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의 이유들을 역사에서 찾고 이해할 수 있었던 책이다.

 

지금의 우크라이나 땅에 살았던 고대인으로부터 역사를 서술한다. 시작은 시바 료타로의 초원의 기록에 등장하는 헤로도토스의 역사중 스키타이인에 대한 기술이다. 역사를 따로 볼 때는 눈에 띄지 않았던 부분이다. 흑해 북쪽 해안 도시를 그리스가 식민지와 교역항으로 삼았던 사실에만 집중하고 읽어서였는지 여기서 읽고서야 기억이 났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언급된 키메리아인의 땅은 우크라이나 땅에 대한 문헌상 최초의 언급이라고 소개한다. 그 다음으로는 스키타이인이 등장한다. 그들에 대해 가장 생생하게 묘사한 인물은 헤로도토스이다. 실제로 그는 흑해 북안의 식민도시에 머물며 그들을 접했고, 신화와 역사가 접목된 내용을 제 4장에서 기술한다. 왕족 스키타이 집단(유목민), 농경 스키타이 집단으로 나뉘어진다. 이중에 농경스키타이는 슬라브인의 선조라는 학설도 있다. 그들은 매우 뛰어난 전사였고, 용맹했고, 능란한 기마술을 소유하고 있었다.

 

아르고호의 이아손이 황금양털을 찾은 곳과 프로메테우스가 묶여 있던 캅카스 산이 있는 해안 도시들은 그리스와의 교역으로 문화적 영향을 받았고, 곡물을 수출했다. ‘스키타이의 땅은 그리스 본토의 빵바구니가 됐다.‘(35p) 그 후 사르마타이인이 침입해 들어왔고 기원후 3세기까지 드네프르 강 유역에서 번성했다. 이어 게르만계 고트족(3세기 중반~4세기 말), 훈족(4세기 후반~6세기 중엽), 아바르 족(6세기 중엽), 불가르 족(6세기 말 ~7세기 중엽) 등이 이 스텝 초원 지대를 지배했다. 한편 6세기 중반 흑해연안에는 비잔티움 문화가 번성했다.

러시아의 역사니콜라스V. 랴자놉스키와 마크D. 스타인버그, 까치

 

그 후 키예프-루스 공국이 세워진다. 10세기 키예프-루스 공국의 지도를 보면 드네프르강이 관통하는 넓은 지역으로 발트해 연안과 모스크바를 포함하고 있다. 키예프-루스가 몽골의 침략으로 멸망한 후 우크라이나 땅은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영토가 되고, 모스크바 공국은 키예프-루스의 제도와 문화를 계승했고, 러시아 제국으로 발전했다. 이 루스에서 파생된 단어가 러시아이다. 키예프-루스의 정통계승자가 누구인가는 여전히 논쟁점이다. 키예프 루스를 형성한 것은 현재의 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벨라루스인의 선조인 동슬라브인이다.


이 책은 원초 연대기를 참고로 하고 있다. 동슬라브인 중에서 키예프 주변에 살던 폴랴네 씨족 삼형제가 이 도시를 세웠고 첫째 키이의 이름을 따서 키예프라고 이름 붙였다. 북쪽 스웨덴으로부터 바랴그인이 상륙하고 노드고로브 지역(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 포함)에 루스를 세웠다. 이 루스는 키예프를 점령하고 수도를 옮긴다. 실질적으로 키예프-루스 공국을 창시한 것이다. 볼로디미르 성공과 야로슬라프 현공의 황금기에 공국은 기독교화 된다. 키예프 루스 공국은 몽골의 침략으로 종언을 맞이하고 몽골지배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것을 역사가들은 타타르의 멍에라고 한다.

*이 지점에서 저자의 제국주의적인 시각을 보게 된다. ‘타타르의 멍에보다는 팍스 몽골리카라고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해석이다. 몽골의 교역으로 부강해졌다는 것이다.

 

키예프 루스가 망하고 우크라이나 땅에는 계승할 국가가 없었다는 러시아의 논리에 대항하기 위한 근거가 되는 것이 할리치나-볼린 공국이다. 키예프 루스 공국의 서남부에 있으면서 1240년 키예프 함락 후에도 한 세기 가까이 존속했다. 1340년에 할리치나는 폴란드에 볼린은 리투아니아에 병합되었다. 그후 300년 동안 이 지역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의 세 민족으로 분화됐다.


변경이라는 뜻의 우크라이나16세기가 되면서 코사크의 등장으로 드네프르강 양안으로 펼쳐지는 코사크의 특정한 땅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코사크(카자크)15세기경부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남부 스텝 초원지대에 거주하며 자치적인 무장집단을 형성한 집단과 구성원을 일컫는다. 키예프 루스의 해체 후 무인의 땅이 되어가는 스텝지역으로 폴란드 리투아니아 영내의 가난한 하급지주와 주민들이 이주해왔다. 그들은 타타르인들의 노예사냥에 대비하여 무장 조직을 만들었다. 자포로제 시치(요새)에 거주하는 자포로제 코사크는 그들의 중심세력이 되었다.


17세기 이들의 헤트만(지도자) 사하이다치니는 우크라이나의 문화와 교육, 정교의 진흥에 힘썼다. 몽골과 리투아니아 지배 아래 완전히 쇠퇴한 시골 마을로 전락한 키예프는 그 덕택으로 우크라이나의 문화, 교육의 중심으로 복귀했다. 사하이다치니의 죽음 후 몇몇 헤트만은 폴란드에 대한 반란을 지도했지만 진압된다. 1630년대 이 반란시대의 코사크를 로맨틱하게 그린 것이 우크라이나의 코사크인 소지주의 후예 니콜라이 고골이 쓴 타라스 불바(1835).

18세기까지 우크라이나 지역의 80%는 러시아에 나머지 20%는 오스트리아 제국에 의해 지배된다. 이들 지역의 코사크들은 크림전쟁에서도 1차 세계대전에서도 갈라져서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었다.

 

보흐단 흐멜니츠키는 우크라이나 역사에서 최초로 국가를 완성한 인물로 평가된다. 폴란드에 대항하기 위해 모스크바의 비호를 구한 1654페레야슬라프조약에 대해 러시아·소련,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평가는 엇갈린다.

표트르 대제 때 헤트만 마제파에게 영감을 받은 낭만파 작가와 작곡가들은 많은 작품을 탄생시킨다. 바이런 푸시킨 빅토르 위고는 서정시를 썼고, 차이콥스키는 오페라 마제파, 리스트는 관현악을 위한 교향시 마제파를 작곡했다. 예카테리나 2세 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제국의 다른 지방과 동일한 하나의 지방이 됐다. 마지막 헤트만 키릴로의 아들 안드레이 라주모프스키는 18세기말~19세기 초에 주오스트리아 러시아 대사를 역임했다. 그는 베토벤의 후원자로 알려져 있는데 그의 이름을 붙인 라주모프스키 현악 사중주곡을 비롯하여 5번 교향곡 운명6전원이 그에게 헌정됐다.

 

이 책에서는 작가와 예술가들의 이야기들이 자주 등장한다. 특별히 발자크의 백작부인과의 사랑과 우크라이나에서의 체류에 대한 기구한 이야기를 츠바이크의 발자크에서 소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어 최고의 문학인으로 평가되는 타라스 셰브첸코(1814~1861)는 사후에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와 독립운동의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러시아 혁명 직전에는 신흥 항구 도시 오데사에는 유대인의 수가 점차 증가하여 시 인구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들 중에서 음악가 오이스트라흐, 밀슈타인, 길렐스, 오데사 이야기작가 바벨 등이 탄생했다. 쇼렘 알레이헴(1859~1916)우유 배달부 테비에를 뮤지컬화한 지붕위의 바이올린은 남 우크라이나의 유대인 사회를 그린 작품이다.

 

작가 조지프 콘래드,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화가 카지미르 말레비치 외에 여러 예술가들을 소개하면서 식민지 상태에 놓여 있던 이 땅에서 세계적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재가많이 탄생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라는 감회를 적는다. 슬라브인들의 예술적 재능과 감성을 다시 보게 된다.


언어, 문화, 경제적 제재 속에서도 독립을 위한 시도들은 지속되어 왔고 근대로 오면서 그 움직임은 더욱 커졌다. 우크라이나가 독립을 성취하지 못했던 것은 그 지리적인 위치와 주변 국가들 폴란드, 독일, 러시아의 세력다툼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안에서도 볼셰비키와 혁명을 반대하는 집단이 존재해서 내전까지 치달았다. 미하일 숄로호프의 고요한 돈강은 러시아 혁명 당시 백군과 적군이 충돌하는 이 시기 코사크(카작)의 삶과 역사를 다룬 작품이다.


그들은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에 대항한 파르티잔 활동과 독소전쟁에서 소련군으로 참전한다. 그들의 운명을 결정지었던 얄타회담을 비중 있게 다룬다. 크림반도의 얄타에 위치한 로마노프 왕가의 리바디아 궁전에서 이루어진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역을 소련령으로 결정했다. 소련은 각 국가의 자치를 인정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사실상 정부내각은 아무 힘을 쓸 수 없는 유명무실한 존재였고 중앙 공산당과 레닌과 흐루쇼프, 부르즈네프, 스탈린의 통치를 받게 된다.스탈린의 집단농장은 우크라이나에 유래 없는 기근을 가져오고, 많은 사람들이 아사하게 된다. 그들의 독립은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와 고르바초프의 글라스노스트, 구테타로 소련이 붕괴되는 시점에서 이루어진다. 독립 후 구체제의 인물들이 독립파로 전향한 상태라 그 체제가 독립국가로 이행되는 상태였다. 그들은 많은 숙제를 떠안고 있었다는 것이 저자의 이야기다.

 

니콜라스V. 랴자놉스키와 마크D. 스타인버그의 러시아의 역사와는 약간의 온도차와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책이 참고하고 있는 원초 연대기의 신빙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고대 키예프 루스의 형성 당시 노르만의 유입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에 있는 사학자들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까지 우크라이나의 역사가 러시아의 역사의 일부분으로 포함되어 기술되었던 것과 달리 이 책의 저자는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단독으로 다루고 있다. 또한 민족주의 역사가들의 입장을 서술하고 있다. 2014년 친러 성향의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의 돈바스에서의 전쟁에는 그들 나름의 이유가 있을지 모르겠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유럽 주변 국가의 침묵 내지는 시늉만 내는 지원, 미국의 태도 등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다. 자비 없는 힘의 원리 아래서 여성과 아이들은 기차역에서 떨고 있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글이 떠오른다.

 

오래전 읽었던 고요한 돈강을 잠시 응시하며 기억을 더듬었다. 그리고 고골의 타라스 불바도 책장에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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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3-01 22: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크라이나가 이런 나라군요. 신화부터 고요한 돈강까지. 사실 전 그냥 이런 나라가 있다라고만 알고 있었어요. 체르노빌 사건으로 조금 알게 된 것뿐. 그레이스님 이 책도 읽고싶어요 ㅠㅠ 정말 잘 읽었어요 그레이스님 ~ 저도 전쟁이 빨리 끝나길 바랍니다.

그레이스 2022-03-01 22:27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저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많아서 유익했어요
고요한 돈강은 읽었는데 우크라이나 스텝과 연결하지는 못했어요^^;

미미 2022-03-01 22: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러시아의 역사> 상.하권 가지고만 있어서 뜨끔했습니다ㅎㅎ(볼때마다 뜨끔한 책)
때마침 이런 책이 나와 우크라이나 상황을 좀더 이해할 수 있겠네요! 작가와 예술가들 이야기도 나온다니 저도 꼭 읽어보고 싶어요~♡

그레이스 2022-03-01 23:02   좋아요 3 | URL
예~^^
저는 러시아의 역사 옛날 판본으로도 갖고 있다가 이제사 읽었어요^^
지루할까 싶었는데 재밌네요

꼬마요정 2022-03-02 22:43   좋아요 2 | URL
저도 가지고만 있어요2222. 하권 좀 읽고 상권 발췌해서 읽고.. 아바르 족, 불가르 족 이야기만 생각난다는..ㅠㅠ 책을 읽을 때 현실세계가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이번 전쟁으로 너무 잘 알게 됩니다. 얼른 전쟁이 끝나면 좋겠어요ㅠㅠ

그레이스 2022-03-03 05:16   좋아요 2 | URL
꼬마요정님 ~
저도 역사서는 그런 식으로 읽고 있는게 많아요
앞부분 읽다가 필요한 부분 찾아서 참고하고 ...

독서괭 2022-03-01 23: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역사를 너무 몰라요.. ㅠㅠ 학교 다닐 때 외웠던 것도 다 잊어버려서.. 흑흑. 이런 사람이 읽어도 어렵지 않게 쓴 책인지 궁금합니다.

그레이스 2022-03-01 23:04   좋아요 4 | URL
간결하고 어렵지 않게 썼어요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페이지도 많지 않구요

독서괭 2022-03-01 23:16   좋아요 3 | URL
그렇다면 일단 3월 책 후보로.. 주섬주섬

페넬로페 2022-03-01 23: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우크라이나의 역사가 헤로도토스나 호메로스까지 올라가네요.
역사란 넘 복잡해요.
요즘 돌아서면 까먹는데 이런 책을 읽어낼 수 있을지 걱정이예요^^

그레이스 2022-03-02 09:26   좋아요 5 | URL
저도 정리하면서 다시 보니 그새 새롭더라구요
잊더라도 읽은 것과 읽지 않으것은 차이가 있겠죠?^^

초란공 2022-03-02 12: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역시 제가 읽은 책은 하나도 없네요~^^ 체르노빌만 알고 있는 정도인데 여러 맥락에서 짚어주셔서 좋습니다~!

그레이스 2022-03-02 12:44   좋아요 5 | URL
체르노빌은 소련 붕괴의 중요한 사건인데, 중요한 책 읽으셨네요~^^
현대사보다는 오래된 역사에서 근본문제를 알게되는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희선 2022-03-05 01: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디든 다르지 않지만 우크라이나도 잘 모르는군요 우크라이나가 독립한 게 1986년이었군요 전쟁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없을 텐데... 전쟁이 끝나기를 바랍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2-03-05 10:36   좋아요 3 | URL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어제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했다던데 우크라이나 전력을 차단하면 더욱 고통스러울 사람들이 안타깝네요

레삭매냐 2022-03-06 21: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상황이 더욱 악화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쪼록 평화회담이 잘 진행
되어 평화가 오길 기원합니다.

그레이스 2022-03-06 21:14   좋아요 3 | URL
제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하나의책장 2022-03-07 15: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기를 바랄 뿐이에요..
마음 아픈 기사들 볼 때마다 눈물 나요ㅠㅠ

그레이스 2022-03-07 15:53   좋아요 3 | URL
ㅠㅠ

서니데이 2022-04-09 00: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그레이스 2022-04-09 00:49   좋아요 3 | URL
아! 감사합니다 ^^

이하라 2022-04-09 0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그레이스 2022-04-09 00:49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이하라님~~

희선 2022-04-09 02: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 님 축하합니다 우크라이나 여전하네요 전쟁이 끝나야 할 텐데...


희선

그레이스 2022-04-09 08:44   좋아요 3 | URL
빨리 끝나야할텐데요
감사합니다

꼬마요정 2022-04-09 07: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전쟁이 하루라도 빨리 끝나길…

그레이스 2022-04-09 08:45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오래가면 민간인 사상자가 더 많아질텐데 큰일입니다.

독서괭 2022-04-09 08: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당선작 축하드려요~^^

그레이스 2022-04-09 08:41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독서괭님~

mini74 2022-04-09 08: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봄이 오고 꽃은 피는데 ㅠㅠ 전쟁이 금방 끝날줄 알았는데 말이지요.ㅠㅠ 그레이스님 축하드려요 *^^*

그레이스 2022-04-09 08:41   좋아요 4 | URL
그러네요
축하받기도 민망합니다
감사드려요

새파랑 2022-04-09 09: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역시 2관왕~!!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

그레이스 2022-04-09 10:02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새파랑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scott 2022-04-09 21: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벌써 개전 한지 40여일이 넘었네요

아무리 제재를 해도
푸틴 왕국은 멀쩡

그레이스님 이관왕 추카~추카~

그레이스 2022-04-09 21:1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민간인들 지역 고립시키는 비인도적인 모습에 화가 나네요.
 
먼나라 이웃나라 18 : 중동 - 시즌 2 지역.주제편 먼나라 이웃나라 18
이원복 글.그림 / 김영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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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나라 이웃나라 시즌2, 18권. 메카에서부터 오스트리아 빈과 인도까지 그리고 로마제국 동시대 6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슬람제국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읽다보면 칼리프시대와 옴미아드, 아바스, 파티마 왕조, 스페인의 후옴미아드 왕조, 오스만 튀르크제국, 무굴제국, 터키와 현대 중동의 역사를 다 살펴볼 수 있어요.

오스만 튀르크는125~164p 정도에 불과한데 내용은 많습니다. 중요한 내용이 많은데 잊어버리지 않으려면 문제라도 내서 한 번 더 짚고 넘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오스만 튀르크-

 

1.남하하기 전 튀르크 족이 살던 지역은? 몽골의 티무르에 의해 망한 튀르크족의 부족이 세운 이슬람의 칼리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왕국의 이름은? 이 왕국이 남하해서 차지하고 있던 지역은?

 

2. 아나톨리아 정복에 나섰던 티무르가 이슬람문화를 옮겨간 티무르제국의 수도는?

 

3. 오스만 튀르크 제국을 이룬 왕의 이름은? 이때 왕을 부르는 호칭은?

 

4. 오스만튀르크의 첫 번째 수도는? 이 수도의 위치가 중요한 이유?

 

5. 이슬람으로 개종한 기독교인들로 구성된 군대, 최정예군으로 오스만튀르크제국의 영토를 넓혀가는 전쟁에서 공을 세운 군대다. 오스만튀르크 말에는 권력이 집중되어, 술탄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부패의 온상이 되었다. 이 군대의 이름은(새로운 군대라는 뜻)?

 

6. 티무르의 침공으로 오스만튀르크 제국은 작은 왕국으로 몰락하고 10년간 술탄이 없는 시대(1402~1413)를 맞이한다. 이 시대를 무엇이라고 하는가?

 

7. 작아졌던 제국을 회복하고 과거 오스만튀르크 제국의 영토를 회복한 왕은?

 

8. 동로마제국의 수도였다가 오스만튀르크의 수도가 된, 황금의 뿔(Golden Horn)이라는 별명이 붙은 도시는?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이 도시의 이름 모두(3)

 

9. 이 도시를 점령하고 수도로 삼은 오스만튀르크 왕의 이름은?

 

10. 동로마 제국의 수도인 이 도시를 이슬람에게 빼앗긴 사건은 유럽에 어떤 중요한 의의가 되는가?

 

11. 사파비 왕조가 일어나 오스만튀르크와 전쟁을 해서 독자적으로 세운 나라는? 이를 이은 나라는? 이들은 이슬람 종파 중 어느 편에 속해 있는가?

 

12. 오스만제국의 전성기를 이룬 1520년 즉위한 왕의 이름은?

 

13. 티무르가 죽고 그의 손자임을 자처한 바부르가 북부인도를 차지하고 이슬람제국을 건설한다. 이 제국의 이름은? 이 이름의 뜻은?

 

14. 무굴제국의 왕 샤자한은 아내 뭄타즈 마할의 묘지를 건설한다. 아름다운 이 건축물은?

 

15. 이슬람의 무굴제국이 망한 인도에서는 원래 힌두교도들의 땅이었다. 이슬람과 힌두교도들의 대립이 이어지다가 2차 대전이 끝나고 이슬람교도들은 힌두교의 인도에서 분리되었다. 그 두 나라의 이름은?

 

16. 이슬람제국이 유럽에게 패한 중요한 전쟁은?(2가지, 1571년 신성로마제국 연합군에게 패한 해전, 오스만튀르크가 육지에서 처음 패한 전쟁)

 

17. 합스부르크가 오스만 튀르크의 영토를 탈환하게 되고, 기독교인과 무슬림과 갈등을 일으키고, 세계 1차 대전이 일어나게 되는 유럽의 화약고가 되었다. 현대사에도 인종청소와 코소보사태, 유고내전으로 비참한 기록을 남긴 이 지역은?

 

18. 오스만튀르크의 분열을 가져온 무슬림들의 이슬람 개혁운동을 이끈 사람은?

이 분열을 가져온 외부로부터 온 충격은?(1788)

 

19.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가장 먼저 독립을 한 나라는?

 

20. 1853년 오스만튀르크제국과 남하하는 러시아 간에 일어난 전쟁은? 이 전쟁에서 연합군은? 승자는? 이익을 누린 나라는?

 

21. 오스만튀르크가 최후를 맞게 된 전쟁은?

 

22. 오스만 튀르크를 이은 현재의 국가는?

 

23. 청년터키당 장교이고 초대 대통령으로 터키의 영웅이자 국부로 큰 존경을 받는 인물은? 그의 별칭은? 그 뜻은?


*아이들과 함께 읽었는데 답을 다 맞추네요.ㅎㅎ

심심할 때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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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10-17 20: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찜~♡♡♡ 독일,일본,프랑스를 아주 오래전 읽었었는데 중동도 나왔군요! 공부도되고 재밌을것 같아요. 다 읽고 그레이스님이 내주신 질문다시봐야겠어요(๑>ᴗ<๑)👍

그레이스 2021-10-17 20:22   좋아요 3 | URL
역사 리마인드하면서 정리하기에는 좋은것 같아요
발칸편도 좋은것 같아요

mini74 2021-10-17 20: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문제라고요? 눈도 침침하고 손도 떨려서 저는 ㅎㅎㅎㅎㅎ 아이들은 역쉬👍

그레이스 2021-10-17 20:22   좋아요 5 | URL
그냥 재미로 올렸어요
이 책을 리뷰하기에는 그렇고 해서..^^

새파랑 2021-10-17 20: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왜이리 어렵나요~~22번 답 터키만 알겠어요ㅎㅎ (이것도 답이 아닐지도 ㅡㅡ)

그레이스 2021-10-17 20:34   좋아요 5 | URL
읽어보지 않았으면 저도 비슷할듯요

서니데이 2021-10-17 22: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번 부터 포기하다 아니지 이러다 0점이다 싶어서 간절한 마음으로 보니 보이는 23번.
답. 케말 파샤.
아니면 0점이예요. 제발...
그레이스님 잘 읽었습니다. 좋은밤되세요.^^

그레이스 2021-10-18 00:23   좋아요 2 | URL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입니다^^

서니데이 2021-10-18 00:32   좋아요 1 | URL
... 0점 되는줄 알고 놀랬잖아요.
같은 사람.
여기서 답은 아타튀르크 라고 하는 거같군요.

그레이스 2021-10-18 10:03   좋아요 2 | URL
예 맞아요, 케말 파샤라고도 부르죠^^
아타튀르크는 튀르크의 아버지라는 뜻

막시무스 2021-10-17 23: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0점요!ㅠ

그레이스 2021-10-18 00:23   좋아요 2 | URL
실망하진 마세요^^

프레이야 2021-10-19 17: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타지마할. 세르비아. 터키. 무스타파 케말 정도만 알겠네요 ㅎㅎ

그레이스 2021-10-19 17:18   좋아요 1 | URL
^^

레삭매냐 2021-10-20 17: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에 재활용센터에서 먼나라
이웃나라 왕창 쟁여 왔습니다.

미국 편 읽다 말았네요...

그레이스 2021-10-20 17:55   좋아요 1 | URL
득템!
시즌 2가 더 나왔던데요
이원복교수의 제자들이 그렸다고 소개되고 있네요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두 개의 사진이 있다. 뇌리에 박혀 오랫동안 가슴아프게 했던 사진 중 하나는 첫 페이지에 나오는 어린 남자아이의 사진이다. “1934년 독일 청소년의 날에 포츠담에서 찍은 나치 돌격대 제복을 입은 한 꼬마가 나치식 경례를 하고 있는 모습”(7p)이다


두 번째 사진은 막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16세의 히틀러 청소년단 단원의 사진이다. 1945년 초 라인 강에서 미군에 포로가 되었다. 두 사진 간의 시간의 차이는 11년, 어쩌면 저 아이가 이렇게 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많은 히틀러 청소년단 단원들은 포로가 된 데 대해 갈등을 느꼈다. 끝까지 싸우고, 포로가 되느니 죽음을 선택해야 한다고 교육받아 왔다. 하지만 전쟁의 패배가 돌이킬 수 없다는 점을 깨달은 많은 청소년단 단원들은 전쟁 포로수용소가 제공하는 안전과 온기, 배급을 갈망하기도 했다”(170p)고 한다.

다음 장의 제목은 나는 그저 울 수밖에!” 


이 책은 히틀러청소년단(히틀러유겐트 Hitlerjugend. 히틀러가 청소년들에게 나치당의 신조를 가르치고 훈련하기 위하여 만든 조직-옮긴이) 에 가입했던 소년소녀들의 이야기이다. 1926년 공식 출범한 히틀러청소년단은 독일의 미래를 약속하며, 청소년들을 끌어들이고, 나치당에 대한 열성과 충성심을 끌어낸다. 가입한 청소년들은 우수한 혈통을 입증하는 것으로, 가입하지 못한 아이들은 반대하는 부모를 고발하거나, 자신의 의사만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 소년단 아이들은 소집되어 집단생활과 캠프를 통해 강한 정신을 키우는 교육과 혹독한 신체훈련과 군사훈련을 받는다. 유태인과 나치에 비판적인 사람들을(부모들조차도) 색출하고 고발하고, 나치를 선전하는데 앞장선다. 10대에 가입했던 아이들 중 성적이 뛰어난 아이들은 친위대가 되어 히틀러의 비밀경찰과 포로수용소에서 인종청소를 하는 최전선에 서게 된다. 그들의 인종청소는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유태인과 집시들을 대상으로 했었다. 하지만 그 칼날은 독일인 사회 내부로 겨눠지고 장애인도 그 대상이 되었다.

8만 여명에 이른 이 히틀러청소년단원들은 1938년 뉘른베르크에서 나치당의 고위급 인사, 나치 돌격대, 노동 감시단과 함께 거리를 행진한다. 전쟁을 다짐하는 행진이었다. 자랑스러운 일이었고 그들은 더욱 히틀러에 열광한다. 전쟁의 최전선에서 게르만족의 위대함과 히틀러를 위해 싸우던 아이들, 어려서부터 오로지 삶의 목표를 세뇌 당했던 아이들은 전장에서 목숨을 바쳤다. 독일이 패전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그들은 폐허가 된 곳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포로가 되어 그들이 저지른 범죄를 영상으로 보며, 자신들의 실체를 확인하면 괴로워한다. 일부는 아직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얼굴을 하고 있다.


 

히틀러의 아이들에 수록된 사진 중에 유사한 모습을 학교사로 읽는 일본근현대사라는 책에서 보았다. 일본패망소식에 엎드려 울고 있는 아이의 사진이다.


“1872(메이지5) 메이지 정부는 학제를 발포하여 근대적 학교제도를 발족시켰다.”(159p)

근대 교육제도와 학교의 모습은 근대 국가의 국민만들기의 일환이었다. 이 책에는 일본이 근대 교육을 위해 만든 학교 건물, 학생모집, 교육의 의무화 과정, 급식, 교복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수업시작 신호, 수업 시작 전 차렷, 경례구호등에 대한 상세한 기록도 보여준다. 그 안에 담겨 있는 군국주의의 정신을 보게 된다. “학생복이 교복이 되는 계기는 중학교에 병대식(兵隊式) 체조가 도입되어 군사교련이 시작된 데 있었다. 그 내용은 각개교련, 부대교련, 사격, 지휘법, 군사강연, 전쟁사 등”(196p)이다. 메이지헌법하의 국민개병 시대에 중학생 때부터 복장면에서도 학생을 장차 병사에 어울리는 인간으로 기르려는 교육적 의도가 있었다. 이 시기 여학생의 세일러복 역시 영국 해군의 수병복에서 온 것이고, 러일전쟁을 통해 일본에 들어왔다.


 

히틀러유겐트의 그림자는 모든 전제국가에서 볼 수 있다. 나의 고등학교 시절 학도호국단, 교련, 전방입소를 기억해보면 이 그림자는 우리에게도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일제 강점기의 잔재와 그를 답습했던 독재시절의 군사문화는 여전히 우리의 학교와 조직문화에 남아있다.

 

요즘 D.P라는 웹 드라마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서 보이는 장면들에서 군복을 평상복으로 바꾸면 군사문화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조직문화의 단편적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근대학교의 잔재가 남아있는 학교 교육과 폭력을 묵인하는 군대의 비윤리적 경험이 우리 일상에서 떨쳐질 리가 없다.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내용이지만 지그프리트 렌츠의『독일어 시간이 떠오른다. 다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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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12 22: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우 ㅠㅠ 사진 꼬마 ㅠㅠ
.˚‧º·(´ฅωฅ`)‧º·˚.

그레이스 2021-09-12 22:23   좋아요 4 | URL
슬픈 사진!

그레이스 2021-09-12 23:18   좋아요 2 | URL
오늘 아이들하고 하는 독서모임 중 한 학생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취지의 글을 써서,,, 넘 인상적이었어요.*****

미미 2021-09-12 22: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넷플릭스에서 D.P.인상깊게 봤어요! 히틀러청소년단을 일본 군국주의와 연결해 이 드라마로 마무리하시다니 슬픈역사와 비극이지만 완벽한 조합이네요👍

그레이스 2021-09-12 22:45   좋아요 3 | URL
포스터가 인상적이어서요
군복이 반쯤 벗겨진 모습이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

붕붕툐툐 2021-09-12 22: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비극이 있나... 가해자는 가해자대로, 피해자는 피해자대로 다 아픔이 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그 폭력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고요..ㅠㅠ
요즘 D.P.가 그렇게 뜬다는데, 저도 보고 싶네용~

그레이스 2021-09-12 22:46   좋아요 4 | URL
넷**스에서...!

막시무스 2021-09-12 22: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즘 20대쯤되면 국민이 아니라 시민으로 성장해 있지 않았을까요?ㅎ 저는 여전히 국민의 때를 벗지 못하고 있는것 같은데!ㅠ 직장서 윗사람들 조직생활 편해졌다고 비아냥되지만 여전히 군사적 관료문화는 잔존하고 변형된 형태로 세습되고 있는것 같고, 특히 남자들이 심하죠! 글고 저같은 경우는 가끔 멍 때리다가 국민교육헌장이 뜽금없이 떠오를 때가 있어 깜짝 놀랍니다!ㅠ

그레이스 2021-09-12 22:57   좋아요 4 | URL
국민교육헌장 ㅎㅎ
저도 떠올릴때 있어요
그런데 바뀌었다라구요!^^

저 고등학교때 학도호국단 방학 프로그램중에 공수부대 입소가 있었어요
몇년전 진짜사나이라는 티비프로그램 보면서 막타워, 사격훈련 했던, 이유를 모르고 기합받던 기억이...ㅠ

새파랑 2021-09-12 23: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전쟁의 광기는 끔찍한거 같아요. 사람들을 세뇌 시키고 미치게 하고 ㅜㅜ 정말 사진들이 끔찍하네요. 역시 그레이스님의 종합 페이퍼는 인상적입니다. 오늘도 많은걸 알아갑니다 😄

그레이스 2021-09-12 23:13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새파랑님의 독서 스피드는 제 독서순서를 바꿔놓으시구요~~^^

희선 2021-09-12 23: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맨 앞 사진 저렇게 어린 아이한테 저런 옷을 입히다니... 청소년도 전쟁에 나가기도 했군요 그거 몰랐던 것 같습니다 포로가 되면 죽으라고 하다니, 그 말 보니 일본 생각나기도 했는데... 군복 하니, 탈레반이 한국 군인 군복을 입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 사진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희선

그레이스 2021-09-12 23:47   좋아요 4 | URL
귀엽다고 웃었겠지요
어린나이에 용감하다고 박수쳐줬을거구요
행진하는 아이들사이에 들어와 자랑스럽다고 안아주고 볼에 입을 맞춰주었대요.
무비판적으로 상황을 보고 있는 어른들의 책임이 크죠!

봄밤 2021-09-13 0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페이퍼 잘 보고갑니다. 이래서 깨어있어야 한다는 다짐이 늘 필요한 것 같아요.

그레이스 2021-09-13 00:26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늘 깨어있기를...!

초딩 2021-09-13 0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둘 다 슬픈 사진이네요 ㅜㅜ
좋은 밤 되세요
서평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1-09-13 00:39   좋아요 1 | URL
저도 감사드립니다~♡
깊은밤 평안하세요~♡

독서괭 2021-09-13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휴 아이 사진에 마음이 아프네요.. 군사문화의 잔재 빨리 사라져야 합니다 ㅠㅠ

그레이스 2021-09-13 13:22   좋아요 1 | URL
맞아요
우리 모두 그렇게 생각하는데 왜 이렇게 더딘지...!
독서괭님 화창한 가을날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NamGiKim 2021-09-13 1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히틀러의 아이들> 이것도 정말 감명깊게 읽은 책입니다. 저 애기의 나치경례와 저 청년의 눈물흘리는 사진이 유난히 생각나게 한 책이죠.

그레이스 2021-09-13 13:21   좋아요 1 | URL
같은 생각 ... 같은 감동...!
마음이 뿌듯합니다.
이래서 리뷰를 올리고 나누죠!
남기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NamGiKim 2021-09-13 13:24   좋아요 1 | URL
안전과 온기 좋은 배급을 포로수용소가 제공하기를 바랬다는 부분에서, ˝나라도 그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레이스 2021-09-13 13:25   좋아요 0 | URL
마음은 더 아프구요

라로 2021-09-13 17: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디피 드라마 보고 있어요. 이제 2회 봐요. (딴 얘기 죄송;;;)

그레이스 2021-09-13 18:05   좋아요 1 | URL
저는 드라마 보다 중단했어요
너무 드라마속 상황이 답답해서, 나중에 이어가러구요^^
기생충 보는것도 힘들어 해서...ㅎㅎ
글은 힘들게 읽어도 영상만큼은 예쁘고 힘들지 않은것 좋아해서요^^
딴 얘기 아닌데요^^
라로님!

초딩 2021-09-18 1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주간 북플/서재 뉴스레터
선정 완전 축하드려요~

그레이스 2021-09-18 16:3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항상 말씀드리지만 플친님들 덕분!
오늘 폰 집에두고 나가서 돌아다니다가 지금 들어와서 확인했습니다 ^^;;
만보는 훨씬 넘게 걸었는데 폰은 100보네요 ㅠㅠ
초딩님 명절연휴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드디어 다 마쳤다아이들과 매주 도시 2개씩 읽어왔다.(부연: 아이들과 책읽기는 경제활동과 상관없는 독서 활동이다.) 오래전, 문학을 읽다가 지리와 역사에 부딪칠 때마다 맥이 끊기고, 찾아보고는 그것이 아주 일반적인 지식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좌절했었다. 다행히 구글 맵이 등장하고, 검색기능이 좋아지면서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고막막하고 답답한 기분은 덜 느꼈지만, 이런 지식의 빠른 휘발성은 또 한번 좌절을 맛보게 했다. 지중해와 세계지도를 손으로 그려보고, 중요한 지명을 표시해가며 암기한 끝에 지중해변은 그릴 수 있게 되었다. 항상 느끼지만 어린 나이에 습득해야 시간이 덜 걸리고 잊어버리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나의 간절함을 전달하는 일도 쉽지는 않다. 사회과목 시험 볼 때조차 아이들은 페이지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지도를 쳐다보지 않는다. 식사 자리에서 지나가는 말로 지도 꼭 봐라.” 하면 아이들은 선생님이 안 중요하댔어.” 한다. 아이들에겐 이거 시험에 나온다.” 하고 별표를 쳐줘야 중요한 지도다. 이해한다. 나도 그랬으니까.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며 들여다 본 지도를 다시 또 돌아가서 확인하고, 고대 해전사를 읽으며, 지중해를 보고 또 보고, 나중에 이런 수고 안 하려면 지금 봐야한다는 것을 어찌 납득시킬까 고민만 하다가 이제 모두 대학생이 되었다. 역사를 전공하는 막내만 조금 내 말을 이해하는 듯하다. 뭐 몰라도 사는 데 지장은 없을 테니까.

 

나와 함께 책읽기를 하는 초등학교 6학년 4학년 형제, 그리고 중학생 아이들. 처음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하며, 지중해 지도를 내밀었을 때, 무심한 얼굴들이 떠오른다. 마침 이 책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라는 책을 보고 적당하겠다 생각하고 시작했다. 내 아이들을 이렇게 가르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보지만, 불변의 진리!- 일타 강사도 자기 아이는 못 가르친다.



 

이 책에는 고대 도시들이 등장한다. 바빌론, 예루살렘. 아테네, 알렉산드리아고대 도시가 생겨난 당시의 역사와 그 곳을 차지한 부족과 나라들과 왕조들에 대해 설명한다. 이들 중에서는 지금까지 중요한 도시로서 살아남은 곳도 있고, 흥망성쇠를 거듭하면서 지역을 조금씩 이동한 '장안' 같은 곳도 있다. 또한 지금은 유적만 남아있는 '바빌론'이나 '테오티우아칸'도 소개된다. 또한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들도 있다. '튀니스'의 카르타고의 유적지에 대한 설명을 읽으며 나는 구스타브 플로베르의 살람보를 찾아보기도 했다.

각 도시에 대한 분량은 10페이지 정도이다. 지도와 사진자료들도 들어있고, 전달하는 내용은 간결한데 충실하다. 뼈대가 잘 갖춰져 있고, 핵심을 잘 전달하고 있어서, 더 알고 싶은 내용을 찾아서 살을 붙여도 복잡해지지 않는다. 정리하기에 유익한 책이었다.

 

마지막 장은 두바이다. 버즈칼리파더 월드섬이 있는 사막위의 인공도시 두바이와 함께 아랍에미리트의 역사, 구성, 정치, 경제를 소개한다. 두바이에 인공도시를 조성한 동기와 목적, 과정, 위기,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도 간략한 설명이 붙여진다. 고대도시에서 시작된 여행은 현대의 인공도시 두바이에서 끝이 난다.


나의 감상은 자연스럽게 이탈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Le citta invisibili)>로 옮겨 갔다. 이 소설은 우리에게 동방견문록으로 알려진 마르코 폴로와 타타르제국의 황제 쿠빌라이 칸의 대화다. 주로 마르코 폴로가 여행한 도시들의 단상을 그리고 있다. 파편화된 도시들의 기억으로 이루어진다. 이 55개의 도시에 대한 내용은 공간과 시간이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다. 고대 도시는 가상의 공간처럼 보이기도 하고, 현대의 도시의 모습을 반영한다. 도시는 소멸과 생성을 거듭하며 시간 속에서 인간의 삶과 죽음을 담아내고 있다. ‘기억’, ‘욕망’, ‘기호’, ‘교환’, ‘’ ‘이름’ ‘죽은 자’ ‘하늘’ ‘섬세한’ ‘지속되는’ ‘숨겨진으로 은유되고 수식되는 도시들이 순환하며 등장한다.

 

가장 주목하게 된 내용은 도시가 상징하는 기호.

 

시선이 머무는 경우는 그 사물을 다른 사물의 기호로 인식했을 때뿐입니다. ……

마침내 여행자는 타마라 시에 닿습니다. 폐하는 벽마다 간판들이 튀어나와 있는 좁은 거리들을 따라 도시를 가로지릅니다. 눈은 사물이 아니라, 다른 사물들을 의미하는 사물의 형상들을 바라봅니다. 펜치는 이() 뽑는 사람의 집을 가리키고, 큰 잔은 술집을, 미늘창은 수비대의 막사를, 저울은 채소 가게를 가리킵니다.……상인들이 판매대 위에 진열해 놓은 상품들도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다른 사물에 대한 기호로서 가치를 가집니다. 수놓은 머리띠는 우아함을, 금도금한 가마는 권력을, 이븐 루슈드의 책들은 학식을, 발찌는 관능을 뜻합니다. 책장을 넘기듯 시선이 거리를 훑고 지나갑니다. ……

도시가 이와 같이 조밀한 기호의 껍질 속에 있기 때문에 여행자는 타마라에서 나올 때에도 도시가 정말 어떤 모습인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혹은 숨기고 있는지를 전혀 알지 못합니다. 도시 밖에는 텅 빈 땅이 지평선까지 길게 뻗어 있고 그 위에 펼쳐진 하늘에는 구름이 떠갑니다. 우연과 바람이 만들어낸 구름의 모습들 속에서 여행자는 어느새 범선, , 코끼리의 형상들을 구별하는 데 열중해 있습니다.” (22~23p)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기호는 무엇인가? 그 기호가 환원되고 있는 정신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서울의 어느 곳에서나 보이는 잠실의 마천루, 유명인들만 산다는 한강변의 고층아파트, ‘경축재건축조합이라는 현수막, 새 아파트들과 변해버린 거리들은 자본주의가 치켜든 기호다. 그 피켓을 따라 사람들이 줄지어 걸어가고 있다. 차를 타고 강남대로를 지나면서 계속해서 보이는 성형외과 간판은 외모지상주의, 여성의 몸, 그리고 돈이라는 기호가 보인다. 대형 전광판 뉴스 오늘 확진자 수는 도시가 앓고 있는 전염병의 기호, 끊임없이 땅 밑으로 들어가고 빠져나오는 사람들의 행렬은 생기 없는 실내노동자들의 극단적인 삶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이 들어가는 사무실 빌딩과 아파트 건물마다 설치된 차단기들은 우리들 사이의 경계가 있음을 알려주는 상징물이다.

 

도시들의 순환은 마지막 대화에서 지옥과 유토피아라는 은유로 마친다.

 

살아 있는 사람들의 지옥은 미래의 어떤 것이 아니라 이미 이곳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지옥에서 알고 있고 함께 지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옥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방법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옥을 받아들이고 그 지옥이 더 이상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것의 일부분이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위험하고 주의를 기울이며 계속 배워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즉 지옥의 한가운데서 지옥 속에 살지 않는 사람과 지옥이 아닌 것을 찾아내려 하고 그것을 구별해 내어 지속시키고 그것들에게 공간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208p)

 

우리의 도시에서 찾아내고 지속시켜야 할 것은 무엇이며, 저항하고 맞서 싸워야 할 것은 무엇일까?

 

물론 사냥꾼의 사회에서 사는 것이 지옥에서 지내는 것처럼 느껴지느냐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문제다. 대부분의 노련한 사냥꾼들은, 사냥꾼의 대열에 끼어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순간이 있기 마련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다수다수에게 쉬운전략을 선택할 것이며, 결국 그 사회의 일부가 되어 더 이상 그 사회의 괴상한 논리에 어리둥절해 하거나, 어디서나 제시되는 강압적이고 대체로 허무맹랑한 요구에도 자극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분명한 것은, ‘누가 그리고 무엇이 지옥이 아닌지를 알아내려고 고투하는 사람이라면, 자신들이 고집스럽게 지옥이라 부르는 것을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온갖 종류의 압력에 맞서 용감하게 싸워야만 할 것이라는 점이다.” 

(모두스 비벤디: 유동하는 세계의 지옥과 유토피아지크문트 바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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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07 21: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책 찜! .🖐

그레이스 2021-09-07 21:56   좋아요 5 | URL
하이파이브! 🙌 😁 ~♡

scott 2021-09-08 00:39   좋아요 3 | URL
지도를 사릉하는 1인!🖐
어렸을때부터 세계 도시 퍼즐 맞추는 재미로(실은 아부지가 돈을 베팅하셔서 ㅎㅎ) 살았고 구글이 영리 해지기 전에는 도시에 첫 발을 디딜때마다 지도를 손에! ㅎㅎ

지금도 벽 한쪽은 세계 지도를 붙여 놨습니다
지구본은 LED조명 ㅋㅋㅋ

저도 이책 살펴보다가 보이지 않는 도시 떠올렸는데! 보르헤스의 알렙과도 맞닿았네요
그레이스님의 깊이 있는 독서 광할한 지식에 탐복 합니다. ^ㅅ^

그레이스 2021-09-08 09:28   좋아요 2 | URL
어릴때부터 환경이...!
보르헤스 알레프, 제 독서 리스트에 있는 책이예요. 조금 앞으로 데려와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새파랑 2021-09-07 22: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가 학교다닐 때 이런 책이 있었으면 세계사 공부가 재미있었을텐데 😅

그레이스 2021-09-07 22:11   좋아요 5 | URL
맞아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중학교 역사선생님이 수업 전에 칠판 한가득 세계지도를 그리고 시작하시던 기억이 나서 지금도 그 쌤을 존경하고 있습니다.

초란공 2021-09-07 22: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앗 <보이지 않는 도시들> 꼭 읽어보고 싶네요~ 찜해두었습나다~

그레이스 2021-09-07 22:45   좋아요 5 | URL
리뷰 기대해요~

초란공 2021-09-07 22: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엉뚱하다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 어떤 계기로... 개인적으로 쿠빌라이칸의 유물하나를 찾고 있어요~ 하지만 제 생애에 이룰 수 잇을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마르코폴로와 쿠빌라이 칸은 이 여정에서 제게 중요한 인물이지요^^ 재미있겠는데요~

그레이스 2021-09-07 22:58   좋아요 5 | URL
초란공님 혹시 고고학자세요?
북플 하면서 눈이 휘둥그레 커지는 순간 많이 경험합니다.@@ 놀람

초란공 2021-09-07 23:02   좋아요 5 | URL
ㅎㅎ 전혀 아닙니다^^ 그냥 어떤 계기로... 흥미가 생긴 것이 있어서 자료를 모으고 하는데 훈련받은 바도 없어서 갈피도 못잡고 더디기만 하네요~ 아마 한 10년 쯤 후에 발표를 할 수 있을까요~ ㅋㅋ

그레이스 2021-09-07 23:07   좋아요 5 | URL
그래도 일단 그런 꿈을 갖고 계시다니 놀랍습니다.^^
역사랑 고고학에 관심이 있어서...ㅎㅎ
실크로드 관련된 책은 조금 읽었구요
강인욱 작가 책도 세 권정도 갖고 있어요
다 모으면 읽는게 제 버릇이라서...ㅋㅋ
초란공님 소원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초란공 2021-09-07 23:16   좋아요 5 | URL
감사합니다~^^ 일단 코로나 때문에 여행도 못가고 그동안 쿠빌라이 칸의 외손자에 해당하는 충렬왕 전후의 고려사도 찾아보고 있지요. ^^;; 흥미로운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scott 2021-09-08 00:40   좋아요 4 | URL
아! 이런 이야기, 주제 넘ㅎ 좋습니다!

다큐 비비씨 샅샅이 보고 있지만 이 분야에 권위자들은 전부 옥스퍼드에 있어서
혹쉬 초란공님 자료는 영쿡에 아주 많습니다 ^ㅅ^

미미 2021-09-07 23: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요즘 지구본 사려고 알아보던 중이라 솔깃합니다~♡저도 찜!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그레이스님 멋지심! 알라딘 굿즈로 세계사 분야별 인물, 사건, 전쟁, 미술사, 음악사 연대기표 테이핑 나왔으면 좋겠어요. 쭉 펴서 여러개 나란히 놓고 같은 시기 미술사는 뭐였고 등등 비교해봐도 재밌을듯🤭

그레이스 2021-09-07 23:30   좋아요 5 | URL
제가 갖고 있는 큰 책 연표가 있긴한데 미술사 음악사 전쟁사 함께 펼쳐놓고 보면 좋겠네요^^
만들기에는 항목이 넘 많네요
같은 간격으로 나와 주면 비교 가능하겠네요
저도 미미님 의견 찬성!

붕붕툐툐 2021-09-07 23: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이런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어내시다니 존경을 보냅니다!! 진짜 대단하셔요~~

그레이스 2021-09-07 23:42   좋아요 4 | URL
감사합니다 ~♡
응원과 격려로 받을께요~!

희선 2021-09-08 03: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세계 지도를 그려보시다니... 지도 같은 거 보기는 해도 그렇게 잘 알지는 못하는군요 그곳을 잘 몰라도 지도를 그려 보면 어디쯤 있는지는 알겠네요 그러고 보니 만화에서 지리를 아주 잘 아는 아이가 나왔는데, 뭐가 어디 있는지 잘 알더군요 시간이 많이 흘러서 지구가 달라지기는 했지만...


희선

그레이스 2021-09-08 07:08   좋아요 4 | URL
그 만화가 궁금하네요

다락방 2021-09-08 09: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학교 다닐 때 세계사, 국사, 한국지리, 세계지리 이 네 과목 점수가 제일 낮았거든요. 너무 못했었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걸어서 세계속으로>보면서 지구본을 돌리는 사람이 됐죠. 저도 이 책 읽어보겠습니다.

그레이스 2021-09-08 09:23   좋아요 2 | URL
요새 지구본은 축척대로 고도랑 해저 깊이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던데 언젠가 그거 하나 장만해보려고 해요^^~♡

단발머리 2021-09-08 09: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덕분에 좋은 책 소개받았어요. 저는 역사, 지리를 좋아하지만 꼭 기억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아합니다 ㅎㅎㅎ 읽고 바로 잊어버리는데도 읽는 그 순간이 좋아요.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기호는 무엇인가? 이 문단 너무 좋네요. 지리와 역사와 문화가 우리 삶과 딱 닿아있는 부분을 꼬집어 주셔서요.

그레이스 2021-09-08 09:24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
코로나가 지나가고 나면 이 도시는 어떤 기호를 갖게 될지...!
두렵네요!

mini74 2021-09-08 09: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겠어요. 저도 찜! 그러네요. 진짜 중학교 사회책이나 역사책은 참 재미없는데 ㅠㅠ

그레이스 2021-09-08 10:16   좋아요 2 | URL
어투 이런걸 좀 재밌게 하면 안됄까요?
요즘엔 말풍선으로 된 대화나 삽화도 들어가던데...^^

bookholic 2021-09-08 13: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이들과 함 도전해 봐야겠어요~~^^

그레이스 2021-09-08 14:10   좋아요 1 | URL
화이팅 하세요
˝🤜🤛˝

steal0321 2021-09-14 1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두스 비벤디: 유동하는 세계의 지옥과 유토피아‘의 한 구절로 마무리하는 기승전결이 돋보이는 그레이스 님의 글 덕분에 세계와 지도와 도시와 현재와 지옥과 용감함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골몰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1-09-14 10:3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반갑구요~!
 
자폐의 거의 모든 역사 - 자폐는 어떻게 질병에서 축복이 되었나
존 돈반.캐런 저커 지음, 강병철 옮김 / 꿈꿀자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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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4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다. 역사니까. 하지만 자폐의 역사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임상기록의 역사는. 두껍지만 쉽게 읽혀서 생각만큼 오래 걸리지 않았다.

 

도날드 트리플렛은 최초로 보고된 자폐아이다. 1930년대에는 아직 자폐증이라는 진단명이 없었다. 트리플렛 부부는 아들 도널드를 요양원 시설에 보낸다. 엄마 메리 트리플렛이 아들을 과도하게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의사의 권고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아들이 처음 보내진 곳은 결핵예방요양원이었다. 메리와 비먼 부부는 이 요양원은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아들을 도와줄 의사를 찾는다. 레오 카너와 도널드 트리플렛은 그렇게 만났다. 메리는 아들에 대한 진단이 필요했다. 레오 카너는 1943도널드 T.’라는 소년이 등장하는 자폐적 장애에 관한 논문을 발표한다. 드디어 진단명이 붙여진 것이다. 이것은 조현병에서 나타나는 자폐증이나 자폐적이라는 용어를 차용한 것이다. 그것을 볼 수 있는 관점을 발견한 것이었다.

 

자폐의 연구와 기록의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다. 트리플렛 부부를 시작으로 같은 증상을 가진 자녀들의 부모들로 모임이 형성되고 정보를 교환하고 자폐아들을 대상으로 한 치료와 연구의 역사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진단명

육체에도 병의 증상은 있지만 정확한 진단명이 없다는 것은 환자에게도 의사에게도 불행한 일이다. 치료의 시작은 진단이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같은 증상을 보이던 아이들의 부모는 자폐라는 병명으로 모임을 갖게 된다. 그들에게 진단명이 있다는 것은 치료의 가능성, 아니 회복의 희망을 갖게 해주는 것이고, 고통을 나누고 아이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는 공동체가 생겼다는 의미였다. 진단명을 갖기 위한 부모들의 고군분투가 절실하게 전해져 왔다.

 

냉장고 엄마

병에 걸리면 원인을 찾게 된다. 초기 자폐라는 병이 세상에 알려 지게 되면서, 자폐아의 엄마에게 원인이 있다는 이론이 알려졌다. 베텔하임은 엄마들이 자녀들을 충분히 사랑하지 않는 것 때문에 겪는 최악의 정서적 장애라고 발표한다. 자폐아를 가진 엄마들은 소통할 수 없는 아이들과 사회로부터 오는 비난으로 이중적인 고통을 겪게 된다. 항상 죄의식으로 고통을 받았다. 그들은 자신이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비난에 대항하여 연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브루노 베텔하임의 주장은 틀렸다는 것이 밝혀진다. 자폐는 심리적유발인자에 의한 부상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진다.

 

학자들

자폐 치료와 연구에 참여한 많은 심리학자들과 의사들이 있다. 초기 이들의 연구와 많은 논문들 치료로 인해 우리는 오늘날 자폐에 대한 지식을 갖게 되었고, 많은 자폐인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초기 자폐치료는 축적된 지식이 없어서 그 자폐아들과 부모들에게 고통을 주었다. 미국에서는 주로 행동심리학자들에 의해 치료와 연구가 이루어졌는데, 언어와 행동장애가 나타나는 아동을 치료하는 방법들이 등장한다. 경악스러운 것은 처벌에 의한 방식인데 핫샷Hot-shot (가축몰이용 전기막대)에 의한 치료이다. 또는 소리지르고 때리고 사랑해주는 방식으로 그들의 행동을 교정했다. 그밖에 마약류를 투여한다든지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방법들이 동원되었다. 이 과정에서 주목한 것은 심리학자들이 성취와 명예에 도취하여 자신의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자폐아들을 이용했던 사실이다. 물론 헌신적으로 자폐치료연구에 평생을 바친 사람들도 있다. 초기에 이렇게 헌신한 학자나 의사들의 경우는 대부분 자신의 자녀들이 자폐증을 갖고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전문적인 분야의 연구나 이론은 대립되는 가설과 주장이 난무하고 무리하게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려고 대상이 되는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경우가 있다.


유럽에서는 주로 생물학적인 원인을 규명하려는 연구가 이루어졌는데 영국의 학자들과 미국의 학자들간에는 상호교류도 이루어진다. 하지만 2차 대전이 끝난 후 독일에서 이루어진 연구는 오랫동안 외면당해 왔는데, 히틀러 당시 이루어진 의학적 업적에 대한 혐오와 기피 때문이었다. 오스트리아 의사 아스퍼거에 의해 밝혀진 증후군은 로나 윙에 의해 영어권에 소개되었다. 이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 스펙트럼 포함되고, 이 증후군의 명칭은 후에 폐지된다.아스퍼거의 나찌 전력 때문이기도 하다. 많은 정신지체 아이들을 슈피겔그룬트로 보내 죽게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대

자폐의 역사에 있어 치료와 연구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 것은 무엇보다 부모들의 헌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여러 지역에 있는 자폐아들을 찾아 설문조사를 하고 네트워킹을 형성했다.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얻어내어 연구를 지원하고 자폐아들을 위한 국가정책지원 수립을 위해 일생을 바쳤다. 모두가 무관심하고 냉담한 환경에서 이런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연대의 힘이라고 볼 수 있다. 냉장고 엄마라니헛소리인 것이다.

 

 

레인맨

198812월 개봉한 영화 <레인맨>은 사람들에게 자폐에 대한 관심을 폭발적으로 일으켰다. 이 영화는 자폐에 대해 정확하게 묘사함으로써 관람객에게 자폐에 대해 효과적으로 정보를 제공했다. 더스틴 호프만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나에게도 더스틴 호프만의 연기와 영화의 메시지는 이제까지의 정신지체를 바라보는 시각을 전복시키는 것이었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레인맨은 자폐증의 서사를 영원히 바꿨다. 대중은 자폐증이 어떤 상태인지 어렴풋이나마 짐작했고, 우호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다.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힘은 지식보다 예술에 있다. 마음을 움직이니까.

 

 

어느 자폐인 이야기

1986년 템플 그랜딘의 책 어느 자폐인 이야기는 자폐인으로서 성공을 거두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도움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자신이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보는지 어떻게 소통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랜딘은 대학에 진학하고 박사학위를 받은 가축관리에 관한 전문가이다. 그녀는 많은 자폐아의 부모들에게 희망이 되었다.

 

이 책은 다시 '최초의 자폐아' 도널드 트리플렛의 이야기를 하며 끝을 낸다. 제목은 행복한 사람이다. 2013년 그의 80세 생일파티를 위해 100명이 넘는 사람이 모인 장면을 그리고 있다. 당시, 그는 최고령 자폐인이다. 그가 이 지역에서 고등학교와 전문대학을 나오고 은행에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어머니 메리 트리플렛과 가족들의 공이 컸다. 또한, 그가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은 미시시피 포레스트라는 지역공동체가 그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폐인으로 미시시피 주의 소도시 포레스트라는 곳에 산다는 것은 축복이다. 변화가 빠르지 않고 어려서부터 도널드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지역에 평생을 살아온 것은 도널드에게 행복하고 안정된 느낌을 전해 주었을 것이다. 그는 여행도 하지만 주말에는 항상 포레스트로 돌아온다. 일요일마다 포레스트 장로교회에서 열리는 성경공부 모임에 참여하기 위해서이다. 그는 언제나 그랬듯이 사람들에게 고무줄 총을 날리며 인사를 하고,골프장에 나가 골프를 즐긴다

그는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그가 행복한 사람인 이유는 바로 포레스트라는 지역공동체 때문인 것이다.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서 지역공동체가 어떠해야 함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우리나라에 님비라는 말을 처음 등장시킨 때부터 지금까지 장애인 학교에 대한 지역의 불편한 시선을 어쩔 수 없이 떠올린다.

 

이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폐의 역사와 관련하여 등장한다. 결국 어떤 역사이든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의 고통, 극복을 위한 분투, 헌신과 연대의 역사이다. 눈물겨운 그들의 이야기 곳곳에서 부모로서 나의 마음을 울렸고, 자폐 스펙트럼보다는 발달장애라고 힘주어 말했던 지인들의 얼굴들이 떠올랐다. 자폐보다는 발달장애, 사회성 결여라는 말이 덜 절망적인 것이다. 수많은 밤을 잠 못 이루고 뒤척이면서, 자녀의 앞날보다는, 내일 당장 아이와 겪을 일들을 생각하며 한숨을 짓던 그들이 기억나서 눈물이 났다. 이 책을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하고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도움은 줄 수 없더라도 공감하는 마음은 전해줄 수 있었을 것이다.

 

 

다시 나의 생각은 도널드가 친구들의 축하를 받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앞의 장면으로 돌아가게 된다. 졸업앨범의 친구들 사진 밑에는 "돈 너는 내가 학교에 다니는 내내 영감을 주었어. 언제나 행운을 빈다." 와 같은 축하 메시지들이 서명과 함께 남겨져 있다.

 

도널드는 자신의 앨범에 삐뚤빼뚤 축하 인사를 남겼다.


D.G.


내 자신에게 행운을 빌며.


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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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7-02 14: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엄마탓으로 돌렸다니 막 화가 나네요. 아이가 아프면 더 아픈게 엄마인데 ㅠㅠ 저는 자폐하먄 레인맨이 생각나요. 그 때 처음으로 자폐란 병에 대해 알게 된 것 같아요 더스틴 호프만 연기도 좋았고요.

그레이스 2021-07-02 20:25   좋아요 3 | URL
더스틴 호프만의 이 역에 대한 열정이 상 탈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즈음은 성인 자폐에 대한 영화들이 나오지만 그때는 레인맨이 처음이었다고 하네요.

레삭매냐 2021-07-02 2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레인맨에 나오는 노래
벨 스타즈의 <아이코 아이코>
를 참 좋아했었답니다.

무심한 듯 살짝 각도를 튼
얼굴의 더스틴 호프만의 연기
는 참 대단했습니다.

아, 이 사람은 진짜 배우구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헌신과 연대의 역사를 현실의
모습이 참 씁쓸하기만 합니다.

그레이스 2021-07-02 20:31   좋아요 1 | URL
노래를 다 기억하시네요@@
저도 더스틴 호프만의 연기에 감탄했습니다~♡♡