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9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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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는 제목은 그의 제자들이 결정한 것으로 나쓰메는 글을 쓰기 시작한 다음이었음에도 전혀 답지 않아 곤란할 따름이지라고 데라다 도라히코에게 보낸 편지에서 투덜거리고 있다. (377p,나쓰메 소세키론 집성가라타니 고진)

 

툇마루에 앉아있는 소스케는 이봐 날씨가 좋은데하고 아내에게 말을 걸고 장지문 안쪽에 있는 오요네는 네에하는 심드렁한 반응. 평화롭지만 그들은 아직 그럴 만한 나이도 아닌데”(44p) 조용히 단조로운 일상을 살아가는 부부처럼 보인다. 소설이 진행되면서 그들의 잠잠한 모습은 외부세계로부터 단절되어 있고 그들 안에는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 불안은 죄책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죄책감은 친구의 연인을 빼앗고, 남편과 다름없는 남자를 배신하고, 가족과 친척에게 등을 돌린 과거에서 왔다.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참아야지 뭐서로를 위로하는 듯하나 체념하고, 인내하는 듯하나 희망은 없는 모습이다. “머지않아 또 좋은 일이 있을 거예요. 그렇게 나쁜 일만 계속되라는 법은 없으니까요하는 아내의 위로가 자신을 농락하는 운명의 독설처럼 느껴졌다”(51p)는 소스케의 상태는 새삼 이렇게까지 죄책감의 깊이와 인력이 강할 수 있음을 확인한다. 아이를 유산하고 더 이상 갖지 못하는 것도, 경제적인 어려움이 계속되는 것도 그 때의 선택 때문이고, 그들 자신은 스스로 행복을 바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 죄책감의 주체는 소스케이고 오요네는 이 감정에 종속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함으로써 작가는 오요네의 고통을 놓치고 있다. 소스케가 잃은 우정, 가족, 재산, 사회적 지위에 집중함으로 오요네의 감정은 대상화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소스케를 이 선택과 감정의 주체로 놓고 그가 죄책감을 대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벼랑 밑 집이라는 위태함은 한밤중 울린 소리로 더욱 긴장감을 주고, 벼랑 밑에 떨어진 문갑소리였음을 알게 된다. 그 문갑의 주인인 이웃을 알게 됨으로 그들 부부에게 활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내 문갑이 떨어지는 소리가 가져온 불안감의 실체는 드러나고, 이 이웃집에 친구 야스이가 온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소스케의 그 다음 행동이다. 짐을 싸서 수행을 위해 선사로 들어간다. 소스케는 끊임없이 끌어당기는 번뇌에서 벗어나고 싶다. 수행은 끊임없이 찾아오는 망상으로 인해 실패했고, 선사를 떠나오며 그는 생각한다.

 

그는 여전히 닫힌 문 앞에 무능하고 무력하게 남겨졌다. …… 그 자신은 오랫동안 문 밖에 서 있어야 할 운명으로 태어난 사람 같았다. 그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어차피 지날 수 없는 문이라면 일부러 거기까지 가는 것은 모순이었다. 그는 뒤를 돌아보았다. 도저히 원래의 길로 다시 돌아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는 앞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견고한 문이 언제까지고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는 문을 지나는 사람이 아니었다. 또한 문을 지나지 않아도 되는 사람도 아니었다. 요컨대 그는 문 아래에 옴짝달싹 못하고 서서 해가 지는 것을 기다려야 하는 불행한 사람이었다.”(253p)


자신을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처럼 불행한 사람이 또 있을까? 그는 집으로 돌아와 야스이가 떠났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그의 머리를 스쳐 가려던 비구름은 간신히 머리에 닿지 않고 지나간 듯했다. 하지만 이와 유사한 불안이 앞으로도 몇 번이고 여러 가지 수준으로 되풀이될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어딘가에 있었다. 그것을 되풀이하게 하는 것은 하늘의 일이다. 그것을 피해 다닌 것은 소스케의 일이다.”(261p)

 

선사로 떠난 것은 회피였다. 그는 앞으로 되풀이 되는 상황을 이런 식으로 대할 것임을 예상하고 있다. 차라리 야스이를 만나서 지나온 시간들이 어떠했고, 과거 잘못한 일로 인해 괴로웠다고 하며 용서를 구하는 편이 그가 되풀이되는 불안에서 벗어나는 길이 아닐까? 그는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많은 경우 삶에서 이런 식의 회피를 보게 된다. 나 자신에게서도 그렇다. 특히 소스케처럼 사람에 대한 과오를 종교로 해결하려고 하는 시도를 자주 보게 된다. 수평적인 관계를 수직적 관계로 가져가는 것이다.(물론, 구원이라는 문제에 있어서 죄 사함의 문제는 아주 중요한 문제다.) 타인에게 상처를 준 나의 잘못은 그 당사자에게서 용서를 빌어야 할 것이 아닌가?(성경에서도 예배를 드리다 형제에게 잘못한 일이 생각나면 먼저 그와 화해한 후에 와서 예배하라고 쓰여 있다.) 용서의 문제에 있어 이런 회피는 책임을 잊은 이기적인 태도다. 편리한 착각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회피하고 싶다. 불편하지 않으니까.

 

나쓰메 소세키의 주인공들은 왜 이렇게 미루고 회피하는 태도를 갖고 있을까? 나쓰메 소세키의 자아 중 한 면이라는 생각이다. 유년기 친부모와 양부모 사이에서 겪은 정체성 혼란이 성격형성에 영향을 미쳤음을 추측하게 된다. 양부모의 친밀한 태도와 거기서 사랑을 느낄 수 없었던 이중적인 감정, 친부모로부터 애정을 받지 못했던 상처가 그로 하여금 인간관계에서 주저하고 미루는 회피하는 태도를 갖게 했을 것이다. 그는 이런 자신의 결함을 그대로 작품 속 주인공에게 부여하여 자신의 내면을 살피는 글을 부단히 썼고 그 자아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세상으로 향하는 문을 열 수 있었다. 그가 작품에서 적나라하고 상세하게 자신의 마음을 묘사하고 있음이 그 증거다. 그의 위대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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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10-09 01:4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미루고 회피하고 싶어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 같아요. 굉장히 공감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은 소설이네요!

그레이스 2021-10-09 08:32   좋아요 4 | URL
편안한 쪽으로 기울겠죠
그래도 한번 더 생각해 보게하는 작품입니다

희선 2021-10-09 02: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소세키는 소설에 자기 마음을 많이 나타내고 조금은 나아졌을 것 같네요 많은 사람이 잘못을 마주하기보다 피하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주한다고 해도 그걸로 끝이 아닐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잘못한 사람한테는 미안하다고 하는 게 좋을 텐데...

그레이스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그레이스 2021-10-09 08:16   좋아요 4 | URL
^^ 감사합니다.
마음이란게 한가지 감정이 지나가면 이어서 다른 것으로 채워지죠!^^
희선님도 행복한 연휴 되세요.

새파랑 2021-10-09 08: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글만 봐도 확 읽고 싶어지네요. 곧 읽을 거라 실눈뜨고 그레이스님 리뷰 읽었어요 😑 전기 3부작 마지막이라니 더 기대가 됩니다. 저도 현암사 책으로 모을걸 후회되네요 ㅜㅜ

그레이스 2021-10-09 10:05   좋아요 1 | URL
혹시 현암사책 모으시려면 새책으로 하세요, 아님 최상으로...
중고로 세권 샀는데 띠지 없는게 너무 서운하더라구요.^~
그런거에 대범하시면 상관없구요.^^

mini74 2021-10-09 0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뒤에 숨을 수도 앞에 나와 맞이할 수도 열어 줄 수도 닫을 수도 있지만 결국 선택은 본인의 몫인건가요~~ 사과와 용서 그거 다 유치원에서 배운건데 그게 참 어려운 거 같아요ㅎㅎ~

그레이스 2021-10-09 10:07   좋아요 2 | URL
어른들의 태도를 보고 배우는거겠죠 ㅠ
이렇게 말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걱정되는건 저의 못난 모습이...ㅠㅠ

레삭매냐 2021-10-09 12: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곧 소스키 전문가가 되실 -

전작 읽기, 경의롭습니다.

그레이스 2021-10-09 12:25   좋아요 3 | URL
전문가라는 말씀은 ^^ 조금 ☺ ;;;
감사합니다 ~
어렵지 않아서 가능한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1-10-09 13: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글 보면서 제가 읽을 때 보지 못했던 오요네가 보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그레이스 2021-10-09 14:22   좋아요 2 | URL
^^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오요네가 너무 고통받았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함께 사는 남편이 숨기는 부정적 감정을 모를리 없을테니까요.

바람돌이 2021-10-10 03: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쓰메 소세키 리뷰 올라올 때마다 나도 봐야지 봐야지 마음만요.
저 쌓인 책이 사라지면 소세키를 읽어야지 하는데 책탑이 안 내려와요. 그러고는 오늘도 또 책 주문으로 책탑높이를 올리고 있습니다.ㅠ.ㅠ

그레이스 2021-10-10 08:09   좋아요 1 | URL
저도 비슷합니다.~^^
완전이해!
아니, 완전공감!

페크pek0501 2021-10-10 12: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완존히~~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리뷰네요.
˝타인에게 상처를 준 나의 잘못은 그 당사자에게서 용서를 빌어야 할 것이 아닌가?˝ - 맞는 말이죠. 그런데 잘못을 저질러 놓고 하느님에게만 잘못을 비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그가 잘 되게 해 주십시오, 라고 기도도 했다는 거예요. 그렇다고 면책되는 게 아닐 터. 본인에게 먼저 사과해서 마음을 풀어 주는 게 옳지요.
저도 명심하겠습니다. ^^

그레이스 2021-10-10 15:10   좋아요 1 | URL
^^
저도 알면서 잘 못해요

시간이 지나가도록 내버려두죠
 
그 후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8
나쓰메 소세키 지음, 노재명 옮김 / 현암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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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갯머리를 보니 겹꽃잎동백 한 송이가 다다미 위에 떨어져 있다. 다이스케는 지난밤에 이 동백꽃이 떨어지는 소리를 분명히 들었다. 그의 귀에는 그 소리가 천장에서 고무공이 떨어지는 소리만큼 크게 울렸다.”(16p)

 

갓난아기의 머리만큼이나 큰 동백꽃을 바라보며, 다이스케는 자신의 혈관을 흐르는 선홍색 피를 상상하고 생명을 느낀다. 동백꽃에 얼굴을 묻고 향을 맡은 후, 하얀 요 위에 놓는다. 다이스케의 동작 하나하나를 따라가게 하는 시각, 청각, 후각이 동원된 아름다운 첫 장면이다.

그림 같은 장면은 낮잠을 자는 다이스케의 머리위에 늘어진 은방울꽃, 이 모습을 본 미치요가 가져온 백합, 이 백합을 바라보는 다이스케의 화폭으로 이어진다. 4폭 병풍을 상상하게 한다.

 

무의식의 욕망인 듯 머리맡에 떨어진 붉은 동백꽃은 하얀 요와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현실의 괴리된 자의식을 발견한다. 미치요의 등장과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인해 그는 자의식 과잉상태에 빠진다. 그에게 있어 이 상태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마음이 향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부조리한 사회에서 전도유망할 수 없는 그는, 러일 전쟁 이후 상공업 팽창에 의해 형성된 신흥 부르주아인 아버지가 부정 축재 하는 것을 비판하면서도 거기에 의존하고 있는 유민(流民)이다. 이중적이다. 이 상태에 빠진 그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사랑과 결혼도 마찬가지다. 정조관념에 붙잡혀 불행과 매번 마주치는 결혼은 거부한다. 그러기에 미치요를 좋아하면서도 히라오카와의 결혼을 주선해주었다. 이제 와서 후회하고,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구속 안으로 들어가려는 것 또한 모순이다. 그는 분열된다. 미치요의 백합을 보며, 순수한 마음을 따르고 싶은 동시에, 그 향기에 취해 죽고 싶은 두 가지 감정은 그의 신경증을 나타내고 있다. 그의 마지막 결정은 폭발로 이어진다.

미치요를 선택하는 것이 친구와 의()를 저버리고, 사회의 규범을 어기고, 가족들과의 단절을 가져올 것을 알면서도 그는 결정한다. 그리고 그는 생각보다 훨씬 무겁고 불안한 감정에 휩싸인다. 다이스케는 거리로 뛰어나가 전차를 탄다. 모든 것이 빨갛게 물들어 불타고 있는 세상에서 현기증을 느낀다.

 

갑자기 빨간 우체통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자 그 빨간색이 갑자기 다이스케의 머릿속을 헤집고 들어와 빙빙 돌기 시작했다. 우산 가게 간판에 빨간 양산 네 개가 겹친 채 높이 걸려 있다. 양산 색깔이 다시 다이스케의 머릿속으로 들어와 빙빙 소용돌이쳤다. 네거리에 크고 새빨간 풍선을 팔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전차가 갑자기 모퉁이를 돌자 풍선이 따라와 다이스케의 머리에 달라붙었다.……나중에는 세상이 전부 빨개졌다. 그리고 다이스케의 머릿속을 중심으로 불길을 내뿜으며 빙빙 회전했다. 다이스케는 머릿속이 다 타버릴 때까지 계속 전차를 타고 가기로 결심했다.”(325p)

 

한 송이 붉은 동백꽃의 이미지로 시작한 소설은 빨갛게 물든 세상으로 마치고 있다. 욕망이 번져 가는 모습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시로그 후인 이 작품에서 산시로의 욕망과 불안이 다이스케에게서는 잠잠해지고, 체념의 정서마저 느끼게 한다.

자의식에 갇혀 있었던 그가 자신의 욕망을 따름으로 자유함을 얻으려 하나, 오히려 불안에 휩싸임을 보게 된다. 어정쩡한 상태를 깨고 욕망을 선택했을 때 그를 엄습해온 불안은 무엇 때문일까? 개인의 욕망과 사회의 욕망이 서로 대립할 때 불안하다. 규범이 세분화되고 강한 사회일수록 정도는 심하다. 인간은 사회를 떠나 살 수 없다는 조건을 떠올린다. 다이스케가 말한 것처럼, 정신적, 도덕적, 구조적으로 건강하지 않다면 분열적 양상은 더욱 극단적이게 된다. 그렇다면 개인의 선택은 건강한지 질문하게 된다. 이어지는 작품 에서 이 생각은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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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0-07 21: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반가운 책 , 그 후 넘 좋아요 *^^* 우메코의 따스함도 저는 좋았어요 ~

그레이스 2021-10-07 22:27   좋아요 4 | URL
소세키의 작품에서 형수는 전형적인 캐릭터로 등장하는것 같아요
저도 우메코 인상적이었어요
작품에서 역할도 중요했구요

scott 2021-10-07 21: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후 통문장으로 외웠을 정도로 마지막 문단에서 멈춰섰던 감동이 ㅎㅎㅎ

그레이스 2021-10-07 22:29   좋아요 5 | URL
♡♡♡
여러 포인트!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은 탁월한 묘사때문에 빨려들어가게 되요
중요한 메세지가 있어도
그런 문장들이 없으면 읽기 힘들죠
소세키 작품은 그림 그리듯 !

독서괭 2021-10-07 22:2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와 그레이스님 소세키 쭉쭉 읽어나가시네요!4폭 병풍을 연상시키는 장면이라니, 멋진 비유입니다.

그레이스 2021-10-07 22:32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그후, 문 읽은지 조금 됐는데 조금 뜸 들였어요^^
걸러지는 한 포인트만 잡으려고...^^
<문>은 내일 쓰려구요

새파랑 2021-10-08 06: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지금 <산시로>를 중간쯤 읽고 있는데 왠지 연결이 되는 기분이 드네요. 그 후 너무 좋아요. 약간 비오는 흑백영화 같은 느낌이었어요 ^^

그레이스 2021-10-08 08:59   좋아요 3 | URL
<산시로> 연재 끝내고 <그 후>가 다시 연재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문>으로.
흑백 배경에 색은 선명한 ...^^
🌺

서니데이 2021-10-08 19: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저녁시간 되세요.^^

그레이스 2021-10-08 19:24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날씨가 좀 서늘해졌습니다.
백신 후유증은 회복되셨는지...
건강조심하세요

희선 2021-10-09 01: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앞에서 나온 붉은 동백 색이, 뒤에서 여러 가지 붉은색이 나오는군요 마지막 부분 보고 이렇게 끝나다니, 다이스케 잘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1-10-09 10:39   좋아요 3 | URL
여러가지로 생각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scott 2021-11-05 16: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관왕 추카!추카!

올해는 꼬옥 동백이 보러 남해로 ~~@@@

그레이스 2021-11-05 17:20   좋아요 2 | URL
오동도 가서 동백꽃 보고 게장먹고 ㅋ
감사합니다

독서괭 2021-11-05 16: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당선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1-11-05 17:19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

청아 2021-11-05 16: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2관왕 축하드려욤~^^*♥

그레이스 2021-11-05 17:19   좋아요 4 | URL
감사드려요
미미님두요~

mini74 2021-11-05 17: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2관왕! 왕관을 쓴 자 그 무게를 견뎌라 ㅎㅎㅎ 이 말 너무 써보고 싶었어요 그레이스님 ㅎㅎ 당선 축하드랴요 *^^*

그레이스 2021-11-05 17:19   좋아요 4 | URL
ㅋㅋ
갑자기 무거운 듯!
ㅎㅎ
감사합니다 ~

페넬로페 2021-11-05 18: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그레이스 2021-11-05 18:17   좋아요 4 | URL
감사용~♡

새파랑 2021-11-05 18: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그레이스님 2관왕 축하드려요~!!

그레이스 2021-11-05 18:17   좋아요 2 | URL
😊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1-11-05 18: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그레이스 2021-11-05 18:17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

책읽는나무 2021-11-05 18: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세키 전집은 언제고 읽어 볼 생각만 하고 있네요.리뷰 읽어 보니 꼭 읽어 봐야 겠단 생각이 듭니다.당선작 되신것 축하 드립니다.제게도 축하해주셔 감사드리구요^^
평안한 불금 되시길 바랍니다^^

그레이스 2021-11-05 18:42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
책읽는 나무님도 평안하세요~♡

초란공 2021-11-05 22: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2관왕 축하드립니다~ 소세키 전집 소장은 필수입니다~^^

그레이스 2021-11-05 22:36   좋아요 3 | URL
예 ! 필수입니다~^^
제가 소장하고 있으니...ㅋㅋ

감사드려요 ~♡

모나리자 2021-11-05 23: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축하드려요~^^

그레이스 2021-11-05 23:47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bookholic 2021-11-06 07: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예전에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읽고
그 책에 소개된 <그 후>를 읽겠다고 사두었는데,
어디있는지도 모르겠네요. ㅎ
저도 언젠가는 꼭 읽어보겠습니다~~~

그레이스 2021-11-06 10:20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저장합니다~

thkang1001 2021-11-06 1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글을 많이 써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레이스님! 행복한 주말과 휴일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1-11-06 13:5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겨울호랑이 2021-11-06 18: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소세키의 작품에 나오는 동백꽃의 ‘붉은 색‘과 백합의 ‘흰 색‘ 대비 속에서 장예모 감독의 <영웅> 속의 색채 활용을 떠올리게 됩니다. 색채로 표현된 감정이 세상으로 번져가는 것인지, 세상의 격류가 인물안에서 색채로 표현되는지, 혹은 둘 다 일수도, 아닐 수도 있겠지만, 현상 속에서 관계성을 찾으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그레이스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

그레이스 2021-11-06 19:07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말씀하시니 붉은 수수밭도 떠오르네요!

초딩 2021-11-07 11: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립니다~
^^

그레이스 2021-11-07 14:0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1-11-07 1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2관왕도 축하드리고 플친님들의 뜨뜻따땃한 애정의 인사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 북플세계.책좋아하시는 친구님들 다 넘 멋지세요. 다음달도 기대할게여 그레이스님^^

그레이스 2021-11-07 12:5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러블리땡 2021-11-07 2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립니다 ^^ 나쓰메 소세키 전집 생각치도 못했던 책인데 그레이스님 글 읽고 관심이 생겼던 기억이 나네요 (소심해서 댓은 잘 못달고 생각만하는 타입이라서요 ㅎㅎ)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려요 좋은 밤 되세요~

그레이스 2021-11-07 22:18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러블리땡님~^^
 
태풍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4
나쓰메 소세키 지음, 노재명 옮김 / 현암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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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형형색색이다‘라고 말하는 다카야나기. 순수 문학과 돈 사이에서 갈등은 극대화하고 있다. 도야는 돈이 없으면 살 수가 없는 세상에서 학자의 삶을 지탱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묻는다. 한 질문이 떠오른다. 학자의 옷을 벗고 상아탑 울타리 밖으로 나온 당신에게 남아있는 것은 돈 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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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1-10-05 23: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학자의 갈등이 태풍인건가?ㅎ 근데 궁금한게 있는데 현암사판 표지에 한시랄까? 하이쿠랄까? 한편씩 있는데 이 내용이 작품과 연관성이 있을까요? 일알못이라서ㅠ

그레이스 2021-10-06 05:15   좋아요 5 | URL
한 여인이 노래를 부르는데 가사에 이 태풍이 딱 한번 들어가요. 바로 표지에 있는 시!
메타포로 본다면 태풍에 머리카락도 흩날리고, 나비들도 흩어지는 것처럼 메이지40년 물질만능주의의 태풍가운데 순수한 인문학을 꿈꾸는 청년을 비유한다고 할까요?

전체 내용에는 태풍이 전혀 나오지 않아요^^

막시무스 2021-10-05 23:22   좋아요 4 | URL
갈수록 이형님에 대한 매력도가 상승하고 있습니다!ㅎ 순수, 청년 이런거 나오면 마음속에 쓰나미가 쓸고 지나가 줘야 할것 같은 느낌인데 머리나 나비가 살짝 흩날리는 느낌이라니! 뭔가 의미심장할 듯요!ㅎ 굿밤되십시요!

희선 2021-10-07 0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보다 지금 더 돈이 없으면 살기 어려운 세상이 됐다는 느낌입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1-10-07 08:27   좋아요 1 | URL
ㅠ ㅠ
 

"자신들은 사회의 상류층에 속해 일반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어서 세상에 자신만큼 이치에 정통한 사람은 없다, 학자는 누구든 자신에게 머리를 숙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가련한 일로 그들이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 문화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다카야나기 군의 눈이 빛났다. 피가 다시 두 뺨에 솟구치는 듯했다.
"영문 모를 그들의 자만을 구제할 길은 없다 하더라도 사회에서 그들의 자만을 지당하다고 시인하는 것은 실로 정 떨어지는 경망함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흔히들 저 사내는 사회적 지위에 상응하는 재산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라고 쉽게 말하곤 합니다. 그러나 어찌 알겠습니까. 그런 사회적 지위를 얻고 상응하는 재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치를 모르는 것입니다." - P188

흰 나비, 흰 꽃에
조그만 나비, 조그만 꽃에
흩어져 있네, 흩어져 있네
기나긴 근심은, 긴 머리카락에
어두운 근심은, 검은 머리카락에
흩어져 있네, 흩어져 있네
부질없이, 부는 태풍
부질없이, 사는가 속세에
흰 나비도, 검은 머리카락도
흩어져 있네, 흩어져 있네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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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10-05 2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은 태풍인데, 표지엔 나비가...
그레이스님, 좋은 밤 되세요.^^

그레이스 2021-10-05 22:50   좋아요 1 | URL
여인이 부르는 노래 가사에 태풍과 흰나비가 등장해요^^
 

선혈을 햇빛에 쪼여서, 7일 동안 매일 그 변화를 잎의 뒤쪽에 표시하여 한 장 안에 새긴다면, 이런 색이 되려나 하며다카야나기 군은 아까부터 나뭇잎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피를 연상하고 있을 때 다카야나기 군은 겨드랑이 밑에서 무언가 차가운 것이 속옷으로 전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콜록 하고 헛기침을 한 번 한다.
형태도 여러 가지다. 불에 구운 찰떡의 모양은 천차만별이지만, 모두 뒤틀려 있다. 벚나무에서 떨어진 낙엽도 버스럭버스럭 하며 그저뒤틀린 상태에서, 그렇게 뒤틀린 채로 부는 바람의 꼬임에 따라간다.
- P66

물기가 없는 것에는 미련도 집착도 없다. 표표히 자신의 장래를 불안한 바람에 의지하고도 태연한 것은, 죽은 뒤의 축제에서 공연한 소동에 들뜰 생각 때문일지도 모른다. 바람에 휩쓸리는 낙엽과 휩쓸려가는 대팻밥은 일종의 광기다. 그저 죽어가는 것들의 광기다. 다카야나기 군은 죽음과 광기를 자연계와 연결시키고는 마른 어깨를 추켜올리며 또 콜록 하고 헛기침을 한 번 했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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