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터[445]번째 책이야기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 안도현의 아포리즘 /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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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 안도현의 아포리즘 / 안도현
아포리즘이란 인생의 깊은 체험과 깨달음을 통해 얻은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적으로 기록한 명상물로서, 가장 짧은 말로 가장 긴 문장의 설교를 대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안도현 아포리즘 -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는 안도현 시인이 삼십 여년 간 문학의 삶을 살아오면서 펴낸 동화와 산문집에서 마음에 새겨 읽어볼 만한 빛나는 문장들을 골라 엮은 것이다.

1984년 스물다섯의 나이에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동아일보의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한 그는 활동 초창기에는 문학을 통해 세상과 현실을 잇기 위해 노력하며 시대의 분노를 시로 표출하는 작업을 하였다. 이후 민주화 등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의 문학 세계도 모습을 바꾸어 세상을 보는 눈이 따뜻해지고 사물과 삶, 자연에 대한 깊은 관찰과 성찰이 묻어나는 보편적인 정서의 쉬운 언어의 작품들을 발표하며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는 그의 문학적 사유가 발생하는 지점과 시가 탄생하는 배경을 충분히 음미해볼 수 있으며, 날선 언어에서 서정적 언어까지 삼십 여년에 걸쳐 변화하는 안도현의 아포리즘이라 할 수 있다.

1996년에 시적 감수성을 산문에 고스란히 투영한 작품 『연어』는 100쇄 고지를 훌쩍 넘긴 몇 안 되는 한국 문단의 스테디셀러이다. 더불어 『너에게 묻는다』 『연애편지』 『연탄 한 장』 『우리가 눈발이라면』 『만복이는 왜 벌에 쏘였을까』 등 10여 편의 시가 초중고의 교과서에 실려 있다. 특히 이 책의 제목이자 어른들을 위한 동화 『연어이야기』의 한 구절인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는 드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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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 세상이다.

나무도, 산도, 들판도, 사람사는 마을도 온통 눈을 머리에 이고 있다. 본격적인 겨울을 맞이하는 사람들 마음에 솜 이불이라도 덮어 주려고 하는 것일까? 밤 사이 소리없이 내린 눈은 그렇게 사람 마음을 다독이고 있다. 파아란 하늘과 대비되는 눈쌓이 풍경이 더 없이 평화롭다.

 

      
   

잎을 떨구고 찬바람에 떨고 있던 앙상하던 가지에도, 사람들 추운날을 이기고 살아갈 양식을 길러주던 논에도 눈은 공평하게 내린다. 사람 역시 자연의 어느것과도 다름없는 일부임을 다시 실감한다.

 

지난 해 이사하고 두번째 맞이하는  시골집에도 겨울 자연이 주는 넉넉한 마음이 내려 앉았다. 여기 저기서 얻어온 꽃들로 가득했던 화단에 꽃나무들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주인없는 마당을 지나간 발자국의 주인은 또 누구일까? 좀처럼 사귀기 힘든 이 마을 모든 집이 자기의 보금자리처럼 돌아다니는 고양이의 흔적일까? 깊게 파인 자욱에서 밤사이 내린 눈의 양을 짐작하게 한다. 집 주인도 살그머니 내 영역임을 표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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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은 적막하다고들 한다.

이 말은 맞을까? 이곳 연화리로 이사한 후 두번째 가을을 맞았다. 서재에서  산이 손에 잡히듯 보이는데 그 산 이름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았다. 깊어가는 가을 모처럼 시간을 내 산을 올랐다. 지난 여름 그 산 계곡에서 물놀이 하던 때를 떠올리며 산 속에 난 산림도로로 접어든다. 나무들이 잎사귀를 내어 준 가을산은 황량하다. 다람쥐 한마리 마중하지 않은 산길을 걷다보니 산 속의 이방인이 따로 없다. 간혹 만나게 되는 야생화들이 반갑다.

 

    

 

지난 여름 요란스러웠던 태풍의 상처들이 곳곳에 산재하다. 부러진 나무들 이웃나무들의 어께를 빌어 몸을 기대고 있지만 이미 생기를 잃어 버리고 말았다.이미 말라버린 나무들 어디에 오랫동안 산을 지켜온 시간이 들어 있을까? 몸체를 불려온 세월이 무색하게 넘어진 나무들이 삶의 무게를 짊어진 사람들의 처진 어께마냥 무겁다. 세월의 흔적으로 속조차 비워버린 나무는 이제 흙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나 보다. 아직 겨울산의 메마른 쓸쓸함이 깃들기 전이라 아직은 낙엽의 포근함이 있다. 며칠전 내린 비로인해 계곡의 물소리도 얼어붙을 눈 내리는 겨울을 준비하듯 힘이 없어 보인다.

 

곳곳에 산재한 바위들은 이 산이 돌산임을 말해주고 있다. 마치 고인돌처럼 보이는 저 바위는 무슨 사연을 간직하고 있을까? 고임돌이 먼저 풍화되어 이미 한쪽을 사라지고 그 공간이 덩그렇게 비었다. 빈 공간에 불을 피웠던 사람의 흔적이 있다. 이 산을 찾은 사람들의 흔적을 담고 있다. 가끔 이름모를 산새들의 지저귐에 고개들어 바라보지만 이미 사라지고 없다.

 

산을 오르는 길은 평탄하다. 나무잎들이 만들어준 양탄자 길을 따라 걷고 있자니 가을산은 오히려 부산스럽다. 한적한 길 나무잎 밟는 소리로 요란하다. 언듯 보이는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을 것 같은데 가도가도 끝이 없다. 산림도로를 벗어나 산길로 접어들어서도 한참을 오른다. 쌓인 낙엽에 길을 미끄럽고 이마에 땀이 맺힌다. 정상에 다가 갈수록 쓰러진 나무들이 많다. 차오르는 숨을 다독이며 올려다 본 서쪽 하늘에 태양이 나무에 걸려 눈 부시게 빛나고 있다.

 

연산 정상 부근에 사람들의 흔적이 요란하다. 산을 찾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다녀갔나 보다. 이 산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지 못하지만 백두대간에서 흘러 내린 호남 정맥의 어디쯤 해당되는 것인지 산을 다녀간 사람들의 이정표로 짐작해 본다. 이제서야 이 산이 연산이며 해발 505m에 달한다는 것을 알게된다.

 

산을 찾고 그 산을 통해 인생살이를 배워가는 산사람들이 이렇게 많을까? 이정표를 하나 둘 읽고 있자니 사연도 많고 그들이 온 지역도 생각보다 여려곳이다. 이름 없어 보이는 이런 시골의 뒷산이지만 이정표 만으로 본다면 유명한 산에 들어와 있는 착각 마저 일으킨다. 내가 걷는 이 길이 맞는지 혼란스러울 때 혼자 걷은 산길에서 만나는 이정표의 반가움을 세삼 느끼는 상행이다.

 

정상을 올라 근처를 찾아보니 정상의 표식이 있다. 나라에서 이렇게 산 정산에 표식을 만들어 두고 관리하는가 보다. 정상 바로 밑에 커다란 묘지가 있다. 제법 넓은 땅을 골라 잔디를 심고 부부를 안장했다. 그곳에서 바라본 옥과 쪽 풍경이다. 멀리 통명산도 보이고 그만그만한 산으로 둘러쌓인 옥과의 들판이 보인다.

 

 

가까이 있는 것에 대해 소홀하게 대하는 우를 범하고 사는 것이 사람들이다. 그런고로 먼 곳에서 찾아온 사람들에게 민망한 마음을 들킬 때가 많다. 내가 사는 곳,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보다 더 깊은 관심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밤하늘 달빛이 서재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존재를 더욱 드러내는 곳이서 손에 잡히듯 보이는 산이지만 눈으로만 담아두고 가까이 하지 못한 시간이 아쉽다. 오늘 산행을 시작으로 다시 찾을 수 있는 나 만의 쉼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두 시간이 넘는 산행이지만 깊은 가을 산이 주는 정취를 가슴 가득 안고 돌아와 이제 차가운 겨울을 맞이할 내 마음에 겨울산을 찾을 용기를 주듯 다가올 겨울이 춥지만을 않을 것이라고 다독인다. 눈이 쌓인 겨울 어느날 나는 그 산길을 다시 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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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손에서 놓치 않은 일상이었지만

근 3년이 넘는 시간동안은 한 달이면 수십 권의 책을 읽어왔다.

책을 통해 세상과 만나는 즐거움이 나를 있게 하였다고 봐도 지나친 말이 아니었다.

그렇게 일상이 되어버린 책이라서 손에서 책을 놓으면

살아가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했었는데

3월과 4월 일주일에 겨우 2~3권의 책을 접하면서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책은 나에게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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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1(2012-4-2) 대통령의 결단

닉 래곤 저/함규진 역 | 미래의창 | 2012년 03월

 

12-062(2012-4-9) 독도실록 1905

예영준 저 | 책밭 | 2012년 02월

 

12-063(2012-4-14) 시골무사 이성계

서권 저 | 다산책방 | 2012년 03월

 

12-064(2012-4-20) 고등고전소설 30 (상)

이규보 등저/김형주,박찬영 공편 | 리베르스쿨 | 2011년 10월

 

12-065(2012-4-21) 마음을 쏘다, 활

오이겐 헤리겔 저/정창호 역 | 걷는책 | 2012년 03월

 

12-066(2012-4-22) 마크로비오틱 가정식

이양지 저 | 소풍 | 2012년 03월

 

12-067(2012-4-23) 뿌리깊은나무 해례본

이경민 저 | 소네트 | 2012년 02월

 

12-068(2012-4-24) 독도 일기

류단희 저 | 지혜의나무 | 2012년 02월

 

12-069(2012-4-29) 당신은 나에게 무엇입니까

제운 스님 저 | 지혜의나무 | 2012년 03월

 

12-070(2012-4-30) 내 마음의 나무 여행

송기엽 사진/이유미 글 | 진선출판사 | 2012년 03월

 

12-071(2012-4-30) Ex-formation 女 엑스포메이션 여

하라 켄야,하라 켄야 세미나 공저/김장용 역 | 어문학사 | 201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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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쏘다, 활

뿌리깊은나무 해례본

내 마음의 나무 여행

 

책과 숲 그리고 사람사이를 이어주는 매개는 무엇일까?

자연에서 배운 삶의 지혜를 통해 사람과 소통하는 근본을

배운 것이 아닐까 싶다.

이는 앞으로도 내 삶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면 싶다.

이제 5월 실록이 더 짙어지는 시간

내 마음에도 푸르름이 깃들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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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은 훈풍을 전하지만

때론 그 혼란스러움이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곤 한다.

봄은 햇살이 반갑고 그 따스함에 익숙해지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얼굴을 태우듯

사람 마음에 흔적을 남기고 지나간다.

이 봄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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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9(2012-3-2) 분노의 포도

J.E. 스타인벡 저/맹후빈 역 | 홍신문화사 | 2012년 02월

 

12-050(2012-3-5) 바다의 편지

최인훈 저 | 삼인 | 2012년 01월

 

12-051(2012-3-6) 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

강신주 저 | 동녘 | 2011년 09월

 

12-052(2012-3-7) 런던 디자인 산책

김지원 저 | 나무수 | 2012년 01월

 

12-053(2012-3-8) 밀어

김경주 저 | 문학동네 | 2012년 01월

 

12-054(2012-3-9) 소설가의 여행법

함정임 저 | 예담 | 2012년 02월

 

12-055(2012-3-11)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도종환 저/이철수 그림 | 한겨레출판 | 2011년 10월

 

12-056(2012-3-12) 산처럼 생각하라

아르네 네스 공저/이한중 역 | 소동 | 2012년 01월

 

12-057(2012-3-13) 이은미, 맨발의 디바

이은미 저 | 문학동네 | 2012년 02월

 

12-058(2012-3-14) 중년수업

가와기타 요시노리 저/장은주 역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03월

 

12-059(2012-3-15) 무하

장우진 저 | 미술문화 | 2012년 01월

 

12-060(2012-3-26) 한국의 전통문양

임영주 저 | 대원사 | 2004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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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방식이 바뀌다 보니

책을 대하는 시간이 없어졌다.

이덕무가 책을 팔아 식량을 마련했다는 이야기가

새롭게 다가오는 시간이었다.

책이 사람의 일상에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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