를 지킬 땐 가을 서리처럼 엄하게 하라.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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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년의 맛
앵무 지음 / 창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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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웹툰을 리뷰해봅니다.

저는 만화카페가 아니면 웹툰을 잘 안 보게 되더라고요.

추석 전에 가벼운 마음으로 아무 생각 없이 읽을 책을 도서관에서 한 권만 빌려보자 하며 골랐던 책입니다. 명절이라 두 권은 무리, 한 권으로 끝나는 웹툰으로 생각했던 터라 서치하는 데는 어렵지 않았어요.

《초년의 맛》 당첨.

425페이지의 분량이지만 웹툰이라 부담이 없었습니다.

단편을 엮은 책이라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어요. 허리 부러지게 일하고 지친 몸으로 집에 왔을 때 잠깐이라도 읽고 기분전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딱 들어맞았습니다. 철이 들면서, 사랑을 시작하면서, 과거를 회상하면서 음식으로 기억을 더듬어가는 따뜻한 책이었어요.

제목을 결정하고 작품의 콘셉트로 잡은 것은 미숙함이라고 합니다. 처음이니까, 익숙하지 않음으로 겪게 되는 사회 초년생의 일화들.

나의 번뇌에 가득한 어린 시절도 떠오르네요.

21화 카페모카의 맛을 잠시 소개합니다.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대학 4년 민희는 카페에서 알바를 하며 연기에 재능 있는 남자친구와 동거를 합니다. 외모나 실력이나 자신보다 뛰어난 남자친구, 꿈을 접고 취업을 선택한 선배를 보며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돼요.

연기 수업 중 교수님에게 여러 번 지적을 받아 자신감을 떨어진 상태이고 재능 있는 남자친구는 연기로 일을 하지만 생활비에 보탤 정도는 아니라 모든 경제 부담은 자신이 떠안고 있는 상황.

그러던 중 카페 사장님께서 직원으로 일해보라며 제의가 들어옵니다. 재능이 부족한 자신을 끌고 꿈을 따라가야 할지.. 바리스타 실력을 알아주는 사장님 그늘 아래 안정적으로 직원으로 일해야 하는 건지.. 복잡한 마음을 남자친구에게 털어놓는 중 말다툼으로 남자친구는 집을 나가고 그 뒤로 혼자가 되고 말아요. 민희는 사장님의 제의를 받아들이며 끝납니다. 카페모카를 마시며..

저도 민희와 비슷한 경험이 있었어요. 아마 많은 분이 잠시 꿈을 접고 안정적인 직장으로 방향을 바꾼 적이 있을 것 같군요.

사진 공부를 하고 스튜디오에서 서브 포토그래퍼로 있으면서 열정 페이로 1년 정도 있었나 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며 4년 정도 일하던 회사를 그만두고 대형사진인화소에서 사진보정, 출력된 사진을 절단, 스튜디오 별 포장하는 일을 하며 충무로에 있는 곳에서 공부했어요.

어떻게 일하면서 공부를 하냐고요? 밤새 일하고 8시쯤 아침 조원에게 인수인계하고 저는 학원으로 갔죠. 1년을 쪽잠을 자며 일하고 공부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미쳤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하고 싶은 일을 하니 미래가 너무 두려웠어요.

동기들은 어렸지만 저는 이미 사회물을 먹고 중간 탈출한 어중이었거든요. 어린 친구들에 비해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상대로 동기 중 제가 가장 빠르게 중단했습니다. 우선 자금을 모아 나의 작은 스튜디오를 만들자는 생각이었지요. 결혼할 생각은 추오도 없었으니 가능한 계획이었습니다.

지금은.. ㅋㅋ 좋은 사람 놓치기 싫어 기혼자가 된지 어언 7년 차네요 ㅋㅋ

 풋풋한 젊음이 느껴지는 게 저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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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만 쉬어도 과학이네? - 몸으로 배우는 생명과학 과학이네?
예병일 지음 / 다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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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예병일

연세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C형 간염바이러스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텍사스 학교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에서 전기생리학적 연구 방법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의학의 역사를 공부했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에서 16년간 생화학 교수로 일했고 2014년부터 의학 교육학으로 전공을 바꿔 경쟁력 있는 학생을 길러 내는 데 열중하고 있다.

또한 의학과 과학이 우리 곁에 있는 가까운 학문이자 융합적 사고가 필요한 학문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대중 강연과 집필에도 힘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세상을 바꾼 전염병>, <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 <내 몸을 찾아 떠나는 의학사 여행>, <이어령과 교과서 넘나들기:의학편>등이 있다. _책날개에서 발췌

청소년을 대상으로 생명과학을 쉽게 풀어쓴 책이었지만 생명과학 상식 풀이집 같은 느낌도 들어 저는 재밌게 읽었습니다. 24시간 동안 일어나는 우리 몸속의 활동을 지켜보며 모두 이유 있는 반응이라는 것을 자세히 알게 되었네요.

특히 인상적인 건 위를 엑스레이 영상으로 촬영하는데 음식물로 가득 차있는 상태에서도 케이크를 보여줬더니 위가 꿈틀대면서 케이크가 들어올 자리를 만드는 영상이 찍혔다는 거예요. 엄청 신기하지 않나요?

밥배, 빵 배 따로 있다는 게 사실이었다는걸~(물론 따로가 아니라 위가 빵 자리를 만들고 있다는 거지만 ㅋㅋㅋ )

책에 의하면 식곤증은 배가 부르면 소화기관에 피가 몰리고 뇌로 가는 피가 줄어들어 산소가 부족해지니깐 집중력이 떨어지고 졸음이 쏟아지는 것이라고 해요.

또 수업 시간 중 유독 졸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면 창문을 열어 교실을 환기 시켜줘야 한답니다. 산소가 한정된 공간에 반 친구들의 호흡으로 교실 내 이산화탄소가 늘어나면서 산소부족으로 수업에 집중을 못 하는 거래요.

한 겨울 춥다고 창문을 꼭꼭 닫아주지 말고 집에서도 환기를 자주 시켜줘야겠습니다. 어쩐지 아침에 일어나면 창문을 열고 싶더라고요. 본능이었군요~

일상에서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생명과학이라는 흥미로운 이론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으로 재미도 있고, 똑똑해지는 기분도 들어 저는 좋았어요 ^^

 

혹시 알고 계셨어요? 사정과 초경을 한다고 바로 임신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 남자아이가 처음 사정을 한다고 해서 정자가 포함되어 있지 않고, 여자아이도 초경 뒤에 적어도 1년이 지나야 임신이 가능해진다고 해요.

또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무엇이든 스스로 하려는 경향이 강해져 모든 말이 간섭처럼 느껴진대요. 급격한 호르몬 변화로 몸은 커지지만 정신은 덜 성숙해 짜증 나게 되는 시기라고 합니다. 나도 사춘기였을 때가 있는데 그땐 왜 그랬나 싶군요. 반항의 아이콘이었거든요. ㅎㅗㅎ

우리나라에는 귀신보다 무섭다는 중2병이 있죠. 주변 엄마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면 집에 오면 일절 말도 없이 방으로 들어가 나오지를 않는다고 해요.

아이의 외면에 하루가 다르게 엄마들은 얼굴에 그늘이 지고 자녀들에 의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기이기도 하죠. 이때는 성인으로 가는 중간인 청소년기라 아가였을 때처럼 뭐든지 케어해줘야 한다는 집착에서 벗어나 자녀의 선택을 존중해주는 대화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만 놔주세요.. 현실적으로 힘들겠지만.. ㅜㅗㅜ

이 책에서는 성과 관련된 내용도 청소년 아이들이 보기 적절하게 잘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부모님이 직접 알려주기에는 껄끄러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책이에요.

남자와 여자의 몸으로 변화되면서 이성에 대해 눈을 뜨는 것은 당연한 건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성에 대해서 막 대놓고 얘기하는 건 쉽지 않은 문화라 이런 책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침에 눈뜨면서 시작이 되는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이 모두 생명과학에 연관이 되어 있고 호르몬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우리 몸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사춘기가 더 빨리 시작이 된다고 하니 초등학생 고학년 친구들이 봐도 괜찮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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