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대전 이능의 마녀 32인은 서로 죽인다 5
카와모토 호무라 지음, 시오즈카 마코토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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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의 역사 또는 전설 속 여성 32인이 토너먼트 형식으로 대결해 최후의 1인을 가린다는 설정의 만화다. 이제까지 토모에 고젠, 바토리 에르제베트, 잔 다르크, 측천무후, 클레오파트라, 히미코, 마타하리, 메리 리드가 각각 2명씩 대결했다. 5권의 주인공은 마리 앙투아네트와 예카테리나 2세인데, 둘 다 워낙 유명한 인물들이라서 상대적으로 이해도 잘 되고 읽는 재미가 컸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스트리아 공주 출신의 프랑스 왕비로, 18세기 프랑스 절대왕정 시대의 번영과 사치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마찬가지로 18세기 인물인 예카테리나 2세는 프로이센 귀족 가문의 딸이 남편인 러시아의 왕을 직접 옥좌에서 끌어내리고 스스로 왕이 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외국 출신으로 다른 나라의 왕비가 되었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말로는(수명도) 상당히 달랐다. 


둘 다 공과가 있지만, 여느 나라 역사와 마찬가지로 남성 일색인 근대 유럽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남았다는 점에서 분명 '위인'이다. 그런 두 사람이 만화라는 허구의 공간에서, 마법이라는 초월적인 능력을 활용해 일대일 대결을 벌인다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예카테리나 2세를 응원하지만, '마녀'라는 콘셉트에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어울리는 듯) . 다음 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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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지마 노래하면 집이 파다닥 1
콘노 아키라 지음, 이은주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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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갑자기 낯선 생물이 등장하면서 시작되는 만화가 여럿 있는데(<엠퍼러와 함께>, <괴수 도마뱀> 등등), 이 만화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중학교 1학년인 코다 아라타는 어느 날 하교 후 집 앞에서 이제껏 본 적 없는 괴상한 생명체를 발견한다. 인간의 말도 하고 '쿠지마'라는 이름도 있는 이 생명체는, 러시아에서 동료 무리를 찾아 일본에 왔다며 모처럼 왔으니 일본의 맛있는 밥을 먹고 싶다고 말한다. 


코다는 화가 나면 러시아어를 하는 쿠지마에게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과 대학 입시 실패 후 성격이 예민해진 형 때문에 썰렁해졌던 집안이 쿠지마 덕분에 조금 따뜻해졌다고 느낀다. 그래서 밥도 해주고 계란말이도 해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코다네 집에서 같이 갈게 되었고, 코다는 쿠지마에게 일본 음식을 만들어 주고 쿠지마는 코다에게 러시아 음식을 만들어 주면서 조금씩 정을 쌓고 친구 같은 존재가 된다. 


처음에는 쿠지마라는 생물 자체에 집중이 되어 쿠지마의 독특한 습성이나 행태 같은 걸 보고 즐기는 만화인가 싶었는데, 보면 볼수록 아직 중학교 1학년인데 일 때문에 바쁜 부모님과 재수생 형 때문에 집에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보살핌도 못 받는 코다의 사정이 눈에 더 들어왔다. 특히 예전에는 성격이 온화하고 동생과도 잘 놀아줬던 형에 대한 그리움, 아쉬움 같은 감정이 짙게 느껴진다. 와야마 야마 추천작이라서 그런지 작화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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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괴지대 : 에테르의 마을 - 시즌 2
이토 준지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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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호러 만화, 호러 만화 하면 이토 준지다. 이토 준지의 신작인 이 책은 2021년에 출간된 <환괴지대>의 속편이다. 쇠락한 온천 여관에 사는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먼지의 마왕>, 폐광 마을을 찾은 네 명의 대학생에게 벌어진 일을 그린 <에테르의 마을>, 초월적인 능력을 가진 여자가 어느 가문의 성묘를 목격하면서 시작되는 <괴기 히키즈리 남매>, 배딱지가 사람 얼굴을 닮은 거북이에 관한 <만주늪의 등딱지>, 이렇게 네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책의 마지막 장에는 작품 해설을 겸한 작가 후기가 실려 있는데 이 글이 재미있다. <먼지의 마왕>은 자취를 시작했을 때 치워도 치워도 먼지가 쌓이는 방을 청소한 경험이 반영되어 있고, <에테르의 마을>은 소재집에 적어둔 글자에서 착상한 에피소드라고. <괴기 히키즈리 남매>는 27년 전에 연재한 만화의 속편이고, <만주늪의 등딱지>는 작가가 최근에 실제로(!!) 경험한 일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작품의 사연을 읽으니 공포와 충격이 배가 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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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PPPP 3 - My Fairy Lady
마폴로 3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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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오토가미 가쿠온은 자식으로 일곱 쌍둥이가 있다. 그 중 '범재'인 라키를 제외한 천재 여섯 명을 '오토가미 여섯 쌍둥이'로 명명해 어릴 때부터 연주자로 키웠는데, 어머니의 간청으로 뒤늦게 음악 학교에 입학해 피아노의 세계에 뛰어든 라키가 천재로 소문난 여섯 형제들에게 도전한다. 


문제는 라키가 어릴 때 아버지로부터 심한 학대와 형제들과의 비교를 당한 탓인지, 피아노를 연주할 때 음량이 p나 pp 정도가 아니라 pppppp 정도로 작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라키의 연주에 특별한 매력이 있는지, 오토가미 여섯 쌍둥이 중 한 명인 레이지로와의 대결에서 승리하고, 이번에는 미밍과의 대결을 앞둔 상태다. 


미밍은 유한 분위기의 레이지로와 다르게 엄청나게 통통 튀고 자유로운 성격의 소유자로, 연주 또한 남들의 의견이나 평가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해석을 선보인다. 이로 인해 라키와 미밍의 공식 첫 대결인 전 일본 학생 콩쿠르에서 지정곡이 아닌 곡을 연주하는 사고를 치고, 라키의 사연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가쿠온의 분노가 극에 달한다. 


초반에는 천재가 아니라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버림 받고 어머니와 단 둘이 힘든 삶을 산 라키만이 피해자라고 생각했는데, 전개되는 내용을 볼수록 천재임을 인정받고 아버지의 보호 아래 살아온 여섯 쌍둥이도 각자 나름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똑같이 연주하는 여섯 명의 천재보다 서로 다른 스타일로 연주하는 일곱 명의 아티스트를 가진 세상이 더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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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워치 WITCH WATCH 8 - Long Long A Go Go
시노하라 켄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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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와 오니, 텐구, 늑대인간, 흡혈귀 등이 한 집에 모여 산다는 설정의 개그 만화다. 큰 서사가 있다기 보다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매회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에피소드를 선보이는 형식이다. 보통은 마녀와 오니, 텐구 등의 속성을 이용한 개그가 나오는데, 에피소드에 따라 그러한 속성과 전혀 상관 없는 개그가 나오기도 한다. <광란의 구슬 마니아>가 대표적인데, 농담 삼아 떠벌린 말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유행이 되고 스캔들로 비화되는 전개가 재미있었다. 


일종의 외전이라고 할 수 있는, 동인 친구 사이인 교사와 학생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두 사람이 합작을 결의한 가운데, 학생인 우레시노가 온라인에서 알게 된 친구와 오프라인에서 만나기로 한 것을 교사인 마쿠와가 알게 된다. 우레시노와 만나기로 한 친구의 말투가 '아재스러운' 것을 보면 여고생인 척하는 중년 남성인 게 분명하다며 걱정하는 마쿠와. 교사로서 학생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과 동인 친구로서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금기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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