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달러 티켓 - 비행기에서 만난 백만장자 이야기
리처드 파크 코독 지음, 김명철 옮김, 공병호 해제 / 마젤란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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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한 자수성가형 부자가 알려준 성공의 비밀.
                
 
  IT 매니저라는 평범한 직장 샐러리맨인 톰, 회사에서는 구조조정의 분위기로 회사생활이 편하지 않고, 빨리 완수해야 할
과중한 업무와 피로는 그를 지치게 했다. 위기의식과 함께 뭔가 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하고 부자가 되라]라는 책을 사서 읽고 있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방법이 생각나지는 않는다.
  기내석에 늦게 도착해서 이코노미석에 예약한 자리가 다 차버리고 안절부절하는 톰, 운좋게 백만장자인 마이클이 비지니스석 자리를 하나 양보해 주어서 백만장자와 함께 8시간의 비행을 시작하게 된다. [생각하고 부자가 되라]라는 책을 보는 것이 인연이 되어서 시작된 마이클과 톰과의 대화, 진솔하고 진지하게 자신의 고민을 마이클에서 이야기하게 되고, 마이클 역시 진지하게 톰과 이야기하면서 성공한 억만장자들이 가지고 있는 성공의 원칙을 이야기하게 된다. I BELIEVE 이니셜을 딴 8가지 성공법칙과 별도의 성공법칙 하나. 톰은 마이클과의 대화가 끝난 후 성공법칙을 알려주는 백만장자 M&A 사업을 구상하게 된다.
                     
               
# 뛰어난 능력과 재능, 그리고 강력한 부가 성공을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톰은 성공한 사람에게는 뛰어난 능력이나 집안이 좋다거나 돈이 많다거나 하는 부자가 될만한 조건이 있었기 때문에 부자가 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신과 성공은 거리가 멀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백만장자인 톰은 부유하고 조건이 좋거나  자신의 능력이 좋아서 백만장자의 부유한 삶을 사는건 절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마이클이 알려주는 성공법칙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꾸준히 오래 하기 힘든 일이다.
     
  사람들은 안정을 좋아한다. 간혹 매너리즘에 특별한 일상을 꿈 꾸지만, 매일 익숙하지 않는 변화와 모험은 매우 싫어한다. 또 다시 무언가에 익숙해지고 적응한다는 건 또 다른 시간과 노력을 하기 때문이다. 마이클이 톰에게 전해주는 성공의 비결은 사소하지만 꼭 필요한 일, 그리고 8가지와 특별한 비결이 8개의 접시를 한번에 돌리는 것처럼, 쉽지 않지만 결코 할 수 없는 일은 아니다.
    
  게으른 사람들은 서커스나 쇼를 보는 걸 좋아하지, 멋진 쇼와 묘기 뒤에 숨겨진 그들의 땀과 눈물, 노력, 그리고 불안함과 알 수 없는 미래와 위험을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돈이나 다른 사소한 이유때문에 그리고 자신이 지불한 돈의 가치만큼 뭔가 특별한 무언가를 꿈 꿀 뿐이다. 나 또한 성공한 사람들 뒤의 숨어있는 많은 모습들을 보지 않은 채 그냥 빨리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져서 내가 원할 때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를 느끼고 싶어한건 아닌지 생각해 보았다.
 
  성공한 사람들의 어떤 목표를 세우고 힘든 일을 즐기면서 다른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을 비용해가면서 성공에 매진하고 있을 때 내가 하고 싶은 일, 그리고 성공과 멋진 인생은 돈 많고 여유로운 사람들이 하는거야하면서 그저 부러워만 하고 있었다.
 
 
# 절반의 사실 + 절반의 프로젝트.
 
 
  실제 버진 왕국의 신화 리처드 브랜슨이 저자의 가족 중 한 명인 제이슨 머피가 운 좋게 비지니스 석으로 좌석이 업그레이드 되었을때 자신의 사업구상을 이야기하고 리처드 브랜경이 조언을 해주었다고 한다. 이 책을 내기 전에 50명의 자수성가한 백만장자와 혁신적인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종합해서 그 사람들의 지혜와 경험을 종합해서 마이클이란 인물을 창조해 냈다.
              
  실제 발생했던 에피소드에 대한 흥미와 치밀하게 구성된 프로젝트가 책의 완성도를 높게 하였다. 그리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편안한 언어와 번역이 매끄럽게 된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이 책을 읽기만 한다고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말 그대로 자기계발서는 변화의 가능성의 씨앗을 뿌려줄 뿐이다. 그 씨앗을 비바람과 폭풍우를 견뎌내면서 지지않고 이겨낸 사람만이 성공의 멋진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지금 정말 즐겁고 변화하고 10년뒤에 자신의 모습을 그릴 수 없고, 1년뒤, 3년뒤, 5년뒤 어떤 목표와 어떤 계획으로 자신의 목표를 세울지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보고 원하는 것부터 생각해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항상 습관적으로 끼는 팔장의 위치를 반대로 바꾸어 보고, 매일 걷던 지름길에서 벗어나 조금은 다른 길로 걸어보는 작은 변화에서부터 시작해보자. 자신의 일생을 바꾸는 큰 만남은 그 당시에는 별로 느끼지 못한 사소한 만남에서 시작되고 성공을 향한 큰 목표도 지금 먼저 조금씩 한 발자국 내 딛을 때 시작된다는 꾸준함의 힘을 믿는다. 그 꾸준함이 복리가 되어, 우리의 재정또한 풍족하게 해 줄 것이다. 문제는 꾸준하게 할 수 있는가? 그리고 꾸준함보다 더 재밌을 일들이 생겼을 때 그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가? 일뿐이다.
 
   9가지의 특별한 성공비결 중 끈기와 변화 그리고 목표 세 가지만 기억하고 잊지않고, 노트에 다이어리에 적고 항상 보면서 변화를 꾸준히 시도하고 목표를 기억한다면, 자신에게 승리한 멋진 삶을 살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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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몽 - 전12권 세트
조설근 외 지음, 안의운 외 옮김 / 청계(휴먼필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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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루몽은 꿈이야기이다.
 
   꿈이야기를 다룬 이야기는 많다. 남가일몽 이야기도 있고 조신의 꿈, 구운몽, 옥루몽 등이 있다. 하루 24시간 중에서 6 - 8 시간을 차지하는 밤의 세계. 기억이 생생해 잊지 못해서 그 의미가 뭘까 고민하기도 하고, 너무 피곤해서 꿈조차 꾸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꿈은 우리의 생활에 매우 밀접하다. 하지만 잠이 들면 꿈을 꾸는 것처럼, 꿈이 끝나면 현실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인간의 인생이 영원이 살 수 없는 잠깐의 삶이듯이 꿈 또한 영원이 아닌 유한의 세계이다. 그래서 많은 꿈 이야기들이 인생의 덧없음과 관련지어 있을 것이다.
 
   꿈은 인간의 내면을 대변한다. 우리가 무의식속에 숨겨져 있는 마음, 우리가 바라고 있는 마음, 또는 지금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미래의 자신의 목표로 어떤 대상을 정했을 때 우리는 꿈과  연계해서 이야기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꿈을 꾸라고 한다. 어떤 사람들과 어느 정도 친해졌을 때 '우리는 꿈은 무엇이에요?'라고 묻는다.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사는 것'인 사람도 있을 것이고, '돈 걱정 안하면서 마음 편하게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사는 것' 이라고 말하는 사람 등 각양각색의 사람이 있을 것이다.
 
  2006년에 우리의 소설 옥루몽이 완역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2007년이 시작되는 새해에 중국의 고전중의 고전인 홍루몽이 완역되었다는 소식을 듣게되었다. 시중에 나와있는 편작 및 요약되어 나온 책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그 정성과 섬세함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대중의 편의를 위해 빠르게 대량생산되는 그릇과 컵과는 달리 오랜 시간 공들여서 만든 장인의 작품을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쉽게 읽어지지만 마음 씀씀이가 항상 배어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홍루몽에는 많은 등장인물과 사건, 등장인물의 성격, 배경, 인간관계 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섞여 있다.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영화평론가가 보고난 후의 느낌과 일반 관객이 본 느낌, 감독이 보았을 때, 배우가 보았을 때 작품은 각각 다르게 해석되어 진다. 자신의 경험과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자기의 가치관에 맞추어서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각양각색으로 해석되어 진다. 하지만 작가가 제시하는 메세지와 감동은 비슷하게 느낄 것이다. 지금도 느낄 수 있는 요소와 이제는 다시 보기 힘든 요소들의 차이를 생각하면서 책을 보기 시작하였다.          

# 이제는 보기힘든 그때의 모습들.
 
    청나라 시대의 모습과 문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이 책만의 매력이다. 황제의 후비가 되면 부모와 할머니라 하더라도 절을 올려야 하는 신분계급이 분명하고 자리가 그 사람을 평가하는 시대, 그리고 높은 지위에 오르기 위한 권모술수와 음모들, 장원을 짓고 정자와 여러 건축물에 이름과 시를 짓는 놀이를 하는 등 귀족들의 풍류생활이 어떠했는지도 수려한 문장과 함께 볼 수 있다. 또한 그당시 장례식과 준비하는 절차 등 규방내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이 주는 또하나의 선물이다.
 
# 지금도 살아 숨쉬고 있는 것들.
     
   수백명의 등장인물이 많은 사건들을 통해서 서로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는다. 시대와 신분은 변하였지만 등장인물의 캐릭터는 아직도 살아있는 것 같다. 왕희봉을 사랑하는 상사병에 빠진 가서는 자신의 욕망을 반성하지 못하고 사랑에 집착하다가 결국 상사병과 거울에 보이는 환상의 모습에 빠져 죽고만다. 현재 문제가 되는스토커와 부적절한 관계가 합해진 모습은 아직도 세상에 존재한다.
 
  권세의 힘을 입고 여러 사건들을 조용히 해결하는 모습등은 우리가 알면서도 쉬쉬하고 있는 모두가 알지만 말하지 않는 진실이다. 하늘로부터 보옥을 받아서 많은 걸 얻고 재주도 많지만 가보옥은 임대옥과 혼인을 하지 못하게 되고, 설보채는 자신이 임대옥 대신 속여서 결혼하는 걸 원하진 않았지만 주변 사람들의 계략으로 결혼을 하게 되고 껍데기 뿐인 가보옥과 쓸쓸하게 살게 된다. 임대옥은 사랑을 얻지 못하고 상심해서 자결하고 만다. 두 여인을 모두 사랑한 가보옥이 잘못인건지, 아니면 만남 자체가 잘못되었는지 상대가 살아있어야만 행복할 수 있다는 사랑의 말로는 세 사람 모두를 상처뿐으로 남기고 말았다.
 
   진가경과 시아버지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것도 몰랐던 가용은 진가경이 죽음으로 벼슬을 얻게 되는 건 인생사의 아이러니가 아닐까. 홍루몽의 당시에는 신분제도가 그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지금은 돈과 명예가 역시 순수한 사랑의 마음과 인간관계가 그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쉽게 편해질 수 있는 직장과 지위, 그리고 집안과의 관계에서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은 예전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관계일것이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아도 거짓으로 흘려서 모함하는 헛소문과 자식이 자신이 기대하는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매우 엄하게 대하는 가경과 그 때문에 주눅들어 있는 가보옥의 모습은 자식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매우 권위적인 시각을 가진 어른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매우 씁쓸했다. 
 
# 홍루몽 100배 즐기기
 
   처음에는 가보옥을 주인공으로 읽어 보았다. 미리 꿈에서 예시를 통해서 앞의 일이 미리 그렇게 될줄을 알았으면서 어쩌지 못하는 모습과 임대옥과 설보채, 그리고 다른 등장인물 중에서 난 어떤 모습을 보일까 생각하면서 읽으니 매우 재미있었다.
 
   두번째 읽었을 때는 가우촌을 주인공이라 생각하고 읽어보았다. 청렴하고 공정하게 모든 일을 판결해도 세상사의 법도에 벗어나 있는 권세가들.. 깨끗한 물에서는 물고기가 없는 것처럼 적당히 세상과 타협해야 하지만, 흙탕물처럼 연꽃에 살기싫은 자신의 가치관에 맞서서 살기 위해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어디까지 타협했을까 고민해 보는 재미가 있었다. 지금의 사회 현실과 비교해서 보는 맛도 신선하다.
 
  세번째 읽을 때는 진사은의 딸이라 생각하고 읽어 보았다. 어렸을 때 종이 버리고 가버려서 비루한 자에게 어렸을때부터 고초를 겪어야 했던 험난한 삶, 삶이 나에게 시련과 아픔 괴로움만을 주기만 했을 때, 난 세상을 원망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 수 있을까? 그 당시 사회제도에 순응할 수 있을까 등등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가보옥, 임대옥, 설보채 등 호화귀족들의 인물보다는 소소하고 실수도 많이 하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다시 읽어본다면 너무 많은 등장인물과 사건이 부담스럽지 않고, 흥미진진해지면서 깊이있는 사고와, '나라면 절대 이렇게 하지는 않겠어' 하는 가치관마저 정립하거나 다시 확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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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권의 책으로 얻을 수 있는 건 무한히 많다. 그 전에 자신이 얻을 생각이 있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세상에는 사르르 녹는 아이스크림처럼 쉽게 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는 반번, 열번 스무번 꼭꼭 씹어야 겨우 그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도 존재하니까. 중요한 건 음식이 딱딱하고 부드럽고, 먹기 편하고 먹기 힘드냐가 아니라 먹기 위해 수저를 들고 있는지 아닌지가 아닐까.  수저를 들 생각이 있다면 영양소와 함께 맛과 향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홍루몽, 2008년 중국베이징 이후의 팽창할 중국에 대해 미리 관심이 있는 분, 중국의 문화와 한시, 한문 문화에 대한 관심이 있는 분에게 더욱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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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
박목월.박동규 지음 / 대산출판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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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없는걸까?

   도서관에서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검색을 해 보았다. 466권이라는 숫자가 나왔다.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검색해 보았다. 271, 그중에서 아버지 행동에 대한 비판하는 책, 이름만 아버지인 책, 할아버지로 검색되어진 책을 빼 버리고 나니 50권 안팎이 되었다. 어버이날에 보여지는 프로그램을 생각해 보아도, 아버지의 헌신적인 모습보다는 어머니의 숭고하고 인내의 모습을 많이 본 기억이 난다.

     아버지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는지 생각해 보았다. 어머니의 살갑고 따뜻한 모습과는 반대인 엄격한 모습, 가깝게 다가가고 싶지만 왠지 모르게 다가서기 힘든 어려운 뭔가가 있었다. 아주 가까운 개울이지만 쉽게 넘을 수 없는 거리감이라고 할까. 매일 아침이 되면 뜨거운 햇살을 가져주는 태양과 매일 끼니때마다 챙겨주는 밥, 그리고 항상 공기중에 떠 있는 산소처럼 고맙다기 보다는 당연히 내 옆에 있어야 한다는 당연한 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그네', '하관' 등의 작품을 펴낸 박목월이라는 시인의 뒷이야기에 대한 호기심과 함께, 이제는 아버지가 되버린 아들이 바라보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 잘 보여지지 않는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서 알고 싶은 마음에 끌려 책을 집어 들었다.

  # 가정을 가장 소중히 했던 아버지의 따스한 기록.

   아내의 수술, 새로운 집의 신축결정, 자식의 입학, 졸업, 생일잔치 등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겪을 수 있는 작은 일상에 담긴 아버지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영화처럼 극적이고 쉽게 감동을 주는 부분은 그다지 없지만,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아버지의 마음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아내와 화투를 치다가도 자식이야기가 나오자 자식일에 전념이 없는 모습, 두 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고민하는 모습, 바르지 못한 행동을 했을 때 크게 나무라지만, 밤에 아들이 잠들었을 때 다가와 머리를 쓰다드므며 위로해 주는 모습등. 아들의 눈에 잘 드러나 보이지 않지만 담겨있는 가장의 고뇌와 가정에 대한 소중함을 물씬 느낄 수 있었다.

 # 아버지를 바라보는 아들의 모습.

    아버지의 가정에 대한 사랑을 박목월시인의 글에서 느낄 수 있었다면, 박동규 교수의 글에서는 아버지인 박목월 시인의 따스한 부정을 느낄 수 있다. 삼촌의 노트에 적힌 아버지의 시를 보며, " 찔레꽃처럼 쑥대밭처럼 살고 싶었던 아버지의 마음을 기억해 다오"라는 이야기를 남들이 보지 않아도 강한 생명력으로 자라는 삶의 태도를 배우고,  '자전거 사건'을 통해서 참다운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진로결정에 대해 무관심하지만, 지나친 간섭을 하지도 않으면서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한 아버지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넉넉한 삶은 아니었지만, 비싸고 귀한 선물이 아닌, 작고 소박한 조금은 다른 일상을 통해서 특별한 날을 축하했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물론 아버지의 따스한 마음과 함께 어머니의 헌신적인 모습또한 느낄 수 있다.

    "그래, 내가 아버지에게 딱 한가지 잘해드렸다고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아무리 돈이 없어 끼니를 걱정해도 아버지가 월급에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돈을 떼어내어 책을 사와도 나는 한 번도 책 샀다고 불평해본 적이 없었다." 라고 남편의 삶을 지원해 준 아내가 있었기 때문에 따스한 가정이 이루어지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 덤으로 더 얻을 수 있는 것.

   1950년대의 삶의 모습과 그당시 문학가의 삶을 엿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주는 작은 선물이다. 전차가 다니던 모습, 예전에도 걱정했던 입시과열의 열풍, 가난한 작가의 생활을 알 수 있다. 또한 박목월 시인이 다른 글을 쓸 때는 펜으로 쓰지만, 시를 쓸 때에는 연필을 직접 깎으면서 마음을 다잡고 썼다는 것, 너무 가난해서 비닐하우스 안에서 자리를 펴고 누웠지만 집을 가지지 못한 것을 부러워하지 않고 밤하늘의 별과 달을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그 마음, 그 마음을 잊지 않았기에 현실이 어려워도 시인으로서의 삶을 꾸준히 살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생각해 본다.

   # 사랑합니다. 아버지.

      아버지에 대해서 낯설고 어려웠던 딱딱한 마음이 조금은 부드러워졌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아버지가 우리 가족에게 해 주었던 사랑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아버지의 꿈도 포기하고 힘들고 고된일도 맡아서 성설히 일하시고, 어떤 일을 선택하던지 마음 가는대로 생각하지 않고 꿈을 정하고 그 길을 향해서 도전해 나가라는 말씀, 내가 조금이나마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던건 가정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마음으로 느끼지 못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올해 가을에 어머님 수술을 보면서 처음 보았던 아버지의 눈물, 항상 야단치시지만, 새벽 4시에 일어나셔야 해서 일찍 주무셔야 하지만 11시 너머 밤늦게 들어올때까지 자지 않고 기다려주시는 마음, 항상 오후 9시가 되면 할머니에게 전화하시는 마음, 할머니집보다 외가집에 더 자주가고 어머니보다 더 외가를 챙기는 모습들. 어머니의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에 대해 투정을 부리면, "다른 사람은 뭐라고 해도 우리 아들은 그러면 안 돼." 라며 어머니의 편을 들어주시는 모습, 어쩌면 아버지가 술에 취해서 집에 들어온 모습또한 마시고 싶지 않았지만 사회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져야 했던 술자리와 아내와 자식에게 들어오지 못하는 마음을 이름을 부르며 취한 상태에서 말하고 싶었던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까지 해 보게 되었다.

   돈이 해 줄 수없는 걸 제외하고는 따뜻한 마음과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바르게 산다는 게 어떤건지 보여준 모습들을 보다 다른 사람들은 쉽게 하지만 난 꿈조차 꾸지 못했서 원망하던 마음만 바로보았던 내 모습을 반성할 수 있었다.  어디 한 번 여행을 가지 못할 만큼 넉넉하지 못한 삶, 학원 및 운동을 배우고 싶어도 갈 수 없었던 형편들 그저 속으로 속상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마음이 부끄러워졌다. 그 대신에 생활이 여유롭지 못했기 때문에 작아 보이는 돈 뒤에 얼마나 많은 땀과 눈물이 스며있는지 알게 되었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더 많이 보게 되었으며, 책을 통해서 마음으로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어려서 그러면 안된다는 걸 배웠다.

  감동을 억지로 유도하지 않는 따스한 마음들이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해 준 책이었다.

어렸을때의 엄격했던 아버지도 이제는 조금씩 삶의 어려움을 나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하신다. 이제 성인이 되었다고 인정해 주시는 듯한 느낌에 기분이 좋으면서도, 이제껏 혼자서 지었던 그 짐들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다.

  사랑한다는 말, 어색하고, 쉽게 말하기 아까운 소중한 말이라는 생각에 아껴주었던 말.. 이제는 이야기 할 수 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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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 - 강양구의 과학.기술.사회 가로지르기 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 1
강양구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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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0년대와 200대의 우리의 생활, 과학기술은 우리를 풍족하게 하는가? 구속하는걸까?

  세탁기를 비롯한 전자제품의 발전, 핵발전으로 인한 충분한 전력과 에너지 공급, 생명공학의 발전 등 세계는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못지않게 식량생산량은 넘쳐서 창고에 쌓아둘 만큼 충분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오늘 식사를 해결하지 못하고 굶어죽어가는 것도 사실이다. 

 과학기술의  빛과 그림자, 여기에는 과학과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역활도 중요하다는 것, 사회에서도 과학을 인식해야 하고, 과학자도 사회를 생각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과학도를 꿈꾸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책이지만, 인문계생과 대학생도 읽어봐야 할 만큼 필요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 어떻게 과학기술의 산물은 우리 일상의 하나로 될 수 있었을까?

  지금은 저소음인 전기냉장고이지만 1940년대 당시에는 전기냉장고는 매우 큰 소음을 발생하고, 초창기라서 비용이 많이 들었다. 반면 무소음에, 가격도 저렴하고 사용도 간편하며 가스등 사용으로 가스유입도 편리하고 유지 보수도 편리했던 것은 가스냉장고였다. 과학 기술의 산물들이 꼭 기술적으로 우월하고 편리해서 '살아남은'것이 아닌 예들을 제시하면서 사회적 인식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안국동 육교가 23년만에 폐지된 사연을 이야기하면서 장애우에게 하나의 장애물이였던 육교와 미국에 있는 롱아일랜드 존스비치 공원에 낮은 높이의 다리가 생긴 이유가 흑인들이 타고 다니는 버스가 공원에 진입하는 걸 막고 돈많고 여유로운 자동차를 가진 백인들만 이용하기 위한 것임을 알려주면서 인공 조형물에도 여러가지 사회적 의도가 들어간다는 걸 환기시켜 준다.

  초창기 자전거는 지금의 모양이 비슷한 안전자전거 아니라 곡예사들이 타고다니는 외발 자전거처럼 앞 바퀴는 매우 크고, 뒷바퀴는 작아서 속도는 빠르지만 안정감이 적었다는 것, 고무타이어도 초기에 개발되지 않았지만 속도를 높여주기 위해 용인되었다는 것, 그리고 여성들이 치마를 타면서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앞바퀴가 작아졌다는 걸 통해서 과학기술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구성되는 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이 밖에도 세탁기 등 가전제품의 등장으로 편리해졌지만 더 많은 노동시간을 일하는 우리 어머니의 모습, 루카스 항공 노동자의 고민과 쿠바의 무상의료 무상교육의 상황, 인문과 과학의 두 문화가 화해할 수 있는 방법, 노동자를 죽이기 위해 채택한 수치제어공작기계와 그 결과, CCTV등 지금 우리가 만들어 내는 과학기술에 얽힌 사연, 레미제자블에서 등장한 바리케이트가 이제는 불가능해진 이유등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상을 들어가면서 과학 기술은 순수한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라, 그 당시 사회계층의 요구와 정치적 목적에 맞게 합의해서 만들어 졌다는 것을 알려준다.

# 과학기술이 해결해야 할 절박한 문제.

  2부에서는 20세기 최고의 과학성과라고 자부했던 것들에게 이제는 해결해야 만 하는 문제로 발생되어진 사안들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인류가 만들지 말아야 했던 핵폭탄, 고기가 사람을 공격하는 인간광우병, 에볼라바이러스등 신종질병의 귀환, 스픽스유리금강앵무새를 통해 바라본 점점 사라지는 야생동물들과 그래서 더 많아지는 질병들, 다이옥신 등 환경호르몬의 인체에 대한 반격, 감시통제로 개인의 정보인권을 침해하는 빅브라더의 사회, 자동차, 비효율적이면서도 아직까지 유지되는 현상, 이제 정점에 다다른 석유개발과 그 대안 등을 통해서 과학기술의 어두운 면과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 역시 많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수많은 과학 기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답을 찾는 과정..

   비용이 들지 않는 태양열 에너지와 풍력에너지 개발 과연가능한가, '오래된 지혜' 지역 먹을거리를 먹으려 하는 사람들, 인간복제 디스토피아 복제된 인간의 윤리와 정체성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가, 난치병, 장애인 과학기술로 본 장애우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환자들이 인도대사관에서 인도의 물질특허제도의 시행을 반대하는 시위를 한 이유와 많은 정보를 가진 부국들을 위한 정보저작권의 문제, 북한의 수액공장 지원을 통해 생각해보는 북한의 의료현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 과학은 알면 사랑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참여해야 사랑하게 된다는 것, 전문가들의 지적허영과 자기만의 옳다는 신념에 대한 일침, 정치적 힘은 가지지 못하고 있지만 시민참여의 가능성을 보여준 시민합의회의까지 현실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과학기술의 해법에 대해서 알 수 있다.

# 3편의 편지, 책속의 책.

  과학에 대해서 '좋다', '나쁘다', '좋은면도 있고 나쁜면도 있다.' 어떤 이유로 어떻게 좋다, 나쁘다 라는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고 일정 사안에 대해서만 이래서 좋다, 이래서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은 교양서적이다.

  이 책의 장점은 하나의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끝난 후에 한걸음 더를 통해서 조금 더 깊은 내용을 깊이 읽기를 통해서 관련된 추천도서를 제시해 준다. 한 권의 책에서 나오는 50권의 추천도서들도 함께 제시되어 있어 조금 깊게 알고 싶은 이에게 책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책 한 권으로 어떤 현상에 대해 다 알기에는 인간은 단순하기 않고, 사회는 복잡하다. 하지만 실마리를 찾는 마음으로 보기에 좋은 책이다.

  저자는 이공계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3가지 방법을 꼭 할 것을 권한다. 신문을 열심히 읽어 세상이 돌아가는 흐름을 읽자. 기본적인 사회과학적 소양을 갖추자, 혼자 고민하지 말고 함께 고민하자.라고 이야기 한다.

  외국의 과학기술자는 기업과 연루가 되어서 기업이 원하는 대로 일하고 거기에 대가로 생활을 이어나가는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한국의 과학기술자는 그마저도 힘들면서 사회적 소외에 시달린다. 과학자가 윤리의식을 가지고 자본에 연연하지 않고 인류의 발전을 위해서 자기 길을 걸어간다는 것.그것의 밑바탕에는 사회적 인식이 소중하다는 걸 제시하고 싶은 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세 발 자전거에 당당히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사회라는 단어는 과학 기술은 뛰어난 사람들이나 흥미로운 사람들이 몰두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생활하면서 생활속에서 사회적 합의에 의해 개발되고 함께 참여해야 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냥 과학에 대해서만 생각하다가 사회와 함께 연계해서 생각하니, 과학자의 힘과 크기가 매우 소중하게 느껴진다. 과학자는 외딴곳에 있는 외톨이가 아니라 사회와 소통하는 존재라는 걸 보여준 아인슈타인이 생각난다. 러셀-아인슈타인 선언처럼,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는 뛰어난 많은 한국의 과학자들이 나오는데 이 책이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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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30년 만의 휴가
앨리스 스타인바흐 지음, 공경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 앨리스 무작정 떠나다.


  1993년 5월, <미국 볼티모어 선>의 기자로 성실하게 일하던 그녀는 두 아이들이 성인으로서 삶을 시작하게 되자 허전한 마음이 들기 시작한다. 이제껏 잘 짜여진 삶을 살면서 잊어버리게 된 어렸을 때의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해 여행을 선택하게 된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 문구가 떠올랐다. 무작정 떠났다고는 하지만, 정말 갑자기 홀연히 떠난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의 안정을 버리고, 여행을 결정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꼼꼼하게 계획을 짜보지만, 친척들의 병환 등 항상 인생은 예기치 못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기자로서 타인의 삶에 대한 기자를 꾸준히 작성했던 그녀는 이제 자신의 삶을 기록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파리 - 런던&옥스포드- 이탈리아의 도시 를 갈 계획만 세운채 숙소 몇 군데를 예약한 상태에서 그녀,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떠난다는 것 자체가 멋진일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지만 항상 현실에 발목에 잡혀, 다음번에는..다음번에는.. 노래를 부르는 나로서는 결단력있게 여행을 떠나는 그녀가 멋져보였다. 함께 유럽을 경험하는 마음으로 그림자처럼 가까이 하지만 조용히 동행하였다.
 

# 파리에서의 추억.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익숙한 환경과의 차이를 통해서 불쾌감과 경외감 등 여러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다른 곳을 떠나면서 자기만의 공간에 대해서 다신 한 번 생각해 보기도 한다. 파리에서 만난 여인의 여성과 함께 있을때 당당한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만, 애인의 말 한마디에 거기에 반응하고 맞춰가려는 사랑에 한없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앨리스는 자신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심리학적 용어로 투영이라고 한 기억이 난다. 자신이 잊고 있던 예전의 모습과, 생각들을 발견할 수 있는 여행의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낯선 곳에서의 운명같은 사랑도 여행의 큰 매력이다. 나오히로라는 일본인과 여정을 함께 하면서 서로가 좋아하는 곳도 함께 체험하면서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솔직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곳을 이야기하고, 함께 경험하는 것, 사랑은 사소한 일을 함께 보조를 맞추는 것에서 시작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할 수 있었다. 


# 런던 & 옥스포드.


  영국에서는 시싱히스트 정원과 빅토리아, 새라, 안젤라 이렇게 세 친구와의 우정을 쌓는 과정이 나와있다. 여행자는 익숙하지 못한 곳에 가기때문에 항상 자기 방어적일 수 밖에 없고 특히 아플때 한 없이 약해지는데, 좋은 친구가 아플때 함께 있어주고 간병해 준 앨리스가 부러웠다. 세 친구가 간병하는 방식의 차이는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의 특성을 나타내기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낯선 곳에 혼자라서 더 외로울줄 알았는데, 혼자이기 때문에 더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는 그녀의 말에서 혼자 떠나는 것의 또다른 매력도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혼자이기 때문에 모든걸 혼자서 결정할 수도 있지만, 함께 있는 사람이 없기에 더 쉽게 누군가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 손바닥 뒤집는 것처럼 쉽지만 막상 하기 어려운 결론을 얻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아졌다.

  임페리얼 전쟁 박물관에 전시된 러브레터를 보면서,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그리고 아들에게 편지를 보낸다. 사춘기 소녀처럼 자신의 예전의 모습을 해 보기도 하고, 옥스포드에서 학생들과 만나며 여러 이야기도 해 본다. 그리고 댄스 플로어에서 무용가와 함께 춤에 몸을 맡기면서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순수하게 뭔가에 몰입해서 행복감을 느낀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 이태리

  헤어졌던 나오히로를 다시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이탈리아에 있는 약혼자와 다음달에 결혼하는 그녀의 엄마가 되어 세련된 미용실에서 머리 하는 비용을 대신 지불해 준다. 시에나에서 서점에서 제인에어.를 통해서 만난 헤럴드와 같이 여행을 하기도 한다.
 
  산마르코 광장 부근에 있는 묘비에서 Fugit hora, memento mori. 시간이 흐르니 죽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라.라는 명제에 반해 시간이 흐르니 살아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라.라는 신선한 생각을 나오히로에게 얻기도 한다.
 
  에필로그에 나오는 저자와의 인터뷰, 그리고 역자의 자기만의 여행하는 방법도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여행회상집을 보면,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파리, 런던,옥스퍼드, 이태리 시작할때 나오는 우표 모양의 컬러사진과  장면이 바뀔때 나오는 작게 나온 흑백우표 사진은 그 곳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여행지에서 돌아올 자신에게 엽서를 쓰는 행위는 어머니로부터 내려왔다고 하던데, 한비야님도 여행지에서 하는 자신에게 쓰는 편지와 겹쳐 생각나면서 여행지에 가게되면 엽서를 꼭 들고가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일상과 안주라는 매력에서 여행을 결정하는데 쉽지 않았을 텐데 떠난 앨리스의 결단을 부러워하며, 2007년에는 가까운 곳이라도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여행과 엽서, 그리고 여유를 줄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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