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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의학 - 의학 상식의 치명적 오류와 맹점을 고발한다
크리스토퍼 완제크 지음, 박은영 옮김, 허정 감수 / 열대림 / 2006년 11월
평점 :
처음 불량의학이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는 병원의 문제점과 의학에 대한 전반적인 고찰이 있을 거라고 기대했었다. 하지만 실제 내용을 읽을수록 병원의 문제점 보다는, 건강보조식품과 잘못된 의학상식에 빠진 사람들에게 그 잘못을 경각시키고 병원을 신뢰하라는 데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저자가 공중보건의 박사이기 때문이었을까, 제목을 보고 병원에 대한 반성도 있기를 기대한 나에게는 조금 실망적인 접근이였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읽을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2006년에 내가 읽은 건강에 관련되어 있는 책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이였다. 잘못된 상식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고 건강과 절제된 식이요법등 가장 돈이 들지않으면서, 누구나 할 수 있으면서, 실제로 하지 않는 것을 대안은 탁월하다.
우리가 사실이라고 믿는 정보들은 얼마나 과학적이고 신뢰할 만한 것일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주변에서 말하는 연구 결과에서 이렇데. 뉴스에서 이야기하는 생활정보, 그리고 몸에 좋다는 건강보조 식품들... 과연 그것들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풀어주는데 이 책은 큰 도움이 되었다. 우리가 정확하다고 믿고 있던 많은 사실들이 그렇게 신뢰하지 못하는 정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수가 매우 많고 사회통념처럼 당연하게 생각한 만큼 그에 따른 충격도 더 커졌다.
1,2장에서는 다이어트, 우유, 유기농, 생수와 수돗물, 항산화제 알약 하나에 대해 의존하는 사람들에게 그것보다는 건강한 운동과 절제된 식사가 더 큰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감기와 폐렴은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므로, 청결과 영양분을 잘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세균을 박멸하는게 좋은게 아니라 그에 따른 면역력과 저항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 상어도 연골암에 걸릴 수 있다는 걸 알려줌으로써 연골보조식품의 폐해도 알려준다. 유전자가 나쁜건 병이 아니라 좀더 관심을 가지고 돌봐야 한다는 것, 흑사병은 아직도 살아있다는 걸. 페스트 또한 쥐가 원인이 아니라 쥐에 붙어있는 벼룩이 이동하면서 퍼진다는 것, 그리고 페스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죽게한 스페인 독감의 예를 들어가며 청결한 습관도 조리된 음식 섭취,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3장에서는 뇌에관한 잘못된 오해들, 우리는 뇌의 10프로만 사용한다는 오해, 뇌의 크기와 지능은 관계가 없다는 것, 가까이에서 TV를 봐서 눈이 나쁜게 아니라, 눈이 나빠서 TV를 가까이 본다는 것, 혀의 대한 잘못된 지도, 맛은 혀 어디에서나 느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우아미와 지방맛도 언급하고 있다. 맛에는 혀도 중요하지만 후각또한 중요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간의 해독을 돕는 물질들은 간의 해독을 100퍼센트 해 주는 것이 아니라 해독이 잘 일어나게 도와줄 뿐이니 보조제품에 너무 의존하지 말라는 것, 맹장은 무용한게 아니라 태아의 정신적 성장과, 인체 재건술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 흰머리와 대머리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인종 구별의 무의미성도 설명해 준다.
4,5,6장에서는 노화와 관련된 잘못된 상식과 늙지 않으려는, 노화,수명, 유전에 관한 잘못된 상식을 지적한다. 자기요법, 동종요법, 아유르베다, 아로마테라피 치료, 산소, 접촉요법,파륜궁, 대체의학으로서의 약초, 백신의 진정한 위협에 관한 잘못된 상식을 지적해 준다. 뭐든지 지나치면 독이된다는 것, 일관성 없는 건강연구가 나오는 이유, 사탕연구를 통해 알 수 있는 실험의 문제점, 최고의 복지와 최악의 의료현실이 나오는 미국 의료시설의 문제점도 지적한다.
7장에서는 TV, 영화를 통해서 잘못 인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한다.TV 건강뉴스의 한계와 총기와 청각장애의 실태, 뇌진탕의 위험성, 마르고 담배피지 않는 사람도 심장마비에 걸릴 수 있고, 대부분 사망하는 이유는 응급치료를 받지 못해서 이므로, 문제가 생기면 바로 병원에 갈 것을 권유한다.
정확한 의료정보를 세세하게 보고 효과적으로 사용한다면 좀 더 건강해질 수 있다. 하지만 신문이나 뉴스에서 잠깐 언급한 사실만 가지고 그걸 상식으로 이해하고 운동과 적절한 식사를 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몸은 더 나빠질 것이다. 저자는 1000년동안 검증된 건강의 비결로 적절한 운동과 절제된 식사, 그리고 청결한 생활태도를 강조한다. 그리고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통해서 미처 발견할 수 없는 병적인 요소를 점검받으라고 권한다. 몸을 적당히 운동하고, 규칙적인 식습관과 저칼로리 식단으로 몸을 지켜나가면서 긍정적인 생각까지 한다면 건강하면서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