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ice 선택이 기회다
왕창 지음, 김택규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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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매 순간 순간이 선택의 순간이다.

 

   외국계 소프트웨어 제작사인 ICE사의 중국 지역 수석대표를 지내다 경쟁사들의 계략에 밀려 홍쥔은 책임을 져야 할 상황에 이르게 된다. 능력있고 실력있는 홍쥔에게 상사는 사직또는 한직발령를 원하고 홍쥔은 해고를 고려하게 된다. 이 책은 잘 다니던 회사에서 곤경에 처하면서 시작되는 선택의 순간부터, 그가 경쟁회사에 말단 한직부터 큰 계약을 해서 성과를 인정받는 마지막 순간까지 12개의 선택을 독자에게 제시해 준다.


  좀처럼 만나기 힘든 이직을 어떻게 할 것인가부터, 차별대우,  회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상사의 상사와의 관계, 인재구축을 어떻게 할 것인가, 너무나 쉽게 생각하는 E-mail의 사용과 문제점, 사내연애에 대한 선택, 협상의 심리와 검은 돈을 줄것인가 말 것인가, 고객의 친구를 어떻게 대할것인가 까지 직장생활, 특히 영업사원이 많이 겪어야 하는 상황과 직장생활의 흐름에 서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인지에 대해 조언을 해 주고 있다.
 

  다른 자기 계발서와는 달리, 흥미로운 상황과 일관성 있는 흐름으로 인해서 책을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 당연한 선택, 의외의 선택.

 

  3개월 이상의 봉급인 높은 월급과 한직으로의 발령을 거부하고 사직을 선택한 것은,
이제껏 쌓아온 회사에서의 업무 처리능력을 유지하고, 홍쥔의 이직 결정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능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한 자리에서 어느정도의 기득권을 유지했을 때, 다른 직업으로 바꾸어서 시작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계 회사의 특성과 우리나라와는 다른 중국 내 상황을 기준으로 한 선택에서 상황극의 사람이 선택한 것과 다르게 생각되는 점도 적지 않았다.

 

  문화의 차이와 나의 가치관과 저자의 생각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그 차이를 통해서, 나 혼자서 보는 눈에서 다른 사람이 보는 시선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 매우 좋았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건 책을 읽었을 때 얻을 수 있는 큰 기쁨 중의 하나이다.
'시물레이션을 통해 바라보는 제 3의 눈' 을 통해 마치 새로운 인물이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 모습에서도 많은 걸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  영업, 세일즈, 인간관계의 꽃

 

  저자가 활동하는 중국과 우리나라에서는 영업, 세일즈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방문 판매, 인간관계가 돈독하거나, 정말 독하게 사람을 상대해야 버틸 수 있는 직업인
보험, 판매사원, 영업사원등은 '누구나 아무것도 없어도 시작할 수 있다'는 편견때문에 낮은 인식을 받는건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미국이나 외국에서는 세일즈에 대한 인식과 대우가 좋다는 사실을 책에서 본 기억이 난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해 보았다. 사람들과 친해지는 일이 서툰 난 영업에 가장 소질이 없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부러움 반, 두려움 반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을 상대하고 만나면서 많은 걸 느끼고, 경험하고 배워가는 일이 영업의 큰 장점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흥미를 느끼게 해 준 좋은 책을 만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한국 상황에서 바로 직장생활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 직장에서의 인간 관계라던지, 선택의 순간에 어떻게 하는게 좋은건지, 그리고 영업의 작은 모습을 발견하고 싶어하는 이에게 살짝 알려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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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두번째 읽었을 때 짧게 쓴 코멘트이다.

어쩔 수 없이 맞딱뜨리기도 하고, 도전을 위해 결정해야 만 하는 선택.

이것은 기회를 기다리라는 의견과 달리, 그때 그때 상황판단을 잘 내리는 선택이

바로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영업의 장점과 세일즈의 매력. 그리고 여러가지 상황들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셀러리맨의 관점에서 능력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해서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신입 회사원이 미리 고민해봐아야 할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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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투자 특강 - 왕초보를 위한
반상옥.소인호 지음 / 미래지식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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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재테크에 흥미를 느끼게 되다.

    무한경쟁의 시대, 사람들마다 자산도 다르고 부의 수준은 다르지만,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경제와 재정을 관리하는 방법을 잘 해야만 복잡한 세상을 겨우 살아남을 수 있다. 주식투자는 너무 어렵고, 정보를 얻기도 쉽지 않아 망설이고 있을 때, 펀드에 대한 고수익률이 유행처럼 한번 휩쓸고 지나간 것을 기억했다. 정말 망하고 싶다면 남들이 하라는대로, 주식과 펀드를 투자하면, 재정이 쏙쏙 빠져나간다는 이야기를 믿는다. 정말 재테크를 잘하는 사람들은 유행이 되기 전에 선점한 다음에, 유행이 될 때 빠져나가고, 작전이나 정보에 잘 알고 있으니까.. 로또처럼 무작정하는 재테크는 하기 싫어서 꺼내든 책이 왕초보를 위한 펀드투자 특강이다. '왕초보' 문외한에서 발걸음을 디딜 수 있는 수준의 정보를 원하는 마음으로 살며시 책을 넘기기 시작했다.

  # 펀드가 이렇게 많다니... ㅠ.ㅠ

  책의 순서는 펀드투자가 지금 뜨고 있는 이유에 대한 Part1과
펀드 투자를 시작을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사람들이 흔히 하는 오해에 대한 Part 2,
다양한 펀드에 대한 소개가 돋보이는 part 3
자신에게 맞는 펀드 고르는 법을 알려주는 part 4,
연령대별로 걸맞는 펀드 전략 Part5,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펀드 트렌드를 알려주는 Part 6로 이루어져 있다.

개미투자자들의 작은 돈을 모아서, 펀드매니저가 최소의 운영비와 월급을 제외해서 대신 투자해주는
간접 투자방법으로 막연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다양한 펀드의 종류와
많은 전략들.. 너무 막연하게 재테크를 생각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모든 재테크서에서 손을 꼽아 이야기하는 '계란을 나누어 담아라.' 분산투자에 대한 중요성은
항상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같다.

  # '왕초보' 라는 컨셉에 맞추어서 나온 책.

  이 책만 있으면 펀드에 대박날 수 있다, 손해 보지 않을 수 있다 라는 책은 신뢰하지 않는다.
정말 펀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왕초보'에 맞는 펀드와 유형 현재의 시점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다.
책을 읽고 나면, 펀드에 대한 많은 종류와 방법들로 머리가 어지러울 것이다.
중요한 건 내가 어떤 투자성향을 가지고 있고, 나의 경제적 금전의 흐름과 전망을 아는 지피와
'내가 모르는 전문가를 붙잡아라', PB들은 부자와 금전이 풍부한 사람만 이용한다는 편견을 버리고,
펀드투자를 하기 위해서 PB들과 친해지라는 말은 꼭 담아두어야 할 것 같다.
금융지식을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는, 이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도 들었다.

 '경제야 놀자' 프로그램에서 지나가면서 보았던 정보들이 차분하게 잘 정리되어 있고, 재테크 또한
시장의 흐름과 함께한다는 것, 장기투자를 하게 되면 최대 이익률과 최소이익률이 점점 근소화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간단한 상식을 알았으니, 이제 초보에 맞게 경제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펀드 또한 많은 투자방법의 하나라는 사실도 좋은 경험이었다. 역시 분산투자라고 할까...

  경제와 돈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지만, 재테크를 생각해서 피할 수 없는 펀드에 대한 기본적 정보를 알고 싶은 이에게는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만 가지고 펀드 투자를 하려는 이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경제라는 흔들다리에서 넘어지지 않게 잡아주는 작은 줄이다. 흔들다리를 건너려면 줄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강한 체력과 자신감.. 그건 앞으로 내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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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인희의 북유럽 신화 1 - 신들의 보물에서 반지전설까지, 시대를 초월한 상상력의 세계
안인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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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고 신나는 북유럽(게르만) 신화 나들이

  세계 3대 신화중의 하나인 북유럽(게르만) 신화를 읽게 되었다. 그리스 신화는 많은 책과 편저자들과 번역자들이 많아 풍부하지만, 그에 비해 한국에 소개된 북유럽 신화에 관한 책은 그리 많지 않다. 반지의 제왕, 온라인 게임에 주요 이야기 원형인 게르만 신화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한 책이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였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 3부작의 테마별 읽기와 비슷한 책의 구성방식은  '출판사가 같기 때문은 아니였을까?' 하는생각이 들었다. 출판사의 편집 방식과 '게르만 신화 바그너 히틀러'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 라는 책에서 읽었던 저자에 대한 신뢰감이 이 책을 선택하게 하였다. 
 

  주제별로 나누어진 신화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깔끔하고 생동감있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었고 재미있는 영화 한 편을 본 것처럼 시간은 훌쩍 지나가버렸다. 

# 신화를 보면서 느껴지는 생각들..

    북유럽 신화는 그리스 신화에 비해 문자화 된 시기가 길지 않다. 우리나라의 햇님 달님이야기와 같은 이야기에서 이야기의 공통된 힘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하지만 우리 문화에서는 해가 남성이고, 달이 여성으로 되어있는데, 북유럽신화에는 해가 여성이고, 달이 남성으로 되어있는 점에서 문화의 차이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일주일에 나타나 있는 Wendesday와 Thursday가 오딘과 토르의 날이라는 뜻이였다는 점에서,
지혜가 가득한 오딘이 수요일에, 농업의 신인 토르가 목요일에 되어있는 점에서 우리가 쉽게 사용하지만 연유를 잘 알지 못하는 이야기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북유럽 신화의 가장 큰 매력은 끝이 정해진 이야기라는 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미 곡절의 삶을 살아버리고 이제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의 대한 일대기처럼, 예전에는 큰 위세를 떨쳤지만, 이제는 세상의 흐름에 의해 물러나 버린 고대사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뛰어난 영웅과 지혜를 가진 사람들이 많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들은 라그나뢰크로 향하게 된다.

  멸망하게 된 원인이 로키에 의해서 이루어지지만, 북유럽 신화의 아스가르크(신들의 세계) 내에 있는  로키에 의해서 벌여진 일들은 외부의 침입에 의해서 멸망한 것이 아닌, 우리 자신의 탐욕과 시기 , 질투에 의해서 벌어지는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스 신화에 의해서도 알 수 있는 신들이 한 약속은 그 누구도 바꿀 수 없다는 이야기에서는 홍세화씨의 책에서 얼핏 나왔던 프랑스 사람들은 법 조항이 있어도 바꿀 수 있지만,
독일 사람들은 분명히 공지한 다음에 꼭 확인을 한다는 이야기에서, 그들의 투철한 질서의식의 모습 뒤에는  약속을 중요시하는 문화에서 시작된 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까지 해보게 되었다.

 # 충분한 참고문헌과 자세한 용어 해설, 풍부한 참고자료 속에 담겨진 저자의 노력이 배어있는 책.

   글만으로는 신화속의 인물들에 대해서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풍부하게 담겨진 사진과 참고자료들은 입체적으로 대상을 상상해 볼 수 있게 하고, 보다 눈에 그리기 쉽고 편하게 책장을 넘어갈 수 있게 해 주었다. 1,2권에서의 용어설명과 출전, 참고문헌을 통해 생소한 용어를 쉽게 이해하고,  2권에서의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까지 실려있는 세심함을 느낄수 있었다. 출전들과 참고문헌을 통해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데 담겨있는 저자의 충분한 정성도 마음에 전해져 왔다.

  많은 책들이 나오지만 좋은 책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저자의 생각과 눈으로 바라보는 이야기 서술방식은 읽는 사람들이 풀어야 하는 숙제이지만, 이 책을 읽는 나에게는 문외한이 원전에 첫 발을 디딜 수 있게 하는 좋은 입문서였다. 또 다른 책들과 이야기를 읽으면서 생각의 힘이 커지면, 책에대한 평가도 달라지겠지만 이제껏 내가 접해본 책 중에서 가장 깔끔하고, 자료도 풍부한 책이였음은 부인할 수 없다.

  이 책을 발판으로 북유럽 문화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이 가져지게 되었다. 북유럽신화를 바탕으로 한 게임과 영화에 빠진 아이들에게 게임을 더 재미있게 이해하면서 문화상식도 쌓을 수 있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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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의경의 우주콘서트
태의경 지음 / 동아시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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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항상 우리 곁에 있지만 쉽게 보지 못하는 곳. 우주, 별
 
   
  예전에는 밤에 전기가 없기 때문에, 구름이 개인 날 밤하늘에 별을 쉽게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별을 보는 게 쉽지 않다. 가로등과 네온싸인 등의 거리와 도시에 밝은 빛이 많아서 오히려 먼 곳에 있는 별들이 내는 빛을 보기 힘들다고 한다.
  
  학창시절에 완도인지, 진도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그곳 수련원이 매우 높은 곳에 있었다. 밤 하늘에 별이 쏟아질듯이 많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함께 들려오는 잔잔한 여행스케치의 '별이 진다네'를 들으면서, 별에 대한 호기심과 잔잔한 포크음악에 빠지기 시작했던 즐거웠던 추억이 있다.
 
  별과 우주는 항상 우리 주변에 있다. 하지만 일상에 지쳐, 밤이 되면 하늘 한 번 쳐다보지 못하고 집에 들어가 잠을 청하기 바쁘고, 간혹 한번 고개를 들었을 때는 가로등과 밝은 빛에 의해 오히려 맑은 별을 보지 못한다. 사람들의 마음이 점점 더 삭막해지는 건 별을 자주 보지 못하고 시선이 자꾸 자기 주변에만 고정되기 때문에,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 된다는 소설가의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은 아니지만, 현대화의 과정 속에서 잃고 사는 것 중의 하나가 별을 보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흥미로운 도입, 깔끔한 설명, 풍부한 사진
 
 
  첫 시작은 가가린 우주 비행 센터에서 모의훈련을 받는 것에서 시작된다.
특수훈련보다 더 극심한 훈련을 거쳐야만 갈 수 있는 우주여행, 실제 모의 훈련을 받는 것처럼 생생하게 설명되어져 있다. 아직은 멀게만 느껴지는 우주여행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실제 별과 우주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맛깔난 이야기에 책을 읽는데 어려움을 느낄 수 없었다.

 

  전문가 못지 않는 소양과 책 뒤에 나오는 80여권이 넘는 참고문헌은 한 권의 책이 나오기 까지 저자가 얼마나 꼼꼼하고 깊이있게 준비했는지 알 수 있었다. '노력은 사람을 배반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책을 만나서 기분이 좋았다.

  별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여행은 우주와 유성에 관한 이야기로, 혜성과 예전 문헌에 기록된 신비 현상에 대한 해석으로, 고흐의 작품에 설명되어진 별에 관한 이야기에 대한 분석으로, 종교적 경전에 나와있는 별에 대한 견해로 까지 이어진다. 우주쓰레기의 위험성, 우주에 있는 작은 파편하나가 우주여행을 하는 우주선이나 위성들에게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지구에 쌓여가는 쓰레기 문제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게 하였다.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가 우주처럼 초속 7.9km로 날아다닌다면, 사람들이 쓰레기 버리는데에 좀 더 신중해지지 않을까.. 지나고 난 뒤에 후회하면 소용이 없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거기에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과학 영화에서 나온 별들의 이야기와 한국 첫 우주인, 고흥에 완공될 예정인 외나로도 우주센터까지. 상식과 지식이 함께 결부되어 우주에 관해 궁금했던 사항들을 쉽게 잘 알 수 있게 해 준다. 두페이지에 하나씩은 꼭 등장하는 생생한 보조자료와 사진들은 천문대에 온 것처럼 아름다운 은하와 별들의 모습을, 관련 자료들을 보다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 아직은 먼, 하지만 이제 시작되는 인간의 꿈. 우주탐사, 우주와의 소통

 

   

  수성에서, 화성, 그리고 먼 행성까지, 인간의 우주에 관한 도전은 끝이 없다.
냉전시대에 미국에서 추진했다는 스타워즈의 미친 계획은 아직도 기분이 섬?하지만, 먼 별에서 온 통신을 관측하기 위해 쉬고 있는 컴퓨터의 자료 처리를 이용한는 SETI계획과 먼 별로 파장을 보내는 CERI 계획등의 정보도 알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110장의 아름다운 메시엔 마라톤은 권장목록과 사진들도 한 페이지에 간명하게 소개되어 있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도전해 볼 수 있다니, 상당히 매력적이였다. 물론, 쌩쌩부는 추위와 밤하늘을 계속 관찰해야 하는 끈기가 필요한 일이니,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도전해 봐야겠지만, 조금 어렸을 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어쩌면 나 또한 우주 개발에 관련된 학문을 공부하는 학생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이공계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부족과 이미 먼저 발을 내딛은 선진국을 넘어서야 하는 어려운 문제가 많은 한국의 항공공학 현실에서, 그래도 꿈이 있고, 보이지 않게 묵묵히 지원해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외국에 소형위성분야에 관한 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 힘을 키워낸 것 같다.

  책을 읽다가 든 생각 하나. 어쩌면 개미처럼 작은 생각을 가진 존재가 자신의 몸과 비슷한 망원경으로 주변을 바라보는 것이 현재 인간이 하고 있는 우주탐사와 여행의 단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개미의 눈에 보이는 세상은 영원히 탐구해야 할 것이 많고, 신비로울 것이다. 그리고 당장 개미의 인생에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다. 당장 도움은 되지 않지만, 작은 망원경으로 꾸준히 관찰하기 시작하면, 자연의 원리와 세상의 원리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해답을 얻게 될 것이고, 꾸준히 도전하게 될 것이다. 개미와 같은 작은 존재가 세상의 현상을 이해하는데에 아주 많은 시간이 걸릴것이다. 수천년이 지나도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숙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나 하나 만들어가는
작은 땀방울 들이 모인다면, 그리고 큰 발견과 극복에 대한 파이는 모든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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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 - 2007년 제3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신경진 지음 / 문이당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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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슬롯.. 도박과 여자에 관한 이야기?
 
 
  이 이야기는 도박과 여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Slot이라는 제목이 주는 도박에 관한 열정과 중독, 거기에 헤어진 여자친구가 와서 십억을 쓰자고 제안하는 낯선 상황이 끌렸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카지노'에 대해 알고 싶은 생각과 카지노와 이성이 함께 결합되었을 때 과연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은 작품이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도박과 여자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타짜 '에서 나오는 숨막히는 심리전과 인간들 사이의 갈등의 모습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연애할때 서로의 불타오르는 열정과 속고 속이는 심리 게임이 등장하지도 않는다.
          
 '이 사람, 도박장에 온 거 맞아?' 할 정도로 주인공은 차분하고 마지막 희망을 잃지 않고,
여성에 대해서도 적극적이고 열정에 이끌려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소극적이다 못해 수동적이다.
 

  소설은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거울이 되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는 자신이 없다고 작가는 말했다.
그보다는 이야기를 재밌게 쓰는데 집중했다고 작가의 말에서 이야기 한다.
아이러니하게, 내게는 재밌는 작품보다는 시대정신을 잘 반영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베팅을 하면 할 수록 더 절망에 빠져드는 잃어야 하는 게임을 하는 카지노 안,
결국 승리하려고 애써보지만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고, 교모하게 숨겨진 사회의 여러가지 제도 속에서
결국 Loser가 되고 마는 우리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고 할까..
    
  읽을때마다 감탄사와 대단해 하면서 머리를 스치는 경이감이 들진 않았다. 하지만 책을 읽는데 어렵거나 불편하지도 않았다. 가볍게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다는 것을 만나기 힘들었다.
내게는 가독성이 용이하고 글에 빠지게 하는 몰입성도 나쁘지 않은 간만에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을 읽은 후에 드는 딱 하나의 생각은.. '로또도 나눠먹기에 돈 버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것인데...'라는
생각이었다.

 

 
# Zero 섬 게임, 그 틀에 갇혀버린 사람들..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을 밟아서라도 높이 서야 한다는  무한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다. 좋은 대학원이나 취업을 하기 위해, 대학교에서는 높은 학점을 위해서 경쟁하고,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회사 내 또는 외부의 사람들과 경쟁하게 된다.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가는 멋진 동료보다는 상대평가에 이루어지고 잠재적 경쟁자라는 의미도 무시할 수 없다.

 

   카지노는 그 안에 베팅한 사람들이 전체 돈 안에서 돈을 나눠갇다는 것에서 Zero 섬 게임과 유사하다.
이미 먹을 파이는 정해져 있고, 그 안에서 나눠먹기를 하는 게임. 경제학적으로 비 생산적인 분배의 게임이라고 할까.
하지만 모두들 조금의 돈으로 나도 큰 파이를 먹을 수 있다는 작은 착각으로 그 게임에 빠져들게 된다.
 

  시간을 알 수 없게, 도박에  집중하도록 만든 수많은 장치들과 교모한 안배들은.. 게임을 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점점 빠져들면서 집착하는 인간의 내면 심리와 맞물리면서 점점 자신과 주변까지 파괴하게 만들어버린다. 하지만 결국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은 게임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시간에 따라 일정 돈을 가져가는 카지노 기업일 뿐이다.

 

  카지노 기업도 합법적이라 정부에서 가장 많은 돈을 가져가고 운영하는 사람들이 분배를 나누겠지만,
바카라, 블랙잭, 슬롯 등 어떤 게임에서도 카지노를 위한 작은 어드벤티지는 존재하기 마련이고,
베팅자는 스스로 마음을 조율해야 하지만, 카지노에서 고용한 딜러는 분위기와 타임에 따라
그리고 주변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있어 잘 조절을 해 줄 수가 있다.
   
  Player 들이 많아 딜러와 Players의 소수와 다수의 게임으로 보이지만, 뒤에 큰 든든한 후원자가 있는
거대 로봇과 군중의 개미들과의 싸움이라고 할까.. 그 게임의 허무함을 아는 사람들은 게임판으로 들어오지 않고, 게임판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이성적으로 냉정함과 정확한 판단력을 게임 내내 유지할 수 없다.

 

  결국 돈을 버는것은 카지노 뿐이고, Players들은 돈을 잃을때면 다른 사람이 내 돈을 가져갔다는 생각에 같은 게임을 하면서도 기분이 점점 나빠져 버린다.  그래서 카지노 안에서 만난 윤미의 도박과 관련된 모든 합법화된 건물의 운용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제안은 제로섬을 빠져나오는 작은 배와 같다. 배를 탄다고 육지에 도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배를 타지 않으면 제로섬안에서 생활을 벗어날 수 없다. 제로섬에서 버틸 수 있는 강한 자원과 부유한 재산과 힘이 있지 않는 한 싸우는 사람들의 기운만 빠질 뿐이다.

   

 
# 도박과 연애의 상관관계.. 그리고 불확정성..

     
 

   첫번째 읽었을 때는 도박의 무효용성과 허무한 마음이 가장 강하게 남았다. 두번째 읽을 때에는 도박을 접어두고,  연애에 집중을 해서 접근을 해 보았다. 헤어진 여자친구를 만나도 예전의 마음이 남지 않는 쿨한 남자?, 항상 베팅할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지켜보기만 하다가 결국 상대가 포기하게 만드는 불완전한 남자? 인생을 스스로 끌고 가지 못하고, 수동적이고 불안함과 안정감을 추구하는 냉소적이면서도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한 남자가 보였다.

 

  합리적인 말을 하면서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사내. 도박과 연애의 묘한 공통점 중의 하나가 미래를 알 수 없는 베팅을 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망설여 진다. 그렇게 도박을 잘 하는것도, 연애에 능숙한 사람도 아니기 때문이다. 책을 더 보면 알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쩌면 더 사람들과 부딪히고, 경험을 해 나가면서 풀어야 하는 나만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거리 하나를 알 게 되어서 기분이 좋았다. 쉽게 풀기 힘들지만 절대 안 풀리는 것도 아닌 묘한 문제. 내 가치관이 정립이 되면 어느 쪽으로도 방향이 잡힐 것 같다.

 

  확률은 묘한 매력이 있다. 번개가 두 번 내리칠 확률보다 더 당첨되기 힘들다는 로또 1등이지만,
사람들은 호기심 반, 기대감 반으로 또 로또를 산다. 천원의 행복으로 일주일을 버티는 값싼 위로를 받는다는 이야기도 있고 지배계층이 피지배계층의 계층적 위화감을 모면하게 만들려고 만든 고시와 같은 체제 유지의 효과를 지닌다는 말도 있다.
 
  스스로 열심히 일해도 결국 생활이 나아지지 않을 때, 사람들은 더욱더 도박에 몰린다고 한다.
누구나 할 수 있고, 결과도 빠르고, 나도 될 수 있다는 작은 희망으로 베팅을 하게 만든다고 한다.
마음의 평정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자꾸 빠져들게 되고, 그런 상태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포기의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는 걸 알면서도 도박의 매력에서 벗어나는 건 힘들다. 자신이 힘들면 타인이 잡아주게 만들면 된다.

 

  개인에게 모든 걸 맡기면서 비난하기 보다, 구조적 문제에 인식하게 되었다는 점도 이 책을 보고 난 뒤
알게 된 작은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난 항상 느리고 둔하다. 하지만 알게 된 사실에서 겪은 교훈은 잊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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