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필기시험문제 (8절) - 2015년 4월 1일 최신개정판
도로교통공단 엮음 / 크라운출판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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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는 운전면허가 없다. 이동이 잦은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대중교통 이용이 크게 불편하지 않아서 따야 할 필요를 못 느꼈다. 그런데 요즘들어 일이든 가족 때문이든 필요한 일이 종종 생긴다. 며칠 전에는 부모님이 공항에 가실 일이 있어서 공항버스를 타는 곳까지 택시로 배웅해드렸는데 내가 운전을 할 줄 알면 택시를 타는 번거로움을 겪지 않아도 됐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부모님이 연세를 드시고 거동이 불편해지시면 나에게 의지하실 일이 늘어날 텐데 운전면허가 없으면 여간 힘들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요즘 운전면허를 따볼까 생각 중이다. 시간 여유가 없어서 당장 따긴 힘든데 뭐라도 시작하지 않으면 잊어버릴 것 같아서 일단 필기시험 교재부터 마련했다. 40년 전통의 크라운출판사가 만든 <운전면허 필기시험문제>라는 교재다. '2015년 4월 1일 최신개정판'이라고.



운전면허시험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므로 <운전면허시험 관리체계도>부터 읽어보았다. 운전면허시험은 <자동차운전전문학원>과 <일반자동차학원>에서 교습을 받을 수 있는데, 자동차운전전문학원에서는 <학과교육과 기능교육, 도로주행교육>을 하고, 일반자동차학원은 전문학원에 준한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을 받은 후에는 <응시원서 접수, 적성검사, 교통안전교육, 법령 및 점검 학과시험, 장내기능검정, 도로주행 검정> 등을 거쳐 운전면허증을 교부받게 된다. 



면허 취득 전에 예상외로 많은 교육을 받고 교육 시간도 길어서 겁먹은 것도 잠시. 다행히 책에 <자동차 운전면허시험 응시 및 합격요령>에 관한 설명이 나와 있다. 운전면허시험에 있어 중요한 과정으로 <학과시험, 장내기능시험, 도로주행시험>을 들 수 있다. 학과시험을 OMR 카드 작성방식으로 채점할 줄 알았는데 새롭게 도입된 개인용 컴퓨터인 PC화면 조작방식을 채용하고 있다고 한다. 컴퓨터 화면을 통해 시험보는 방식으로 정답을 마우스로 클릭하거나 스크린 터치로 조작할 수 있다고 하니 편리할 것 같다. 장내기능시험, 도로주행시험 또한 전자채점방식이다. 책에 <PC필기시험 조작요령>도 자세히 나와 있어 PC 이용이나 시험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수험자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문제풀이로 들어가기 전에 <운전면허 학과시험 요점정리>도 나와 있다. 도로교통법의 목적 및 용어, 신호기 교통안전표지, 도로(안내) 표지, 차마의 통행 방법, 교차로 통행방법, 안전한 속도와 보행자 등의 보호, 정차 및 주차, 건널목, 등화, 승차, 적재, 운전자의 의무 및 준수사항, 고속도로에서의 운전, 운전면허제도, 교통사고 처리특례, 사람의 감각과 판단능력, 차에 작용하는 물리적 힘, 특별한 상황에서의 운전, 자동차 등록 및 관리, 자동차의 점검 및 고장 분별 등 시험에 나오는 사항의 요점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간략하고 쉽게 핵심만 요약되어 나와 있어 시험 대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학과시험이라고 해서 운전에 관한 문제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사람의 감각과 판단능력, 차에 작용하는 물리적 힘 등 다양한 문제가 나오는 걸 알고 놀랐다. 나 정말 운전면허 딸 수 있을까? ㅠㅠ



문제풀이편은 주제별로 총 22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험을 주관하는 도로교통공단 지정 출제문제가 수록되어 있다. 정답은 문제지 하단에, 해설은 문제 하단에 나와 있다. 운전에 관한 지식이 하나도 없고 한 번도 교육을 받지 않은 상태인데도 대충 풀어서 절반 정도 맞혔다. 처음 보는 용어나 아예 모르는 사항이 나오지 않는 한 대체로 상식 수준에서 나오는 듯하다. PC화면을 이용한 사진형, 일러스트형 출제문제도 나온다. 낯선 형식의 문제가 나와서 당황했는데 막상 문제를 풀어보니 이 또한 상식 수준이다. 오답을 소거하는 방식으로 풀었을 뿐인데도 정답률이 꽤 높다. 운전면허 학과시험용 동영상 문제 풀이를 위한 CD도 수록되어 있다.



시험 초치기(?) 대비를 위한 <끝내기 핵심 요약 정리>도 나와 있다.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사항을 한 장으로 정리한 것으로 급할 때 이 장만 달달 외워서 시험을 봐도 좋을 것 같다. 마지막 장에는 소방차에 길 터주는 요령이 나와 있다. 소방차, 응급차 등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출동하는 차량에 대해 길 터주는 요령을 익히는 것도 시험에 자주 나오는 포인트인 모양이다.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운전자가 되면 종종 겪게 될 상황이니 면허 취득 전에 확실하게 알아놓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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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코 씨, 영어를 다시 시작하다 - be동사에서 주저앉은 당신에게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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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다른 건 몰라도 영어만큼은 곧잘 하는 편이라서 살면서 영어 때문에 불이익을 받거나 스트레스를 느낀 적은 없다. 비결은 없다. 학교 수업 충실히 받고 예습, 복습 열심히 한 게 전부다(초등학교 때부터 팝가수에 열광하고 미국 드라마를 열심히 본 건 있다). 그래서 마스다 미리의 신작 <미치코 씨, 영어를 다시 시작하다>를 읽기 시작했을 때 주어, 술어가 뭐고 be동사가 뭔지도 모르는 미치코 씨를 보며 깜짝 놀랐다. 아무리 그래도 영어를 중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십 년 이상 배운 사람인데 기본적인 개념조차 모른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 책을 덮지 않고 계속 읽은 건, 미치코 씨가 영어를 배우는 과정 자체가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마흔 살의 아오야마 미치코는 남편과 딸 하나를 두고 있으며 낮에는 쇼핑센터에서 근무하고 밤에는 살림하는 주부다. 영어에서 손 놓은 지 10년 이상 지났고, 입문만 몇 번째인지 기억도 안 나지만 뉴욕 여행을 목표로 영어 공부에 도전한 미치코 씨. 남편과 딸은 그녀가 늘 그랬듯 처음에만 열심히 하고 금방 식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주어, 술어부터 시작해 명사, 동사, be동사 등 영어의 기초를 하나씩 하나씩 섭렵하며 '영어 입문의 입문'을 훌륭하게 마친다.



'배우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건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어떻게든 '알려고' 했지만 어딘가에 '걸리는' 부분이 생기고 그래서 '알려고 하지 않는' 척을 하게 된 것입니다.

- 사에키 유타카 <'안다'는 것의 의미> 중에서 (p.23)



미치코 씨와 가정 교사가 함께 하는 수업은 진도가 잘 안 나간다. 남이 보기엔 미치코 씨가 주어, 술어도 모르고 am, are, is의 차이도 모르기 때문이지만, 사실은 미치코 씨가 모르는데 아는 척하지 않고 모르는 게 있으면 숨김 없이 물어보기 때문이다. 영어 공부가 어렵고 지겨운 것도 영어가 어렵고 공부가 힘들어서가 아니라 실은 가르치고 배우는 자세의 문제가 아닐까. 가르치는 사람은 가르쳐 줬으니 알리라 지레짐작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모르는 게 있는지 신경쓰고 배려해야 한다. 배우는 사람은 모르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고 거리낌 없이 묻고 제대로 알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건 영어뿐만이 아니라 모든 공부, 모든 세상살이에 해당되는 덕목이기도 하다.



나의 경우 일본어 공부가 그렇다. 중학교 때 일본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게 되면서 그들의 말을 알아듣기 위해 독학을 시작한 이래로 지금까지 일본어를 하루도 놓지 않았다. 정식으로 배운 건 대학교 때 교양 일본어 강의를 듣고 언어 교육원에 2개월 다닌 게 전부이지만 일본어 방송을 알아 듣는 데 어려움은 별로 없다. 일본어를 영어보다 훨씬 쉽게 배우고 더 잘하게 된 비결이 뭘까 생각해 보니 어차피 제대로 배운 적 없는 언어라 틀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마음대로 공부한 게 아닐까 싶다. 모르는 게 있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고 꼭 찾아보고, 나보다 일본어 잘하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는 게 습관이 되었으니 실력이 늘 수밖에. 걸린다고 포기하지 않고 걸리는 데서 다시 출발하기. 이건 영어뿐만이 아니라 모든 공부, 모든 세상살이에 해당되는 덕목이다.



미치코 씨가 영어를 배우면서 모국어의 아름다움과 언어의 재미, 학습의 즐거움을 깨달아가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같은 뜻을 우리말로는 어떻게 표현하는지, 외국어로는 어떻게 표현하는지 알아가고 비교하면서 우리말과 외국어의 특징을 알 수 있으니 외국어 공부는 모국어를 다시 공부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모국어뿐 아니라 언어의 아름다움, 말의 편리함, 공부의 재미를 깨닫고 궁극적으로는 삶을 돌아보고 자기 자신까지 되찾은 미치코 씨의 영어 공부. 이런 공부라면 안 해도 괜찮... 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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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파크 옷걸이 통신
홍인혜 지음 / 씨네21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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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에 연재 당시 패션 말고 메이크업 이야기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도 어떻게 책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2권 내주세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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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파크 옷걸이 통신
홍인혜 지음 / 씨네21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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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봐도 웹툰은 안 본다. 대학 때까지만 해도 낢, 나이스진 같은 작가들의 일상툰은 봤는데 요즘은 영 눈이 안 간다. 그나마 보는 것이 있다면 루나파크. 웹툰이라고 해도 포털 사이트에서 정식으로 연재하는 것이 아니라 루나 님 개인 홈페이지에 간헐적으로(^^) 올리시는 정도라서 어쩌다 생각날 때 (요즘은 블로그나 트위터에 업데이트 소식 뜰 때) 몰아서 보면 딱 좋다.


<루나 파크 옷걸이 통신>은 네이버 연재 당시에 열심히 보고 이번에 책으로 다시 봤다. 옷, 패션 이야기라는 게 유행을 타다보니 작년에 나온 책(2014년 7월 출간)을 지금 봐도 재미있을까 싶었는데 웬걸, 재미를 넘어 너무 웃겨서 야밤에 배를 잡고 굴렀다. 옷을 사도 사도 입을 옷이 없는 옷장의 신비부터 항상 고만고만 비슷비슷한 옷만 사고, 유행 다 지나고 나서야 사고, 모델 사진과 리뷰를 철저히 분석하고 사는데도 실패를 거듭하는 인터넷 쇼핑 에피소드까지 전부 무한 공감!!! 내 기억에 연재 당시 패션 말고 메이크업 이야기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도 어떻게 책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2권 내주세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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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적당 언니의 멋내기 일기 - 웃픈 이야기가 가득! 모리시타 에미코의 미용 코믹 에세이
모리시타 에미코 지음, 정연주 옮김 / 경향BP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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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도 멋부리기도 귀찮아 하는 나를 모델로 그린 것 같았다. 적당히 화장하고 적당히 멋부리는 데 만족하고 사는 여자라면 빅재미, 최소 잔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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