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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연애를 말하다 - 사랑의 시작에서 이별까지 연애 심리 보고서
이철우 지음 / 북로드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 마음의 움직임을 잘 알면, 연애를 잘 할 수 있을까?
세상에 많은 연애의 방식이 있는 만큼, 각자 만들어가는 사랑의 색깔도 가지각색이다. 누군가에게 호감을 잘 표현하는 사람도 있고, 자신의 감정을 들킬까봐 조마조마한 사람도 있다. 모두 자신의 관점으로 상대의 반응과 현상을 바라보기에 연애는 자기 생각대로만 되지 않는다. 학문의 영역에서, 심리학이 연애에 대해 무엇을 말해줄 수 있을까? 어떤 이성이든지 상대를 사로잡는 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선택한 일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사회 심리학에서 실험을 통해 이루어진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연애의 배경부터 시작, 전개, 실연까지의 마음의 움직임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별한 연애 비법이 아닌, 마음이 움직임을 편하게 알고 싶은 이에게 어울리는 책이다.
# 자신의 행동반경 근처에서 연인을 찾아라. 연애도 학습이 필요하다!
다양한 연구조사를 통해 상대에게 매력을 느끼는 요인부터 사랑받는 성격, 사랑의 색깔 등 연애에 관련된 일반적인 심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책 안에 담겨있다. 자신이 활동하는 영역의 70m 내의 근거리 영역에서 연인을 만난 경우가 많다는 조사 결과와 외모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의 세태, 애인 없는 사람은 성격이 나쁘다는 편견, 관심사나 취미가 비슷할수록 더욱 끌린다는 이야기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소개되어 있다.
신문기사나 다른 심리학 책을 통해 미리 알고 있던 사실외에 눈길을 끌었던 이야기는 사랑받는 성격은 따로 있다는 글이었다. 사람을 두 가지 분류로 내향성과 외향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서로 같은 성향에게 끌린다는 유사설, 서로 다른 성격의 매력에 끌린다는 상보설이 있지만, 나카자토의 연구조사 결과 외향성, 내향성인 사람 모두 외향적인 사람을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온 것이 '사회적 바람직함'설이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격은 따로 있으며, 여성들은 '배려심이 있는 성격', 상냥하고, 부드러운 성격, 성실한 성격, 활기찬 성격 순의 남성에 매력을 느끼는 경향이 강했고, 남성들은 함께 있을 때 즐겁고 명랑하고 자기 속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주는 여성을 좋아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런 결과는 기업에서 직원을 채용할 때 중시하는 성격들과 일치한다고 한다. 기업에서 인재를 채용할 때 밝고 명랑함, 의욕과 적극성, 협조성이라는 3가지 성격을 중시하는데 남성과 여성이 바라는 성격과 일치한다.
연애에 적합한 성격은 취직에도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또한 자신의 성격의 맞는 바람직한 패턴을 찾아 그 패턴에 자신을 맞춰 나가라는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조용한 성격을 밝고 사교적으로 바꾸기 보다는 쿨하고 자제심이 강하고 지적인 남성으로 자신만의 패턴을 맞춰라는 이야기도 좋았다. 유행에 맞는 성격을 흉내내기보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부분으로 밀고나가는게 좋다는 말과 어울려 보였다.
왜 어둠속에서, 생리적으로 흥분되는 절벽이나 위험한 상황에서 더 쉽게 상대에게 마음을 뺐길 수 있는지, 늘 확인하는 사랑이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와 똑똑한 남자가 못된 남자에게 매달리는 이유, SVR 이론으로 불리는 연애의 단계까지 사랑과 연애에 관한 상식적인 이야기들을
사회심리학의 연구결과를 통해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다. 개인의 연애패턴의 변화를 주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사람들이 연애에 생각하는 관점과 연애에 관한 사회현상의 원인을 알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한다면,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 제일 중요한 것은...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개인의 사례에 다 맞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을 읽는 사람마다 저마다 다 각각의 성향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에 책의 내용에 동의하지 못하는 내용도 많을 거라 생각한다. 실연에 강한 쪽은 오히려 여자라든가, 찬 쪽은 천국, 차인 쪽은 지옥이라는 이야기들은 논쟁의 여지가 많다. 개인심리이기 보다 사회심리학에서 바라보는 연애이기에, 지금 사회를 사는 사람들이 연애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고 알아두면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연구결과 역시 일본의 경우를 많이 인용해서, 우리나라와 미묘하게 다른 부분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사회의 트렌드와 잘 결부시켜 생각한다면 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고 나면, 연애의 배경부터 시작, 전개, 실연까지 하나의 사랑을 한 느낌이다. 상대의 매력을 알게 된 연애 초기의 두근거림, 서로 차이를 알아가면서 싸우기도 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인 중반, 그리고 관계의 끝을 인식하고 상대와의 결별을 받아들여야 하는 실연의 극복과정, 극복 후 다시 새로운 사랑을 만나기 까지의 과정이 나와 있다. 딱딱한 보고서인 듯 보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의 다른 책을 읽어보았다면 겹치는 부분이 군데 군데 있어 더욱 빠르게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책의 첫번째 이야기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기준에 부합하는 상대에게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무작정 예쁘고, 몸매가 좋고, 돈이 많고, 능력있고 등의 추상적인 부분이 아닌,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을 정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한다. 기준을 찾는다는 건,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이상형을 그릴 수 있는가를 명확히 알 수 있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결국 나를 잘 알고, 상대의 마음도 자신처럼 배려해주는 일을 잘 한다면 좋은 관계를 맺어갈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자신의 기대때문에 상대와의 관계에 파국을 내는 경우가 많다. 내가 이렇게 생각했기에 상대도 이렇게 생각할꺼야 하는 상대를 이해하고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상대의 성향을 파악과고 친밀감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연애를 통해 더욱 성숙한 자아를 만날 수 있을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