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오래 준비해온 대답

오래 준비해온 대답 - 김영하의 시칠리아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0년 4월

내 안의 어린 예술가는 어디로 갔는가 - P17

[마이리뷰] 얼마나 닮았는가

얼마나 닮았는가
김보영 지음 / 아작 / 2020년 10월

이렇게 한 명이 거리를 걷는 모습을 보면 한 명이 더 용기를낼지도 모르지. 어쩌면 그다음 날은 두 명일지도 몰라. 모레는열 명일 수도 있겠지. 집 안에 숨어 있던 여자들이 하나둘 밖으로 나오면 서로를 보며 위안을 받을 수 있겠지. 그렇게 거리가여자로 넘쳐나면 나는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그때가 오면 아무도 내게 말을 걸지 않고, 뭘 묻거나 뭘 하라고 말하는 걸 듣는 일없이 거리를 걸을 수 있겠지.
아가씨는 내일도 거리로 나올 생각이었다. - P76

[마이리뷰] 우리가 이토록 작고 외롭지 않다면

우리가 이토록 작고 외롭지 않다면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전기
옌스 안데르센 지음, 김경희 옮김 / 창비 / 2020년 4월

나는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무엇이 아닌지는 확실히 안다.
돈과 물건을 아등바등 긁어모으는 것,
유명인의 삶을 살며 주간지 가십난에 오르내리는 것,
외로움과 고요함을 두려워한 나머지
‘내가 이 세상에서의 짧은 삶을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한 걸음 물러서서 스스로 묻지 못하는 것.
- 1983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마이리뷰] 오래 준비해온 대답

오래 준비해온 대답 - 김영하의 시칠리아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0년 4월

타인의 재능을 샘내지 말고 그것을 배우고 익혀 훗날 여러분 내면의 어린 예술가가 활동을 시작할 때 양분으로 삼고 그 어린 예술가의 벗으로 키우라 - P29

[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 세계 3대 투자자가 예측한 세계경제의 미래

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 - 세계 3대 투자자 짐 로저스가 말하는 새로운 부의 흐름
짐 로저스 지음, 전경아 옮김 / 리더스북 / 2020년 11월

1987년 블랙 먼데이와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 주요 경제 위기를 귀신 같이 예견한 사람이 있다. 바로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손꼽히는 짐 로저스다. 신종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세계경제가 대혼란을 겪고 있는 지금, 짐 로저스는 앞으로의 세계경제를 어떻게 예측할까. 그 내용을 담은 책이 바로 짐 로저스의 신간 <위기의 경제, 돈의 미래>이다. 

저자는 신종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한 세계경제의 혼란이 '어디까지나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한다. 사실 경제 위기는 전부터 발생할 조짐을 보여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만 해도 중국 정부의 재정 상태는 좋았고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도 부채가 많지 않았다. 미국은 트럼프 당선 이후 경기가 매우 좋았고 유럽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은 국가부채가 증가하고 인도와 일본 역시 마차가지이며 미국은 바이든의 당선으로 경제 전망이 불확실해졌고 유럽 또한 위기가 가중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 신종 바이러스의 확산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졌으니 앞으로 위기가 더욱 심화될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잠자코 위기가 닥치기를 기다릴 순 없다. 저자는 이번 위기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하듯이 앞으로 의료, 컴퓨터, 헬스 케어 등의 분야는 더욱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고 그에 상응하는 투자가 몰릴 것이다. 원격 진료와 음식 배달 서비스, 온라인 교육과 재택 근무 등 새로운 기술이 우리 일상에 당연한 것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를 먼저 포착하는 사람들은 큰 부를 얻게 될 것이다. 무엇이 기회인지 알아보려면 평소에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 다수의 사람들이 하는 말에 휩쓸리기 보다는 자신의 실제 경험에 기반하여 투자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저자는 앞으로 세계경제의 패권이 중국과 러시아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중국과 러시아는 매장량이 엄청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광대한 국토와 엄청난 인구, 우수한 두뇌를 지닌 인적 자원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인도는 국토도 넓고 인구도 많지만 투자처로서의 미래는 유망하지 않다고 본다. 이유는 인도 정부가 외국인 투자에 대해 배타적인 입장을 취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인해 과도했던 규제를 풀고 외국인 투자를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저자는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도 비슷한 방침을 취하면 앞으로 경제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한반도의 미래에 관한 예측도 나온다. 저자는 비록 트럼프 정부 시기 동안 북한의 경제 상황에 이렇다 할 변화가 생기지는 않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자국 경제를 발전시키고 싶어하고 개혁, 개방 노선에도 전향적이므로 앞으로 북한이 더욱 유망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북한과 남한이 대치하고 있는 휴전선 일대 지역이 개발되면 앞으로 10년 혹은 20년 사이에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 밖에도 주목할 만한 예측이 많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