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야옹이를 사랑해
주노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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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여행하는 야옹이'들의 사랑스러운 일러스트가 가득 담겨 있는 책이다. 털 색깔이 서로 다른 고양이 네 마리가 여행 계획을 세우는 장면부터 짐 싸는 장면, 기차를 타고 여행지로 출발하는 장면, 아쿠아리움을 구경하는 장면, 자연에서 녹음을 즐기는 장면, 바다에서 휴식을 취하는 장면, 각지의 맛있는 음식을 맛보는 장면 등등이 귀여운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파트는 '그 지역의 야옹이들'로, 일본 책인 만큼 일본 전국 방방곡곡의 귀여운 고양이 패션이 실려 있다. 도쿄는 도쿄타워, 오사카는 다코야키, 교토는 야츠하시.. 이런 식으로 일본 각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나 특산물을 모티프로 한 의상을 고양이가 입고 있는 것인데, 기획 자체가 재미있기도 하고 다양한 차림을 한 고양이들이 귀엽다. 


이어지는 '맛있는 음식들'에는 마찬가지로 일본 전국 방방곡곡의 맛있는 음식들을 먹는 고양이들의 일러스트가 담겨 있다. 홋카이도는 수프카레, 아오모리는 사과로 만든 디저트, 야마나시는 호우토우(수제비와 비슷한 일본 향토 음식), 시즈오카는 장어 덮밥.. 맛있는 음식과 귀여운 고양이의 조합은 언제나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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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는 남자아이 1
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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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에선 '젠더리스(genderless)' 패션이 인기다. 젠더리스란 "성이 없거나 성의 경계가 허물어진 것"으로, 일반적으로 자신의 성별에 요구되는 옷차림을 거부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스타일을 꾸미는 것을 일컫는다. 쉽게 말해서 남자가 스커트를 입고 하이힐을 신거나 여자가 남성용 슈트 차림을 하는 것. 젠더리스 패션까지는 아니어도, 화장하는 남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건 한국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Pom의 만화 <선배는 남자아이>의 선배 '하나오카 마코토'도 그런 부류의 남자아이다. 남학생들이 "우리 학교에 저런 '미인'이 있었나?" 하고 돌아볼 정도로 예쁜 그는, 사실 짧은 머리에 바지 차림을 '해야 하는' 남학생이다. 하지만 마코토는 여학생들이 주로 하는 긴 머리와 치마 차림을 고수하고, 이로 인해 몰상식한 남학생들로부터 놀림이나 괴롭힘을 당할 때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차림을 하는 것은, 이 모습이 진정한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어느 날 한 학년 후배인 '아오이 사키'라는 여학생이 마코토에게 고백을 해온다. 마코토는 '여자를 좋아하는' 아오이가 마음을 다치지 않도록 배려하며 조심스럽게 자신이 (여자처럼 보여도) 남자임을 고백하는데, 아오이는 마코토가 남자이든 여자이든 상관 없다며 맹렬하게 다가온다. 그런 아오이를 막는 아오이의 오랜 절친 '류지'의 눈빛 또한 심상치 않다. 이 참신한 삼각관계의 행방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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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신장판 7
니노미야 토모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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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는 동명의 일본 드라마가 한국에서도 인기일 때 드라마로도 보고 만화로도 봤는데, 최근에 신장판으로 만화를 다시 읽으니 새롭게 눈에 들어오는 장면들도 많고 여전히 웃겨서 작가의 개그력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7권에서도 엄청 빵 터진 장면이 있는데 스포일러가 될까 봐 여기에는 못 적겠고 그저 만화로 보시라는 말 밖엔... 


프랑스 유학 중인 노다메와 치아키는 현지 생활에 열심히 적응하는 중이다. 콩쿠르 우승 후 불러주는 곳이 없어서 낙담하고 있던 치아키는 파리의 유서 깊은 오케스트라인 말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가게 되는데, 일본에서 S오케스트라, R☆S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하며 말 안 듣는 연주자들 다루는 스킬이 제법 늘었다고 자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하기 어려운 연주자(들)를 만나 고전한다. 아무리 뛰어난 지휘자라도 학생을 상대하는 것과 전문 연주자를 상대하는 건 다른 차원의 일일 듯. 


한편 노다메는 시험을 준비하는 중인데, 그동안 세계 정상급 학생들을 봐온 이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할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은근히 유리멘탈인 노다메...). 7권에는 노다메와 치아키의 (사랑) 싸움 장면도 나오고, 치아키가 (사랑의) 노예가 된 자신의 처지를 자조하는 장면도 나온다. 전개만 보면 로맨스가 1도 없는 것 같은데 다 읽고 나면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 차는 것도 작가의 천재적인 능력이라고 밖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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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블스 3
모리 카오루 저자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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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고 우아한 작화로 유명한 모리 카오루의 낙서집 <스크리블스> 3권이 출간되었다. 작년 말 1,2권이 출간되었을 때, 이런 기획의 책이 이렇게 큰 판형으로 출간되다니 팬으로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아니 할 수 없었는데, 3권까지 나오니 감사함을 넘어 황홀함을 느낀다. 분량도 250페이지를 넘고 내지도 두툼해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 


낙서집의 내용은 1,2권과 마찬가지로 모리 카오루가 애정하는 (주로 여성들의) 일상, 의복, 안경, 머리 그림이 주를 이룬다. 작가가 평상시에 예쁘다, 재미있다, 그려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그린 그림들이 대부분인데, 음식 이름을 듣고 연상되는 인물을 그린다든지 어린 시절에 그린 그림을 다시 그린다든지 하는 - 기발한 아이디어로부터 비롯된 그림이 여러 점 있는 것이 재미있었다. 


이 외에도 핀란드 사인회용으로 만들었던 스탬프의 원화나 <신부 이야기> 구상 단계에서 인물 설정을 하면서 그린 그림, <신부 이야기> 연재 중 연습 용으로 그린 그림, <엠마> 연재 후일담 등 작가의 활동이나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그림들도 다수 있다. 모리 카오루를 좋아하고 <신부 이야기>를 애정하는 독자라면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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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이야기 와이드판 8
모리 카오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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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카오루의 대표작 중 하나인 <신부 이야기>의 와이드판 8권이 출간되었다. 8권에는 7권에 나온 '결연 자매'의 후일담과 새로운 신부 '파리야'의 이야기가 나온다. 파리야는 아미르네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로, 이성에 대한 호기심도 많고 결혼하고 싶은 마음도 누구보다 크지만 그만큼 이성 앞에서 수줍음을 많이 타고 다혈질스러운 성격 탓에 남녀 불문하고 오해도 많이 산다. 


파리야의 가족과 마을 사람들은 물론 파리야 자신조차도 제때 좋은 남자를 만나 시집갈 수 있을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파리야를 신부로 맞이하고 싶어 하는 소년이 나타나고 본격적으로 혼담이 오고 가기 시작한다. 다행히 파리야도 그 소년이 마음에 드는 눈치이기는 한데, 시집을 가려면 준비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라 이때부터 파리야의 고생문이 훤하게 열린다. (혼수를 마련하기 위해 매일 밤낮으로 바느질 또 바느질...) 


<신부 이야기>에는 주로 19세기 중앙아시아 지역의 문화와 풍습이 그려져 있지만, 신부가 시집갈 때 혼수로 옷이나 이불 등을 만들어 가지고 가야 하는 건, 한반도를 비롯한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 나는 바느질을 잘 못해서, 그 시절에 여자로 태어났다면 파리야처럼 시집갈 때 고생깨나 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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