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동산 대폭락 시대가 온다 - 한국경제 대전망
심영철.선대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8년 10월
평점 :
일시품절
# 빠질 수 밖에 없는 거품.. 부동산 대폭락의 시대가 온다.
외환위기 이후 엄청난 속도로 집값이 오르기 시작하였다. 상식을 넘어선 집값의 폭동, 한국 특유의 부동산 불패신화와 함께 한국사람에게 부동산은 특별한 존재로 생각되어 왔다. 하지만 지나친 거품은 꺼질 수 밖에 없다. 널뛰기하는 금융위기가 진정된다면, 경기부양책을 무리하게 쓰지 않는 이상, 집값은 점점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베이비 붐 세대가 점점 은퇴를 결정하고, 출산저조의 시대인 80세대들이 점점 사회인으로 자리잡는 지금, 조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부동산의 폭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이 논리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다.
빠르면 2년, 늦으면 5년 안에 찾아오는 부동산 거품의 제거의 시기. 건설경기를 침체시키면 안 된다는 논리에 빠져, LG 카드의 위기를 구제금융한 것과 같이 건설사의 위기역시 정부가 부채를 세금으로 떠앉게 되면, 우리 나라의 미래는 없어진다. 아무리 정부에서 애를 쓰고 경기를 살려보려 해도 이미 초과해버린 미분양 사태와 점점 늘어나는 공급에 비해, 집을 살 여건을 가진 사람들이 줄어드는 상황은 부동산 경기의 미래를 밝게 볼 수 없다.
# 위기의 원인, 그리고 어떻게 집을 구매해야 하는가.
역대 정권의 경기부양책과 부동산 경기가 무너지지 않은 이유를 논리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정부가 애를 쓰고 있지만, 막차의 열차를 타고 싶어하는 사람들 때문에 집값은 잘 떨어지지 않고, 집값은 떨어지지 않으면서 매물이 줄어드는 부동산 스태그플레이션의 단계인 현재의 상황을 현실지표로 잘 알 수 있게 해준다. 부동산에 대해 문외한 이지만, 수요와 공급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을 생각해 보더라도 향후 부동산으로 투기를 하는 일은 한계가 있다 생각한다.
부동산은 절대 망하지 않는다며 난개발을 하다가 결국 헤이세이 불황에 빠진 일본의 선례를 보면서, 우리도 준비를 해야 하는데, 실제 자산이라는 생각이 들고 현실적인 지표가 보이지 않으면 손해보면서 팔고 싶지 않은 것이 한국인의 심리인가 보다. 위험신호등은 자꾸 알려주지만, 계속 보듬고 안다가 추락한다고 할까. 언제 바닥을 칠지 모르기에, 자신의 재무계획과 자본에 어울리는 소유가 아닌 투자의 대상으로 부동산을 선택하는 일은 하루 빨리 접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 책이다.
계속되는 가격이 떨어지고 잠시 반등하다가 쭉 떨어지는, 거품이 다 떨어진 이후에 집을 구매하는 방법에 대해 잘 소개되어 있다. 무엇보다 집을 투자의 대산이 아닌, 잠시 생활하고 간다는 마인드의 변화가 더욱 중요하다고 저자는 중요하다. 이미 집에대한 특별한 애착이 형성되지 않은 지금의 2030세대들의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할까. 집을 무조건 사야한다는 재테크 전문가들의 허위논리와 뉴타운으로 인해 하숙방을 빼앗기는 불쌍한 청년세대들을 만드는 원인이 정부당국이 정책이였음을 볼 때 정치가 우리에게 치는 영향의 소중함을 알 수 있기도 했다. 비밀을 알게 되면 될수록 분통이 터지지만, 앞으로라도 좋은 정치인을 뽑고 감시활동을 잘해야 서민의 생활이 나아진다는 점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부동산이 아니라면, 투자는 어떻게?
마지막으로 부동산 투자 대신 자산관리 방법으로, 전환사채, 연금저축, 장기마련저축, ETF 등의 다양한 상품들에 대해 저자는 권유하고 있다. 어려운 경제 용어들이 많아 재무 컨설턴트에게 문의를 해야 겠지만, 안정과 수익의 자신만의 모델을 찾아 다양한 방법으로 포트폴리오의 구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부가 주는 혜택과 경제 흐름을 스스로 알고 전문가와 상담을 하며 적절한 해답을 찾는 것이 중요성을 실감했다.
전문가들도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발언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결국 다들 자신이 이익을 위해 살아가는 사회, 정글과 같은 곳에서 빠른 판단과 행동력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파도에 휩쓸리듯이 자산이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에 겁이 난다. 많은 수익을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나에게 맞는 재무설계와 버는 것이 아닌, 잃지 않는 방법을 찾아내는 현명한 판단과 꾸준한 정보습득을 갖춰야 살아갈 수 있다고 할까. 5060 부모님세대에서는 빨리 저축만 잘하기만 해도 큰 돈을 모을 수 있지만, 지금의 세대는 자신의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다. 선택의 폭이 넓기에 더욱 불안해지는 시대라고 할까. 그래도 걸어야 하는 길, 한 번에 빨리 날아가려 하지 말고, 현명하게 잘 살펴 걸어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