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 에비앙
요시카와 도리코 지음, 박승애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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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바람난 가족', '가족의 탄생', '좋지 아니한家' 의 공통점인 전형화된 가족의 해체

 

 

  가족에 관한 세 편의 영화가 생각난다. 모두가 자신의 사랑감정에 솔직하고
사회의 시선을 무시하거나 외면하는 '바람난 가족', 일반적인 가족스타일이 아닌,
새로운 스타일의 가족이 탄생하는 '가족의 탄생', 엉뚱하고 발랄한 '정말 가족 맞아?'하는 생각이 드는 '좋지 아니한 家'. 엄격하고 가족의 중심을 잡는 아버지와, 자애롭고 헌신적인 어머니이 등장하지 않는다.
 

  굿모 에비앙에서는 아버지라고 전혀 봐 줄수 없는 대책없는 백수 야구와 전직 파친코 걸에 '재미안 있으면 뭐든지 OK'라는 신념으로 무장한 대책없는 철없는 엄마인 아키짱, 그리고 15살 나이에 비해 가족내에서 가장 조숙한 핫짱. 도대체 누가 엄마이고 누가 딸인지, 아버지는 왜 이렇게 엉뚱한지..

 

  전혀 현실적인 공감은 가지 않지만, 이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사건들은 재밌으면서도 눈물이 살짝 돌게 한다. 사랑 하나만으로, 모든걸 OK 하는 엉뚱한 가정의 일상을 잠깐 들여다 본 순간이었다.

 

 

#  New Trend.. 새로운 가정의 탄생..
   

 
  엉뚱한 소설을 보면서 이제까지 익숙해졌던, 가정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부모의 권위를 지키고 엄격하면서 모범이 되어야 하고,
어머니는 자신의 삶을 포기하면서도 남편과 자신을 위해 우선순위를 버리는 것을 요구하고, 종용하는 지금의 사회의 시선에서, 20살 조금 넘은 야구와, 30살을 바라보는 아키짱, 15살의 핫짱의 집안에서 벌어지는 일상과 그들 나름대로의 에피소드는 잔잔한 충격을 준다.

 

 

#Love...Love.. Love..

 

 

난, 사랑이란 이름으로,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나와 사귀기 전에 임심을 하고 있고, 아이를 낳아 미혼모가 된다면, 가정과 다른 시선들을 극복하고, 그 사람만 바라보고 그가 낳을 아이를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그 떨리는 감정을 쉽게 말하지만, 사회의 일상화 되어 인식들에 벗어나는 건, '불륜' 또는 '비현실적인', '비도덕적인' 때로는 냉소적인 시선의 다른 구성원들의 여론에 의해 견디기 힘들다. 특히 한국처럼 유교적인 관념과 자유적인 관념이 혼재되어 있는 '정체성'에 관한 과도기에 처해있는 상황에서는 많은 노력과 용기가 필요하다.
  
  작품에서 작가는 대책없고 무능력하지만 아키짱을 사랑하고, 핫짱을 동생처럼 격의없게 대하는 사랑에 대해서만은 순수한 '야구'를 등장시킨다. 펑키음악과 현실과 적응되기 힘든 야구의 가족이 호주라는 다른 나라로 떠나는 건, 일본의 잘 짜여진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한 하나의 장치는 아니였을까 생각해 보았다.
 

  현실의 규제와 억압이 심할수록, 대중매체에서의 자극성과 더 규범을 파괴하는 걸 기대하는 심리가 있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난다. 지나치게 현실사회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일과 갖혀진 일들이 많기 때문에, 드라마에서라도 규범파괴적이고 형식파괴적인 내용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는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 Funny, Funny?, Funny! 그뒤에 스며있는 아쉬움.
   
   
  책을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엉뚱하고 발랄한 캐릭터가 잘 살아있어, 재미도 있다. 정말 즐거움, 재미, 위트가 가득한 책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후에 멍해지는 느낌은 약간 허무하다. 마치 어렸을 적 꿈에 가득한 동화책을 읽은 느낌이라고 할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책의 내용은 안도감을 주지만, 현실적으로 이루어지기 힘들고 만약 한국에 이런 가정들이 있다면 얼마나 많이 힘든 생활을 해나갈까를 생각해 보면 많이 안타까워진다.
 

  '사랑' 하나만으로 뭉쳐있는 가족을 바라보는 걸 생각만해도 고개가 흔들어지는 사회에 살고 있는 내 자신이 조금 무서워졌다. '그냥 우리 사랑하게 해 주세요' 라는 커플이 용인될 수 있는 시대는 과연 도래할 수 있을까.. 다양성이 인정될 수 있는 건 어디까지이고, 난 어디까지 가정을 용인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야구의 대책없는 무능력은 엘리베이터 아래로 보내버리고, 아키와 핫짱에게 대하는 넉살과 편안함 그리고 순정은 배워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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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유 - Everyone Says
이미나 지음 / 갤리온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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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 is.. <사랑에 대한 나만의 정의 내리기.>

 

  한때 좋아했었던 그룹이 출현한 라디오 방송이 있었다. 사람에 대한 짧은 생각이라고 청취자들이 보내온 메시지를 읽는 시간이 있었다. 해체되기 전까지는 매번 들으면서, 설레고 좋아했었다. 방송했던 기록들을 일일이 다 녹음한 후, 디지털로 변환해서 mp3로 만들었다. 그 파일을 CD로 보관해두고 책상 옆에 두고 항상 곁에 두었었다. 남녀간의 사랑만을 사랑으로 정의내리지 않는다면, 그 순수함에 정말 미친듯이 '사랑'했던 그룹이었다.

  군대에 있을 때, 그 그룹이 해체를 하게 되고,  많은 상처를 받은 후,
CD는 쓸쓸히 한쪽에 먼지를 맞아가며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신세가 되었다.

  수없이 고민해도 알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정의... 옛사랑에 대한 추억과 함께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들어볼 겸 주춤주춤 CD를 꺼냈다. 파일을 하드로 복사한 후 재

생하였다. 익숙했던 음성과 사랑에 관한 자신들 만의 생각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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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1 = 무한대
1 - 1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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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사랑은 그대에게

- 주저하지 말고 상의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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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에서 누군가를 만나게 되는 것은

운명이 결정하지만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떤 사람이 머무르게 될것은

우리의 태도와 행동이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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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입니다.
정의 내리기 어려운 수학문제입니다.
찍어서도 맞출 수 없는 주관식 문제입니다.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첫번째 문입니다.
기쁨과 슬픔이 만나는 교차입니다.
성남과 화해가 만나서 교차하는 자리입니다.
갈대같이 부는 성난 바람입니다
고요한 바다를 비추는 등대입니다.
목이 메이는 그리움으로 흘리는 눈물입니다.
여린 마음에 꽂히는 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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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하고나 할 수 없는 사랑.. '그 남자 그 여자'의 숨겨진 독백들의 만남으로 익숙해진 작가의 첫번째 연애소설이였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 7가지 무지개 빛처럼 다채로운 사랑이야기.

 

  작품내에는 많은 사랑이 존재한다. 헤어진 그녀를 잊지 못해 떠나는 성재를 바라보는 동희의 사랑이 보이고, 그런 동희를 묵묵히 바라보는 동욱의 사랑도 보인다.
일상 통념에서 허락받지 못하고 있는 숨어서 지켜보고 있는 동욱에 대한 승민의 사랑도 볼 수 있다. 송자와 지훈의 중년의 사랑과 이름만 전지현인 여성과 얼굴은 스머프에 몸집은 슈왈츠제네거인 진철의 애틋한 사랑도 보인다.
동희의 어머니인 송자와 동희의 아버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성재와 승민을 힘들게 했던 승민의 여자친구의 사랑도 들어있다.

 

  전체적인 큰 틀은 동희와 성재의 헤어진 사랑에서 다시 재결합하는 과정을 큰 축으로, 주변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사랑과, 외면하고 싶은 짝사랑, 중년의 어른들의 따스한 사랑까지 종합선물세트처럼 골라서 읽을 수 있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 여전히 매력을 발하는 '독백'형 이야기.

 

  독백의 매력은,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다지 특별하지 않는 주인공들이 등장해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짝사랑의 아픈 마음과 멀리서 봐야만 하는 마음에 슬퍼하기도 하고, 그런 사랑이라도 할 수 있었다는 걸 행복하게 생각하는 동욱의 모습은 참 멋지다고 생각해 보기도 했다.

  유치하지만, 알콩달콩한 사랑을 해 나가는 지현과 진철의 애틋한 독백은
'예쁘게 사랑하는 구나'라는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독백'은 소리내서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공감되는 '독백' 부분은 소리내면서 오감으로 느끼는 읽었더니, 글자에서 활기치던 등장인물들이 보다 더 생생해지고,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었다.


# 나는 많이 부족해요.. 사랑해 주세요..

 

 

  멋지고 좋은 사람이 되어야, 사랑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 있었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나도 그에 맞는 좋은 사람을 만날수 있다는 생각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내가 더 채워줄 수 있게,
보다 성숙한 사람과 멋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부족하고 어리고 치기어리고 이기적인 마음으로 시작하는 사랑은..

나에게는 아픔을, 상대에게는 슬픔을, 주변사람들에게는 지켜봐야만 하는 무력함을 준다고 생각했었다. 마음이 따뜻하고 멋지고 유능하고 성실하고 매력만점인 사람들이 혼자서 지내는 모습을 자주 보게된다. 멋지고 매력이 넘쳐서 좋은 사람들이 끊이지 않을거라 생각햇는데, 예전 유행가 제목이였던 '풍요속의 빈곤'처럼, 오히려 더 혼자서 힘들어하고 외로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엇다.

  사랑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 능력과 재력보다는 부족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와 많이 다툰후에도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고 화해할 수 있는 소통능력.
그리고 상대의 상처를 보둠어 줄 수 있는 노력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 I Love You

 

 

  사랑에 대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의 어쩔수 없는 구조적 모순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 부분에는 관심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의 부분에 집중적으로 안배가 되지 않기 때문에  독자에 대한 더 많은 사유를 요구한다.

  사랑에 대한 깊이있는 내용을 알기를 원하는 분 보다는, 이제 사랑에 대해 떨리고 알고 싶어하는, 때론 지나가 버린 사랑에 아파하는 분에게 살며시 얹어주고 싶은 책이다. 깊게 사유하지 않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사랑해요 라는 말이 한 번도 나오지 않은 것 같다.
평소에 쉽게 꺼내지 못하는 말이기에 책을 읽는 핑계로 한 번 외쳐보고 싶었는데..
가슴 떨리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사랑에 상처받을 것에 미리 겁먹지 말고 외쳐봐야겠다.

 

"사랑해요!!!, 당신을 만나게 되면서 매일 보던 버스도, 시계도 다 새로운 것으로 바뀌어 버렸어요. 이 가슴떨리게 한 순간을 잊지 않을께요. 태어나 주어서 감사해요~" 라고..


P.S  해피엔딩보다 슬픈 사랑에 더 마음이 가고 눈길이 가는 건 왜일까?

 

     애잔한 영화속 명대사가 떠올라버렸다.
   
     
"바보처럼 왜 나같은 사람을 좋아해요? 난 나이도 많고 아이도 있는데..."
   
"그럼 당신은 왜 날 좋아하죠? 난 나이도 어리고 아이도 없는데.."

 

-영화 <정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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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네야 테르시 지음, 유혜경 옮김 / 책씨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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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브리엘과 함께 한 시간들..
 
     
  내 이름은 가브리엘이다. 알렉산드라라는 아이가 날 좋아하고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법무사에서 서류작업을 돕는 일을 하는 엄마와 화실에서 작업을 하는 아빠와 살고 있다.
일 때문에 엄마는 항상 바쁘시고, 아버지와 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다. 전형적인 아버지의 역활을 엄마가, 나를 돌보아주는 아빠가 늘 곁에 있었기에 난 엄마에게 서먹함을 느끼고, 아빠를 많이 사랑한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아빠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이렇게 혼자서 먼 곳으로 떠나버리다니..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
아빠는 왜 날 버리고 떠나가 버린걸까? 아빠에게 난 무엇이었을까? 난 아빠에 대해 뭘 알고 있었었걸까. 아무것도 모르겠다.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아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난 아빠에게 편지를 쓴다. 편지를 다 적고 나게 되면 아빠를 이해할 수 있을까?.

...2주 후...

  2주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자유의 여신상의 그녀를 만나게 되고, 첫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엄마와 조금씩 이야기를 하면서 아빠와의 있었던 이야기들도 알게 되었다. 분노, 실망, 갑작스럽게 벌여진 많은 일들에 마음과 몸이 많이 아팠지만, 알렉산드라와 엄마가 있어서 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엄마와 만나기전에 매일 썼던 아빠와의 편지를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분노와 실망에 가득찬 모습이 아닌, 항상 내 곁에서 아빠만의 방식으로 날 사랑해 주었던 그가 보였다.

아빠.. 사랑해요..

 

방학때문에 고향으로 돌아간 알렉산드라에게 진짜 편지를 쓰려고 한다.


#  성장소설과 편지형식의 글의 만남.

 

   성장소설의 매력은 세상을 순수한 눈으로 보는 주인공이 조금 더 삶의 여러가지 모습들을 바라보는 걸 이해하는 과정을 따뜻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죽음, 어른이 된다는 것, 사랑 등 인생을 살면서 꼭 거치게 되는 통과의례들을 주인공과 함께 이해하고, 공감하고, 아파하고, 분노하면서 책을 읽는다.

  책을 읽고 나면, 읽기 전보다 조금 성장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성장소설을 참 좋아한다.
Love is... 사랑에 대한 많은 말들과 정의가 내려졌다.
어디에선가 보았던 사랑은.. 믿을 수 없는 일을 믿는 일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나만 사랑해주고 나와 함께 있었던 좋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그가 다른 면에서도 멋지고 잘 할거라고 그 모습을 착각하게 되고 자신의 시선을 합리화 시키고,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면 배신자, 이중인격자라고 비난하게 된다. 세상에 태어난 나만의 눈을 가지고 앞만 바라볼 수 없기에, 그 사람의 뒷모습은 그냥 눈으로는 볼 수 없다. 그 사람이 보여지는 모습, 보여주고 싶은 모습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면서, 그 사람을 알았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 같다. 모습찾기는 아버지의 따뜻한 모습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가브리엘의 자신의 모습, 어머니의 새로운 모습, 알렉산드라의 모습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 'Cowrds'

 

  표지에 나오는 시선을 발걸음은 앞으로 향해 있는데, 시선은 뒤를 향하는 그림이 보인다.
한 장을 넘겨보니, Kazimir Malevich의 "Cowards"라고 적혀있다. 겁쟁이들이라는 말인데,
앞을 향해 가면서도 뒤를 바로보는 모습이라서 겁쟁이가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여러번 읽고 엉뚱하게, 이 그림이 자신의 뒷모습을 보는 사람을 쳐다보는 그림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뒷모습만 보고, 나를 판단하는 사람들에게, 돌아서 다가가는 것이 아닌, 그저 고개를 돌려서 '뒷 모습이 내 전부가 아니에요!!'라고
소극적으로 표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모습을 보니 강풀작가의 순정만화의 한 장면이 생각나게 되었다.
어렸을 때 아버지와 이별한 고등학생의 깻잎머리 발랄 소녀 한수영과 띠동갑 연상의 소심한 남자가 등장한다. 우여곡절로 인해 서로 조금씩 친해지고, 꿈에서 아빠가 나타나는 꿈을 꾼 수영이는 남자에게 울면서 달려간다.

"왜, 아빠는 나에게 뒷모습만 남기고 난걸까요?"

수영이는 남자에게 어렸을 때 아버지와 헤어졌을 때가 항상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엄마와 손을 잡고 아버지가 뒤를 돌아서는데, 아버지는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으셨다고,
아빠가 왜 그렇게 하셨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친구의 아픈 이야기를 들었던 남자는 수영이에게 

 "저기요.. 혹시 말인데요. 이런 건 아닐까요.. 아버님께서 분명히 사랑한다고..
잊지말라고 하셨잖아요"

"어쩔 수 없이 떠난거니까 뒤돌아 보면 너무 괴로우니까 ..
마음이 약해질까봐. 차마 뒤돌아 볼 수 없었던 건 아니었을까요?"


  수영이에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남자가 있었기에, 가브리엘도 알렉산드라와 엄마가 있었기에 힘든 시련을 잘 견딜 수 있었던 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사랑의 아픔과 모순된 삶의 기억을 잘 이겨낸 가브리엘이 존경스럽다.

하나의 사실을 여러가지 모습에서 볼 수 있지만, 그 진실을 안다는 건 참 어려운 것 같다.
아빠의 마음을 편지를 쓰고, 그 편지를 읽으면서 다시 깨닫게 되는 가브리엘의 모습을 통해,
모순된 현실을 밝게 이겨내는 모습을 배울 수 있었다.
사랑이 너무 크고, 사랑의 방향이 조금 달라지면 큰 미움이 된다는 말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정말 우리에게 무서운 건 미움이 아니라, 그 모습을 보지 않고 내 생각대로 바라보고 판단하는 무서운 마음이 고집은 아니었을까. 내게 들리는 모습만, 내가 보는 모습만, 나에게 주어지는 생각들로만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마음에서, 쉽게 무언가 판단을 내리고 비난하려 했던 모습을 반성하고, 조금 더 깊게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왜 그래야만 했을까?' 라는 걸 조금 더 깊게 생각하게 만든 시간이었다.


P.S 나의 모습과 감수성이 풍부했던 시절에 눈물을 펑펑 흘리게 만들었던 옛 만화를 만나게 되어 더 기쁜 시간들이었다.

   책을 통해 또 하나를 얻어간다는 건, 그냥 눈물을 흘릴 수 있게 만들어 준 기억들을  소중한 추억으로  잊지 말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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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를 위한 석세스 바이블
쉬한린 지음, 안진경 옮김 / 시아출판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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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내가 만난 성공학 대가의 책들..

  
  고등학교 3학년때, 일본인에게 매우 인기가 많다는 데일 카네기의 책을  '고려원' 출판사의 보급판으로 6권 중 5번을 제외하고 구매한 적이 있다. 행복론, 행동철학, 대화기법, 인간관리론, 명언록 까지, 인간 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방향에 대해서 쉽고 편안하게 잘 정리된 책이였다. 그 이후로 6권을 컨셉에 맞추어서 정리한 단행본들이 많이 나왔지만,  내 서가 한쪽에 소중하게 간직되어 있다.

  나폴레온 힐은 '밀리언 달러 티켓'에서 백만장자인 마이클이 '생각하고 부자가되라'라는 책을 통해서 인연이 된 톰과 나눈 성공하기 위한 8가지 조언이다. 우연히 비지니스 1등석에 앉게 된 톰은 '생각하고 부자가 되라'라는 나폴레온의 저서가 인연이 되어서 I BELIEVE 라는 말의 말머리를 딴 8가지 법칙을 배우게 된다. 성공하는 많은 사람들이 읽었다는 '나폴레온 힐 ' 그의 저서를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을 변화시킨 사람이구나 하는 건 느낄 수 있었다.

 

  헌책방에 가면 항상 한 권 씩은 있는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세상을 보는 지혜'을 보게 된다.
정독하여 보지 않았지만, 짧게 짧게 나와있는 경구들은 아직도 기억에 하나둘 남아 있었다.

오그 만디노, 스웨트 마든, 새뮤얼 스마일스 이 세사람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만나지 못했었다. 20대와 성공, 지침서 라는 세가지 키워드가 선택한 책, 3명의 익숙한 이름과 3명의 낯선 이름과의 만남이 이 책과의 만남의 시작이었다.


# 6권의 책과 저자를 한 권으로 만난다는 건...


  책은 작가의 생애, 작품 내용, 그리고 사상, 작가의 대표작 하나.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생애와 작품 내용 사상은 간결하게 서술되어 있고,  대표작 서술방식은 주요 내용을 간결하게 발췌, 인용, 요약의 방식을 이용했다. 6권의 책을 한 권으로 만난다는 건, 그 책에 나와있는 핵심적 사상을 짧은 시간동안 빠르게 알 수 있는 매력이 있다. 6권에서 6명의 저자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 권으로 읽을 수 있어서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에게 큰 매력이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6권의 대표작의 작품의 진수가 요약되어 나와있어 아쉽기도 했다. 책을 읽는다는 건, 주제를 파악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주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의 서술방식을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세상에 많은 책들이 나오는 건, 변하지 않는 고정되어 있는 주제들을 여러가지 다른 방식으로 쉽게 때로는 어렵게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딱, 그 작품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서술되어 있다. 그래서 후기에서 스스로 포괄적 내용보다 빠른 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정수를 요약에서 읽는데에 컨셉을 맞추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 트렌드에 맞게 잘 맞추어서 나온 맞춤 책.

  3권의 익숙한 저자의 생애와 여러가지 저서를 알 수 있었고,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3명의 저자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성공은 도덕과 양심을 바탕으로 해서, 적극적 마음으로, 테크닉과 책략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고, 행동해야 하며, 훈련의 결과이다. 라고 간결하게 5가지로 압축하고 있다. '착하게 열심히 살면 성공할 수 있어'라는 어렸을 때의 마음에서, 성공에도 준비와 품격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고 있었지만, 간결하고 설득력 있게 설명해 주는 책을 만나지 못했었다. 20대 초반, 그리고 성공에 대해 막연한 생각을 가진 이에게, 그리고 우유부단한 마음을 한쪽에 담아두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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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를 위한 석세스 바이블
쉬한린 지음, 안진경 옮김 / 시아출판사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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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만난 성공학 대가의 책들..

  
  고등학교 3학년때, 일본인에게 매우 인기가 많다는 데일 카네기의 책을  '고려원' 출판사의 보급판으로 6권   5번을 제외하고 구매한 적이 있다. 행복론, 행동철학, 대화기법, 인간관리론, 명언록 까지, 인간 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방향에 대해서 쉽고 편안하게 잘 정리된 책이였다. 그 이후로 6권을 컨셉에 맞추어서 정리한 단행본들이 많이 나왔지만,  내 서가 한쪽에 소중하게 간직되어 있다.

  나폴레온 힐은 '밀리언 달러 티켓'에서 백만장자인 마이클이 '생각하고 부자가되라'라는 책을 통해서 인연이 된 톰과 나눈 성공하기 위한 8가지 조언이다. 우연히 비지니스 1등석에 앉게 된 톰은 '생각하고 부자가 되라'라는 나폴레온의 저서가 인연이 되어서 I BELIEVE 라는 말의 말머리를 딴 8가지 법칙을 배우게 된다. 성공하는 많은 사람들이 읽었다는 '나폴레온 힐 ' 그의 저서를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을 변화시킨 사람이구나 하는 건 느낄 수 있었다.

  헌책방에 가면 항상 한 권 씩은 있는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세상을 보는 지혜'을 보게 된다. 정독하여 보지 않았지만, 짧게 짧게 나와있는 경구들은 아직도 기억에 하나둘 남아 있었다. 오그 만디노, 스웨트 마든, 새뮤얼 스마일스 이 세사람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만나지 못했었다. 20대와 성공, 지침서 라는 세가지 키워드가 선택한 책, 3명의 익숙한 이름과 3명의 낯선 이름과의 만남이 이 책과의 만남의 시작이었다.

 
# 6권의 책과 저자를 한 권으로 만난다는 건...


  책은 작가의 생애, 작품 내용, 그리고 사상, 작가의 대표작 하나.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생애와 작품 내용 사상은 간결하게 서술되어 있고,  대표작 서술방식은 주요 내용을 간결하게 발췌, 인용, 요약의 방식을 이용했다.

  6권의 책을 한 권으로 만난다는 건, 그 책에 나와있는 핵심적 사상을 짧은 시간동안 빠르게 알 수 있는 매력이 있다. 6권에서 6명의 저자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 권으로 읽을 수 있어서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에게 큰 매력이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6권의 대표작의 작품의 진수가 요약되어 나와있어 아쉽기도 했다. 책을 읽는다는 건, 주제를 파악하 는것이기도 하지만 주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의 서술방식을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세상에 많은 책들이 나오는 건, 변하지 않는 고정되어 있는 주제들을 여러가지 다른 방식으로 쉽게 때로는 어렵게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딱, 그 작품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서술되어 있다. 그래서 후기에서 스스로 포괄적 내용보다 빠른 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정수를 요약에서 읽는데에 컨셉을 맞추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 트렌드에 맞게 잘 맞추어서 나온 맞춤 책.

  3권의 익숙한 저자의 생애와 여러가지 저서를 알 수 있었고,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3명의 저자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성공은 도덕과 양심을 바탕으로 해서, 적극적 마음으로, 테크닉과 책략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고,  행동해야 하며, 훈련의 결과이다. 라고 간결하게 5가지로 압축하고 있다. '착하게 열심히 살면 성공할 수 있어'라는 어렸을 때의 마음에서, 성공에도 준비와 품격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고 있었지만, 간결하고 설득력 있게 설명해 주는 책을 만나지 못했었다. 20대 초반, 그리고 성공에 대해 막연한 생각을 가진 이에게, 그리고 우유부단한 마음을 한쪽에 담아두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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